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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영 한경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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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워싱 막는다’…강화되는 ESG 펀드 공시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지난 10월 6일, 금융감독원은 ‘ESG 펀드에 대한 공시기준’ 도입을 발표했다. 펀드 이름에 ‘ESG’를 포함하거나 투자 설명서의 투자 목적‧전략 등에 ESG를 고려하고 있음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ESG를 표방하는 펀드는 관련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앞으로 ESG 펀드는 증권 신고서에 투자 목적‧전략, 운용 능력, 투자 위험 등 주요 정보와 ESG 연관성을 사전 공시하고, 자산운용 보고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운용 경과를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공시기준 도입 배경을 ESG 펀드 관련 공시기준 미비로 인한 그린워싱과 투자자의 정보비대칭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정보비대칭성이 만든 ‘레몬 마켓’ 그린워싱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비대칭을 이용해 상품이나 서비스의 환경적 속성, 효능에 관한 표시와 광고를 거짓 혹은 과장으로 꾸며 친환경 이미지를 형성하고 거기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판매자가 소비자를 속일 수 있는 이유는 판매자는 상품이나 서비스 속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진 반면, 소비자는 판매자 말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정보비대칭’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비대칭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 사례가 최근 현대자동차의 진출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고차시장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는 1970년 ‘레몬 시장(The Market for Lemons): 품질의 불확실성과 시장 메커니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레몬은 겉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속은 너무 시어 먹기 어려운 과일로, 미국에서는 결함이 있지만 겉으

    2023.11.06 08:33
  •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11월 8일배출권거래제와 전력시장의 역할과 연계 방안 세미나기후변화센터에서 ‘탄소중립 녹생성장 이행을 위한 배출권거래제와 전력시장의 역할과 연계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배출권거래제와 관련해 정책 및 시장에서 가격이 배출권 가격까지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또 배출권 시장과 에너지 시장 연계 방안과 탄소중립 녹색성장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11월 14일지속가능 공급망 관리 컨퍼런스환경부에서 ‘지속가능 공급망 관리 컨퍼런스’를 개최, 공급망 실사법 동향 및 대응 방안과 공급망 실사 대응 사례를 공유한다. 독일 제약사 헬름의 글로벌 ESG 경영, 공급망 실사지침 세부 내용 및 기업 대응 방안, 지속가능성을 위한 협력(TfS)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대해 논의한다. 또 녹색 공급망 관리 및 개선 사례에 대한 종합 토론과 철강·섬유 분야 사례 발표를 진행한다.11월 21일ESG 경영혁신 포럼한국경제매거진은 11월 21일 ‘ESG 경영혁신 포럼’을 개최한다. ‘ESG 대전환 시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2024년 도전 과제와 해법을 논의한다. 택소노미 정보 공시와 녹색 전환 플래닝, 공급망 ESG 관리와 실사 대응 가이드, 그린워싱 오해 피하는 ESG 정보 공개 전략, 탄소 상쇄를 활용한 넷제로 전략 수립,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핵심 포인트 등을 공유한다.11월 28일~30일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국제 컨퍼런스국제ESG협회·고려대학교 ESG연구원·환태평양대학협회 지속가능폐기물관리가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제6회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 국제

    2023.11.06 06:03
  • 인류와 지구의 공생을 위한 기후 행동

    [한경ESG] 이달의 책 EBS 지식채널ⓔ×기후시민 EBS 지식채널e 지음 | EBS BOOKS | 1만7000원 지구가 끓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지구 자전축이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지구 전체 질량 분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외래종 도입 등으로 생물다양성도 위협받고 있다.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1000배가량 빠른 속도로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쓰이는 막대한 수자원, 환경보호를 위해 에코백 구매 시 유의할 점, 각종 제품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등 생활에 스며든 환경오염 사례를 소개하며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 아울러 컴퓨터 모니터 밝기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탄소배출이 많은 고기 대신 비건식이나 대체육을 고르는 것 등 크고 작은 환경운동 방법을 제시한다. '기후시민'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와 책임을 인식하고, 개개인의 삶 속에서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움직이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시민을 뜻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 시대에 각자 자리에서 취해야 할 태도와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 기후 위기 양상을 들여다보며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고, '기후시민'으로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매주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는 전 세계 사람들이 동참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

    2023.11.06 06:03
  • 11월호 ESG 마켓 데이터

    [한경ESG] 마켓 데이터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

    2023.11.06 06:02
  • 한경ESG Vol.29 - 2023년 11월호

    한경ESG Vol.29 - 2023년 11월호 [편집장 레터] 미국의 반ESG 운동은 지속가능할까 ISSUE 폐플라스틱의 재발견, SK지오센트릭 ‘울산ARC’ 산업정책의 부활 부른 탈탄소 전환 경쟁 탈탄소 전환에 150조 엔 투자…GX에 미래 건 일본 커지는 그린워싱 유혹, 사전점검 필수로 [ESG 용어 1분 해설] 택소노미 [정보 공시 Q&A] 스코프 3 공시가 필요한 이유 COVER STORY 그린 비즈니스로 앞서가는 GX 경영 넷제로 전환 가속페달 밟기…금융위기 승자의 교훈 석유화학 5사 GX 전략…원료 전환·사업 재편 ‘사활’ ‘100% 전동화’…미래 모빌리티 선점 나선 글로벌 3사 반도체산업, 탈탄소화로 가는 길 SPECIAL REPORT ESG·수익성 다 잡은 기업은…금호석화, 종합 1위 ‘약진’ 금융사 ROESG 조사…4대 금융그룹 제치고 DB손보 ‘1위’ ‘전략’ 공시 늘고 스코프 3 필수로…186개 상장사 ESG 보고서 분석 [케이스 스터디] SK에코플랜트 전과정 추적·재활용 인증…디지털로 폐기물 산업 혁신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⑳ 엔벨롭스 “영농형 태양광, 미래 농업의 핵심 인프라죠” INTERVIEW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상무 “핵심 사업장 RE100 달성, 한 발 앞선 도전이 비결이죠” GLOBAL COP28의 관전 포인트… 돈, 석유 그리고 전환비용 ‘스코프 3 의무 공개’…SEC보다 앞서가는 캘리포니아 ‘재활용 가능’ 라벨 단 과자 포장지, 믿을 수 있을까 ANA·페덱스, 화물 고객사에 스코프 3 감축 지원 탈탄소로 바뀌는 EV 공급망…배터리가 주전장으로 ESG 정보가 진입장벽으로…배터리 여권 의무화한 EU [유럽 ESG 최전선] 탄소중립 ‘속도 조절’ 나선 영국…‘친환경 리더’ 이미지 타격 INVESTMENT [투자 트렌드] 난도 높아진

    2023.11.06 06:02
  • 저시력·저자세·촉각 키패드…‘모두’를 위한 키오스크

    [ESG Now] 지속가능 상품 리뷰 LG전자는 지난 7월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모든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 ‘27KC3PJ’ 모델을 출시했다. 셀프 주문 및 결제 솔루션을 탑재한 LG 키오스크 27KC3PJ는 ‘일반 모드’뿐 아니라 ‘저시력자 모드’, ‘저자세 모드’, ‘음성 메뉴 안내 모드’를 제공한다. 음성 메뉴 안내 모드의 경우 ‘촉각(tactile) 키패드’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음식점이나 카페 등 서비스 매장에 들어섰을 때 직원보다 키오스크가 먼저 반기는 곳이 많을 정도로 키오스크는 이미 국내에 확산돼 있다. 고객이 직원 응대 없이도 빠르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하며, 적은 인원으로도 매장 운영을 가능케 해 서비스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이나 신체 구조상 기기 이용이 쉽지 않은 장애인, 어린이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소외된다는 비판도 많았다. 이에 따라 키오스크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LG전자는 무인 솔루션 전문업체 한국전자금융과 한국향 전용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개발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기능을 키오스크 27KC3PJ에 담아냈다. 이용자는 키오스크 앞에서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자리한 ‘저시력’, ‘저자세’ 버튼 중 원하는 항목을 눌러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저시력자 모드를 선택하면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일반 모드보다 선명하고 시인성 높은 화면이 나타난다. 글씨와 사진도 더욱 크게 볼 수 있다. 저자세 모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객이나 어린이 등 신장이 작은 고객이 화면을 편하게 보고 누를 수 있도록

    2023.11.06 06:02
  • 배당투자, 주주환원 정책 변화에 주목할 때

    [한경ESG] 돈 되는 ESG ETF - 배당투자 ETF 배당주 투자의 계절, 11월이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12월 말 회계결산일과 배당기준일이 일치한다. 이에 따라 배당투자에 관심 있는 시장 참여자들은 의례히 10~11월이면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정비를 시작하곤 한다. ESG 투자에 갑자기 웬 배당 이야기인가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배당은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경영 결과물인 수익을 특정 주주나 경영자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주에게 분배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해관계자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하는 ESG 관점에서 보면 유의미한 접근이다. 특히 ESG 활동이 양호한 기업일수록 상대적으로 목표 배당 수준이 높고, 목표 배당 수준과 실제 배당 수준의 차이를 보다 빠르게 조정한다는 점이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되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주주환원과 주주 권리 보호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배당수익률이 낮은 것과 함께 투자자들이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배당투자를 결정하고 주총에서 결정되는 배당금을 수령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배당 제도 개선 추진 그러나 우리나라도 2023년부터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첫걸음은 ‘배당 절차 개선 방안’ 발표였다. 금융위원회는 상법에 근거한 결산 배당에 대해, 의결권 기준일(주총에서 배당 여부와 배당액을 결정하는 주주 확정)과 배당기준일(배당받을 주주 확정)을 분리해 배당기준일을 주총일 이후로 정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 또 분기배당의 근거가 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배

    2023.11.06 06:01
  • 5차 중동전쟁 열쇠 쥔 이란의 선택은

    [한경ESG] ESG와 경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지적 분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던 중동 정세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승달 벨트(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요르단‧예멘 그리고 러시아)와 중동 지역 내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참가한다면 이번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발생 당시와 달리 현재 중동 국가 중 공식적으로 친팔레스타인 기조를 표방하는 국가는 없다. 오히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과 관계가 소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이 주력하고 있는 ‘Vision 2030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중동 정세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중동 지역 밖에서도 미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상으로 동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중이며, 중국도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렵게 쌓아놓은 두 국가와의 등거리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지원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따른 국력 소모로 실제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5차 중동전쟁 발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은 2가지다. 하나는 정부 차원인데, 현재 에브라힘 라이시 정부는 전임 정부와 달리 실리 외교를 표방하는 만큼 확률은 희박하다.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하마스 배후 지원설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부인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프락시 조직을 지원하는 이란 혁명대를 통해 개입하는 경우다. 이란 혁명대는 정부와 별도로 가자 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이라크의 ‘인민동원군’, 예멘의 반군을

    2023.11.06 06:01
  • “영농형 태양광, 미래 농업의 핵심 인프라죠”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20 - 엔벨롭스 엔벨롭스는 2018년 4월에 설립됐다.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개발(development)’의 글자를 따와 사명을 정하고, 에너지 사각지대 해소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에 나섰다. 2020년부터 시뮬레이션 등 기술개발을 시작해 지금은 영농형 태양광 종합 솔루션 회사로 자리 잡았다. 영농형 태양광은 일반 태양광발전의 부지 문제를 해소하고, 농업의 기후 적응까지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 태양광을 더해 같은 토지에서 농업 활동도 하고 태양광발전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 재생에너지 발전 형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400GW 태양광발전이 필요하다. 문제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만한 토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새로운 규제가 생기며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더욱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수상·지붕 태양광 등 공유형 태양광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영농형 태양광이 확산하는 추세다. 시장 예측 기관에 따르면, 영농형 태양광 시장은 2030년대 1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상업적 영농형 태양광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146MW 태양광발전 정부 입찰에서 80MW가 영농형 태양광으로 선정됐다. 이탈리아는 1조원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1GW 용량의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태양광산업이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 강화로 크게 성장한 것처럼, 일반 태양광 관련 규제가 늘어나며 영농형 태양광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영농형 태양광

    2023.11.06 06:00
  • 탈탄소 전환에 150조 엔 투자…GX에 미래 건 일본

    [한경ESG] 이슈 브리핑 2023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화석에너지에서 청정에너지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전환 이니셔티브인 녹색 전환(Green transformation, GX)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책목표, 방향성, 수단이 담긴 ‘탈탄소 성장형 경제구조 이행 추진 전략(이하 GX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은 운송, 제조업 중심의 탄소집약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이자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입국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일본은 재생에너지 같은 신산업 발전이 동반된 구조적 전환을 모색하는 친환경 정책 추진에는 미온적이었다. 청정에너지로 산업과 사회구조 전환 일본은 2020년 10월 스가 내각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면서 친환경 정책을 신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21년 4월에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3년 대비 26%에서 46% 혹은 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6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주 전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재생에너지의 2030년 목표 에너지 전원 비율을 22~24%에서 36~38%로 상향 조정했다. 정책적으로는 2020년 12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4개 중점 사업별 실행계획을 담은 ‘녹색성장전략’을 발표(2021년 5월 개정)하고, 정책 수단으로 약 2조 엔 규모의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 금융(이행 금융), 세제 지원 등을 마련했다. 다만 이때까지도 일본은 온실가스배출에 대해 탄소가격을 책정하는 탄소가격제 도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2021년 10월에 출범한 기시다 내각은 스가 내각의 탈탄소 정책 기조를 이어받았다. 2023년 2월에는 GX 실현을 위한 기본 방침을 발표하고, 이후 GX 추진법과 GX 탈탄소 전

    2023.11.06 06:00
  • ‘탄소 차액’ 톤당 10만원…현실로 다가온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한경ESG] 이슈 브리핑 현실에서 가능할까 싶던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10월 1일부로 발효됐다. 2025년 말까지 전환기를 거쳐 2026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U 역외산 철강, 알루미늄 등이 역내로 들어올 때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탄소비용을 내야 한다. 이제 글로벌 교역에서 기존 관세 외에 일명 ‘탄소세’도 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19년 말 EU 집행위원회가 처음으로 CBAM을 도입하겠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떻게 탄소배출을 측정할 것이며 어떤 기준으로 탄소비용을 책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다. 나아가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목적이 소위 탄소누출(carbon leakage)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기에 환경보호를 빌미로 EU 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탄소누출이란 EU가 생산공정상 탄소배출량 감축 의무를 강하게 적용함에 따라 투자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EU 역외로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즉 EU 역내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이 단지 역외로 장소만 옮겨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EU 기업이 탄소저감 의무가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산 수입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시장의 여건도 반영됐다. 약 2년의 의견 수렴 및 공공 협의, 특히 EU 특유의 3자 합의(집행위·의회·이사회) 과정을 거치면서 법안이 확정됐고,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올해 10월부터 전환 기간에 들어간다. 전환 기간 동안 탄소배출량을 당국에 신고만 하면 되고, 2026년부터는 실제 탄소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내야 한다. CBAM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동안 다소 느리게 진행되어온 EU의 입법 절차가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져 주목을 끌었다. EU의

    2023.10.12 09:22
  • 범선의 부활…21세기형 돛으로 탄소배출 줄인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 범선이 돌아왔다. 해운 기업들이 친환경 선박을 위한 보조 추진 장치로 돛을 선택하고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해운업계가 해양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 동력원인 풍력에너지 활용에 나선 것이다.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개발해 적용하기 전에 추진 효율을 높여 탄소배출을 줄일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던 배에 바람의 힘을 더해 장거리 항해를 가능하게 했던 돛은 증기기관을 활용한 기선이 등장한 후 대형 선박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바람 대신 화석연료를 이용해 항해하던 선박들이 지나치게 많은 탄소를 배출하자, 다시 돛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해운산업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10억 톤 이상으로 세계 전체 탄소배출량의 약 3%에 달한다. 국가별 연간 탄소배출량 순위와 비교해보면 6위 독일과 7위 한국의 배출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그럼에도 해상 물동량 증가로 해운산업의 탄소배출은 줄지 않고 있다. 2024년부터 해운업은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도(ETS)의 적용을 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에서 2050년까지 해운업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목표였던 온실가스배출량 50% 감축에서 100% 감축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감축 등 중간 목표도 구체화했다. 탄소세 적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에 부활한 범선은 금속 돛을 달고 있다. 바람으로부터 선박의 추진력을 얻는 21세기형 돛을 장착하면 화석연료 사용이 10~51%가량 줄어든다. 이러한 풍력 보조 추진 장치로는 윙 세일(Wing

    2023.10.05 09:34
  • “ESG 문화 구축…사내 인식 제고와 참여에 초점”

    [한경ESG] 최강 ESG팀 - 삼성전기 ESG그룹 삼성전기 ESG그룹은 2020년 ESG 전담 태스크포스(TF)로 시작해 2021년 11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정식 조직으로 신설됐다. 사내 여러 부서에서 선발한 10명의 직원이 현업 부서와 협업하며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2021년 설치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가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조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ESG그룹에는 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와 컴포넌트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와 마케팅, 기획, 재경, 인사, 안전 환경 등 기존 스태프(staff)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이 함께 있다. 다양한 사내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ESG 정보공시 및 외부 ESG 평가 대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행, 자원순환 과제 수행, 임직원 ESG 캠페인 추진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삼성전기는 사내 ESG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임직원이 함께하는 사내 ESG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6월부터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5가지 분야에서 ‘제로(0)’ 활동을 하는 제로 웨이브(Zero Wav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제로 웨이브 주간을 운영해 쓰레기 배출 줄이기, 탄소절감하기, 차별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사회적 거리 줄이기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일주일 동안 관련 활동을 실천한다. 사회공헌단, 기업 내 여러 부서와 협력해 ESG 나눔 대축제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박정호 삼성전기 ESG그룹장은 “내부 임직원들이 ESG를 잘 모르면 각 업무에 이를 반영하기 어려워 ESG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ESG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2023.10.05 09:27
  • 인류 건강 위협하는 기후변화…제약·바이오 기업에 주목하라

    [한경ESG] 돈 되는 ESG ETF - 헬스케어 ETF 세계 곳곳에서 폭염,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현재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서 폭염 적색 경보를 내렸고, 미국에서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9월 10일에는 리비아에 열대성 폭풍으로 대홍수가 발생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약 1만1300명이 사망했다. 어마어마한 사망자 수는 생존자 수색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되는 것은 생존자에게 확산될 수 있는 2차 전염병의 확산이다. UN에선 수인성 질병의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며 어린이 약 30만 명이 콜레라와 영양실조, 탈수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상기후가 지나간 자리는 생태계와 인류가 얼마나 기후변화에 취약한지, 그리고 얼마나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지 확인시킨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크게 직접적·간접적 영향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적 영향은 고온 노출에 의한 생리학적 효과,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환 발생은 물론 가뭄, 폭풍, 홍수, 산불 등 극한 기상현상에 의한 외상 및 사망이다. 특히 폭염은 폭우처럼 피해가 생생하게 목격되지는 않지만 일사병, 열사병, 실신, 경련, 탈진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질환을 초래하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을 인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자연재해 중 하나로 규정했다. 간접적 영향은 기후변화가 생태계 변화나 대기, 수자원, 식품 시스템 품질 저하를 유발하면 위생 수준 악화,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감염병 발생 및 확산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특히 질병을 매

    2023.10.05 06:01
  • 한경ESG Vol.28 - 2023년 10월호

    한경ESG Vol.28 - 2023년 10월호[편집장 레터] ‘탄소중립’ 애플워치가 두려운 이유 ISSUE ESG 평가 가이던스 시행…기업 불만 사라질까 10여 개 기업 의결권 행사…주주권 강화 나선 KIC ‘탄소 차액’ 톤당 10만원…현실로 다가온 탄소국경조정제도 범선의 부활…21세기형 돛으로 탄소배출 줄인다 COVER STORY 기초 용어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ESG 핵심 키워드 61 'ESG 핵심 키워드 61' 특집 활용법 [환경] 스코프 3, LCA, 회피 배출량, TNFD 등 [사회] 공급망 실사지침, 인적자본 정보공시 등 [지배구조] BSM, 중대성, 성과 보상 연계 등 [정책] 탄소가격제, CSRD, 플라스틱 국제협약 등 [기술] DAC, 히트펌프, 화학적 재활용, 24/7 CFE 등 [금융] 금융 배출량, 유니버설 오너, 탈석탄금융 등 SPECIAL REPORT 청정 수소 무역 시대…달라지는 세계 에너지 지도 [케이스 스터디] 포스코 블루 카본으로 재탄생한 철강 슬래그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⑲ 데이터얼라이언스 “친환경 활동의 가치, 투명하게 보상합니다” INTERVIEW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임동아 네이버 ESG 정책 책임리더 “ESG, 위대한 회사 되기 위한 필수 가치죠” GLOBAL 셸이 야심 찬 탄소상쇄 목표 폐기한 이유 DAC 공장 100개 건설…옥시덴탈의 ‘넷제로 석유’ 야심 전기차가 23개국에서 티핑 포인트를 통과했다 항공의 탈탄소화, 이륙할 수 있을까 TNFD로 투자자에게 어필…기린·NEC의 네이처 포지티브 전략 인적자본 공개, 차별화된 ‘강점’에 초점 [베스트 프랙티스 - 엔비디아] 기후 예측·생물다양성 보전에 AI 활용 INVESTMENT [투자 트렌드] ESG 등급 오르면 주가도 상승한다 [ESG 핫 종목 - 삼성엔지니어링] 올 들어 주가 40% 상승…친환경 플랜트로 재도약 [돈 되는 ESG ETF - 헬스케어

    2023.10.05 06:01
  • 10월호 ESG 마켓 데이터

    [한경ESG] 마켓 데이터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

    2023.10.05 06:01
  • 블루 카본으로 재탄생한 철강 슬래그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포스코 철강 기업 포스코가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부산물(by-product)을 이용해 사막화된 바다에 숲을 조성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지닌 비료를 만들고 있다. 포스코는 슬래그 부산물을 보다 가치 있는 방향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슬래그 재활용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포항제철소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 주원료인 철광석에 함유된 60%의 철을 회수하면 철을 제외한 나머지 40%가 남는다. 바로 그 부산물이 슬래그로, 자연의 암석 성분과 유사한 특성을 지녔다. 슬래그 부산물은 시멘트·비료 원료, 토목용 골재로 사용되며, 포스코는 제철소 가동이 시작된 50년 전부터 슬래그를 재활용해왔다. 현재 매년 약 1700만 톤의 슬래그가 발생하는데, 전량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고로에서 철을 녹여 분리한 후 남은 부산물을 물로 급랭하면 수재 슬래그가 된다. 수재 슬래그는 시멘트와 유사한 화학적 성질을 지녀 시멘트 대체재로 활용된다. 수재 슬래그를 활용해 시멘트를 만들 경우 시멘트 원재료인 석회석 소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기존 슬래그시멘트보다 수재 슬래그 함량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늘리고, 압축 강도 등 물리적 성질을 개선한 포스멘트(PosMent)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921만 톤의 수재 슬래그를 시멘트사에 공급해 627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냈다. 포스코는 슬래그 부산물을 이미 100% 재활용하고 있지만, 보다 가치를 높여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섰다. 슬래그 골재로 인공어초를 만들어 바다숲을 조성하고, 슬래그로 만든 규산질 비료

    2023.10.05 06:01
  • 자연자본을 지키는 기업경영

    [한경ESG] 이달의 책 생물다양성 경영 최남수 지음 | 새빛 | 1만6000원 생물다양성이 기업경영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 자연은 식량과 물, 연료, 유전자 자원, 약품 등을 제공한다. 물을 정화하고 자연재해를 방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생태계 서비스가 붕괴하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글로벌 GDP가 2조7000억 달러씩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매년 포르투갈 면적에 해당하는 1000만 헥타르 정도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자연이 무너지며 생물다양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구생명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 1970년부터 2018년 사이 관찰된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는 평균 69% 감소했으며,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위기에 자연을 보존하고 회복시키기 위한 국제 논의도 심화되고 있다. 2022년 말에는 생물다양성 버전의 파리기후변화협약이라 불리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됐다. 2021년 10월에 만든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올해 자연 관련 공시 프레임워크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SG 중 환경 부문에서 생물다양성 보존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양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기업에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인식과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 더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 활동을 넘어 경영철학과 전략에 생물다양성을 반영하고 사업 및 가치사슬 전반에서 개선 활동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회복시켜나가는

    2023.10.05 06:00
  • 투명하고 믿을 만한 ESG 평가기관 만들기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지난 8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한 곳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그리고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국가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이들 기관이 발표한 신용등급 조정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역할도 한다. 한국도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 달 사이 국가신용등급이 5단계 이상 하락한 B등급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경험한 바 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전 세계 신용평가시장 점유율 95%를 장악하고 있는 3대 신용평가기관이 모두 일반 사기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꼽히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무디스와 피치의 자회사이며, NICE신용평가도 최근 S&P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삶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용평가라는 영역이 일부 사기업에 의해 과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커져가는 ESG 평가기관의 영향력 사실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분야를 민간기업이 담당하는 경우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언론이 대표적이다. 언론은 흔히 사회가 함께 사용하는 기구라는 뜻의 ‘사회적 공기(公器)’라고 불린다. 하지만 상당수 신문사나 방송사의 소유권은 민간이 갖고 있다. 대신 사회는 이들 기업이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부당한 사적 이익 추구에 남용하지 않도록 추가적 통제장치를 마련한다. 공직자를 대상

    2023.10.05 06:00
  • 애플워치 탄소중립 제품...협력사까지 참여

    [ESG Now] 지속가능 상품 리뷰 애플이 지난 9월 12일 자사 최초 탄소중립 제품 ‘애플워치 시리즈 9’을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 시리즈 9, 애플워치 울트라 2, 애플워치 SE 일부 케이스와 밴드의 조합은 100% 탄소중립을 실현했다. 각 애플워치 모델별로 최소 75%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했다. 애플은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현재 가능한 방법으로 최대한 줄이고, 해결하지 못한 잔여 배출량에 대해서는 자연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취득한 탄소배출권을 적용했다. 애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기 제조 및 충전에 사용되는 전력부터 소재,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를 감축하며 가치사슬의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애플워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했다. 애플뿐 아니라 글로벌 협력업체 역시 투자 및 조달을 통해 재생 가능 전력을 100% 사용했다. 애플에 따르면 300개 이상의 글로벌 협력업체는 2030년까지 애플 제품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100% 재생 가능한 전력만을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에서도 올해 새롭게 약속한 협력업체가 기존 대비 30% 가까이 증가해 총 23개사가 동참하고 있다. 애플은 제조 과정뿐 아니라 고객이 탄소중립 애플워치 모델의 충전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량 100%에 대응하는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애플은 10년 전부터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발전 단지 건설에 투자해왔다. 2018년부터 전 세계 모든 애플 사무실과 데이터센터 및 매장이 재생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애플은 2020년 글로벌 기

    2023.10.05 06:00
  • 준(準)스태그플레이션 국면, 한국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한경ESG] ESG와 경제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직전월 2.3%에서 3.4%로 크게 오르자 준(準)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놓여 있는 정책 여건을 볼 때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다. 통화정책은 물가 부담으로 금리를 내릴 수 없고, 재정정책은 ‘거대 야당’이라는 입법적 한계로 재정지출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국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리는 정책 처방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정부 주도로 세수 증대 등을 통해 확보된 재정지출을 늘리는 ‘케인스식 총수요 진작책’이다. 다른 하나는 세금 감면 등을 통해 민간의 경제 의욕을 고취시키는 공급 중시 경제이론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1970년대 후반까지 총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는 케인스식 정책 처방은 만병통치약처럼 주효해 주류경제학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오일쇼크 이후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엄습하자 케인스식 정책 처방은 무기력했다. 고민 끝에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내놓은 정책 처방이 공급 중시 경제학이다. 레이거노믹스로도 알려진 이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사람은 아서 래퍼다. 래퍼 교수는 특정국의 세율이 적정 수준을 넘어 비표준 지대에 놓여 있을 때는 세율을 낮춰 민간의 경제 의욕을 고취시켜야 경기와 세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래퍼 곡선(laffer curve)’을 제시했다. 공급 중시 경제학의 본질은 정부가 미리 짜여진 수요에 맞춰 경기를 부양하는 케인스식 이론과 달리 경제 주체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고, 잃어버린 활력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려 있

    2023.10.05 06:00
  •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10월 10일EU CBAM 전환기간 시행 기업 설명회한국무역협회가 오는 10월 10일 트레이드타워에서 ‘EU CBAM 전환기간 시행 기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10월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환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CBAM 이행 규칙의 주요 내용 등을 공유하며 기업의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EU CBAM 대상 기업에 CBAM 정보 제출, 전환기간 대응 방안, EU 가이드라인 등을 설명한다.10월 10일~12일2023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탑플래너스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2023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전 세계 ESG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ESG 투자에 초점을 맞춰 기업의 ESG 경영 방향 및 정책 등을 살펴본다. 다양한 관점에서 ESG 투자에 대해 논의하며 ESG 투자 정책 및 동향, 관련 법규, 실제 기업 사례, 기후변화 대응 기술 등을 공유한다.10월 13일2023 고위관리자 ESG 컴플라이언스 과정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0월 13일 ‘고위관리자 ESG 컴플라이언스 과정’을 개최한다. 기업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해 고위 관리자 의사결정이 중요해짐에 따라 ESG 컴플라이언스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저명한 전문가들이 기업의 ESG 경영·기술 및 ESG 규제에 대해 발표한다.10월 20일사회적가치 측정 교육세미나기술보증기금·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능률협회와 함께 10월 20일 ‘사회적가치 측정을 위한 2차 교육세미나’를 개최한다. 소셜벤처를 비롯해 사회적가치 측정을 원하는 기업에 사회적가치 측정 가이드를 공유한다. 10개 중점 사회 영역

    2023.10.05 06:00
  • “친환경 활동의 가치, 투명하게 보상합니다”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19 - 데이터얼라이언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통해 친환경 활동에 대한 투명한 보상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회사가 있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공유 교통 이용, 친환경 전력 거래, 재활용 등과 관련한 활동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하게 분석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산정한다. 이광범 데이터얼라이언스 대표는 “데이터얼라이언스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이 뭉쳐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며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현재는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과 연계해 친환경 데이터가 지닌 가치가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이터얼라이언스는 탈중앙화된 신원 증명과 데이터 기반 보상 기술, 공유경제 모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해왔다. 블록체인 분산 신원 증명(Decentralized Identity, DID)을 활용한 시민증 인증과 포인트 전자지갑을 통해 데이터를 환금화해 시민에게 친환경 활동과 인프라 공유에 대한 보상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대표적 사례가 부천시 ‘스마트 시티패스’ 앱(app)이다. 다양한 교통 서비스와 친환경 활동 등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이 대표는 “탄소감축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이나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쓰레기 신고 데이터 등을 확인해 어떤 참여가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하는 종합적 역할을 한다”며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전환 서비스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쟁과 공모를 거쳐 5~6

    2023.10.05 06:00
  • 4조원 투자…산업단지 RE100 속도 내는 경기도

    [한경ESG] 이슈 브리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탈탄소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 BMW, 마이크로소프트 등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이미 자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납품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0월부터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통상에 연계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다. 수출 위주 경제구조를 지닌 국내 기업엔 중대한 경영환경의 변화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RE100 추진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도에도 전력 다소비 대기업과 협력 업체가 다수 분포되어 있다. 2023년 7월 기준 RE100에 가입한 국내 34개 기업 중 24곳의 본사 또는 사업장이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에 본사가 있는 곳은 SK하이닉스, KT, 네이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7개 기업이다. 경기도 내 사업장을 둔 곳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17개 기업이다. 2021년 기준 RE100에 참여한 전 세계 415개 기업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평균 49%에 달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기업의 비중은 2%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경기도의 재생에너지 생산 현황도 녹록지 않다. 2021년 기준 경기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281GWh로 전체 전력 소비량 13만3445GWh의 2.5%에 지나지 않는다. 전국 평균인 6.9%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전력 소비는 가장 많은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국가 평균보다 낮은 것이다. 재생에너지로 원전 6기 대체 효과 경기도는 지난 4월 24일

    2023.09.14 10:23
  • “데이터 관리에서 협력사 진단까지…ESG 관리 플랫폼 구축”

    [한경ESG] 최강ESG팀 - 현대모비스 ESG기획팀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서 살아남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전환을 비즈니스 기회로 인식하고 전동화 부품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의 성장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소재 확보부터 중간재 조달, 제품 생산 및 공급까지 전 과정의 친환경성을 제고하고 있다. ESG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없도록 전방위 모니터링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회의체 통해 ESG 논의 활성화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4월 이사회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획 부문에 ESG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지난 8월부터 신설된 경영혁신 부문으로 옮겨 ESG추진사무국 산하에 ESG기획팀, 그린전략팀, CSV전략팀을 운영하고 있다. ESG기획팀은 ESG 경영의 국내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전사적 차원의 ESG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경영 체계를 구축해 내재화한다. 외부의 ESG 관련 요구를 선제적으로 인식해 내부에 빠르게 확산하며, ESG 관점에서 실질적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이해관계자에게 ESG 대응 역량과 성과를 전파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ESG추진사무국을 만들며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다. ESG기획팀은 이를 기반으로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내 ESG 회의체와 협의체를 운영한다. 각 사업부(BU)·부문장이 참석하고 CEO가 직접 주재하는 ESG추진점검회의를 비롯해 전사 차원의 경영진 및 실무진이 참여하는 ESG 회의체를 정착했다.

    2023.09.06 09:31
  • ESG 공시 주도권 싸움② ISSB 기준, 진정한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을까

    [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전 세계 140여 개국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도 2007년부터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여전히 IFRS가 아닌 자국의 회계기준(US-GAAP)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IFRS를 채택하지 않는 까닭 미국도 국제적으로 공통된 회계기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G20 회원국의 일원으로 2011년까지 회원국의 회계기준을 합치(convergence)시키자는 성명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의 회계기준 제정기구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지난 2002년 IFRS 제정기구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기준 합치를 위한 노워크 협정(Norwalk Agreement)을 체결하고 합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합치 작업은 G20 성명서에서 정한 2011년을 10년 이상 넘긴 지금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식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합치 작업이 추진 동력을 잃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201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재무보고 체계에 IFRS 적용 검토를 위한 실무계획–최종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동일성을 위해 회계기준 품질을 희생해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기술하는 등 IFRS의 품질과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등을 지적하며 IFRS 적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최근 SEC는 자국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에 한해 IFRS 적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빠른 시일 내 이를 전면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다. 일반적으로 SEC가 IFRS 채택에 미온적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분석하고 있다. 먼저 비용 문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6000개 이상 기업이 모두 새로운 회계기준에 맞춰 내부 회계

    2023.09.06 09:26
  • 어망·페트병 재활용 부품 늘린 갤럭시 Z

    [ESG Now] 지속가능 상품 리뷰 지난 6월 말 개장한 삼성전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대형 조형물 ‘허그 베어(HUG Bears)’가 방문객을 반겼다. 허그 베어 옆에 비치된 디스플레이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어떤 식으로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는지 설명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근처에는 허그 베어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된 폐어망·생수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전시물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렸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의 경우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을 사용했다. 지난 8월 11일에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에는 이전 폴더블 모델과 S23 울트라 모델보다 더 많은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을 사용했다. 갤럭시 Z 플립5와 폴드5에는 알루미늄과 글라스 부품을 비롯해 15개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제품 패키지에도 100% 재생지 사용 갤럭시 Z 플립5·폴드5의 스피커 모듈 일부 부품에 폐어망과 폐생수통을 재활용한 물질 20%가 적용됐다. 전면 케이스 부품과 뒷면 글라스 내부 데코 필름(Deco Film)에는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물질을 각각 10%와 80% 적용했다. 알루미늄과 글라스의 경우 각각 공정 중 발생하는 알루미늄 부산물과 파유리를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했다. 제품 옆면 볼륨키와 심(SIM) 카드 트레이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28% 포함한다. 제품의 서브 윈도와 후면 글라스에는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소재가 평균 22% 포함된 글라스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소재 사용에

    2023.09.06 09:09
  • 공장·물류 창고, 사람 대신 로봇이 누빈다

    [한경ESG] 돈 되는 ESG ETF - 로봇 ETF 글로벌 유통 기업인 아마존의 대형 물류 창고에는 ‘프로테우스(Proteus)’와 ‘스패로(Sparrow)’가 있다. 프로테우스는 자율주행 운반 로봇으로, 트럭에 적재할 대형 카트를 옮긴다. 로봇에 탑재된 라이더 센서로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이동하고, 동선상에 사람이 다가오면 멈춰 선다. 카디날(Cardinal)이 여러 상품 중 필요한 상품 묶음을 인식하고 옮긴다면, 스패로는 카디날과 달리 상자가 아닌 개별 상품을 인식해 배송할 상품을 분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며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할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전 세계 물류 창고에 약 52만 대의 운반 로봇이 배치되어 운영 중이다. 매년 아마존을 거치는 50억 개 이상 물품 중 약 75%는 로봇이 처리한다. 아마존은 물류 로봇 도입 배경으로 인력에 대한 절대적 의존도 축소와 노동자 안전 강화를 꼽는다. 2023년에 공개된 쿠팡 물류 창고에서도 로봇이 활약 중이다. 쿠팡에 따르면, 무인 운반 로봇이 도입되면서 물류센터 현장 작업자의 업무량이 전통 물류센터 대비 약 65% 감소했다. 공정용 로봇·안전 로봇 수요 증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 변화는 로봇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수년간 주요 선진국 정부가 저렴한 인건비를 이유로 신흥국 시장에서 활동하던 자국 기업의 회귀와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함에 따라 노동력을 대체할 공정용 로봇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로보틱스 산업 육성 및 스마트 제조 활성화를

    2023.09.06 06:00
  •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모아 ‘규모 경제’ 실현하죠”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18 - 엔라이튼 에너지업계에는 재생에너지가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시점을 의미하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라는 용어가 있다. 그리드 패리티는 전통 에너지 발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의 균등화 발전원가(LCOE)가 동일해지는 시점을 뜻한다. 발전소에 들어가는 투자비, 운전 유지비, 원료비, 탄소배출 비용, 해체 및 폐기물 관리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계산했을 때 전통 에너지발전소와 재생에너지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kWh)당 소모되는 비용이 같아지는 것이다.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는 “한국은 전기요금이 1kWh당 100원대로 다른 국가보다 싼 편”이라며 “태양광발전소의 LCOE 기준 원가는 130~140원 수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쓰는 것이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리드 패리티가 곧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해외는 이미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한 곳이 많고, 우리나라도 전기요금이 오르며 그리드 패리티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한국이 2027년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시장 변화 확신하고 2016년 창업 엔라이튼은 IT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엔라이튼은 발전소 통합 관리 플랫폼 ‘발전왕’으로 태양광발전에서 규모 경제를 실현했다. 이 대표는 증권사에서 9년간 자원 개발, 발전소 건설 그리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담당했다. 시장의 리스크와 수익성 등을 분석하다 보니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이 대표는 “대형사업 위주이던 시장에 중소형 규모의 재생에너지

    2023.09.06 06:00
  • 위기의 시대에 살아남기

    [한경ESG] 이달의 책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줄리엣 카이엠 지음 | 민음사 | 1만8000원 세계 곳곳에서 폭염, 산불, 가뭄, 지진, 홍수 등 기후 위기를 실감케 하는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와 함께 전염병, 인재, 테러, 해킹 등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그 규모도 점점 커지는 요즘,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위기 관리 및 재난 대응, 안보 분야 전문가인 저자가 일상화된 재난에 대처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위기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재난을 가정하고, 결과를 최소화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저자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불가피한 위기에 대응해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결과 최소화(consequence minimization)’를 추구할 것을 강조한다. “모든 재난에는 역사가 있다.” 우연히 터지는 사고처럼 보일지라도 재난은 그 전부터 이뤄진 공공정책과 의사결정이 켜켜이 축적된 결과다. 이 책은 실례를 통해 8가지 교훈을 전한다. 위험 가능성을 인지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해 피해를 입거나 방치된 결함이 기후변화와 맞물려 사고가 발생한 실패 사례, 같은 재난 상황에도 안전 강조 문화와 대피 프로토콜 확립을 통해 피해를 줄임으로써 덜 실패한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비극적인 순간을 조금이라도 덜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놀라움과 탄식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실패하더라도 더 안전하게 실패해야 하며, 비극적인 재난으로 발생한 죽음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잠들지 않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기후변화는 어떻게

    2023.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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