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가전이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 공조, TV용 ‘웹OS’ 같은 신성장 동력이 선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LG전자가 주력·신성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 ‘어닝 서프라이즈’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1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은 21조700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796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된다.깜짝 실적의 원동력은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이다. 이른 더위 영향으로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가전업계에선 LG전자 가전 부문인 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8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선전했다. 올레드 TV 판매량이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다양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웹OS 가입자가 5000만 명을 넘은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플랫폼·B2B 사업조주완 사장 취임 이후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기업 간
삼성전자의 ‘HBM 개발팀’이 정식 출범했다. 태스크포스(TF) 형태로 흩어져 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문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합치면서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첨단패키징(여러 칩을 모아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관련 개발 조직도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키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HBM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묶어 만드는 ‘인공지능(AI) 가속기’ 개발 능력을 강화해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취임 50일을 향해가는 전 부회장이 첫 조직 개편을 통해 AI 반도체 주도권을 갖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4 개발 역량 강화삼성전자 DS부문은 4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 부회장 취임 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핵심은 HBM과 최첨단패키징 경쟁력 강화다. TF 형태로 운영된 HBM 전담 개발팀 두 곳은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 내 HBM개발팀으로 조직도에 포함됐다. D램을 쌓아 HMB을 만드는 만큼 D램개발실에서 함께 호흡하는 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HBM 전문 개발 인력을 이끄는 개발팀장은 손영수 부사장이 맡았다.HBM 개발팀은 5세대 제품인 ‘HBM3E’와 6세대 ‘HBM4’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8단·12단 제품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테스트 통과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송재혁 사장은 지난 3일 한 행사에서 “(엔비디아 납품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부처는 최첨단패키징조직 개편의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에서 생산한 웨어러블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출시했다. 칩 면적과 전력 소모량은 줄고 성능은 두 배 이상 향상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신형 AP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7’을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계획이다.▶본지 5월 13일자 A1, 12면 참조삼성전자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파운드리 공정인 3㎚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처음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용 AP ‘엑시노스 W1000’(사진)을 공개했다. AP는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뎀 등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칩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브랜드의 AP를 개발, 생산해 판매한다.엑시노스 W1000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워치6용 ‘엑시노스 W930’ AP보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최대 3.7배 향상됐고, 앱 가동 속도는 2.7배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소모가 적어 스마트워치 사용 시간은 늘고 작은 칩 사이즈 덕분에 웨어러블 기기 내 배터리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W1000 제조에는 최첨단 패키징(여러 칩을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기술인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징(FO-PLP)’도 활용됐다.엑시노스 W1000 AP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 시리즈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 워치7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AP인 ‘엑시노스 2500’도 3㎚ 파운드리 공정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반도체업
연간 1억 명 가까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연상하게 하는 초대형 곡면 디스플레이 타워(사진)가 들어섰다. LG전자가 제작한 디스플레이 타워에선 365일 초고화질로 제작된 미디어 아트 작품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 광고가 상영된다.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한 인천공항의 품격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3일부터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 중앙에 LG전자가 제작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타워 2기가 운영된다. 디스플레이 타워는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처럼 사방을 곡면으로 이은 게 특징이다. 크기는 가로 36.5m, 세로 5m에 달한다. 초고화질(2900만 화소) 영상을 상영할 수 있다. 같은 자리에 설치됐던 기존 디스플레이는 가로 7m, 세로 2.5m, 해상도 110만 화소였다.곡면형 디스플레이 타워는 3차원(3D) 미디어 아트는 물론 눈높이가 높은 글로벌 명품 기업의 동영상 광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스플레이 타워에 걸리는 첫 작품은 미디어 아트 전문 제작사 디스트릭트가 제작한 3D 콘텐츠 ‘라이브 인 스페이스’다.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의 에피소드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디스트릭트는 미디어 아트 플랫폼 ‘LED.ART’에 담긴 작품 4종도 디스플레이 타워에 함께 선보였다.인천공항 제1터미널은 연 1억 명 수용 능력을 갖춘 글로벌 항공 허브다.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와 루프트한자 카타르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가 취항했다. 그런 만큼 디스플레이 타워에 광고하면 국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에게 쉽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방한 중인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미래사업 협력과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2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팜민찐 총리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맡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삼성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달러다. 2022년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입해 하노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을 글로벌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팜민찐 총리는 삼성에 투자와 공급망을 확대하고 베트남을 주요 글로벌 제품의 전략적 생산과 연구개발 기지로 지속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팜민찐 총리는 3일엔 삼성전자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팜민찐 총리는 지난 1일 정 회장과 만나 베트남 투자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팜민찐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베트남 내 투자와 경영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을 요청했다. 팜민찐 총리는 신 회장과도 만나 스마트 도시 개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오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일 발표했다.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보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 안팎에선 전삼노의 총파업 선언을 두고 “명분이 부족한 노조 이기주의”란 지적이 제기된다.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발표했다. 전삼노는 8~10일 무노동·무임금 원칙하에 1차 총파업을 하고 그다음 주엔 5일간 2차 행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달 29일 기준 조합원은 2만8397명이다.전삼노와 삼성전자 사측은 앞서 세 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양측이 동의한 조정회의 결과는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노사 간 상호 협력 노력 등이다. 전삼노는 이날 추가로 사측에 올해 연봉 인상률 3%를 거부한 855명에게 좀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고 성과급 기준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전삼노의 총파업 선언을 두고 삼성 안팎에선 비판이 적지 않다. 그간 협의 과정에서 일부 직원에 대해서만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사업 경쟁력이 약화된 회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점에서 ‘노조 이기주의’란 평가도 나온다.지난달 7일 연가 투쟁 당시 노조원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총파업도 결국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산업계 관계자는 “중노위 조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오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일 발표했다.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보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 안팎에선 전삼노의 총파업 선언을 두고 “명분이 부족한 노조 이기주의”란 지적이 제기된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발표했다. 전삼노는 8~10일 무노동·무임금 원칙하에 1차 총파업을 하고 그다음 주엔 5일간 2차 행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달 29일 기준 조합원은 2만8397명이다. 전삼노와 삼성전자 사측은 앞서 세 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사측과 노조가 동의한 조정회의 결과는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노사 간 상호 협력 노력 등이다. 전삼노는 이날 사측에 올해 연봉 인상률 3%를 거부한 855명에게 좀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고 성과급 기준을 개선해달라고 추가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삼
LG전자가 선 없이 TV를 볼 수 있는 ‘무선 전송’ 성능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사진)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무선 올레드 TV는 셋톱박스 등 외부 기기를 케이블이 아니라 무선 전송 솔루션으로 연결한 제품으로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출시했다.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부드럽게 보이도록 하는 ‘주사율’이 높아진 것이다. 4K 해상도(화소 수 가로 3840개·세로 2160개) TV 기준 주사율이 기존 120헤르츠(㎐)에서 144㎐로 올라갔다.안정적인 무선 전송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분석된다. 60기가헤르츠(㎓)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일반 와이파이와의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작년 출시된 제품 대비 네 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갖춘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해 화질과 음질을 개선했다. 스마트 TV 플랫폼 ‘웹 OS’에도 다양한 AI 기능이 추가됐다. 예컨대 리모컨에 “내 계정에 로그인해줘”라고 말하면 AI가 목소리를 인식해 해당 계정에 로그인한다.화면 크기는 기존 97형(화면 대각선 길이 246㎝), 83형, 77형에 더해 올해 65형이 추가됐다.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은 “더 강력해진 무선 기술과 AI 성능이 장점”이라며 “깔끔한 공간과 압도적인 시청 경험 모두를 원하는 글로벌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유럽연합(EU)이 구글과 삼성전자 간 인공지능(AI) 협업에 따른 반(反)경쟁적 효과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4 등 삼성전자 AI폰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가 적용된 점이 다른 AI 개발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구글의 AI 협업에 제동이 걸리면 갤럭시 AI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 참가해 “삼성전자의 특정 기기에 구글 제미나이 나노가 사전 설치된 효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4에 온디바이스 AI(기기 내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실행되는 AI)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가 함께 들어가 있다.베스타게르 위원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구글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AI폰 신제품에 들어가는 생성 AI 서비스를 구글이 아니라 다른 회사 것으로 대체하거나, 자체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구글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자율적으로 협력한 만큼 EU가 갤럭시 AI폰에서 제미나이를 들어내도록 강요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황정수 기자
유럽연합(EU)이 구글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협업에 따른 반(反)경쟁적 효과에 대해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4 등 삼성전자의 AI폰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가 적용된 점이 다른 AI개발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구글의 AI 협업에 제동이 걸리면 갤럭시 AI폰 전략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 참가해 "삼성전자의 특정 기기에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가 사전 설치된 효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 AI(기기 내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실행되는 AI)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 자체 개발 AI인 '가우스'와 구글의 AI 제미나이가 함께 들어가 있다.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구글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기기에 제미나이 나노를 제공하면서 다른 AI 개발사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EU는 지난해 미국의 대형 테크기업의 반독점 행위를 겨냥한 디지털시장법(DMA)을 제정하고 시장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AI와 관련해선 챗GPT로 유명한 오픈 AI에 13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하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첫 타깃이 됐다. EU는 MS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챗GPT 기능을 적용하면서 경쟁사와 오픈 AI의 거래를 방해하는지 살펴보고 있다.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LG전자가 선 없이 TV를 볼 수 있는 '무선 전송' 성능과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2024년형 무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사진)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무선 OLED TV는 셋톱박스 등 외부기기를 케이블이 아닌 무선 전송 솔루션으로 연결한 제품으로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출시했다.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부드럽게 볼 수 있게 하는 '주사율'이 높아진 것이다. 4K 해상도(화소 수 가로 3840개, 세로 2160개) TV 기준 주사율이 기존 120헤르츠(Hz)에서 144Hz로 올라갔다.안정적인 무선 전송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분석된다. 60기가헤르츠(㎓)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 일반 와이파이와 간섭이 일어나지 않게 한 게 대표적이다. 작년 출시된 제품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갖춘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 화질과 음질을 개선했다. 스마트TV 플랫폼 '웹 OS'에도 다양한 AI 기능이 추가됐다. 예컨대 리모컨에 "내 계정에 로그인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목소리를 인식해 해당 계정에 로그인한다.화면 크기는 기존 97형(화면 대각선 길이 246cm), 83형, 77형에 더해 올해 65형이 추가됐다.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은 "더 강력해진 무선 기술과 AI 성능이 장점"이라며 "깔끔한 공간과 압도적인 시청 경험 모두를 원하는 글로벌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지난 24일 찾은 중국 광둥성 둥관에 있는 화웨이의 옥스혼 연구개발(R&D) 단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수준인 180만㎡(약 55만 평), 트램 3개 노선이 운행될 정도로 거대한 이 캠퍼스엔 화웨이의 S급 엔지니어 2만5000명이 근무한다. 젊은 중국인 인재들은 이 캠퍼스에 입성하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의 명문 공대, 멀게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밤새워 공부한다.화웨이 R&D 캠퍼스가 ‘선망의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화웨이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첫손에 꼽는다. 화웨이는 지난해 R&D에 전체 매출(7042억위안)의 23.4%인 1647억위안(약 31조4033억원)을 투입했다. R&D 투자액과 비중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화웨이 직원들은 ‘돈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다.엔지니어에 대한 대우도 최고 수준이다. 35도에 육박하는 중국 남부의 폭염에도 화웨이의 R&D 시설에선 다들 얇은 겉옷을 걸친다. 월 38만원만 내면 중국에서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둥관의 고급 아파트에서 살 수 있고, 3년 이상 일하면 시세의 20% 수준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그러니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최근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MWC 상하이 2024’에서 저전력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내놓고 테슬라 뺨치는 AI 자율주행 기술을 과시한 게 대표적이다.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국의 ‘애국 소비’ 등 성장 배경에 뒷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화웨이가 ‘글로벌 테크 기업’의 위상을 갖췄다는 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시장에선 지금의 화웨이에 대해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의 삼성전자가 떠오른다&rsqu
화웨이가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상하이 2024'에서 5.5G(5G-A) 구축과 모바일 AI 시대에 필요한 AI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최신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했다.MWC에 참석한 데이비드 왕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운영 이사회 의장은 "2024년은 5G-A 및 기타 AI 디바이스가 본격 상용화되며 모바일 AI 시대가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 서비스를 보편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AI를 위한 네트워크(Networks for AI)’와 ‘네트워크를 위한 AI(AI for Networks)’의 관점에서 5G-A 개발을 계속해서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화웨이의 5G 서비스를 발판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뉴 콜링(New Calling), 클라우드 폰, 무안경 3D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기업 대상으로 경량화 5G 서비스인 5G 레드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패시브 IoT'와 '차량 인터넷'에 최적화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30개 이상의 이통사가 5G-A 기술 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5G-A 패키지 및 기타 관련 서비스 출시를 포함한 5G-A 상용 요금제를 발표한 통신사도 약 10곳에 달한다. 중동 및 중국의 이통사들은 초당 5기가비트(GB) 다운 링크 속도 달성을 목표로 5G-A 3 밴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3CC CA) 네트워크의 대규모 구축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많은 곳이 5G-A로의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 기반 수익화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코스닥 상장사로 디스플레이 구동칩 전문 팹리스인 사피엔반도체가 글로벌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엔진 제조 기업과 약 44억 규모의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백플레인 개발 계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CMOS 백플레인은 AI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LED 특화 칩이다. 초소형·저전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2인치 웨이퍼 한 장에 약 4000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만들 수 있다.사피엔반도체는 이번 수주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ASIC 반도체 샘플을 공급하고,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된 제품은 한국, 중국, 북미의 세트 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CEO)는 “AR 기기용 디스플레이의 수요 증가로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이번 CMOS 백플레인 수주를 시작으로 사피엔반도체의 글로벌 마이크로 LED 시장 선점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BYD의 자율주행 전기차 ‘U8’, 저궤도 위성 ‘톈퉁’,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언뜻 보기엔 아무런 연관 없는 제품이지만 ‘팀 차이나’로 묶인 이들은 한 몸처럼 움직인다. 톈퉁이 U8에 도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넘기고, 메이트 60으로 U8을 원격 제어하는 식이다.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4’에서 중국 3대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부스에 배치한 솔루션이다. 중국 통신기업 관계자는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중국 기업의 ‘첨단산업 협업’이 인공지능(AI)과 초고속 통신을 발판 삼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속 붙는 中 통신 굴기중국의 ‘통신 굴기’에 가속이 붙고 있다. 초고속 통신을 인프라 삼아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저전력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 뒤엔 차이나텔레콤 등 통신사, 화웨이 등 기술기업, BYD 등 제조기업의 ‘3각 동맹’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맞먹는 AI 기술력과 5.5G 서비스가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사흘간 열리는 MWC 상하이 2024는 중국의 통신 굴기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데이비드 왕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담당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초고속 이동통신을 장착한 차량이 도로에 깔리면 지금보다 차량의 교통 체증이 20% 완화되고 사고율이 25% 낮아질 것”이라며 “모바일 기술과 전통산업을 연결해 새로운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화웨이가 이날 ‘얼굴’로 내세운 기술은 5.5G 통신. 최대 속도가 10Gbps로
중국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 기업이 만든 OS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 부문 회장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하모니 OS가 9억여 개 장치에서 이용되고 있다”며 “미국 경쟁자들이 30년 넘게 걸린 일을 우리는 10년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9억 개가 넘는 기기에 자체 OS를 적용한 기업은 미국 애플을 제외하곤 화웨이가 유일하다. OS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가동하는 프로그램이다. OS에 따라 기기에서 가동되는 앱과 서비스도 달라진다. 예컨대 삼성 갤럭시 폰과 애플 아이폰 앱이 다른 것도 OS 차이 때문이다.안드로이드 OS를 쓰던 화웨이가 OS 독립에 나선 건 2019년이다. 미국의 기술 제재가 시작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자체 OS 출시에 나섰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화웨이는 9억 개가 넘는 하모니 OS 기기를 앞세워 미국 기업 등에 ‘전용 앱’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서만 실행되는 카카오톡이 하모니 OS를 사용하는 화웨이 폰에서도 가동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하모니 OS 업데이트 버전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하반기 새 OS가 적용되면 자체 생성 AI ‘판구’ 기능이 스마트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상하이·선전=황정수 기자
일본 반도체 패키징(여러 칩을 묶어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장비 업체 디스코의 세키야 가즈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출장이 잦다. 고객사 경영진을 만나 “원하는 만큼 장비를 납품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최근 패키징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스코에 장비 주문이 몰리는데, 생산 능력 한계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이 디스코 장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장비 빨리 달라” 줄 서는 고객사최근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패키징 전문 장비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디스코, 네덜란드의 베시(BESI), 한국의 한미반도체 등이 주인공이다.1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자 여러 칩을 잘 묶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H100’ 같은 AI 가속기도 패키징을 거쳐 성능이 극대화된 반도체다. 패키징 장비 업체 관계자는 “선금을 줄 테니 생산 라인을 깔고 장비를 충분히 만들어달라는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시장의 관심은 주가 상승률 등 지표에서 확인된다. 연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디스코 주가 상승률은 89%로 같은 기간 일본 간판 장비 업체 TEL(45.5%)을 압도한다. 한미반도체는 시가총액이 17조4880억원에 달하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196.6%다.디스코, 베시, 한미반도체 등이 주목받는 건 패키징 중에서도 각자 ‘전문 분야’에서 오랜 기간 갈고닦은 기술력 덕분이다. 1937년 설립된 디스코는 웨이퍼를 얇게 깎는 ‘그라인더’, 웨
일본의 반도체 패키징(여러 칩을 묶어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장비업체인 디스코의 세키야 카즈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출장이 잦다. 예년에 비해 고객사의 ‘SOS’가 많아져서다. 평소 같았으면 새 장비 세일즈가 출장의 목적이었겠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고객사 경영진을 만나 “원하는 만큼 장비를 납품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최근 패키징 수요가 커지면서 디스코에 장비 주문이 몰리는데, 생산 능력의 한계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품귀 현상의 원인이 디스코 장비 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장비 빨리 달라" 줄 서는 고객사최근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계에서 패키징 전문 장비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디스코, 네덜란드의 베시(BESI), 한국의 한미반도체 등이 주인공이다. 1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여러 칩을 잘 묶어 성능을 극대화하는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각광 받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엔비디아 ‘H100’ 같은 AI 가속기도 패키징을 거쳐 성능이 극대화
25%. 정부가 주장하는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이다. 반도체 기업이 건물·설비에 1조원을 투자하면 미국처럼 2500억원을 돌려준다는 얘기다. 진짜일까.산업계 얘기는 다르다. 실질 공제율은 ‘10% 이하’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투자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기업이란 이유로 15% 공제율을 적용받는다. 중소기업 공제율은 25%지만 반도체업계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이게 다가 아니다. 건물에 대한 투자 금액은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진다. 하나 더. 세금 감면액의 20%는 농어촌특별세 명목으로 다시 뱉어내야 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 다시 계산하면 1조원을 투자했을 때 감면액은 1000억원이 안 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반도체 세액공제율이 미국(25%)과 똑같다고 하지만 실제론 턱없이 낮다”며 “현금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대한 미국의 총지원 규모는 한국의 세 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40%에 못 미치는 지원금한국경제신문은 20일 국내 반도체기업 A사에 의뢰해 10조원(건물투자 3조원·설비투자 7조원)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첨단 반도체 공장·시설에 투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액을 조사했다. 한국에선 연말 일몰되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등의 연장 여부에 따라 최소 3080억원에서 9867억원, 미국에선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베스트 시나리오에서도 한국의 세액공제액은 미국의 39.4%에 그쳤다.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세액공제 대상. 미국은 사무동을 제외한 건물 투자 금액도 세액공제 대상에 넣지만 한국은 장비, 클린룸 등 설비 투자액만 감면해준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낸드플래시 세계 3위인 일본 키오시아가 18개월 만에 감산을 종료하고 가동률을 100%로 올렸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섣부른 생산량 확대란 지적도 나온다.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공급 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장 1, 2위 업체는 회복세가 뚜렷한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최근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6세대 구형 제품 중심인 생산 라인을 8·9세대 첨단 제품으로 전환하는 투자도 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오시아는 2022년 9월 요카이치·기타카미 공장 생산량을 약 30%로 줄인다고 발표한 뒤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8개월 연속 감산을 이어왔다.키오시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낸드플래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제품별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최대 28% 올랐다. 2022년 하반기부터 1년6개월 넘게 이어진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어서다. 감산으로 재고가 줄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요처가 생긴 영향이 크다.키오시아는 지난해에만 4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했다. 이번 업황 회복기에 이익을 늘리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낸드플래시 세계 3위(2024년 1분기 매출 기준) 일본 키오시아가 18개월 만에 감산을 종료하고 가동률을 100%로 올렸다. 낸드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섣부른 생산량 확대란 지적도 나온다.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공급 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장 1·2위 업체들은 회복세가 뚜렷한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18일 닛케이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최근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6세대 구형 제품 중심인 생산 라인을 8·9세대 첨단 제품으로 전환하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투자 규모는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옥시아는 2022년 9월 요카이치·키타가미 공장의 생산량을 약 30%로 줄인다고 발표한 뒤,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8개월 연속해 감산을 이어왔다.키오시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낸드플래시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제품별로 지난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최대 28% 올랐다. 2022년 하반기부터 1년 6개월 넘게 이어진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어서다. 감산으로 재고가 줄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요처가 생긴 영향이 크다.키오시아는 지난해에만 4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했다. 이번 업황 회복기에 이익을 늘리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
삼성전자가 서울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AI 인재를 양성한다. 국내 1위 기업과 1위 대학이 AI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잡은 것이다.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서울대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과 서울대 공대 대학원 협동과정 AI 전공 학생들은 이 센터에서 향후 3년간 최신 AI 기술 관련 산학협력 연구과제를 진행한다. 연구과제는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AI), 멀티모달 AI(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AI) 등에 필요한 세부 기술로 구성된다.삼성전자 DX부문은 올초 출시한 갤럭시S24에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포토 어시스트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국내 AI 분야 최고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서울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AI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센터장(사장)은 “서울대와의 협약을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삼성전자와 AI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서울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AI 인재를 양성한다.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서울대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들과 서울대 공대 대학원 협동과정 AI 전공 학생들은 AI 공동연구센터에서 향후 3년간 최신 AI 기술 관련 산학협력 연구과제를 진행한다. 연구과제는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적으로 실행하는 AI), 멀티모달 AI(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AI) 등을 위한 세부 기술 확보로 구성된다.삼성전자 DX부문은 AI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4에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포토 어시스트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비스포크 AI 가전과 AI TV 등 AI 기능이 탑재된 가전도 출시했다.삼성전자는 서울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AI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제에 참여하는 석·박사급 연구원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한 채용 연계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센터장(사장)은 "서울대와의 협약을 통해 AI 분야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AI 미래 연구 분야에 우수 인재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서울대와 삼성전자가 서로 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약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AI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최근 무더위에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설치가 간편하고 인테리어 효과가 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판매가 작년 5월보다 25%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었다. 시스템에어컨은 공간 활용도가 좋고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과 공간 활용 등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설치 기간이 단축된 점도 인기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은 거주 중인 집에서도 최대 6대를 약 8시간 만에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5월 거주 중인 집에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한 건수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주 중에도 하루 만에 설치가 가능한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이 빠르게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제품 경쟁력을 높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력 제품은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이다. 'AI 부재 절전'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집에 없는 시간대 등을 학습해 냉방을 알아서 조정한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삼성전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쌓아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만드는 ‘3차원(3D) 패키징’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GPU와 HBM을 수직으로 패키징하면 지금처럼 GPU와 HBM을 수평 배치했을 때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효율성이 높아진다. 3D 패키징이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이유다.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서 최첨단 패키징(여러 칩을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 기술·서비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여기엔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를 제작할 때 GPU 위에 HBM을 수직으로 쌓는 ‘SAINT-D’ 기술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AI 가속기를 제조할 때 쓰는 주력 기술은 GPU와 HBM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2.5D 패키징’이다.HBM에 3D 패키징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종종 나왔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자사 행사에서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에서 생산한 HBM과 파운드리사업부가 제조한 고객사 GPU를 최첨단패키징(AVP)사업팀이 3D 패키징을 거쳐 조립·공급하는 ‘턴키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3D 패키징이 도입되면 GPU와 HBM을 수평으로 배치하고 연결할 때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실리콘인터포저’로 불리는 패키징 부품 없이 GPU와 HBM을 위아래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패키징은 전력 소모량과 지연 현상을 줄인다”며 “반도체 전기 신호의 품질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3D 패키징을 내년 출시할 예정인 6
경찰이 LS전선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를 경쟁사에 유출한 혐의로 K건축설계회사 관계자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기술 유출이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 업체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1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해저케이블 업체 대한전선과 건축설계 업체인 K사 관계자 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K사가 2008~2023년 LS전선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설계를 맡았을 때 확보한 공장 도면을 대한전선에 빼돌렸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초고압 해저케이블 기술은 중저압 케이블보다 작동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투자가 활발한 해상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육상으로 보낼 때 필요한 핵심 기자재로 평가받는다. 세계에서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LS전선을 포함해 5~6곳뿐이다.LS전선은 강경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날 LS전선은 설명자료를 내고 “약 20년간 해저케이블 공장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며 “500㎸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은 국가 핵심 기술로, 제조 기술 및 설비 관련 사항이 다른 국가로 유출되면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대한전선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전선은 독자적인 해저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기술 유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된 사실이 없다”며 “경찰 수사는 건축설계업체
경찰이 케이블 제조업체인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공장 설계를 경쟁사 대한전선에 유출한 혐의로 건축 설계회사 K사 관계자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관련 업체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불법적인 기술 확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1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케이블 제조업체 대한전선과 건축 설계업체인 K사 관계자 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K사가 2008년~2023년 LS전선의 케이블 공장 건설을 맡았던 시기 확보한 공장 설계 도면을 LS전선의 경쟁사인 대한전선에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은 중저압 케이블에 비해 작동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해저케이블 공장의 설계는 특수 설비의 하중, 배치, 수량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경쟁사의 공장을 설계하게 되면 기술 유출 위험이 있다. 경찰은 대한전선이 해저 케이블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기술을 활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LS전선은 강경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약 20년간 해저케이블 공장과 연구·개발 등에 약 1조원을 투자해왔다"며 "특히 500킬로볼트(kV)급 HVDC 해저케이블의 경우 국가 핵심기술로서 제조 기술 및 설비 관련 사항들이 다른 국가로 유출될 경우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아마존, 메타, 퀄컴은 복잡한 사업 관계로 얽혀 있다. 아마존과 메타는 반도체 사업에선 삼성전자 칩을 대량 구매하는 ‘큰손’이지만 스마트폰·TV에선 자사 콘텐츠를 삼성 제품에 넣어야 하는 ‘을’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선 삼성의 경쟁자지만 갤럭시 인공지능(AI)폰의 핵심 칩을 납품하는 협력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일부 제품 생산도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 맡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 2주일간 장기 출장을 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얽히고설킨 ‘고차방정식’을 풀면서 빅테크와 협력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께 미국 서부로 건너가 앤디 재시(아마존), 마크 저커버그(메타), 크리스티아노 아몬(퀄컴) 등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하이라이트는 저커버그 CEO와의 단독 미팅이었다. 이 회장은 11일 실리콘밸리 중심부인 팰로앨토에 있는 저커버그 CEO 자택으로 초청받았다. 2월 저커버그 CEO가 방한했을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난 지 4개월 만에 재회한 것이다.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 파운드리, AI 반도체 공동 개발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타와 AI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재시 CEO와의 만남에선 반도체 사업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1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이뤄진 미팅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도 배석했다. 아마존은 세계 1
LG전자는 AI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2022년 11월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 이후 LG전자가 받고 있는 주요 도전 중 하나다. LG전자는 똑똑해진 가전, TV 등을 앞세워 AI 물결에 올라타려고 힘썼다. 하지만 ‘가전 명가’란 타이틀이 독이 됐다. 전통 제조기업이란 이미지를 떨쳐 내는 게 쉽지 않았다.요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수억 대의 가전이 복덩이가 됐다. 세계적인 빅테크 입장에서 LG전자 가전은 자사 AI 기술을 소비자에게 구현하는 플랫폼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LG전자에 AI 합작 사업을 제의하는 이유다.LG전자가 가진 빅데이터도 부각되고 있다. 가전, TV를 통해 빨아들이는 소비자 데이터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냉난방공조(HVAC)와 로봇도 AI 산업의 핵심으로 꼽힌다.○빅데이터의 힘LG전자 AI사업의 핵심은 데이터다. LG전자는 세계 수억 대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했다. 데이터는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필요하다. 제품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AI 기반 솔루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세계적인 빅테크를 포함한 많은 글로벌 기업이 LG전자의 데이터 확보 역량과 활용 능력 등에 관심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CEO 서밋’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했다. 구글과 메타, 인텔 등도 LG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조 경쟁력과 막대한 데이터가 빅테크의 기술력과 만난다면 미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ASML의 최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도입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올해 말로 앞당겼다. 하이 NA EUV는 일반 EUV보다 고성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의 필수 장비로 평가받는다. TSMC의 행보는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차세대 공정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장비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파운드리 업체 간 장비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TSMC에 올해 말까지 하이 NA EUV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SMC는 내년 완공 예정인 대만 가오슝공장에서 하이 NA EUV를 활용해 2㎚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EUV 노광장비는 빛을 활용해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 회로를 그릴 때 쓰인다. 칩에 미세한 회로를 효율적으로 그리려면 빛의 파장이 짧아야 한다. EUV 장비의 파장은 13.5㎚로 직전 세대 장비인 심자외선(DUV) 장비의 193㎚보다 짧다. 이를 통해 회로를 그리는 선의 폭인 임계선폭(CD)을 기존 30㎚에서 13㎚로 좁혔다.하이 NA EUV는 CD를 8㎚로 더 줄였다. 그만큼 회로를 더 얇게 그릴 수 있어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크기를 60%가량 감소시킨다. 하이 NA EUV를 쓰면 반도체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다.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데 유리하다. 하이 NA EUV 장비가 2㎚ 등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의 필수 장비로 불리는 이유다. 장비 한 대 가격은 기존 장비의 1.5배 수준인 3억5000만유로(약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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