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3% 오른 2971.3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18% 내린 8854.08로 끝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18,293.38로 전날 대비 2.59% 뛰었다.중국 당국은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공매도 단속을 중심으로 한 증시 안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11일부터 신규 주식 대여(轉融券)를 중단했다. 주식 대여는 펀드와 상장사 대주주, 투자회사 등이 주식을 증권사 중개로 공매도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서비스다.증감회는 오는 22일부터 공매도 증거금도 상향한다. 투자자가 공매도를 위해 예치해야 하는 증거금은 주식 가치의 최소 80%에서 100%로 늘어난다. 사모펀드 증거금률도 최소 100%에서 120%로 올라간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5.3% 증가를 기록한 1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한 5.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6월 및 2분기 공식 경제지표는 시진핑 지도부가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 전회)를 개최하는 첫날인 15일 국가통계국을 통해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2분기 성장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2분기 중국 경제 통계는 3중 전회에서 앞으로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할 중국 지도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장기 침체한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이 주목된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정재호 주중 대사가 다음달 교체된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임명된 지 2년 만이다.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 대사는 다음달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사퇴 후 서울대 교수로 복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정 대사 후임으로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중국 전문가를 내정해 중국 측 의사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교체설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중 강경론자로 분류돼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정 대사 교체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교감 속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임과 맞물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재국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거친 입’으로 유명한 싱 대사와 대중 강경파인 정 대사가 잇달아 물러나면서 한·중 관계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전직 외교부 관료는 “정 대사와 싱 대사가 사실상 동시에 교체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정부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소통 창구를 정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중국 증시는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73%. 0.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0.01% 소폭 상승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TV토론이 끝나자 중국 증시에서 매수세가 강해졌다. 시장은 중국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지지 않은 점을 호재로 해석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의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지만 미·중 무역 갈등 문제는 짧게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상승한 종목은 2887개, 하락한 종목은 1984개였다. 21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국유기업주와 전력주가 강세를 보였고 주류, 부동산 업종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페트로차이나가 6% 이상 상승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당분간 중국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는 7월 중순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다. 지난 27일 중국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3중전회를 7월 15~18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3중전회는 향후 5~10년 동안의 중국 경제정책 청사진을 수립하는 회의로, 시장은 강력한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서방과의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경제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위기 발생을 막기 위해 수십조원 규모의 기금 마련에 나섰다. 부동산 개발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의 연쇄 부도를 막자는 취지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개혁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금융회사 연쇄 부도 위기24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25~28일 제10차 회의를 열어 금융안정보장기금의 출연금 조달 방법과 사용 목적을 담은 ‘금융안정법’ 초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금융안정보장기금은 현재 650억위안(약 12조4000억원)가량이 모였다. 중국 정부는 연내 수천억위안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출연금 조달 주체는 금융회사와 결제업무 등을 담당하는 금융 인프라 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필요하면 인민은행을 통한 저금리 융자로 기금 규모를 확대하는 방법도 허용할 방침이다.새로운 금융안정보장기금은 금융회사 파산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경우 중국 경제 전체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금융회사 보호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예금자를 보호하는 기금과 차별화된다.이는 그만큼 중국 지도부가 부동산 금융의 리스크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주택 판매 부진이 길어지면서 헝다, 비구이위안 등 주요 부동산 개발 기업이 사실상 파산한 상태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상징이자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놓인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도 지난 1월 파산을 신청했다.일본 종합연구소
중국에서 기업과 자본, 인력이 일제히 빠져나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서 사회 통제와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 격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 장쑤성 창저우 공장을 폐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국유기업과 합작해 운영해 온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13만 대에 달하는 닛산자동차의 중국 내 핵심 생산시설이다. 미국과 이탈리아 합작사인 스텔란티스는 이달 13일 중국에서 생산하던 전기차 일부를 유럽에서 제조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의 대(對)중국 투자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중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했다.조국을 등지는 중국 국민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가 유엔 인구조사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2019년 연평균 19만1000명이던 중국 순이민자는 2020~2023년 약 31만 명으로 급증했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 증시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로 지난주 하락 마감했다. 지난 21일 상하이종합지수(2998.14)와 선전성분지수(9064.85)는 전날보다 각각 0.24%, 0.04%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1.67% 하락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3000선이 3개월 만에 뚫렸다.지난주 중국 증시 약세는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달 20일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7.2874위안까지 뛰어올랐다. 7개월 만의 최고치(위안화 약세)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 서방 국가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상하이지수를 끌어내렸다.오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제조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5월 공업이익을 발표한다. 중국 공업이익은 올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지난 1~4월 누적 공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중국 정책당국은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올해 목표치인 ‘5% 안팎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 제조 기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 제조기업들이 과잉 생산한 물품을 ‘밀어내기’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수급을 교란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제조기업 수익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 당국이 21일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를 형사처벌하는 일련의 지침을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의회(입법원)에서는 국민당이 추진하는 총통 권한 제한에 관한 법이 최종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중국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 국가안전부, 법무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해당 지침은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새 지침은 “중국 법원, 검찰, 안보 기구들이 나라를 쪼개고 분리독립 범죄를 선동한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국가 주권, 단합,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지침은 2005년 제정된 반분열국가법 등 기존 법규에 발맞춰 발표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05년 3월 천수이볜 당시 대만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반분열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공안부 관리 쑨핑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분리독립 범죄의 최대 처벌은 사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이 대만에 대한 사법권이 없어 해당 제재는 실질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이번 조치는 지난달 20일 독립·친미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사진)이 취임한 뒤 계속돼온 대만 압박 공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라이 총통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과 대화할 의사를 누차 밝혔으나 중국은 그를 ‘독립분자’라며 거부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데 맞서 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일부 자회사에 대한 자산동결 등 제재를 단행했다.대만 내부의 사정도 라이
중국 당국이 21일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를 형사처벌하는 일련의 지침을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의회(입법원)에서는 국민당이 추진하는 총통 권한 제한에 관한 법이 최종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 국가안전부, 법무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해당 지침은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새 지침은 “중국 법원, 검찰, 안보 기구들이 나라를 쪼개고 분리독립 범죄를 선동한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국가 주권, 단합,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2005년 제정된 반분열국가법 등 기존 법규에 발맞춰 발표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05년 3월 천수이볜 당시 대만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반분열국가법을 통과시켰다. 대만이 독립을 구체화하거나 더는 통일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중국 공안부 관리 쑨핑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분리독립 범죄의 최대 처벌은 사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앞서 다수의 대만 관리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이 대만에 대한 사법권이 없어 해당 제재는 실질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0일 독립·친미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 계속돼온 대만 압박 공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라이 총통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과 대화할 의사를 누
중국 당국이 21일 분리독립을 시도하거나 선동하는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를 형사처벌하는 일련의 지침을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중국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 국가안전부, 법무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해당 지침은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새 지침은 “중국 법원, 검찰, 안보 기구들이 나라를 쪼개고 분리독립 범죄를 선동한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국가 주권, 단합,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지침은 2005년 제정된 반분열국가법 등 기존 법규에 발맞춰 발표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05년 3월 천수이볜 당시 대만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주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반분열국가법을 통과시켰다.대만이 독립을 구체화하거나 더는 통일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중국 공안부 관리 쑨핑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분리독립 범죄의 최대 처벌은 사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중국은 앞서 다수의 대만 관리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했다. 샤오메이친 현 대만 부총통도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주미 대만 대표를 지낼 당시 이 같은 제재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중국 법원이 대만에 대한 사법권이 없어 해당 제재는 실질적 효과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이번 조치는 지난달 20일 독립·친미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 계속돼온 대만 압박 공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라이 총통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과 대화할 의사를 누차 밝혔으나 중국은 그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생산을 대거 늘리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추가 제재에 대비해 반도체 ‘자급자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웨이퍼 30%, 中이 생산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들의 올해 웨이퍼 생산량이 월간 890만 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수치다. 내년 웨이퍼 생산량은 올해보다 14% 더 늘어난 1010만 장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성장세인 6~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력 증대로 중국은 2025년 글로벌 웨이퍼 총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수출통제 수위를 잇따라 높이면서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를 비롯해 화훙반도체, 넥스칩, SiEn, 창신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들은 반도체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게 SEMI의 진단이다.SEMI는 또 중국이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구형 반도체 수요에 부응하고자 파운드리 생산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지난 1분기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1분기 SMIC는 17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4.3% 늘어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 역시 7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9월부터 10개월째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유지하고 있다. 5년 만기 LPR은 올 2월 연 4.2%에서 연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3월부터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LPR에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LPR 동결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중국이 계속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난달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자 중국 당국으로선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을 마련할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을 위한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영국은행은 전날 공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3년 만에 2%로 내려앉았는데도 금리 동결을 택했다. 영국 서비스업 물가가 여전히 높고 임금 상승 속도도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최근 인플레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9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연 4.2%에서 연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3월부터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년 만기 LPR은 작년 9월부터 10개월째 그대로다. 인민은행은 17일 LPR에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LPR 동결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중국이 계속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난달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자 중국 당국으로선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을 마련할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다만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을 위한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인민은행이 수개월 안에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는 조치를 통해서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 계열 매체인 중국증권보는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중국 당국이 2분기 안에 지준율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냈다.로이터통신도 최근 발표된 중국 통계를 근거로 “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폭염이 이어지길 매일 기도합니다.”중국 최대 배달업체 메이퇀에서 배달기사로 일하는 윤모씨는 “날씨가 나빠야 배달 주문이 늘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허난성에서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하던 사장님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중국 정부가 경제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윤씨는 경영난으로 빚더미에 앉게 됐다. 연간 8000만~9000만원을 벌던 그는 지금 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겨 일당 5만원을 버는 배달기사로 연명하고 있다. 팍팍해지는 中 서민의 삶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민생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자영업자들도 무너지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조선족은 “코로나 이전 시기의 20% 수준으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며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년 쏟아지는 1200만 명의 대졸자 상당수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탕핑족’(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신조어)으로 전락하고 있다. 중졸·고졸 출신 실업자도 중국 정부의 큰 골칫거리가 됐다.중산층의 삶도 팍팍하기는 매한가지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양모씨는 코로나 시기 이후 소비가 침체되며 자금난에 빠졌다. 은행 빚을 메꾸기 위해 급전이 필요했던 그는 한때 시세 20억여원이던 베이징 자가 주택을 16억원에 내놨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침체와 거래절벽으로 이 가격에도 집이 팔리지 않아 고민이 깊다.중국의 경제 위기는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등장과 함께 ‘중국몽’을 주창하며 세계 패권 국
중국이 ‘신품질 생산력’을 시진핑 3기 지도이념으로 내세우고 ‘도광양회’(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기른다)로의 정책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지도부의 다급함을 보여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중국 압박으로 중국 경제가 사실상 ‘그로기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술 자립화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중국제조 2025’ 등이 서방 공격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내부 반성이 정책 전환의 배경이 됐다.3중전회에 쏠리는 눈17일 중국 공산당 등에 따르면 다음달 열리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신품질 생산력은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산업을 업그레이드해 제조업의 체질을 ‘양’에서 ‘질’로 전환하겠다는 게 신품질 생산력의 핵심이다.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처럼 세계를 선도하는 신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3중전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중앙위의 3차 전체회의로, 직전에는 2018년 2월 열렸다. 관례대로라면 3중전회는 작년 하반기나 올해 초 개최돼야 했지만 중국 공산당은 회의를 미뤘다. 그만큼 경제위기를 타개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고심이 깊었다는 의미다.도광양회로 반전 노리는 中중국 경제는 부동산시장 침체, 소비 부진,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민심 이반을 막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국 지도부에 중요한 과제였다.그동안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과 강 대 강으로 맞서왔다. 시 주석은 집권과 동
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를 대표하는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신품질 생산력’을 확정했다.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면서 기술 혁신을 통한 제조업 업그레이드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17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다음달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신품질 생산력을 중국의 새로운 지도이념으로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3중전회는 중국의 5년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행사다. 신품질 생산력은 작년 9월 시 주석이 헤이룽장성을 시찰할 때 처음 언급해 화제가 됐다. 대량으로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기술 혁신으로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뜻이다.그동안 시 주석은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야심을 담은 ‘중국몽’을 주창해 왔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초래해 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중국은 덩샤오핑이 주창한 ‘도광양회’(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기른다)로 정책 방향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신품질 생산력을 강조하면서도 기술 자립화의 구체적 목표는 감춰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덩샤오핑의 실리주의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숨통을 조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 정치 지도자들은 시대별 지도 사상을 제시했다. 중국의 변화 과정은 시대별 핵심 사상과 키워드를 살펴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현대 중국은 마오쩌둥의 마오쩌둥사상과 함께 시작됐다. 1949년 혁명을 성공시킨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을 이끌고 정권을 잡았다. 그는 농촌을 혁명의 근거지로 삼는 등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중국 현실에 맞게 적용한 마오이즘을 공표해 중국의 지도이념으로 삼았다. 자본주의 사회가 전복된 이후에도 사회주의 완성을 위한 지속적인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그는 1958~1960년 무모한 ‘대약진운동’과 1966년부터 이어진 ‘문화대혁명’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중국을 파산 직전까지 끌고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 말 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마오주의에서 탈피해 부유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유해져야 한다는 ‘선부론’을 주창했다.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라는 두 가지 틀에서 점진적 개혁개방을 추진했다. 덩샤오핑 이론은 1999년 중국 헌법에 추가돼 국가 지도이념으로 자리잡았다.1991~2011년 장쩌민과 후진타오 집권 시기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4%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과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진 것은 숙제였다. 당시 서부대개발, 동북진흥, 중부궐기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한 배경이다. 장쩌민은 공산당이 중국의 선진 생산력과 문화를 발전시키고,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3개 대표론을 지도이념으로 삼았다. 후진타오는 ‘과학적 발전관’을 지도이념으로 내세웠다. 국민총생산(GDP) 만능주의 노선을 수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조화사회’ 건설을 강조했다.시진핑 주석은 201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중국 증시는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만회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12%, 0.50% 올랐다.이날 중국 증시 반등은 저가 매수세 유입과 정부 부양책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중국 증시는 서방의 대중국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판매한 것으로 의심받는 중국 국유기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다음달 4일께부터 최고 38.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BYD에 17.4%, 지리자동차에 20%, 상하이자동차에는 38.1%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 3사 외에 다른 업체들은 조사에 협조적이면 21%, 비협조적이면 38.1%의 관세를 더 부과하기로 했다.17일에는 경기 동향을 다양한 방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실직률 등이 발표된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5월 소매판매 증가율 추정치는 3.0%(전년 동월 대비)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 12월부터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러 있다. 5월에도 극적인 반등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2%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5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는 4.2%다. 고정자산투자는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 비농촌지역 자본투자의 총지출 변동을 측정한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 대학입시 작문 시험을 AI 챗봇을 상대로 출제한 결과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논리 전개는 매끄러운 반면 감정 표현 등 문학적 감수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7일 중국 대학 입시시험에서 출제된 작문 시험을 시중에 공개된 인공지능(AI) 챗봇에 출제한 뒤 심사위원들에게 채점을 맡겼다. 테스트한 챗봇은 챗GPT(오픈AI), 퉁이첸원(알리바바), 훈위안(텐센트), 어니봇(바이두), 두바오(바이트댄스), 키미챗(문샷AI), 칭양(지푸AI) 등 9개 모델이었다. 이중 알리바바의 퉁이첸원과 바이두의 훈위안이 60점 만점에 51점을 얻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 다음은 두바오(50.6), 챗GPT(48.4), 어니봇(48.2) 순이었다. 전체 AI 챗봇의 평균 점수는 41점으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최고 점수인 51점을 획득한 알리바바 퉁이첸원은 은유와 수사가 적절히 가미돼 가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텐센트 훈위안도 명나라 학자의 인용문으로 글을 시작해 가독성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챗GPT는 일부 심사위원들로부터 테스트에 참여한 챗봇 중 문학적 감수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챗
튀르키예가 중국산 자동차에 4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그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관세는 차 한 대당 최소 7000달러(약 970만원)로 책정됐다. 중국산 수입 차량 가격에서 산출된 40% 추가 관세액이 7000달러 미만이면 최소 관세인 7000달러를 부과하는 방식이다.미국과 EU는 중국이 과잉 공급과 밀어내기 수출로 세계 경제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약 24조6000억원) 상당에 관세 인상 조치를 취했다. EU 집행위원회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통해 고율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 신흥국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9월부터, 칠레는 지난 4월부터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브라질·베트남·필리핀 등도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이날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의 무역 관행에 한목소리를 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프랑스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가능성에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며 “우리는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인 CA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중국 증시는 수출 호조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08%, 0.10% 소폭 상승했다.중국 증시는 지속되는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상승 전환했다. 중국 관세청은 중국의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4.8%를 웃돌았고, 4월 증가율(1.5%)보다 크게 높아졌다. 수출 호조에 따라 5월 무역수지도 826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연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중국 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판단 속에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1월 저점 이후 시장가치가 총 2조달러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 증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면서 “지금이 중국 증시에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SG클라인워트함브로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진 살레르노는 “바닥은 지났고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물가지수를 12일 공개한다. 기업의 공장 출하 가격 등 도매가격을 뜻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2022년 10월(전년 동월 대비) -1.3%를 기록한 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5월에도 마이너스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추측된다. 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쇠락하고 있는 홍콩에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암호화폐다. 홍콩이 아시아 금융 허브 지위를 싱가포르에 내줄 위기에 처하자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증시 활성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홍콩 당국은 지난 4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현금 매매만 가능한 미국 ETF 시장과 달리 홍콩은 현금과 현물 상환을 모두 허용해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스테이킹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스테이킹은 개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등에 맡기면 수수료나 이자 등 보상을 주는 일종의 예금 제도다.홍콩이 암호화폐 육성에 나서자 중국 본토 투자금이 홍콩 비트코인 ETF로 흘러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프레스토리서치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1년 동안 100억~2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홍콩이 암호화폐 육성 카드를 빼든 것은 싱가포르에 아시아 금융중심지 위상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결과라는 평가다.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본사를 이전하자 암호화폐를 수단으로 홍콩 금융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암호화폐 시장을 미국이 독점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이에 홍콩 당국은 거래소 가이드라인 등 암호화폐 산업 육성 방안을 공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법의 회색지대에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62%, 0.46%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했다.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로이터통신 전망치인 50.4와 블룸버그 전망치인 50.5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가 기준치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위안화 약세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미·중 금리 격차와 중국 경기 둔화가 맞물려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는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에 외화 매입(위안화 매도)을 늦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8일에는 중국 관세청이 5월 수출입 현황을 공개한다. 중국의 경기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다. 중국 수출이 얼마나 회복됐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4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중국 수입 상승세가 5월까지 이어졌을지도 관심을 끈다. 4월 중국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 정부가 군사 용도로 전용될 수 있는 항공우주·조선 분야 부품과 장비, 소프트웨어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과 우방국이 이미 다자간 수출통제 체제를 통해 이중 용도 품목을 수출통제하는 만큼 이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미·중 패권 경쟁이 첨단산업에 이어 군사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항공우주와 조선 분야 금형장비, 소프트웨어 및 관련 기술,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 등에 대해 수출통제에 나서겠다고 공고했다. 상무부는 전날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중국은 이번 수출통제 조치를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서방에 대응하는 ‘맞불’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중국이 수출통제를 결정한 항공우주·조선 분야 금형장비 등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수출통제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이에 맞춰 같은 수위로 군사 목적 소부장의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번에 수출통제를 하는 품목은 바세나르 체제에 따라 이미 다른 국가에서 통제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관행”이라고 한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정부가 언급한 바세나르 체제는 무기나 무기 전용이 가능한 기술·소재 수출을 통제하는 국제협력 체제다. 냉전 시대 공산권에 전략 물품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코콤’이라는 수출통제 체제를 뒀는데,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코콤을 대체한 게 바세나르 체제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겨냥해 6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미국 등 서방의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 통제 조치 등에 맞서 반도체 육성에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유은행 주도 3차 펀드 조성27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지난 24일 3440억위안(약 64조6720억원) 규모의 3차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중국 재무부와 공상은행을 포함한 국유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3차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정부로 전체 지분의 17.4%를 차지한다.6대 주요 국유은행을 비롯해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소유한 투자회사들도 출연했다. 선전시는 수년간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테크놀로지스를 구제하기 위해 광둥성의 여러 반도체 제조공장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기금은 장신을 대표로 둔 별도 법인이 운영하지만, 중국 정부와 국유은행 및 국유 투자회사들이 대거 출연한 점에 비춰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직접 운영하는 기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압박하는 미국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SMIC를 비롯한 중국 내 반도체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국가 자본을 투자해왔다. 중국 정부는 2015년 하이테크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1387억위안(약 26조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산업 육성 1차 펀드를 조성했다. 2019년 조성된 2차 펀드는 2000억위안(약 37조6000억원) 규모였다.이번 3차 펀드는 중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산업 견제를 대폭 강화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는
기아가 EV5를 앞세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027년까지 전기차 생산라인을 6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전기차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부여 받은 중국 장쑤성 옌청 공장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찾은 중국 장쑤성 옌청 기아기차유한공사 2공장에선 작년 11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EV5를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한계를 넘어서’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 초입에선 현대로템의 대형 프레스 기계가 5400t의 압력으로 철판을 찍어 누르며 차체 각 부문을 제작 중이었다. 수초에 하나씩 지붕·바닥·보닛·문짝 등이 쏟아져 나왔다. 제작된 부품들은 '자동화된 용접 공정과 유연한 생산'이라는 문구가 적힌' 용접 라인으로 옮겨졌다. 완전 자동화된 생산라인에는 로봇이 바삐 움직였고, 소수의 직원들이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있었다. 전기차 생산라인이 깔린 2공장은 주야 2교대로 24시간 쉬지 않고 생산라인이 돌아간다. 최신식 자동화 공정을 통해서 시간당 66대의 차량을 찍어 내고 있다.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어서 한국
지난 24일 중국 증시는 미국 연방은행(Fed)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88%, 1.23% 내렸다. 상승 추세에 있던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이날 전날보다 1.38% 하락했다.중국 증시도 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 22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 오랜 기간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중국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중국군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해 대만 해협을 둘러싼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제조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4월 공업이익을 발표한다. 올 1분기 중국 공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공업이익 증가율이 3.5% 하락해 1~2월 공업이익 증가(전년 대비 10.2%)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4월 공업이익 현황을 통해 2분기 중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일각에선 오는 7월 중국 중요 경제정책 방향이 제시될 3중전회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다. 부동산 침체 해소 대책과 외국인 투자를 되살릴 묘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23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섬, 우추다오, 둥인다오 등에서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총동원한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연합리젠-2024A 연습’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번 훈련은 대만을 한가운데 두고 주변 해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중국군의 이번 군사훈련이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 총통에게 경고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라이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독립’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주권 등을 포함한 ‘현상 유지’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중국은 대만의 주권 주장이 곧 ‘독립’ 주장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어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대만 군당국도 이 같은 훈련에 반발하며 병력을 투입해 대응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규정에 따라 육·해·공군을 투입해 대응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만의 주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군 장병들에게 비상경계 태세를 철저히 갖출 것을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령)’으로 중단됐던 한국 가수의 중국 현지 공연이 9년 만에 재개된다. 부산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 ‘세이수미(Say Sue Me)’의 7월 베이징 공연이 승인되면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명맥이 끊긴 K팝 스타의 중국 공연이 본격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23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최근 문화여유국은 국내 록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 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했다. 세이수미는 부산 광안리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서프록 성향의 4인조 인디밴드다.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과 노래 부문을 모두 수상하면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실력파 밴드다. 밴드 특유의 몽환적 사운드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중국 당국이 국내 가수의 베이징 라이브 단독 공연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6년 7월 주한 미군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대중음악 공연 등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철저히 차단해왔기 때문이다. 이 탓에 중국에서 한국 가수의 단독 공연은 2015년 빅뱅이 11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 이후 9년여간 명맥이 끊긴 상태다.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한한령 해제 조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이달 베이징 국가대극원 콘서트홀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이 8년 만에 재개된 게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조수미는 2017년 2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에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연 취소를 통보받은 뒤 중국 무대에서 서지 못했다.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8년 만에 재개된 조수미의 공연은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상 유지’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다만 30분가량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31번이나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중국과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중국은 이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기업을 제재하며 라이 총통 취임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샤오메이친 부총통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하고 제16대 총통으로서 4년간 임기를 시작했다. 민주진보당 소속인 그는 지난 1월 3파전으로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40.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만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면서 인기몰이해 차이잉원 전 총통에 이어 민진당 3연임을 성공시켰다.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평화, 번영은 대만의 국가 로드맵”이라며 “우리가 세계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의 미래는 세계 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해 평화의 조타수가 되겠다”고 했다. 차이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아 현상을 유지하면서 결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겠다(不卑不亢)’는 선언이다. 또한 강경 독립주의자로 평가받는 라이 총통이 임기 초반에는 과도하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는 중국에 대해 “대만 정부와 대결보다는 대화로, 장벽보다는 교류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체적 협력 분야로 양국 간 상호 관광 재개, 중국인의 대만 대학 진학 허용 등을 언급했다.또한 라이 총통은 이날 △국방력 강화 △경제
‘전력관리반도체(PMIC) 설계 담당자 모집(중국 글로벌 반도체 업체).’최근 국내 1위 경력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중국 반도체 회사의 인력 모집 공고다. 이 플랫폼에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엔지니어 채용 공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의 우수한 반도체 인력을 빼내려는 중국의 노력은 다방면에서 진행 중이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장은 “중국은 엔지니어 등 현장 인력 수요가 많고, 미국은 박사급 고급 두뇌 유출이 많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인재 유출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줄인 것도 인재 유출 속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연구소 예산이 크게 줄면서 ‘호구지책’으로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연구자가 늘고 있어서다. 연구기관 내 세대 갈등도 심각하다. 젊은 연구자들은 연구기관의 ‘올드보이’들이 그나마 있는 연구비를 독식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한 국책 연구기관 위원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탈(脫)한국’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늘어나는 中 인력 수요박사급 인재들의 사기 저하도 심각하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의 중국 센터장은 “연구원 커뮤니티에 미국이나 중국으로의 이직을 고려한다는 글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R&D를 홀대하는 한국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의 중국 사무소장은 “R&D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연구기관들은 중국 내 사무실 운영도 어려운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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