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프리미엄 막걸리 ‘삼양춘’에는 인천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 있다.우리 선조들에게 술은 단지 맛과 흥을 위한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었다. 관혼상제에서 예를 갖출 때도,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나눌 때도 늘 함께하는 문화 그 자체였다. 덕분에 전국에는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전통주가 전해져 내려온다.그중에서도 인천의 삼해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고려시대부터 궁과 사대부, 백성들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을 정도다. 그 흔적은 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이규보는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시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애주가였다. 인천에 살던 그가 즐겨 마시던 술이 바로 삼해주다. 그는 <동국이상국집>에 삼해주의 맛이 뛰어나다고 감탄한 시를 남기기도 했다. 조선시대 어의 전순의가 1450년경 쓴 <산가요록>, 1670년대 쓰인 가장 오래된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도 삼해주 빚는 법이 실려 있다.‘전통주 1세대’ 양주장으로 꼽히는 송도향전통주조는 바로 이 삼해주에서부터 출발했다. 삼해주가 평생 술 빚는 일과는 인연이 없던 강학모 대표를 전통주 사업에 뛰어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역 공기업을 퇴직한 뒤 제2의 인생을 계획하던 그에게 삼해주의 오랜 전통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고향인 인천에 기여할 수 있고, 지역의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잠재력이 있는 사업을 찾아나서던 그에게 삼해주는 삼박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아이템이었다.막걸리가 한 병에 만 원이라니지금은 막걸리를 생산하는 것이 트렌디한 스타트업으로 여겨지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양조’를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인정하지 않던
겨울이라기엔 따뜻하고, 봄이라기엔 으슬으슬한 3월. 자칫 감기 걸리기 쉬운 이 계절에는 정읍만 한 여행지가 없다. 새싹이 슬그머니 돋아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내장산, 꽃샘추위를 달래줄 뜨끈한 쌍화탕, 웬만한 '핫플' 부럽지 않은 수준급의 디저트를 내놓는 카페까지 가득하기 때문. 봄을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전북 정읍으로 향해보자.커피 학산로정읍 시민의 아늑한 사랑방 같은 곳. 나이대를 뛰어넘어 도란도란 티타임을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색색의 쿠키와 베이글, 케이크, 소금빵 등 각종 베이커리로 알록달록한 쇼케이스는 보기만 해도 당이 충전되는 것 같다.와일드필드커피‘여기에 카페가 있는 것 맞아?’ 의심할 즈 음 나타나는 드넓은 초원과 승마장. 마구 간 계단을 따라 오르면 숨겨진 카페가 등 장한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과 벽, 카우보 이 모자 등이 마치 서부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정읍의 명물, 쌍화탕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쌍화아인슈페너, 쌍화 흑당라테, 쌍화라테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다.솜씨만두샘고을시장의 명물. 일반적인 만두와 달리 길쭉하게 말아놓은 독특한 생김 새가 눈길을 끈다. 주문 즉시 튀기고 쪄 서 따끈따끈한 만두를 맛볼 수 있는데, 촉촉하고 담백한 만두소가 중독성 있 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 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 로 붐빈다.중앙로 162이오일스페이스호젓한 정읍천 변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공간 곳곳에 걸려 있는 작품의 면면이 심상치 않다. 데이비드 호크니, 무라카미 다카시, 카우스, 백남준, 권대섭, 심문섭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비정
날씨양조의 김현지·한종진 공동대표는 서로를 “현지 씨” “종진 씨”라며 정중하게 부른다. 사업의 파트너이자 부부인 이들 관계의 중심에는 막걸리가 있다. 두 사람은 막걸리학교에서 강사-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다.‘언젠가 양조장을 열어 나만의 술을 만들어보겠다’는 같은 꿈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빠르게 가까워졌고, 꿈을 향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기 시작했다. 첫 단계는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 이를 위해 김현지 대표의 이름을 딴 전통주 보틀숍 ‘현지날씨’를 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통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보틀숍이 전무하던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는 막걸리 시장을 공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이었다며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사람들이 어떤 술을 많이 찾는지, 한 번 찾는 술과 꾸준히 사가는 술은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할 수 있었죠. 주점에서와 보틀숍에서 찾는 술이 다르다는 것도요. 주점에서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보틀숍에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술에도 도전하는 경향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진짜 취향이 드러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한종진)이 과정에서 알게 된 점 중 하나는 소비자는 ‘새로운 술’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 늘 그 자리에 있는 익숙한 술보다는 새로운 제품과 신선한 라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날씨양조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해나갔다. 기존 전통주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함을 가질 것,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것, 마시
봄비가 촉촉이 익산을 적신다. 땅속 깊이 잠든 백제의 찬란한 문화, 겨우내 잠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나무들을 깨우는 반가운 빗방울이다. 그래서 3월은 푸르른 빛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익산을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백제의 찬란한 문화가 잠든 곳백제의 찬란한 문화가 꽃을 피운 익산. 자고로 고대 국가의 수도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네 가지 유적이 있다. 바로 왕궁, 왕릉, 사찰, 관방유적이 그것. 익산 왕궁리 유적은 왕이 머물며 행정을 살폈던 흔적으로 익산이 백제 말기의 경영과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유적은 용화산에서 발원한 능선 끝자락의 낮은 구릉 위에 펼쳐져 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왕궁은 그 자체로 백제의 뛰어난 건축·토목 기술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다. 백제 왕궁으로서는 처음으로 왕궁의 외곽 담장과 내부구조가 확인되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조성된 백제왕궁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익산의 ‘1경’으로 꼽히는 미륵사지는 백제의 국력을 모은 국가적인 가람이었다. 덕분에 백제의 건축·공예에서 최고의 기술이 발휘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는 모두 뛰어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었다.힐링을 전하는 숲내비게이션에 ‘아가페정원’을 입력하다 보면 한 번쯤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분명 정확한 주소를 입력했는데도 ‘아가페노인전문요양원’이 검색되기 때문. 제대로 입력한 것이 맞으니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아가페정원은 1970년 고(故) 서정수 신
토란막걸리 시향가는 손맛에서 출발해 끈기와 연구로 완성된 술이다.토란은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다. 특유의 끈끈한 식감을 꺼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까다로운 재료로 막걸리를 빚는 이가 있다. 바로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양숙희 대표다.그는 토란이 가진 단점은 상쇄하고, 좋은 성분을 그대로 간직한 향긋한 막걸리를 완성해냈다. 이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시간이 있었다.양 대표는 일찌감치 손맛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전남과학대학에서 대체의학을 전공하고 누룩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직접 빚는 술마다 교수님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졸업 무렵이다. 이전부터 전통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평소에도 <동의보감>을 들여다보며 각종 한약재로 술을 빚곤 했다. 졸업작품으로 내놓을술 또한 이곳에서 힌트를 얻었다. <동의보감>에서 최고의 보양주로 꼽은 ‘황주’를 응용한 흑염소주였다.그의 아이디어에 정성과 시간을 들여 완성된 술은 뜻하지 않게 전국으로 소문이 났다. 흑염소를 특산품으로 개발 중이던 한 지자체는 벤치마킹을 위해 그를 찾아왔을 정도. 이 일화(?)는 양 대표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곡성에도 퍼졌고, 마침 토란 축제를 준비 중이던 위원회에서 토란 막걸리를 빚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곡성은 우리나라 전체 토란 생산량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토란의 도시’다. 양 대표 머릿속에 따옴표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제품만 잘 완성시키면 지역 농민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품&rsquo
여행 목적지로서의 청주는 생소하다고? 그럴 수 있다. 청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1박 2일로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청주다. 청주만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숍,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볼수록 예쁜 곳, 청주로 떠나보자. 트렌디 청주, 운리단길애니멀공화국일반적인 고양이 카페가 아니라 길고양이들을 보호하는 소셜벤처공간. 아픈 길고양이를 보호·치료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입양을 돕는다. 귀여운 고양이들과의 소통은 이곳 고양이들에게 하나의 교육이다. 이를 통해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고, 사회성을 훈련할 수 있기 때문. 이곳에서 판매하는 고양이 굿즈의 수익 역시 길고양이를 위해 쓰인다.흥덕구 직지대로761번길 3컴포트 커피‘운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전인 5년 전 일찌감치 문을 연 곳이다. 오래된 슈퍼마켓 건물을 카페로 개조했는데, 구옥 특유의 따뜻함이 전해진다.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를 내놓는다.흥덕구 직지대로753번길 36다즐링여행에서 나만의 영롱한 기념품을 만들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인 조유나 대표가 운영하는 유리 공방으로, 티라이트 홀더, 키링, 선캐처, 조명 등 다양한 유리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3시간 정도면 한 제품을 완성할 수 있다. 소품숍도 함께 운영하므로 완제품 구입도 가능하다.흥덕구 직지대로753번길 38오른어느 자리에 앉아도 카페가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카페. 아늑한 느낌이 꼭 운내동을 닮아 있다. 몇 번이나 테스트를 거친 끝에 선택한 원두로 내린
거추장스러운 겉옷 없이, 가벼운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길을 나서도 충분한 날들. 살랑살랑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만 맞아도 기분 좋은 계절, 봄. 그러나 여유를 부리다가는 큰일난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무더위가 우리를 찾아올 테니까. 이 짧고 귀한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충북으로 봄나들이를 떠나자. 단양에서 봄을 걸어보기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1980년 충주댐 수몰 지역을 조사하던 충북대 박물관팀에게 뜻밖의 수확이 찾아왔다. 구석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의 문화층에서 수많은 유적이 발굴된 것. 전시관은 수양개 유적을 망라한 곳으로, 우리나라 후기 구석기시대 석기문화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전시관 바로 옆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야간 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수양개빛터널이 있다.충북 단양군 적성면 수양개유적로 390느림보강물길단양은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제격인 도시. 남한강 변을 따라 난 다양한 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도담삼봉을 볼 수 있는 1코스 삼봉길, 맛집과 시장으로 활기가 넘치는 4코스 상상의 거리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5코스 수양개역사문화길은 단양보건소 단양강 잔도 만천하스카이워크 이끼 터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을 잇는 3.2km 거리의 길로, 단양의 명소를 모아놓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단양강 잔도암벽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잔도는 단양강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위로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이, 발아래로는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있다. 여름에는 우거진 녹음, 가을에는 색색의 단풍, 겨울에는 눈꽃으로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중 새순이 돋아나는 봄의 잔도는
‘0리단길’은 이제 전국 어디에나 있다. 이 요상한 신조어가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요즘 뜬다, 사람들로 붐빈다, 인스타 인증샷을 찍기에 좋다 싶은 가게들이 모여들고 골목이 형성되면 으레 붙는 이름이다. 그러다보니,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곳, 원래의 지역색을 잃은 곳, 주민들은 다니지 않는 뜨내기 골목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뒤따른다.경주시 황남동의 ‘황리단길’은 조금 다르다. 첨성대와 대릉원 사이, 관광객이 밤낮으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경주의 정신’을 한 잔에 담아내려는 카페들이 있다. 아무리 붐벼도 사장님이한 잔씩 느리지만 정성을 들여 커피를 내리는 곳, 지역의 어르신과 젊은 여행자들이 나란히 앉아 아인슈페너를 마시는 곳, 경주의 능을 접시 위에 담아내는 곳… 경주는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기보다는, 두 발로 걷고 자전거를 타며 느릿느릿 여행하는 것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천년의 세월을 품은 둥그스름한 고분처럼 한 템포 느리게 숨을 쉬어보자.카페솔#아이스크림라테 #마당있는집경북 경주시 포석로1092번길 62-8향미사#선물하고 싶은 원두 #경주 소품 편집숍경북 경주시 태종로 734삼덕커피#토이스토리 마니아면 필수 #캐릭터 소품 #과소비 주의경북 경주시 금성로 246설월#대릉원타르트 #예뻐서 어떻게 먹지 #한국식 정원경북 경주시 첨성로 81번길 22-13한성미인#갤러리 카페 #유유자적 조용한 카페경북 경주시 포석로1050번길 39-6커피플레이스#경주의 사랑방 #로컬카페 #스몰토크 환영경북 경주시 중앙로 18대릉원을 테이블로 옮긴 곳이 있다. 카페 설월이 그 주인공. 이곳의 &ls
순천은 평일과 주말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를 찾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주말과 달리 평일에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그러나 카페만큼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도시 못지않게 카페의 숫자도 많고, 콘셉트도 다채롭다. 실력(?)으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독특한 메뉴는 물론이고,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전국 곳곳의 카페로 납품하는 실력파 로스터리도 적지 않다.작은 도시에 이렇듯 카페 문화가 활성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카페 사장님들은 의외로 ‘남도’에서 이유를 찾는다. 남도는 ‘프랜차이즈 김밥집조차 수준이 다르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남다른 손맛을 자랑하는 도시. 그중에서도 순천은 맛진 반찬이 가득한 한정식집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런 곳에서 남다른 손맛에 길들여진 덕분인지 시민들은 커피에도 아주 까다로운 입맛을 가지고 있다고. 이들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수많은 카페, 다채로운 메뉴가 탄생했다는 가설.순천의 ‘옥리단길’은 많은 카페가 옥천을 둘러싸고 자리 잡으며 자연스럽게 이름을 얻었다. 이곳은 짧은 거리 안에 많은 가게가 밀집한 여느 지역의 카페거리와는 다르다. 가까이는 옆 골목, 멀게는 옥천 건너서까지 느긋하게 떨어져 있다. 이를 따라 걷다 보면 향교가 있는 역사적인 거리부터, 갤러리와 힙한 공간이 모인 문화의 거리까지 순천의 사뭇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동재과일청부터 샌드위치 소스까지 모두 수제전남 순천시 금곡길 9-6순리당순천의 역사를 함께한 건물에서 커피 한 잔전남 순천시 중앙로 88고데레고즈넉한 한옥에서 맛보는 말차 아인슈페너전남 순천시 장
유럽의 도시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라면 구도심이라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의 역사를 이룬 곳을 흔히들 그렇게 부르곤 한다. 광주에서 구도심이 어디인가를 찾는다면? 동구, 그중에서도 동명동이 적합한 답이 될 것이다.동명동은 옛 전남도청이 자리하고 있었던 행정의 중심지이자, 남도의 예술인들이 모여들었던 예술의 중심지였다. 광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이곳에모여있고, 자연스럽게 입시학원, 고시학원까지 밀집하면서 ‘교육열’ 하면 떠오르는 동네가 되었다. 혹자는 동명동 카페거리의 시작이 바로 이 교육열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던 부모님들이 인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카페거리가 형성되었다는 것.정말인지 알 길은 없지만,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하나둘씩 카페가 들어서면서 청년들의 발걸음이 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광주시민들이 힙하고 트렌디한 숍을 가고 싶을 때 동명동을 찾는 이유다.티소하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광주 동구 동계천로 151-17꾀꾀로커피 위에 쿠키가 쏙, 현란한 인테리어광주 동구 장동로 23-6프라임픽편집숍,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엄선한 소품광주 동구 장동로 25플로리다직접 키운 허브가 듬뿍광주 동구 동계천로 136프라임픽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카페다. 지하 갤러리에서는 인근 대학생들이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카페 공간에서는 주기적으로 인문학 강연이 열린다. 안현숙 대표가 지역 청년들이 로컬에서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곳이기 때
무릉도원(武陵桃源)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별천지를 뜻한다. 그러나 여행으로 무릉도원에 닿는 법이 있다. 바로 영월로 향하는 것. 영월군에는 실제로 무릉도원면이 있기 때문. 언제, 누구에 의해 불리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이 정도의 비경이라면 무릉도원이라는 이름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으리라. 우아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영월의 산과 계곡, 그 아름다움에 마음껏 취할 시간이다. 자연이 빚어낸 작품누가 이리도 정성껏 빚어놓았을까? 영월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경관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실제로 영월에서는 국가가 보전해야 할 뛰어난 경치를 가진 장소에 지정하는 국가지정 명승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한반도지형. 서강이 땅을 휘감아 도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반도의 모습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동고서저인 지형까지 완벽하게 빼닮은 모습이 이색적이다.영월의 절경을 완성하는 것은 굽이치며 흐르는 동강이다. 자연이 오랜 세월 완성한 기암절벽과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여행자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동강 상류의 어라연으로 향하면 이 비경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영월10경 중 한곳으로 꼽히는 선돌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70m 높이의 절벽을 잘 벼른 칼로 반듯이 잘라 두 개의 기암괴석으로 나뉜 듯한 형상이다. 절벽과 입석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동강의 풍경은 마치 수묵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영월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단종이다. 열두 살에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가 숙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영종도는 인천공항을 갈 때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찾을 일이 없는 곳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섬의 존재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잠시 희미해졌던 까닭이다. 그말인 즉, 북적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특히 영종도 동쪽 끄트머리 구읍뱃터의 카페거리에서는 이러한 영종도만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파랗게 뻥 뚫린 하늘과 바다를 보며 커피를 즐기다 보면 어디론가 향하는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번에는 내가 저 안에 타고 있겠지’ 하는 바람과 설렘만으로도 커피 맛은 남다르게 느껴진다.누에종정통 프랑스식 브런치인천 중구 영종진광장로 32, 오션솔레뷰호텔 2층차덕분바다를 배경으로 근사한 다도를인천 중구 은하수로 12, 뱃터프라자 8층웰디벨롭커피랩물맛까지 남다른 정성 한 잔인천 중구 하늘중앙로195번길 21, 에스디메디컬 109호다시 봄버터스카치사탕이 커피로 태어난다면인천 중구 오작로 102영종도에서 인천항과 인천대교 방향의 바다는 남해의 청정 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파랗고 청량하다. 부두를 따라 늘어선 공장의 굴뚝은 또 하나의 이채로운 느낌을 준다. 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구읍뱃터에 옹기종기 모인 카페를 찾으면 된다. 얼트는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카페. 카페 삼면이 시원하게 통창으로 이뤄져 사방으로 파란 바다를 볼 수 있다. 세가지 잎차를 블렌딩한 향기로운 밀크티를 마시며 이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을 찾아 먼 여정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웰디벨롭커피랩으로 향하자. 한국커피협회 자격시험을 비롯해 각종 바리스타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
동부특급열차를 타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카르스까지 1310km를 달리는 동안 드넓은 눈밭과 숨 멎을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 쏟아진다.기차 여행은 튀르키예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를 발견하는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이다. 튀르키예는 최근 몇 년간 기존 노선 개조, 고속열차를 포함한 새로운 노선 개발 등 기차 여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기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차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최근 노선을 확충한 튀르키예의 철도망을 통해 숨겨진 튀르키예의 소도시 발견이 가능하고, 도시 중심부까지 짜인 철도 노선으로 별도의 교통편이 필요하지 않아 여행객의 편의를 높였다.튀르키예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클래식한 기차부터 최근 지어진 현대적인 고속철도,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철도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기차별·코스별 추천 기차 여행 코스를 확인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코스 선택이 용이하다.특히 동부특급열차(Doğu Expres)는 튀르키예 국영 철도에서 운영하는 야간 여객 열차로 앙카라에서 카르스까지 25시간가량 1310km를 달리며 차창 밖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일반 좌석, 수면이 가능한 좌석, 식당칸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인기 노선이다. 일반 좌석이 더 많이 제공되는 여름에 이용객이 가장 많지만, 겨울에는 수면이 가능한 좌석이 마련되어 산맥과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떠나는 사진작가와 등산객 등 특수 목적의 이용객에게 인기가 많다.이러한 기나긴 여정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여유로이 즐길 수 있는 튀르키예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이다. 앙카라에서 카이세리로 이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렸다. 신안 증도 앞바다에 잠들어 있던 중국 원나라 무역선의 정체가 700년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고급 도자기와 금속공예품 등 1300년대의 보물을 잔뜩 실은 배 덕분에 신안의 조용한 섬 증도도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생명력이 꿈틀대는 갯벌, 끝없이 펼쳐진 염전, 향기로운 숲… 섬 곳곳이 보물처럼 반짝이는 증도의 순간을 만나볼 시간이다. 갯벌은 살아 있다바스락바스락, 뽁, 뽁, 폴짝, 뽀르르…. 증도의 갯벌에 앉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갯벌의 진정한 주인들이 부지런히 살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다.짱뚱어는 작은 지느러미를 퍼덕이며 멋진 점프를 선보이고, 고둥은 느리게 움직이며 갯벌에 예술적인 그림을 아로새긴다.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은 따로 있다. 어디를 그리 바삐 가는지 쉴 새 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작은 게, 바로 흰발농게다.갯벌 매립 등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줄면서 멸종위기종이 되었으나 증도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 66종의 조류도 이곳을 터전 삼아 살아간다.이 중 멸종위기종만 해도 10여 종이나 된다. 환경 변화로 점차 발붙일 데 없는 생물들에게 증도의 갯벌은 소중한 보금자리다. 증도가 ‘생태 그랜드슬램’이라 불리는 다양한 타이틀을 획득한 이유다. 유네스코는 신안의 갯벌과 염전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고, 증도의 갯벌은 생태적인 우수성과 생물 다양성을 갖춘 지역에 지정하는 람사르 습지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갯벌도립공원으로도 지정되었다.지구 곳곳의 환경
‘알고 보면 재미 두 배’는 여행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인천 곳곳에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끌러놓은 이야기 보따리에 주목해보자. 역사 유적도 다이내믹한 곳으로 느껴진다. 역사 공부는 덤! 종교 유적지에 깃든 역사 속 장면들전등사강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한 곳. 삼국시대인 381년, 진나라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 15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아쉽게도 조선시대에 큰 불이 나면서 전소되었다. 광해군 때인 1621년 지금의 모습으로 세워졌다.절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단정한 모양새와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 조선 중기 건축물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약사전 등 다양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약사전에 걸린 전등사약사전후불탱은 18세기 후반의 색 배합과 뛰어난 필력을 갖춰 불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대한성공회 강화성당1900년에 지어진 강화성당은 조선의 토착 종교를 반영해 기독교를 전파하고자 한 영국 성공회 선교사들의 토착화 노력을 보여준다. 불교 가람, 유교 사당과 닮아 있다. 강화성당은 사찰의 대웅전처럼 성당의 형태를 한옥 양식에 배 형상으로 건축함으로써 ‘깨달음의 배’가 향하는 반야용선의 사상을 ‘구원의 방주’라는 기독교 사상에 접목했다. 곳곳에서 연꽃 문양을 볼 수 있고, 단청까지 칠해져 있다. 또 불교 사찰의 범종각에 해당하는 종도 찾아볼 수 있는데, 종에는 불교 문양이 아니라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 본당 앞에는 보리수 두 그루를 심었다.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붓다를 상징하는 것이다. 선비를 의미하는 회
스위스는 청정한 자연과 멋들어진 풍광으로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스위스 여행객의 8할은 알프스를 빼놓지 않고 들른다.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남들과 똑같은 스위스 여행이 싫다면?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는 황금빛 마터호른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황금빛 마터호른은 특별히 ‘골든호른’으로 불린다. 이른 새벽 일출이 시작되면 마터호른 봉우리가 꼭대기부터 햇살을 한껏 머금으며 황금빛으로 물든다. 이때 마터호른을 부르는 별칭이 바로 골든호른이다.마터호른은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에 포함될 만큼 유명한 알프스의 봉우리다. 하지만 골든호른을 제대로 보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다. 수시로 변하는 변덕스러운 산악 기후 때문에 여행객들 사이에는 삼 대가 덕을 쌓아야 마터호른의 꼭대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평생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를 스위스 여행에서 골든호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떠난다면 못내 섭섭함이 남을 것이다. 이렇듯 귀한 골든호른을 만나기 위한 여정은 다음과 같다.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고산지대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마을 체어마트를 거치게 된다. 여기에서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체어마트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해발 3089m의 고르너그라트역까지 올라가 그곳의 전망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일출을 보는 방법, 그리고 체어마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해뜨기 전 수네가에 올라가 호숫가에서 골든호른을 기다리는 방법이다.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골든호른을 보고 싶다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올라 1박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고르너그라트에서 골든호른을 만나기 위해서
버스를 이용해 삼척터미널에서 내리면 삼척 도심과 가까워 택시로도 돌아보기 충분하다. 기차를 이용한다면 동해역에서 삼척 시내까지 택시로 15분이면 도착한다. 해안선이 아름다운 삼척의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렌터카 이용을 추천한다. 항구와 해변마다 다른 매력의 삼척을 만날 수 있다.스몰하우스동해역을 거친다면 들러볼 만한 아담한 카페. 조용하고 작업하기 좋아 동해와 삼척으로 한 달 살기를 떠나온 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강원 동해시 천곡3길 3-6한결너른 창으로 동해 바다가 보이는 카페. 유리병에 담긴 밀크티를 가지고 카페 앞 모래사장에 가져가면 운치 있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강원 동해시 일출로 195추암촛대바위촛대바위 주변에 솟아오른 10여 개의 기암괴석은 동해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며, 그 모양에 따라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부부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등으로 불린다. 동틀 무렵, 태양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해돋이 명소로 각광받는다.추암동 산 69나릿골 감성마을삼척 주민들이 오징어를 말리던 어촌마을이 감성 가득 채워졌다. 오랜 주택과 함께 들꽃정원으로 꾸며진 것.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서 삼척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만개해 온 마을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나리골길 36쏠비치 삼척그리스 산토리니의 휴양지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리조트. 포근한 침구를 갖춘 호텔과 간단한 조리시설을 갖춘 리조트 등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프라이빗 비치가 있어 휴가철에도 비교적 한가로운 해수욕을
한국사무소 신임 소장으로 부임한 소감은.현재 일본을 찾는 관광객의 1/3이 한국인이다. 때문에 일본 관광업계에서 특히 주목하는 곳이다. 이렇게 중요한 국가를 담당하게 된 것 자체가 ‘챌린지(도전)’라고 생각한다.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한국과의 인연이 궁금하다.부임 전에 두 차례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첫 방문은 학생 때로 한국인 친구의 집에 놀러왔었다. 마침 서울에 10년 만에 폭설이 내린 날이었는데, 온돌이 따뜻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또 한 번은 워크숍이 제주에서 열려 올레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 이때의 기억으로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한국사무소 발령 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면서 한국과 연계된 업무를 맡기도 했다.다른 나라 여행자들과 대조되는 한국 여행객들의 특징이 있다면. 관광객의 국적에 따라 여행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다. 유럽이나 미국 여행객은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다양한 지역을 둘러보는 편이다. 그리고 위스키, 애니메이션 등 확실한 관심사를 테마로 여행하는 분이 많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관광객분들은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유명한 관광지 중심으로 여행하는 편이다.한국 여행자들은 그 중간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행 일정은 짧지만 재방문자가 많은 편이고, 도쿄나 오사카처럼 대도시를 많이 찾는다. 그러나 일본 여행 입문지라고 할 수 있는 스폿은 졸업했고, 조금 더 심도 있는 여행을 추구한다. 성향과 취향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소도시의 매력을 알려 좀 더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군산에 이렇게 볼거리가 많았나? ‘군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이성당, 짬뽕, 일본식 가옥 정도였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역사 유적은 물론이고 카페와 맛집, 바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기 때문. 익산역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한 시간, 렌터카나 택시를 이용하면 30여 분 안에 닿는다. 대부분 명소들이 월명동에 밀집해 있어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하므로, 뚜벅이 여행자도 걱정이 없다.둘레둘레 월명동 산책신흥동 일본식 가옥군산은 일제강점기에 물자를 침탈했던 개항장이었다.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 포목상이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살던 집으로, 일본식 주거양식에 서양식 응접실, 한국식 온돌을 결합해 다양한 문화가 모인 근대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보여준다.구영1길 17초원사진관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개봉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작품의 감동을 기억하는 이들로 여전히 붐비는 곳. 정원(한석규 분)이 운영했던 사진관, 다림(심은하 분)이 탔던 자동차 등 영화 속 소품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구영2길 12-1율무구수함을 사랑하는 ‘할매니얼’ 입맛을 가졌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곳.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율무, 쑥, 흑임자를 듬뿍 넣어 건강하고 구수한 디저트를 완성해냈다. 구영1길 67마리서사1920년대 적산가옥을 서점으로 꾸민 공간. ‘마리서사’는 1945년 박인환 시인이 서울 종로에 문을 연 책방 이름에서 따왔다. 문학, 예술, 아동서적의 큐레이션이 강점인 곳.구영5길 21-26자주적 관람전북에서 가장 먼저 ‘제로 웨이스트’를 표방한 공간. 각종 세제 등을 용기 없이
체코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는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다. 보헤미아는 프라하와 가까운 지역으로 오직 체코 와인의 약 5~10%를 생산한다. 대부분의 와인은 체코 남부 지역 모라비아에서 생산한다. 전체 와인 생산량의 90~95%를 담당하는 만큼 ‘체코 와인’ 하면 모라비아 지역의 와인을 의미한다. 모라비아 지역에서는 산미가 뚜렷하고 보디감은 가벼운 화이트와인을 주로 생산한다.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제1 조건은 역시 ‘테루아’. 모라비아는 체코에서 가장 따뜻하고 비옥한 토양을 자랑한다. 바다와 담수 퇴적물, 황토가 쌓인 지역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데 적합하고, 미네랄을 비롯해 건강에 좋은 천연 물질의 함량이 높다. 다른 나라와 차별되는 독창적인 체코스타일 와인을 완성하는 것은 이러한 환경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모라비아로 와인 여행을 떠난다면‘체코 와인의 수도’ 모라비아로 떠난다면 브르노에 여장을 풀자. 프라하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3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모라비아의 주도이자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유서 깊은 모라비아의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대학생이 많아 젊음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트렌디한 카페, 바, 펍, 비스트로와 힙한 스폿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브르노를 거점으로 잡으면 남부 모라비아로의 와인 투어와 근교 도시로의 여행 모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모라비아로 와인 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미쿨로프. 팔라바 언덕 아래 넓게 펼쳐진 포도밭은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한다. 무려 3세기부터 로마군이 포도 경작을 시작한 땅이다. 13세기에 이르러 미쿨로프의 와인을 이용
전남 광양은 작은 도시로 1박 2일이면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순천역이나 여수공항에서 자동차로 20~3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해 함께 여행 코스를 짜도 좋다. 구도심의 고즈넉함 즐기기인서리공원광양 제일의 핫플레이스. 오래전 곡식창고였으나 한동안 방치되어 있던 폐건물과 한옥 등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갤러리와 아트숍,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캔들, 라탄 조명, 드립커피, 와인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남문길 65다경당광양읍 읍내리는 예전에 ‘원님길’로도 불렸다. 한양에서 원님이 부임하면 행차하던 길이었기 때문. 광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의 정취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한옥에서 하룻밤을 머물러보는 것은 어떨까. 다경당은 100년 역사를 가진 한옥을 리모델링한 숙소다. 마루에 앉아 정원과 우물까지 품고 있는 너른 마당을 바라보면 마치 양반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광양의 맛을 찾아 Aat인서리공원 안에 자리한 한옥카페. 건물이 지어질 당시의 자재를 최대한 보존한 덕분에,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기와, 창살 등도 그대로 남아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낮에는 차와 커피를, 저녁에는 와인을 즐길 수 있다.남문길 65광양불고기광양에서 딱 한 끼를 먹어야 한다면? 단연 불고기다.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얇게 썬 소고기를 구리 석쇠에 구워내는데 그 맛이 별미다. 조선시대에 광양으로 유배를 왔던 선비가 불고기의 맛을 잊지 못해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 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이다. 서천 변을 따라 조성
무주의 겨울은 활기로 넘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기 때문. 그러니 호젓하게 ‘나만의 무주’를 만끽하고 싶다면 여름이 적기다. 수억 년 전 세월을 가진 암석과 오늘 태어난 듯 싱싱한 푸르름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첩첩이 쌓인 초록의 향연개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감을 찾는 ‘퍼스널 컬러’ 테스트. 무주의 퍼스널 컬러를 찾는다면 초록이라고 답하겠다. 특히 여름에는 무주의 곳곳이 저마다 다른 초록색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무주의 명산, 덕유산이 대표적이다.소백산과 지리산의 이음새 자리에 위치한 덕유산은 해발 1614m로 남한에서 네 번째 높이를 자랑한다. 곤돌라가 설치된 덕분에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해발 1525m의 설천봉까지 오를 수 있는데, 오르는 길 내내 발 아래로 초록 카펫을 펼쳐놓은 듯 하다. 설천봉에 서면 영남·호남의 산맥이 첩첩이 쌓인 풍경이 마치 산수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옥황상제가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는 전설이 의심되지 않을 정도의 신비로운 풍경이다.도심에서의 일상에 지쳐 자연의 충전이 필요하다면 향로산자연휴양림이 좋은 선택이다. 향로산 기슭에 한 채씩 숨어 있는 오두막에서의 휴식은 초록빛 생명력을 충전하는 시간이 된다. 해발 600m의 향로봉에 오르면 소담한 무주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상서로운 기운 가득하니절경을 만나는 길은 역시 쉽지가 않다. 굽이굽이 끝없는 길을 따라 적상산을 오르다 보면 드는 생각이다. 적상산은 해발 1000여 m에 불과하지만, 산세가 만만치 않다. 가파르고 좁은 커브길 때문에 버스는 출입을 금지할 정도다. 그러나 구불구불
'테루아(terroir)'. 포도가 재배되는 환경과 토양의 특성이 와인에 담겨 있음을 나타내는 단어다. 그만큼 와인의 품질에는 기후와 토양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천혜의 자연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나라, 스위스의 와인의 맛이 남다르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사실 스위스 와인은 프로 소믈리에들에게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른 와인 생산국에 비해 생산량도 적지만, 거의 전량이 자국 내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 와인을 맛보려면 스위스에 가야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스위스의 영토는 한국의 반이 채 되지 않지만, 개성이 다양한 토양이 있다. 여기에서 자라는 250여 개 품종의 포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스위스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레드와인 품종으로는 피노누아·가메이·메를로, 화이트와인 품종으로는 샤슬라·뮐러-투르가우·실바네르가 있다. 매년 연간 1억4800만 병(2019년 기준)을 생산한다. 이 중 1.5% 정도만이 수출된다. 스위스 전국에서는 1500여 명의 생산자가 와인을 만들고 있다. 와인 생산지는 여섯 군데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생산지는 발레주다. 스위스 와인 총 생산량의 3분의 1을 책임진다.유럽에서 가장 높은 포도밭발레주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면적은 4793만㎡(약 1450만 평)에 이른다. 이는 스위스 전체 포도밭의 약 33%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 중 61%가 레드와인 품종을, 나머지 영역에서 화이트와인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발레주의 포도밭은 론강을 따라 100km 길이로 형성되어 있다. 강의 오른편에는 서쪽으로 뻗어나가는 퓔리와 샤모송, 중앙부의 콩
‘광주’ 하면 많은 이가 ‘맛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떠올린다. 인근 산과 들, 바다에서 공수한 풍부한 식재료에 남도 특유의 손맛을 더하고, 넉넉한 인심까지 보탰으니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이를 증명하듯, 광주 동구에서는 소박한 분식집에서 김밥만 주문해도 맛이 예사롭지 않은 반찬이 몇 가지나 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카페의 커피와 디저트의 맛 또한 남다르다. 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면 트렌디한 숍이 모여 있는 동명동 카페거리로 향하자. 콘셉트도, 메뉴도 확실한 개성을 자랑하는 카페가 즐비하다. 에스프레소, 차, 베이커리까지 비주얼이면 비주얼, 맛이면 맛- 모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니, 카페 투어만으로도 하루가 금세 간다.선택지가 많아 고민될 때는 믿을 만한 가이드를 찾아가자. 카페거리 중심에 위치한 ‘여행자의 zip’은 여행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이곳에서는 광주와 동구를 표현한 귀여운 굿즈와 실용적인 가이드북은 물론, 스태프에게 ‘현지인 pick’ 맛집과 카페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예향을 완성하는 명장의 손길‘예향(藝鄕)’으로서의 광주를 느끼고 싶다면 예술의 거리를 찾아보자. 이곳은 중앙초등학교와 동부경찰서 사이 300m에 이르는 거리로 전시장, 표구점, 화방, 골동품 판매점, 소극장 등이 모여 있다. 지역 예술가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한국화, 서예 등 작품활동을 하며 남도 예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평생 예술의 길만을 걸으며 일가를 일궈온 전문가들이다.동구에는 대한민국 명장, 광주광역시 명인, 동구 장인 등이 모인 ‘동구 명장·명인·장인협회’ 회원
유럽 배낭여행과 청춘의 상징이던 유레일패스가 이제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유레일 패스’란 어떤 상품인가.유럽 33개국의 국영 철도청이 공동 설립한 유레일 그룹에서 만든 여행 상품이다. 덕분에 패스만 있으면 유럽에서는 아무런 제재 없이 국경을 넘어 여행할 수 있다. 4일, 8일 등 상품 기간에 따라 무제한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전 유럽의 교통을 한 플랫폼(레일 유럽)에서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구간을 이동하더라도 이탈리아 기차를 탈 것인지, 독일 기차를 탈 것인지 비교 후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이 가능하다. 효율적이면서 경제적이다.유레일 그룹에서 한국 관광객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코로나19 이후의 정확한 통계는 아직 집계 중이지만, 그전까지는 미국과 호주, 한국이 1~3위를 다투었다. 그만큼 한국이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유레일패스를 이용하는 한국 관광객들만의 여행 스타일이 있다면.레일 유럽이 승객을 분석한 통계 중 재미있는 결과가 있다. 유레일패스 8일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이동 패턴을 조사했는데,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이동한 이들이 바로 한국인 승객이었다. 이를테면 ‘한 달 살기’를 하더라도 유럽 사람들은 보통 한 도시에 머무르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한국인들은 한 도시를 베이스캠프 삼아 다양한 도시를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다른 나라 승객은 하루에 많아야 도시 두 곳 정도를 이동하는 편인데, 한국인들은 A도시에서 출발해서 B, C, D 도시를 들렀다가 다시 A도시로 돌아오는 여정을 하루 안에 소화하는 열정적인 여행자였다.
2000년 전, 이곳에는 찬란한 문명의 꽃이 폈다. 기원 전후부터 500여 년간 한반도의 남쪽을 다스렸던 아라가야의 도읍, 경남 함안이다. 우수한 토기 문화, 뛰어난 천문관측 기술 등 고대를 빛냈던 아라가야의 숨결을 함안에서 느껴보자. 가야의 숨결을 느끼다지난 9월, 바다 건너에서 함안으로 낭보가 날아들었다.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것. 이는 우리나라를 넘어 모든 인류가 보존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찬란했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유산이다. 2km에 달하는 능선에 자리한 184기의 봉분은 아라가야 문화의 정수가 담긴 정교한 유물을 전하고 있다. 이 중 13호분에서는 남두육성과 청룡별자리 등 고대 동양의 별자리를 기록한 천장 덮개석이 발견됐다. 이는 아라가야가 천문관측 기술과 항해술에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한편 중국, 고구려와 교류했다는 증거로 고대 동아시아 국제사회의 정세를 짐작케 하는 증거다. 노을에 사로잡히다함안이 반전 매력을 드러내는 시간, 해 질 녘.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둥그스름한 고분과 너울지는 산등성이, 너르게 펼쳐진 논밭… 함안의 풍경이 온통 붉게 변신한다. 이 장관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악양둑방길로 향해보자. 둑방길을 따라 하늘하늘 춤추는 코스모스, 하늘을 우아하게 수놓는 경비행기, 엽서 속의 한 장면 같다.둑방길과 맞닿은 악양생태공원에서는 4611㎡ 면적에 만개한 핑크뮬리가 분홍빛 물결을 이루며 가을의 절정을 알린다.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흐르는 입곡저수지의 단풍은 이 계절에만 만끽할 수
홍콩을 향한 기다림은 유난히 길었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국경을 열기 시작한 여느 나라들과 다르게, 홍콩은 오랜 기간 PCR 검사, 격리 기간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고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3월, 오랜 기다림 끝에 홍콩이 두 팔 벌려 여행자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홍콩관광청 김윤호 한국지사장은 “설렘만큼 긴장이 크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기간 중 지사장으로 취임한 까닭에 이제야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그사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깊어진 홍콩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코로나19로 관광객이 오가지 못하는 동안 홍콩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나.우선 15년에 걸친 대규모 프로젝트 끝에 서구룡 문화지구가 완성됐다. 아시아의 예술·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영국 테이트모던을 능가한다고 평가받는 엠플러스 뮤지엄, 중국 예술·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고궁박물관이 들어섰다. 아트와 쇼핑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 K11 뮤제아도 주목할 만하다. 공간부터 예술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고, 70여 개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홍콩 디즈니랜드도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신데렐라성도 새 단장해 탑을 높였다. 전 세계 디즈니랜드 중에서 처음으로 안나와 엘사가 사는 겨울왕국 테마랜드도 11월에 개장한다. 또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홍콩 오션파크 역시 워터월드라는 새로운 시설을 갖췄고, 친환경을 테마로 한 플로팅 호텔이 문을 열었다. 가족친화적인 시설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관광객 수는 어느 정도 회복했
서늘한 바람이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나무들은 잎을 단장하며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지만, 마음 한편에는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쓸쓸함이 찾아온다. 경북 김천에는 마음을 어루만져줄 따뜻한 가을이 기다린다.아름다운 풍경 속에 깃든 충혼경북 김천에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 인물의 지극한 충혼이 깃들어 있다. 바로 조선의 승려이자 승병장이었던 사명대사다. 진리를 찾아 수행하던 승려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망설이지 않고 전장으로 향했다. 전쟁을 일으키고 무자비한 만행을 저지르는 왜군과 맞서 백성을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호국불교 정신에 따른 결단이었다.사명대사공원은 이러한 호국애민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사명대사가 출가한 뒤 승려로서 수행하고 정진했던 직지사와 잇닿아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한옥에서 포근한 휴식을 취하는 숙소 건강문화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한 시립박물관, 향긋한 차를 음미할 수 있는 솔향다원 등을 갖춰 공원만 제대로 둘러봐도 오감으로 김천을 느낄 수 있다. 공원의 랜드마크인 평화의탑은 밤에도 은은하게 빛을 낸다. 나라의 미래가 어두웠던 시절에도 꺼뜨릴 수 없었던 사명대사의 충혼처럼.특히나 가을은 사명대사공원이 빛나는 계절이다. 곳곳에는 은빛 억새가 하늘거리고, 김천 제1의 명산으로 꼽히는 황악산이 한껏 울긋불긋 물들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직지사는 길목마다 국화로 수를 놓아 은은한 가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대웅전에서 비로전으로 향하는 길까지 이어지는 단풍나무길은 황홀한 붉은빛의 터널을 만들어낸다. 걸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들‘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
대전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체력과 소화력, 그리고 자제력이다. ‘성심당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성심당 외에도 수준급의 빵과 케이크를 구워내는 곳이 많다. 어느 도시보다도 아기자기한 소품숍이 곳곳에 많아 눈도 즐겁다. 중구 대흥동, 선화동, 은행동 등 3개 동에 걸쳐 있지만 대전역에서부터 직선거리 1.2km , 도보로는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으니 뚜벅이 여행자도 걱정 없다. 트래블라운지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 대전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트래블라운지는 대전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용한 리플릿은 물론 한빛타워, 꿈돌이 등 대전의 상징을 깜찍하게 담아낸 굿즈도 구할 수 있다. 라운지에서 인증샷을 촬영한 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1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 것!동구 중앙로 187-1국제서림한때 서울 종로가 ‘서점의 거리’였다면 대전에는 중앙로가 있다. 그 역사를 잇는 서점이 바로 국제서림이다. 서적업계에서 일하던 아버지의 뜻을 이은 이명준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기존 서점과 독립서점의 연결고리를 지향한다. 달달한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이곳에서 마음의 양식을 채워보자.중구 중앙로 167-2광천식당대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두부두루치기를 판매한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맵싸한 양념으로 조려낸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 사리, 부드러운 수육을 함께 주문하자. 칼칼한 맛으로 입맛이 살아났다면 다시 빵투어를 이어가보자.중구 대종로505번길 29어썸유닛Z세대를 사로잡은 캐릭터가 궁금하면 이곳으로! 인기 폭발한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한때 호텔은 기착지였다. 짐을 풀기 위해, 여러 날을 여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 사람들이 호텔에 바라는 것은 안락한 침구가 전부였다. 이제는 다르다. 호캉스, 스테이케이션, 데스티네이션 호텔이라는 단어가 보여주듯이, 호텔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로 여행이 된다. 미식, 여가, 웰니스까지, 사람들이 호텔에서 충족하고자 하는 목적도 다채로워졌다.이러한 변화는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두드러졌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럭셔리 체인 JW메리어트가 최근 론칭한 ‘스테이 더 모먼트’ 캠페인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호텔에서의 오롯한 휴식으로 삶에 여유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캠페인이다. 남기덕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필리핀 대표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 ‘호텔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코로나19는 여행의 모습을 바꾸어놓았다. 호텔업계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다. 두드러지는 변화는 가족 단위의 스테이케이션이 늘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을 하나의 여가로 여기게 된 것 같다. 우리 세대만 해도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을 민망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웃음). 요즘 젊은 세대가 좋은 공간에서 추억을 쌓고, SNS에 공유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체감한다.이러한 변화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어났나.과거에는 매출의 대부분이 외국인 손님에서 일어나고, 내국인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지금은 40%에 달한다. 가장 낮은 마켓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내국인 비중이 증가세이긴 했으나 팬데믹을 지나며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호텔 시설의 이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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