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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주의자, 무신론자, 야행성 인간, 클래식 애호가, 채식주의자, 골초, 약물 중독자…. 한 개의 범주로는 묶을래야 묶을 수 없을 정도로 가치관이나 선호하는 게 가지각색인 이런 사람들에게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상대적으로 지능지수(IQ)가 높다는 점이다. 《지능의 사생활》을 펴낸 진화심리학자 가나자와 사토시 런던 정경대 교수의 주장이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저자는 IQ와 일상생활 속 여러 가치관, 취향, 습관 등과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IQ는 흔히 아는 대로 중간고사 성적이나 업무처리 능력 등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정치 성향, 종교생활, 성적 취향, 수면 습관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일상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종합사회조사(GSS), 청소년 건강연구, 영국 어린이 발달연구 등 전체 10만여명, 50여년간의 다양한 연구와 실증 사례 분석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결론은 이렇다. 평균적으로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보다, 무신론자는 종교인보다,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IQ가 높다는 것. 또 IQ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야행성 기질이 강해 늦게 잠들며, 아이돌 그룹의 랩보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는 것 또한 음악적 취향이 고상해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저자는 생활 영역을 ‘진화적으로 익숙한 것’과 ‘진화적으로 새로운 것’으로 나눠 IQ와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인간이 진화한 160만년 전에서 1만년 전 사이 신생대 4기 플라이스토세의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환경은 그리 큰 변화가 없었다. 수렵채집인으로서 살아남고 번식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방법은 자연스레 뇌에 각인됐다. 그게 저자가 ‘사바나 원칙’이라고 부르는, 진화적으로 익숙한 습성이다. 그
방화로 훼손돼 복구 중인 국보 1호 숭례문을 앞으로는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한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상징성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 국가기관인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해달라는 서울시와 중구청의 요청에 따라 복구 후 숭례문 관리를 직접 맡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복구가 완료되는 때부터 숭례문을 관리하게 되며, 관리 조직 및 인력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인력...
17년간 바보로 산 천재의 이야기를 다룬 책 《바보 빅터》는 가족 간의 소통과 자기애의 메시지를 담은 베스트셀러다. 이 ‘바보 빅터’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살려주고 부모에게는 지혜로운 소통의 길을 알려주는 체험 캠프로 만들어진다. 태양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0일부터 12월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신도림 예술공간 고리에서 ‘바보 빅터 체험캠프’를 연다. 오전 10시부터 5시간30분씩 진행되는 체험캠프는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되살리고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오전에는 태양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 바보 빅터 공연 영상을 본 뒤 빅터와 선생님, 빅터와 아버지 등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참가자 가족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대화 기법 강의를 듣는다. 아이와 부모가 각자 어떤 아이와 부모라고 생각하는지 공개 발표하고, 10년 뒤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며 속내를 털어놓는 ‘힐링의 시간’도 갖는다. 자녀교육 프로그램 전문가인 김영만 지니어스연구소장이 대화 기법을 강의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상은 만 10세 이상으로 매회 24명씩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6만원이다. 네이버카페 (cafe.naver.com/victorcamp)에서 신청할 수 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비색(翡色)은 고려청자 특유의 푸른 빛깔을 표현하는 단어다. 그 오묘한 빛깔은 멀리 중국 송나라에까지 알려졌다. 태평노인(太平老人)이란 이는 당대의 명품 목록을 정리한 책 《수중금(袖中錦)》의 ‘천하제일’ 조에 ‘고려비색’을 올려놓았다. 1123년 고려에 온 송나라 사신 서긍은 저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도기의 푸른 빛을 고려인은 비색이라고 말한다’고 기록하며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일부터 12월1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천하제일 비색청자’ 특별전을 연다. 중앙박물관이 1989년 ‘고려청자명품’전 이후 23년 만에 개최하는 고려청자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에 나오는 청자는 350여점. 청자사자장식향로(국보 60호) 등 국보가 18점, 보물이 11점에 이른다.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고려청자 2점도 선보인다. 고려청자의 발생, 상감(象嵌)기법의 시작 및 유행, 간지명(干支銘) 상감청자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고려청자의 흐름을 정리해볼 수 있다. 고려시대 공예품으로서 청자의 역할과 생산, 유통, 칠기나 금속기와의 관계도 살펴볼 수 있다. 기존의 연대순(편년) 전시 방식이 아니라 편년·용도·상감·명품 등 4부로 구성해 고려청자를 종합 조명할 수 있게 했다. 1부 ‘고려청자의 시작과 전개’에서는 청자의 시기별 흐름을 살필 수 있다. 중국 도자문화의 유입을 통해 고려청자가 발생하고, 벽돌가마에서 흙가마로 이행하는 과정을 거쳐 강진과 부안에서 비색과 상감으로 절정기를 맞는 전개 과정을 알 수 있다. 2부 ‘청자, 고려를 보는 창’에서는 음식·여가·종교 문화를 반영하면서 여인들의 꾸밈도구 등 청
로알 아문센과 로버트 스콧. 20세기 초, 한 달 간격으로 남극점을 밟은 두 탐험가의 운명은 정반대로 갈렸다. 아문센은 무사귀환의 눈부신 승리를 자축한 반면 스콧은 자신을 포함한 대원 모두를 죽음으로 이끈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성공과 실패는 경영 현장의 일상사이기도 하다. 같은 시대 환경에서 출발한 동일 업종의 어떤 기업은 크게 성공한 반면 경쟁 기업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성공하는 기업과 기업인의 조건은 무엇일까. DNA가 다른 것일까.세계적 경영구루 짐 콜린스와 모튼 한센 UC버클리 교수가 대단한 성과를 낸 기업과 기업인의 특성을 분석했다. 2001년 펴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속편격인 《위대한 기업의 선택》이 그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설립 이후 2002년까지 큰 성과를 낸 7개 기업과 몰락한 비교 기업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성공의 비밀을 파헤친다.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이름 지은 ‘10X 기업’과 비교 기업의 쌍은 사우스웨스트항공-퍼시픽사우스웨스트항공(PSA), 인텔-AMD, 암젠-제넨테크, 스트라이커-미국외과주식회사(USSC), 프로그래시브-세이프코, 바이오멧-커쉬너, 마이크로소프트-애플이다. 애플은 비교 시점인 1980~1990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었다.저자들은 이들 성공한 기업은 비교 기업과 다른 무엇을 공통으로 갖고 있는지 질문하며 오래 지속될 10X 기업과 10X 리더의 특성을 뽑아낸다. 그러면서 성공한 10X 리더는 세 가지 핵심 행동양식을 잘 혼합해 사용한다고 결론짓는다. 첫째는 ‘광적인 규율’이다. 10X 리더는 가치, 장기적 목표, 행동기준, 일처리 방식 등에 일관성을 보인다. 시시때때 불거지는 사건들에 과민반응하지 않고 자신이 추
문화재청은 8일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한글사전 편찬을 위해 1911년께 쓴 '말모이 원고'와 함께 '조선말큰사전 원고' '국한회어(國漢會語)'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 '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 '국문정리(國文正理)' '전보장정(電報章程)' 등 한글 유물 7건을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말모이 원고는 주시경 선생이 중심이 돼 사전을 편찬할 목적으로 특별 제작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쓴 글이다. 국어학자들이 애국계몽 수단으로 편...
세상은 불공평하다. 누구는 떵떵거리며 살고, 누구는 끼니 걱정을 해야 할 만큼 가난하다. 나라 밖을 봐도 마찬가지다. 어떤 나라는 부(富)가 흘러넘치고, 어떤 나라는 여전히 가난에 찌들어 있다. 왜 그럴까. 가난한 나라가 늘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번영과 빈곤, 세계 불평등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대런 애쓰모글루 미 MIT 경제학과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가 이 질문에 답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통해서다. 저자들은 역사 속 증거를 토대로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를 드러내 보인다. 로마제국, 마야의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 소련,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미국 등 세계의 역사를 낱낱이 훑은 결과다. 저자들이 내놓은 결론은 간단명료하다. 불평등의 역사적 기원은 첫째도 제도, 둘째도 제도, 셋째도 제도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가 국가의 성패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한다. 사유재산을 보장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며, 신기술과 기능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는 정치·경제 제도를 갖춘 나라만이 가난에서 벗어나 부를 일굴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지배계층만을 위한 권위적이고 수탈적인 정치 제도를 기반으로 한 착취적 경제 제도로는 정체와 빈곤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노갤러스란 도시 이야기로 논지를 이끈다. 노갤러스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걸쳐 있는 도시다. 지리적 위치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한몸 같은 이 도시 주민들의 형편은 국경 담장을 사이에 두고 극명하게 갈린다. 멕시코 쪽 주민의 평균 가계 수입은 미국 쪽 주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평균
자유 연애가 허락되지 않은 전통시대에 남녀가 인연을 맺는 방법은 중매였다. 왕실 혼례는 중매쟁이가 다리를 놓는 게 아니라 공개 구혼하는 방식을 취했다. 왕의 배필이 될 만한 규수를 구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뒤 후보 신청을 받아 적격자를 뽑았다. 태종 때부터 시작됐다는 이 간택(揀擇)은 공개 구혼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정치적 계산에 의한 특채였다. 심재우 교수 등 한국학중앙연구원 학자 7명이 펴낸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는 조선시대의 왕비 간택 절차와 과정, 왕비의 궁궐 생활, 왕비를 둘러싼 친인척과 정치 세력에 이르기까지 왕비의 일상적 삶과 역사적 자취를 깊숙이 들여다본 책이다. 왕비 간택은 왕이 즉위한 뒤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세자빈으로 간택 후 세자가 왕위에 오르면서 함께 왕비가 됐다. 간택은 초, 재, 삼간택 등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후보는 30여명에서 시작해 5~7명으로 압축되며 최종 세 명 가운데 한 명을 결정한다.간택 절차는 금혼령이 떨어지면서 시작되는데 금혼 대상은 보통 15~20세 처녀들이었다. 간택에서 탈락한 처녀에게는 허혼령을 내려 혼인을 허락했다. 간택 대상에 오른 처녀는 궁녀처럼 왕의 여자가 돼 평생 수절하고 살아야 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한다.왕비는 왕의 정실부인이자 국모로 떠받들어졌지만 정작 부모들은 왕을 사위로 맞아들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각 가정에서는 딸을 숨기거나 나이를 속이는 등 갖은 수단을 써 처녀단자를 제출하지 않으려 했다. 인조 때는 딸을 숨기려다 발각된 전현직 관료들을 잡아다가 추문하기도 했다. 왕비에게 제일 중요한 일은 후계자 생산이었는데 자손을 많이 낳지
음성통화는 물론 인터넷에 접속해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3G의 강자는 스웨덴의 노키아였다. 노키아는 2002년 유럽과 아시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폴더형 3G 단말기 6650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3G 기업이 됐다. 그러나 노키아의 3G 혁신은 처절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급기야 기업의 존망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애플의 아이폰은 노키아 6650보다 5년 늦은 2007년에 나왔다. 단말기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빼어났지만 통신 성능은 한참 떨어졌다. 3G 혁명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2G를 달고 나왔고, 나라별로 한 통신사에서만 개통 가능하다는 제약도 있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아이폰에 열광했으며,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혁신의 대명사가 됐다. 노키아의 추락과 애플의 성공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누가 보더라도 틀림없는 혁신임에도 어떤 것은 성공하고 다른 어떤 것은 실패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론 애드너 미 터크경영대학원 교수의 《혁신은 천개의 가닥으로 이어져 있다》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저자는 기업과 기술, 제품을 둘러싼 ‘혁신 생태계’를 주목한다. 애플은 적절히 활용했지만, 노키아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게 이 혁신 생태계란 것이다. 저자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는 경쟁자보다 덜 혁신적이거나 혁신 프로젝트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를 함께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호의존적인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서 자기만 최초, 최고가 되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거나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2G 시대의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혁신
책이나 도서상품권을 구입할 때 소득공제나 세액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학생들의 도서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북토큰’ 제도가 도입되고, ‘출판 한류’를 뒷받침하기 위한 출판수출지원센터도 설립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까지 총 2038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5개년 계획은 △출판수요 창출 및 유통 선진화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활성화 △전자출판 및 신성장 동력 육성 △글로벌 출판 한류 확산 △출판문화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 5대 정책과제를 담았다. 문화부는 국민들이 책을 읽고 소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구별 도서구입비에 대한 소득공제나 세액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매년 특정한 날을 정해 각급 학생들에게 일종의 도서교환권인 ‘북토큰(book-token)’을 무료로 제공하고, 도서 기증자와 수요자를 엮는 ‘책 나눔 센터’(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점자책·전자책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출판물을 제공해 소외계층의 지식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우수전자책 1만종 제작 지원, 공유저작물 가상은행 구축 등을 추진하고, 디지털 기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불법 복제 차단 및 전자책 홍보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출판수출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언어, 장르, 분야별 번역전문인력 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출판 한류’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문화재청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과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를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말했다. 천연기념물 536호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군은 마그마가 다양한 방향으로 냉각되면서 생긴 부채꼴 모양의 절리(節理·암석의 결)가 장관을 이룬다. 주상절리(柱狀節理)란 현무암질 용암류와 같은 분출암이나 관입암에 발달하는 기둥 모양의 암석을 말한다. 이 주장절리군은 기존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가 수직...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에서 모인 한국학자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이틀 일정으로 25일 개막한 제6회 세계한국학대회에 참석한 25개국 한국학자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얘기하며 드라마, 영화, K팝 등의 한류열풍 비결을 분석했다.강희웅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강남스타일’ 춤 동작의 기본은 말을 타는 것인데 승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일상 생활에서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 발전으로 우리 상품이 전 세계에 수출되고 드라마 등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복합적으로 생긴 것이 한류”라며 “이는 한국이 그동안 이룬 성과의 결산이지 결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드라마든 상품이든 ‘우리 것’에 진가를 덧입히는 것이 학문인데, 상아탑에 들어앉아 책만 들여다보지 말고 전 세계 학자들과 만나 한국 문화를 학문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한류열풍에 대한 학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제임스 루이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강남스타일’에 대해 “소비지상주의적인 면도 있지만 노래 자체가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카롤리나 메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교수는 “아르헨티나에서도 한국 문화가 인기다. 특히 가야금, 탈춤, 강강술래 등 한국의 전통문화는 아르헨티나 상류층에게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으로 향하기 전 뉴욕에서 이틀간 머물렀는데 친구가 ‘강남스타일’ 노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강남’의 의미 등을 설명해줬다”고 얘기했다. ‘한국 디아스포라를 통해 남쪽을 발견:아르헨티나와 남미의 한국인’이란 제목의 논문을
문화재청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를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양남 주상절리군은 마그마가 다양한 방향으로 냉각되면서 생긴 부채꼴 모양의 절리(節理·암석의 결)가 장관을 이룬다. 포천 한탄강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는 용암대지가 불무산(佛舞山)에서 발원한 강인 불무천에 침식되면서 형성된 지질유산이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음식점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창업 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자들이다. 대개는 치밀한 준비 없이 개업한다. 먹는 장사이니만큼 어떻게든 꾸려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식의 창업이다. 딱히 다른 재주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퇴직금을 쏟아부어 음식점 문을 열고도 곧 두 손 드는 집이 많은 배경이다. 자영업 창업 뒤 53%만이 3년을 버티고 나머지 47%는 3년 안에 문을 닫는 형편이라고 하지 않는가. 손님이 줄을 서는 음식점을 만들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음식점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에서 작은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 이 책은 일본의 유명 요식업 컨설턴트 13인의 현장 레슨이다. 일본의 음식점 전문 경영잡지 ‘니케이레스토랑’이 17년간 진행해온 음식점 경영 컨설팅 사례 중에서 핵심만 골라냈다. 음식점을 하는 이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배달주문을 늘리는 비결, 불리한 입지 조건을 극복하는 방법, 상권 내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단체손님을 유치하는 방법 등 음식점을 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고민하는 항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메뉴판, 간판, 전단지, 응대법에서 이벤트까지 음식점 각각의 특성을 알리는 방법이 유용하다. 없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주문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곁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현장감 있게 전해준다. 월 2000만엔의 매출을 올렸던 해산물 선술집(이자카야) ‘다이’의 컨설팅 사례. 다이는 경쟁 업소가 생긴 탓에 매출이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었다. 컨설턴트의 조언은 항구 직송 해산물의 신선도를 앞세워 ‘회 메뉴’의 비중을 키우라는 것. 다른 가게에서 하는 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9일 12·19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일에는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로 대권 행보의 첫걸음을 뗐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선 3자 대결 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안 후보의 출마로 각종 여론조사의 후보별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있다. 가상 대결 구도에 입각한 후보자별 승리 가능성 분석과 검증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뒤늦게 출마를 공식화한 안 후보에 대한 검증 열기가 뜨겁다. 안 후보의 출사표 성격을 갖고 있는 책 《안철수의 생각》을 토대로 안 후보를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내용의 책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의 ‘안철수에 대한 생각’이다. 팟캐스트 방송 ‘정규재TV’의 스타 논객으로도 잘 알려진 저자는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는 안 후보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내 보인다. 냉정하게 책을 읽고, 문구를 하나하나 새기면서 행간에 숨겨진 의미와 심리상태, 무의식의 저변까지 훑어낸다. 남의 말을 하는 듯 진실을 잘 드러내지 않는 특유의 어법을 꼬집고,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군 입대를 했다는 등 스스로 위인 만들기를 하지는 않았는지도 밝혀낸다.저자는 여러 현안에 대한 안 후보의 시각에 의문을 표한다. 안 후보는 상식화된 좌편향의 주장들을 반복하고 있으며, 진영논리에 입각해 내편은 옳고 네편은 그르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기업에 대한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인류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기업은 전기를 만들고 냉장
경복궁 경회루를 무대로 하는 야간 전통공연이 재개된다.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함께 오는 10월 총 6회에 걸쳐 ‘2012 경회루 연향(宴享)’을 무대에 올린다고 18일 말했다.경회루 연향은 경회루와 주변 경관을 무대로 활용한 실경(實景) 공연으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핵안보정상회의와 연계한 문화행사로 개최된 바 있다.1차 공연은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2차 공연은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한다. 이번 가을 공연은 봄 공연과 마찬가지로 경회루 건립(1412년) 600주년을 기념하고자 경복궁과 경회루 건립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한다.조선의 건국과 경복궁 창건에 중추적 역할을 한 정도전이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경복궁을 재건한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무대에 등장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막 공연인 ‘오고무’를 시작으로 문무백관을 대동한 국왕과왕비의 행차가 이뤄진다. 이어 1부 ‘경회루 건립과 사신연(使臣宴)’은 궁중성악인 정가(正歌),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을 비롯해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곡 생소병주인 수룡음(水龍吟)으로 구성되며, 2부 ‘경복궁 재건과 낙성연(落成宴)’에서는 처용무와 판소리,강강술래가 선보인다. 공연 관람권은 전석 3만원,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누리집 (ticket.interpark.com)에서 선착순(1회당 370명)으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보호재단(02-3011-2154)과 인터파크(02-1544-1555)에 문의하면 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류의 특수성과 보편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이자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 교수(사진)는 지난 15일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 책축제 '파주북소리 2012' 특별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으며 그 주된 근간은 한류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질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조회 수가 1억건을 돌파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재미있게 봤다”며 “싸이라는 가수...
“올레길을 가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볼 수 있죠.이 책에서 제주 문화의 깊이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사진)는 13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비) 7편인 제주편 발간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993년 나온 1권부터 지난해 발간된 6권까지 모두 300만부 넘게 팔리며 인문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엔 자신 없었어요. 제주 얘기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하지만 ...
서울에서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독도체험관이 14일 개관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임광빌딩에서 독도체험관 개관식을 한다. 임광빌딩 지하 1층에 있는 독도체험관은 1500년 독도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미래관’, 독도 주변 바다를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4D영상관’ 등으로 꾸며졌다. 일반인은 15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한다. 1월1일을 제외하고 추석 등 명절에도 문을 열며, 일요일은 휴관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늘 알프레드 마샬이 했던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샬은 그의 주저인 《경제학원리》 첫 페이지에서 ‘경제학은 부(富)의 축적에 관한 연구인 동시에 인간에 관한 연구의 일부’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경제학은 인간 중심의 학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진보 경제학계의 원로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85)의 삶과 사상을 담은 대화록이 나왔다. 제자 윤진호 인하대 교수가 변 교수와 대담한 내용을 정리해 펴낸 《냉철한 머리, 뜨거운 가슴을 앓다》다. 변 교수의 자전적 회고담 격인 이 책은 구순을 바라보는 원로 경제학자의 삶을 통해 바라보는 현대 한국사이기도 하다. 변 교수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4·19혁명의 불씨를 되살린 것으로 평가받는 4·25 교수단 데모에 참가했고, 1980년대에는 ‘지식인 134인 시국선언’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다 해직되기도 했다.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비판했던 변 교수는 1979년 10월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나는 고도성장보다는 물가와 국제수지를 고려한 안정성장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일반물가보다는 주로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물품의 가격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묵묵히 경청하였을 뿐 별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이 내가 박 대통령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날이었습니다.” 변 교수는 1927년 황해도 황주군에서 태어나 경기중과 서울상대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에 진학했다. 1955년 서울대 상대 교수로 부임해 1992년 정년퇴임하기까지 37년간 학술 활동과 제자 양성에 힘썼다. 19세
서울우유는 1ℓ들이 흰우유를 하루 30만개가량 생산한다. 이 시장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2009년 7월 우유팩 상단에 제조일자를 표기한 덕에 브랜드 신뢰도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루 평균 800만개였던 우유 판매량이 제조일자 표기 후 900만개를 넘어 1000만개 선을 뚫기도 한 것. 업계에서는 이 제조일자 마케팅이 서울우유와 기타 우유로 우유시장 구도를 나눴다고 얘기한다. 질문이나 문제의 제시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 또는 선택이 달라진다는 ‘프레이밍 효과’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시장을 끌고가는 브랜드 전략은 모든 마케터들의 고민거리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히트 상품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마음을 얻어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까. 《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와 《히트상품을 만드는 브랜드 트렌드 인브랜딩》은 그런 고민을 풀어줄 참고서다.《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는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브랜드의 비밀을 추적한다. 저자는 “살아 있는 인간의 선택과 심리를 다루는 행동경제학의 틀로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감성적인 존재이며,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서 고민하고, 돈이 더 들더라도 공정무역 제품을 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브랜드를 소비자의 머릿속에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전망이론, 선호역전현상, 매몰비용효과, 공공재 게임 등 행동경제학 이론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SK텔레콤, 마법천자문, 풀무원두부, 서울우유,
“경제주체들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하고 극대화하는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하게 자리잡게 하는 동시에 열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건국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해결한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68·사진)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신간 《경제는 정치다》(로도스)를 통해서다. 오는 12월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로로서...
멕시코계 미국인 에르네스토 미란다는 유명한(?) 흉악범이다. 1963년 18세 소녀를 납치, 강간한 혐의로 체포된 그의 이름은 ‘미란다 원칙’에 남아 전한다. 미란다 원칙은 경찰이나 검찰이 범죄 피의자를 연행하기에 앞서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등의 권리가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는 규범이다. 이 미란다 원칙은 어떻게 확립됐을까.《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31》은 미국 법치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연방대법원의 판결 31가지를 해설한 책이다. 연방대법원이 성립된 1789년부터 지금까지 내린 판결 중 남북전쟁, 대공황과 뉴딜정책, 제2차 세계대전, 워터게이트 사건 등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들을 배경 삼아 미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판결들을 모았다. 미국의 법치주의를 받치는 힘과 논리를 확인할 수 있다.1966년의 ‘미란다 대 애리조나주 당국’ 건이 그중 하나다. 에르네스토 미란다의 범행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경찰에 연행된 직후 자발적으로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구술한 진술서에 서명까지 했다. 미란다에게 중형이 선고될 것이란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애리조나 법정도 미란다의 납치와 강간죄를 모두 인정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그런데 알빈 무어란 국선 변호사의 문제 제기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무어는 스스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피의자 권리를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제5조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 무어의 자백은 처음부터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란다의 헌법적 권리가 무시됐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연방대법원도 5 대 4의 평결로 미란다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미란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5일 오전 10시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경당 장흥효, 경(敬)의 삶과 사유'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경'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당(敬堂) 장흥효(張興孝·1564~1633)의 삶과 사상을 조명해보는 자리다. '지금 왜 경당 사상인가-경의 철학의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안병주 성균관대 교수가 기조강연하고 김낙진 진주교대 교수, 우인수 경북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한다. 김재일 기자 kji...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다. 마음가짐은 물론 몸가짐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규칙위반이나 부정행위가 끼어들 틈이 있을 리 없다. 정말 그럴까. 주말 라운드를 떠올려보자. 아무도 보지 않는 러프 지역에서 공을 발로 차 치기 좋은 지점에 옮겨놓은 일이 한 번도 없었을까. 누구나 일상에서 자잘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산다. 회사 물품을 가져다 사적인 용도로 쓰고, 비용 청구서의 지출 내역을 부풀리기도 한다. 불법으로 만들어진 짝퉁 가방을 메고, 불법 사이트에서 영화를 내려받아 보는 일도 흔하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미 듀크대 교수는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서 보통사람들의 이 같은 소소한 부정행위의 심리적 원인을 파헤친다. 저자는 사람들이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과 부정행위로 이득을 얻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고 말한다. 대개는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경제적 이득을 동시에 취하는 편이다. 사소한 부정행위가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이유다. 미 워싱턴DC에 있는 케네디예술센터 선물매장의 도난 사건이 좋은 예다. 1970년대 300여명의 점잖은 은퇴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거드는 이 선물매장의 매출은 40만달러나 됐다. 매장은 현금상자만 두고, 일일장터처럼 운영됐다. 그런데 해마다 15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물품이 새나갔다. 범인은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한두 푼씩 현금상자의 돈을 빼내간 것. 저자는 개인이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다이어트 중에는 아침 저녁으로 야채만 먹었으니 과자 한 개쯤은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기
#1. 상대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도무지 몸과 마음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입안은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머릿속도 하얗게 지워져버려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꽁꽁 얼어붙는 느낌이다. #2. 약속한 시간이 다가올수록 약속장소에 나가기가 싫어진다. 일이 틀어지면 어떻게 할까. 요 며칠 준비한 사업계획서를 보고 웃지는 않을까. 핑계를 대고 나가지 말까.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더 자자.누구나 한번쯤 이런 상태에 놓였을 것 같다.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뭔가가 자꾸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더 그렇다.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일까.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정신적 멘토로 활동 중인 정신과 의사 필 스터츠, 변호사 사무소를 때려치우고 전문 심리치료사의 길을 걷고 있는 배리 미첼스, 두 사람이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을 썼다. 고통에 직면한 사람들을 치료할 실질적 ‘도구(tool)’란 의미로 제목을 붙인 《툴스》다.저자들은 고통의 원인이 아닌 해결책에 논의를 모으며 다섯 가지 ‘툴’을 제시한다. 상담 결과를 토대로 제시하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유용하다. 첫째는 ‘고통에 맞서 전진하는 법’이다. 저자들은 두려움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끔찍하게 상상하는 것과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지레짐작으로 되지 않을 이유만 찾으면서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미래를 확신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토대로 돌아가고 있다. 일류학교에 들어가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식의 확신 말이다. 저자들은 “미래의 확실성에 대한 이런 환상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며 “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1800년대 일본 문부성 제작·검증 교과서와 지리부도가 공개됐다. 독립기념관은 28일 독도가 역사적 고유영토라는 일본 측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근대 초·중등 일본지리 교과서 5점과 학생 및 일반용 지리부도 2점을 공개했다. 이날 독립기념관이 발굴·공개한 자료는 일본 문부성이 직접 만든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1905년), 문부성 검정 '일본사요'(日本史要·1886년) 상권, 문부성 검정 '소학지리...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에세이 부문 최단 기간 100만부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지난 24일 출고 기준 100만8527부를 기록, 출간 7개월 만에 100만부를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에세이 부문 최단 기간 100만부 출고 기록은 2011년 '청춘 신드롬'을 일으키며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넘어섰던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갖고 있었...
강원 강릉지역에서 우산국(于山國·울릉도와 독도)을 복속한 신라 이사부(異斯夫) 장군 시대에 축성된 토성(土城)이 발견됐다. 최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ㆍ일 양국이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귀중한 증거라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26일 국강고고학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시굴을 마친 강릉시 강문동의 옛 H호텔 신축 부지에서 흙으로 쌓은 신라시대의 토성이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 동해바다와 경포호 사...
문화재청은 24일 경북 안동 와룡면에 있는 안동 광산김씨 탁청정공파 종택을 중요민속문화재 제272호로지정했다.1541년(중종 36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종택은 1974년 안동댐이 들어서면서 원래 위치에서 2㎞ 떨어진 외곽의 산 중턱으로 옮겨졌다. 건물의 좌향은 바뀌었지만 형식은 원래의 배치와 모양을 따랐다.문화재청은 “사랑채와 안채, 좌·우익사가 연결된 전형적인 안동 가옥으로 조선중기 이 지역 사대부가 가진 건축 의식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가문 출신 유생인 김유(1481~1552)가 전통 음식의 조리와 가공법을 쓴현존 최고 요리서 수운잡방(需雲雜方) 등 고문서도 있다”며 “당시 생활사, 사회사, 경제사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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