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 LS전선 사장(CEO·사진)이 베트남 출장을 통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에 시동을 건다. 호찌민 등 신공장 후보지를 직접 점검하고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인 해저케이블을 ‘미래 성장의 축’으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베트남 해저케이블 시장 정조준2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이르면 25일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와 함께 베트남 출장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신규 공장 부지를 살필 예정이다. 호찌민시 인근이 신축 공장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초기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의 1차적인 목표는 현지 사업 강화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6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GW 규모 해상풍력단지 설치에 해저케이블 매출 3억4000만달러(약 4500억원)가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업 규모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동남아시아에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베트남 국영기업 PTSC와의 협업을 통해 아세안 국가 대상 수주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AI 시대 커지는 해저케이블 수요베트남 공장 신축은 LS전선이 추진 중인 글로벌 해저케이블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큰 그림의 일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미국과 영국 등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거점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면 해저케이블 운반비를 줄일 수 있고 현지 수요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총투자금액은 1조원으
최근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젠슨 황은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임직원 행사 때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가 의외의 모습을 보이자 산업계에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 눈치도 봐야하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 밉보여서도 안 되는 젠슨 황의 전략적 행보란 얘기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젠슨 황의 중국 방문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의 중국 출장에 대해 “새해를 맞아 조용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중국 지사 직원들이 방중 사실을 SNS에 게재하면서 사진이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시장과 관련해 ‘진퇴양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 테크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의 최첨단 AI 반도체&nbs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스마트폰의 ‘두뇌’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지난 2년 넘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2022년 갤럭시S22 발열 사태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S23에선 ‘퇴출’이란 극약 처방을 받았다. 그러자 “엑시노스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삼성 안팎에서 나왔다.그랬던 엑시노스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공개한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탑재됐는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이란 평가가 나와서다. 불량률을 대폭 떨어뜨린 데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열 방출 문제도 해결한 덕분이다.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4 일반·플러스 모델엔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엑시노스2400 AP, 최상위 ‘울트라’ 모델엔 퀄컴의 스냅드래곤 8Gen3 AP가 적용됐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연산·통신 등을 담당하는 칩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포함돼 있어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최상위 모델에 퀄컴 AP를 넣은 건 엑시노스 성능에 대한 일말의 우려 때문이다. 엑시노스는 2010년대 중반엔 ‘퀄컴 AP보다 낫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최근 2~3년 동안엔 ‘대만 미디어텍 제품만도 못하다’는 굴욕적인 성적표도 받았다. 올해 갤럭시S24에 들어간 것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이란 얘기가 나온 이유다.엑시노스는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최근 갤럭시S24에 들어간 엑시노스2400에 대한 성능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있는데 “퀄컴 스냅드래곤 8Gen3와 성능 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졌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엑
글로벌 TV업계 1, 2위(매출 기준)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두뇌’(프로세서)를 확 바꾼 차세대 TV를 나란히 내놨다. 똑똑한 인공지능(AI)이 저화질 영상을 알아서 8K(초고화질)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삼성과 LG가 기술 경쟁력에서 일본 소니, 중국 TCL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인공지능 칩으로 대변신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신 TV와 기술, 서비스를 공개하는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를 열었다. 발표를 맡은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AI 스크린 시대는 삼성이 선도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신제품인 ‘네오 QLED 8K’ TV를 공개했다.기존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른 ‘NQ8 AI 3세대’ 통합칩셋(SoC)을 적용해 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용 사장은 스피치의 절반 이상을 이날 처음 공개한 TV 전용 AI칩 NQ8 AI 3세대 SoC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빠르고 똑똑한 AI가 원본 저화질 영상의 듬성듬성한 픽셀에 맞는 색상을 찾아 꼼꼼하게 채우는 식으로 초고화질로 바꿔주고, 스크린에 뜬 영상에 맞게 음향에도 현장감을 입힌다. 이날 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화질 업그레이드 전후 영상을 시연했다. 골프 경기 원본 영상에선 골프공의 움직임이 흐리게 보였지만 업그레이드 영상에선 브랜드가 보일 정도로 선명했다.이날 투명 무선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한 LG전자도 비슷했다. 보도자료의 주요 부분을 AI 칩 ‘알파 11 프로세서’를 설명하는 데 썼다. 기존 TV용 SoC보다 AI 성능이 네 배 향상된 칩이다. 이를 통해 그래픽 처리 성능은 70%,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가 다음달 독일·덴마크에 방문할 경제사절단을 모집하고 있다. 경제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도 동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대한상의와 한경협은 최근 회원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오는 25일까지 경제사절단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안내했다. 국내 기업의 독일·덴마크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민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현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인 기업 등이 우선 선발된다.비즈니스 포럼 등의 경제인 행사를 통해 참가 기업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황정수 기자
요즘 LG전자의 화두는 ‘가전은 LG’란 수식어를 뛰어넘는 것이다. 2021년 11월 선임된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사진)은 ‘비(非)하드웨어’ ‘B2B(기업 간 거래)’를 앞세워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기 판매를 넘어 무형의 가치를 꾸준히 공급할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조 사장의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조 사장이 주목하는 신사업은 ‘스마트팩토리’다. LG전자의 자동화 공장 설계·구축·관리 노하우를 외부에 판매하자는 것이다. 하드웨어(공장)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사후 공장 관리) 수익도 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엔 첫 번째 외부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LG의 차세대 B2B 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익화 속도”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를 만들 수 있는 무형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활용한 수익 창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보유한 스마트팩토리 관련 노하우를 외부 업체에 제공하고 매출을 내는 ‘사업화’를 주문한 것이다.스마트팩토리는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불리는 생산 자동화 시설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각 공정을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 효율화에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1537억달러(약 206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올해 2448억달러(약
LG전자가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고효율 공조 제품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LG전자는 22~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고효율 공조 솔루션(사진)을 대거 선보인다고 21일 발표했다.글로벌 전기화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상업용 공조 솔루션, 부품 솔루션 등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총 575㎡(약 174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전시에선 북미 목조가옥 구조에 적합하게 설계된 1방향 천장형 실내기, 수평·수직 방향 등 주거 공간에 맞춰 설치할 수 있는 에어핸들러 히트펌프, 에너지스타 인증을 획득한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 등 다양한 주거 제품을 선보인다. 고객은 LG 씽큐 앱으로 주거용 냉난방 장치 등 공조 솔루션은 물론 에너지저장장치까지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기업용으로는 독자 개발한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 냉난방과 냉온수를 공급하는 대형 공조시스템 ‘인버터 스크롤 히트펌프 칠러’ 등을 전시한다.LG전자의 ‘히트펌프’ 기반 제품들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을 구입할 때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혹한기에도 고성능을 내는 냉난방 공조 제품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했다.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대략 2016년부터였다.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며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이 AI 스타트업 인수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게 바로 이때였다. 국내에서도 알파고가 ‘바둑 최강’ 이세돌을 꺾으며 온 국민이 AI의 위력을 실감했다.하지만 그뿐이었다. AI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해 ‘올인’해야 할 우리 기업들의 정신이 다른 데 팔렸었기 때문이다. 재계 1위 삼성이 그랬다. 국정농단 수사로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재판, 수감에 몸과 마음을 빼앗기는 동안 AI 주도권은 해외 라이벌 기업에 완전히 넘어갔다. 각종 노동·환경 규제에 손발이 묶인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그렇게 ‘AI 블루칩’들은 구글(API닷AI·AI매터·할리랩스), 애플(리얼페이스·래터스데이터), 아마존(하비스트닷AI·그래피크), MS(말루바) 손아귀에 들어갔고 ‘AI 천재’들 역시 빅테크 품에 안겼다. 전문가들은 이때 ‘잃어버린 시간’이 시차를 두고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기술 경쟁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발 빠른 M&A 구글 애플산업계에선 ‘AI 혁명’의 씨앗이 뿌려진 시기를 2015년 무렵으로 본다. 구글은 2015년 ‘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웨이모(자율주행), 칼리코(생명공학), 딥마인드(AI) 등 첨단 분야에서 날고 기는 회사들을 끌어안았다. AI의 위력을 확인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듬해 주주들에게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구글은 매년 수백 건의 AI 관련 논문(2016년 488건, 2017년 576건, 2018년 698건)
LG이노텍은 18일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옵트로닉스와 ‘지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이노텍이 AOE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LG이노텍은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로 쌓은 광학 솔루션 사업의 역량과 기술력을 차량 등 신규 분야로 넓힐 계획이다.대만 AOE는 차량 모듈용 렌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차업계에서 ‘비구면 유리 렌즈’의 수요가 늘면서 AOE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의 주요 부품인 렌즈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SCM)도 가능해졌다.황정수 기자
화면에서 TV를 볼 수 있는 휴대폰, 방수되는 스마트폰, 삼성페이,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다. 1988년 첫 휴대폰 제품을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는 36년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혁신적인 제품을 연이어 내놨다. 경쟁사가 모토로라에서 노키아, 애플로 바뀌었지만 삼성전자는 끄떡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압도적인 신제품 개발 역량과 제품 혁신성을 잃지 않은 덕분이다.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첫 혁신 사례로는 1999년 출시된 TV폰이 꼽힌다. 휴대폰 화면에서 TV를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집, 사무실 등 특정 공간에서만 시청할 수 있던 TV를 이동 중에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삼성의 혁신 역사는 2014년 출시된 방수폰으로 이어진다. 일상에서 세면대, 변기 등에 폰을 떨어뜨려 고장 내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방수폰 출시 이후 소비자들은 해수욕장 등에 갈 때 투명 방수 스마트폰 케이스를 살 필요가 없어졌다.2015년 나온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꾼 사례로 기억된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에 카드 등의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결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에 ‘주머니 속 지갑’이라는 별칭을 선사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평가된다. 애플 등 경쟁사들도 삼성페이의 뒤를 이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다.2019년 삼성전자는 기념비적인 혁신 제품을 출시한다. 화면을 책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했다. 이듬해인 2020년엔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플립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매년 업그레이드하며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임원들이 올해 ‘연봉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원부터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다.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과 각 사업부장들이 이날 회의에서 연봉 동결안을 발의했고, 임원들이 그 취지에 공감했다.DS부문 임원 연봉 동결은 △지난해 네 분기 연속 영업적자 △창사 이후 최대 적자 기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임원들부터 비상한 각오로 현재의 비상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수요 부족이라는 업황을 탓하기보다 정신 재무장을 통해 2024년에는 위기를 떨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삼성 특유의 미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번갈아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새롭게 혁신하는 것이 삼성 특유의 성장 방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한 임원은 “연봉 동결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긴장감 유지에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분담해 올 한 해 반드시 흑자 전환과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황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에 지난해 기준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했다. 2022년 매출 대비 11.1% 감소했다.지난해 D램 매출은 38.5% 줄어든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시스템 반도체(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제품) 매출은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업황 부진으로 매출 상위 기업 순위에 변동이 발생했다. 인텔은 2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줄어든 487억달러, 삼성전자 매출은 37.5% 빠진 399억달러였다. 미국 퀄컴이 290억달러로 3위를 유지했고 브로드컴(256억달러)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엔비디아(240억달러)는 2022년 12위에서 2023년 5위로 수직 상승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작년 매출이 228억달러로 전년보다 32.1% 줄었다. 순위도 6위로 밀렸다.황정수 기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임원들이 올해 ‘연봉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원부터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실적 반등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과 각 사업부장이 이날 회의에서 연봉 동결안을 발의했고, 임원들이 그 취지에 공감했다.DS 부문 임원 연봉 동결은 △지난해 4분기 연속 영업적자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임원들부터 비상한 각오로 현재의 비상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특단의 조치로 평가된다. 반도체 수요 부족이라는 업황을 탓하기보다는 임원들 먼저 정신 재무장을 통해 2024년에 반드시 위기 극복을 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삼성 특유의 미래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번갈아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새롭게 혁신하는 것이 삼성 특유의 성장방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한 임원은 “연봉 동결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긴장감 유지에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분담해 올 한해 반드시 흑자전환과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9년, 실적 악화를 겪었던 2015년 임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도
메모리반도체 31년 연속 세계 1위. 전 세계 유례없는 신화를 쓰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도 지난해엔 굴욕을 맛봤다. 평소 몇 수 아래로 내려다본 SK하이닉스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일격을 얻어맞아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대놓고 경쟁사의 손을 들어줬다. 해외 고객들도 이천(SK하이닉스 본사)행 티켓을 먼저 끊었다. HBM은 ‘1등 삼성’의 자부심에 생채기를 냈다.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경쟁사의 선전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은 ‘무시’에 가까웠다. HBM 기사엔 ‘전체 D램 시장의 5%도 안 된다’는 삼성발(發) 멘트가 계속 붙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필수재로 부상하던 당시 HBM 시장의 분위기와는 온도 차가 너무 컸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의 오판’이란 수군거림이 계속 들렸다.최근 삼성전자의 대응이 왜 그랬는지 실타래가 풀렸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지난 15일 올린 SNS에 “고객사들이 일반 서버 투자를 줄이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투자를 늘렸을 때, 시간이 지나면 일반 서버 투자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 믿었던 적이 있었다”고 적었다. 경 사장이 언급한 GPU 서버, 즉 AI 서버엔 HBM, 보통의 서버엔 일반 D램이 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HBM 수요 성장성이 제한적이고, 서버용 일반 D램에 대한 주문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경 사장의 성찰적인 표현에 대해 업계에선 ‘삼성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의 실수를 인정했다는 것은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어서다. 마침 AI산업 전반의 흐름이 서버를 넘어 스마트폰, 노트북, 자율주행차 등
삼성전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을 전년 대비 2.5배 늘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HBM 주문이 쇄도해 생산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의 HBM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HBM의 올해와 내년 생산량을 전년 대비 각각 2.5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가 내년 HBM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용량을 확대하고 처리 속도를 높인 반도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AI 서비스의 필수재로 불리는 ‘AI 가속기’(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에 장착된다.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까닭은 AI 기술이 고도화해 HBM 등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은 AI 가속기 안에서 중앙처리장치(CPU)나 GPU에 붙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한다. AI 기술 확산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면서 HBM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시장 규모는 올해 39억달러에서 2027년 89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사장은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투자 규모를 유지해 시장 확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선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새로운 수요가 생기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
삼성전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을 전년 대비 2.5배 이상으로 늘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의 HBM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HBM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대비 2.5배 키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용량과 처리속도를 높인 반도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AI 가속기(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에 탑재된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 결정에는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HBM 등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D램은 AI 가속기 안에서 중앙처리장치(CPU)나 GPU에 붙어 데이터를 함께 처리한다. AI 기술 확산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면서 HBM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올해 39억달러에서 2027년 89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사장은 "AI 시대엔 메모리반도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투자 규모를 유지해 향후 시장 확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사업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HBM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턴키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
‘CES 2024’ 기간 중 유독 대기 줄이 긴 전시 부스가 있다. ‘존디어’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중장비·농기계 제조업체 디어앤드컴퍼니의 전시장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된 첨단 중장비·농기계를 한 번 타보려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지만 긴 줄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존디어 로고가 박힌 모자(사진)를 받기 위해서다.장시간 줄 서는 수고로움을 견딘다고 해도 모자를 받으려면 면접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디어앤드컴퍼니 직원이 “부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전시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머리를 굴려 그럴듯한 답을 해야 한다. 후속 질문도 이어진다. 많은 관람객이 1분 정도 이어지는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막무가내로 줄을 섰다가 퇴짜를 맞은 관람객도 여럿 있었다.존디어 모자는 전 세계에서 온 CES 2024 관람객들로부터 ‘핫템’(인기품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인 관람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카오톡 단톡방 등에는 녹색 존디어 모자 인증샷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존디어 모자가 한국의 ‘새마을 운동’ 모자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1970년대 근대화 과정에서 농촌 중심으로 진행된 새마을 운동과 농기계 전문 존디어 브랜드의 정체성이 묘하게 연결된다는 해석이다. 두 모자는 색상도 녹색으로 비슷하다.존디어 모자는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약 1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돈으로 2만5000원 정도다. 이 모자는 한국에서 골프모자 등으로 애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 패션용 모자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선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만~5만원 정도에 거래된다.황정수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5~10년 뒤에는 전자부품 시장을 이끌 것입니다.”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사진)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스마트폰이 전자부품 수요를 키우는 플랫폼1.0이었다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각 플랫폼2.0, 플랫폼3.0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장 사장은 최근 ‘Mi-RAE(미-래)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Mi-RAE는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서버, 에너지(energy)를 뜻한다. 그는 “일반 차량에 3000개 장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레벨3 자율차엔 1만5000개 들어간다”며 “성장하는 4대 산업에 삼성전기가 잘할 수 있는 부품을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신사업으로 글라스 기판, 전고체 전지 등을 꼽았다. 글라스 기판은 기판 코어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꾼 제품이다. AI 서버용 반도체의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하다. 올해 시제품 생산라인이 구축된다. 전고체 전지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폭발 등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여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장 사장은 “신뢰성 조
“11시간 동안 비행기 타고 라스베이거스에 왔더니 얼굴이 건조합니다.” “히알루론산 농도 1.5%의 보습 세럼을 바르고 거기에 수분크림도 추가해보세요.”화장품가게 점원과 소비자의 대화가 아니다. 9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 연단에서 사람과 챗봇이 주고받은 말이다. 연사로 나선 글로벌 화장품업체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용 관리를 조언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앱인 뷰티지니어스를 시연했다. 앱은 카메라를 통해 이에로니무스의 앞머리 탈모가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곤 “두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똑똑했다. 그는 “앱이 개인의 피부 상태를 텍스트와 사진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관리 방안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미국 1위 유통업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도 기조연설을 통해 쇼핑을 돕는 생성형 AI 챗봇 앱을 소개했다. 예컨대 ‘축구 관람 파티에 필요한 제품을 찾아줘’라고 검색하면 앱은 맥주, 감자튀김, 대형 TV를 품목별로 상세하게 추천한다. 그는 “새로운 AI 검색 기능은 고객이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라스베이거스=황정수 기자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전에도 로봇이 많이 나왔는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나오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생성형 AI로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가 똑똑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열린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생성 AI가 적용된 가정용 집사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기기에 AI를 도입할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5년 뒤 가전을 활용한 생활은 정말 멋있고 편안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선보이는 의료용 보조 로봇 ‘봇핏’에 대해서는 “기업 간 거래(B2B)부터 시작한다”며 “실버타운에서 시작하고 거기서 더 다듬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나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미래사업을 충실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한 부회장은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을 통해 혁신적 신기술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며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뒤 삼성의 방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지정학적 위기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현지 공장에 대해선 “임대해서 빌려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삼성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AI)을 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산업 전반을 재구성하고 사람들의 삶이 더욱 편해질 수 있도록 AI 분야에 10년 넘게 투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국내외 언론사와 글로벌 파트너 기업 관계자 등 1200여 명을 앞에 두고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 비전을 공개했다.그는 AI 시대의 최우선 과제로 ‘개인정보 보호’를 꼽았다. 모든 스마트 가전이 연결돼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연결 시대’에 적합한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의 성능을 끌어올린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연내 TV와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기기 간 상호 모니터링 기능이 적용돼 한 기기에서 문제가 터지면 곧바로 연결을 끊는 식으로 다른 기기를 보호한다.한 부회장은 또 AI가 사람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공개한 생성 AI 서비스 ‘삼성 가우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AI는 산업 전반의 혁신을 부추겨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아끼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의 제품 간 연결·제어 서비스인 ‘스마트싱스’에 대해선 “삼성뿐만 아니라 외부에 더 많이 개방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은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각 고객사 요구에 특화된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곽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두고 8일(현지시간)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가 보편화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AI 시스템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객 요구도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PC와 서버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 모듈 제품인 ‘DIMM’ 등 초고성능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 모바일, P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메모리 중심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대역폭 기반 HBM4, LPDDR 기반 모듈 제품인 ‘LPCAMM’, 차세대 인터페이스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등으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감산 종료 시점과 1분기 흑자 전환 전망 등 경영 현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곽 사장은 감산 종료와 관련해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제품은 최대한 생산하되 수요가 적은 제품은 계속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낸드플래시는 D램에 비해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최악 상황은 벗어나는 것 같다”며 “이 역시 시황을 보면서 제품별로 차등을 두는 쪽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감산 종료 시점에 대해선 “D램은 1분기에 변화를
엔비디아 AMD 인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올해 나오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대다수 전자기기에 AI 기능이 적용되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CES 2024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에는 중앙처리장치(CPU) 맞수로 꼽히는 인텔과 AMD가 맞붙었다. AMD는 일반 PC용 CPU ‘라이젠 8000G’ 시리즈를 선보였다. 업무 생산성·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데스크톱 PC용 CPU에 최초로 적용했다. 잭 후인 AMD 컴퓨팅·그래픽 그룹 수석부사장은 “이 칩을 PC에 넣으면 AI 기능이 최적화될 뿐 아니라 AI 기반 노이즈 캔슬링(잡음 제거) 등 다양한 기능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인텔은 지난달 선보인 AI PC·노트북용 CPU ‘인텔 코어 14세대’ 추가 제품으로 맞섰다. 내부 코드명이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인 노트북용 CPU ‘HX’는 전 세대 대비 게임 성능이 17%, 멀티태스킹 성능은 51% 개선됐다. 인텔 관계자는 “더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및 컴퓨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세계 1위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날 소비자용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40 슈퍼’ 시리즈를 공개했다. 연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이전 세대보다 게임 속도는 2배, 이미지 생성은 1.7배 빨라졌다. 엔비디아는 GPU 신제품에 적용된 AI 기능을 통해 게임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피셔 엔비디아 게이밍부문 수석부사장은 “RTX 4080 슈퍼는 AI 영상을 기존 모델보다 1.5배 빠르게 만들어낸다”며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도 5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다. 있는 힘을 다 하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열심히 해서 이른 시일 안에 흑자 전환하겠다.”(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끄는 투 톱 삼성·LG디스플레이 수장이 ‘불황 극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전 세계 TV 시장이 침체된 상태지만 스마트폰·노트북용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2022년, 2023년 대비해 정말로 예측 못 하는 시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업을 어떻게 할지 준비한 게 있는데 하나 써서 보여드리겠다”며 흰 종이를 꺼내 ‘아이 엠 파인 큐’(I AM Fine Q!)라고 적은 뒤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I는 IT,A는 오토모티브(automotive), M은 초소형디스플레이(micro display), F는 폴더블(foldable)이다. Q는 영화 Q사인처럼 ‘시작’의 의미를 담았다. 최 사장은 “우리가 8.6세대 노트북 패널에 투자하고 있는데 연말에 성과가 있
요즘 세계 TV 기업들의 고민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의 차별화다. “굳이 TV로 콘텐츠를 봐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TV를 거실에서 밀어내고 있어서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찾은 해법은 스마트폰, 태블릿으론 느낄 수 없는 ‘초고화질’과 ‘압도적인 현장감’이다. 똑똑해진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스포츠 선수들의 작은 땀방울을 그대로 보여주고, 콘서트 현장의 쿵쾅거리는 음향을 고스란히 전달해 ‘직접 관람하는 듯한’ 현장감을 주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기술력이 TV 성능 좌우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 마련된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장 분위기는 마치 반도체 학술대회를 연상하게 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스피치의 절반 이상을 이날 처음 공개한 TV 전용 AI칩 ‘NQ8 AI 3세대’ 통합칩셋(SoC)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이날 무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한 LG전자도 비슷했다. 보도자료의 주요 부분을 AI 칩 ‘알파 11 프로세서’를 설명하는 데 썼다.두 회사가 TV 신제품 발표장에서 반도체를 앞세운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TV가 ‘거실의 주인’ 위치를 잃고 있어서다. 기업들이 찾은 차별점은 ‘작은 디스플레이와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화질과 음향 개선을 위해 찾은 해법이 AI 칩이다.NQ8 AI 칩이 장착된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TV엔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고,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한국 기업들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휩쓸었다. 혁신상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제품을 개발한 기업에 주는 상이다.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구분 없이 첨단 산업과 관련한 ‘세상에 없던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 공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CES 2024의 혁신상 수상 기업 총 313곳(379개 제품)이 선정됐다.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스마트시티, 로봇공학 등 28개 분야에서 수상 기업이 나왔다. 이 중 한국 기업은 134개(42.8%)로 집계됐다.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벤처·창업 기업은 116곳이 수상했고, 이 중 업력 7년 이내 창업 기업(스타트업)만 97곳에 달한다. 벤처·창업 기업 기준 역대 최다 수상 실적이다.가장 큰 영예로 불리는 ‘최고혁신상’도 7개 기업이 받았다.황정수 기자
SK하이닉스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상당의 달러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텀시트(주요거래조건서·term sheet)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3년·5년 만기 채권 발행을 위해 주관사 8곳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자금 조달 규모 등 달러 채권 발행 관련 구체적인 시장 상황은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채권 발행 목적은 ‘대환’”이라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 규모는 1조7919억원에 달한다.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분기엔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3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영업손실 2393억원이다. 올해 1분기엔 5500억원 상당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한편 SK하이닉스는 200㎜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열사 키파운드리의 사명을 지난 1일 ‘SK키파운드리’로 변경했다. SK키파운드리는 2020년 9월 매그나칩 반도체의 파운드리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2022년 8월 SK하이닉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최근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언급되는 질화갈륨(GaN) 공정 개발을 시작했다.황정수 기자
한국 기업의 ‘탈(脫)중국’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규제, 현지 소비 시장 위축, 사업 재편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3일 산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철강 기업 중심으로 중국 사업 철수·축소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요 부진에 중국의 자급률 제고가 더해진 여파다.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합성섬유의 원료인 에틸렌옥시드를 생산하던 중국 합작법인 롯데삼강케미칼을 매각했다. 현지 업체의 저가 공세와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적자가 누적된 영향이 컸다.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충칭 법인 매각을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2021년 중국 사업을 접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HL만도도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을 만들던 충칭 법인을 청산했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에서도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 추진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산업계에선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중국의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황정수 기자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연임을 시사했다.최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연임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라면 더 해야죠”라고 말했다. 2021년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연임 가능성에 대해 “나 혼자 연임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없고,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더 생각을 가다듬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대한상의는 올해 신기업가정신(기업이 기술·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비전) 확산과 규제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웨이브’ 등과 연관된 대한상의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웨이브는 대한상의가 지난해 3월 개설한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플랫폼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이 최근 1~2년간 글로벌 이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SK그룹 경영 방침에 대해선 “경영도, 매니지먼트도 정리를 잘해야 한다”며 “정리라는 게 누구를 자른다는 말이 아니고 하모니(조화)를 잘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 전망에 대한 질문엔 “내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낸드플래시는 잠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1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3조원 규모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에 비해 반도체 부문 손익 목표를 25조원 가까이 올려 잡은 것이다. 감산 효과로 D램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경영진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5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 목표치는 최근 DS부문 임직원에게 전달됐다. DS부문은 올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33조8109억원·증권사 전망치 평균)의 ‘3분의 1’ 수준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DS부문은 13조원 안팎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만에 11조원 넘는 영업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최근 시장에서 ‘반도체 해빙’ 신호가 뚜렷해서다.D램과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연속 올랐다. 제조사들의 감산과 재고 감소로 공급 과잉 상황이 해소됐고 스마트폰·PC 업체 중심으로 주문이 재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판’이 유력하다.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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