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 일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글 체인 '콜 유어 머더(Call Your Mother)'의 조지타운점이 영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인근 주민들이 넘치는 손님에 고통을 겪어서다.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타운점 주변에 사는 주민 16명은 이 베이글 매장의 영업 중단을 요구하는 행정 소송을 냈다. 조지타운은 워싱턴 DC 내에서도 중상류층이 사는 고급 주택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콜 유어 머더는 2020년부터 이곳 주택가 한복판에서 베이글 및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소규모 매장을 운영해 왔다. 매체에 따르면 주민들은 "매일 현관 앞에서 진을 치고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것은 고역"이라며 "콜 유어 머더가 인근에 있다는 자체는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현재 매장은 번창한 이들이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작다"며 성토했다.뉴욕과 몬트리올 베이글 레시피를 결합한 것으로 알려진 콜 유어 머더는 워싱턴 DC 일대의 대표적 베이글 체인 가운데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매장을 직접 찾아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상징적 점포 가운데 하나인 조지타운점이 영업을 잇기 위해서는 구역위원회의 특별 허가를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구역위원회는 지난 12일 청문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월 25일 회의를 재소집한 상태다.주민 일부를 포함해 워싱턴 DC 시청에서도 콜 유어 머더 조지타운점의 영업에 힘을 싣고 있지만,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WP는 전망했다.매체에 따르면 콜 유어 머더가 세 들어 있는 점포 자체는 남북 전쟁 이전부터 거주 구역 내에서 예외
전국 아동병원이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13일 이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임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의 인터뷰가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의협 회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앞서 최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의사협회의 휴진 투쟁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 있다 보니 환자를 두고 떠나기는 어렵다"며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의협의 투쟁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아동병원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하루만 안 봐도 위험한 중증 환자도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아동병원협회 외에도 대한마취통증의학회와 대한분만병의원협회 소속 병원도 18일 정상 진료하기로 했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 관계자는 13일 "코로나19 때도 분만장을 열고 아기를 받았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분만장을 닫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의협은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대학병원들도 18일 휴진을 예고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17일부터 응급실, 중환자 등을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울산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18일 집단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고 연세대 의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월 들어 예상 밖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미 노동부는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1% 상승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했다.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유지해 0.2%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역시 밑돌았다.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이 쉽게 유통되면서 학교에서 한 학생이 마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19년 차 현직 교사의 증언이 나왔다.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한 학생이 마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학생이 마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해당 학생이 복도에서 눈에 띄게 비틀거리면서다. 주변 아이들이 인지하면서, 소문까지 퍼졌다.A씨는 "학생이 학교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다른 학생들이 목격했다. 아이들 사이에선 이 학생이 '술을 마시고 학교에 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런데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다음날에도 해당 학생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복도를 활보하자, 교사는 학생의 건강이 우려돼 상담을 하게 됐다.이 과정에서 학생은 "다이어트약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모르는 사람한테 구했다. 텔레그램에서 구했다"며 "약은 자기가 샀지만 옆 반 친구하고 같이 먹었다"고 말했다.'마약은 아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A씨는 "아이들은 절대 마약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은어를 사용한다"며 "실제로 다이어트약이라고 홍보하면서 값싼 중국산 합성 마약을 SNS 디엠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A씨는 덧붙였다.A씨는 "이후 지역 경찰서에서 학교를 방문해 학생에게 약을 어디서 샀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갔다"며 "(아이들은) 공중화장실이나 길가 등에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
미국에서 사슴 한 마리가 달리던 버스 앞 유리를 뚫고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지만 기사의 침착한 대처 덕에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12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한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슴 한 마리가 달리는 버스로 돌진해 몸을 날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빠른 속도로 뛰어올라 앞 유리를 깬 사슴이 운전석 바로 옆을 지나고 좌석과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사슴이 버스 바닥에 쓰러져 발버둥 치면서 한 승객과 부딪히기도 했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 파편이 버스에 가득해 승객들도 혼비백산했지만, 버스를 몰던 기사 레오카디오 에르난데스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난리 속에도 버스를 안전하게 정차했고 이후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버스에는 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그중 3명이 유리 파편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그 이외의 큰 피해는 없었다. 사슴은 사고 직후 숨을 거뒀다. 로드아일랜드 교통 당국은 "기사의 침착함 덕분에 승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만약 사슴이 내 옆구리를 쳤다면 난 지금 여기에 없었을 거다. 살아있는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이 지역은 사슴과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환경보호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에만 비슷한 사고가 1347건 일어났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걸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 이아름 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경기 광명경찰서는 이 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총 3건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고소인 3명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총 3700만원가량이다. 이들은 "이 씨가 남자친구와 개인적인 사정 등을 이유로 돈을 빌려 간 뒤 현재까지 갚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광명경찰서는 지난 3월 이 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최초로 접수했다. 지난달까지 타지역 경찰서로부터 2건의 고소장을 추가로 이송받아 수사 중이다.지난달 이 씨는 친권이 없는 자녀를 전남편의 동의 없이 데리고 있으면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등 교육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미성년자 약취 유인, 아동복지법 위반)로 자신의 모친과 함께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이 씨는 2012년 걸그룹 티아라에 합류해 활동하다가 2013년 팀에서 탈퇴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크렘린궁 "러·북 관계 잠재력 매우 심대"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검색 순위 조작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로 제재를 받게 된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여론 오도"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공정위는 13일 쿠팡 및 CPLB(PB상품 전담 납품 자회사)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하고 이들 회사를 각각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쿠팡은 공정위 제재에 대해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특히 고객에게 제공하는 '로켓배송' 서비스가 위축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쿠팡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쿠팡은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매년 수십조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빠르게 배송하고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 왔다"며 "고객들은 이러한 차별화된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쿠팡을 찾고, 쿠팡이 고객들에게 로켓배송 상품을 추천해왔다"고 설명했다.이어 "가격이 싸고 배송이 편리해 많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소비자 기망이라고 주장하는 공정위의 결정은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며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이와 관련, 공정위는 "이번 제재는 쿠팡의 검색순위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을 이용한 구매 후기 작성 및 높은 별점 부여라는 위계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라며 "로켓배송이나 일반적인 상품 추천행위를 금지하거나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위계행위를 중지하더라도 로켓배송 상품 등에 대해 검색광고, 배너광고, 검색 결과에 대한 필터 기능 적용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박단 전공의 대표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13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라며 임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박 위원장은 이날 의협이 의대 교수 단체 등과 연석회의를 한 뒤 모든 직역이 의협 중심의 단일창구를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 링크를 걸었다.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며 "벌써 유월 중순이다. 임현택 회장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라고 꼬집었다.이어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나"라며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현택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 범의료계 대책 위원회? 안 간다"고 반박했다.끝으로 박 위원장은 "대전협의 요구안은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대전협은 전공의 집단 사직에 앞서 △의대 증원 2000명 계획과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철회 △의사 수계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명령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정부에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오는 8월 1일 퇴임하는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의 뒤를 이을 후보가 3배수로 압축됐다.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오후 회의 끝에 전체 대법관 후보 55명 가운데 9명을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추천된 후보는 조한창(59·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도울 변호사, 박영재(55·2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노경필(59·23기) 수원고법 부장판사, 윤강열(58·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윤승은(56·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마용주(54·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오영준(54·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순영(57·25기) 서울고법 판사, 이숙연(55·26기) 특허법원 고법 판사 등이다.조 대법원장은 이들의 주요 판결이나 그간 해온 업무 내용을 공개하고 오는 19일까지 법원 안팎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후보자 3명을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이광형 추천위원장은 "법률가로서 높은 전문성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통찰력과 포용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굳건한 의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두루 갖춘 후보자를 추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이 여러 도시에 분산 수감돼 있던 2000여명의 폭력 조직원을 대형 수감시설로 이송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도소에 있던 2000명 이상의 갱단원을 감옥 시설인 세코트(CECOT)로 이감했다"며 "그곳에서 그들은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세코트는 지난해 1월 문을 연 중남미 최대 규모의 교도소다. 4만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감옥이다. 이 감옥 시설은 축구장 230개를 합친 면적으로 둘레가 2.1㎞에 이른다. 높이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로 차단돼 있다.영상에는 손과 발이 묶인 수감자들이 반바지를 입고 특수부대원의 통제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수감자들은 허리를 숙이고 좁은 지역에 빼곡히 모여 있었다.부켈레 대통령은 세코트에 대해 "도피가 불가능한 시설"이라고 자랑했다.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살인 범죄는 154건으로 재작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선에서 89.9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지난 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바 있다.한편 엘살바도르는 2022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에게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왔다.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이러한 정책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필로폰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13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 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오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모두 자백한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했다.오 씨는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 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앞서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먼저 구속기소 돼 같은 법원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 등도 있다.여기에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보복 목적으로 폭행·협박한 혐의도 있다.오 씨는 이날 재판에서 폭행·협박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오 씨의 필로폰 수수 혐의 사건은 기존에 진행 중인 재판과 병합될 가능성이 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부(富)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자녀들이 회사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하고 515억원을 기부한 정문술(鄭文述) 전 미래산업 회장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 전 회장이 12일 오후 9시30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13일 밝혔다.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성고를 졸업했다. 군 복무 중 5·16을 맞았고, 혁명군 인사·총무 담당 실무 멤버로 일하다 1962년 중앙정보부에 특채됐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광대 종교철학과)을 다녔다. 1980년 5월 중정의 기조실 기획조정과장으로 있다가 실세로 바뀐 보안사에 의해 해직됐다.사업을 준비하다 퇴직금 사기를 당했는가 하면 어렵사리 설립한 풍전기공이란 금형업체도 대기업의 견제로 1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고인은 생전 저서 '왜 벌써 절망합니까'(1998)를 통해 "사채에 쫓겨 가족 동반자살까지 꾀했다"며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회상하기도 했다. 1983년 벤처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하며 달라졌다. 일본의 퇴역 엔지니어를 영입,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때는 매출액을 뛰어넘는 연구개발비를 과감하게 투자해 1999년 선진국이 독점하던 전자제품 제조 기초장비인 'SMD 마운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1999년 11월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켜 '벤처 1세대'로 불렸다.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자녀들을 회사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저서 '아름다운 경영:벤처 대부의 거꾸로 인생론'
대전 명물인 빵집 '성심당'에서 과일이 올려진 팥빙수를 단돈 6000원에 판매해 화제다.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미쳐버린 성심당 팥빙수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호텔 빙수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긴 가운데, 성심당에서 여름 시즌 메뉴로 판매하는 빙수의 가격이 6000~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놀랍다는 내용이었다.해당 글에는 성심당 메뉴판으로 보이는 사진이 함께 첨부돼있다. 메뉴판에 따르면 국산 팥으로 만든 '전설의 팥빙수'는 6000원, 인절미 빙수 7000원, 눈꽃빙수 망고 7500원, 눈꽃빙수 딸기는 6500원 등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이에 누리꾼들은 "요즘 빙수는 다 1만원 이상인데 엄청 저렴하다", "대기업들이 성심당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성심당 때문에 대전에 살아보고 싶다", "호텔 빙수는 비싸서 논란인데 성심당은 싸서 논란이다", "여름에 무조건 간다.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성심당에 따르면 팥빙수의 경우 국산 통팥을 직접 끓여 사용하며, 크림 역시 연유가 아닌 국산 생크림을 사용한다.성심당의 메뉴가 주목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성심당의 '망고시루' 케이크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망고가 듬뿍 올려진 이 케이크는 매장에서 4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케이크 구매를 위해 대신 줄을 서는 아르바이트의 공고가 시급 3만원에 올라올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의 15층짜리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의 운행이 9일째 전면 중단되면서, 위급상황 대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정밀안전검사 불합격으로 지난 5일부터 엘리베이터 운행이 전면 중단된 608세대(8개 동) 규모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아파트에서는 이날까지 2건의 구조·구급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지난 7일 오전 5시 30분께 아파트 4층 주민인 80대 남성이 의식장애를, 12일에는 13층에 사는 8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다. 199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고령층 비율이 높다 보니 평소 노인들의 건강 상태 악화에 따른 119 신고가 자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소방 당국은 아파트단지 엘리베이터 24대가 모두 운행을 중단하자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우려해 고층 환자 발생 시 출동 인원을 보강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 12일에도 아파트 13층에서 신고가 들어오자 응급처치와 이송을 담당할 소방대원을 추가로 투입했다.신고 직후 구급차를 타고 구급대원 2명이 출동했고, 이후 화재진압용 펌프차와 구급차가 결합된 '펌뷸런스'를 이용해 소방관 4명이 더 현장으로 나가 계단을 통해 환자를 이송했다. 소방 당국의 대응 덕분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한편 공단은 지난 2021년 정밀안전검사에서 손가락 끼임 방치 장치 등 8대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해당 아파트의 승강기 사용을 허가했으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이 안전 부품을 설치할 것을 지적했지만 이행하지 않자 결국 운행 불합격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는 안전검사 불합격 판정에 따라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강두례 부장판사)는 13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의사 염모 씨에게 징역 17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792만원의 추징금과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재판부는 염 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며 "마약류 남용을 예방하고 중독자에 대한 치료보호와 사회 복지에 앞장서야 할 의사가 프로포폴 처방을 통한 돈벌이에만 급급했다"고 질책했다.재판부는 또 "의사 지위를 이용해 수면마취 중인 피해자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범행 역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인 '의사는 환자에게 해를 가하면 안 된다'는 점을 정면으로 어겼다"고 지적했다.염 씨 범행의 피해자 대리인은 선고 후 취재진에게 "피고인이 선고 이틀 전 피해자 1명당 500만원씩 기습적으로 공탁했다"며 "양형에 참작 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공탁으로 보이는데, 피해자들은 전혀 수령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염 씨는 작년 8월 약물에 취해 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신모 씨에게 프로포폴, 미다졸람, 디아제팜, 케타민 등을 혼합해 투여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한 혐의를 받는다.작년 10월 초부터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환자에게 프로포폴 등을 투여하고, 수면마취 상태인 여성 10여명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일부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한편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 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타고 있는 합성 사진이 퍼져 전 세계적으로 비판받고 있다.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vs 중 축구 관련해서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 중이라는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합성 사진이 올라왔다.사진을 보면 손흥민이 다쳐 휠체어에 앉아 매니저의 도움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는 4대의 휠체어에 과일바구니로 보이는 물체들이 올려져 있다. 각 휠체어 위에는 중국어로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작성자 A씨는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파 선수들에게 깊은 태클로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 선수들끼리 태클하시길", "경기에서 심판이 적절하게 경고 카드로 끊어줘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실제로 저랬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1대 0의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만원 관중을 이룬 가운데, 3000여명의 중국 팬들도 원정석을 채웠다. 중국 원정단은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경기 중 야유를 보내는 중국 원정단을 향해 손흥민이 중국 관중을 향해 양손으로 '3-0'을 뜻하는 손가락 3개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11월 한국이 중국 원정 경기에서 3대0 으로 완승을 거둔 것을 표현한 것이다.해당 사진이 담긴 글은 '손흥민 도발'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SNS 웨이보에서 퍼져 1억2000만회 이상 읽혔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13일 지하철에서 갈취 등 불법행위나 이상 행동자를 발견할 경우 공식 앱인 '또따지하철'의 '긴급상황' 기능을 이용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이는 최근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치마 입은 남성이 여성 승객들을 상대로 위협하고 돈을 뜯어내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공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1일 저녁 시간대 3호선 열차 내에서 큰 소리로 구걸하는 한편 몇몇 승객을 대상으로 위협적인 말을 하며 돈을 갈취했다.이와 관련해 공사 고객센터를 통해 민원 2건이 접수됐고, 인근 역의 직원들이 즉시 출동해 열차를 수색했지만, 해당 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5호선에서도 문제의 남성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이런 상황을 목격한 경우 공사의 공식 앱인 '또따지하철'의 '긴급상황' 기능을 이용해 신고할 수 있다. 해당 앱은 비컨(무선 인식 장치)을 이용해 신고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전동차와 역사 내에 마련된 비상 호출장치도 이용할 수 있다.공사 측은 "신고가 접수되면 직원이 현장에 신속히 출동해 제지할 수 있다"면서 승객들의 신고를 재차 당부했다.철도 시설 또는 열차 안에서 구걸·위협하여 돈을 뜯어내는 행위는 철도안전법과 형법(공갈·협박죄)에 따라 금지돼 있으며 위반 시 처벌받을 수 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가족과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늘 성실했던 60대 아빠가 2명에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병문(62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13일 밝혔다.지난 7일 축사 지붕을 수리하던 이 씨는 떨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기증을 결심했다. 평소 이 씨가 어려운 이웃을 늘 먼저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던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가족들의 동의로 이 씨는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기 가평군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이 씨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늘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먼저 나서서 도왔다. 아들과 두 딸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성실하고 자상한 아빠였다.이 씨의 딸 이정은 씨는 "아빠. 하늘나라 가서 잘 지내고 있어? 늘 표현을 못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우리 잘 지낼 테니까, 우리 다시 또 만나. 안녕!"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여러 대가 성북천에 버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3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따릉이를 서울 성북구 성북3교 아래에 버린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12일 오전 4시께 폐쇄회로(CC)TV를 보면 성북3교 따릉이 대여소 앞에 한 남성이 나타났다. 상·하의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검은색 장갑을 낀 남성은 갑자기 따릉이를 번쩍 들어 교량 아래로 투척했다. 2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남성은 따릉이 12대를 투척하고선 할 일을 끝냈다는 듯 재빨리 달려 현장을 벗어났다.경찰은 지난 9일에도 따릉이 여러 대가 하천에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감식이 끝난 자전거들은 서울시설공단에서 수거한 상태다.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로 대여소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에서나 따릉이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따릉이 운영 규모는 약 4만대, 대여소는 2500여개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한우 값이 내려갔다는 소식을 들어도 체감이 안 되니 공감하기 어렵죠. 회사 인근의 한우 식당은 올해 들어 한우 모둠 1인분 가격이 되려 1000원씩 올랐는걸요."최근 결혼기념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우 전문점에서 1인분(130g)에 4만3000원짜리 한우 등심을 시켜 먹었다는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우 가격이 내렸다는 걸 뉴스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도 작년까지 마장동 정육 식당에서 분기별 한우 회식을 했는데, 올해 들어 이마저 없어졌다"며 "불경기에 한우가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 농가서 '한우법 제정' 외치는 이유사 먹는 사람도, 키우는 사람도 "못 해 먹겠다"는 상황이다. 한우의 소비자 가격과 별개로 산지 가격이 폭락해서다. 전국한우협회(이하 한우협회)는 다음 달 초, 소 떼를 끌고 서울에 모여 대규모 '한우 반납' 집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지원법(이하 한우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우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한우를 도축해 도매로 넘기는 도매가격은 지난달 거세우 기준 1kg당 1만6846원으로, 3년 전 가격인 2만3475원보다 28.2% 하락했다. 한우 산지 가격의 지표인 6~7개월령 수송아지 가격도 지난달 1마리당 342만2000원이었다. 478만5000원이었던 3년 전보다 28.5% 떨어졌다.이 가운데 배합사료 가격이 3년 새 40%가량 급등하면서 산지에서는 '키워서 팔아봤자 손해'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정부에 반발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한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및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전체 교수의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비대위는 9일부터 11일까지 정부가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총 735명의 교수가 응답했으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72.2%(531명)에 달했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7.8%(204명)에 그쳤다.또 비대위의 무기한 휴진 실행방안을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448명(61.0%), 실행 방안의 사안별로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219명(29.8%),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명(9.2%)이었다.교수진 과반수의 찬성에 따라, 비대위는 27일부터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한을 정하지 않은 휴진을 시행하기로 결의했다.이로써 세브란스병원 등 세 병원의 모든 진료과목의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과 시술이 중단된다.단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고등학생이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19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박유현 군(17)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박 군은 지난달 16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가족들은 박 군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것에 큰 슬픔에 빠졌다. 가족들은 그의 신체 일부라도 세상에 남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 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학생이었다.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한 박 군은 5살 무렵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익혔다. 이후 지역대회에 나가서 금메달 2회, 은메달 3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주짓수 국가대표가 되어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박 군의 아버지는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을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구나.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박유현 군의 숭고한 생명나눔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군인을 사칭해 도시락 수백 개를 주문하고 식재료값 대납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이다. "부대원이 먹을 식사"라며 공무원증이나 대대장이 승인한 지출 결의서까지 내보이는 치밀한 범죄 행각으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11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국방부 소속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부대원들의 사흘 치 식사가 필요하다며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카카오톡 프로필에 국방부 공무원증 사진을 걸어놓은 남성은 식당 사장 A씨에게 대대장의 서명이 있는 지출 결의서까지 보여줬다.도시락 80개를 먼저 납품하기로 한 날, 남성은 갑자기 식당 측에 "전투식량 대금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납품업체에 980만원을 잠시 대납해달라고 요구해왔다.의심이 든 A씨가 돈을 송금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A 씨는 이미 준비한 도시락 수십 개와 나머지 도시락 재료비까지 수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A씨는 "준비한 걸 동사무소에라도 (나눔) 봉사하려고 했는데 이미 식사를 다 했다고 해서…(폐기) 처분해야죠"라며 허탈하게 말했다.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다른 도시락 업체 사장 B씨도 "(보내온 서류에) 국방부 도장이 다 있더라. 그래서 저는 당연히 믿었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이러한 군인 사칭 사기 행각이 군부대 인근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올해 들어 비슷한 피해를 본 식당만 6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명소 '스페인 계단' 근처 명품 보석 브랜드인 '불가리' 본점에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절도범 3명은 지난 8일 심야에 불가리 본점에 침입해 최소 50만유로(약 7억4000만원) 상당의 보석과 시계를 훔쳐 달아났다.경찰은 절도범 일당이 맨홀을 통해 지하로 내려간 뒤 하수구 터널을 통해 매장 안쪽까지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바로 아래 지점까지 수백 m를 지하로 이동한 뒤, 구멍을 뚫어 침입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이들이 다용도실을 통해 매장에 들어서자 경보망이 작동했고, 7분 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절도범 일당이 막아놓은 문을 여느라 4분을 허비했다. 절도범들은 이 11분 남짓의 시간을 이용해 귀중품을 챙겨 다시 하수도 터널을 통해 도주했다.경찰은 매장 내부 CCTV에 찍힌 절도범이 3명이지만, 공범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절도범들이 매장 구조와 보안 시스템을 파악하기 위해 사전에 매장을 방문했을 것을 감안해 과거 CCTV 영상까지 분석하고 있다.매체에 따르면 이들이 범행 현장에 남겨둔 쇠 지렛대에서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영국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범인들은 트레비 분수 아래를 지나는 하수구 터널을 통해 매장 바로 아래까지 이동한 뒤 며칠 동안 조심스럽게 구멍을 파낸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에 있던 누구도 소리나 진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텔레그래프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연상시키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한편, 이탈리아의 보석 브랜드 불가리는 프랑스의 카르티에와
국내에 자생하는 송편버섯이 근육세포를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이 우려되는 중·노년 등 근육 손실에 민감한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국립생물자원관과 김승영 선문대 교수 연구팀은 "송편버섯 균사체 배양액이 근육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나아가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앞서 이들은 송편버섯 배양액이 염증 발생을 유도하는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를 90% 이상 억제한다는 점을 파악해 특허 출원을 진행한 바 있다.연구팀에 따르면 관련 실험에서 송편버섯 배양액은 '카스파아제3'과 '카스파아제9'를 95% 감소시켰다. 카스파아제는 세포의 죽음을 부추기는 단백질 분해 효소로 괴사 및 염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BCL-2 단백질은 2배 이상 증가시켰다.송편버섯은 생김새가 송편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버섯 대가 없고 다 자라면 지름 15㎝·두께 4㎝ 정도가 된다.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등에 분포한다. 죽은 활엽수에 무리 지어 자라기 때문에 인공적인 대량 배양이 가능하다.자원관 측은 "이번 결과는 관심받지 못한 자생 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한 좋은 예시"라며 송편버섯의 산업적 활용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모(75) 씨가 자신이 과거 실제 폭력조직 보스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 씨는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부하 홍만길 역을 맡았던 배우다.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정 씨는 '실제 주먹 세계 보스 출신이었다가 갱생하고 배우로 전향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사실"이라며 "10대 때는 권투선수를 했는데 20대 초중반에 주먹 세계에서 나를 스카우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노태우 정부 때 '범죄와의 전쟁' 선포가 있었다. 그때는 (죄가) 조그맣건 크건 간에 무조건 감옥에 잡아넣는 시기였다"며 "'변신을 해야겠다. 내가 이대로 하다간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배우로 변신하게 됐다"고 말했다.정 씨는 "조직 생활을 했지만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다"며 "약자 편에서 살았고, 남한테 가서 공갈치고 협박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저와 같이 있던 동생들도 한 번도 교도소를 보낸 적이 없다"며 "죄가 있으면 교도소에 당연히 가야겠지만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이어 '야인시대' 촬영 당시 자신의 과거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제가 PD와 작가들한테 조언을 했다. 부하들 인사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고 덧붙였다.야인시대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다 간 실존 인물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한때 분당 최고 시청률이 64%까지 치솟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골프 선수 출신 감독 겸 방송인 박세리(46)가 이끄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을 고소하면서, 박세리와 아버지의 법적 갈등 문제가 불거졌다.11일 텐아시아에 따르면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사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부친인 박 씨에 대한 혐의를 인정,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박세리 측 변호인은 "박세리 개인이 아닌 박세리 재단이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박세리의 부친을 고소한 게 맞다"며 "박 씨 부친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저희가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박세리희망재단 측도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박세리 감독 측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의 유치 및 설립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고소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지만 재단 이사장이 박세리인 만큼 간접적으로 딸이 아버지 박 씨를 고소한 것이 돼,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박세리는 지난 2015년 9월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아버지 박준철 씨와 동반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자랑한 바 있다.박세리는 세계 골프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인물이다. 1998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 챔피언십에서 맨발 투혼을 펼친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아프리카 말라위의 살로스 칠리마 부통령이 탑승한 군용기가 실종됐다.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께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을 태운 군용기가 이륙한 뒤 사라졌다.이 항공기는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 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칠리마 부통령은 전 법무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말라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레이더에서 벗어난 기체를 당국이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며 "긴급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지시하고, 바하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외신 등에 따르면 칠리마 부통령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난 5일에는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바 있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칸트 오빠 사랑해요."최근 한 독일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계정에 이같은 내용의 한국어 댓글이 달렸다. 훤칠한 그의 외모를 칭찬하며 이러한 댓글을 남긴 것이다. 이외에도 "나 칸트 사랑했었네"라는 한국어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영어와 독일어로도 그의 외모에 감탄하는 댓글들이 여럿 달렸다. 이 게시글 외에도 해당 계정에는 삶에 귀감이 될만한 좋은 글귀나 잘생긴 외모의 독일인이 책을 읽고 거리를 걷는 영상들이 게재돼있다. 해당 인스타그램 운영자는 자신을 '마누 칸트(Manu Kant)'라는 이름의 23세 독일인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이름을 접하고 보니, 1724년에 태어나 18세기에 독일에서 활동했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와 외모도 얼핏 비슷하게 생긴 모습. 자세히 보니 그가 소개하는 철학 문구도 칸트의 저서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사실 이 계정은 임마누엘 칸트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이른바 'AI 칸트' 계정이다. 영상 속에 등장한 마누 칸트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인 것이다.처음엔 잘생긴 외모에 관심을 보이던 팔로워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해외 팔로워 등 누리꾼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니 믿을 수 없다", "이제 우리가 보는 것도 100% 사실임을 믿을 수 없는 시대다", "AI 기술이 이렇게 정교하게 발전했다니"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 계정은 독일의 사회 단체인 '칸트와 쾨니히스베르크의 친구들(Friends of Kant and Königsberg)'과 광고 회사인 '융 폰 마트 크리에이터스'가 합작해 만들었다. 영상이나 사진 등 콘텐츠는 대역 배우의 움직임에 칸트의 얼굴을 합성시켜 제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김영리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