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레베카 안다라드(브라질), 시몬 바일스(미국), 조던 차일스(미국)가 각각 금·은·동메달을 딴 가운데 경기 직후 점수가 달라져 메달 주인이 바뀌는 혼선이 발생했다.5일(한국시간) 진행된 경기 직후 최종 채점 결과가 띄워진 전광판에서는 루마니아의 아나 버르보수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이를 확인한 버르보수는 기쁜 표정으로 국기를 들고 뛰쳐나와 세리머니를 했고, 이 모습이 중계 화면에 송출됐다.하지만 곧바로 전광판이 수정되면서 5위였던 미국의 조던 차일스 선수가 3위로 올라섰다.차일스의 난이도 점수에 심사위원 채점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코치가 심사위원에게 채점 오류를 주장하며 이의 제기를 한 것. 이를 받아들인 심사위원은 난이도 점수를 5.8점에서 5.9점으로 0.1점 올렸고, 이로 인해 차일스는 버르보수와 0.066점 차이로 동메달을 거머쥐게 됐다.실시간으로 바뀐 전광판 순위에 버르보수가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당황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어 그는 실망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장에서 내려와 오열하면서 빠져나갔다.이날 기계체조 마루운동 시상식에서는 안드라드가 큰 박수 속에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 바일스와 차일스가 2, 3위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허리와 머리를 숙인 뒤 양손을 앞으로 쭈욱 뻗어 우승자에게 존경심을 표시하는 '특급 예우'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흑인 선수 3명이 1~3위를 차지한 것은 역대 최초였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한편 자국 선수가 메달을 받지 못하게 되자, 루마니아 총리는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불참하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끈 '맏형' 구본길(35) 선수가 득남의 기쁨도 만끽했다.구본길은 한국시간으로 1일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서둘러 귀국길에 올라 아들을 품에 안은 것으로 전해졌다.7일 일산차병원에 따르면 구본길은 지난 3일 오후 9시 27분께 3.17kg의 건강한 둘째 아들을 얻었다.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은 겹경사다.병원 측에 따르면 구본길-박은주 씨 부부의 둘째 아들 '모찌(태명)'는 구본길이 단체전 경기를 치르는 날 태어날 예정이었으나 박 씨가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출산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지난 4일 귀국길에 올라 이튿날 둘째 아들을 만난 구본길은 "홀로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주치의 박성철 교수를 비롯한 일산차병원 모든 의료진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주치의 박성철 교수는 "산모의 코로나 감염이 있었지만 더욱 안전한 분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구본길 선수의 금빛 행진처럼 아들의 앞날도 항상 빛나기를 바란다"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한 남성이 무인점포에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넣은 뒤 훔쳐 가려 하자, 업주가 문을 원격으로 잠갔다. 당황한 남성이 잠긴 문을 거세게 잡아당기거나, 급기야 매장 안쪽 창고에 숨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최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문을 부술 듯 탈출 시도하던 무인점포 절도범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5일 강서경찰서가 제공한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서울 소재 식료품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남성 A씨가 검거되는 과정이 담겨있었다.장바구니 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선 A씨는 계산도 하지 않고 물건을 마구잡이로 담았다. 이 광경을 CCTV로 목격한 업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후 원격으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작동시켰다. 매장을 나가려던 A씨는 문을 발로 차고 잡아당겨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물건을 하나 집어 들어 계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내 A씨는 매장 내 창고로 들어가 숨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최근 무인점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매장 내 절도 등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6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하철역 무인점포 등에서 299만원 상당의 현금과 가방 등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B씨가 긴급 체포돼 지난달 2일 구속 송치됐다.B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14차례에 걸쳐 무인점포 등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가판대에 진열된 물건을 훔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5월에도 춘천의 무인점포에서 한 40대 남성이 출입문 잠금장치에서 건전지를 빼내 문을 잠그고, 냉장고와 각종 집기를 쌓아 한 번 더 출입구를 막고선 8시간 동안 무전취식을 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업계와 경찰청에 따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안세영의 부모가 "딸이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고 밝혔다.5일 YTN에 따르면 안세영의 부모는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 직후 딸의 대표팀을 향한 발언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세영이가 몸에 대한 거 말고는 사실 다른 데에 관심이 있는 게 없다"고 운을 뗐다.이어 "경기력하고 운동 배우는 부분, 몸 관리해주는 부분이 본인의 제일 요구사항인데, 사실 선수촌이라는 곳이 단체로 있는 곳이다 보니까 세영이 1명한테만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거를 어떻게 보면 특별 대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세영이가 정말 충분히 케어받고 싶고 팀에서도 충분히 해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걸 원했는데, 어쨌든 그런 부분들이 세영이한테 만족감을 줄 수 없다 보니까 세영이도 혼자서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고 상처도 많았고 그걸 이겨내는 게 되게 힘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끝으로 "본인이 목표했던 올림픽이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면 본인이 준비하는 데 힘들 수 있어서 올림픽 끝나고 이야기하겠다고 항상 그랬던 것 같다"며 "저희는 세영이가 잘 생각해서 잘 이겨내고 잘 판단해서 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안세영은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뒤 공동 취재 구역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qu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결승에서 4.9mm 차이의 명승부 끝에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양궁 김우진(32·청주시청)과 브레이디 엘리슨(35·미국)이 기자회견 직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화제다.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대화한 남자양궁 김우진 엘리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전날 SBS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가 캡처돼 함께 공유됐다.영상 속 김우진과 엘리슨은 4일(현지시간) 결승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우진은 엘리슨과 나란히 앉아있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었다.엘리슨이 "3.5살 한명, 6개월 한명으로 아이가 2명"이라고 답하자, 김우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와우"라고 감탄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결혼한 김우진은 아들 한명을 키우는 아빠다.순간 현장 관계자가 이들에게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귀띔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두 사람은 멋쩍어하면서 대화를 멈췄다.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딱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동네 아빠들 대화다", "대화 뒷얘기 더 궁금하다",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인데 무해하고 귀엽다", "자식 자랑 더 들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앞서 결승에서 김우진과 접전 끝에 슛오프 승부로 은메달을 딴 엘리슨은 국내 양궁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엘리슨이 경기 후 김우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데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닮은 과거 사진이 공개되면서다.그는 한국 출신 지도자 이기식 전 미
"지난달에 서둘러 판매하길 잘했네요. 물건 팔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거라면 굳이 이 앱을 써야 하나 싶습니다." 지난달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를 통해 60만원 상당의 가방을 판매한 직장인 지모 씨(29)는 번개장터의 '안전결제' 의무화 소식을 접하곤 이같이 말했다. 지 씨는 당시 번개장터를 통해 가방을 팔고, 물건 대금의 전액을 입금받았다. 평소 번개장터를 즐겨 이용했다는 그는 "사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서 안전결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기프티콘이나 1만원 이하의 물건을 거래할 때도 같은 비율의 수수료가 적용된다니 반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이어 "앞으로 번개장터에서 물건을 팔 때는 앱이 부과할 수수료까지 고려해서 초기 가격을 다른 중고거래 앱에 올릴 때보다 높게 책정할 것"이라며 "남들도 이렇게 생각한다면 같은 물건을 기준으로 번개장터의 가격대가 더 높아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번개장터가 이번달부터 모든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매기는 안전결제 방식을 의무화했다. 직거래를 포함해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중고거래에서 안전결제로만 거래할 수 있다.안전결제란 구매자가 실제 물건을 받아볼 때까지 결제금액이 번개장터에 묶이는 거래방식이다. 구매자가 앱 내에서 물건을 받았다는 '구매확정' 표시를 해야만 판매자가 대금을 받을 수 있어, 사기 피해 방지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결제 방식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상품 금액의 3.5%로, 물건의 판매자가 이를 부담한다. 기존에는 이 서비스가 선택 사항으로 운영돼왔으며 물건 구매자가 수수료를 부담했다.이에 이용자
탁구 국가대표팀 신유빈(20·대한항공) 선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중국어, 일본어 댓글로 가득 찼다. 해외 탁구 팬들이 신유빈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다. 앞서 신유빈은 파리올림픽 경기 도중 바나나와 주먹밥, 에너지겔 등을 먹는 모습으로 중계 화면에 잇따라 포착됐다. 그의 '올림픽 먹방'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탁구 강국인 중국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2004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삐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동료 선수들, 해설진, 취재진,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신유빈이 경기 중간중간 보여준 '깨알 먹방'이 큰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 직전 주먹밥과 납작 복숭아를 먹는 모습을 시작으로 주먹밥, 바나나 등을 먹는 모습에 전 세계 탁구 팬들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급기야 중국 누리꾼들은 신유빈에게 '샤오션(小申)'이라는 별명을 붙이기까지 했다. 이름의 앞뒤에 '샤오(小)'나 '따(大)' 등을 붙이는 별명은 중화권에서 상대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낸다.이들은 신유빈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찾아가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우리 중국인들은 당신을 사랑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모두 당신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동메달 축하한다",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할 것", "올림픽 4위도 대단한 성적이다", "순수한 미소와 통통 튀는 모습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중국의 SNS인 '웨이보'에서는 신유
경북 경주시의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담당 사회복지사가 폭염으로 쓰러진 80대 주민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5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안강읍에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김동아(47) 씨는 지난 1일 오전 자신이 돌보는 83세 노인 A씨에게 전화했다.해당 돌봄서비스는 담당자가 일주일에 2회 노인의 집에 찾아가고, 다른 날에는 전화를 통해 노인의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사업이다.이날 김 씨는 전화를 끊은 뒤 A씨의 목소리가 평소 같지 않다고 느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후에 다시 전화해봤더니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았다.김 씨는 변고가 생겼다고 판단해 A씨 집으로 갔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마당 의자에 쓰러져 있었다.즉시 119에 신고한 김 씨 덕분에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A씨 체온은 40도에 이를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주시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와 김 씨의 발 빠른 대처가 A씨의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김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작은 관심 덕분에 A씨가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린위팅(28·대만)이 동메달을 확보하자 경기에서 패한 불가리아 선수가 두 검지로 'X'를 표시하며 묵언의 항의에 나섰다.린위팅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30-27 30-27 29-28 29-28 30-27)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복싱은 동메달을 2개 수여하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린위팅은 시상대에 오른다.이날 완패한 스타네바는 아쉬움이 남는 듯 경기 후 링을 떠나지 않았다. 이어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다.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테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스테네바를 지도하는 보리슬라프 게오르기에프 코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난 린위팅의 출전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의료인은 아니다"라면서도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앞서 린위팅과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이유에서다.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 린위팅이 정당하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며 파리 대회 참가를 허용했고, 이후 두 선수를 둘러싼 성별 논란은
중국 선수 간 대결로 관심을 끈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왜곡된 팬덤 문화 논란이 불거졌다.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세계 랭킹 4위 천멍(중국·30)이 1위인 쑨잉사(24)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천멍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중국인 관중 대다수는 '쑨잉사'를 연호했다. 결승전에 오른 선수들 모두 자국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에게만 편향된 응원전을 펼친 것이다. 홍콩 매체 봉황망은 "관중 80%가 '쑨잉사 힘내라'를 외쳤고, '천멍 힘내라'는 이따금 한두 번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쑨잉사가 득점할 때마다 관중석은 함성으로 진동했지만, 반대로 천멍이 서브하거나 점수를 따내면 쑨잉사 팬들은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일부는 손가락으로 욕설까지 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경기 종료 후 천멍이 금메달 시상대에 올라갈 때도 관중 상당수는 쑨잉사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현장에 있던 봉황망 기자는 "프랑스 AFP 기자가 '왜 모두 이렇게 쑨잉사만 응원하고 천멍은 응원하지 않는가'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봉황망에 따르면 중국 탁구 선수 팬들 사이에선 과열된 팬덤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매체는 "쑨잉사가 우승했다면 433일 만에 중국 선수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고, '00허우'(00後·2000년 이후 출생자)로는 첫 그랜드슬램이 된다"며 쑨잉사 팬들이 천멍을 견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이날 광경은 중국 현지 탁구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바닥에 유리 조각이 있었나 봅니다. 갑자기 발바닥이 따갑길래 보니 이미 꽤 깊게 배인 후였죠. 처치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도 '여름마다 열상 사고로 오는 환자가 많다'고 하시더군요."최근 부산의 한 해수욕장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20대 직장인 한모 씨는 해수욕장에 맨발로 들어갔다가 발바닥이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아쿠아슈즈를 안 챙긴 것이 부상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면서 후회했다.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이 해수욕장에 모여들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수욕장 이용객은 3793만명으로 2700만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시기(2020~2021년)보다 늘어났다. 올해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의료계에 따르면 휴가철 해수욕장 인근 병·의원이나 응급처치센터에 방문하는 이들 다수가 열상 사고 환자다. 열상이란 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를 의미한다. 여름철에는 옷이 얇아 외상을 입기 쉽다. 특히 해수욕장에선 날카로운 돌이나 조개껍데기, 유리 조각에 발을 찔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물속에서 다치면 감염이 쉬워,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상처가 곪으면, 관리하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해수욕장에서는 가급적 아쿠아 슈즈 등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이미 외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깨끗한 물에 상처를 여러 번 씻고 지혈 후 인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깊지 않은 상처로 판단되더라도 소독약을 이용해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올여름 휴가지가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라면, 해파리 사고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둬
"본사에 가신 분처럼 피해 금액이 많진 않지만…단돈 1만원이라도 못 받으면 쌩돈 날리는 거잖아요. 앞으로는 뭐든지 가급적 할부로 결제해야 하나 봐요."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박모 씨는 최근 티몬을 통해 24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 판매자를 통해 취소 후 재결제하라는 안내를 받았고, 티몬에서 환불을 신청했으나 곧바로 환불 실패 알림이 떴다.온라인 검색 끝에 박 씨는 '할부항변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다행히 무이자 3개월 할부로 상품을 구매해 조건에 부합했다"며 "카드사를 통해 할부항변권을 신청해뒀다"고 전했다.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대금 미정산 여파로 수십만원부터 크게는 수백만원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위메프, 26일부터 티몬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에 나서고 있지만 기약 없이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소액 결제자나 여행 상품이 아닌 제품을 산 구매 고객들 사이에서는 "내 차례가 오기 전에 환불이 중단되면 어쩌냐"는 불안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에 일부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용카드 결제 취소 절차에서 제기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할부철회·항변권 신청이 대표적이다.할부철회·항변권이란 소비자들이 구입한 물품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경우 결제를 취소하거나 할부 잔액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도록 보장받는 권리다. 할부철회권은 20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물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주장할 수 있다. 할부항변권은 20만원 이상, 3개월 이상 할부 거래에 대해 행사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하고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찰과 조선일보에 따르면 사망한 70대 부부는 합산 53만원가량의 기초연금을 받아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동 주민센터나 구청 등에 생활고를 상담한 이력은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건이 발생한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투신 사고가 발생한 동은 월 임대료가 15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아파트는 전체 560세대인 곳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45%에 달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고령자, 장애인, 다자녀 가구 등이 60% 넘는 단지"라고 매체에 전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전에도 단지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거나 추락하는 인명 사고가 몇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입주민은 "3년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1달 반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다"며 고독사한 주민이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와 같은 동에 사는 주민에 따르면 사망한 아내는 동 대표를 맡을 정도로 활발했던 성격이었다. 남편과 사이가 좋아 병원도 같이 다니는 모습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오후 6시 15분께 70대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는데, 이후 남성의 자택에서 아내인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외부 침입과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투신한 7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곶감이랑 비슷한데 카라멜 향도 나서 맛있어요. '만수르 간식'이라 하니 부모님도 좋아하시던데요."지난 5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바이의 대추야자 간식 '데이츠'를 구매한 누리꾼 A씨는 후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떨어질 때 먹으면 한 알만 먹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너무 빨리 먹게 돼 아쉬울 정도"라고 평했다.'부의 상징'하면 만수르 아랍에미리트 부총리가 떠오른다. 그가 즐겨 먹는다는 두바이 대추야자 간식 '데이츠'가 최근 국내에서 인기다. A씨가 구매한 데이츠는 한 오픈마켓 웹사이트에서 14개입에 3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누리꾼들은 수백개의 후기를 남기며 맛을 극찬했다. "선물용으로 좋다", "많이 단 편이라 등산 간식으로 좋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최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분 데 이어 데이츠까지 국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업계에서는 탕후루와 같은 중국 간식의 유행을 지나 중동 간식이 디저트계 대세로 떠오를 조짐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곶감보다 단 극강의 달콤함 데이츠는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간식이다. 말린 대추야자 열매를 갈라 씨앗을 제거하고, 이 자리에 견과류나 건과일을 넣어 만든다. 완성된 데이츠에 초콜릿을 입히기도 해, 매우 단맛이 나는 점이 특징이다. 오늘날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는 데이츠를 커피나 와인과 함께 즐긴다.주재료인 대추야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추 열매보다 3배가량 크며, 열매 자체만으로도 당도가 높다. 말린 대추야자는 견과류나 초콜릿을 더하지 않아도 당도가 60~80브릭스(Brix, 당도
"최근 동네에서 자주 이용하던 ATM이 사라졌어요. 동네에서 ATM을 계속 운영해주는 은행으로 주거래 통장을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69) 씨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바일뱅킹을 할 줄 알아도 매번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한다"며 "가급적 ATM이나 지점을 사용하려 한다. 친구 중에선 모바일뱅킹 방법조차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모바일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은행 ATM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시니어ATM' 등 은행권의 고령자 친화 정책이 나오고 있으나 ATM과 지점 철수 속도에 비해 고령자 관련 정책의 확대는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국내 은행 영업소·ATM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6년간 철수한 ATM은 총 1만4426개로 집계됐다. 6년간 매일 6.58대씩 사라진 꼴이다. ATM 철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4468개), 경기(2847개), 부산(1179개) 순이었다.지점도 줄고 있다. 2018년부터 2024년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003개다. 국내 은행 지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5734개에서 올해 6월 기준 4849개로 15.4% 감소했다. 지점이 가장 많이 폐쇄된 지역 또한 서울시(404개)였다. 다음으로 경기도(176개)와 대구시(70개)가 뒤를 이었다.ATM과 지점 철수는 남아 있는 오프라인 지점에 고령층이 몰리게끔 한다. 경기도의 아파트 밀집 단지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는 김모(29) 씨는 "창구 고객의 최소 60%는 고령자"라며 "
"생일 파티, 음악 콘서트에 갈 때 아이들이 초라해 보이지 않길 바랍니다."한국 부모가 10대 자녀에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명품 패딩을 사주는 사례를 외신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도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김 씨의 일화를 소개하며 자녀들에게 사치품을 입히는 한국 부모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4세 딸을 위해 티파니에서 78만원짜리 은목걸이를 사고, 18개월 된 딸을 위해 38만원짜리 골든구스 신발을 샀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을 위해 몽클레르 재킷과 셔츠, 버버리 원피스와 바지, 펜디 신발 등도 구매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이어 세계은행(WB)의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이 출산율 '꼴찌'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적은 숫자의 자손들을 위해 사치품에 돈을 쓰고 있다"고 짚었다. 유로모니터의 뷰티·패션 컨설턴트인 리사 홍은 FT에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과시하기 좋아한다. 많은 가정은 아이가 한 명뿐이기 때문에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며 첫 명품 소비 연령을 낮춘다"고 해석했다.이와 관련, 매체는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BTS부터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을 앰버서더로 영입해 20대와 30대를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광고가 사치품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FT는 리사 홍의 주장을 빌려 "1인당 지출 기준 한국 아동용 명품 시장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체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주겠다"며 고객의 불안감을 덜어준 한 제과점이 화제다.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따르면 수원에 있는 하얀풍차 제과점 대표는 전날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그는 "티몬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본 제과점과의 문제로, 고객님들께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앞서 해당 제과점은 티몬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3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금액권을 판매한 바 있다.제과점 대표는 "현재 (티몬) 서버가 매우 불안정하여 지금 환불 시도를 하면 정신적 고통을 받으실 수 있다"며 "지금은 환불 시도를 자제하시고 고객님의 정신 건강을 위해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달 뒤인 9월 24일까지도 티몬에서 환불이 되지 않을 경우 제과점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공언했다.이어 제과점 측은 "카카오톡을 통해 1:1 상담이 가능하다. 9월 25일 이후에도 환불받지 못하신 고객님들께서는 환불 미정산 캡처 화면과 계좌번호를 보내주시면 전부 송금해드리겠다"고 안내했다.끝으로 "32년 전 수원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제과점을 성장시켜주신 고객님들은 저의 은인"이라며 "부디 이번 사태로 인해 제 은인인 고객님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심려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글을 마무리 지었다.이를 접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경찰에 입건됐다.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7일 이 이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고발장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위임받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안을 결정한 피고발인이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정관 및 국가대표축구단 운영 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가 감독 선임 도중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데도 위계와 위력을 행사해 감독을 정했다는 설명이다.앞서 대한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이와 관련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한편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홍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을 지시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27·대위)이 사고 직후 유가족에게 가혹행위를 축소해서 설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군인권센터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태인 훈련병이 쓰러진 다음 날인 지난 5월 24일 유가족과 중대장 사이 이뤄진 대화의 녹취록을 공개했다.녹취록에 따르면 중대장은 연병장을 몇바퀴 돌게 했냐는 유가족의 질문에 "제가 지시한 것은 세 바퀴였다"고 답했다. 이어 유가족이 선착순 방식으로 달리기를 시켰는지 묻자 중대장은 "아닙니다"라며 "쓰러질 당시에 선착순 이런 걸 시키지 않았고 딱 세 바퀴만 열을 맞춰서, 제대로 맞춰서 같이 뛰어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중대장은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 선착순 뜀걸음 1바퀴를 실시했고, 팔굽혀펴기와 뜀걸음 세 바퀴를 잇달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센터는 "이러한 중대장의 거짓말은 군의관에게도 똑같이 전달되었을 것"이라며 "군의관은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 환자 상황을 보고하여 후송 지침을 하달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 환자 후송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러면서 "이처럼 중대장은 유가족을 기만하면서까지 자기 죄를 숨기려고 했을 뿐 아니라 그 결과로 의료인들의 판단에 혼선을 빚게 하는 등 박 훈련병의 사망에 여러 영향 요인을 끼친 바 있다"고 지적했다.중대장과 부중대장(25·중위)은 지난 5월 23일 강원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 훈련을 실시하
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사건이 열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음독한 할머니들의 집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24일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감식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감식 결과를 받은 것도 있지만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앞서 경찰은 여성경로당 주변 다량의 폐쇄회로(CC)TV 분석과 경로당 회원 등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했다. 음독한 할머니 5명의 집에서는 사건 당일 입은 옷과 쓰레기 등을 수거해간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당일인 지난 15일과 16일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지난 18일 입원한 할머니 A(85)씨에게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으나 성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경찰은 응급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할머니 B(78)씨, C(65)씨와 대면조사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할머니 D(75)씨는 응급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았으며 건강 상태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와 E(69)씨는 중태다.A씨 등 5명은 초복 날인 지난 15일 여성경로당 회원들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경로당으로 갔다. 이곳에서 A씨를 제외한 4명은 종이컵 등에 커피를 담아 마신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C·D·E씨 등 3명은 사건 당일 쓰러져 안동 병원으로 입원했다. 사건 다음날에는 B씨가, 사건 나흘째에는 A씨까지 음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70만원어치에 달하는 대량의 고기를 주문했다가 '노쇼' 피해를 본 식육점 업주가 누리꾼들의 주문 덕에 물량을 전부 소진했다며 감사를 전했다.식육점에서 근무하는 누리꾼 A씨는 23일 오후 6시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피해 본 고기) 전부 품절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한우, 목살, 삼겹살 등 품목이 동난 홈페이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앞서 A씨는 이날 오전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식육점이 노쇼 피해를 봤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자신을 군부대 상사라고 밝힌 B씨가 A씨의 모친에 연락해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용량으로 구매하려 한다"며 접근했다. 그는 한우, 목살, 삼겹살 등을 주문했으며 약 270만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었다.A씨 가족은 약속 시간인 22일 오후 5시에 맞춰 반나절에 걸쳐 B씨가 주문한 고기를 준비했으나 끝내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B씨가 남긴 연락처와 카카오톡 대화방도 차단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그는 "어머니가 평생 단골 장사만 해 계약금을 먼저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이미 작업한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넘어 언론에도 보도되자 A씨를 돕겠다는 누리꾼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덕분에 A씨 가족은 노쇼로 떠안게 된 고기 물량을 피해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도 안 돼 모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급한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 삼겹살 이벤트라도 열겠다"며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한편 A씨는 B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곧 경찰 조사를 앞두고
가수 아이유(IU)가 허위로 곡 표절 고발을 했다며 고발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재판이 피고 측 불출석으로 공전하고 있다. 재판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피고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를 위해 아이유 측에 시간을 주기로 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이건희 판사는 24일 아이유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첫 재판에서 기일을 추후 지정하기로 하고 3분 만에 재판을 종료했다. 이날 재판에는 A씨나 그 대리인은 출석하지 않았으며 아이유 측 대리인만 출석했다.아이유 측 대리인은 "현재 피고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4개월 정도 소요되는 미국의 재판 절차를 통해 피고의 인적 사항을 특정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재판부는 "내년 1월 재판부가 인사이동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마무리할 것"이라며 "일단 추정(추후 지정)할 터이니 인적 사항이 확인되면 기일 지정 신청을 하라"고 말했다.앞서 A씨는 지난해 5월 아이유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6곡에서 다른 가수의 곡을 표절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그러나 경찰은 같은 해 8월 고발 사실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보고 고발을 각하했다. 이에 아이유 측은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인격권 침해·무고 등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4일 "MBC는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다"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MBC 보도본부장 및 대전MBC 사장 출신이다. 그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MBC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데 원인을 제공한 부분이 있냐는 여당 측 물음에 "한때는 MBC에 광고하고 싶어서 막후 로비를 할 때가 있었고, 드라마·예능 왕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 세력으로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후보자는 "특히 제작 자율성과 인사 부문에 있어서 임명동의제 등이 핵심인데 사실상 임명과 콘텐츠 제작 부분을 노조가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MBC 사장이 교체된다면 MBC 보도에 균형감과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100% 자신은 할 수 없고, 직접적으로 MBC 내부 문제에 대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내가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이런 부분을 해소할 방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이 후보자는 또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관련 MBC 보도에 대해 "근래 있었던 허위조작보도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라면서 "(MBC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아울러 이 후보자는 방통위 현 2인 체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국회에 (책임이)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으로 안타깝다. 야당 쪽에서 한시바삐 2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해주시고 여당에서도 한 명을 더 추천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23일 강원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장한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이날 현재까지 19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발생한 쏘임 사고만 185건에 달한다.피서 극성수기를 앞두고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하자 강원 동해안 지자체는 피서객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성군은 해파리 쏘임 사고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21일 해수욕객 입수를 통제했다. 속초와 삼척 등 지자체는 주요 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강릉시의 경우 해상에 배를 띄워 해파리를 포획할 방침이다.동해안에서 출몰해 피서객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다. 1~2m 크기의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뿐 아니라 전남 해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피부가 부풀어 올라 화상을 입은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에 피서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는 물놀이를 멈추고 즉시 피해야 하며, 쏘임 사고 시에는 주변의 안전요원에게 신고해 신속히 응급처치받아야 한다.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 오후 2시를 기해 강원·전남 일대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를 발령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경북 칠곡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3명이 담임 교사의 복귀를 요구하며 나흘간 등교를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등교 거부 사태가 발생해서야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4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특정 학년 한 학급의 학생 23명이 담임교사 A씨의 출근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1학기 방학식인 19일까지 등교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들에 대해 결석 처리 대신 학교장 재량으로 가정학습 처리를 했다.담임교사인 A씨는 지난 8일 병가를 낸 이후 1학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A씨가 학급의 한 학부모와 교육방식 등을 놓고 빚은 갈등에서 비롯됐다. 해당 학부모가 학교에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갈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현재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교육 당국은 A씨가 병가를 낸 지 일주일이 지난 15일에서야 학교장의 보고를 받고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당국이 해당 사실을 파악 중일 때는 이미 담임 교체를 원치 않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 거부를 결정한 상황이었다.학부모들은 담임교사가 돌아오지 않으면 2학기에도 등교 거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담임 선생님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라며 "집단 상담프로그램도 실시하는 등 갈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학교에서 교육청의 중재를 지난 15일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지난해 K팝 시장의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데이터로 살펴본 K팝 해외 매출액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K팝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4.3% 증가한 1조2377억원으로 집계됐다.K팝 시장 해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매출액은 음반류 상품 수출액,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해외 공연 3개 영역의 매출액 추정치를 합산해 산출했다.영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공연 매출액이 5885억원으로 47.5%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3889억원(31.4%)을 기록해 뒤를 이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2603억원(21.0%)의 매출액을 올렸다.SM, JYP, YG, 하이브 등 6대 엔터사 공연 매출액 추정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이 이루어진 지난해에는 공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5.6% 폭증했다.음반류 상품 수출액은 2017년과 비교해 7.6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 추정치도 2017년의 3.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K팝 해외 시장의 다변화, 신인들의 활약, 꾸준한 해외 진출 노력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 매출액은 2024년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대통령실 "北풍선 낙하때까지 관측장비로 실시간 감시중이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연돈볼카츠 논란'에 대한 해명을 다시 반박했다.전가협과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연돈볼카츠 논란의 핵심은 더본코리아가 연돈볼카츠 점주들에게 매출액·수익률·원가율을 허위·과장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서면이 아닌 구두로 매출액을 보장하는 행위는 그 자체가 가맹사업법상 불법"이라며 "구두로 매출액을 보장하면 안 되는데, (더본코리아 가맹) 본부가 근거 없이 홀 매출액만 3000만원을 보장했다"고 꼬집었다.본사의 반박대로 수익 설명을 위해 3000만원을 예시로 들었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이 과도한 금액을 설정해 설명한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아울러 전가협 측은 '존속 기간'과 '영업 기간' 용어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언론은 두 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해왔다"며 "문제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평균 영업 기간인 3.1년은 전체 업계 평균인 7.7년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전가협 측은 공정위 정보공개서를 근거로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의 평균 존속 기간이 3.1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직접 출연해 "존속 기간과 영업 기간은 다르다"며 "공정위 공시 자료에는 영업 기간만 공시돼 있는데, 개점일부터 신고하는 날까지의 기간인 영업 기간을 존속 기간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백 대표는 "늦게 생겼으니 평균 영업 기간이 3.1년으로 짧은 거지, 3.1년 만에 망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정보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6일 결정된다. 이들은 1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구속영장 발부 결과는 이르면 당일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수원지검 형사2부(정현승 부장검사)는 전날 공갈, 협박, 강요 등 혐의로 구제역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과 전 남자친구 간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쯔양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10일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구제역, 주작 감별사 등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쯔양은 이후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의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쏠린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쯔양을 2차 가해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사이버 레커로 지목된 구제역 등 3명이 검찰에 익명 고발되면서 '쯔양 공갈' 사건 수사가 개시됐으며 쯔양 측도 구제역, 주작 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 등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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