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가 13일 상호관세에서 빠진 전자제품을 반도체 품목관세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품목별 관세 부과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을 벌었지만 미국이 정확한 반도체 품목관세율을 결정하지 않아 여전히 상황은 안갯속이다.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13일까지만 해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 발표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구축한 스마트폰 공급망을 당장 흔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스마트폰의 40~50%가량을 생산하는데, 미국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46% 상호관세를 매겼다. 가격 경쟁력이 추락하는 만큼 삼성이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인도 브라질 한국 등으로 생산 물량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미국 정부가 지난 11일 ‘관세 가이드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상호관세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며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이틀 만인 13일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반도체가 활용되는 첨단 전자제품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도체업계 셈법은 다시 복잡해졌다.한 달여 뒤 반도체의 품목별 관세 부과 방향과 정도가 정확히 결정되는 만큼 다시 업황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호관세 예외 품목에 들어갔던 스마트폰, PC 등에 품목관세가 매겨지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품목관세 부과→정보기술(IT) 기기 가격 상승→소비 둔화→범용 메모리 수요 감소’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서 인공지능(AI) 가전 ‘비스포크 AI’ 옥외광고(사진)를 이달 중순까지 선보인다고 13일 발표했다. 옥외광고는 비스포크 AI의 혁신 기능과 편의성 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구성됐다.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등을 통해 집 안 어디에서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기기 간 연결성을 높이는 스마트싱스 등에 대한 설명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AI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AI 가전=삼성’을 강조했다. 옥외광고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 각국 랜드마크에서도 상영된다.황정수 기자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사진)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로봇이 음식점과 카페에서 커피 등 식음료를 받아 사무동, 공장 등 임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입구까지 배달하는 방식이다.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산업 단지에 도입한 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이 처음이다.배달 로봇은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초속 1.5m로 파주 사업장 내 건물을 이동한다. 이 로봇엔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최적의 길을 찾는 AI 서비스가 적용됐다.파주 사업장은 축구장 150여 개를 합친 크기여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임직원 근무지까지 걸어서 왕복 30분 넘게 걸린다. 로봇 배달 서비스가 도입되면 임직원 이동 거리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봇 배달 주문은 모바일 앱으로 할 수 있다.LG디스플레이는 오는 18일까지 시범 적용한 뒤 2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임직원 의견을 듣고 로봇 배달 서비스 품목을 햄버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장에 배달 로봇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로봇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DX) 경영 혁신을 통해 임직원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LG전자가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냉각판을 통해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솔루션’(CDU)을 상반기에 출시하는 등 데이터센터 열 관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열 관리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에어컨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로 개발한 열 저감 솔루션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LG전자는 14∼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 전시회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서 CDU 등 HVAC 신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가 DCW에 참가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LG전자는 HVAC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LG전자 CDU는 AI 데이터센터 서버에 장착된 반도체를 찬물로 식히는 기술이다. 금속 재질의 냉각판을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에 직접 부착하고 냉각수를 냉각판으로 보내 온도를 내리는 방식이다.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서버 밀도가 높고 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CPU와 GPU는 연산을 많이 할수록 발열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잡으려면 열 관리 솔루션이 들어가야 한다. CDU는 공냉식보다 공간을 덜 차지하는 데다 에너지 효율도 높다.LG전자는 CDU에 HVAC 사업 노하우를 집약해 기술 안정성과 제품 효율성을 높였다. CDU에 적용된 가상 센서 기술은 주요 센서가 고장 나도 펌프와 다른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해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에너지 효율도 좋다. 고효율 인버터 기술이 들어간 펌프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냉각수만 활용하기 때문이다. LG전
미국 정부가 11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반도체(SSD, 장비 포함), PC 등이 '상호 관세'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를 생산하는 미국 애플의 직접적인 수혜가 전망된다. 베트남에 스마트폰 생산 기지가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한시름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상호 관세 부과로 미국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제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국민의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PC 소비 둔화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 가격 2배 인상 가능성 낮아져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은 11일(현지 시각) '특정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제외' 지침을 공개했다.지침에 따르면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반도체가 미국 정부가 지난 2일 이후 발표한 일련의 상호 관세 정책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기본 관세(10%)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에 추가 부과된 관세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중국산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제품도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직접적인 수혜 기업은 미국 애플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물량의 90%를 생산한다. 미국이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 관세 '125'%를 더해 중국산 제품의 최종 관세율을 145%로 산정하면서 "미국에서 아이폰 가격이 2배 이상 오르고 애플이 타격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이번 조치로 중국산 애플 아이폰이 미국 관세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다만 중국에 부과되는 관세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를 매개로 시작한 삼성전자와 구글의 동맹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층 더 끈끈해지고 있다. 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AI 모델 등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맡는 분업 시스템을 스마트폰에 이어 반도체, 로봇으로 넓히고 있어서다. 애플+오픈AI, LG전자+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기업연합 등 라이벌들을 제치고 첨단산업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선 각사의 약점을 보완해줄 최고의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삼성과 구글 동맹의 폭과 깊이가 갈수록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벼운 스마트 안경 공동 개발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구글은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안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XR(확장현실) 언록’ 행사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25’ 콘퍼런스에선 샤람 이자디 구글 AR·XR 담당 부사장이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착용하고 일부 기능을 시연했다. 두 회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일반 안경처럼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다. 이 제품에는 길 안내,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AI 기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연내 출시할 예정인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첨단 기기 개발·제조 기술과 구글의 OS 개발 노하우가 녹아든 제품이다.로봇 등 피지컬 AI에서도 협력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6월께 출시할 예정인 가정용 로봇 ‘볼리’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적용된
SK하이닉스의 역사는 1983년 현대전자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전자는 1986년 반도체 연구소를 세우고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빅딜’ 구조조정 일환으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넘어왔다. 3년 뒤인 2001년 경영 악화로 채권단 관리를 받기 시작했고, 이후 10년간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했다.반도체 불황으로 2011년 1분기(3228억원)와 2분기(4468억원) 하이닉스반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감소했다. 채권단이 6월 하이닉스반도체 3차 매각 공고를 냈지만 시장에선 ‘불발’을 점쳤다.SK그룹이 그해 7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자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SK그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엔 ‘기술’과 ‘글로벌’이란 무기가 있다”며 인수를 밀어붙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3조4267억원에 SK 품에 안겼다.하이닉스반도체는 2012년 3월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최 회장은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 SK가 인수하기 전인 2011년 3조5000억원이던 시설투자액은 2024년 17조9650억원까지 늘었다.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에도 중장기 투자가 있었다. 2013년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을 시장에 선보였다. 시장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지만 10년 넘게 꾸준히 투자했고,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4세대 HBM(HBM3)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황정수 기자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최승혁 파트너를 신임 시니어파트너로 승진 임명했다고 9일 발표했다. 시니어파트너는 맥킨지에서 컨설턴트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직급이다.최 시니어파트너는 2008년에 맥킨지에 입사, 2017년에 파트너로 승진했고 현재 맥킨지 한국오피스에서 첨단산업(Advanced Industries: 자동차, 반도체, 항공우주 등 하이테크 산업) 프랙티스 리더를 맡고 있다. 또한 맥킨지 미래 모빌리티 센터 및 지속가능성 허브의 아시아 지역 리더를 겸하고 있다.국내외 선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혁신, 성장전략, 인수합병(M&A), 기술전략, 밸류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전기차,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모빌리티 관련 프로젝트에서 리더십을 나타냈다.맥킨지 합류 이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기획팀에서 신사업 등 중장기 전략 수립을 담당했다.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올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을 것”이란 추정이 주류였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의 조(兆) 단위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버팀목’인 메모리 반도체마저 수요 부진에 시달려서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DS부문은 올 1분기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사재기 주문으로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도 늘었기 때문이다.‘장밋빛 전망’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 때문이다. 메모리 사재기가 일단락된 데다 세계적인 소비 위축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中 반도체 매출 69% 급증8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은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3조원대 초중반 흑자를 냈고,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서 2조원대 후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삼성전자 안팎에선 그동안 DS부문이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거나, 많아야 5000억원 흑자에 그칠 것이란 추정이 많았다. 분위기를 돌려세운 일등 공신은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이었다. 중국인이 보조금으로 스마트폰과 PC를 사들이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졌다. 반도체에 관세가 붙기 전에 재고를 쌓기 위한 중국 기업의 사재기 주문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올 1분기에도 고전했다. 엔비디아, 퀄컴 등 대형 고객사를 쓸어간 대만 파운드리기업 TSMC의 벽을 뚫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일 57개 주요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협력데이’를 열고 파인엠텍, 신성씨앤티, 비에이치, 이에스티, 힘스 등 7개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상생협력데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사가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별도로 협력사 소통 행사를 연 건 2012년 분사 이후 처음이다.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CEO)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함께 이끌어 가자”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4일 57개 주요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협력데이’를 열고 파인엠텍, 신성씨앤티, 비에이치, 이에스티, 힘스 등 7개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상생협력데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사가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별도로 협력사 소통 행사를 연 건 2012년 분사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CEO)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서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함께 리드하자”고 말했다. 홍성천 파인그룹 회장은 협력사를 대표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 진정한 파트너십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상생의 길을 가자”고 답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과 10㎚ 이상 전통(레거시) 공정을 동시에 공략하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트랙 전략’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TSMC가 2㎚ 이하 생산시설에 약 67조원을 추가 투자하고, 인텔이 올 하반기 1.8㎚ 양산에 나서기로 해서다.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즈는 합병을 통해 레거시 공정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경쟁력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TSMC, 최첨단 공정에 67조원 투자1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남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서 22팹(반도체 생산시설) P2(2공장) 상량식(건물 마룻대를 올리는 행사)을 개최했다. 1조5000억대만달러(약 66조6000억원)가 투입된 대규모 시설이다. 친융페이 TSMC 부사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2팹엔 첨단 2㎚ 공정을 포함해 초대형 웨이퍼 공장 5개를 건설할 것”이라며 “P1(1공장)은 올해 하반기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TSMC는 대만 북부 바오산 신주 과학단지의 팹20에서 월 3000장(웨이퍼 투입량) 수준의 2㎚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연말 생산 능력은 2만2000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 2㎚ 공정의 주요 고객은 애플이다.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인텔도 파운드리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립 부탄 인텔 CEO는 31일(현지 시간) “18A(1.8㎚)를 적용한 중앙처리장치(CPU)는 올 하반기 대량 생산에 들어가 연내 출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무리한
삼성전자는 1일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 대행 겸 품질혁신위원장으로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임명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유고로 공석이 된 DX부문장에 대한 후속인사다. 노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 MX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갤럭시 신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 온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MX사업부뿐만 아니라 세트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노 사장의 DX부문장 직무 대행 겸임에 따른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생활가전(DA)사업부장으론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인 김철기 부사장이 임명됐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했고 부품기술 및 품질업무 등을 담당했다. 스마트폰, 가전, TV 전제품의 영업업무를 경험, 기술과 영업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리더로 꼽힌다. 현재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글로벌영업을 이끌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보직인사를 통해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투자 고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업체인 코어위브가 최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흥행에 참패한 탓이다. 빅테크들이 AI 투자 관련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GPU 수요가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 여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반도체 공급망에 속한 메모리 기업들도 투자 적정성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춤해진 AI 투자3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나스닥시장의 IPO ‘최대어’로 꼽힌 코어위브는 지난 28일 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40달러)와 같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47~55달러)보다 낮게 책정된 데 이어 상장 후 시장에서도 별다른 관심을 못 받은 것이다.2017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문을 연 코어위브는 보유한 25만 개 GPU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컴퓨팅 능력을 빌려주는 사업을 한다. 고객사는 개당 5000만원이 넘는 AI용 GPU를 직접 사지 않고 코어위브의 GPU를 빌려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2조8000억원)의 62%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나왔다. 세계 1위 GPU 업체 엔비디아는 IPO 전 코어위브 지분 6%를 보유했고, 최근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코어위브 IPO의 흥행 여부가 AI 반도체 업황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로 간주된 이유다. 시장에선 흥행 실패의 이유로 “AI 반도체 수요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미국 투자은행(IB) TD코언은 최근 보고서에서 MS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두 곳을 임차하는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MS는 “올해 AI 시설투자 규모(878억달러)에 변화가 없다”며 진화에 나
LS그룹의 계열사인 미국 케이블 업체 에식스솔루션즈가 2030년까지 북미와 유럽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각각 143%, 36% 높인다.변압기용 특수 권선(절연물질을 코팅한 전선을 변압기에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프리미엄 전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변압기용 특수 권선 주문량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 교체 수요 영향으로 폭증하고 있다는 게 LS그룹의 설명이다.에식스솔루션즈는 변압기용 특수 권선 수주로 최근 4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11%와 8%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기록, 지난해 약 1억2900만달러(약 1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와 유럽에서 특수 권선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기준 19%, 28%에서 2028년까지 각각 50%, 35%로 확대할 계획이다.변압기용 특수 권선 산업은 일반적으로 3∼6개월 단위의 주문물량을 확보해 생산한다. 현재 주문 후 인도까지 2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에식스솔루션즈 관계자는 “2030년까지 권선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변압기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LS는 에식스솔루션즈의 미국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2008년 이전엔 미국 나스닥 상장사였다. LS가 인수하며 상장폐지했다.이에 대해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LS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명노현 ㈜LS 부회장이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명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한강로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열사 중복
미국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엔 ‘9 to 6’ 같은 별도의 근무 시간이 없다. 새벽이든 늦은 밤이든 맥북을 켜면 그곳이 바로 일터다.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는 건 일상이다. 성과를 못 내면 어느 순간 해고 통보가 날아들기 때문이다.테슬라의 근무 강도는 애플보다 더 세다. 코로나19 기간, 빅테크가 재택근무에 들어갔을 때도 테슬라 주차장은 아침부터 꽉 찼다. 사무실 책상은 교실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고, 구글처럼 멋진 구내식당도 없다. 업무 긴장감도 높다. 회의 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눈 밖에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짐을 싸야 한다.빡빡한 근무 문화에도 애플, 테슬라에 인재가 몰리는 건 이유가 있다. 일 안 하는 사람이 회사에 붙어 있을 가능성이 ‘0’에 가까워서다. 그러니 일을 즐기면서도 잘하는 사람들로 회사가 채워진다. 성과에 연동되는 파격적 연봉도 한몫한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보람은 덤이다. 늘어나는 삼무원과 엘무원한국은 어떤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여럿 있지만 미국 빅테크처럼 직원들이 알아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6년 전 시작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오죽하면 ‘삼무원’(삼성전자+공무원), ‘엘무원’(LG전자+공무원)이란 얘기까지 나올까.그러다 보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대전환의 시대에 미국 기업은 뛰지만, 한국 기업은 걷는다. 30년 넘게 지켜온 메모리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답답한 한국 기업 경영자들은 반도체 엔지니어의 ‘주 52시간 근무제
삼성전자가 인도 정부로부터 6억100만달러(약 8800억원)의 세금 추징과 벌금 부과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통신장비 부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관세 규정을 어겼다는 게 인도 정부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와 법 해석의 차이에 따른 세금 분쟁으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로이터통신은 25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통신장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인도 정부가 추가 세금을 추징하고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 인도법인과 임직원 7명은 미납 세금과 벌금 명목으로 6억100만달러를 내라는 처분을 받았다.삼성전자는 2023년께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에 4세대 이동통신(LTE)과 5세대(5G)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원격 라디오 헤드’(기지국에서 신호를 송출하는 부품) 등을 수입했다. 인도 정부는 통신장비 부품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통신장비 완제품에는 세금 20%를 매긴다.삼성전자는 원격 라디오 헤드 등을 부품이라고 판단해 관세를 안 냈다. 인도 세관은 “장비 완제품을 수입하며 부품이라고 허위 신고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도 정부와 법 해석 차이에 따른 세금 분쟁이 발생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산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승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와 글로벌 기업 간 관세법 해석 차이로 벌어진 유사 소송에서 기업이 승소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는 “인도에서 소송을 하면 결과는 2030년이 돼야 나올 것”이라며 “소송 중에 관세를 내야 하는 것은
삼성 TV ‘19년 연속 세계 1위’ 신화의 주역인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63세. 사인은 갑작스러운 심정지인 것으로 알려졌다.1962년 충남 천안 출생인 한 부회장은 30년 이상을 삼성전자 TV부서에 몸담은 TV 개발 전문가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CEO)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다.그는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LCDTV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TV사업을 총괄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에 올랐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윤부근 전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김현석 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으로 내려오는 삼성전자 TV사업 수장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경영자로 당시 주목받았다.한 부회장은 37년 삼성전자 근무 경력 중 30년 이상을 TV 개발 부서에 몸담으며 한국 TV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브라운관TV부터 PDP TV, LCD TV, 3D TV, QLED TV, 마이크로LED TV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TV를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주도했다. 사업부장 시절엔 QLED TV의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는 TV사업 세계 1위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2021년 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TV뿐만 아니라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제품 혁신을 이끌었다. 2022년 3월엔 CEO로 선임됐다. 같은 해 10월부턴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직했고 지난해 11월엔 DX부문 품질혁신위원장도 맡
광학 기술 기반 첨단 보안 솔루션 업체 한화비전은 새 대표이사(CEO)로 김기철 전략기획실장을 내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김 신임 대표는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와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한화그룹에 입사, ㈜한화 경영진단팀, 한화비전 경영기획팀장, 한화비전 미주법인장, 한화비전 영업마케팅실장 등을 지냈다.김 대표는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전공 분야인 전략, 기획 업무는 물론 현장과 영업 마케팅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한화비전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5년 동안 법인장으로 근무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북미지역 중심 사업 체제가 구축될 수 있었던 건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개척에 힘쓴 김 대표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한화비전은 첨단 보안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회사인 한화세미텍 대표를 겸직한다.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메모리(HBM) TC본더 양산에 성공하며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다.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지만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주력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한 부회장은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다.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다.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맡았다.2021년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았다.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며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중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이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은 데 이어 BYD까지 방문하자 이 회장의 ‘미래차 전장(전자 장비)’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이날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BYD 본사를 찾았다. BYD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올 1월엔 한국에 공식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왕촨푸 BYD 회장이 직접 이 회장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선전 방문이 외부로 알려진 건 부회장 시절인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이 회장은 당시 BYD와 텐센트 등을 방문했다.이 회장은 방중 이후 중국 현지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미래차 전장’ 협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베이징에 도착해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하고 레이쥔 회장과 면담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인 SU7을 출시해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SU7 시리즈는 지난 한 해 13만6854대 인도됐다. 전기차를 포함한 혁신 사업 부문 매출은 328억위안(약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인도 목표량을 기존 30만 대에서 35만 대로 늘려 잡았고 2027년부터 해외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짰다.이 회장이 중국 전기차 거물과 잇따라 만나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로 꼽히는 베이징 모터쇼에도 처음 참가해 차량용 반도체 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부실기업이 지난 6년간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부실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경제인협회가 23일 발표한 ‘기업부실예측 분석을 통한 2024년 부실기업 진단’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곳 중 4466곳이 ‘완전자본잠식’(기업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외감기업에서 부실기업 비중은 11.9%로 집계됐다. 부실기업 수와 비중 모두 2019년 이후 최대다. 부실기업 수는 △2019년 2508곳(7.9%) △2020년 3077곳(9.2%) △2021년 4012곳(11.2%) △2022년 3856곳(10.8%) △2023년 4350곳(11.6%) 등으로 증가 추세였다. 한경협은 “업황 부진,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부실기업이 많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개별 기업이 부실 상태로 전환될 확률인 ‘부실확률’도 2019년 5.7%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8.2%로 최고치를 찍었다. 업종별 부실확률은 부동산·임대업이 2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15.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2%),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14.0%) 등 순이었다. 제조업이 2.8%로 가장 낮았고 도소매업(4.1%),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4.3%),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5.7%) 등도 위험 신호가 적었다.부실확률이 2019년 대비 상승한 정도는 건설업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2019년 3.3%에서 지난해 6.1%로 5년 새 1.9배 상승했다. 이어 전문
삼성전기는 24일부터 ‘품질 대학’을 열고 임직원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강의를 한다. ‘최고의 품질로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CEO·사진)의 뜻에 따라 현직 대학교수와 품질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 등이 강사로 합류했다. 개설 과목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으로 확대됐다.수업은 기본 개념을 다지는 레벨 1부터 실무 응용에 중점을 둔 레벨 4까지 총 20개 과목으로 편성됐다. 직원들은 품질 대학을 통해 통계적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초 과정을 이수하며 통계 지식을 습득한다. 품질 부서는 물론 연구개발, 생산, 구매 부서 등에서 임직원 1500여 명이 교육을 신청했다. 장 사장은 “품질은 고객과의 신뢰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2023년 5월 24일 엔비디아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5~7월)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회사가 제시한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10억달러(약 16조원). 증권사 전망치 평균값(71억8000만달러)을 53.2%나 웃돈 깜짝 실적 전망에 월가에선 ‘빅뱅’(번스타인), ‘역사적 순간’(모건스탠리)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6개월 전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주문이 폭주한 영향이다. 이후 엔비디아는 AI산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2위(지난 20일 기준 2조8920억달러)에 올라 있다.<엔비디아 레볼루션>은 1993년 미국 실리콘밸리 외곽의 주택 차고에서 탄생한 엔비디아가 게임용 그래픽 카드 전문 기업을 거쳐 ‘AI 시대 슈퍼스타’로 떠오르기까지 33년의 역사를 다뤘다.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의 태 킴 수석기자가 젠슨 황 등 공동 창업자 세 명과 초기 투자자 및 경쟁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을 취재한 뒷얘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책은 엔비디아가 2023년 AI 붐에 올라탈 수 있었던 건 치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젠슨 황은 2013년부터 AI 시대를 예견하고 회사의 중심에 AI 반도체를 뒀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AI 대중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 열매를 엔비디아가 독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젠슨 황은 어떻게 AI 시대를 예측했을까. 천재성의 발로란 얘기도 있지만, 저자는 엔비디아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꼽는다. 보고 문화부터 독특하다. 엔비디아 직원은 젠슨 황에게 1~2주에 한 번 ‘톱5 이메일’을 보낸다. 주력하는 상위 업무 5개와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한 일종의 보고서다. 젠슨 황은 일요일 저녁 직원
LS그룹의 계열사인 미국 케이블 업체 에식스솔루션즈가 2030년까지 북미와 유럽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각각 143%, 36% 높인다고 19일 발표했다. 변압기용 특수 권선(절연물질을 코팅한 전선을 변압기에 코일 형태로 감아 사용하는 프리미엄 전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변압기용 특수 권선 주문량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 교체 수요 영향으로 폭증하고 있다는 게 LS그룹의 설명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변압기용 특수 권선 수주로 최근 4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11%와 8%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기록, 지난해 약 1억2900만달러(약 1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와 유럽에서 특수 권선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기준 19%, 28%에서 2028년까지 각각 50%, 35%로 확대할 계획이다.변압기용 특수 권선 산업은 일반적으로 3∼6개월 단위의 주문물량을 확보해 생산한다. 현재 주문 후 인도까지 2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 관계자는 “2030년까지 권선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주최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GTC 2025’에 참가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저전력 D램 기반 AI 서버 특화 메모리 모듈(SOCAMM) 등을 처음 공개한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에 기술력을 과시해 납품 물량을 늘리고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SK하이닉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GTC 2025에 참가해 ‘메모리가 불러올 AI의 내일(Memory, Powering AI and Tomorrow)’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AI), 자율주행차 등에 특화한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전시한다. 행사엔 곽노정 사장(CEO),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AI산업 리더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관심을 끄는 SK하이닉스의 전시 제품은 HBM4다. HBM4는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인 5세대 HBM(HBM3E)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제품이다.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이 만드는 게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베이스다이 생산을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 맡길 계획이다. 이번 전시엔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HBM4 12단의 모형이 전시된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HBM4 12단 제품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사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공급을 시작한다.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주목받는 SOCAMM도 선보인다. SOCAMM은 저전력 D램을 쌓아 만드는 게 특징으로 HBM 대비 전력 효율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에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황
삼성전자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와 손잡고 반도체 품질,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 관련 데이터는 반도체 기업의 핵심 기밀이란 점에서 팰런티어와의 협업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등 경쟁사에 크게 못 미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품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AI를 활용해 전반적인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란 해석이 나온다. ◇데이터 분석 외부에 맡겨1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작년 말 팰런티어의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입 작업을 완료했다. 팰런티어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뒤 AI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 방안 등을 제시하는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이다. 사업 초기엔 미국 중앙정보부(CIA) 등 정부기관에 보안 및 대테러 데이터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했으며, 최근 들어 일반 기업으로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삼성전자 DS부문은 공정 업그레이드, 품질 향상, 설비 효율화 해법 등을 찾는 데 팰런티어의 AI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팰런티어와의 협업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확대된 DS부문 AI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AI센터는 DS부문 혁신센터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AI센터를 합친 조직으로, AI를 활용한 DS부문 특화 기술 개발, 개발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AI 플랫폼 구축, 설비·인프라 제어 및 고도화 업무를 벌이고 있다.◇품질 향상 승부수삼성전자 DS부문은 그동안 내부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는 걸 극도로 꺼렸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데이터는 제품 개
팰런티어는 더 이상 ‘군사 기업’이 아니다. 2003년 창업 후 대테러·국방 관련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덕분에 미국 중앙정보부(CIA) 등을 고객사로 맞이했지만, 최근 들어 민간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팰런티어 매출의 45%(3억7000만달러)가 민간 기업에서 나왔다.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미국 AT&T(통신), 일본 파나소닉(전자), 하이네켄(식음료) 등 다양한 기업이 팰런티어와 손을 잡았다. 고객사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공급망 개선 등 사업 전략을 제시하는 플랫폼 ‘파운드리’,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솔루션 ‘AIP’ 등 팰런티어 서비스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생산성 개선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최근 “팰런티어와의 협업 후 약 조제 효율이 30%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팰런티어의 파운드리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 미 전역에 있는 8500여 개 월그린 약국의 판매량을 예측하고 조제 인력을 재배치한 결과다.해외 기업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 기업 매출의 43.2%(1억6000만달러)가 해외 기업에서 나왔다. 한국에선 HD현대가 팰런티어와 2021년부터 조선소의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최근 KT와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황정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문제점을 ‘핀셋 진단’했다. 강도 높은 자기반성을 통해 임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요 사업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 진단이 이어지며 사장단 인사, 조직 개편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영상 메시지에서 주요 사업부의 실책을 거론하며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 메모리사업부에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실기로 대형 고객사 엔비디아에 첨단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는 상황을 질책한 것이다.파운드리사업부에 대해선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고 질타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대형 고객사 확보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신공장 가동 시점이 2026년으로 2년 넘게 늦춰졌다.TV, 스마트폰,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이 회장의 ‘현미경 진단’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 회장은 DX부문에 대해 “품질이 (삼성의 이름에) 걸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매출 기준 세계 1위 애플 추격에 속도를 못 내는 이유와 TV, 가전에서 중국 TCL, 하이센스, LG전자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원인으로 ‘품질’ 문제를 꼽은 것이다.이 회장이 사장단이 아니라 부사장·상무급 임원을 대상으로 하나하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위기 때마다 자신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흔들리는 삼성 조직을 굳건하게 하고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다.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했을 때도 그랬다. 그 길로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 회장은 8월 5일 전자 계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하고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찾자”며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는 포토레지스트 등 일본이 수출을 막은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기술의 중요성도 부회장 시절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강조한 키워드로 꼽힌다. “세상에 없는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자”(2023년 9월 코닝정밀소재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 메시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2022년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 메시지)이라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인재 경영과 관련해서도 “젊은 기술 인재들이 흘린 땀방울이 대한민국 산업의 든든한 기둥” 등의 발언을 통해 젊은 엔지니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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