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강원 동해 사업장에 1555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해상 풍력발전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 영향으로 수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키우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시장 선점을 위해 후속 투자도 계획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투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했다.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5월엔 아시아 최대 규모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인 ‘해저4동’을 준공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기는 입사 1주년을 맞은 신입사원들이 각 사업장 인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수원사업장 신입사원들은 아동 보육시설 동광원에서 시설 환경을 정비하고 간식을 만들었다. 부산사업장 신입사원들은 낙동사회복지관에서 원목 액자 키트를 제작하고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세종사업장에서는 천연 염색 손수건 100여장을 제작해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신입사원 입사 1주년 축하 영상에서 “올해는 삼성전기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라며 “신입사원 여러분들이 앞으로의 또 다른 50년을 만들어갈 주역으로써 활약할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일본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자에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자산(IP)업체 ARM의 지분 일부 인수를 타진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히면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키를 잡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ARM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투자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돼서다. 업계에선 ‘거부하기 힘든’ 조건을 소프트뱅크가 제시해야 삼성전자가 지분 매입을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설계도 밑그림 제공 9일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다음달을 ARM의 나스닥 상장 시점으로 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ARM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9조원)를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기본 설계도인 IP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팔아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미국 퀄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등 대부분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더해 칩을 만든다. ARM은 이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거둔다. ARM의 2021회계연도 매출은 27억달러(약 3조5600억원)다. 이 중 로열티 매출은 15억4000만달러(약 1조9800억원)로 집계됐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투자 자회사인 ‘비전펀드’와 함께 2016년 320억달러에 ARM 지분 100%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손 회장은 2020년 9월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팔기로 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이후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로 방향을 틀었다. 손 회장
닛케이(일본경제신문)가 8일(현지시간)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오는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며 "미국 애플과 한국 삼성전자 등 여러 기업이 ARM에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ARM의 일부 지분을 소프트뱅크로부터 매수할 것이란 얘기다.보도대로 삼성전자는 ARM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을까. 삼성전자 내부에선 'ARM 일부 지분 인수' 보도에 대해 '소프트뱅크의 희망 사항일 뿐'이란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ARM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ARM 일부 지분 매각 추진하는 손정의...삼성에 '러브콜'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에 ARM을 인수했다. "바둑으로 치면 50수 앞을 내다보고 인생 최대의 베팅을 했다"고 소감을 밝힐 정도로 공을 들였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손 회장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투자 등에서 큰 손실을 봤다. 소프트뱅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손 회장은 2020년 9월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팔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EU), 영국 등의 경쟁 당국이 '독과점' 등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며 반대하자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로 방향을 틀었다.IPO 과정에서 유명 투자자들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흥행'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닛케이 보도대로 ARM 지분을 애플, 인텔, 삼성전자 등이 매수한다면 ARM의 기업가치도 커지게 된다. 반도체업계에선 "닛케이가 '흥행'을 원하는 소프트뱅크의 희망 사항을 담아 기사를 쓴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로부터 ‘최우수 공급업체상’을 받았다고 7일 발표했다. 보쉬는 1987년부터 2년마다 전 세계 협력사 3만5000여 곳 중 각 사업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협력사에 상을 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신설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수상 업체로 선정됐다. 보쉬는 “LG디스플레이가 10년 이상 전략적 협업 관계를 이어오면서 차별적 기술력, 철저한 품질 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 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전장 기업에 디지털 콕핏 등에 쓰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한경ESG] ESG Now ‘친환경’을 내세운 유럽연합(EU)의 기업 대상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재활용 포장재 사용 등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폰 배터리 탈착 의무화’ 등 제품의 상세 기능에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에 부품 공급사의 환경 훼손 이력 등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고, 철강 등을 수입할 때 탄소배출권 구매를 강제하는 규제도 내놨다. 산업계에서는 ‘사실상 무역장벽’이란 지적이 나온다. EU 의회 홈페이지를 보면 7월 14일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EU 배터리법에 한국 기업에 부담이 되는 조항이 대거 포함됐다. ‘배터리 탈착’이 가능한 스마트폰 판매를 의무화한 11조가 대표적이다. 법안에는 ‘휴대용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소비자가 쉽게 제거하고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애플, 설계·생산 라인 변경 불가피 휴대용 기기는 스마트폰, 전자담배 등이다. 이대로라면 스마트폰 제조사는 유럽에서 배터리 탈착형 모델만 판매할 수 있다. 배터리법에는 EU의 친환경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글로벌산업 트렌드에 역행하는 규제”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더 얇고 디자인이 뛰어난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S6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프리미엄 폰에 적용하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떼는 게 가능하지만,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을 생산한 적이 없다. 양 사가 배터리 탈착형으로 설계와 생산 라인을 변경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설계와 생산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세계 반도체산업의 ‘대만계 슈퍼 파워’를 상징하는 두 사람이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둘은 당숙·종질 5촌 관계다. 전장(戰場)은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용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이다. 엔비디아가 선점한 시장에 AMD가 도전장을 내면서 경쟁이 본격화했다. 두 거물의 정면대결이 삼성전자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AI 가속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패키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어서다. AI 가속기 시장 장악한 엔비디아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확산하면서 AI 가속기 시장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AMD는 올해 300억달러(약 39조2400억원)에서 2027년 1500억달러(약 196조2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가속기는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를 배치하고 그 옆에 D램을 수직으로 쌓은 다수의 HBM을 배치하는 ‘첨단패키징’을 통해 데이터 처리 성능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현재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 창업자인 황 CEO는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학습하는 데 적합한 주력 제품 GPU의 장점을 극대화해 AI 가속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H100’ AI 가속기는 대당 60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린다. 리사 수 “AMD도 AI 시대 승자 될 것”엔비디아의 독식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게 AMD다. 이 회사는 AI 가속기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선 인텔과 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둘이 합쳐 시가총액 약 1700조원 규모 기업을 경영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쥐락펴락하는 거물이란 것 외에도 공통점이 적지 않다.두 경영자는 1960년대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미국으로 건너 갔다. 입학·졸업이 어렵기로 손에 꼽히는 미국 명문대에서 전기공학 학위(젠슨 황 스탠퍼드대 석사, 리사 수 메사추세츠공과대 박사)를 따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젠슨 황은 AMD를 거쳐 1993년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했다. 리사 수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IBM, 프리스케일 등 유명 정보기술(IT)·반도체 기업에서 일한 뒤 2014년부터 AMD를 이끌고 있다. 백인 중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아시안, 특히 리사 수는 여성이란 핸디캡을 딛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메리칸드림'의 표본으로 꼽힌다. 미국 1-2위 반도체기업끼리 격돌 두 경영자는 지금까지 각자 속한 기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며 실리콘밸리에서 대만의 위상을 높였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3일 기준) 1조990억달러(1439조6900억원)로 반도체기업 중 세계 1위 기업이다. AMD는 1822억달러(238조6820억원), 반도체 시총 6위로 오랜 경쟁사 인텔을 눌렀다.엔비디아와 AMD의 주력 사업은 크게 겹치지 않았다. 각각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로 달랐기 때문에 충돌할 일도 많지 않았다. AMD는 오래전부터 GPU 사업을 했지만, 비중이 엔비디아만큼 크진 않았다.앞으론 얘기가 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기업 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엔비디아가 CPU에도 손을 대더니, 자사 GPU와 C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데이터 저장’을 넘어 ‘연산’까지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램의 속도·용량을 키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멈추지 않고 중앙처리장치(CPU) 등 프로세서를 대체할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연산용 메모리 반도체가 대중화되면 CPU·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필요성이 줄어 빅테크 등 고객사에도 이익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용량 데이터 처리의 중요성이 계속 커져 데이터 저장·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가 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사급 인력 적극 채용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 안에 ‘신사업기획팀’을 뒀다. 100명에 가까운 반도체 개발자가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선행기술 개발 조직인 반도체연구소는 최근 ‘차세대 D램 개발’을 담당할 박사급 인력 채용에 나섰다. ‘차세대 고성능·저전력 트랜지스터 개발’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삼성의 두뇌’로 불리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도 차세대 메모리용 신소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적극적이다. 2021년 미래기술연구원 내 RTC(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를 출범시켰다. RTC는 △D램·낸드플래시 혁신제품 개발 △AI용 메모리 개발 △새로운 구조의 메모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IBM을 거쳐 국제반도체연구소인 IMEC에서 일했던 나명희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았다. ○데이터 막힘 뚫는 PIM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인
삼성전자가 ‘세상에 없는’ 기술과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경영’ 철학을 조직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이날 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 미래기술사무국장은 삼성전자 선행 기술 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SR)의 김강태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겸임한다. 미래기술사무국은 세상에 없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DX 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창업 이후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SR 직속으로 이머징 테크팀, 주요 사업부 직속으로 이머징 테크그룹을 신설했다. 개별 사업부부터 미래 신기술을 발굴하고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제품별 신규 폼팩터 개발 등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프로젝터와 로봇을 결합한 ‘무버블 프로젝트’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생활가전사업부는 가전제품 인공지능(AI)화를 위한 AI 전략·로드맵을 제시하는 ‘AI전략P’를 신설한다. 이 밖에 SR은 차세대가전연구팀 산하에 ‘스마트홈AI 랩’ 조직을 신설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TSMC의 첨단 패키징 기술이 한국보다 10년 앞서있다."(최광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 지난 2월 초격차 반도체 포스트팹 발전전략 포럼)최근 반도체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패키징' 경쟁력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패키징은 전(前)공정을 과정에서 생산된 칩을 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상태로 가공하는 것이다. 최근 전공정에서 '칩 미세화'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반도체기업들은 후(後)공정에 속하는 패키징 기술을 통해 칩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앞으로 TSMC,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기업들의 승부처가 '2나노미터(nm) 공정에서 고객사 칩 양산'이 아니라 '첨단 패키징 적용을 통한 고객사 칩 성능 극대화'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D램, GPU, CPU '한 칩' 처럼 동작하게 묶는 '패키징'이 관건생성형 인공지능(AI)을 위한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패키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GPU, D램 등 서로 다른 반도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이종(異種·heterogeneous) 패키징' 능력이 반도체기업 기술력을 가르는 척도로 꼽히고 있다.챗 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선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이를 활용해 서비스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반도체다. 대표적으로 대용량 데이터의 학습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를 저장하고 GPU와 소통하는 D램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GPU 세계 1위 엔비디아와 고용량 D램을 만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AI 시대 수혜 주'로 부각된 이유다.최근 기술 트렌드는 GPU와 D램의 협업을 원활하게 하고, D램의 용량을 높이는 것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에릭슨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인텔은 26일(현지시간) "최첨단 제조 기술을 이용해 에릭슨의 5G 네트워크 장비용 맞춤형 통합칩셋(SoC)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또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에릭슨의 클라우드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솔루션에 최적화하기로 했다. 인텔은 에릭슨의 반도체를 18A(1.8nm) 공정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인텔 18A 공정은 '리본펫'이라고 부르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활용한다. 인텔은 리본펫 기술을 활용해 2025년에 '공정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인텔과 에릭슨은 칩의 구체적인 칩 양산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이 2021년 "18A 기술이 2025년까지 준비될 것"이라는 로드맵을 공개한 것을 양산 시기도 2025년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2021년 7월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 퀄컴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레드릭 예들링 에릭슨 네트워크 총괄 부사장은 "에릭슨은 인텔과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인텔의 18A 공정 노드에서 미래의 맞춤형 5G SoC를 제조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은 회복 국면이고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겠다"며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다"며 "하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했다. D램 대비 낸드 업황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판단에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경쟁당국’으로 불리는 관청의 본령은 ‘시장의 경쟁 촉진’이다. 경쟁당국의 맏형격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홈페이지를 보면 이들의 정체성은 명확해진다. FTC는 조직 미션에 대해 “반(反)경쟁적인 사업 관행을 방지하고 소비자를 보호한다”고 적어놨다. 또 ‘합법적인 기업 활동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이란 단서를 달아 반기업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의 경쟁당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어떨까. 명칭부터 좀 다르다. FTC, 유럽연합(EU) 경쟁총국, 영국 경쟁시장청 등 시장과 경쟁이란 단어를 앞세운 주요 국가와 달리 조직명에 ‘공정(公正)’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일까. 공정위는 조직 미션 중 하나로 ‘경제력 집중 억제’ ‘선단식 경영체제의 문제점을 시정한다’는 세계에 유례없는 문구를 넣어놨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들의 규제기관이란 것을 공표한 것이다. 군림하는 공정위의 이론적 토대는 1987년 4월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을 통해 마련됐다. 공정위는 재벌 규제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해 공정거래법에 ‘경제력 집중 억제’ 조항을 만들었다. ‘상호출자 금지’ ‘출자총액 제한’ ‘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대규모기업집단 지정(동일인 지정 포함)’ 등 대기업에 가시 같은 규제를 대거 밀어 넣었다. 한국만의 ‘갈라파고스 대기업 규제’ 때문에 공정위는 ‘경제검찰’이란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막강해졌고 기업인들은 끊기 힘든 족쇄를 차게 됐다. 37년간 기업 환경이 급변했지만 규제의 큰 틀은 바뀐 게 없다. 대표적인 게 ‘동일인’(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 지정 제도다. 공정위는 모호한 의미의 ‘동일인’이란 단어를 앞
한국화웨이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인재 발굴·양성을 위한 ‘코리아 씨드 포 더 퓨처 2023(Korea Seeds For The Future 2023)’의 참가자를 다음 달 4일까지 모집한다. ‘씨드 포 더 퓨처(미래를 위한 씨앗)’는 전 세계 젊은 인재들이 첨단 ICT 기술을 연구하고 전문 지식과 기술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화웨이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08년 처음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4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1만5000명 이상의 ICT 전공 대학생·대학원생에게 기술·문화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 씨드 포 더 퓨처 2023’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국내 최종 참가자 3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가비 전액은 한국화웨이가 지원한다. 행사는 8월18일부터 28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참가 학생에겐 △화웨이의 새로운 E-러닝 플랫폼인 ‘씨드 아카데미(Seeds Academy)’에서 제공하는 ICT 분야의 강의 수강권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술 해결책을 제안하는 팀을 위한 현장 멘토링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화웨이 전시홀 투어 및 참가자 간 문화 교류 등의 혜택을 준다. 화웨이는 '씨드 포 더 퓨처'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다. 글로벌 ‘테크포굿’ 경연대회 수상팀이 현장 비즈니스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테크포굿 스타트업 스프린트(TECH4GOOD Startup Sprint)’에 참가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참가 학생들이 미래 ICT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릭 두 한국화웨이 대외협력·홍보 총괄 부사장은 "‘씨드 포 더 퓨처’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의 청년 인재들에게 화웨이의 최신 ICT 기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에 첨단산업을 대상으로 한 ‘세액공제 직접 환급’(다이렉트페이) 도입 등의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제도 개선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미래자동차, 로봇 등 6대 첨단산업 기업 25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 과제 42건이 건의서에 담겼다. 우선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와 관련해 다이렉트페이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다이렉트페이는 신산업에 투자한 기업이 이익을 못 내더라도 투자 규모에 따른 세액공제분을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현행법상 국내에선 이익이 발생해야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첨단 산업은 사업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해도 이익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려 적기에 세액공제를 받기 어렵다. 대한상의는 또 전기차 배터리의 분리 소유권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엔 전기차와 배터리를 분리 등록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배터리 구독서비스 등이 불가능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퀄컴,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용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현대자동차, 테슬라 같은 자동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칩 자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에서 선박, 항공기, 로봇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관련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290억달러(약 37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韓 팹리스들도 출사표23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용 반도체 시장은 2019년 110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30년 29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자율주행용 반도체는 자동차 등 모빌리티 전반에 장착돼 서버, 센서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을 뜻한다. 대표적인 자율주행용 칩 개발사로는 모빌아이가 꼽힌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2017년 인텔에 인수됐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선두주자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칩 ‘아이큐(EyeQ)’를 개발해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나 자동차 1차 부품사에 공급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라이다 센서에 기반한 자율주행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미국의 암바렐라는 모빌아이에 버금가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용 칩을 개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기업도 자율주행 칩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칩 팹리스 헤이즈마는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차, 지리차, 니오 등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와 텐센트 등의 투자를 받았다. 국내 업체 중엔 텔레칩스, 넥스트칩 등이 자율주행 칩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퀄컴도 車 업체와 협업 강화퀄컴 등 세계적인 팹리스들도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만년 2위'로 불린다.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더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43.2%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는 23.9%의 점유율을 기록,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3위로 밀렸다.하지만 SK하이닉스가 '30년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를 주눅 들게 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 D램이다. HBM은 다수의 D램을 쌓고 연결해(패키징) 데이터 처리 용량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의 'HBM3' D램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용 서버 등에 활용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최근 반도체업계에선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점유율 53%를 가져가고, 삼성전자는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이끄는 경계현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삼성 HBM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고 말했다.)D램 만년 2위 SK하이닉스가 떠오르는 D램 시장인 HBM에서 앞서가고 있는 비결이 뭘까. SK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물었더니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 △경영진의 기술 리더십 △패키징(후공정) 투자 △HBM 특화 기술력 등 네 가지를 꼽았다. 2013년 최초 개발...SK하이닉스 경영진 "돈 안 돼도 투자"SK하이닉스는 2013년 HBM을 최초 개발했다. 2015년엔 양산을 시작했다. 초기 단계엔 내부에서도 'HBM 시장이 과연 커질까'에 대한 의문이 컸다. 고객사와 협업한 게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대만 TSMC가 미국에 짓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가동 시점을 2025년으로 1년가량 늦췄다.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TSMC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다. 일각에선 파운드리 업황 둔화, 대만 외 지역으로 최첨단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TSMC 내부의 우려 등이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TSMC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공장을 완공할 것”이란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애리조나 공장에서의 반도체 생산이 2025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2024년부터 애리조나 1공장에서 4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하고, 2026년부터는 2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TSMC는 공장 준공을 연기한 이유로 ‘숙련 인력 부족’을 들었다. 리우 회장은 “2021년 4월 공사를 시작했고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며 “현지에 최첨단 장비를 설치할 만큼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삼성 美 파운드리 공장, 계획대로 내년 가동 삼성은 "美 인력 수급 문제 없다"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결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현지 인력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밝혀왔다. TSMC의 군대식 조직 문화와 강한 업무 강도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확산하면서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간 교대 근무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반도체산업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고 한 마크 리우 TSMC 회장의 최근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최근 본사에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수해 지역 주민을 돕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총 100억원 규모 성금을 기부했다. 삼성그룹은 20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성금 외에 피해 주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 구호물품도 제공한다. 가전제품 특별 점검, 카드 고객 금융 지원 등의 조치도 시행한다. SK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네트웍스서비스 등 통신 관계사들은 지난 16일부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북 예천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휴대폰 무상 점검, 침수폰 수리 등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성금 3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한 세탁 구호 차량 3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를 돕고 있다. 수해 지역 고객에게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해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한다. LG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LG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포류, 의류, 생활용품 등 재난 발생 시 이재민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한 긴급 구호키트도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심각한 충청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0억원의 성금을 냈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수해 지역 복구 활동과 이재민 구호품 지원, 피난처 설치 등의 활동을 한다. 포스코그룹은 성금 20억원
삼성전자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에 속도를 낸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대기업 납품사의 원재료 가격이 일정 비율 이상 변동할 때 납품대금을 조정하는 제도다. 오는 10월부터 공식 시행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19일 경기 성남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납품대금 연동제’ 설명회(사진)를 열었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신규 제도와 관련한 협력사의 혼선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설명회엔 400여 개 협력사 대표(CEO), 임원 등이 참석했다.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선 이대희 소상공인정책실장과 곽성원 불공정거래과 납품대금연동제 팀장이 참석해 제도의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했다. 이 실장은 “납품대금 연동제의 목적은 기업 간 거래가 더 투명해지게 하고, 약정서를 중심으로 거래하는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은 1차 협력사와의 연동제 도입에 더 속도를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협력사들은 설명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반도체 부품사 알티코의 이지수 대표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통해 더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회가 협력사들이 제도 준비 사항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삼성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차세대 규격 그래픽 D램인 ‘그래픽스더블데이터레이트(GDDR)7’(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DDR D램은 그래픽카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사용된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와의 GDDR7 개발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9일 차세대 그래픽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32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24Gbps GDDR6 D램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데 이어 1년 만에 내놓은 7세대 제품에서도 ‘최초 개발’ 타이틀을 달았다. 고객사들은 연내 32Gbps GDDR7 D램을 차세대 시스템에 적용하고 검증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전력이 적게 들고 성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32Gbps GDDR7 D램을 그래픽카드에 장착하면 초당 최대 1.5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1.5TB는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5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는 최대 1.1TB인 GDDR6 대비 1.4배 향상된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20% 개선했다. 노트북처럼 전력 소모가 적은 게 중요한 제품에서 초저전압을 지원하는 옵션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열전도율이 높은 신소재를 회로보호제(EMC) 패키지에 적용하고 회로 설계를 최적화해 발열을 최소화했다. GDDR6 대비 열저항(W당 발생하는 온도 변화)이 약 70% 감소해 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때도 안정적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GDDR7 D램은 워크스테이션, PC,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우수한 그래픽 성능이 요구되는 제품에서 더 차별화
‘맥가이버’ ‘에어울프’ ‘전격 Z작전’.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30여 년 전 손에 땀을 쥐고 봤을 미국 드라마들이다. 모두 수작으로 평가받지만 전격 Z작전엔 특별한 게 있었다. 검은색 스포츠카 ‘키트’가 공동 주연을 맡았다는 것이다. 키트는 인간과 소통하며 자율주행하는, 당시로선 꿈 같은 자동차였다. 주인공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던 자율주행차 키트는 1980년대 중후반 한국에서 ‘미드 황금시대’를 열었다. 영화·드라마에 등장한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구글 계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소속 크루즈 등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이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다. 이들 택시는 날렵한 외형의 키트와는 좀 다른 모습이다. 지붕엔 갓을 연상케 하는 대형 라이다(LiDar) 장치를 얹었고 전후면에도 카메라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하지만 도로에선 제법 자연스럽게 일반 차들과 어울려 다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해 타보는 것은 특별한 일상이 됐다. 미국 테슬라가 ‘디자인이 투박하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악평에도 전기차 맹주 자리를 지키는 것도 자율주행 기술의 힘이 크다. 테슬라 차량에 기본 장착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오토파일럿’은 다른 완성차 업체의 기능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넘사벽’으로 불리는 건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이란 이름을 붙여 차주들에게 판매하는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다. FSD 장착 차량은 미국에서 신호를 인식하고 좌·우회전도 스스로 한다. ‘신세계를 경험하게 한다’는 소감이 많다. 테슬라의 과제는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고
퀄컴은 2024년부터 스냅드래곤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적용된 스마트폰과 PC에서 메타(옛 페이스북)의 경량급 인공지능(AI) 모델인 '라마-2'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퀄컴은 라마-2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클라우드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마트폰, PC, 가상·증강현실(VR·AR) 헤드셋, 차량 등의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AP 성능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개발자는 클라우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용자 맞춤형이고 보안을 강화한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자들은 ‘퀄컴 AI 스택’을 활용해 온디바이스 AI 앱을 최적화할 수 있다. 퀄컴 AI 스택은 스냅드래곤에서 AI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얇고 가벼운 소형 기기에서도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전용 도구 모음이다. 스냅드래곤으로 구동되는 AI는 인터넷 연결이 없는 곳에서나 비행기 모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은 "생성형 AI의 효과적인 대중화를 위해서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차량, 사물인터넷(IoT) 등의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AI를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LG복지재단은 28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미용 봉사를 해 온 이예분 씨(54)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씨는 26세 때인 1995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했다.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경기 고양에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 요즘은 경기 화성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2곳, 노인요양원 2곳을 한 달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방문해 60여 명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시민 4명을 구조한 이은필 씨(37)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 씨(62)도 LG 의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난달 충남 천안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당한 이씨는 사고 직후 자신의 승용차에서 탈출, 불길을 뚫고 다른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깨고 4명을 구출했다. 최씨는 지난달 제주 가파도 해안가 인근에서 자전거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했다. 심근경색과 척추협착 등을 앓고 있었지만 수심 3m 깊이의 바다에 빠진 아이를 보자마자 곧장 뛰어들어 구조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를 연 뒤 세계 6개국 일곱 개 도시에서 제품 체험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운영한다. ‘기존과 다른 세상으로 소비자를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아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최신 갤럭시 기기와 혁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 신제품의 디자인 혁신 등을 체험하고 액세서리 등으로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디자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삼성페이로 일반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경험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선 28일부터 서울 성수동과 부산 광안리에 ‘갤럭시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태국 방콕에서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개관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동서양의 결합, 그리고 디지털입니다.” 김창수 F&F 회장(사진)이 꼽은 성공 비결이다. 김 회장은 MLB, 디스커버리 등의 의류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패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 15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주포럼에 참석해 강연했다. 현재 F&F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MLB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로고를 붙인 스포츠 의류 등을 판매한다. MLB는 지난해 중국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중국 진출 이후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F&F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가장 성공적인 의류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MLB의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세계화와 한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결론은 ‘동서양의 결합’이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등의 성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 회장은 “BTS는 서양 스타일의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에 더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동양인 특유의 의지까지 갖추고 있다”며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서양화된 한국의 패션기업도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1992년부터 패션 사업을 하며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도 동서양의 결합에 있었다. 그는 베네통 등 해외 브랜드를 한국화하는 데 앞장섰다. 김 회장이 공개한 또 다른 성공 비결은 ‘남과 다른 생각’이다. 후발주자로선 게임의 법칙을 바꿔야 기존 시장의 강자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스커버리’의 성공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10년대 들어 아웃도어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김 회장은 디스커버리 브랜
"동서양의 결합, 그리고 디지털." 김창수 에프앤에프(F&F) 회장이 꼽은 성공 비결이다. 김 회장은 MLB, 디스커버리 등의 의류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패션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 15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주포럼에 참석해 F&F의 성장 비결, 중국 시장 공략, 디지털 경영 등에 대해 한 시간 정도 강연했다. BTS, 블랙핑크의 성공 비결은 '동서양의 결합' 현재 F&F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MLB다. 모자, 의류, 신발 등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기반 스포츠용품을 판매한다. 현재 중국 모자 시장 1위, 액세서리 2위, 의류 8위에 올라가 있다. 2018년 중국 진출 이후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MLB는 중국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는 2조5000억원, 중국 매출은 1조7000억원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F&F는 중국에 진출한 가장 성공적인 의류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MLB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에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결론은 '동서양의 결합'이다. 그는 BTS, 블랙핑크 등의 성공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 회장은 "BTS는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는 것에 더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의지까지 갖추고 있다"며 "아시아에 뿌리를 갖고 서양화가 돼 있는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1992년부터 30년간 패션 사업을 하며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도 '동서양의 결합'에 있었다. 그는 베네통 등 해외 브랜드를 한국화해서 국내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왔다. 그는 "30년 패션기업을 경영하며 한 일이 서양의 브랜드를 들여와 한국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농지개혁'을 꼽았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 정주영 현대자동차(현대그룹) 창업자, 최종현 SK그룹 창업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자 같은 기업인들을 '영웅'이라고 칭하며 "한국에 훌륭한 기업인들이 나오고, '기업인의 나라'가 된 것도 농지개혁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도 '이민정책 개혁'을 통해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 못지않은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박정희 중화학공업 육성, 노무현 한미FTA가 발전 이끌어 한 장관은 15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제주 포럼'에 참석,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 장관은 당초 예정된 30분의 강연 시간을 넘겨 45분 정도를 할애해 한국을 일으킨 기업인의 공을 조명하고 윤석열 정부도 공정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통해 시장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기업의 성장이 대한민국 성장 그 자체였다"고 운을 뗀 한 장관은 제도적 기반이 된 중요한 정부의 정책적 결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 연금제도 도입, 경부고속도로 등 사회 인프라 구축 등을 우선 꼽았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체결'에 대해서도 "과감한 결단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2012년 FTA 발효 후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세계 6위의 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이 '최고의 정책'으로 꼽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이다. 그는 "1950년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농지개혁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미·중 갈등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제4의 경제블록’을 제시했다. 일본과 손잡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경제블록을 만들어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경영인 콘서트’에서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상시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날 콘서트는 송재용 서울대 교수 사회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 등이 참석해 기업 경영전략과 최고경영자(CEO) 리더십 등에 관해 토론했다. 최 회장은 “냉전 이후 30여 년 동안 이어진 세계 단일시장이 또다시 쪼개질 위기에 처해 대한민국이 생존을 강요받고 있다”며 “국가라는 개념에 묶여 있으면 한국은 가장 불리한 곳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웃 나라 일본과 우선 파트너가 되면 전체 7조달러 시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이후 다른 아시아 시장과 또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제4의 경제블록 속에서는 저성장 같은 고질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풀릴 수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 경제적 강요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 체계에 대한 변화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CEO가 한 명일 필요가 없다”며 “SK그룹도 CEO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C 레벨이 한 팀이 돼 경영하는 C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회장을 어떻게 바꾸고 멀티 회장을 어떻게 할지, 장단점이 뭔지 등을 찾아서 변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문화 전문가인 김영훈 대표는 “더 이상 톱다운(하향식) 형식의 혁신은 우리를 지속가능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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