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방명록에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대표는 24일 오전 추경호 원내대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그는 첫 일정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현충원이어서 질의응답은 안 하겠다"며 "저희가 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국회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서는 '채 상병 특검법 추진' 등 현안에 대해 간단하게 답변했다. 그는 '제3자 추천을 전제로 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그것(제가 발의한 제3자 추천안)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힘이 혹시라도 국민께 받을 수 있었던 진실 규명에 소극적이지 않냐는 오해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께서 제 안을 그냥 거절했던데, 오히려 그 이유를 묻고 싶다"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왜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하나? 제3자가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이어 "그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민주당과 이 전 대표가 말하는 특검 이슈가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략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당내 여론 취합 시점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정할 문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선되자, 야권에서는 즉각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을 전제로 채 상병 특검법 추진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후보의 선출을 축하드린다"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에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민심은 특검법 통과를 압도적으로 원한다.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확정해 민심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도 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채상병 특검법을 즉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문 선임대변인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을 언급한 것과 관련 "채상병 사망사건을 전당대회 이슈 끌기용으로 무책임하게 소비한다는 비판도 많았다"며 "항간의 비판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행동으로 증명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전날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 "우리 당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방식을 불문하고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켜오고 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해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본회의에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 대표로 선출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실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전당대회 과정에서 한 신임 당 대표를 여러 차례 비판해 온 홍 시장은 이날 전당대회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당분간 중앙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라며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한 후보를 겨냥해 "소시오패스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어왔다. 그는 지난 19일에는 "국정농단 실무팀장으로 문 전 대통령 시절에 화양연화 구가하면서 온갖 사냥개 노릇 다해놓고 인제 와서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몰염치에 어찌 이 정권의 당 대표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나 홀로 살기 위해 물귀신처럼 누구라도 물고 들어가는 그 작태로 어찌 집권 여당 대표가 되겠느냐"고 했다. 또 "백보 양보해서 (대표가) 되어본들 나 홀로 대표가 될 것이고 몇몇 상시들만 거느린 최악의 당 대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다른 글에서는 "해괴한 법 논리 내세웠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고, 법무부 장관 하면서 유튜버들에게 지지 방송을 부탁하고 댓글부대 동원해 드루킹처럼 여론 조작 부탁하고 이거 소시오패스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집단 쓰레기' 발언 논란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저의 캠프 실무자 실수로 당원동지들의 가슴에 상처가 되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비록 캠프 실무자의 실수였지만, 그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내신 우리 당원동지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저 또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축제가 되어 다 함께 승리하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당원동지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합동 연설회 전날부터 시작해 연설 종료 20분 뒤 마감하는 방식을 지적하며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썼다가, 글을 수정해 '집단 쓰레기' 표현을 삭제했다. 이후 김 후보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페이스북에 게재된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 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메시지 팀장과 SNS 팀장을 해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거울 셀카를 올리며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코미디'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에게 조롱거리만 되고 개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츠 생산을 위한 불법 청문회 개최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한 민생 협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이 전날 사진 한 장과 함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유대로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더 치열하게, 더 법과 원칙대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추 의원께 감사드린다"고 밝히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유 의원은 "정청래 위원장은 1차 청문회 당시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위원에게 5분간 더 쳐다보면 퇴장 명령을 내리겠다며 행정실 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하는 등 겁박하다가 발언권을 다시 주는 코미디 같은 의사진행의 전횡을 보였고, 민주당 의원들은 '사단장 봐주기', '대통령 격노'라는 지루한 선동만 되풀이했다"면서 야당이 강행한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참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정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코미디언을 하셨으면 참 잘하셨을 것 같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 법사위원장 수준이라 참 안타깝다"며 "내로남불의 코미디가 따로 없다. 정 위원장은 청원 제도마저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갈등과 정쟁을 부추기
'나꼼수' 멤버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를 당했던 정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33%(21일 기준 누적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면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공천장 뺏긴 것은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는데, 그 바닥에 깔려 있던 것은 BBK 등으로 감옥도 가고, 그래서 ‘아픈 손가락’(으로 보는 것)"이라며 자신이 선두를 달리는 이유를 해석했다. 그는 "농담 비슷하게 1인 2표니까 정봉주는 디폴트값(기본값)이다, 이런 표현을 (바닥 민심이) 쓴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재점화하며 공천이 번복된 사건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을 항상 옳다"고 평가했다.그는 "당이 결정할 때는 당원들의 판단, 당시의 정치적 상황, 민주당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 제일 우선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 하나 정도는 잘려 나갈 수 있다고 봤다"고 소회를 밝혔다. 2011년 시작된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에서 저격수로 활동했던 정 전 의원은 "저를 너무 까칠한 사람으로 안 봐도 된다, 훈훈한 측면이 많이 있다"며 "나꼼수는 대표적인 중도 확장의 도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은 무척 경쾌하고 가벼워야 한다. 무거우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떠난다"며 "나꼼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 소극적 지지층이나 중도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한) 무척 큰 기폭제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nb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결국에는 대통령실에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결국에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세게 충돌했던 선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당원들이 판단한다. 변화를 선택하시냐, 당정관계가 공고해지는 것을 선택하시느냐 그것은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모든 후보가 승복하고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같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정말 영부인과 여당이 떳떳했더라면, 직접 검찰청에 출두하셔서 했더라면 오히려 이 문제를 또 깨끗하게 매듭을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이번 건도 분명히 정치적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오히려 한 번 조사를 받을 때 깔끔하게 이런 논란이 없도록 했더라면 여당의 입장에서 정무적으로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직전 전당대회보다 7%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결과를 예측하고 나섰다. 22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원 투표율은 정오 기준 84만 1614명 중 39만 5992명이 투표해 47.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 마지막 날 오후 1시 투표율 54%보다 6.95%포인트 낮은 것이다. 진행 중인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오후 6시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은 50%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55.1%였다. 당초 65%의 투표율을 목표로 내세웠던 한동훈 후보 캠프 측은 낮은 투표율이 친윤계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친윤 조직표가 빠지면서 투표율이 낮아졌을 거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 측은 1차 투표 과반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워낙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며 '1차 과반 승리'를 예상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 후보 측은 결선 투표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나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후보들이 보여줬던 보기 안 좋은 모습들에 대해 염증을 느껴 투표 포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또 한 후보 지지자 중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구나'라며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90%가 넘는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당대회와 관련, 경쟁 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 강원, 그리고 오후 4시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당원들이 후보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는 재미와 유익함도 있어야 한다"며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경선에서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후보 합동연설회 전날부터 시작해 연설 종료 20분 뒤 마감하기 때문에,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후 글을 수정해 '집단 쓰레기' 표현이 담긴 문장은 삭제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20일 제
국민의힘이 22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를 마감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마치고, 21일부터는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를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지도부 선출에 20% 비중으로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19~20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와 21일 진행한 ARS 투표 1일 차 결과를 합산하면, 전체 선거인단의 45.98%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날 오후 6시에 ARS 투표가 마무리되면 최종 투표율은 40%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같은 시점의 투표율 53.13%에 비해 약 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이번 전당대회가 당 대표 후보 간 폭로·비방전이 벌어지면서, 투표 참여를 포기한 당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당권 주자들은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을 앞두고 막바지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부산 자갈치 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원희룡 후보도 대구를 찾는다. 윤상현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소화하고 한미동맹 발효 7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하고, 한동훈 후보는 경기도 포천·가평과 이천에서 당원 간담회를 연다. 국민의힘은 23일 오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다만,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28일 당 대표가 확정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유력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선거 막판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방송토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으시죠?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폭로하면서부터입니다. 이 논란은 하루 만에 가볍게 종결되는 듯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또다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한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나경원 후보는 당시 당직도 아니셨고, 개인 차원에서 부탁하신 것"이라고 2차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한 후보는 19일 열린 마지막 방송토론에서 "저는 전직 원내대표로서 27명을 대표해서 우리 당 의원, 보좌진을 대표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항변하는 나 후보를 향해 '개인 차원의 부탁이 맞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나 후보가 해당 방송 토론이 끝난 뒤 분을 참지 못해 눈물을 보였다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두 사람의 고성 토론을 지켜본 원희룡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나경원 후보가) 많이 참은 것 같다. 통곡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잖느냐. 진짜 패스트트랙 속에 피멍 든 사람들 입장을 생각해보시라. 공감한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어제의 사과는 뭐냐"고 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 후보가 '역린'을 건드렸고,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때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나경원 후보는 당시 당직도 아니셨고, 개인 차원에서 부탁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19일 SBS가 주관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늘 국회에서 열린 '탄핵 청문회'를 반대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회의를 방해했다며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우리당 의원들을 고발하려고 한다. 고발되어야 하느냐? 기소되었다면 공소 취소를 요구하겠느냐'는 나 후보의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당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다만 단서 조항을 달며,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부탁한 것은 '개인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나 후보는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저는 27명의..."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한동훈 후보님, 똑바로 말하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호통을 치며 "개인 차원이라고요? 제 거를 빼달라고 했습니까?"라며 재차 물었고, 한 후보는 "네"라고 여러 차례 대답했다.나 후보는 "저를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느냐"며 "제가 27명의 의원(및 보좌진)이 기소됐고, 우리 거를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같이 공소 취소를 해야 하니까 그걸 같이 해달라고 말씀드린 것 아니냐? 제 것만 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이에 "국민들이 보고 계시지 않나.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내용을,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받아줄 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가 19일 열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탄핵 청원 청문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 회의장 앞 복도에서 '위헌·위법 탄핵 청원 청문회 규탄' 시위를 벌였으나, 청문회 개최를 막지는 못했다. 회의가 열리기 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규탄사에서 "국회 본회의 의결 없는, 사실상의 조사에 해당하는 탄핵 청문회는 불법이고 무효"라며 "민주당은 자신 있으면 탄핵소추안을 정식으로 발의하고 본회의 의결로 법사위에서 조사하게 하라.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탄핵 청문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4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 전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정청래 위원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정청래 위원장은 입장을 제지하려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길을 터주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다툼 끝에 회의장에 입장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법 145조를 근거로 "위원장에게 질서유지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청문회를 개의했다. 청문회는 '불법 청문회'라는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면서, 전체 회의 시작 한 시간 만에 본격 개시됐다. 회의 도중 정 위원장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석 앞쪽으로 불러, 전 의원의 얼굴에 난 상처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법사위원이 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진입하는데 폭력, 다중위력으로 막았다면 중대범죄에 해당한다"며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사위는 국민청원에 언급된 △해병대원 사
미국 사법당국이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한국 정부 불법 대리' 등의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 대통령실이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거론하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강력 반발에 나섰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수미 테리 기소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활동이 노출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는 대통령실의 반응에 "대통령실이 한가롭게 전 정부 탓을 하는데, 정녕 윤석열 정부는 수미 테리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2년 8월 윤석열 정권 출범 100일을 맞아 수미 테리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윤 대통령 외교 정책의 힘찬 출발'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고, 대통령실은 이를 영문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브리핑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에 의하면 수미 테리 연구원은 '윤 대통령은 주요 선거 공약 중 두 가지인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련의 외교 정책 업적을 조용히 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며 "수미 테리는 칼럼으로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대통령실은 그 내용을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 전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또 지난해 11월 6일 외교부에서 개최한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 나란히 앉은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과 수미 테리의 사진이 실린 외교부 보도자료도 공개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수미 테리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으로, 코로나19 직전 발생한 2건의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각종 '폭로전'으로 멍든 가운데, 야권은 이를 고리로 각종 고발전에 나설 태세다. 야권은 여당 전당대회를 향해 '삼류 막장 드라마'에 비유하며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불법 폭로대회가 됐다"며 "당 대표 후보 간의 비난이 삼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여론조사팀이 있었다는 내용이 폭로되더니 전날에는 나경원 후보가 자신의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는 폭로도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하나같이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4·10 총선' 사천 의혹, 댓글팀 운영 의혹,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나경원 후보에게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하 부탁 의혹이 폭로되자 공세에 나선 것이다. 그는 "서로가 범죄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는 만큼 응당하게 수사도 나란히 잘 받길 바란다"며 "공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테니 반드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불법이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마치 범죄 집단의 '자백쇼'를 보는 것 같다"며 "20일 혁신당 전당대회를 마치면 이른 시간 내에 이들을 고발 조치할 것
미국 사법당국이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을 '한국 정부 불법 대리' 등의 혐의로 체포하면서 정치권에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감찰·문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 관계 및 대미 로비 활동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미국 검찰의 수미 테리 연구원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의 활동이 노출된 것에 대해 감찰·문책을 검토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국정원 활동 노출은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일로, 감찰과 문책 대상은 문 정부 관련자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요원이) 사진에 찍히고 한 게 다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국정원에서 전문적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들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감찰이나 문책을 검토해보겠다"며 "아무래도 문재인 정권을 감찰하거나 문책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앞서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16일(현지시간) 수미 테리를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미 국무부도 "법무부의 법 집행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수미 테리는 2013년부터 지난해 6월쯤까지 국정원 간부의 요청으로 전·현직 미 정부 관리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한국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했고, 그 대가로 명품 핸드백과 연구활동비 등을 받았다. 미 연방수사국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레이스에 본격 막이 오른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의 83%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관측에 반전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5~16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의 83.7%가 이재명 후보라고 답변했다. 김두관 후보가 차기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답한 이들은 7.5%에 그쳤다. 다만, 전체 응답자 중에선 42.7%가 이재명 후보를 꼽아 지지층과 국민 여론 사이에는 약 30.5%포인트(P)의 간극이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중에선 24.1%가 김두관 후보를 적합한 당 대표 후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일반 국민 25.3%가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답한 것과 달리, 민주당 지지층에서 "없다"고 답한 응답은 9.0%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지난 15~16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3%로 최종 1003명이 응답했다.앞서 여론조사 전문회사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에게 조사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85.6%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관 후보는 8.0%에 그쳤다.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가 45.5%, 김두관 후보가 30.8%로, 역시 민주당 지지층과의 여론과는 401.%포인트의 간극이 있었다. 이 조사는 ARS조사(무선100%)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다. 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전혀 아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 측근들에게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해 연임하는 것 아니냐'는 김두관 후보 질문에 "저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고 생각해 본 일이 전혀 없다. 가능하지도 않고 그거는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헌·당규에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이 돼 있기 때문에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재차 지방선거 공천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과도한 걱정과 우려다. 당헌·당규상 불가능한 일인데 지나친 상상과 걱정 같은데 거기에 관심이 많으신가"라고 되받았다. 다만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은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런 약속의 말씀을 하시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제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대선을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날 선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게 하느냐"라며 "그런 억측과 오해를 받으면서 굳이 당 대표 선거에 나올 필요가 있나"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우리 당 동료들께서 이렇게 생각하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경쟁 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이 순간에도 저를 비방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자주 사용하는 '공기 따옴표' 제스처를 취하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정조준했다. 원 후보는 17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시간 내내 한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23일 열리는 전당대회 전 마지막 연설회였다. 그는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받아도 되고, 자신을 겨냥한 특검은 절대 못 받겠다고 한다"면서 '댓글팀' 의혹을 거론했다. 이어 "이게 다 지지자들의 자발적 댓글이라고 한다. '자발적 참여니, 문제가 없다', 이 말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으냐"며 "드루킹 사건 당시 김경수 전 지사가 한 말과 똑같다"고 직격했다. 원 후보는 "결과는 징역 2년 실형이었다"면서 "저는 당 대표가 되면 한동훈 특검을 최선을 다해 막겠다. 하지만 특검은 이미 현실이다. 사실관계가 나오면 중대범죄여서 보호하려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특검은 곧 탄핵"이라고 비판햇다. 그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으로 몰고 가기 위해 꺼내는 카드"라며 "이걸 두고 당정이 충돌하면 당은 산산조각이 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받고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말은 책임지지 못할 주장"이라며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4차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나 후보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등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을 공격하자, 이에 대한 반격 과정에 한 후보가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진행된 전당대회 4차 방송토론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으시죠?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폭로는 나 후보가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 사건', '서해 공무원 피습 사건' 등 문재인 정부 및 민주당 관련 수사가 미진했다고 지적하는 데서 시작됐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 후보는 "그거는 구체적 사건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의 문제다. 저의 유불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와 나 후보가 언급한 '패스트트트랙 사건'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에서 발생한 여야 충돌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주도로 공수처 설치법안, 선거제 개편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여야 의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원내 전략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가 17일 제헌절 76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다시 주권재민(나라의 권력이 국민에게 있음)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곧 국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인용하면서 "이 간단하고 상식적인 원칙이 무너지고 짓밟혔던 역사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총칼로 무장한 독재 권력이 헌정을 중단시킨 시절도,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오만한 권력이 헌정을 유린한 시절도 있다"며 "그러나 그 모든 질곡의 역사를 딛고 우리 국민은 헌정질서를 지켜냈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언제나 그랬듯 위기를 극복할 힘도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할 힘도 모두 국민 속에 있다고 믿는다"며 "국민의 절박한 삶 옆에서,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꿔내는 것이 국가와 정치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가나다 순) 후보는 16일 밤 서울 마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차 방송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O, X' 질문에 모두 'O' 팻말을 들어 보였다. 첫 답변자로 나선 한동훈 후보는 "국민들이 그걸 바라고 계신다. 그리고 대통령께서도 이미 사과하신 상태"라고 김 여사 사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후보는 "여기서 이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며 "제가 1월부터 그 부분을 말씀드렸었다. 그 과정에서 결국 관철되지 못했었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아직도 이제 많은 국민들께서 '지금이라도 좀 사과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저희가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특히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을 언급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의사 표시를 이미 하신 것으로 문자에서 나온 것 같다"고 짚기도 했다. 친윤계 후보로 불리는 원희룡 후보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영부인은 공인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공적 책임도 있다"며 "물론 영부인 본인은 억울한 게 많겠지만, 국가지도자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서 사과하면 국민들도 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들 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간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들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난장판이 된 연설회 뒤에도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서로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16일 TV 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한동훈 후보를 향해 "굉장히 냉혈한이라고 느껴진다"며 "남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고, 공감 능력이 제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요새 한동훈 후보가 눈을 안 마주친다. 자기랑 생각이 다른 사람은 눈을 안 마주치고 눈을 안 본다. 피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원 후보는 전날 벌어진 전당대회 소란과 관련해선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친 모양인데, (그 사람이)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후보) 지지자인지 저희는 알 수 없다"면서 "이런 팬클럽 행동들이 과거 우리 당에선 없었던 부분들이 유입된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 역시 원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다"며 "제가 참담한 건 원희룡 후보가 (의혹 제기에) 올라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TV조선 인터뷰에 나온 걸 보니 근거를 물으니까 '근거는 없다, TV 뉴스를 보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또 전날 벌어진 당원들 간의 육탄전에 대해서도 "저는 그 당시에는 제가 연설하던 중이라 잘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 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간 것과 관련, 나경원 당 대표 후보는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한동훈 후보가) '이번에는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개탄했다. 이어 "미래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다"며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 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정권 임기가 아직 3년 가까이 남았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동력 회복, 국정 성공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동훈의 시간'이 절대 아니란 이야기다. 일러도 한참 이르다. 조급했다. 그리고 욕심이었다"며 "한 후보에게는 성찰, 성숙,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며 "여기에 원희룡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저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쯤 열릴 것으
경북 봉화군에서 초복을 맞아 오리고기를 함께 나눠 먹은 60~70대 주민 3명이 의식을 잃는 등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경북소방본부와 봉화군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봉화군 봉화읍 한 경로당 회원 41명은 마을 내 식당에 모여 오리고기를 먹었다. 이후 오후 1시~3시께 음식을 먹은 주민들 가운데 3명이 심정지나 의식 저하 등 위독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오리고기를 나눠먹은 회원들은 탁구와 같은 취미활동을 하기 위해 인근 노인복지관·경로당 2곳으로 흩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맥박과 호흡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고 말했다.봉화군 관계자는 “환자 몸에서 (혈액 등과 같은) 샘플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식중독균 감염 여부 등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어제 아침에 제 아이는 멀쩡히 유치원에 가고 물놀이하다가 태권도장에서 의식불명으로 제게 왔습니다"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학대당해 중태에 빠진 아이 어머니가 쓴 입장문이 공개됐다. 아이의 학부모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 13일 태권도장 관원들의 학부모가 모인 소셜미디어에 쓴 글을 통해 아이가 "현재 뇌사 상태이고, 약물로 억지로 심장이라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 온 가족과 친척들은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 모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침에 제 아이는 멀쩡히 유치원에 가고 물놀이하다가 태권도장에서 의식불명으로 제게 왔다. 뇌는 기능을 정지하였고, 아이 얼굴은 모든 혈관이 터져 있다. 현재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는 빈껍데기로 겨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겨우 정신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병원에서는 모든 교수 의사들이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다”며 “원래 아픈 아이가 아니었고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는데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하는 건가”라고 절규했다. 지난 12일 이 태권도장 관장은 자신의 도장에서 피해 아동을 매트 사이에 넣어 숨을 못 쉬는 상태로 방치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됐다.관장은 피해 아동이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한 뒤, 아동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도장 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삭제했다.해당 태권도장은 SNS에 학부모들을 상대로 입장문에서 "태권도장 부모님들께 지도진들 모두가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너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타 후보 지지자들이 "배신자, 꺼져라" 등 격한 감정을 분출하면서다. 15일 국민의힘은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날 연설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기동대와 형사 기동대 등 경찰병력 90여 명이 투입됐다. 소란은 한 후보가 무대에 오르면서부터 본격화했다. 일부 타 후보 지지자들이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꺼져라" 등을 외쳤다. 한 후보 지지자들이 제지에 나서면서 당원들 간 충돌이 벌어졌다. 이에 한 후보는 연설 도중 무대 가운데로 나와 참석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보일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국민의힘 정치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폭행하지 말아달라. 그거면 된다"고 했다. 또 "전당대회는 이견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길로 가야 한다"며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는 최소화하면서 혼탁해지는 것을 막고, 당의 화합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연설할 때,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며 "저는 이견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견은 국민을 위해 좋은 답을 찾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먹방 유튜버 '쯔양'에 대한 협박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와 관련, 이원석 검찰총장이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 총장은 15일 이들을 '악성 콘텐츠 게시자'로 규정한 뒤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고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검찰청에 지시했다. 이 총장은 이들을 수익 창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반복적으로 지속해 범행한 경우, 피해자를 협박·공갈한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동일인에 의한 여러 건의 범죄는 병합해 함께 수사하도록 했다. 단순 명예훼손도 인격권 침해, 사생활 노출 등 피해가 큰 경우 원칙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기며 죄질에 부합하는 중형을 구형하라는 게 이 총장의 지시 사항이다.이 총장은 아울러 "광고·모금 등 취득한 범죄수익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추적하고, 특정된 범죄수익은 법령에 따라 몰수·추징보전 및 민사소송 등을 활용해 환수하라"고 덧붙였다.사이버 레커(wrecker·견인차)는 사회적 관심이 쏠린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최근 인기 아이돌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탈덕 수용소' 사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등의 쯔양 협박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총격 암살 미수 사건을 겪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이것은 나라 전체와 세계 전체가 함께 뭉칠 기회"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언론 워싱턴이그재미너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당대회 연설을 완전히 다시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언론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그가 피격 당일 하룻밤을 묵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뤄졌다.그는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극도로 강력한 연설을 했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보다 통합적인 연설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요구에 맞는 연설이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기회이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피격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이 화면을 보느라 몸을 돌린 덕분에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좀처럼 군중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만약 그 순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 얘기를 나누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피격 직후 비밀경호국(SS)이 자신을 무대에서 대피시키던 상황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것에 대해 "좋았다"며 "바이든 대통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테러하겠다는 예고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충북 경찰철은 15일 오전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게시자는 오전 10시 50분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같이 있는 사진과 함께 "얌전히 있어라",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고 적었다.게시글을 확인한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IP(인터넷주소)를 추적해 용의자를 확인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주민이 게시글을 보고 경찰청에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한 후보 자택 주변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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