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키스오브라이프 공연 보러 어제(13일) 저녁 8시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와서 기다렸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좋아하는 가수도 보고 최고의 주말입니다." 14일과 15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커피 문화 축제 ‘2023 청춘, 커피 페스티벌’에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려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와 '브브걸' 팬 100여명은 13일 저녁부터 자리를 맡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 근처에서 줄을 서 있었다. 키스오브라이프의 공연을 보러온 20대 김 모 씨는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10m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40분 밴드 ‘3.14(삼점일사)’가 공연의 포문을 연다. 오후 5시부터는 ‘괴물 신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후 6시30분에는 ‘역주행의 아이콘’인 ‘브브걸’(옛 브레이브걸스)이 공연한다. 15일에도 최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예정돼있다. 오후 2시20분에는 비보이 그룹 ‘더구니스크루’가 신나는 무대를 펼친다. 전통·무용·미디어 등 다른 장르와 융합한 새로운 댄스 퍼포먼스를 시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흥 넘치는 퍼포먼스와 밴드 음악을 접목한 4인조 인디밴드 ‘분리수거 밴드’가 잠실 일대를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대세 싱어송라이터' 이바다와 주시크의 주옥같은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청춘들이 단단하게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줄 예정이다. 이 모든 공연을 '2023 청춘, 커피 페스티벌'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하수
‘케냐AA TOP, Karatina Nyeri, Kiandu, SL28, 1700masl, 워시드, 미디엄, 애플민트·아라비카 허니’. 커피 라벨은 길수록 좋다. 생산자의 자신감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보여준다. 라벨은 커피가 어디서 자랐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할 수 있는 수단이다. 앞서 소개한 라벨을 따라가 보자. 커피 등급, 생산지역, 농장, 품종, 생산지역의 해발고도, 가공 방법, 로스팅 정도, 향미 순서로 소개하고 있다. 처음 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답답해할 필요는 없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케냐AA TOP는 커피의 등급이다. AA는 케냐커피협회에서 정한 최고의 아라비카 등급이다. 생두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크다. 향미 등 품질이 좋으면 TOP를 붙여 스페셜티 커피임을 인증한다. 낯선 영문 이름이 나오면 대부분 농장과 그 농장이 있는 동네다. Karatina Nyeri는 지역, Kiandu는 농장명을 표기한 것이다. SL28은 커피 품종인데, 한 개만 적혀 있으면 싱글 오리진, 여러 개 적혀 있으면 블렌딩 커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700masl은 해발고도 1700m에서 키워졌다는 뜻이다. 해발고도 1200m 이상 되면 괜찮은 커피 생산지라고 명함을 내민다. 라벨을 읽으며 커피를 경험하는 습관이 생기면 나에게 맞는 커피를 찾기가 수월해진다. ‘바리스타의 선생님’ 역할을 맡는 최용석 스타벅스 커피 앰배서더에게 커피 취향을 찾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들어보자. 최 앰배서더는 먼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향미에 커피를 맞춰보라”고 했다. 포도를 좋아한다면 단맛의 향미를 내는 원두를 고르고, 자몽을 좋아하면 산미가 있는 원두를 선택하는 식이다. 그다음 선호하는 테루아(산지)를 찾는다. 커피는 토양의 영향을 받아 산지
국내 캔참치 1위 동원F&B가 내수 중심 사업 구조를 탈피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4% 수준에서 3년 내 20%로 확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7~1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아누가에 참석한 김성용 동원F&B 사장(사진)은 현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2026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원F&B는 그동안 내수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매출 1조8762억원 중 해외 매출은 4%인 75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해외 매출 목표를 12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 사장은 “인구 감소에 따라 국내 시장 성장성이 둔화하는 만큼 해외 공략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스타키스트와 첫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스타키스트의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자체 사업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는 스타키스트를 플랫폼 삼아 미주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이 2008년 인수한 스타키스트는 미국 캔참치 시장 점유율 47.5%인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의 알짜 회사다. 동원F&B의 해외 진출 시 스타키스트와의 사업 중복 가능성에 관해선 “스타키스트는 물을 기반으로 한 캔 제품이고 동원은 기름이 들어간 참치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이 다르다”며 “K푸드 열풍을 타고 고추참치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M&A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매물을 여러 건 검토했다”며 “글로벌화를 위한 M&A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다. 동원그룹은 이번 아누가에서 국내
“연 매출 1조원 규모 호주 도매업체 회장이 직접 찾아왔어요. 박람회 첫날만 해도 40여 개 해외 업체가 구매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 디저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이 입증된 순간입니다.” 9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식품박람회 아누가에 참석한 황종현 SPC삼립 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글로벌 양산빵 시장 공략의 전초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규모로 생산해 유통·판매하는 양산빵 시장은 빵을 주식으로 하는 북미나 유럽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도 글로벌 양산빵 시장에서 싸워볼 만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게 황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고관여 소비자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들은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이미 유수의 거래처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제과제빵 강국인 일본에 최근 진출했다. 하반기에 일본 최대 유통사 중 한 곳과 손잡고 약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 호빵도 납품한다. 황 사장은 “한글 패키지 그대로 한국 전통 간식을 일본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현지 대기업이 유통 독점권을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유통체인이 일본의 디저트 자리를 통째로 빼내고 한국 제품으로 대체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황 사장은 “그동안 제과제빵 시장에서 일본은 넘볼 수 없는 상대로 여겨졌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미국 유통체인의 아시아 디저트 코너에 일본 제품을 밀어내고 삼립이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SPC삼립은 해외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현지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세계 곳곳에 생산설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한국의 전통음식인 약과와 간장이 올해의 혁신 식품으로 선정됐다. 쌀가루와 콩비지로 만든 SPC삼립의 약과, 대두 알레르기 성분을 제거한 샘표식품의 완두간장이 주인공이다. 한국 식품이 글루텐프리 등 안전성을 중시하고 식물성 원재료를 선호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아떨어지면서 “K푸드의 전성기가 개막했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왔다. 약과·간장, 아누가서 혁신 식품에 선정쾰른에서 지난 7일 개막한 올해 아누가에서는 SPC삼립의 ‘케어스 약과’와 샘표식품의 ‘완두간장’이 ‘이노베이션 쇼’에 최종 선정됐다. 이노베이션 쇼는 아이디어, 혁신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글로벌 식품 시장을 이끌어갈 제품을 선정하는 아누가의 대표 행사다. 올해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식품 강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식품사들이 출품한 7890개 후보군 중 68개가 수상했다. SPC삼립이 아누가에서 첫선을 보인 케어스 약과는 쌀가루와 콩비지, 쌀 조청을 활용했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글루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에선 디저트류에 버터, 우유, 계란 등을 주로 사용하는 데 비해 약과는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노베이션 쇼에 함께 선정된 완두간장은 샘표식품이 작년 말 개발한 신제품이다. 기존 간장의 주원료인 대두를 완두로 대체했다. 완두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원재료지만 대두 알레르기 가능성을 차단할 뿐 아니라 향미를 높인다는 게 샘표 측의 설명이다. 아누가 이노베이션 쇼에 선정되자 양사의 부스에는 해외 바이어들의
정부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한 신품종 '가루쌀'이 새로운 식재료로 부상하고 있다. 가루쌀 라면, 가루쌀 식빵에 이어 가루쌀 초코과자가 등장했다. 해태제과는 가루쌀 ‘바로미2’로 만든 ‘오예스 위드미’를 출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전량 수입 밀가루로 만들던 오예스에 국산 가루쌀을 섞어 만든 쌀 초코케이크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양산형 과자제품에 가루쌀을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가루쌀을 지원 받은지 5개월만에, 제과업체로는 처음으로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2년 전부터 국산 쌀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총 100여번의 배합 테스트를 거쳐 밀가루와 가루쌀의 최적 비율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만 사용하던 원료에 쌀 원료를 넣으면 떡처럼 약간 거칠어지는 식감은 전분 등을 활용한 특화된 쌀 가공기술로 해결했다"는 게 해태제과의 설명이다. 케이크 시트와 크림에 흑임자를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오예스 위드미는 25만 상자만 생산하는 한정판이다. 가루쌀은 기존의 쌀을 가루로 만든 쌀가루와는 구분된다.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쌀을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빻아서 사용할 수 있다. 겨울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고 제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일반쌀 대비 빨리 굳지 않고 발효속도가 빨라 베이커리나 떡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국내 유통중인 밀가루의 대부분이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가루쌀을 통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가루쌀 20만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35층엔 사내 ‘커피 마니아’가 매일 몰려든다. 전국의 커피 맛집이 주기적으로 입점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사내 휴식공간에 고급 커피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 문화를 중시하는 젊은 인재들을 잡기 위한 회사 복지의 일환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사내 카페에 베이글과 커피로 유명한 ‘코끼리베이글’을 입점시켰다. 코끼리베이글은 서울 한남동과 양평동, 성수동 등에 매장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로, 평일 아침에도 긴 줄을 서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크래프톤은 사내 직원들을 위해 2021년 8월부터 유명 카페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커피 리브레를 시작으로 프릳츠 커피, 테라로사, 커피템플, 180커피로스터스 등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 불리는 커피 전문점이 잇따라 크래프톤 사내카페에 들어왔다. 크래프톤의 역삼·서초·판교 오피스에서 사내 카페 혜택을 누리는 직원은 2000여 명에 달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근무 중에 핫플레이스의 커피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회사 생활에 활력을 주고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 1층에 직원을 위한 커피 체험공간 ‘오픈커피스테이션’을 조성했다. 식음료 기업인 만큼 직원들에게 다양한 향미를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32종 이상의 커피와 티를 맛볼 수 있다. 직접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본사 19층에는 프릳츠 카페가 들어가 있다. ‘물개 카페’로도 알려진 프릳츠는 국내 스페셜티 업계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35층엔 사내 '커피 마니아'들이 매일 몰려든다. 카페로 꾸며진 이 장소에 전국의 커피 맛집들이 주기적으로 입점하고 있어서다. 이 같이 사내 휴식공간에 고급 커피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 문화를 중시하는 젊은 인재들을 잡기 위한 회사 복지의 일환이다. ○코끼리베이글·테라로사...회사에 전국 핫플 들여온 크래프톤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달 사내 카페에 베이글과 커피로 유명한 '코끼리베이글'을 입점시켰다. 코끼리베이글은 서울 한남동과 양평동, 성수동 등에 매장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로, 평일 아침에도 긴 줄을 서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부터 유명 카페들과 사내 직원들을 위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커피 리브레를 시작으로 프릳츠 커피, 테라로사, 커피템플, 180커피로스터스 등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 불리는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크래프톤 사내카페에 들어왔다. 사내 카페에선 이들 브랜드의 음료와 디저트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직원에게 판매한다. 차액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크래프톤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용 머그컵, 티셔츠 등 굿즈도 만든다. 바리스타 챔피언인 김사홍 커피템플 대표가 직접 크래프톤을 방문해 커피를 내려주는 행사도 했다. 크래프톤의 역삼·서초·판교 오피스에서 사내 카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직원은 2000여명에 달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근무 중에 핫플레이스의 커피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회사 생활에 활력을 주고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
LG생활건강이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를 인수한다. 올해 초 취임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의 첫 번째 인수합병(M&A)이다. 취임 후 체질 개선에 주력해온 이 사장이 이번 M&A를 기점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공시했다. 허재석 비바웨이브 대표가 보유한 나머지 25% 지분도 3년 뒤인 2026년 이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는다. 비바웨이브는 젊은 마니아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일본 색조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힌스 매출 218억원 중 절반을 해외에서 거뒀다. 해외 매출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M&A가 색조와 일본이라는 약한 고리를 보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LG생활건강의 주력인 ‘후’ ‘숨’ ‘오휘’ 등은 모두 기초화장품 중심인 브랜드다. ‘VDL’ ‘글린트’ 등 기존 색조 브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색조 시장은 럭셔리 브랜드 또는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인디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다”며 “일본은 자국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국가로 진입이 어려운 만큼 LG생활건강이 힌스를 인수하면 색조와 일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한동안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데 골몰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등에서 고전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실적이 악화하자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성과가 부진한 ‘더페
우영미 쏠리드 대표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마스터(거장)’로 불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존재감이 극히 미미했던 20여 년 전부터 그는 개척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에르메스, 루이비통,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가 속한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2020년 한국 브랜드 처음으로 프랑스 명품 백화점인 ‘르봉 마르셰’에서 남성관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또 한 번 역사를 쓴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명품 1번지’로 꼽히는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한국 브랜드로는 첫 매장을 연다. 24일 서울 구의동 본사에서 만난 우 대표는 그동안 겪어왔던 과정을 “지난했다”고 표현했다. 한국 디자이너로 지금의 토대를 만들어내기까지 수백, 수천 번 좌절감을 느꼈다는 얘기다. ▷2002년 ‘우영미 파리’를 파리패션위크에 선보인 지 21년 됐습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파리에서의 첫 패션쇼를 잊지 못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국가에서 온 동양인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한다는데 누가 와서 볼까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오전 10시30분, 좋지 않은 시간대에 관객석은 군데군데 비어 있었죠. ‘한국에도 하이패션(디자이너의 철학이 반영된 고급패션)이 있냐’는 말을 들으며 주눅이 들었고 열등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패션쇼에 유명 패션지 ‘르 피가로’ 기자가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패션쇼가 끝나고 르 피가로에는 ‘코레앙 우영미, 그는 신인이 아니다. 지금 바로 매장을 열어라’는 평가가 실렸어요.” ▷지금의 입지를 생각해보면 열등감을 느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유럽의 역사와 전통에 경외감이
쏠리드는 26일(현지시간) 세계 럭셔리 브랜드의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우영미 파리’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한국 브랜드가 생토노레 거리에 단독 매장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영미 파리는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 우영미 쏠리드 대표가 2002년 론칭한 브랜드다. 현재까지 21년간 파리패션위크의 공식 남성복 쇼 스케줄에서 컬렉션을 발표해왔다. 이번 매장은 마레 매장에 이어 파리 내 두 번째 플래그십이다. 1.6㎞가량 이어진 생토노레 거리는 세계 럭셔리 패션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에르메스, 샤넬, 생로랑 등 고급 디자이너 부티크부터 하이엔드 주얼리 매장, ‘만다린 오리엔탈’, ‘코스테’ 같은 유명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생토노레 거리는 유명세만큼 입점이 까다롭다. 2년 이상의 준비 기간과 건물 입주민 전체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건물주가 패션쇼에 직접 와서 브랜드 위상을 점검하고, 인터뷰해 이를 통과해야만 입주가 가능하다. 인근에 있는 다른 브랜드 매장과의 합의도 필요하다. 우 대표는 “생토노레 거리는 패션업계에선 상징적인 장소”라며 “최고 럭셔리 브랜드의 쇼케이스장인 이곳에서 살아남는다면 한국 패션이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우영미 쏠리드 대표는 패션업계에서 마스터(거장)로 불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존재감이 전혀 없던 20여 전부터 그는 프론티어 역할을 자처해왔다.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에르메스, 루이비통,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가 속한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2020년 한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명품 백화점인 르 봉 마르셰에서 남성관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랬던 그가 또 한 번 역사를 쓴다. 26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명품 1번지’로 꼽히는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한국 브랜드로는 첫 매장을 연다. 24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우영미하우스'에서 만난 우 대표는 "경영자라기보다 '솔리드 옴므'와 '우영미 파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화려한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니지만, 우 대표는 그동안 겪어왔던 과정을 "지난한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한국 디자이너로 지금의 토대를 만들어내기까지 수 백, 수 천 번 좌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해외에선 열등감을 가졌던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국내에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역차별과 싸워야만 했다. 우 대표는 "유통 채널에서 받은 홀대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고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그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한국 브랜드 매장을 툭하면 빼거나 이동시키려 하다보니, 국적을 바꾸면 되냐고 따지기까지 했다"며 "일본처럼 자국 디자이너를 아끼고 자랑스러워해야만 한국도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2년 '우영미 파리'를 파리패션위크에 선 보인지 21년됐습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파리 첫 패션쇼를 잊지 못합니다. 한국이라는 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밤, 견과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파리바게뜨가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 많이 활용한 식재료는 밤이다. 얇은 만주피 속 잘 익은 밤을 엄선해 만든 앙금을 넣어 입안 가득 밤 본연의 달콤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앙밤’을 내놨다. 밤은 가을(8월 하순∼10월 중순)에 수확하는 열매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A·B·C)이 풍부해 성장기 발육에 도움을 준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며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소하고 건강한 견과류가 가득 들어간 파이류도 출시한다. ‘견과류의 여왕’이라 불리는 피칸에 버번 위스키를 더해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고소한 피칸파이’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바삭한 파이 시트에 캐러맬라이즈한 구운 아몬드로 만든 프랑스 전통과자 ‘플로랑탱’을 가득 얹은 ‘고소함 가득 아몬드 플로랑탱 파이’ 도 있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는 나뭇잎 형태의 파이도 포함됐다. 입자가 굵은 ‘크리스탈 슈가’를 얹고 고품질 버터를 넣어 바삭하게 구운 ‘바람이 전해준 립파이’ 다. 파리바게뜨는 고급 디저트류도 한가위 선물로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 있는 롤케이크 ‘실키롤케익’과 유럽 버터 인증(AOP)을 받은 프랑스 명품 버터 ‘에쉬레 버터’와 바닐라빈을 더한 프리미엄 롤케익 ‘에쉬레버터 실키롤케익’이 명절 선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에쉬레 버터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파삭한
동원F&B가 한가위를 맞아 건강과 실속을 더한 ‘동원 추석 선물세트’ 200여 종을 선보였다. 동원F&B의 대표 제품인 ‘동원참치’와 ‘리챔’을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꾸몄다. 특히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선물세트 용기에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해 친환경 행보를 보였다. 동원F&B는 고단백 영양식품 ‘동원참치’와 나트륨, 지방을 줄인 ‘리챔 더블라이트’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에 주력한다. ‘동원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있는 ‘동원참치’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다. 동원참치 150g에는 28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 단백질 1일 영양성분 기준치 55g의 절반 이상을 동원참치 한 캔만으로 섭취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저나트륨 콘셉트로 출시된 프리미엄 캔햄 ‘리챔’ 선물세트도 있다. 리챔은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를 통해 건강을 생각하는 ‘착한 캔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함량보다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춰 나트륨,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지난 설 대비 물량을 세배 이상 확대했다. 동원F&B는 올 추석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실속형 종합선물세트를 지난 설 대비 20% 가량 확대했다. 참치캔, 캔햄과 함께 건강요리유, 참치액, 고체 육수, 참기름 등 3종 이상의 제품으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다. 참기름, 사과 식초, 참치액, 고체 육수 조미료 ‘국물의 신’ 등을 구성해 활용폭을 넓혔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고단백 동원참치와 흑삼농축액을 담은 ‘동원참치 흑삼진 골드 1호’와 고급 원초인 감태김과 초사리김, 곱창돌김으로 구성된 양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은 최근 몽골 출장을 갔다가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광장에서 한국 커피믹스를 파는 노점상과 마주쳤다. 이 상인은 보온병과 일회용 컵, 커피믹스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즉석에서 커피를 타 현지인에게 팔고 있었다. 커피믹스 브랜드는 이디야의 비니스트. 한국의 스틱형 인스턴트 커피가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유명해지면서 국내에선 후발주자인 이디야가 긍정적 영향을 받은 현장이었다. K커피믹스 해외 매출 급증18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의 올 상반기 비니스트 커피믹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0% 급증했다. 이디야는 2021년 4월 커피믹스의 미국 수출길을 뚫은 이후 중국 몽골 대만 호주 등 19개국으로 수출국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최근 한류 열풍이 뜨거운 몽골에선 CU, GS25 등 현지 진출 편의점을 타고 커피믹스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몽골 전역에 있는 336개 CU 매장에서 이디야 커피믹스 매출은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9.0% 불어났다. 8월만 보면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318.0% 증가했다. 이디야뿐 아니라 남양유업도 커피믹스 브랜드 프렌치카페의 해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의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12.2% 증가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디야와 남양유업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선 최강자 동서식품에 밀려 점유율이 미미하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커피믹스를 포함한 조제커피 점유율은 남양유업이 7.9%, 이디야는 0.2%에 그친다. 신시장 개척하는 후발주자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맥심과 카누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이다. 점유율이 87.9%로 압도적이다. 동서식품은 19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최근 몽골 출장을 갔다가 울란바토르의 중심에 위치한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한국 커피믹스를 파는 노점을 우연히 마주쳤다. 노점 상인은 보온병과 일회용 컵, 커피믹스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즉석에서 커피를 타서 현지인들에게 팔고 있었다. 커피믹스 브랜드는 다름아닌 이디야 '비니스트'였다. ○K열풍 타고 커피믹스 해외 매출 급증한국 스틱형 인스턴트 커피가 드라마·영화 등을 통해 해외에 퍼지면서 국내에선 후발주자인 이디야가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의 올 상반기 비니스트 커피믹스의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7.0% 증가했다. 이디야는 2021년 4월 미국에 커피믹스의 첫 수출길을 뚫은 이후 중국과 몽골, 대만, 호주 등 지금까지 총 19개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K푸드' 열풍이 뜨거운 몽골에선 CU, GS25 등 현지에 진출한 편의점 채널을 타고 커피믹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몽골 전역에 있는 336개 CU 매장에서 판매된 이디야 커피믹스의 매출은 올들어 8월까지 전년동기대비 49.0% 증가했다. 8월만 보면 매출이 전년동월비 318.0% 늘었다. 이디야 뿐 아니라 남양유업도 커피믹스 제품인 '프렌치카페'의 해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해외 매출은 전년비 12.2% 증가한 46억원을 올렸다. 이디야나 남양유업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선 점유율이 미미하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커피믹스를 포함한 조제커피 점유율은 남양유업이 7.9%, 이디야 0.2%에 그친다. ○동서식품 대신 신시장 개척하는 후발주자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맥심'과 '카누'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
“하늘이 도왔다.”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인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은 지인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961년 창업해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삼양라면)을 내놓은 삼양식품의 역사는 드라마같이 굴곡지다. 1989년 발생한 우지 파동과 화의를 거치면서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생존이 불투명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 ‘불닭 마니아’를 거느린 ‘핫’한 기업으로 부상했다.○흑역사 떨치고 매출 1조원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서울 종로구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제2공장 건설을 통해 불닭브랜드를 매출1조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내부에서 “창업 후 절반 이상이 흑역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부활의 일등공신인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이 회사 매출은 3593억원에 불과했다. 삼양식품의 역사를 얘기하면서 1989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우지(소기름) 파동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건은 1989년 11월 검찰에 날아든 의문의 투서에서 시작됐다. 해외에서 멀쩡히 사용되는 2·3등급 정제 우지가 한순간에 ‘공업용 우지’로 둔갑했다. 삼양식품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전체 4분의 1에 달하는 1000명의 직원이 썰물처럼 떠나갔다. 결국 1995년 서울고등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이미 영업 기반이 궤멸한 뒤였다. ‘가짜뉴스’로 회사가 무너진 건 한순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외환위기가 이어져 1998년부터 7년간 화의 절차를 밟았다.○고비 때 찾아온 부활의 모멘텀회생의 기회를 잡은 건 2010년대
“하늘이 도왔다.”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인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삼양식품의 60년 역사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굴곡지다. 우지파동과 화의를 거치며 불과 10년 전까지도 생존을 두려워했던 삼양식품은 현재 전세계에 매니아를 거느린 ‘핫’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흑역사 떨치고 기사회생삼양식품은 15일 서울 종로구 누디트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올해 매출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1963년 9월 15일 출시한 지 60년, 환갑을 맞아서다. 삼양식품 내부에서조차 “60년 중 절반 이상이 흑역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던 과거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부활의 일등공신인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359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090억원으로 6년 만에 2.5배 늘었다. 1980년대 사회를 뒤흔들었던 우지파동는 검찰에 날아든 의문의 투서에서 시작됐다. 해외에서 멀쩡히 사용되고 있는 2,3등급 정제우지가 한순간에 ‘공업용 우지’로 둔갑돼 가짜뉴스가 퍼졌다. 정제우지를 사용한 삼양식품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공장은 석달간 문을 닫았고 직원 4분의 1인 1000명이 썰물처럼 떠나갔다. 사건발생 7년 9개월만인 1995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삼양식품에 무죄가 선고됐지만, 명예는 실추되고 영업기반은 붕괴된 뒤였다. 설상가상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삼양식품은 1998년부터 7년간 화의 절차를 밟았다. ○고비때 찾아온 부활의 모멘텀 삼양식품은 고비 고비마다 절묘한 타이밍에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폐의류에서 실을 뽑아 새 옷을 만드는 사업에 도전한다. H&M 등 해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추진하는 ‘서큘러 패션’이다. 코오롱FnC가 서큘러 기술을 완성하면 친환경이 대세가 된 패션업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는 몽골과 베트남에 섬유순환센터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코오롱FnC 자회사 케이오에이(KOA)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 12일 ‘몽골·베트남 서큘레이션 센터 구축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큘러 패션은 폐의류와 재고의류에서 섬유를 뽑아 다시 의류 소재로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의류를 완전히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을 근본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는 게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폐의류 분류부터 재생 섬유를 뽑아내는 작업까지 세밀한 기술이 필요해 아직 보편화하지 못했다. 글로벌 브랜드 H&M이 폐의류를 활용한 서큘러 패션을 도입한 정도다. 국내에선 제주도 호텔의 침구나 수건을 목장갑으로 제작하는 등의 사례는 있었지만, 대규모로 폐의류에서 실을 뽑아 다시 의류로 재생산하는 시도에 나선 건 코오롱FnC가 처음이다. 코오롱FnC는 케이오에이를 중심으로 몽골에 폐캐시미어 재생을 위한 서큘레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현지 조사를 한 뒤 2024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케이오에이의 ‘르 캐시미어’ 브랜드는 몽골의 산양에서 저절로 빠지는 털만 걷어내 사용하는 동물 친화적 생산 방식으로 유명하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6월 케이오에이 지분 100%를 인수했다. 몽골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도 서큘레이션 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가 미국 진출 18년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북미 지역에서 2030년 매장 1000개를 목표로 내걸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SPC는 파리바게뜨가 북미 지역에서 이달 아홉 개의 점포를 열어 150호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우선 지난 3월 처음 진출한 캐나다에서 파리바게뜨 점포 두 개를 추가로 출점한다. 14일 캐나다 앨버타 에드먼턴시에 ‘사우스파크 온 휘테점’을 여는 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캐나다 첫 번째 직영점인 ‘뉴마켓 이스트점’을 개점한다. 미국에선 22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첫 점포를 열며 이달 말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여섯 개 지역에 일곱 개 가맹점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 총 150호점을 달성하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2002년 9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뒤 2005년 10월 로스앤젤레스(LA)에 1호점을 열고 지속해서 매장을 늘려왔다. 진입 초기에는 한인 위주로 고객층이 형성됐으나 최근 들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3528억원으로 2021년보다 93.2%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SPC 관계자는 “이번 흑자 달성은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 등 주류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해 거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베이커리’의 미국 공략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낸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10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미국 내에서만
마오타이는 중국의 대표 바이주(백주)다. 마오타이는 고량을 주원료로 하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특산 증류주로, 현지에서 국주(國酒)로 평가받는다. 1949년 신중국(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술로 유명해 중국 일반인 사이에서도 접대, 명절, 결혼식 때 최고급 선물로 여겨진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런 마오타이가 중국 현지에선 아이스크림, 커피 등에 활용되는 등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비천주 외 다양한 제품 선보여마오타이는 붉은색이 들어간 용기의 알코올 도수 53도짜리 ‘비천주’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오타이주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국내에는 2019년 마오타이그룹코리아가 설립됐고 정식 주류판매 법인으로 마오타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마오타이 중 ‘모태순12성좌주’가 생일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별자리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 12가지 종류가 있다. 비즈니스 연회행사에는 ‘모태순1998’가 적합하다는 게 회사의 제안이다. 모태순1998은 마오타이주의 전통적 양조 기술을 계승한 부드러운 향의 바이주다. 황금색의 외관으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많고 연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중요한 모임에 적합한 ‘모태순1992’도 있다. 마오타이그룹코리아 관계자는 “모태순1992는 향이 풍부하고 깊으며 깨끗한 끝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태원주’는 올해 3월 보급형으로 출시됐다. 붉은 수수와 밀을 원료로 하며 츠수이강 물을 활용한다. 태원주도 천혜의 미생물 양조 환경을 이용하는 마오타이 장향주의 전통 양조 공법을 엄격히 적용해 만들어
이마트가 올해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최대 10% 내렸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이 하락 조정된 것은 최근 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한우 사육 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직영 제조시설 활용, 바이어 직경매 등 유통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이마트는 강조했다.○한우 대표세트 가격 9.2% 인하이마트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한우 대표세트 중 하나인 ‘한우 혼합 1호 세트’를 15만84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추석 판매가 17만4400원에서 약 9.2% 인하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각광을 받으며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지속 늘어났다. 지난해 한우세트 매출은 2019년 대비 약 120%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한우세트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장 인기 있는 한우세트의 가격을 인하했고 10만원대 가성비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올 추석에도 한우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미엄 세트도 가격을 낮췄다. ‘조선호텔 경주 천년한우 등심 세트’의 경우 올해 추석 행사가는 34만9200원으로 지난해 추석 38만5200원 대비 9.3% 내렸다. 제주도 흑한우로 유명한 ‘조선호텔 제주흑한우 2호 세트’도 5.9% 내린 28만6200원으로 정했다.○부산 한우 맛집과 협업이마트는 부산 한우 맛집으로 유명한 ‘해운대 암소갈비’ 식당과 협업해 제품을 만들었다. 현지 식당에서 파는 그대로 ‘포갈비 구이’ 형태로 작업했다. 갈비양념소스와 감자사리면까지 함께 포함된 구성이다. 해운대 암소갈비 한우세트는 27만84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가성비’가 있는 10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폐의류에서 실을 뽑아 새 옷을 만드는 사업에 도전한다. H&M 등 해외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추진하는 이른바 ‘서큘러 패션’이다. 코오롱FnC가 서큘러 기술을 완성하면 친환경이 대세가 된 패션업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는 몽골과 베트남에 섬유순환센터 설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코오롱FnC의 자회사 케이오에이(KOA)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 12일 ‘몽골·베트남 서큘레이션 센터 구축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큘러 패션은 폐의류와 재고의류에서 섬유를 뽑아 다시 의류 소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친환경 패션은 폐플라스틱에서 만든 섬유를 혼합한다거나 폐의류의 일부를 가공해 옷을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Textile to Textile)이라 불리기도 하는 서큘러 패션은 기존 의류를 완전히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탄소 배출을 근본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폐의류 분류부터 재생 섬유을 뽑아내는 작업까지 세밀한 기술이 필요해 아직 보편화하지 못한 방식이다. 글로벌 브랜드 H&M가 폐의류를 활용한 서큘러 패션을 도입한 정도다. 국내에선 제주도 호텔의 침구나 수건을 목장갑으로 제작하는 등의 사례는 있었지만 대규모로 폐의류에서 실을 뽑아 다시 의류로 재생산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첫 시도다. 우선 코오롱FnC는 케이오에이를 중심으로 몽골에 폐캐시미어의 재생을 위한 서큘레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현지 조사를 진행 한 후 2024년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케이오에이의 ‘르 캐시미어’ 브랜드는 몽골 산양에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인 파리바게뜨가 미국 진출 18년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북미 지역에서 2030년 매장 1000호를 목표로 내걸고 전면 승부에 나섰다. SPC는 파리바게뜨가 북미지역에서 이번 달 중 9개의 점포를 개점해 150호점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우선 지난 3월 첫 진출한 캐나다에서 파리바게트 점포 2개가 추가 출점한다. 14일 캐나다 앨버타 에드먼턴시에 ‘사우스파크 온 휘테점’을 여는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캐나다 첫 번째 직영점인 ‘뉴마켓 이스트점’을 개점한다. 미국에선 22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첫 점포를 열며 이달 말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6개 지역에 7개 가맹점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 총 150호점을 달성하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2002년 9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0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1호점을 열고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다. 진입 초기에는 한인 위주의 고객층이 형성됐으나 최근들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3528억원으로 2021년 보다 93.2% 급증했다. 수 년째 1000억원 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매장 수가 늘어자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미국 1호점을 낸 지 18년 만이다. SPC 관계자는 "이번 흑자 달성은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 등 주류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해 거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베이커리' 브랜드의 미국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
F&F(회장 김창수·사진)는 어린이 환우를 지원하는 나눔 캠페인 ‘F&F 위드유’를 펼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어린이 환우를 위한 지원 행사다. F&F는 대표 아동복 브랜드인 ‘MLB 키즈’의 ‘하트 컬렉션’ 판매 수익 일부를 어린이전문병원에 기부해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환우를 도울 계획이다. 캠페인은 다음달 말까지 이어진다. MLB 키즈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트 컬렉션 제품 구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F&F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위해 10억원 상당의 방한 의류를 긴급 지원했다. 3월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우를 위해 환자행복기금 1억원을 삼성서울병원에 기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한국콜마가 이탈리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인터코스 한국법인으로의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62민사부(부장판사 이영광)는 한국콜마가 인터코스코리아(전 신세계인터코스)와 전 연구원들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민사소송 1심에서 지난달 말 한국콜마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전직 직원들과 인터코스코리아에 유출한 한국콜마의 영업비밀을 폐기하고, 공동으로 2억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번 소송은 한국콜마가 인터코스코리아로 이직한 A씨와 B씨를 영업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2018년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한국콜마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에 있던 자외선 차단제 기술 주요 업무파일 수백 개를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무단 반출하고 인터코스코리아로 이직했다. B씨 역시 인터코스코리아로 옮기며 핵심기술 유출을 시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한국콜마가 이탈리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인터코스 한국법인의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62민사부(부장판사 이영광)는 한국콜마가 인터코스코리아(전 신세계인터코스)와 전 연구원들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청구 민사소송 1심에서 지난달 말 한국콜마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전직 직원들과 인터코스코리아에게 유출한 한국콜마의 영업비밀을 폐기하고, 공동으로 2억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번 소송은 2018년 한국콜마가 인터코스코리아로 이직한 A씨와 B씨를 영업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한국콜마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에 있던 자외선 차단제 기술 주요 업무파일 수 백개를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무단 반출하고 인터코스코리아로 이직했다. B씨 역시 인터코스코리아로 옮기며 핵심기술 유출을 시도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터코스코리아는 A씨가 입사한 2018년부터 자외선 차단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2018년 한 해만 자외선 차단제 관련 44건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완료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탈취한 영업비밀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형사소송 2심에서는 A씨와 B씨가 각각 징역 10개월 실형,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인터코스코리아에도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다. 인터코스코리아 측은 이번 민사소송과 관련 항소심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콜마는 국내 자외선자단제 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7%가량을 연구·개발(R&D)에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 파리바게뜨는 스페셜티 커피 한 잔을 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고 8일 발표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착!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날부터 재료 소진 시까지 전국 3000여 개 매장에서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커피를 990원에 판매한다. 원두 비용 상당액을 본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카페 아다지오는 2015년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자체 커피 브랜드다.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정한 품질 평가 기준에 따라 세계 상위 7%를 차지하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큰 무쇠솥에서 오래 고아 기름을 말끔히 걷어낸 담백한 사골국물은 전통 설렁탕의 자존심이다. 요즘 마라탕 같은 자극적인 국물이 유행이라지만, 서울 종로구 견지동 골목엔 119년 동안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의 맛을 이어온 식당이 있다. 1904년 한국의 첫 음식점으로 등록된 이문설렁탕.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두 번 주인이 바뀌어도 뚝배기 국물 맛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문하자마자 토렴한 밥, 국수 위에 푹 삶은 양지살과 머릿고기, 우설, 마나(비장)가 소복이 담긴 설렁탕 한 그릇과 새콤한 깍두기가 놓여진다. 양반들은 밥과 국물을 섞으면 천하다 했지만, 서울 상인의 허기진 배를 빨리 채워주기엔 이만한 게 없었다.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이 단골이었고 주먹으로 종로를 평정했던 김두한도 이곳에서 직원으로 일했다. 오래된 식당은 이렇게 역사를 만들고, 남긴다. 최근 수십 년 된 식당의 잇따른 폐업 소식은 이 장소를 오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업력 30년 이상 소상공인의 점포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백년가게’ 1350곳 중 18곳이 문을 닫았다. 이 중 11곳이 지난해와 올해 폐업했다. 백년가게 제도는 대를 이어 장수하는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백년가게로 지정되면 중기부로부터 컨설팅과 홍보를 지원받고 소상공인자금 융자에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도 벼랑 끝에 놓인 오랜 식당들을 살리진 못했다. 소상공인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이어 원재료·인건비 급등의 쓰나미를 맞았다. 지난해 1월 서울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옆 서대문원조 통술집은 1961년 문을 연 지 61년 만에 밀린
단체급식업체들이 정부와 여당의 국산 수산물 급식 확대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반적인 급식 단가 내에선 국산 수산물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6일 단체급식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5대 단체급식업체 식자재 중 수산물 비중은 10%가량이다. 이 중 국산은 김, 미역 등 해조류와 멸치 등 일부에 그친다. 대부분은 전처리한 수입 냉동제품이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과 수협, 급식업체들이 ‘우리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은 이후 1주일이 지났지만 이 같은 수산물 비중은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적으로 국산 수산물을 사들여 급식에 활용하기로 한 HD현대의 급식사 현대그린푸드와 대기업 한두 곳으로부터 국산 수산물 메뉴 확대 문의를 받은 아워홈 및 신세계푸드가 수산물 비중을 높이는 걸 검토하는 정도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국산 수산물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뿐 아니라 별도의 손질 과정을 거쳐야 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며 “다른 농산물과 축산물 구입이 줄어들게 되는 만큼 농민들이 민감해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국산 고등어 한 마리 가격은 4108원으로 냉동 수입 고등어 3226원보다 27.3% 비싸다. 국산 흰다리새우 도매가는 ㎏당 2만원 수준으로 외국산 1만2000원보다 66.6% 높다. 1㎏ 기준으로 닭고기(6210원)와 돼지 앞다리살(1만3990원)보다 비싸다. 한 끼에 5000~7000원 수준인 일반 기업 급식 단가로는 국산 수산물 메뉴 확대가 어렵다는 게 급식업계 의견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선 국산 수산물 식자재로 급식단가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하수정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