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2030 경영 비전은 ‘에너지 혁신 리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기후위기 극복에 동참가스공사는 청정한 천연가스를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업 목적을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가스공사는 선박에 경유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공급하는 LNG벙커링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대형 LNG 추진선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했다.가스공사는 국내 LNG 벙커링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20년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을 설립했다. 2021년 LNG 추진선박이 육상에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LNG를 공급하는 선박 대 선박(STS) 공급방식과 트럭 대 선박(TTS), 항만 대 선박(PTS) 등 모든 벙커링 공급방식으로 LNG를 공급하는 능력을 갖췄다.지난해에는 국내 조선·해운사와 힘을 합쳐 7500㎥급 LNG 벙커링 전용선 ‘블루 웨일’호를 건조했다. 화물 하역과 동시에 LNG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LNG벙커링 동시작업(SIMOPS)’ 실증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STS 방식으 연료 공급을 위한 추가 정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높이고 국내 해양 대기환경 개선과 국내 조선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안전은 최상의 고객 서비스가스공사는 ‘상생협력을 통한 이해관계자 실질 성과 창출’을 목표로 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사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실물 경제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의 움직임 역시 숨가쁠 전망이다.11일 한국은행은 4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경상수지가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흑자 규모도 2월보다 1억달러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흑자 폭이 3월에 비해 다소 줄었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무역흑자 규모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12일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2월 30만 명대를 유지한 15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월 17만 명으로 급감했다. 4월에 26만 명 수준으로 확대된 고용자 수 증가 폭이 다시 30만 명 선을 회복하는지가 5월 고용동향에서 주목할 부분이다.같은 날 금융감독원은 5월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3월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계대출은 4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가 폭(5조1000억원)은 작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가계대출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을지 주목된다.14일에는 6월 경제동향(그린북)이 나온다. 그린북은 기획재정부가 매월 수출입과 소비 물가 투자 고용 부동산 등 14개 분야에 걸쳐 국내 경제 상황을 공식 진단하는 보고서다. 5월 그린북에서는 “수출 회복세에 내수도 회복 조짐을
한국을 본격적인 산유국 대열에 올려놓을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대왕고래’가 시추를 시작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관련 예산 편성에 반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성공 확률을 20%로 판단한 근거와 탈석탄화가 세계적으로 본격화하는 10년 뒤에도 프로젝트가 경제성을 유지할지에 대해 자료를 요구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영업 기밀을 이유로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예산을 심의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간사로 내정됐다. 김 의원은 “심해 시추 프로젝트의 평균적인 성공률(10%)을 감안할 때 20%는 매우 높은 확률”이라며 “이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면 국회로서 예산 편성에 흔쾌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미국 심해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 선정의 적절성, 입찰 과정, 사업성 평가 결과 자료, 국내외 자문단 명단 등 핵심 자료를 산업부가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관련 정부 제출
정부의 예상대로 2035년 동해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생산되면 우리나라는 석유탐사 시작 65년 만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설움을 벗는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 배석해 “매장이 확인될 경우 2035년 정도면 상업적인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유전이 발견된 덕분에 남미 최빈국에서 신흥부국으로 발돋움한 가이아나의 매장량(110억 배럴)보다 큰 규모다. 한국, 1959년 석유 탐사 시작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제조강국이면서도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세계 4위 에너지 수입국이자 9위 원유·천연가스 소비국이다.한국은 1959년 국립지질조사소가 전남 해남군 우항리 일대에서 처음 석유탐사를 한 이후 에너지 자립의 꿈을 이어왔다. 1964~1977년 포항 지역, 1976~1981년 경남·전남지역에서 탐사를 실시했지만 석유를 발견하는 데 실패했다. 1970년엔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제정해 국내 해역에서 자원개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외국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여 대륙붕을 탐사했지만 석유를 찾지 못했다.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다. 1976년 1월 15일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밝히자 이튿날 조간신문에 ‘신림동의 한 맥주집에서 손님 300여 명이 감격에 겨운 나머지 일제히 기립해 애국가를 불렀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박 대통령이 약 1년 뒤 원유층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하면서 해프닝으
2022년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해바라기유를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고 시장 제품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도넛 전문점 던킨은 품질 유지와 무관한 오븐을 필수품목으로 정하고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700만원)에 공급했다.국회 국정감사와 소비자단체,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지적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재료비 갑질’의 사례들이다. 오는 7월 3일부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필수품목 종류와 가격을 바꾸려면 반드시 가맹점주와 협의해야 한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필수품목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본부가 지정한 사업자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한 품목이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높여 가맹점주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지난해 12월엔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필수품목 항목과 공급가격 계산 방식을 가맹계약서에 넣도록 했다. 이 제도도 7월 3일부터 시행된다.올 들어서는 가맹본부가 필수품목과 관련한 거래 조건을 가맹점주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려면 가맹계약서에 정한 절차에 따라 반드시 협의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11월 말 시행된다.가맹점주가 마음대로 필수품목을 확대하거나 불합리하게 가격을 인상하면 시정조치나 과징금 처분을 받는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협의를 처음으로 의무화했다”며 “치킨과 햄버거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먹거리 가격의 급격한 인상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
윤석열 대통령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획기적 방안을 주문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는 8월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시스템 반도체 중 성장성이 가장 높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패키징(실리콘 웨이퍼를 잘라서 포장하고 성능을 시험하는 후공정) 분야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투자 및 융자 등 금융지원 대책을 담는다는 게 산업부의 구상이다.2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부는 AI 반도체와 패키징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는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대책을 8월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를 계산하고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 상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 반도체의 대표 상품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AI 반도체 등이다.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620조원으로 메모리 반도체(179조원)보다 3~4배 컸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지만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8년째 3% 수준에 머물러 있다.작년 3월 산업부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이행전략’을 발표하고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입해 경기 용인 일대에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8월 내놓는 대책에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성장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AI 반도체와 패키징 분야를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담는다는 게 산업부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반도체에는 다른 시스템 반도체와 차별화한 인력과 개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시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500억~1500억원의 거금이 필요한 만큼 자금조달, 투자유치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16일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의 노력만으로는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연결기준 43조원의 적자가 쌓였다. 작년 말 총부채는 203조원으로 한 해 동안 이자로만 4조5000억원을 냈다.김 사장은 “최근 중동 위기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로 재무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라며 “2027년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 43조원을 회수하고, 사채발행배수를 2배 이내로 준수하려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회는 2022년 한전의 사채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5배(유사시 6배)로 2027년까지 5년간 한시적으로 늘리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전은 2027년까지 누적 적자를 해소해 사채발행 한도를 다시 2배로 되돌려야 한다.김 사장은 지난 2년간 한전이 자구 노력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매각과 사업 조정 등으로 7조9000억원의 재정을 건전화했고 임금 반납과 희망퇴직 등도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전력망과 정전 고장 예방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 조달이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당 전기요금을 1원 올리면 한전의 실적이 약 5500억원 개선될 것으로 본다.정영효 기자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와 전기차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관세를 2~4배 높이기로 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셈법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놓고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자동차업계는 단기적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혜택을 받겠지만 관세가 전기차 대신 부품을 겨냥하면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이 미국 외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급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이달 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과 나머지 국가들이 중국산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관세를 평균 20% 인상하면 중국은 수출이 60.2% 줄지만 한국은 수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 올리기로 했기 때문에 한국산 전기차의 수출 증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미국이 전기차 부품에도 관세를 대폭 올리면 한국에도 악재라는 분석이다. 중국산 부품의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 완성차 가격도 인상되기 때문이다. USITC는 미국 등이 중국 전기차 부품 관세를 20% 올리면 한국의 전기차 수출 가격이 3.6% 오르고 생산량은 4.1% 줄 것으로 전망했다.철강업계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중국산 제품이 미국 외 시장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저가 중국산 철강이 한국에 대거 유입되면 가뜩이나
외국인 근로자와 일본 기업을 연결하는 인력소개업체 GTN의 고토 히로유키 사장은 최근 몽골 정부 산하 인력송출기관을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고토 사장은 평균 임금이 몽골의 다섯 배에 달하는 일본이 몽골인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몽골 정부 담당자가 “급여가 더 높은 한국에서 일하는 편이 낫다는 게 몽골 국민의 인식”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2022년 말 일본의 외국인 근로자는 182만 명으로 10년 새 2.5배 늘었다.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8%에서 2.7%로 크게 높아졌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와 민간 연구소는 저출산·고령화로 일본 산업 전체적으로 2030년 644만 명, 2040년 110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해소하려면 일본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비율을 10%까지 높여야 한다. 지금보다 외국인 근로자를 3~4배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 인력난을 겪는 업종이 한국과 겹친다는 게 일본의 고민이다. 2030년 일본은 서비스업에서 400만 명,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 각각 60만 명과 38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해지는 중국과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외국인 근로자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25.4%를 차지하는 베트남 인력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2022년 베트남 근로자의 월평균 수입은 660만동(약 35만원)으로 1년 새 12% 올랐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032년이면 베트남의 현지 급여 수준이 일본의 5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인이 일본을 외면하고 급여 수준이 더 높은 한국에 가기를 희망할
국내외 경기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이번 한 주 동안 상당 부분 걷힐 전망이다.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뇌관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이 발표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도소매 물가와 소비 지표도 잇따라 나온다.금융당국은 13일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은행·보험권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4~15일에는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최근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시발점이 미국의 3월 물가 및 소비지수였다.지난 3월 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3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시장 예상치(0.3%)의 두 배가 넘는 0.7% 증가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이 지표들을 계기로 Fed의 금리 인하를 낙관하던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증시는 급락하고, 채권금리와 환율이 급등했다.시장 전문가들은 4월 CPI도 3.4% 상승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일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내부에서 “3%대 물가가 이어지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Fed의 메시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의 4월 물가와 소비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물가와 소비 지표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 향방이 예측 가능해지면 환율의 방향성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13일 발표되는 5월 1~10일 수출입현황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표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전기차에 대해서도 2026년까지 2년간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중국산 흑연에 97%(천연흑연 기준)를 의존하는 한국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친환경차 세액공제 조항' 및 '해외우려기관(FEOC) 정의에 대한 최종 가이던스'를 각각 발표했다. ▶'中흑연 쓴 K전기차, 미국 보조금 받는다' 5월3일 기사 참조2026년까지 시간 벌었다흑연에 대해 2026년말까지 유예기간을 부여한 게 최종 가이던스의 핵심 변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4개국을 FEOC로 지정하고 이들과 관련한 기업에서 생산하는 부품 및 광물을 사용하면 IRA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흑연 유예 조치가 없다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30종은 내년부터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최종 가이던스에서는 흑연을 '현실적으로 추적 불가능한' 핵심 광물로 분류하고 FEOC 적용을 2026년까지 유예했다.배터리 핵심광물 요건을 만족하는 적격 광물의 산정방식도 새롭게 제시됐다. 지난해 잠정 가이던스에서는 핵심광물의 채굴 또는 가공의 50% 이상 부가가치를 미국 또는 미국의 FTA 체결국에서 창출할 경우 적격광물로 보고 그 비중을 계산했다.최종 가이던스에서는 50% 기준과 무관하게 미국 또는 미국의 FTA 체결국 내에서 창출된 실제 부가가치 비중을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단 2년 간의 전환기간도 함께 부여돼 기업들은 2026년말까지 기존 방식을 적용
한국이 세계 5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수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중국과 같은 주요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지정학적 위기 등 대외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다.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 미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유럽연합(EU) 등 4대 교역 대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9.2%에서 지난해 66.1%로 20년간 6.9%포인트 높아졌다. 2003년은 한국 수출 규모가 1943억달러로 지난해(6322억달러)의 30% 수준이던 시기다. 당시에도 4대 교역국에 집중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주요국 수출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한국의 일본 수출액은 2022년 306억달러에서 2023년 290억달러로 16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은 246억달러로 5년 전보다 51억달러 늘었다. 하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20억달러 줄었다. 중동 지역 수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200억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수출 비중은 전체 의 2.8%에 불과하다.정영효 기자
“1983년 1차 ‘출산절벽’이 시작됐는데 정부는 1996년에야 산아제한을 공식 폐지했습니다. 저출산 대책을 수립한 건 그로부터 20년 뒤인 2006년이었습니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20년 가까이 저출산 대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원인을 “정책 전환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을 제정하고, 2006년부터 5개년 기본계획을 네 차례에 걸쳐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1.13명이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졌다. 주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위가 저출산 대책의 플랫폼으로 여러 의견을 듣고 국내외 조류를 반영해 관계 부처에 챌린지(정책화 시도)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고 반성했다.그는 신혼부부와 육아를 하는 부부에 대한 파격적인 주거 지원, 획기적인 양육 부담 감소,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기업 문화 만들기를 3대 핵심 과제로 꼽은 뒤 “출산율 추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를 낳기 좋고,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누구나 필요할 때 자유롭게 휴가와 유연근무(단축근무, 재택근무, 시차출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주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으로서 일과 가정의 병행을 중시하는 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혼과 출산 연령이 가장 늦은 우리나라의 특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성의 평균 초산 연령이 33세이
2022년 전국 고용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 사업장 250만여 곳 가운데 직업훈련 사업에 참여한 사업장은 5.9%(15만 곳)에 불과했다. 직업 훈련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기업의 실태를 잘 나타내 주는 통계다.상당수 중소기업은 여전히 직업 훈련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직업 훈련에 적극적이고 싶어도 훈련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없고, 기업에 필요한 훈련 분야나 훈련 과정 등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장애물도 존재한다.이러한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이 2023년부터 시행하는 제도가 ‘능력개발전담주치의’다.능력개발전담주치의는 직업 훈련이 필요하지만 관련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발굴한다. 또 발굴한 기업의 훈련 여건을 진단하고, 적합한 훈련 과정을 추천해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산업인력공단이 앞장서서 중소기업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찾아오는 서비스’였던 직업훈련의 패러다임을 ‘기업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HR닥터’로도 불리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는 전국에서 235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업의 인적역량 강화와 훈련 참여를 지원하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들은 기업의 맞춤 훈련을 전문적으로 처방한다.지난해에만 전국 9000여 곳의 기업에 훈련을 매칭시켰다. HR닥터들의 컨설팅을 받은 기업 가운데 28.7%(2648곳)가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정부가 지원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외부 전문교육기관의 훈련 과정에 소개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컨설팅을 받은 기업 3곳 가운데 2곳이 직업훈련에 참여했다.지
수출은 한 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일본은 19세기 후반 서구화에 성공한 이후 아시아 제조업 강국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는 게 현실화하면 이런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1960년대 이후 시작된 수출 주도 산업화에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한 통상 분야 전문가는 “일본으로부터 배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통해 원조 국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수출 규모가 더 커지는 것은 국제적으로 경제적인 파트너로서, 공급망 거점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미·중 패권경쟁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다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수출 강국이 지니는 의미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산업화의 걸음마를 막 떼던 1960년 한국 수출은 3280만달러였다. 주요 수출품은 가발이었다. 당시 고도 경제성장기에 들어서 있던 일본의 수출은 같은 기간 41억달러로 한국의 100배를 넘었다. 한국이 산업화 본궤도에 오른 1980년에도 수출은 174억달러로 일본(1298억달러)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올해 한국 수출이 일본을 넘어선다면 100배 격차를 60여 년 만에, 7배 격차를 40여 년 만에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한국 수출은 2009년 4월 처음으로 세계 수출 대국 10위권에 진입했고 2022년에는 6위에 올랐다. 반도체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는 8위를 기록했다. 2019년 네덜란드에 4위 자리를 내준 이후 줄곧 5위에 머물러 있는 일본과 비교된다.일본은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3대 경제대국 자리를 독일에 내준
‘중국산 부품을 쓰지 않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는가.’2022년 중반 일본 2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극비리에 진행한 프로젝트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동맹국인 미국이 참전할 경우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할지 판단하려는 프로젝트였다. 자연스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출을 포기할 수 있는지도 검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일본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0’으로 줄이는 ‘제로 차이나’에 나서면 53조엔(약 46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와세다대 연구팀이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로 분석한 결과다.세계 5대 수출대국 일본은 최근 수출 경쟁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져 있다. 최대 동맹국인 미국이냐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데, 한국 같은 경쟁국들은 매년 격차를 좁혀오고 있어서다. 2023년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일본 수출과 수입의 37.6%와 32.6%를 차지했다.여기에 전체 수출의 17.1%를 담당하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일본 최대 수출기업 도요타자동차는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전기차 판매 순위는 30위권 밖이다.일본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내수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일본이 수출 경쟁력 유지에 필사적인 이유는 오랜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활 총력전도 수출 엔진을 꺼뜨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2021년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 관련 매출을 2021년의 세 배인 15조엔으로 늘린다는 &lsquo
이번주엔 물가와 소비·생산활동, 수출입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향후 세계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도 예정돼 있다.통계청은 30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경제 주체들의 생산과 소비, 투자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지표다. 지난 2월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9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생산과 투자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지난달 감소한 소매판매가 회복될지가 관전 포인트다.30일은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과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원 계획을 신청하는 마감일이기도 하다. 일부 국립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립대가 증원된 인원을 모두 모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의료 공백 사태가 해결 기미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진단이다.5월 1일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물가를 점검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4년 4월 수출입동향’을 공개한다. 3월 수출은 565억6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규모는 분기 기준 역대 2위와 1위였다. 다만 3월만 놓고 보면 자동차 수출이 20개월 만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호황을 이어가고 자동차 수출은 일시적인 부진을 벗어나면서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한국시간 2일 새벽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스벅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에게 강경성 제1차관에 대해 물으면 반드시 등장하는 얘깃거리다. 며칠 동안 날밤을 새는 대형 프로젝트를 마치면 "수고 많았다"며 참가자 전원에게 커피 프랜차이즈의 상품권을 선물한다는 것이다.강 차관에게 상품권을 받아봤다는 국실장급 고위 간부가 적지 않을 정도로 '살포'는 지위고하를 막론한다. 상품권 액수가 직위에 반비례한다는 차이만 있다.18일은 강 차관이 공직에 입문한 지 30년이 되는 날이다. 강 차관은 산업부 최고참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차관급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교수 출신이고, 최남호 제2차관은 1년 후배다.지난해 5월 제2차관에 임명될 때부터 공고 출신으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공직에 입문한 이력이 화제가 됐다. 기술고시 출신으로서는 처음 문과 출신들이 전담하던 총무과장(현 운영지원과)을 맡는 등 일찍부터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2019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당시 대응책을 마련하는 담당 국장(소재부품국장·현 산업공급망정책관)으로서 치과 치료 시기를 놓쳐 이빨이 빠진 일화도 있다.공직 30주년인 올해부터 강 차관은 산업부의 인사와 재무를 아우르는 제1차관으로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지난달 초 내부에 공지한 조직문화 혁신방안이 그것이다.산업부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업무와 인사 전반을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직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마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무와 인사에 직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체계적인 통로가 없다는 반성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매년 상·하반기 직
정부가 우리나라 컨테이너 선사들의 몸집을 6년 내 두 배 가까이 키우기로 했다. 국제 해운업황의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반면 해운산업의 미래가 극히 불투명한데 호황 때 번 돈을 몸집 불리기에 써 버리는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해운사들이 해운업황 부진을 극복하고, 친환경 해운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을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현재 12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 우리나라 컨테이너 해운사들의 선복량을 2030년까지 200만TEU로 늘리는게 핵심이다. 9300만t인 우리나라 해운사들의 해상수송력은 1억40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이를 위해 2022년 11월 발표한 3조원 규모의 경영안전판에 3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위기에 취약한 중소형 해운사 지원 규모를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현재 18척인 우리나라 해운사들의 친환경선박(5000t 이상)은 2030년 118척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해운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는데 총 5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CII) 규제 등 갈수록 엄격해지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1년 기준 20.2%인 민간투자 비중을 2030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해양수산부가 해운사 경영 안정책을 내놓은 건 코로나19로 반짝 호황세를 누렸던 해운업황의 사이클이 꺾였다고 판단해서다. 2021년 3972까지 올랐던 국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작년 말 1006까지 떨어졌다. 2022년 9조9494억원에 달했던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조8477억원으로 줄었다.해운업계에서는 국제 해운산업의
주조 금형 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 정부가 올해 6369억원을 투자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3차 뿌리산업발전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2024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을 의결했다. 뿌리산업의 첨단화와 지속적인 성장 체계를 만들기 위해 관련 부처가 올해 총 636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가 57% 늘었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 기술을 활용하는 업종이다. 자동차·조선·정보기술(IT) 등 다른 산업의 제조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필수 요소다.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재편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들은 뿌리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2022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6만1108개의 뿌리산업 관련 기업에 73만2369명이 종사한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와 17.2%에 달한다. 뿌리산업의 매출은 250조원으로 제조업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지만 대부분 영세해 연구·개발 능력이 미흡하고,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3만여명에 달하는 종사자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68.2%로 고령화 대비도 시급하다. 정부는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뿌리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3년부터 뿌리산업진흥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세우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3차 기본 계획(2023~2027년)의 연차별 실행안에 따른 조치다.정부는 올해 뿌리산업의 지원 방향을 ▲인력·자금 등 안정적인 성장 지원 ▲기업 혁신역량 제고 ▲첨단 뿌리산업
“일본의 100세 노인은 행복지수가 높은데 한국의 100세 노인은 불행하다. ‘자녀 볼 면목이 없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나이를 먹을수록 불행하다는 인식이 뿌리 깊다.”일본 노인학의 권위자 곤도 야스유키 오사카대 교수(사진)는 최근 인터뷰를 하고 ‘120세 시대’를 맞아 고령화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노화와 행복감은 반비례 관계가 아니며 고령화는 지방보다 도시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일본은 세계 최초의 ‘노인대국’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분류하는 고령사회(14% 이상), 초고령사회(20% 이상)에 각각 1995년, 2010년 진입했다. 자연스레 노인학도 발달했다. 일본의 노인학 연구자는 300~400명에 달한다.곤도 교수는 수십 년에 걸친 고령자 심층 면접을 토대로 ‘고령으로 신체 기능이 쇠퇴해도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해 주목받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노화가 본격화하는 60대에 접어들면 인간의 행복감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80세를 넘어서면 행복감이 다시 높아졌다.건강 여부는 관계가 없었다. 종일 침대에서 생활하는 105세 할머니의 행복감이 팔팔하던 80세 때보다 훨씬 높은 사례도 있었다. 곤도 교수는 “노화를 인정하는 대신 행복의 기준을 바꾼 결과”라고 분석했다.행복의 기준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은 가족·이웃과의 연대감이다. 일본에는 마쓰리(마을 전통 축제)가 활발한 마을일수록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주변인과 연대감이 약한 도시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곤도 교수가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하
지난 2월 말 일본 가고시마시 남부 우스키 상점가의 라멘 가게 긴보시 앞에는 평일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우스키 상점가는 시내 중심가나 관광지가 아니라 평범한 주택가의 흔한 상점가다. 코로나19 이후 비싼 임차료 때문에 가고시마 중심부를 떠난 라멘 가게들이 모여들면서 ‘라멘 격전지’가 됐다. 긴보시도 그중 하나다. 아리무라 미유키 긴보시라멘 사장은 “처음 이전한 5년 전보다 손님과 매출이 3배 늘었다”고 말했다. 가고시마의 라멘 가게들이 우스키에 모여든 건 우연이 아니다. 평균수명 연장과 인구 감소로 상권 인구가 고령자 중심으로 변할 것을 내다본 우스키상점가진흥회가 30여 년에 걸쳐 상점가를 개조한 결과다.매일 조금씩 장을 보는 일본인들은 집 근처 상점가 의존도가 높다. 2022년 기준 도쿄에만 2374곳의 상점가가 있다. 일본의 상점가도 인구 감소 여파로 위기를 맞고 있다.‘매뉴얼의 나라’ 일본에서 정부가 쇠락하는 상점가를 되살리는 매뉴얼까지 내놓은 이유다. 중소기업청은 2017년부터 ‘상점가의 미래상을 생각한다’라는 매뉴얼을 매년 발간한다. 매뉴얼의 모델이 바로 우스키 상점가다. 1992년 3개로 흩어져 있던 상점가를 우스키상점가진흥회로 통합하면서 상권 개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통합을 주도한 가와이 다쓰시 우스키상점가진흥회 이사장(71)은 1980년대 후반 신도시 개발로 이 지역에 유입된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조사에 따르면 2010년 2만615명이던 상점가 반경 1㎞ 이내 인구는 2050년 1만7197명으로 17%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3715명에서 6951명으로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000~1만5000엔(약 4만4500~13만3500원)이면 집에서 월 2회 재택의료를 받을 수 있다.”나가노현이 일본 최고의 건강·장수 지역으로 거듭난 비결로 왕진(방문 진료) 전통을 빼놓을 수 없다. 고마쓰 히로카즈 사쿠종합병원 지역케어과 부장(전문의·외과과장·사진)은 5일 인터뷰에서 “나가노현은 지역밀착형 의료 서비스의 역사가 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사쿠종합병원은 일본 왕진 의료의 발상지다. 와카쓰키 도시카즈(1910~2006)라는 선구자 덕분이다. 도쿄대 의대를 졸업하고 1945년 3월 이 병원의 외과의장으로 부임한 와카쓰키는 의사가 없는 농촌 지역에서 출장 진료를 시작했다. 1946년 10월 원장에 취임한 그는 ‘치료는 예방을 못 이긴다’는 슬로건을 걸고 잠재질병의 개념을 확립했다. 고마쓰 부장은 “최근 보험업계의 화두인 ‘프라이머리 헬스케어’(환자와 초기 접촉을 통한 예방과 치료 통합형 포괄 보건 의료)를 일찍부터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사쿠종합병원은 1947년 병원 환자급식, 1959년 지역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현대식 건강검진을 일본에서 처음 시행했다.1980년대 나가노현의 병원들은 왕진과 간병을 묶은 방문 진료를 시작했다. 오늘날엔 방문 진료에 원격의료까지 합쳐진 재택의료로 진화했다. 일본은 2022년 4월 초진을 포함한 원격의료를 완전 자율화했다. 나가노현에서 원격의료가 가능한 병원의 비율은 38.9%로 야마가타현(42.4%)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높다.왕진과 방문 진료의 회당 의료비는 7500~9000엔. 각종 가산금을 포함하면 월 5만엔가량이 든다. 하지만 의료보험 덕분에 고령자들은 10~30%만 부담하면 재택의료를 받을 수 있다.고마쓰 부
5일 일본 나가노시 중심가 오모테산도 센트럴스퀘어의 놀이터 조성 현장. 조경 전문 건설회사인 린교가사하라의 나가하라 히데키 과장보좌는 능숙하게 포크레인을 조작했다. 그의 나이는 70세. 올해로 정년을 맞았지만 회사 요청으로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경비 전문 회사인 젠닛케이서비스나가노에서 일하는 유자와 지아키 씨는 올해 81세다. 종일 서서 공사 현장의 교통 유도를 담당하는 일이지만 젊은 직원과 똑같이 풀타임으로 근무한다. 전체 직원이 230명인 이 회사는 60세 이상 고령자 18명을 고용하고 있다. 70세 이상도 6명이다. 린교가사하라와 젠닛케이의 정년은 70세로 일본의 법적 정년인 65세보다 5년 길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사실상 정년이 없다.나가노현은 일본에서 고령자 취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2018년 나가노의 65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은 30.4%였다. 젠닛케이의 70세 이상 근로자 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원이 “대부분이 건강 유지 차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일본 정중앙의 내륙지방인 나가노현은 기묘한 동네다. 소금과 설탕 섭취량이 일본의 4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다. 눈이 많은 겨울을 보존식품으로 버티기 때문이다. 된장 생산량과 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도 소금 섭취량이 많은 이유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나가노는 미국 못지않은 자동차 문화권이어서 운동량도 부족한 편이다.이처럼 단명할 요소를 고루 갖췄지만 나가노는 일본에서 평균 수명과 건강 수명이 가장 긴 ‘건강·장수현’이다. 소금 섭취량이 많은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같은 북부 지방의 평균 수명이 꼴찌를 다투는 것과 대조
도요타·혼다·야마하의 발상지 하마마쓰中에서 계속 시즈오카현 최대 도시 하마마쓰는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 혼다 스즈키, 세계 최대 악기 제조사이면서 엔진 전문 기업인 야마하, 피아노 생산업체인 가와이악기제작소의 창업자를 배출한 지역이다.오늘날에도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의 역사와 기업 이념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세 곳을 차례로 찾았다.야마하는 건반악기와 금관악기 제조사로서 갈고 닦은 프로펠러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재봉틀에서부터 오토바이, 선박 스크류까지 프로펠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던 기술 부문이 1955년 야마하(당시 일본악기제조)로부터 분리 독립한 회사가 야마하발동기다.야마하발동기가 오늘날에도 음률을 점검할 때 쓰는 3개의 튜닝 포크를 회사의 심볼로 사용하는 이유다. 야마하발동기의 1호 오토바이인 YA-1은 분리 독립 첫해인 1955년 후지등산레이스와 아사마화산레이스 같은 대회를 독식했다.분리 독립 5년 뒤인 1960년에는 오토바이 엔진 기술을 활용해 선박 엔진으로 사업을 넓혔다. 또 유리강화섬유플라스틱(FRP) 소재 실용화에 최초로 성공하면서 선박 엔진 뿐 아니라 요트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다.오늘날 야마하발동기는 소형 엔진과, 차체 및 선체, 전자제어의 3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요트, 오토바이, 골프카트, 제설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기업이 됐다. 스즈키, 야마하와 달리 혼다는 본사를 도쿄로 옮겼다. 하지만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를 기리는 기념관은 고향인 하마마쓰에 남아있다. 당시만 해도 매우 드물었던 자동차가 집 앞을 지
도요타·혼다·야마하의 발상지 하마마쓰上에서 계속 일본에는 세계적인 기업이 동시에 탄생한 '일본판 승산마을'이 있다. 시즈오카현 최대 도시 하마마쓰가 그 무대다.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 혼다 스즈키, 세계 최대 악기 제조사이면서 엔진 전문 기업인 야마하, 피아노 생산업체인 가와이악기제작소의 창업자들이 모두 이 지역에서 배출됐다. 하마마쓰는 일본 3대 면화산지에서 방직기, 피아노 등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성장했다.하마마쓰는 항공 자위대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지형이 넓고 평평해 활주로를 만들기 좋고, 도쿄와 오사카의 가운데라는 입지적인 이점이 있었다. 야마하의 역사를 소개하는 야마하발동기 커뮤니케이션 플라자의 역사관 입구에는 오래된 프로펠러가 전시돼 있다.피아노를 만드는 야마하가 프로펠러와 관계가 있을가. 이 시절 비행기 프로펠러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를 여러겹 겹쳐서 곡선으로 만드는 제작 방식은 피아노의 목공 기술과 동일했다. 악기 제조사였던 야마하로부터 오토바이에서부터 보트, 골프카트, 제설기까지 만드는 야마하발동기가 탄생한 이유다.약점인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항공기 프로펠러는 금속으로 바뀌게 된다. 금속 프로펠러 제작 기술을 응용한 사업이 관악기 제작이다. 하마마쓰가 오늘날 세계 최대 건반악기와 관악기 생산 도시로 성장한 배경이다.1915년에는 오늘날 JR의 전신인 일본철도의 기관차를 생산하는 공장까지 들어서면서 기계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됐다. 1923년 일본 정부는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를 모방해 일본 각지에 농업 상업 공업 분야의 전문학교를 개설했다. 제조업 전
경상남도 진주시 승산마을은 삼성그룹과 LG그룹, GS그룹, 효성그룹의 창업자들이 태어났거나 인연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허만정 GS그룹 창업회장,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회장 등이 모두 이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이 지역의 초등학교인 지수초등학교를 다녔다.일본에도 세계적인 기업이 동시에 탄생한 '일본판 승산마을'이 있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쓰가 그 무대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 혼다 스즈키, 세계 최대 악기 제조사이면서 엔진 전문 기업인 야마하, 피아노 생산업체인 가와이악기제작소의 창업자들이 모두 이 지역에서 배출됐다.도요타자동차그룹의 창업자 도요타 사키치는 하마마쓰시의 이웃인 고사이시 출신이다.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스즈키 창업자 스즈키 미치오, 가와이악기의 가와이 고이치는 하마마쓰시에서 태어났다.세계 최초로 TV를 개발한 'TV의 아버지' 다카야나기 겐지로도 하마마쓰시 출신이다. 야마하 창업자인 야마하 도라쿠스는 와카야마현 출신이지만 하마마쓰에서 처음 피아노를 생산하고 야마하를 차렸다.자동차는 설명이 필요없는 일본의 대표 산업이다. 반면 전세계 피아노의 40%, 관악기의 30%가 하마마쓰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마마쓰는 전자 피아노, 건반 오르간 시장 점유율도 세계 1위다.진주시 승산마을 일대에서 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창업자들이 여럿 배출됐는지를 설명하는데는 솥바위 전설이 언급된다. 경남 의령의 솥바위 반경 20리 안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나온다는 전설이다.일본 대표 기업들이 유독 하마
일본 저출산 극복의 현장을 가다⑩에서 계속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1월 정기 국회의 시정방침 연설(정기 국회를 개원하면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연설)에서 저출산 대책을 일본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했다.작년 4월 출범한 어린이가정청은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11월28일 일본외신기자센터(FPCJ)의 지원을 받아 한국 언론으로 처음 어린이가정청을 방문해 담당 관료를 인터뷰 했다.인터뷰에 응한 다카하시 고지 어린이가정청 종합정책담당 심의관은 어린이가정청을 "일본 정부 기관 가운데 가장 최근에 생기고 가장 규모가 작은 부처"라고 소개했다. 여러 관계 부처에서 모인 350명의 공무원이 일본 연간 예산의 4% 정도인 4조8000억엔(약 43조원)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고령화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어린이가 가장 중심(子供真ん中)'이라는 구호에서 보듯 일본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무게중심을 저출산으로 옮기고 있다.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저출산과 육아지원 정책을 어린이가정청으로 통합했다.한국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담당한다. 하지만 고령화 대책을 함께 다루는데다 담당 부처 역시 흩어져 있다.다카하시 심의관은 "지금까지 저출산 대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아이의 수가 줄어드는 건 정책의 비일관성 때문"이라며 "어린이가정청이라는 사령탑이 생김으로서 관련 대책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어린이가정청 설립으로 일본의 저출산 정책은 수립과 집행이 빨라졌을까. 다
일본 저출산 극복의 현장을 가다⑨에서 계속 오카야마현 나기초의 2019년 출산율은 2.95명으로 일본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마을 전체가 육아에 참여하는 공동 육아가 출산율 기적을 쓴 비결로 꼽힌다.'일자리 편의점(나기시고토엔)'과 함께 마을 전체가 어린이집인 나기초의 육아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또다른 시설이 '나기차일드홈'이다. 나기차일드홈은 일종의 육아 품앗이 센터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함께 돌본다. 마을 어른들이 아이를 돌봐주는 '스마이루'라는 제도도 있다.현재 12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스마이루 회원으로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나기차일드홈에서 주 1~2회 아이들을 돌보는 간넨 사키코(78세) 할머니는 "남편이 죽고 나서 집에서는 혼자"라며 "여기서 도움이 되는게 행복해서 아이 돌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쓰는 사람만 쓰는 시설과 제도가 아니다. 나기초의 엄마들은 임신과 출산을 하면 건강검진과 아기 마사지 등을 위해 무조건 나기차일드홈을 들르게 된다. 일본에는 '공원 데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놀이그룹에 끼는 걸 힘들어 하는 보호자와 아이가 있다.가이하라 히로코 나기차일드홈 육아 어드바이저는 "이 시설 덕분에 낯가림을 극복하는 과정없이 자연스럽게 품앗이 육아에 익숙해지게 된다"고 말했다.'애들을 같이 봐주는게 대수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독박 육아와 고립 육아의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가 얼마나 큰 지 이해할 수 있다. 육아 분담 외에 나기차일드홈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또 있다. 마을의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셋째, 넷째
일본 저출산 극복의 현장을 가다⑧에서 계속 오카야마현 나기초의 2019년 출산율은 2.95명으로 일본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마을 전체가 육아에 참여하는 공동 육아가 출산율 기적을 쓴 비결로 꼽힌다.마을 전체가 어린이집인 나기초의 육아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도가 '일자리 편의점(나기시고토엔)'과 '나기차일드홈'이다일자리 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의점에서 물건 사듯 간단하게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는 제도다. 일자리 편의점이 관공서와 기업, 농가로부터 의뢰받은 일자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려는 주민과 연결하는 매칭 방식이다. 2017년부터 시작했다. 원칙적으로 위험하지 않으면서 작업 장소가 마을 행정구역 안이라면 뭐든지 맡는다. 보통은 2~3시간, 길어야 반나절이면 끝나는 일이 대부분이다. 업무용 우편물에 주소지를 붙이는 등의 간단한 사무업무나 농사일을 돕는 일이 가장 많다. 나기초에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고령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고령자와 장애인의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구와무라 요시카즈 일자리편의점 대표는 "나이를 먹어서 도시의 자녀 집에 몸을 맡기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를 복지시설에 보낸다는 이유로 나기초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현재 300명 정도가 일자리편의점에 등록해 있다.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고 복직이나 구직을 위한 훈련에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90대 노인도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연령대는 아이를 키우면서 용돈벌이를 하려는 젊은 주부들이다. 오카야마의 올해 최저임금은 932엔이다. 30분만 일하고 500~600엔 받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월 2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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