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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효 기자
    정영효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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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정영효 도쿄 특파원입니다.

  • 희토류 脫중국 나선 日…기술개발·수입처 다변화 '투트랙'

    일본은 희토류가 전혀 나지 않는 나라다. 이 때문에 2010년까지만 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희토류의 약 90%를 중국에 의존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이 희토류의 85.7%를 중국에 의존하는 데 비해 일본은 60%로 의존도를 낮췄다. 계기는 중국의 수출 금지였다. 중국은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이 가열된 2010년 희토류 가운데 하나인 네오듐의 일본 수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네오듐은 일본의 주력 수출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모터의 필수 원료였다. 일본은 기술력과 수입처 다변화로 맞섰다. 2018년 도요타자동차는 네오듐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신형 자석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도요타 계열사로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덴소가 철과 니켈만 사용하면서 네오듐 자석 이상의 성능을 내는 자석을 개발해 수년 내 실용화할 계획이다. 네오듐 영구자석을 최초로 개발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일본은 2001~2021년 관련 특허의 60.5%인 855건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처 대다수가 일본 기업이다. 1990년대 삼성전기 쌍용 LG금속 등 국내 일부 기업이 희토류 자석 국산화에 나섰다가 특허와 비용 문제로 단념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리튬만 하더라도 일본은 44%를 칠레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수입한다. 그 결과 일본의 리튬 중국 의존도는 2017년 42%에서 2022년 56%로 1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17년 21%에서 2022년 64%로 중국 의존도가 세 배가량 높아졌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2023.09.17 18:17
  • 日기업 인력난 최악…서비스업 가장 심각

    일본 기업들이 느끼는 인력난이 사상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와 재무성이 14일 발표한 3분기 법인기업 경기 예측 조사에 따르면 전 산업의 인력난 체감 지수가 24.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력난 체감 지수는 ‘근로자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근로자가 남아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빼서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이 인력난을 심각하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일본의 인력난 체감 지수는 2011년 3분기 이후 49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인력난 체감 지수는 27.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도 16.4로 11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근로자가 노동시장을 대거 이탈한 여행·레저 관련 업종의 인력난이 특히 심각했다. 여행 등 생활 관련 서비스 업종의 인력난 체감 지수는 60.0에 달했다. 유원지와 영화관 등 오락업과 숙박·외식업 지수도 51.1과 47.3이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시작되면서 일본은 모든 분야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1947~1949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를 넘는 2025년부터는 인력난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인재정보 기업인 파솔종합연구소와 주오대가 공동 조사한 ‘노동시장 미래통계’에 따르면 2030년 일본 전체적으로 644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2019년 상반기 인력난은 138만 명이었다. 10여 년 만에 인력 부족이 4.6배 심각해진다는 뜻이다. 서비스업은 400만 명, 의료와 복지 분야가 187만 명의 일손이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2023.09.14 18:22
  •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선택지" 발언에 엔화 상승

    일본은행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점을 언급하면서 2개월째 계속되던 엔저(低)의 흐름이 순식간에 멈췄다. 장기금리도 10년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11일 오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46.2엔으로 전날보다 0.8% 올랐다.(환율 하락) 7월13일 이후 줄곧 하락하면서 148엔선에 근접했던 엔화 가치가 하루 만에 146엔대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시점에 대해 "경기와 물가가 상승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에도 2%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해제 시점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연말까지 내년 초 임금인상 동향을 포함한 관련 정보와 자료가 나올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단기 금리를 연 -0.1%로 유지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 7월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연 0±0.5%인 장기금리를 사실상 연 0.1%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 이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6% 중반까지 상승했다. 우에다 총재의 인터뷰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오후에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0.700%로 2014년 1월 이후 10년여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2023.09.11 14:28
  • 중국 '경제 보복' 갈수록 가관…日 "당하지만은 않겠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한국에 대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호주 와인 및 일본과 대만의 수산물 수입금지, 리투아니아 무역 제재. 중국이 지난 13년간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다른 나라에 가한 경제 보복이 13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의 거대한 시장과 자금력 등 경제력을 무기로 다른 나라와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0~2023년 6월까지 확인된 중국의 경제 보복은 130건에 달했다. 한국의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내리고, 한국 단체관광을 제한한 조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코로나19의 발생 원인 조사를 요구한 호주에 대해서는 와인과 석탄, 목재 등의 관세를 인상해 수입을 규제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발하는 대만과 후쿠시마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도 내놨다. 대만 대표부 개설을 인가한 리투아니아에는 무역을 제한하고 사이버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자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을 사실상 퇴출시키거나 기술 이전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연내 주요 병원의 의료기기를 자국산으로 제한한다는 통지를 내려 외국 제품을 배제시키고 있다. 일본 기업 등 외국 기업에 사무용 복합기의 기술이전을 요구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철회한 사례도 있다. 세계 사무용 복합기 시장은 캐논, 리코 등 일본 5대 기업이 66.5%를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옛 후지제록스)은 내년 중반부터 상하이의 복합기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오키전기공업도 올해 중국에서 복합기와 프린터 생산을

    2023.09.11 06:46
  • 日도 '문' 두드린다…세계 5번째 달 착륙에 도전

    일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국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7일 오전 8시42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대형 우주선 ‘H2A 47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H2A 47호는 예정된 궤도까지 상승해 장착한 관측 위성 ‘크리즘’과 소형 달 착륙선 ‘슬림’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 일본은 첫 번째 3세대 대형 우주선인 ‘H3’ 발사에 실패한 뒤 모든 우주선의 발사를 연기했다. 이날 발사된 H2A 47호는 2세대 대형 우주선인 H2의 47번째 모델이다. H2는 98%라는 세계 최고의 발사 성공률을 자랑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연내 H3 발사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H2A 47호의 발사 성공은 일본이 반년 만에 우주 프로젝트를 재개했다는 점 외에 달 착륙 프로젝트를 수행할 탐사선 슬림을 장착한 점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슬림은 내년 1~2월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옛 소련)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된다. 슬림은 착륙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한다. 기존의 달 착륙에는 수㎞의 착륙 오차가 발생했다. JAXA 관계자는 “미국 기업 등도 핀포인트 착륙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슬림이 세계 최초로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한 달 탐사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림은 높이 2.4m, 폭 2.7m, 무게 200㎏의 소형 우주선이다.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해 착륙 궤도를 자동 계산한다. 스펀지 형태의 다리로 착륙의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경사면에도 착륙이 가능하다. 슬림에는 달 표면을 이동하면서 탐사할 수 있는 초소형 탐사기

    2023.09.07 18:04
  • 일본, 세계 5번째로 달 착륙 성공하나

    일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국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7일 오전 8시42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대형 우주선 'H2A 47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H2A 47호는 예정된 궤도까지 상승해 탑재한 관측 위성 크리즘과 소형 달착륙선 슬림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일본은 첫번째 3세대 대형 우주선인 'H3' 발사에 실패한 후 모든 우주선의 발사를 연기했다. 이날 발사된 H2A 47호는 2세대 대형 우주선인 H2의 47번째 모델이다. H2는 98%라는 세계 최고의 발사 성공률을 자랑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연내 'H3' 발사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H2A 47호의 발사 성공은 일본이 반 년만에 우주 프로젝트를 재개했다는 점 외에 달 착륙 프로젝트를 수행할 탐사선 슬림을 탑재한 점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슬림은 내년 1~2월 달 착륙에 시도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옛 소련)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된다. 슬림은 착륙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이는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한다. 기존의 달 착륙에는 수 ㎞의 착륙오차가 발생했다. JAXA 관계자는 "미국 기업 등도 핀포인트 착륙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슬림이 세계 최초로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한 달 탐사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림은 높이 2.4m, 폭 2.7m, 무게 200㎏의 소형 우주선이다.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해 착륙궤도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스폰지 형태의 다리로 착륙의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경사면에도 착륙이 가능하다. 슬림에는 달 표면을 이동하면서 탐사할 수 있는 초소형 탐사기 2대를 싣고 있다.

    2023.09.07 15:23
  • 도요타 日공장 가동 멈춘 건, 시스템 셧다운 탓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공장 14곳 전체를 하루 동안 멈추게 한 원인은 부품 발주 시스템의 기억장치 용량 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8월 27일 정기 시스템 보수 작업 도중 데이터베이스에 쌓인 데이터를 삭제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업용 디스크의 용량이 부족해 에러가 발생했다”며 “백업 장치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6일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8월 27일 발생한 에러로 인해 28일 부품 발주 처리를 담당하는 복수의 서버 가운데 일부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29일 데이터를 대용량 서버로 옮겨 시스템을 복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시스템 보수 작업의 절차를 재검토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도요타자동차는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자국 내 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가동을 멈춘 공장 가운데 12곳은 이튿날인 30일 아침, 나머지 두 곳은 30일 저녁 조업을 재개했다. 당시 도요타는 사이버 공격에 의한 장애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루 동안 일본 내 모든 공장이 멈추면서 도요타는 1만3000~1만4000대의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공장에서 101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체 차량의 30%를 일본에서 생산하는 도요타는 최근 들어 매년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작년 3월에는 부품 공급사인 고지마프레스공업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하루 동안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2023.09.06 18:21
  • 韓, 6개 분야서 세계 1등…日과 공동 3위

    한국이 스마트폰과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6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3년 만에 일본과 공동 3위에 올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3개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은 스마트폰, D램, 낸드플래시 반도체, OLED, 초박형TV(이상 삼성전자), 조선(현대중공업) 등 6개 품목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주요 시장인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국에 밀려 4위로 내려앉은 지 3년 만에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에 밀린 조선에서 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1위를 되찾으며 ‘글로벌 넘버 원(No.1)’ 분야를 6개로 늘렸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가 각각 70.5%와 52.5%에 달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60.0%)와 LG디스플레이(20.2%)의 점유율이 80.2%에 달하는 OLED 분야도 한국의 절대적인 우위가 이어졌다. 일본은 1위 분야가 6개로 줄었다. 미국은 22개 분야, 중국은 16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2023.09.04 18:39
  • "일본도 못 따라와"…'한국이 세계 1등' 6개 중 5개가 삼성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우리나라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조선 등 6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3년 만에 일본과 공동 3위에 올랐다. 미국이 전체 조사대상의 3분의 1이 넘는 22개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가운데 16개 분야를 석권한 중국의 추격이 매서웠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3개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주요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은 스마트폰, D램, 낸드플래시 반도체, OLED, 초박형TV(이상 삼성전자), 조선(현대중공업) 등 6개 품목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의 주요 시장인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국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은 지 3년 만에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에 밀린 조선에서 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1위를 되찾으며 '글로벌 넘버1' 분야를 6개로 늘렸다. 반면 일본은 자동차 반도체(마이콘) 분야에서 미국에 수위를 내주며 1위 분야가 6개로 줄었다. 일본은 자동차, 오토바이, 디지털카메라, 레이저 복합기, 이미지(CMOS)센서, 휴대폰용 리튬이온 배터리 등 6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은 22개 분야, 중국은 16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간격이 크게 좁혀진게 눈에 띈다. 70개 항목을 조사한 2021년에는 미국의 1위 분야가 24개, 중국은 12개로 두 배 차이가 났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가 각각 70.5%와 52.5%에 달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60.0%)와 LG디스플레이(20.2%)의 점유율이 80.2%에 달하는 OLED 분야도 한국의 절대적인 우위가 이어졌다. 한국 기업은 태블릿 단말기(삼성전자 2위), 대형 액정패널(LG디스플레이 3위), 휴대용 리튬이온

    2023.09.04 07:11
  • 다타키 같은 日경제…부동산·증시 뜨거운데 소비 냉랭

    매주 일요일 아침 도쿄도 네리마구의 슈퍼마켓 아키다이에는 주인 없는 장바구니 200여 개가 늘어선다. 오전 9시 문을 열자마자 가게에 먼저 들어가려는 고객들이 장바구니로 벌이는 ‘오픈런’이다. 아키다이는 같은 제품을 한 푼이라도 싸게 파는 ‘서민 슈퍼’다. 채소 한 봉지를 단돈 10엔(약 91원)에 판매하는 일요일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작년 초부터 장바구니 행렬은 두 배로 늘었다. 일본의 물가가 치솟기 시작한 시점이다. 아키바 히로미치 아키다이 슈퍼 대표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모두가 생활을 방어하기에 급급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도쿄의 대표적 부촌인 미나토구에서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작년 12월 1억5800만엔에 분양한 타워맨션(고급 초고층 아파트) ‘시로카네 더 스카이’ 80.40㎡형의 거래가 2억4800만엔에 이뤄지고 있다. 반년여 만에 가격이 57% 뛰었지만 도쿄의 최고급 주택가 정중앙이라는 입지 덕분에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10엔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200여 개가 늘어서는 아키다이와 반년 새 가격이 9억원 가까이 치솟았는데도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시로카네 더 스카이. 둘 중 어느 쪽이 진짜 일본 경제의 참모습일까. 표면적으로 일본 경제는 뜨겁다. 지난 8월 15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6.0%다. 전문가 예상치를 두 배 넘는 ‘깜짝 성장’이었다. 하지만 일본 경제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겉은 외부의 열기로 뜨겁게 타는데 속은 여전히 차가운 다타키 요리와 같은 모습이다. 외국인과 부유층, 대기업이 뜨겁게 타는 껍질 부분이라면 서민과 중소기업은 차가운 속살이다. 외

    2023.09.03 18:17
  • 사람 대신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日서 '진풍경' 벌어진 이유

    매주 일요일 아침 도쿄도 네리마구의 슈퍼마켓 아키다이 세키마치본점 앞에는 주인 없는 장바구니 200여개가 늘어선다. 9시 문을 열자마자 가게에 먼저 들어가려는 고객들이 장바구니로 벌이는 ‘오픈 런’이다. 도쿄의 여름은 아침에도 30도를 훌쩍 넘는다. 주인들이 그늘에서 땡볕을 피하는 동안 빈 장 바구니들만 200m 넘게 줄을 서서 가게가 열기를 기다린다. 네리마구 일대에 5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아키다이는 같은 제품을 한 푼이라도 싸게 파는 ‘서민 슈퍼’로 이름 나 있다. 야채 한 봉지를 단 돈 10엔(약 91원)에 판매하는 일요일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 예전부터 일요일 아침이면 남들보다 먼저 특별 할인상품을 쓸어담으려는 손님들의 장바구니가 100여개 늘어섰던 이유다. "호황? 서민들은 생활 방어에 필사적" 장바구니의 행렬이 두 배인 200여개로 늘어난 건 작년 초부터였다. 일본의 물가가 치솟기 시작한 시점이다. 아키바 히로미치 아키다이슈퍼 대표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모두가 생활을 방어하기에 급급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임금인상률이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성장률도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키바 대표는 말을 잘랐다.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이 윤택해 졌는데 더운 여름, 원래라면 여유있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일요일 아침에 손님들이 이렇게 몰려들겠어요? 서민들은 삶을 지키는데 필사적입니다." 매장에서 만난 50대 주부도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가 치솟는 바람에 식비를 줄이고 있다"며 "도대체 어떤 면에서 경기가 좋아졌다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손님이 두 배로 늘었으니 좋을 만도 한데 아키바 대표는 도리어 수

    2023.09.03 08:58
  • [취재수첩] 日 국채 이자만 年 90조…남일 아니다

    15년 새 국가 부채를 두 배 이상 늘린 일본에 본격적으로 ‘외상값’이 돌아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내년 한 해 동안 국채 이자로만 90조원을 물어야 할 판이다. 1일 일본 재무성은 2024년 국채비 예산으로 28조1424억엔(약 255조원)을 의회에 요청했다. 올해보다 11.5% 늘어난 규모로, 내년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국채비는 갚아야 할 국채 원금과 이자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특히 이자비용만 9조5572억엔으로 올해보다 12.8% 증가했다. 한국 돈으로 약 87조원이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의 연간 국채 이자비용은 7조~8조엔 수준이었다. 일본은행이 10년 이상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이자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이자 부담이 급증한 건 지난 7월 28일 일본은행이 장기금리를 사실상 연 0.5%에서 연 1.0%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재무성도 이를 반영해 이자비용을 계산할 때 적용하던 금리를 연 1.2~1.3%에서 연 1.5%로 올렸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 부채 급증이다. 올 상반기 일본의 국가 부채는 1026조엔이다. 509조엔이던 2007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기부양책)가 시작된 2013년 이후로 범위를 좁혀도 국가 부채는 10년 새 300조엔 증가했다. 내각부는 2032년 국채 이자비용이 18조4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 이자비용의 두 배다. 다이와증권은 “2032년으로 이자비용 증가가 끝나는 게 아니라 추가로 두 배 더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비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사회보장비, 지방교부금 등 고정비로만 매년 예산의 70% 이상을 쓴다. 고정비가 늘수록 성장을 위한 정책에 투입할 예산이 줄어드는 ‘재정의 경직화’가 심해진

    2023.09.01 18:05
  • 日 장기금리 1%로 오르면 전세계서 벌어질 악몽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이자가 없는 세계에서 있는 세계로(中)에서 계속 일본은행이 10년 만에 출구전략을 향해 첫발을 내딛은 영향은 엄청나다. 당장 일본인의 소비와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등 일본 실물 경제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세계 금융시장에 끼칠 파급력 또한 이에 못지 않다. 올해 2분기 동안에만 18% 급등한 일본 증시(닛케이225지수)에 투자를 검토하는 한국 투자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결정이기도 하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엔화 가치와 일본 주식 뿐 아니라 전세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움직임이 급변할 전망이다. 금리가 사실상 '제로(0)'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은 자국의 부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의 유출을 겪었다. 2022년 1월까지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었다. 일본과 차이는 0.35%포인트였다. 작년 3월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5.5%까지 끌어올리면서 미일 금리차는 순식간에 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 결과 작년 3분기에만 연율 환산 19조7284억엔의 부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199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일본 투자가가 들고 있는 해외 주식과 채권은 531조엔어치에 달한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0년간 해외로 빠져나간 부, 즉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70% 급증했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본인 투자가들은 주요국 채권시장의 큰 손이 됐다. 아일랜드 채권시장의 15%, 호주 채권시장의 12%를 일

    2023.09.01 06:56
  • "기준금리 0%지만…" 일본서 벌어진 기상천외한 결정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이자가 없는 세계에서 있는 세계로(上)에서 계속 일본은행은 7월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는 0%±연 0.5%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 가격 지정 공개시장운영의 실시 기준을 0.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폭을 또다시 ±0.75%로 확대하거나 아예 변동폭을 없앨 것으로 예상했다. '0.5%로 유지하지만 1%까지는 용인한다'라는 애매한 결정 대신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변동폭을 확대하거나 없애면 어땠을까.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중은행에 '장기금리 변동폭을 ±0.75%로 확대하거나 변동폭을 없애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의견을 물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상승은 용인한다는 기상천외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27일 보도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금리가 0.5%를 넘을 때마다 국채를 대량 매입하다보니 일본은행의 부담이 커졌다. 일본은행은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까지 두 달 간 34조엔(약 309조원)어치의 국채를 사들였다. 1월 국채 매입규모는 23조6902억엔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 1월13일 매입규모는 5조80억엔으로 1일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국채를 사들이다 보니 대규모 금융완화를 실시하기 직전인 2013년 3월 125조엔이었던 일본은행의 국채보유액은 작년말 556조엔으로 5배 가량 급증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전체 국채의 50.3%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는 88%를 일본은행이 갖고 있다. 채권

    2023.08.31 06:54
  • 도요타 '저스트 인 타임' 결점 반복…높은 中의존도 발목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생산 공장이 한꺼번에 가동 중단되는 사고가 2년 연속 발생했다. 대규모 가동 중단이 반복되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도요타의 생산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요타자동차는 가동이 중단됐던 일본의 14개 공장을 모두 재가동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날 도요타는 부품 발주 관리 시스템 오작동으로 일본에 있는 14개 공장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일본 생산 300만 대 고수하는 도요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가동 중단으로 도요타가 약 1만4000대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공장에서 101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에 복귀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도요타는 489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일본 공장 생산량은 164만 대로 전체의 33.5%였다. 일본 2~3위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자국 생산 비율을 15%로 15년 만에 절반가량 줄인 반면 도요타는 일본 생산 대수 300만 대를 고수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자국 생산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은데 매년 일본 공장에서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부품 공급사인 고지마프레스공업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하루 동안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같은 달 말에는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 11개 공장이 멈췄다. 지난해 가동 중단의 원인은 모두 협력업체 문제였다. 이 때문에 도요타는 협력업체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에는 자체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도요타의 생산 방식인 ‘도요타 프로

    2023.08.30 18:12
  • 月 20만원만 내면 '내 집 마련' 가능…일본은 달랐다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돈을 빌리면 이자를 물어야 한다. 그런데 이자가 없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2016년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한 이래 일본은 7년째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장기와 단기 두 가지 기준금리를 운영한다. 단기 기준금리는 연 -0.1%, 장기 기준금리는 연 0±0.5%로 둘다 0%이거나 마이너스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일본보다 3.6%포인트 높다. 이 차이는 엄청나다. 서울 강남과 같은 부동산 규제 지역은 담보인정비율(LTV)이 50%여서 집값의 절반까지만 돈을 빌려준다. 총부채상환비율(DTI)까지 감안하면 빌릴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러고도 현재 금리가 연 4%대다. 일본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 집값의 100%를 대출해 준다. 그러고도 30년짜리 대출을 연 0.5%의 금리에 빌릴 수 있다. 똑같이 5억원을 빌렸을때 한국인이 월 185만원(이자율 연 4.5% 적용)의 이자를 물어야 하는 반면, 일본인은 월 20만원에 내집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그래서 일본 미디어들은 종종 일본 사회를 '금리가 없는 세계'라고 표현한다. 금리가 없는 세계 일본이 2023년 7월28일부터 다시 '금리가 있는 세계'로 돌아갔다. 일본은행은 7월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는 0%±연 0.5%로 유지하면서도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한다"고 결정했다. 이를 위해 가격 지정 공개시장운영의 실시 기준을 0.5%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결정의 핵심은 '하면서도'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를 유지하긴 하는데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알쏭달쏭한 표현. 지금까지 일본은행은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변동폭 상한(0.5%)

    2023.08.30 07:05
  • [특파원 칼럼] 바가지 없는 '슬램덩크의 성지'

    일본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는 어딜까. 답은 가나가와현의 가마쿠라시다. 가마쿠라의 면적은 39.53㎢로 서울 강남구 크기다. 인구는 17만 명으로 강남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작은 도시에 매년 인구의 100배가 넘는 2000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당 관광객 수(2017년 기준)는 130명으로 일본의 대표 관광도시인 교토(40명)의 세 배를 넘는다. 가마쿠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곳은 가마쿠라 막부(1185~1333년) 150여 년간 일본의 실질적인 수도였고, 일본 서핑의 발상지다. 인기 만화 ‘슬램덩크’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무대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만이 가마쿠라가 갖춘 매력의 전부가 아니다. 합리적인 정가제이달 중순 1주일 동안 여름휴가를 가마쿠라에서 보냈다. 휴가철 가마쿠라의 교통수단인 명물 전차 ‘에노덴’과 해수욕장인 유이가하마 해변은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장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휴가철을 맞아 유이가하마 해변에 들어선 식당과 술집을 관찰하니, 비치파라솔부터 음료수 한 잔까지 전부 정가제였다. 가게 입간판과 벽면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유이가하마 해수욕장 홈페이지에는 가게 위치 지도와 메뉴, 가격이 전부 표기돼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또 한 번 놀랐다. 225g에 2800엔(약 2만5316원) 하는 스테이크를 제외하면 2000엔(약 1만8000원)을 넘기는 음식 메뉴가 거의 없었다. 비치파라솔을 종일 빌리는 가격은 1500엔이었다. 모든 가게에서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했다. 이 해변의 식당 ‘파파야’는 6~8월에만 장사하는 가게다. 파파야 지배인은 “테이블, 파라솔, 물놀이 도구의 대여 가격

    2023.08.28 17:54
  • 우에다 "日 물가, 여전히 목표보다 낮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금융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의 토론 패널로 나서 “일본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현재의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7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2%를 16개월째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4.3%에 달했다. 그런데도 우에다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다’고 말한 이유는 올 연말부터 물가가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을 반영해서다. 일본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5%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엔 1.9%, 2025년에는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연말로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지금은 예상보다 높지만 연말부터 물가가 하락할 전망이라 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논리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월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이후 “임금 인상과 소비 증가가 선순환을 일으켜 물가상승률이 2%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올해 1~2분기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추정치를 크게 웃돈 데 대해 그는 “현재 일본의 수요는 건전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규제가 완화된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며 “3분기 데이터를 통해

    2023.08.27 18:47
  • 日 정부 "주변 해역·어류서 삼중수소 안 나와" 첫 공식발표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정부가 처음 주변 해역을 조사한 결과 바닷물과 해산물에서 모두 트리튬(삼중수소)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25일 오전 원전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L당 8베크렐(㏃)을 밑돌았다고 27일 밝혔다. 검출 하한치 미만이었기 때문에 측정 결과는 ‘검출되지 않음’으로 표기했다. 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고 환경성은 발표했다. 환경성은 “모든 지점에서 오염수 방류가 인간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성은 앞으로 매주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다. 이에 앞서 오염수 방류 직후 환경성과 별도로 원전 3㎞ 이내 10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도쿄전력도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을 밑돌았다고 25일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한 달간 매일 같은 조사를 시행해 그 이튿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 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고 오염수 방류를 감독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방류가 주변 해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IAEA가 방류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현재 희석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7㏃이었다. 일본 정부는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L당 1500㏃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주변 지역의 해산물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한 조사에서도 삼중

    2023.08.27 18:33
  • 도쿄전력 "주변 바닷물 삼중수소 기준치 이하"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후 주변 바닷물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방류 첫날인 전날 원전으로부터 반경 3㎞ 이내 10곳에서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베크렐(㏃)을 밑돌아 정상범위 이내였다.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을 기준으로 트리튬 농도가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방류가 즉시 중단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수질 가이드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L당 1만㏃이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한 달간 매일 같은 방식으로 트리튬 농도를 측정하고, 이튿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주무 부처인 일본 환경성도 3개월 동안 원전 반경 50㎞ 해역 11곳의 트리튬 농도 관련 정보를 주간 단위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중수소는 오염수에서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 뒤에도 물에 남아 있는 핵종으로, 방류 시 바닷물에 녹아들게 된다.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폐로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고 당시 녹아내려서 엉겨 붙은 고농도 방사선 찌꺼기인 데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폐로작업에는 8조엔(약 73조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피해 배상(7조9000억엔)과 주변 지역의 오염제거 비용(4조엔) 등을 합하면 관련 비용은 21조5000억엔으로 불어난다. 올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3.8%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본 정부는 주변국에 계속해서 이해를 구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일본 수산물 수

    2023.08.25 18:35
  • 오염수 1일 최대 500t 방류…모두 처분하려면 30~40년 걸려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22일 결정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日 “삼중수소 농도 문제없다”2011년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1~3호기에서는 하루 평균 130t의 방사성 오염수가 발생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뒤 부지 내 약 1000기(137만t 분량)의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서울광장 265개 크기인 원전 부지 4분의 1을 저장탱크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는 저장 능력의 97%에 도달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해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을 걸러내지는 못한다. 일본 정부가 바닷물로 희석한 뒤 앞바다에 방류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다. 24일 방류를 시작하면 도쿄전력은 ALPS로 오염수를 정부 기준까지 재정화한 뒤 희석·방류 설비에 있는 35개의 최종 저장탱크로 내보낸다. 최종 저장탱크에서는 하루 최대 500t의 오염수를 흘려보낸다. 흘러나온 오염수는 해수배관 헤더에서 해수이송펌프로 끌어올린 51만t의 바닷물과 섞여 희석된다. 희석된 오염수는 깊이 5m의 상류수조에 모인다. 이곳에 모인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는 L당 1500베크렐(㏃)까지 낮아진다. 2011년 폭발사고 전 후쿠시마 원전의 방류수와 같은 농도다. 일본 정부 배출 기준은 6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음료수 기준은 1만㏃이다. 상류수조를 채운 오염수는 깊이 16m의 하류수조를 거쳐 해저 파이프로 흘러간다. 해저 파이프는 원전 앞바다 1㎞ 앞까지 설치돼 있다. 수심 12m에 설치한 방류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방류구를 통해 흘러나온 오염수

    2023.08.22 18:37
  • 후쿠시마 처리수 해양방류 결정 직후 美·캐나다 반응은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오염수 방류 직전 후쿠시마 원전 들어가보니(上)에서 계속 지난달 21일 기자는 도쿄전력홀딩스와 일본외신기자센터(FPCJ)의 초청으로 후쿠시마제1원전 내부를 방문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어 오는 24일부터 오염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를 결정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처리수는 해류를 따라 먼저 미국과 캐나다의 서해안으로 흘러들어간다. 미국과 캐나다의 반응은 어떨까. 일본 정부가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건 2년 전인 2021년 4월13일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로 다음날인 2021년 4월14일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산 식료품 샘플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처리수가 바다에 방류되더라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식품과 미국의 해안에서 잡히는 해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염처리수가 방류 되기도 전에 미국 정부가 즉각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자국산 농수산물에 미칠지도 모르는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요한 수출산업인 농수산물에 대한 국제사회의 방사능 오염 우려를 사전 차단했다는 것이다. 오염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한국의 수산물 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과 대조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시찰 가운데 유일하게 긴장감이 흘렀던 장소가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1~4호기를 내려다볼 수 있는 데크였다. 이 곳만큼은 방사선량이 61마이크로시벨트(1시간 동안 노출되는 방사선량) 까지 치솟았다.

    2023.08.22 06:39
  • 글로벌 반도체 재고 '산더미'…10대 기업, 올해 투자 줄인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등 세계 10대 반도체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1220억달러(약 164조원)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할 전망이라고 21일 보도했다. 10대 반도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감소폭은 최근 10년 새 가장 크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투자 규모가 같은 기간 44%, PC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연산용 반도체 투자가 14% 급감할 전망이다. 반도체기업이 설비투자를 줄이는 것은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수년간 주요국이 대규모 보조금을 내걸고 반도체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회사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선임컨설턴트는 “회로 선폭 10~14㎚(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반도체의 공급 과잉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정보를 공시한 9대 반도체기업의 재고자산(6월 말 기준)은 889억달러로 1년 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심각하던 2020년에 비해 재고자산이 70%가량 급증했다. 재고 조정을 위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내년 반도체 생산을 30% 줄이기로 했다. 설비투자도 40% 축소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일 계획이다. 반도체 거래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메모리 반도체는 작년 여름부터 공급 과잉 상태에 접어들어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빠졌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

    2023.08.21 18:27
  • 日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직전 원전 들어가보니…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지난달 21일 기자는 도쿄전력홀딩스와 일본외신기자센터(FPCJ)의 초청으로 후쿠시마제1원전 내부를 방문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원전 시설이 국내외 언론에 공개된 적은 있다. 하지만 방류 준비를 끝낸 뒤 한국 기자에게 오염처리수 희석·방류 시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르면 내일(22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오염처리수 방류를 결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방류 직전에 이뤄진 마지막 언론 공개가 됐다. 한국경제신문은 시찰에 초청된 15곳의 해외 언론 가운데 유일한 경제신문사였다. 처음 본 후쿠시마제1원전은 2011년 폭발사고를 일으킨 1~4호기 원자료만 없다면 정리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정유공장 같았다. 서울광장 265개 크기인 원전 부지 4분의 1은 약 1000개의 탱크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사람 크기보다 큰 배관 파이프가 이리저리 연결돼 있었다. 도쿄전력 직원 1200명을 포함해 1일 평균 4250명의 작업원들이 근무한다. 1000여개의 탱크들은 ALPS로 거른 오염처리수를 모아두는 저장고다. 지난 5월 현재 오염처리수는 133만㎥까지 늘어 저장 능력의 97%에 도달했다. 물탱크를 더 늘렸다가는 폐로작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오염처리수를 방류한다는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원전 부지의 96%는 별다른 보호장비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직원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다. 다만 이번에 원전을 찾은 취재진은 방사선 농도가 높은 지역까지 둘러보기 때문에 WBC(Whole Body Counter·전신 방사선 물질량 측정기)와 보호장비 및 방사선량측정계 착

    2023.08.21 07:22
  • 팬데믹때 '돈잔치' 벌인 선진국…국채 이자 3년새 50% 늘었다

    올해 선진국들이 부담해야 하는 국채 이자가 1조2800억달러(약 1719조원)로 3년 새 50%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결과 초저금리 시대에 늘려놓은 국가부채의 이자 부담이 불어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120개국 정부가 올해 갚아야 하는 국채 이자가 2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20일 집계했다. 1년 전보다 10% 많은 액수다. 이 가운데 선진국의 국채 이자 부담은 1조2800억달러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보다 47%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로도 미국과 일본, EU 등 선진국의 올해 국채 이자는 1조6500억달러로 2020년보다 45%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1년 선진국과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작년 초부터 이자 부담 급증은 예상된 결과다. 주요국들은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했다. 피치는 “선진국들이 금융완화에 의존해 채무를 계속해서 확장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 초까지 연 1%를 밑돌았던 선진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년 반 만에 3~4배 뛰어올랐다. 미국과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2%와 4.7%에 달한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가 지난 2분기 지급한 국채 이자는 연율 환산으로 1조달러에 근접했다. 3년 새 70% 늘었다. 올해 독일의 국가부채 관련 비용은 400억유로(약 58조원)로 2021년의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

    2023.08.20 18:53
  • "日기업은 냄비속 개구리…아들에 유니클로 안 물려준다"

    “일본은 ‘인재 쇄국’ 상태다. ‘개국’하지 않는 한 번영을 되돌릴 수 없다.” 일본의 ‘미스터 쓴소리’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 회장(사진)이 자국 사회의 폐쇄성과 도전 정신 부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나이 회장은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노동시장 상황을 인재 쇄국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인재들은 일본을 뛰쳐나가 싱가포르나 상하이에 있는 기업으로 간다”며 “이민을 받아들이기 쉽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인재 쇄국 상태를 풀지 않으면 예전의 번영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극적인 기업 문화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기업은 성장하는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진심’이 부족하다”며 “보다 위기감을 갖고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냄비 속의 개구리’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인은 매사를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고 짬짜미로 일을 처리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래서는 리더도 회사도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리테일링도 대기업병에 빠져 있다”며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2002년 사장 자리를 전문 경영인에게 넘겨줬던 야나이 회장은 패스트리테일링 실적이 악화하자 2005년 9월 다시 회장 겸 사장으로 복귀했다. 올해로 74세인 그의 후계자를 찾는 일은 패스트리테일링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패스트리테일링에 두 아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야나이 회장은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창업가의

    2023.08.20 18:09
  • "아들에 회사 안 물려준다"…유니클로 회장 '폭탄 선언'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일본은 '인재쇄국'의 상태다. '개국'하지 않는 한 번영을 되돌릴 수 없다." 일본의 '미스터 쓴소리'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운영사) 회장이 일본 사회의 폐쇄성과 저임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현 상태를 '인재쇄국'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인재 확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기업의 보수, 특히 젊은 세대의 급여는 너무 낮다"며 "연봉을 올리지 않으면 관리자급으로 성장할 만한 젊은 인재를 채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층이 두텁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관리자급 인재가 나오지 않고,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주요 7개국(G7) 최저다. 관리자급 근로자의 연봉이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 기업보다 낮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패스트리테일링은 신입직원의 연봉을 최대 40% 인상해 화제가 됐다.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연봉 10억엔(약 92억원)을 내걸기도 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에 있는) 외국계 기업의 관리자급 인재들은 일본을 뛰처나가 싱가포르나 상하이로 간다"며 "이민을 받아들이기 쉽게 만드는 등 인재쇄국 상태를 풀지 않으면 예전의 번영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과 일본인들의 문제점도 거침없이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 기업은 성장하는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는 '진심'이 부족하다"며 "보다 위기감을 갖고 세계로 나가지 않으면 '냄비 속의 개구리'가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패스트리테일링도 대기업병에 빠져 있다.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도 했

    2023.08.20 09:10
  • "보조금 받자"…글로벌 기업, 2900억弗 싸들고 미국행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한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률을 제정한 지 1년 만에 세계 제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대만을 비롯한 세계 주요 기업이 2900억달러(약 383조원)가 넘는 자금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해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련 협회와 시장 조사회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관련 기업의 미국 투자액(발표 기준)이 반도체 분야에서 2100억달러,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소 800억달러 등 총 29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애리조나주 공장 신설에 4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도 자국에 각각 110억~300억달러를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 대기업의 투자가 눈에 띈다. LG그룹은 자동차 배터리 공장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55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다. 삼성그룹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30억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대 규모인 25억달러를 투입한다.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미국 정부가 작년 8월 9일과 16일 통과시킨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에 기반해 500억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투입, 자국 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IRA는 미국에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4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법이다. 북미에서 생산하

    2023.08.11 19:01
  • 일본은 왜 대입에 목을 안매나…"대학 안나와도 먹고 살 만해"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일본인은 왜 대입에 목을 안매나(上)에서 살펴본 일본 특유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제외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일본인이 대입에 목을 매지 않는 이유를 분석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와 직업 전문학교만 나오더라도 대기업, 인기 직장을 고집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루 종일 직장에 얽매이는게 싫다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먹고 사는 프리터도 적지 않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은 대학에 목을 매는 가성비가 안 나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자녀 한 명을 대학까지 보내는데 얼마가 들까. 아사히신문이 문부과학성 자녀 학습비 조사(2018년)와 일본정책금융공사 교육비 부담 실태조사(2020년)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자녀 1명을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두 국공립으로 보내면 1078만엔(약 9870만원)이 들었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사립(문과 계열)을 보내면 1674만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두 사립이면 2533만엔이 들었다. 일본 공립 초·중학교는 무료지만 사립 초·중학교는 연간 수업료가 40만엔 이상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차이다. 사립대의 수업료 역시 연평균 91만엔(2019년)으로 국립대보다 70% 높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본 학생들은 중학교부터 사립 중·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790개의 일본 대학 가운데 76%가 사립대인 만큼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사립을 보내는 경우인 1674만엔이 보편적인 교육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중·고등학교만 졸업한 친구들보다 수입이 훨씬 좋냐 하면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노동정책연구·연

    2023.08.11 07:07
  • 日자동차 기업, 엔저에 질주…2분기 영업익 93% 급증

    일본 자동차산업의 2분기 실적이 반도체 부족 해소와 엔저(低)에 힘입어 날아올랐다. 일본 7대 완성차업체는 올해 4~6월 22조1072억엔(약 202조43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1조9033억엔, 순이익은 2조54억엔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3%, 87% 늘었다.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10조5468억엔의 매출과 1조3113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동차산업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도요타자동차가 거둬들인 셈이다. 일본 2위 자동차업체인 혼다의 순이익도 3630억엔으로 지난해보다 2.4배 급증했다. 자동차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하면서 생산량이 회복됐고,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체 판매 대수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로 늘어난 영업이익이 1조491억엔에 달했다. 엔저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1937억엔에 이르렀다. 2분기 실적 덕분에 올해 7대 완성차업체의 매출은 85조2800억엔으로 지난해보다 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경쟁이 치열한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닛산과 스바루의 지난 2분기 중국 판매량은 각각 46%, 30% 감소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2023.08.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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