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중 갈등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제4의 경제블록'을 제시했다. 일본과 손잡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에 이은 경제블록을 만들어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경영인 콘서트'에서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상시화될 수 있다"며 "국가라는 단일 개념에서 벗어나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날 콘서트는 송재용 서울대학교 교수 사회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 등이 참석해 기업 경영전략과 최고경영자(CEO) 리더십 등에 대해 토론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중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고 있는 변화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냉전 이후 30여년 동안 이어진 전 세계 단일 시장이 또다시 쪼개질 위기에 처해 대한민국이 생존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기존과 다른 생존 해법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국가라는 개념에 묶여 있으면 우리나라는 가장 불리한 곳에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이웃 나라 일본과 우선 파트너가 되면 전체 7조 달러 시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이후 다른 아시아 시장과 또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EU와 대항할 수 있는 '메가 블록'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현재 한국이 처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제4의 경제블록을 통해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저출산, 저성장과 같은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들도 시각을 다르게 보면 전혀 다른 해법이 있다"며 "제4의 경제블록 속에서는 저
"일본은 잘 사는 노인, 우리는 돈이 없는 노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주포럼의 '글로벌 경제 동향과 기업의 대응' 강연에서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하지만 '소득'과 관련한 얘기고 가진 재산을 보면 일본이 훨씬 많다"며 "일본은 버블이 붕괴되기 전인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해외투자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일본과 한국 경제를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일본과 비교해 한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령화라는 점에서 우리가 일본 경제를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더 빠르고 출산율이 낮은 게 굉장히 걱정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경제 체질 개선을 못 하면 일본보다 더 안 좋은 침체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총재의 전망이다. 일본 경제의 체질 개선에 대해선 "일본의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둔화했고 외국인노동자, 여성 노동자를 많이 활용하면서 경제가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일본 대비 비교 우위에 대해선 '역동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한국의 젊은 층이 훨씬 역동적이고 K팝 같은 것이 발전하고 있다"며 "장점을 갖고 노력해서 일본처럼 20년 고생하지 않고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들, 중국 시장 단물에 취해 실기했다"이 총재의 신중론은 한국 산업이 '체질 변화에 실패했다'는 근거한다. 2010년대 '중국 특수'에 취해 구조조정을 소홀히 한 게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2017년부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원인이 '미·중 갈
“6개월에서 1년 뒤 반도체업황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업사이클로 돌아서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지만 마냥 수렁으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내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면 기업 투자 등도 한꺼번에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 시간 넘게 경제 상황과 경영 환경,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필요성 등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반도체업황 사이클과 관련해선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업황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이 기존 2~3년에서 1년 정도로 좁혀졌을 뿐만 아니라 호황기와 불황기의 온도 차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업 혼자 풀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들이 생겼다”며 “이제는 ‘정부 플러스 기업’의 경쟁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 활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중국에 1위를 내준 디스플레이산업을 예로 들며 “주도권을 잃으면 다시 되찾는 게 쉽지 않다”며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 시장을 다 잃어버리고 갑자기 대체 시장을 찾아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도 경제 상황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최 회장은 “후대에 미·중·일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6개월에서 1년 뒤 반도체업황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업사이클로 돌아서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지만 마냥 수렁으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내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면 기업 투자 등도 한꺼번에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한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대해선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업황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이 기존 2~3년에서 1년 정도로 좁혀졌을 뿐만 아니라 호황기와 불황기의 차이도 더 벌어졌다는 얘기다. 원인으론 복합 쇼크를 들었다. 최 회장은 "반도체산업에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 등 여러가지 쇼크가 겹쳤다"며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반도체가) 주축 사업인데 지속적으로 뭘 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에 풀려가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업 혼자 풀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기업 경쟁력 자체에 개입하는 일들이 생겼다"며 "이제는 정부 플러스 기업의 경쟁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겠지만 이제는 밖에 나가서 저희(기업)만으로 이길 수 없는 상태"라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서 활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을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
경제계 최대 하계 포럼인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이 12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3박4일 일정으로 개막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는 기업들에 시장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부산 엑스포 염원을 담은 목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주=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TV 시장 세계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중심에는 ‘네오(Neo) QLED 8K’ TV(사진)가 있다. 압도적 크기의 화면, 8K(해상도 7680X4320) 초고화질, 깊이 있는 사운드가 장점이다. 2023년형 제품은 여러 기능이 개선됐다. 64개 뉴럴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화질 자동 개선) 기능을 강화했다. 해상도가 낮은 영상도 8K급으로 업스케일링해 화면의 표현과 입체감과 명암비를 향상시켜준다. 새로운 화질 개선 기능인 ‘명암비 강화 Pro’로 TV 시청 때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하고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의 명암비를 강화한다. AI 딥러닝 기술로 콘텐츠를 장면별로 분석하고 HDR 효과를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오토 HDR 리마스터링’ 기능도 장점으로 꼽힌다. 음향 기술도 진화했다. 영화관 같은 음향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돌비 애트모스는 기본이다. ‘사운드 최적화 Pro’ 기능은 음향의 내용과 공간 등을 고려해 원래 의도된 사운드와 가장 가까운 소리를 표현한다. TV의 모든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사운드를 구현하는 ‘Q심포니‘ 기능도 강화됐다. 배경음은 3차원 효과로 입체적으로 구현해 몰입감을 높인다. 연결성과 사용성을 강화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뿐 아니라 매터(Matter) 기기까지 지원하는 원칩 모듈을 탑재했다. 별도의 동글을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 허브 역할이 가능하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같은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 대화면으로 다양한 기기와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커넥타임(ConnecTime)’, 집에서 편리하게 대화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라인업을 확대한다. 주거형태가 다양해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 핏(Top Fit)’과 ‘비스포크 그랑데 AI 슬림’ 모델을 지난 4일 출시했디.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 핏은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이다.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 설치했을 때 보다 제품 전체 높이가 낮다. 건조기 투입구의 높이가 낮아 누구나 편하게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다. 제품 중간에 위치한 조작부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모두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공간에 따라 설치도 용이하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슬림은 세탁기 13kg, 건조기 10kg의 컴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직렬, 병렬, 단독 설치가 가능하다. 1인 가구나 신혼가구에 적합하다. 병렬 설치 때 세탁기 25kg·건조기 20kg 용량 제품보다 가로 길이가 약 17cm 짧아진다.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환경 친화적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고효율 에너지 절감’이다. 에너지 규격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의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효율이 30% 더 높다. ‘쾌속세탁·쾌속건조’ 기능은 정밀센서가 주기적으로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찾아준다.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를 막는다. 셔츠 3장 등 소량의 세탁물은 1시간 안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 2023년형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개발한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를 탑재하고 ‘AI 세제자동투입’ 등 한층 강화된 AI 기능을 적용했다.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는 ‘에코버블’ 기술을 활용해 미세플라스틱을 최대 60% 줄인다. AI 세제자동투입
삼성전자가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최근 공개했다. 2016년 첫 출시한 무풍에어컨은 7년 간 혁신을 거듭했다. 올해는 최상위 라인업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클래식’ 등 스탠드 에어컨 전 라인업에 무풍 기능을 적용했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은 친환경 기능을 강화했다. 제품간 연결성을 높이는 스마트싱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실루엣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신제품은 열교환기 전열면적을 2배 늘렸다. 더 커진 실외기 팬과 고효율 모터를 적용,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도 냉방효율을 10% 더 높였다. 기존 갤러리 모델과 클래식에 적용했던 친환경 R32 냉매를 무풍 슬림 모델까지 확대 적용했다.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없는 솔라셀 리모컨을 클래식 모델로 확대하는 등 친환경성을 높였다. 또 세척이 가능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극세 필터와 전기 집진 필터를 탑재했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은 소비자가 에어컨을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이지케어를 8단계로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스마트싱스를 통한 ‘이지케어 AI’에 새로 추가된 ‘항균 구리 극세 필터’는 에어컨으로 들어오는 큰 먼지를 제거하고 황화구리 성분으로 유해세균 증식을 99.9% 억제해 항균해준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클래식도 강화된 이지케어 8단계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비스포크 무풍 디자인도 진화했다. 3차원(3D) 메탈 프레스 공법이 적용된 실루엣 디자인은 에어컨 메탈 패널에 미세한 굴곡을 넣어 표면에 볼륨
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 반도체 공장 내 수(水)처리센터를 약 1조원에 SK리츠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산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10일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뿐만 아니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수처리센터의 유동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수처리센터는 반도체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정화해 외부에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폐수를 ‘초순수’(불순물을 제거한 반도체 식각공정용 물)로 탈바꿈시키는 시설과 달리 비핵심자산으로 평가된다. SK리츠는 이날 국토교통부에 수처리센터 양수를 위한 인가 신청을 했다. 두 회사는 이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수처리센터 양수도 금액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매각 대금을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작업은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이 완료되면 SK리츠로부터 시설을 빌려 사용하게 된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우현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자산을 슬림화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 매우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셋 라이트(asset light)’ 실행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금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1조6949억원 상당 회사채를, 4월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3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소비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하반기엔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5 시리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3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3조9400억원)보다는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론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 판매량 감소가 꼽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추정치는 5500만 대다. 1분기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를 통해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폴드5 시리즈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이 흥행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배터리·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외부 화면을 키우는 등 제품 하드웨어의 혁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시 시점도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겼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윌러드 벌러슨 주한 미8군사령관이 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개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미국은 한국에 안보의 토대를 제공했고, 그 토대 위에서 한국은 기적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벌러슨 사령관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군은 1950년 대한민국에 와서 싸웠고, 그 이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의 경제적 기적은 한미동맹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이는 절대 공짜가 아니라 3만7000명의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벌러슨 사령관은 '힘에 의한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힘에 의한 평화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며 "안정되고 번영한 한국은 한국과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한미동맹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분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한미가 훈련할 때 소음도 발생하지만,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억제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암참 이사진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 안보 협력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미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이 빅테크 기업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막기 위해 제정한 ‘디지털시장법(DMA)’ 규제 대상 기업 후보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적용된 ‘삼성 인터넷’ 앱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DMA 적용 대상이 되면 데이터 수집과 이를 활용한 영업활동에서 EU의 강한 규제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는 성격이 다른 제조업체”라는 점을 EU에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DMA상 ‘잠재적 게이트키퍼’(규제 대상 플랫폼 기업)에 해당하는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7개사로부터 각 사의 주요 플랫폼 서비스를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DMA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중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영업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EU가 제정한 법안이다. 내년 1분기부터 시행한다. 집행위는 법 시행에 앞서 게이트키퍼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지난 3일까지 자진 신고하도록 했고 7개사가 응했다. DMA 적용 대상 플랫폼 분야는 △가상비서 △검색엔진 △광고서비스 △비디오공유서비스 △온라인중개서비스 △운영체제(OS) △인터넷 브라우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SNS 등 총 열 개다. 이 분야에서 △유럽 3개국 이상에서 동일한 서비스 제공 △과거 3년간 유럽 연 매출 75억유로 또는 전년 말 기업가치 750억유로 이상 △과거 3년 EU 내 활성이용자 월 4500만 명 또는 기업 고객사 1만 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게이트키퍼에 오른다. EU "갤럭시폰 기본 앱에서 '삼성 인터넷' 삭제 허
울산에서 지역 콘텐츠 제작사업을 하는 '드림트레블러'가 5일 앨범 ‘POST(남창역)’를 공개했다. 드림트레블러는 울산에서 문화·지역·역사적 가치를 가진 자원을 찾아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리브랜딩(re-branding)지역 콘텐츠' 사업을 한다. 지역의 자원에 유·무형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첫 작품으로 울산 울주군에 있는 역사(驛舍) 남창역을 선정했다. 역사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남창역은 1935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현재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되고 있다. 신축된 신남창역은 2021년에 완공돼 울산과 부산을 잇는 동해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드림트레블러 관계자는 "민족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와 그 시대를 견디고 일어난 현재의 대한민국처럼 남창역이 지니고 있는 문화·역사적 가치를 음악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 발매일인 7월5일에도 의미를 담았다. 남창역 앞 장터에서 오일장이 열리고, 5일을 기준으로 많은 인구가 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남창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발매 곡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으며, 드림트레블러 공식 유튜브에서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이동엽 드림트레블러 대표는 "항상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가처럼 꿈을 위해 팀원들과 함께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며 "울산을 시작으로 세계까지 진출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드림트레블러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언양읍성'으로 결정됐다. 언양읍성에 관한 역사적 스토리와 고려시대 김취려 장군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앞으론 울산광역시의 후원을 받는
LS전선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10기가급 랜 케이블을 상용화했다고 5일 발표했다. 바깥지름은 6㎜다. 7.2㎜인 기존 범용 제품보다 약 20%를 줄였다. 건물 벽이나 천장 속에 수백 가닥씩 설치하는 랜 케이블 수를 20% 이상 늘릴 수 있어 데이터 전송량이 빨라진다. LS전선은 데이터센터(IDC), 은행, 증권사, 반도체공장, 스마트빌딩 등 대용량 데이터 사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랜 케이블의 수요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동욱 LS전선 통신사업부장은 "고부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기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온 미국 시장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TEL)이 본사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법인의 엔지니어 임금(기본급+상여금)을 전격적으로 ‘20% 이상’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통해 핵심 인재 유출을 막고 외부에서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반도체산업 중흥을 꾀하고 있는 일본이 기술 인력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EL은 최근 일본 본사와 한국법인 등의 임직원에게 임금 인상안을 개별 통보했다. 기술직군 직원들의 인상률은 연차, 고과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0~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과급은 일정 수준 줄이기로 했다. 일반직군 직원들은 기술직에 크게 못 미치는 인상률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TEL은 1963년 일본에 설립된 세계 3위권 반도체 장비 업체로 식각, 증착, 세정, 검사 등 반도체 핵심 공정에 필요한 장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이다. TEL의 기술직군에 대한 임금 우대 정책은 가와이 도시키 최고경영자(CEO)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반도체 인력 쟁탈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엔지니어 이탈을 막고 외부에서 S급 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의도다. TEL의 초봉(한국법인 기준)은 4700만원 안팎으로 4000만원대 초중반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등보다는 높다. 하지만 5000만원대 초반인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과 5300만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TEL의 기술직군에 대한 파격적인 임금 인상은 일본이 민관 합작을 통해 ‘반도체산업 중흥’을 꾀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와 메모리사업부의 D램 개발 총책임자를 전격 교체했다. 파운드리에선 3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사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메모리사업부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신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 초격차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 부문은 이날 주요 사업부의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과 파운드리사업부에서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기술 총책임자’가 교체된 게 특징으로 꼽힌다. 파운드리사업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정 CTO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등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고객사 대상 주요 행사에서 기술 로드맵 설명을 도맡을 정도로 설비·공정 등에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다. 정 CTO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파운드리 기술개발실장엔 구자흠 부사장이 낙점됐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개발을 책임지는 D램개발실장은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으로 정해졌다. 선행개발팀장은 유창식 부사장, 설계팀장은 오태영 부사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은 윤하룡 상무가 맡는다. DS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6~7월에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업계에선 “파운드리에선 TSMC 추격에 속도를 내고, 메모리반도체에선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리겠다”는 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와 메모리사업부의 제품 개발 총책임자를 전격 교체했다. 파운드리에선 3나노미터(nm, 1nm=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공정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사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메모리사업부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신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은 이날 부사장급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에서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개발실장’이 교체된 게 특징으로 꼽힌다. 파운드리사업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기술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정 CTO는 파운드리포럼 등 삼성전자의 고객사 대상 주요 행사에서 기술 로드맵 설명을 맡을 정도로 파운드리 공정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공석이 된 기술개발실장엔 구자흠 파운드리 기술개발실 부사장이 낙점됐다. 메모리반도체 중 D램 개발을 책임지는 D램개발실장은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으로 정해졌다. 선행개발팀장은 유창식 부사장, 설계팀장은 오태영 부사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은 윤하룡 상무가 맡게 된다. DS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7~8월께 부사장급 임원 교체를 단행했다. 반도체업계에선 “파운드리에선 TSMC 추격에 속도를 내고 메모리반도체에선 기술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삼성전자 최고위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선 HBM, DDR5 등 신제품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기술력 격차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을 놓고 삼성 LG 소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용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 OLED를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마이크로 OLED는 초소형·고화질 디스플레이로 반도체처럼 실리콘 웨이퍼 위에 만드는 게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선 마이크로 OLED가 반도체 수준의 핵심 소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MR 기기 시장 개화로 급성장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5일 공개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사진)에는 마이크로 OLED를 적용했다. 사람의 눈과 맞닿는 부분에 우표 크기 정도의 마이크로 OLED를 장착했다. 비전 프로에 사용한 마이크로 OLED는 소니가 개발했다. 대각선 길이 3.3㎝(1인치) 안팎 크기인 마이크로 OLED엔 3000개 이상의 화소(픽셀)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 밀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의 여섯 배 수준이다. 고화질로 마치 30m 폭의 화면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웨이퍼에 유기물을 증착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로 불린다. 소니는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와 협업해 애플 비전 프로용 마이크로 OLED를 개발·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 OLED는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의 원가는 15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46.7%인 700달러가 마이크로 OLED 비용인 것으로 분석됐다. MR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마이크로 OLED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
범LG가(家)인 LX그룹 소속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LX세미콘이 차세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LX세미콘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DDI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데 이어 생산과 관련해선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반도체를 매개로 한 삼성과 LX 간 협업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공급망 다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X세미콘, 칩 파운드리 삼성전자 낙점2일 산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차세대 칩 개발·양산과 관련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LX세미콘은 한국을 대표하는 팹리스 중 한 곳으로,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TV 디스플레이의 화소(픽셀)를 제어하는 반도체 DDI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 등에 주로 납품한다. 최근 DDI 중 단가가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제품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디스플레이용 전력반도체,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칩을 개발만 할 뿐 생산은 파운드리 업체에 맡긴다. 연 1조원 이상을 쓰는 파운드리업계의 큰손이다. 지금까지 고급 제품 생산은 대만의 TSMC, 중저가 제품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외주를 줬다. 그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는 거래가 없었다. 2021년 5월 LX 계열분리 전까지 LG그룹 소속이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LX세미콘이 삼성과의 협업을 시작한 건 올초부터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 물꼬를 튼 것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LX세미콘과 스마트폰용 차세대 OLED 패널에 필요한 DDI
한국 2위, 세계 10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DB하이텍의 충북 상우공장 로비엔 큰 액자 하나가 걸려 있다. '비메모리 사업에 헌신하여 조국 선진화에 기여한다.'파운드리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2006년 7월 3일,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쓴 것이다. 김 창업회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일으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사업보국의 의지를 담아 글을 쓰고 액자를 완성했다. DB하이텍 상우공장 직원들은 출퇴근 때마다 이 액자를 보며 반도체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2001년 한국에서 파운드리사업 시작DB하이텍은 2001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다른 기업에 팔리거나 공중분해 될 뻔한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도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건 반도체, 특히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제품·서비스)사업의 중요성을 꿰뚫고 DB하이텍을 포기하지 않은 DB그룹 총수의 의지 영향이 컸다.DB그룹은 1983년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몬산토와 합작해 웨이퍼 생산을 시작했다. 김 창업회장은 당시 "미래 첨단산업인 정보기술(IT)산업을 발전시켜 일본,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미래 산업의 쌀로서 전자 산업의 핵심 소재인 반도체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1992년엔 반도체 소재인 ‘고순도다결정 실리콘’을 세계 두번째로 개발했다.DB그룹은 1997년 동부전자(DB하이텍의 전신)을 설립했다. 반도체 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처음엔 메모리반도체에 주목했다. 미국 IBM과 협력해 256메가 D램 사업을 추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공장건설이 중단됐
화웨이가 최고의 네트워크 성능을 내는 동시에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는 무선 통신용 5G 기가그린(5GigaGreen) 혁신을 30일 발표했다. 간 빈 화웨이 무선 네트워크 제품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는 30일 열린 '2023 MWC 상하이'에서 “화웨이 무선 혁신의 원동력은 궁극적인 성능을 내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라며 “화웨이는 5기가그린의 철학에 따라 초광대역, 다중 안테나, 최대 수동 기능, 제로 비트, 제로 와트 장비·네트워크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5G를 좋은 수준에서 대단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화웨이의 초광대역 솔루션은 여러 대역을 하나로 통합시켜 에너지 소비를 낮출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모든 대역과 시나리오에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화웨이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전력 소비를 자랑하는 트리플 밴드 FDD(주파수 분할 이중 통신) 4T4R RRU 솔루션을 출시했다. RF(초광대역 주파수), 전력 증폭기에 대한 알고리즘 혁신이 기반이 됐다. 트리플 밴드 FDD 4T4R RRU는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무선 접속 기술(RATs)의 간소화된 구축을 지원한다. 업계 평균 기지국 대비 20% 이상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유럽에서는 사이트가 4개에서 6개 대역으로 업그레이드된 후 에너지 소비가 30% 줄었다. 화웨이 4T4R RRU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상용화에 접어들었다. 출하량은 10만대를 넘었다.화웨이는 대역폭 솔루션을 FDD에서 TDD(시분할 이중 통신)로 확장 적용했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대역폭인 화웨이 800 MHz MetaAAU는 전체 C-밴드를 지원한다. 두 개의 개별 400MHz 모듈 대비 전력 소비를 20% 저감할 수 있다. 화웨이는 대역폭 주파수를 매크로 기지국
손보익 LX세미콘 사장은 29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활동을 지속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날 LX세미콘의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맞춰 “ESG 경영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LG·LX 계열 분리 전 LG전자에서 반도체(SIC)센터장 등을 거친표 반도체 전문가다. 2017년 당시 LX세미콘 전신인 실리콘웍스 최고경영자(CEO)로 옮겼고 현재까지 6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LX세미콘은 ‘최고의 기술을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비전을 토대로 최근 다양한 ESG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 에너지 공급 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등을 추진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손보익 LX세미콘 사장(사진)은 29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도 경영을 통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 활동을 지속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LX세미콘의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맞춰 “ESG 경영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LG·LX 계열 분리 전 LG전자에서 반도체(SIC)센터장 등을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2017년 당시 LX세미콘 전신인 실리콘웍스 최고경영자(CEO)로 옮겼고 현재까지 6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LX세미콘은 ‘최고의 기술을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비전을 토대로 최근 다양한 ESG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 에너지 공급 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등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설비 고효율화, 친환경 차량 전환, 저탄소 설비 전환 등을 통한 탄소 배출량 감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배출 예상량 대비 20% 줄이고, 2050년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2021년엔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중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노동·반부패·인권·환경 등 네 개 분야의 준법경영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아쉬운 점 중 하나로 높은 모바일 칩 의존도가 꼽힌다. 갤럭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주로 제조하다 보니 모바일 칩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 반도체 관련 대형 주문이 TSMC로 넘어갔고, 이로 인해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는 더 커졌다.삼성전자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파운드리사업 로드맵에는 ‘모바일 편중’이란 약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대거 포함됐다. △전기차용 칩 강화 △생산능력 확대 △패키징 턴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TSMC 추격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 생산 집중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을 열었다. 최첨단 공정에 대해선 “2025년부터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모바일용 칩을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가 예고한 새로운 서비스다. 2025년부터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8인치 질화갈륨 전력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전력반도체는 기기에서 전력 변환과 제어를 담당한다.질화갈륨 전력반도체는 실리콘이 아니라 화합물인 질화갈륨 웨이퍼에서 생산된다. 200도 이상 온도를 견딜 수 있고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고온·고압 환경을 견뎌야 하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서버 등으로 적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2026년엔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전력반도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테스트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6세대(6G) 통신 시대에도 대비한다. 삼성전자
65만t, 7GW(기가와트). 2042년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용인 국가산단) 내 삼성전자 공장 5기에서 하루에 필요한 물과 전력이다. 용인시 인근 강과 호수에서 물을 끌어오고 주변에 원자력 발전소 5기를 새로 지어야 충당 가능한 양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조달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정부, 지방자치단체가 27일 용인 국가산단용 물과 전력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약속하면서 삼성전자에선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산단 조성 ‘속도전’을 통해 생산능력 확충이 가능해진 만큼 최첨단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원자력발전소 5기 용량 전력 필요이날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국가산단 관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의 화두는 물과 전력이었다. 24시간 최첨단 장비를 돌리고 반도체 불순물을 씻어내는 데 대규모 전력과 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자해 용인 국가산단에서 반도체 공장 5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2030년 첫 공장의 일부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때 필요한 전력은 하루 0.4GW, 물은 3만t이다. 2042년 공장 5기가 모두 가동되면 수요는 물 65만t, 전력 7GW로 증가한다.여기에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산업단지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로망 확보 등 교통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평택에선 송전선 갈등으로 5년 지연물과 전력 같은 인프라는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톱5’ 안에 드는 기업도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비협조적일 경우 기업은 인프라 조성과 관련해 ‘재앙’ 수준의 어려움을
한국의 물류경쟁력이 세계 ‘톱20’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류경쟁력이 1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세계은행이 세계 160여 개국의 통관, 물류 인프라, 운임 산정 용이성, 물류 서비스, 화물 추적, 정시성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2년마다 발표한다. 한국의 LPI 순위는 2014년 21위, 2016년 24위, 2018년 25위였고 이번에 처음 20위 안에 진입했다. 올해 아시아권에선 싱가포르(1위) 홍콩(7위) 일본·대만(공동 13위) 중국(19위)이 상위 20위 안에 들어갔다. 2020년엔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의 LPI를 항목별로 보면 통관이 7위, 물류 인프라가 9위를 차지했다. 전자통관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엑스레이 판독 시스템 도입으로 통관 절차가 간소화되고 공항·항만 등 물류 기반 시설이 업그레이드된 결과로 분석된다. 화물 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등 나머지 영역은 20위 밖에 머물렀다. 대한상의는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산업의 디지털전환 가속 △화물운송 추적과 정시성 향상을 위한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 △물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중소물류기업 지원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HBM3 16GB(기가바이트)와 24GB 제품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했다. 양산 준비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반도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 널리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장착된다. 삼성전자가 고객사에 샘플을 보낸 HBM3 16GB 제품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인 초당 6.4Gb(기가비트)다. 전력 소모량은 이전 세대 제품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의 HBM 제품이 들어가는 AI용 반도체는 증가하는 추세다. 예컨대 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MD가 최근 공개한 AI용 슈퍼칩 MI300에 삼성전자의 HBM3가 장착됐다. 인텔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가 최근 구축한 슈퍼컴퓨터 오로라에도 삼성전자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HBM 외에도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지닌 차세대 D램을 개발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융합한 HBM-PIM(processing-in-memory), D램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CXL D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챗GPT 같은 대규모 AI 모델을 가동할 때 반도체 내에서 데이터 정체 현상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황정수 기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와의 협력을 통해 금융권 디지털 전환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이승열 하나은행장)“우수한 인재들이 금융권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원덕 우리은행장)삼성과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26일 서울 역삼동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청년 취업 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 은행은 5억원씩 총 2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고 비정부기구(NGO)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SSAFY에 기부하기로 했다. 협약식엔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 은행장들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참석했다.SSAFY는 실전형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양성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교육생들은 교육비 없이 매달 지원금 100만원을 받는다. 2018년 말 출범 이후 현재까지 4000여 명이 교육 과정을 수료해 1000여 개 국내외 기업에 취업했다. 금융권에 취업한 SSAFY 수료생은 총 726명이다.SSAFY는 올 하반기부터 4대 은행이 참여하는 ‘금융 특화 프로젝트’ 과정을 개설한다. 은행들은 SSAFY 2학기에 핀테크 관련 기초 SW 강의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교육생은 은행 임직원의 멘토링을 받으며 실전 같은 SW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다.4대 은행이 이번 협약을 통해 SSAFY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면서 청년과 기업이 동행하며 성장하는 SSAFY 프로그램의 ‘상생 선순환’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번 협력이 금융산업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 차원 높
삼성, LG, 소니의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용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 OLED를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마이크로 OLED는 초소형·고화질 디스플레이로 반도체처럼 실리콘 웨이퍼 위에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미세공정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기업과 디스플레이 업체 간 제품 개발을 위한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치고 나간 일본 소니 23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5일 공개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사진)에는 마이크로 OLED를 적용했다. 사람의 눈과 맞닿는 부분에 우표 크기 정도의 마이크로 OLED를 장착했다. 비전 프로에 사용한 마이크로 OLED는 소니가 개발했다. 대각선 길이 3.3㎝(1인치) 안팎 크기인 마이크로 OLED엔 3000개 이상의 화소(픽셀)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 밀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의 6배 수준이다. 고화질로 마치 30m 폭의 화면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마이크로 OLED는 실리콘 웨이퍼에 유기물을 증착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로 불린다. 소니는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와 협업해 애플 비전 프로용 마이크로 OLED를 개발·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MR 기기 시장 개화로 급성장마이크로 OLED는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의 원가는 15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46.7%인 700달러가 마이크로 OLED 비용인 것으로 분석됐다. MR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마
‘반도체 제국’ ‘칩 자이언트(giant).’ 그동안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붙었던 수식어다. 최근 인텔 상황은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초라하다. 시가총액(1372억달러)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8위다. 인텔이 ‘한 수 아래’로 본 경쟁사 AMD(1805억달러)에도 역전당했다.인텔이 고심 끝에 찾은 돌파구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본격 육성’이다. 55년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노하우를 파운드리사업에 이식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에서 삼성 제친다”인텔은 22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행사를 통해 “내년에 파운드리 ‘세계 2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핵심 전략은 ‘내부 파운드리모델’이다. 칩 개발·설계 부문과 파운드리사업부(IFS)의 회계를 분리하고, 내부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IFS 실적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인텔은 이날 “내년 파운드리 매출은 내부 거래로만 200억달러 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부 고객사 매출까지 더하면 현재 2위인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다는 게 인텔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은 200억~22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인텔은 사업 부문 간 회계분리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진 회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고비용 테스트칩 생산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됐다는 게 인텔의 진단이다. 인텔 관계자는 “앞으론 과도한 테스트 없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2025년까지 80억~100억달러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본격 진출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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