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18A(1.8nm) 공정 기반의 주력 제품인 인공지능(AI) PC용 프로세서인 ‘팬서 레이크’와 서버용 프로세서인 ‘클리어워터 포레스트’가 운영 체제를 성공적으로 부팅했다고 7일 발표했다. 두 제품 모두 테이프 아웃(tape-out·설계를 마친 뒤 제조로 보내는 것) 이후 두 분기 이내에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텔은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첫 번째 외부 파운드리 고객이 인텔 18A 기반 제품을 테이프 아웃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케빈 오버클리(Kevin O’Buckley)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총괄(수석 부사장)은 "인텔은 AI 시대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 파운드리 기술을 개척하고 있다"며 "인텔과 파운드리 고객을 위한 차세대 제품에 필요한 혁신을 전방위적으로 제공하며 2025년 인텔 18A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고객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7월 인텔은 18A 공정 설계 키트(PDK, Process Design Kit) 1.0을 배포했다. 이 설계 툴은 파운드리 고객이 인텔 18A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아키텍처인 ‘리본펫(RibbonFET)’과 후면 전력 공급 기술 ‘파워비아(PowerVi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자 설계 자동화(EDA) 및 지적 재산(IP) 파트너는 제품을 업데이트하여 고객이 최종 생산 설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리본펫은 트랜지스터 채널 내 전류를 세밀하게 제어해 칩 구성 요소의 추가적인 소형화를 가능하게 하면서 전력 누출을 줄인다. 칩이 점점 고밀도화됨에 따라 매우 중요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파워비아는 전력 공급을 웨이퍼의 전면에서 분리하여 신호 경로를 최적화하고, 저항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이 7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곽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HBM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 증가로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내년 하반기 이후 업황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의견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안 좋아진다는 건 아니고 시장의 경쟁 상황과 수급 환경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내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승부처는 내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6세대 ‘HBM4’다. SK하이닉스는 HBM 리더십 수성을 위해 대만 TSMC와 함께 HBM4를 개발하고 있다.곽 사장은 올 2분기 실적(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과 관련해 “슈퍼 사이클로 불렸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HBM 호재로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역대 최고 등급이다.황정수/장현주 기자
38억7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을 짓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총 9억5000만달러의 현금 보조금(4억5000만달러)과 저금리 대출(5억달러)을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웨스트라피엣 공장을 북미 HBM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미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에 현금 보조금 4억5000만달러와 5억달러 규모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내용의 예비거래각서(PMT)에 서명했다고 6일 발표했다. 한화로 1조3000억원 규모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인 HBM용 최첨단 패키징(여러 칩을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며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생산을 위한 최첨단 패키징 공장을 해외에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8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미국 재무부는 상무부와 별도로 SK하이닉스 투자금의 최대 25%까지 세제혜택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보조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남은 절차를 준수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인디애나 생산기지에서 AI 메모리 제품을 차질 없이 양산할 수 있도록 건설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미국의 보조금 규모가 결정되면서 SK하이닉스의 웨스트라피엣 최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 등 인디애나주 명문대에서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해 HBM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내년 양산할 예정인 6세대
인피니언, NXP,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인력 감축, 생산 목표 축소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연말까지는 고객사인 완성차와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기업의 구매가 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인피니언은 5일(현지시간) 실적 설명회(콘퍼런스콜)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전체 직원(5만8600명)의 약 2.5%인 1400명을 줄이고, 선진국 법인 직원 1400명을 저임금 국가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 등을 포함했다. 한국에 있는 후(後)공정 공장을 대만의 패키징 업체 ASE에 매각하는 것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인피니언은 2027년까지 11억유로(약 1조3500억원)의 비용을 아낄 계획이다.세계 2~3위권 차량용 반도체 업체도 올해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긴축에 들어갔다. 세계 2위 업체인 NXP는 최근 3분기 매출 목표치로 31억5000만~33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33억6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세계 3위 ST마이크로도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140억~150억달러에서 132억~137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두 회사가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만큼 차량용 칩 생산량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요헨 하네벡 인피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차가 안 팔려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부진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커트 시버스 NXP CEO는 “완성차 기업들이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칩 주문을 줄이고 있다”며 “칩을 안 사고 재고부터 줄이는 &lsq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 시리즈 중 최고급 제품인 ‘GB200’의 납품 일정을 3개월 이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GB200 시제품에서 ‘설계 결함’이 발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수십조~100조원 규모 GB200을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아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려고 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산업계에선 AI 가속기 설계와 생산 시장에서 각각 9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TSMC에 문제가 생기면 글로벌 AI산업이 흔들리는 ‘독점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발 AI 대란?블룸버그통신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3일(현지시간) MS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고객사에 AI 가속기 블랙웰의 ‘설계 결함’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블랙웰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직접 공개한 차세대 AI 가속기다. AI 가속기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반도체패키지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붙여 만든다. 디인포메이션은 “블랙웰 AI 가속기의 납품이 석 달 이상 지연돼 2025년 1분기나 돼야 고객사에 인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블랙웰 시리즈는 GPU에 192기가바이트(GB) 용량의 5세대 HBM인 ‘HBM3E’ 8개를 패키징한 ‘B100’, ‘B200’과 B200 2개에 중앙처리장치(CPU)까지 붙인 ‘GB200’으로 구성된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최상위 모델인 GB200인 것으로 알려졌다.블랙웰은 출시 때부터 고객사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엔비디아가 “전작 대비 성능이 최대 30배 뛰어나고, 같은 성능을
엔비디아의 최신형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 샘플에서 '설계상의 결함'이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I 가속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패키징해 만드는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이다. 'B100', 'B200'이란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인 블랙웰 AI 가속기는 현재 주력 제품인 'H100', 'H200'의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고객사에 수백억달러 어치를 납품될 예정이었다. 엔비디아 AI 칩 만드는 TSMC에서 설계 결함 발견3일(현지 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AI 생산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두 명을 인용,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의 납품이 석 달이나 그 이상 지연될 것"이라며 "MS, 구글, 메타 등 수백억원 어치를 주문한 고객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MS 관계자를 인용, "엔비디아가 이번주 MS 등 고객사에 블랙웰을 포함한 첨단 AI 가속기의 '디자인 결함'을 알렸다"고 밝혔다.블랙웰의 설계 문제는 생산과 패키징(여러 칩을 한 칩으로 작동하게 하는 공정)을 맡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의 엔지니어들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의 2개의 블랙웰 AI 가속기를 연결해서 만드는 'GB200'의 연결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디인포메이션은 이어 "2025년 1분기까지 블랙웰의 대량 양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는 세계적인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도 인용 보도한 상태다.이번주 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AI 가속기 샘플을 고객
미국 중앙처리장치(CPU) 전문 기업 인텔은 오랜 기간 '반도체 제왕'으로 군림했다. 파란색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스티커는 PC 성능의 보증수표였다. 지금은 과거만 못하다.미래 기업 가치의 척도인 시가총액은 918억4000만달러(2일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 '톱10'에서도 밀려났다. 엔비디아(2조6380억달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급기야 인텔은 지난 1일 장 마감 후 연 실적설명회에서 전체 직원의 약 15%인 1만5000명을 해고하고, 투자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 대책을 내놨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AI 흐름을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텔 주가는 2일 26% 곤두박질쳤다.인텔이 ‘싸구려 CPU 기업’이라고 얕잡아본 AMD는 계속 성장 중이다. 시가총액은 2144억4000만달러로 인텔의 2배를 넘는다. 2분기 순이익은 2억6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었다. 반도체 기업의 승부처인 AI 가속기(HBM과 GPU를 패키징해 만드는 AI서버 전용 반도체 패키지) 'MI300X'를 앞세워 엔비디아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AMD는 올해 AI 가속기 매출 전망치는 기존 40억달러에서 45억달러(약 6조원)로 상향조정됐다. 인텔의 쇠락과 AMD의 중흥, 무엇이 원인일까. '인텔 인사이드' 앞세워 전성기 달렸지만...인텔은 전자기기의 두뇌역할을 하는 CPU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인텔이란 사명도 전자집적회로를 뜻하는 '인터그레이티드 일렉트로닉스'에서 유래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PC·노트북 CPU가 올해 2분기 기준 57.8%(74억달러), 데이터센터용 CPU와 AI 가속기가 23.4%, 파운드리가 33.6%다.인텔은 1968년 창립됐다. 로버트 노이스와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
‘반도체 제왕.’오랜 기간 미국 중앙처리장치(CPU) 전문 기업 인텔에 따라붙은 수식어다. 사람들은 PC를 살 때 브랜드보다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스티커부터 찾았다. 지금은 아니다. 시가총액만 봐도 알 수 있다. 1일(현지시간) 인텔의 시가총액은 1236억6000만달러로 ‘싸구려 CPU 기업’이라고 얕잡아본 AMD(2145억1000만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급기야 인텔은 이날 장 마감 후 연 실적설명회에서 전체 직원의 약 15%인 1만5000명을 해고하고, 투자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 대책을 내놨다. 2016년 이후 8년 만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18.9% 곤두박질쳤다. 인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AI 트렌드에서 소외된 인텔이날 인텔의 실적 설명회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이 실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올 2분기 매출(128억3000만달러)이 1년 전(129억달러)보다 줄었고, 순이익은 14억8100만달러 흑자에서 16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역량을 쏟아부은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부문 매출(30억5000만달러)도 기대 이하였다. 인텔은 올해 설비투자를 연초 대비 20% 줄인 250억~270억달러로 낮췄다. 겔싱어 CEO는 “AI 흐름을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AMD는 2분기에 순이익(2억6500만달러)이 881% 늘었다.업계에선 인텔의 경쟁력이 약화한 근본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한다. 첫 번째는 ‘기술 주도권’을 놓친 것이다. 2013년 취임한 ‘재무통 CEO’ 브라이언 크러재니치는 엔지니어들에게 원가 절감과 단기 성과를 요구했다. PC산업 성장률이 꺾인 2016년엔 1만2000여 명을 해고했다. 인텔에서 쫓겨난 엔지니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을 종료했다. 지난달 8일 총파업 선언 25일 만이다.파업 장기화로 노조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전삼노는 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수 있는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부터 오는 5일까지 노조원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발표했다. 전삼노는 게릴라 파업 형태의 장기 투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전삼노가 총파업 종료를 선언한 건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진 영향이 크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가 교섭 막판에 “노조원에게만 파업 위로금 명목으로 2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들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전삼노는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된다. 6일부턴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된다. 삼성전자에는 5개 노조가 있다.황정수 기자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M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꼭 필요한 반도체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미·중 갈등의 불똥이 한국 기업의 주력 제품에 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국내 기업들은 현재 중국에 수출하는 HBM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당장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중국 HBM 시장이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는 점, 미국의 규제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HBM 자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한국 기업에 대형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韓 기업이 HBM 90% 장악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르면 8월 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중국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의 대중국 반도체 통제 조치를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근거로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 기술이 들어가면 특정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설계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활용해 HBM을 개발·생산하고 있다.HBM은 D램 8개 또는 12개를 수직으로 쌓아 만든 반도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특화돼 있다.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묶여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AI 가속기(데이터 학습과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로 만들어진다. 엔비디아의 ‘H100’, AMD의 ‘MI300’ 등이 HBM이 들어간 AI 가속기다.HBM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집중 교섭이 31일 결렬됐다. 사측이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등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요구를 수용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전삼노가 ‘200만원 상당 사내 쇼핑몰 포인트 노조원에게 지급’ 등의 요구를 추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의 대표 교섭 권한은 오는 5일 만료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전삼노가 얻은 것 없이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만 임금 손실을 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삼노의 집중 교섭이 이날 오후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지난 29일부터 경기 용인 기흥의 한 사무실에서 교섭을 진행했다. 전삼노는 7월 1일 총파업을 선언하며 △노조창립기념일 유급 휴가 부여 △노조원 대상 추가 0.5% 임금 인상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 손실 보상을 요구했다.사측은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사측은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까지 수렴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노조원들의 올해 연차의무사용일을 15일에서 10일로 줄여 남은 연차만큼 연차수당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유급 노조 활동을 인정하고, 전 직원에게 사내 복지포인트인 ‘여가 포인트’를 50만 포인트 지급하는 안도 내놨다.전삼노는 협상 막판에 교섭을 결렬시켰다. 전삼노가 노조원들에게 삼성 패밀리넷(임직원 대상 삼성전자 제품 구매 사이트)에서 현금 200만원의 가치가 있는 ‘200만 포인트’를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집중 교섭이 31일 결렬됐다. 사측이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등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요구를 수용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200만원 상당 직원 전용 쇼핑몰 포인트 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추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삼노의 대표 교섭 권한은 오는 5일 만료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전삼노가 얻은 것 없이 노조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 피해만 입혔다"는 지적이 나온다.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의 집중 교섭이 이날 오후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지난 29일부터 경기 기흥의 한 사무실에서 교섭을 이어갔지만, 절충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전삼노는 △노조창립기념일 유급 휴가 부여 △노조원 대상 추가 0.5% 임금인상 △향후 성과급 산정기준 개선 △파업 참여 노조원 임금손실 보상을 요구했다.사측은 집중 교섭 기간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사측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까지 수렴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노조원들의 올해 연차의무사용일을 15일에서 10일로 줄여 남은 연차만큼 연차수당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유급 노조 활동을 인정하고, '전 직원'에게 사내 복지포인트인 '여가 포인트'를 50만 포인트 지급하는 안도 내놨다.전삼노는 협상 막판에 교섭을 결렬시켰다. 전삼노가 노조원들에게 삼성 패밀리넷(임직원 대상 삼성전자 제품 구매 사이트)에서 현금 200만원의 가치가 있는 '200만 포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올 2분기 고전했다.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올 1분기(3조5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3조400억원)보다 감소했다.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4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0만 대 줄었다. 새로 내놓는 제품이 없는 비수기인 영향이 컸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갤럭시 Z폴드6·플립6, 갤럭시링 매출이 추가되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가전제품을 맡은 생활가전(DA)사업부는 합산 영업이익 4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400억원) 대비 33.8% 줄었다. 파리올림픽 효과가 반영되는 하반기엔 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A사업부는 고가인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제품 출시를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황정수 기자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인공지능(AI) 서버용 기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 3분기에도 AI·전기차용 제품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2조58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81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 늘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와 카메라 모듈을 맡은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을 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등 모든 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15%, 19%, 14% 증가했다. 각 사업부를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용 MLCC, 폴디드줌 카메라, 서버용 기판 등의 공급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올 3분기엔 초소형·고용량 MLCC와 AI 서버에 적용되는 고온·고압 MLCC 등 산업용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버·AI용 패키지 기판 공급량을 늘리고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도 연내 생산을 준비한다. 김원택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전기차 특화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거래처를 다변화해 신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0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1조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황정수 기자
LS전선은 8월 1일부터 가족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산 및 육아 지원(사진)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녀 출생 축하금을 신설해 첫째 500만원, 둘째 750만원, 셋째부터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손자와 손녀 출생 때도 250만원을 준다. 손자, 손녀 출생 축하금을 지급하는 대기업은 LS전선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는 확대한다. 임신 전 기간에 걸쳐 두 시간 단축 근무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현행 유급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된다.황정수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31일 서울 오금동 디스플레이산업회관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시장 개척과 공급처 다변화 기반 마련을 위해 주한 인도 대사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도대사관 측에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채널 구축,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관련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양국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현재 인도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상태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위주 공급망 구조 탈피 계획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생산의 신규 거점의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최신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도 정부는 인도 내 전자제품 제조업 규모를 지난해 1007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까지 약 3배 성장한 30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는 자국 내 제조업 육성 및 해외 투자 유입 촉진을 위한 정책도 펼치는 중이다. 현지 기업 베단타는 30억달러 규모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대만 패널 기업 이노룩스와 기술 협정을 체결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샤프 역시 인도에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인도 통신부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도 노이다에 진출해 2021년 4월부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지역에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 중이다.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사진 오른쪽)은 "협회는 한국과 인도 간 상생 발전
LS전선은 1일부터 가족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산 및 육아 관련 제도를 확대한다. 자녀 출생 축하금이 신설됐다. 첫째 500만원, 둘째 750만원, 셋째부터는 1000만원을 지급하고, 손자녀 출생 때도 250만원을 전달한다. 손자녀 출생 축하금을 지급하는 대기업은 LS전선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는 확대한다. 기존엔 현행법 기준을 적용해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근무 시간 2시간 단축할 수 있었다. 앞으론 임신 전 기간 2시간 단축 근무할 수 있다. 배우자의 출산 휴가는 현행 유급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된다. 남녀 직원 모두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 휴직을 적용받게 된다. 육아 휴직 기간도 연장된다. 기존에는 만 8세 이하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1년간 2회 분할 사용이 가능했으나, 최대 2년간 4회 분할 사용으로 변경된다. 변상구 LS전선 노조위원장은 "경영층의 철학과 사원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올해 단체교섭에서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극복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노사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성과급 제도 개편에 나섰다.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제도의 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 기조는 유지하되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등 기획·인사·재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중심으로 성과급 제도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사내외 이사를 대상으로 개선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삼성전자는 2001년 현재 성과급 제도의 근간인 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연간 목표 이익 초과분의 20%를 직원들의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연봉의 최대 50%’라는 파격적인 성과급률을 적용했다. 2014년 성과급 명칭이 PS에서 OPI로 바뀌었지만 큰 틀은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제도 개선 필요성이 생긴 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지고 주력인 반도체가 매년 50조원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변하면서부터다. OPI의 기준이 되는 연간 목표 이익을 정할 때 세금뿐만 아니라 시설투자액, 자본조달 비용 등 감안할 게 많아졌다. 직원에게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는 ‘기업 기밀’이다.조직 내 비중이 커진 19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 직원은 회사에 높은 투명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삼성전자는 인사팀, 재무팀 등이 포함된 경영지원실과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중심으로 성과급 제도 개편을 중장기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이 원하는 바는 회사 측이 정하는 ‘목표 영업이익’이 아니라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는 것이다.삼
구글, 애플, 테슬라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은 철저하게 ‘개인 성과’에 기반한 성과급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사업부 등 조직의 성과를 성과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활용하는 한국 대기업들도 중장기적으론 ‘개인 성과 중심’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직원 인사고과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 현금 성과급은 연봉의 최대 30%, 주식은 최대 50% 범위에서 결정된다. 지급 비율은 시장 상황과 직위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도 마찬가지다. 회사 실적과 개인 성과에 기반해 주식과 현금을 결합한 성과급이 결정된다. 테슬라의 성과급은 오로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으로만 지급된다. 실리콘밸리 테크기업 관계자는 “소속 팀이나 부서, 사업부의 실적은 성과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성과 중심주의’의 약점을 보완하는 성과급 제도도 활발하게 시행 중이다. 구글이 도입한 ‘동료 성과급’ 제도가 대표적이다. 구글은 175달러 한도 내에서 직원이 동료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성과급을 줄 수 있다.황정수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울트라를 활용해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협력했다.파리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니라 야외에서 열렸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은 프랑스 파리 중심에 있는 센강에서 보트에 탑승한 각국 선수단의 퍼레이드로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보트에 탄 선수단 모습이 생생하게 촬영되도록 85대의 퍼레이드 보트에 갤럭시S24 울트라를 200개 이상 설치해 방송 중계를 지원했다. 센강을 따라 6㎞가량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동안 갤럭시S24 울트라가 보트 위의 선수단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총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각국 선수단은 지급받은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개막식 퍼레이드에서 촬영한 사진, 영상을 가족, 친구, 팬과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울트라를 통한 생중계를 위해 그동안 100명 이상의 전문가와 약 360일간 엄격한 기술 테스트를 했다.황정수 기자
“최첨단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 시장에서 세계 1위 대만의 노바텍을 넘어서는 게 목표입니다.”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CEO·사진)는 28일 기자와 만나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가 들어가는 증강현실(AR) 글라스와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DDI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다. 주력 사업은 입력된 디지털 영상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 패널로 보내는 반도체인 DDI 설계·판매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DDI개발팀장, 현대오토론 차량용반도체센터장, UNIST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등을 거친 이 대표가 2017년 8월 창업했다.이 대표가 사피엔반도체를 세운 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의 핵심 반도체인 DDI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로 실리콘 기판 위에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붙여 만든다. 전력 효율성, 내구성이 뛰어나고 휘도(밝기)가 높다.이 대표는 “마이크로 LED는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달리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마이크로 LED 시장이 열리면서 사피엔반도체에도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시장은 이제 막 열린 탓에 이렇다 할 주도 기업이 없다. DDI 시장의 최강자인 노바텍도 아직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다.사피엔반도체의 첫 타깃은 AR 글라스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LED용 DDI다. AR 글라스는 크기가 작고 야외에서 주로 쓰기 때문에 휘도가 높고 초소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마이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지칭하는 수식어다. eSSD는 저전력 낸드플래시로 만들기 때문에 자기장 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도 적게 쓴다. 빅테크들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서버의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eSSD 사재기에 나선 이유다.SK하이닉스 자회사인 미국 솔리다임은 최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AI 서버용 고용량 eSSD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다. SK그룹은 AI 시대에 eSSD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솔리다임을 뉴욕증시에 상장해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솔리다임 상장 아이디어를 낸 이는 SK그룹 최고경영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인수가격(약 10조원)과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등 낸드플래시 경쟁사의 시가총액(약 32조원) 등을 감안할 때 솔리다임의 현재 기업가치는 20조~3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SK가 솔리다임 상장을 추진하는 건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해서다. 경쟁력은 제품에서 확인된다. 현재 세계 최대 용량인 60테라바이트(TB) eSSD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솔리다임이 유일하다. 비결은 솔리다임이 중국 다롄 공장에서 생산하는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 QLC 낸드는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다. 비트 2개를 저장할 수 있는 멀티레벨셀(MLC), 3비트를 저장하는 트리플레벨셀(TLC) 낸드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구글, 아마존 같은 미국 빅테크는 물론 델 등 서버기업도 솔리다임에 “다른 회사보다 먼저 60TB eSSD를 납품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사진) 8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세대 HBM인 ‘HBM3’의 엔비디아 납품도 다음달 본격화한다.2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3E 8단, 12단 제품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 중 8단 제품은 이르면 다음달 엔비디아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날 “HBM3E 단품 칩 성능에 대한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는 이미 통과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삼성의 HBM3E를 패키징했을 때의 성능을 테스트받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반도체업계는 삼성이 HBM3E 8단 품질 테스트 통과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HBM3E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할 정도로 엔비디아 납품에 공을 들였다. 엔비디아도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AI 학습·연산에 최적화한 반도체 패키지) ‘블랙웰’ 시리즈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선 SK하이닉스 외에 또 다른 HBM 납품 업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엔비디아가 블랙웰 공급량을 25% 늘릴 것이란 외신 보도도 삼성전자의 HBM3E 공급 기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HBM3 8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납품은 다음달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HBM3E 납품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황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대형 게임사 크래프톤과 협업해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 최신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게임을 내놓는다. 폴더블폰을 사야 할 이유를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본지 2023년 10월 9일자 A1, 11면 참조삼성전자는 23일 “최신 갤럭시 프리미엄폰에서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도록 크래프톤과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특징은 폴더블폰 특화 기능을 담은 것이다. 예컨대 갤럭시Z폴드6는 커버 스크린에서 플레이하다가 기기를 펼치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끊김 없이 게임할 수 있다. 두 회사가 ‘앱 화면 연속성’ 기능을 개발한 덕분이다.양사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3차원(3D) 그래픽 기술 ‘벌컨’을 넣어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을 구현했다. ‘돌비 애트모스’ 음향도 지원한다. 갤럭시Z폴드6, 갤럭시S24 울트라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엔 실물과 비슷한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적용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였다.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는 다음달 1일 진행된다.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 홍대’ 등 전국 삼성스토어에 진열된 갤럭시Z폴드6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체험할 수 있다.황정수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삼성전자와 대만 미디어텍이 ‘밀월’ 관계로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태블릿 PC에 미디어텍의 최첨단 AP를 넣기로 해서다. 미디어텍은 지난 16일 삼성전자 저전력 D램 신제품의 성능을 공식 인증해줬다.두 회사가 협력자가 된 건 서로 주고받을 게 많아서다. AP를 주로 퀄컴에서 납품받는 삼성전자에 미디어텍은 퀄컴 납품 단가를 깎을 수 있는 좋은 카드다. 공장이 없는 설계 전문 기업 미디어텍은 삼성 파운드리의 잠재 고객이기도 하다. 미디어텍에 삼성전자는 AP 시장에서 놓쳐선 안 되는 대형 고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앞으로도 실리 위주의 협업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태블릿에 디멘시티 첫 채택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이르면 10월 신형 태블릿 PC인 ‘갤럭시탭S10’ 시리즈를 출시한다. 태블릿 PC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통합한 칩셋 AP는 미디어텍이 개발한 ‘디멘시티 9300 플러스(+)’가 적용된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에 미디어텍의 AP가 채택된 건 갤럭시탭S10이 처음이다.그동안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프리미엄 태블릿 PC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를 주로 썼다. 예컨대 2022년 나온 갤럭시탭S8엔 스냅드래곤 8Gen1,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탭S9에 스냅드래곤 8Gen2가 장착됐다.탭S10에 스냅드래곤 AP 대신 디멘시티 9300+를 넣는 건 미디어텍의 기술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과거 미디어텍은 샤오미, 오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를 방문해 오는 26일(현지 시간)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 회장의 올림픽 방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로 최근 파리 올림픽을 활용한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갤럭시 모바일 신제품 발표회인 '언팩'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파리의 중심지인 샹젤리제 거리엔 삼성 갤럭시 핸드폰 체험관을 설치했다.이날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약 1만7000대의 배포를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 에디션은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6로 제작됐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최초의 올림픽 에디션 폰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통해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대형 게임사와 협업해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등 최신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게임을 선보인다. '폴더블 대세화'를 위한 콘텐츠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3일 "최신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도록 크래프톤과 협력했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Z 폴드6에는 '앱 화면 연속성' 기능을 탑재해, 커버 스크린에서 플레이하다가 기기를 펼치면 대형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끊김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두 회사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3차원(3D) 그래픽 기술 '벌컨'을 적용해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을 구현했다. '돌비 애트모스' 음향 효과를 지원한다.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실물과 흡사한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탑재해, 더욱 몰입감 있는 게이밍이 가능하다.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진행 예정이다. '삼성 강남', 삼성스토어 홍대' 등 전국 삼성 스토어에 진열된 갤럭시 Z 폴드6를 통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체험할 수 있다.안준석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 총괄 PD는 "크래프톤과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진은 '손 안에서 콘솔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6 등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기술 협력을 통한 최적화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시스템플랫폼개발그룹 프로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이 시청자의 건강한 수면 패턴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22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민대 전자공학부 연구팀과 함께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했다. 2주간 밤 시간대에 OLED TV와 LCD TV로 같은 콘텐츠를 2시간 시청하도록 한 뒤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을 측정했다. LCD TV를 시청한 시험군에선 멜라토닌 분비량이 시청 전 대비 2.7% 감소했지만 OLED TV를 본 시험군에선 8.1% 증가했다.디스플레이에서 방출되는 유해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은 백라이트 없는 자발광 구조로 블루라이트 비중이 36%로 낮아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황정수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플랫폼 전문 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각각 3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오픈엣지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50억원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자금, 150억원은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픈엣지는 "유상증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맞춤형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신경망프로세서(NPU) IP 라인업의 대형언어모델(LLM), 소형언어모델(SML) 추세에 대응한다. 또 싱글다이용 메모리 서브시스템 솔루션을 멀티다이로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확장의 첫 단계로 멀티다이용 칩렛 기술인 '고성능 저전력 UCIe IP' 개발 등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CEO)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로 다수의 NPU IP 상업화를 이룬 개발 인력과 고성능 DDR 메모리 시스템 상용화 경험을 갖춘 핵심 설계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위한 개발 인력 확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픈엣지는 7나노미터용 HBM3와 5나노미터용 LPDDR5X PHY IP의 실리콘 검증을 완료했고 UCIe 컨트롤러 IP 출시를 앞두고 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안 들어가는 전자 제품을 찾기 어려워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MLCC가 들어가는 스마트폰과 PC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한 고성능 정보기술(IT) 제품이 나오며 기기당 장착되는 MLCC 수량이 30% 이상 늘어난 것도 업황 개선의 요인으로 분석된다.수요 증가에 일본 무라타와 TDK, 대만 야게오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MLCC 세계 2위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MLCC 사업을 하는 삼성전기도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MLCC 가격 10~20% 오른다22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무라타와 TDK는 MLCC 가격을 10~2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PC, AI폰 출시에 힘입어 MLCC 수요가 되살아나고, 주요 원재료인 은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무라타와 TDK는 세계 MLCC 시장을 각각 41%, 13% 점유한 1, 3위 업체다.일본 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라 삼성전기의 MLCC 평균판매단가(ASP)도 내년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기준 세계 MLCC 시장의 21%가량을 차지한 2위 업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AI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 MLCC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부품 중 크기가 가장 작은 MLCC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크기가 쌀알의 250분의 1 수준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부터 냉장고, 텔레비전, 로봇 등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간다.○기기 탑재 MLCC 증가세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MLCC는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 기준 최소 1000여 개다. 컴퓨터에는 1200여 개, 자동차엔 5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MLCC의 개당 가격은 몇십원 수준이지만 500㏄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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