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 나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두드려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월 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제16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열고 140개 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예비·초기·성장관광벤처 3개 부문 140개사 기업당 최대 1억 원, 평균 5.5천만 원 수준의 사업화 자금 지원선발 부문 : 이번 공모전은 예비관광벤처 부문(30개 팀,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재)창업자)), 초기관광벤처 부문(70개 팀, 3년 이내 초기 창업자), 성장관광벤처부문(40개 팀, 창업 3년 초과 7년 이내 창업자)으로 각각 나누어 선발한다. 공모에 참가하는 팀은 사업 내용에 따라 관광딥테크, 관광인프라, 관광콘텐츠, 관광체험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심사 과정 : 부문별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선정 후, 필요시 현장실사까지 진행한 후 4월 말에 최종 발표한다. 서류심사 시 부문별로 수도권 이외 지역 소재 기업, 39세 이하 청년 창업자, 문체부형 예비사회적기업은 각 1점씩 최대 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내용 : 선정된 총 140개 기업에는 올해 11월까지 약 7개월간 기업당 최대 1억 원, 평균 5.5천만 원 수준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전문상담(컨설팅), 교육, 홍보, 판로 개척, 투자 유치, 멘토링 등 기업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공공부문, 기업, 단체와의 다양한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관광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관광벤처기업에게는 투자자 및 협업파트너와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한 ‘청계천클
대한민국 관광특구 지역 중 하나인 충북 단양은 다양한 레포츠와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짜릿한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호모사피엔스 슬기사람이 출현한 수양개, 단양의 해양 생태를 다채로운 테마로 조명한 아쿠아리움까지 Go!:: 여행 만족 100% 내 취향은?고소공포증 없어요. 짜릿한 게 좋아요 -> Go 만천하스카이워크어린 자녀와 함께 갈만한 곳 찾고 있어요 -> Go 다누리아쿠아리움인류 탄생에 관심이 많아요 -> Go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뭐니뭐니해도 여행은 먹는 낙이죠 -> Go 구경시장홀로 사색하는 여정을 갖고 싶어요 -> Go 단양강 잔도번지 점프 하는 기분, 만천하스카이워크지난 2017년 여름 개장한 이후 매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단양의 명소다. 이런 인기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골고루 만족도를 심어준다는 데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알파인코스터를 타볼 수도 있고, 집라인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금수산 만학천봉, 해발 340m에 자리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편히 방문할 수 있다. 최상단 유리덱 전망대까지는 무장애 나선형 길이 이어진다. 집라인, 알파인코스터는 물론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왔다면 유리덱 전망대는 0순위로 즐겨야 하는 코스다. 유리덱 전망대는 단양강 수면에서 무려 120m 높이에 자리한다. 세 갈래의 하늘길은 발이 셋인 상상 속의 까마귀, 삼족오를 형상화했다. (아파트 30층 평균 높이가 90m라는데, 이 길을 어떻게 걷는담) 용기를 내어 제일 긴 유리덱 위에 섰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번지점프를 앞둔 기분이다. 웃으며 기념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을 뒤로 하
'땅끝해남' 가는 길목, 겨울 바다가 있다. 넓고 완만한 백사장을 달려 푸른 바다를 마주한다. 참은 줄도 몰랐던 숨이 트인다. 세찬 바람에 해변 속에 숨어 있던 작은 돌과 조개껍데기들이 데굴데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앞엔 바다, 뒤로는 수백 년 된 해송이 풍치림을 이룬다. 계속 바라보면 나도 푸르러질까. 뿌리내린 듯 한참을 머물렀다.끝 맺고 다시 시작하는 '땅끝의 의미'여행은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한반도 서남단의 해남은 ‘땅끝’이라는 지리적인 특성만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지다. 덕분에 ‘땅끝해남’은 해남의 제1 명소이기도 하다. 땅끝해남은 해남읍(해남군청에서 땅끝모노레일)에서도 38km, 차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땅끝에는 신의 조화 같은 산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높은 곳에서 보면 그 지형이 영락없는 한반도 모양인 ‘갈두’산이다. 땅끝의 옛 이름이 칡머리로 칡 갈(葛), 머리 두(頭)를 써서 갈두라는 지명을 얻었다. 산 정상부에는 땅끝전망대와 조선시대 주요 해로에 설치한 봉수대도 자리한다. 전망대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여유롭게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추천한다. 땅끝모노레일을 기점으로 땅끝탑까지는 근사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기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그전에는 제법 많은 계단을 이용해 땅끝탑까지 가볼 수 있었는데 올 초 ‘꿈길랜드’라는 무장애 걷기길이 조성되었다.무장애는 그 이름처럼 장애물이 없다는 뜻이다.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도 쉽게 갈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무장애 걷기길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조성한 지 30년 된 땅끝탑 가
언제인지, 그곳이 어딘지, 꿈에서 본 듯한 아득한 그곳을 찾아 굽이굽이 산길을 오른다. 바로 옆으론 천 길 낭떠러지, 하늘과 육지 사이는 탄성을 일으킬 만큼 아름답다.남도의 금강산, 달마고도의 도솔암 가는 길전남 해남,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달마산(해발 489m)은 남도의 금강산, 소금강으로도 불리며 ‘달마고도’라는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 받는다. 하지만 딱히 산행을 즐기지도,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다. 부처님의 가피가 내린 듯 초보자들도 달마산의 신비로운 자태를 감상하며 가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바로 ‘도솔암’ 가는 길이다.도솔암 주차장에서 암자까지는 걸어서 20분, 코스는 짧지만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2박 3일을 종주해야 만나는 풍경만큼 값지고 귀하다. 도솔암은 달마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도솔봉에 위치한다. 암릉과 암석이 사방 천지에 호령하듯 위세를 떨치는 이곳에 어찌 암자를 세웠는지 놀랍기만 하다.도솔암은 미황사의 12 암자 중 하나로 유일하게 복원되었는데, 그 과정조차 신묘하다. 지난 2002년 오대산 월정사에 계셨던 법조 스님은 3일 연속 꿈속에서 도솔암을 본다. 달마산 자락에 있던 12 암자는 오래전 그 흔적이 사라진 뒤다.스님은 꿈속 그곳을 찾아 달마산을 오르고 지금의 암자 터를 발견한다. 이후엔 일사천리, 도솔암은 그로부터 32일 만에 복원 중창했다고. 통일신라 경덕왕 8년(749)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은 도솔암을 기도 도량으로 삼아 수행정진 했다고 전해진다.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은 신선이 쌓아 올린 돌탑 같고, 그 사이에서 바라보면 다도해의 절경은 비단을 펼쳐놓은 듯 윤기가 난다. 도솔암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곧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관광 자원을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를 향해 널리 전하는 대대적인 사업이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공사)는 ‘방한관광의 신속한 안정화를 넘어 외래관광객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하는 대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2025년 공사 8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1.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를 향하여, 전 세계 공세적인 한국관광 마케팅2. 이종산업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한국관광 생태계 확대3. 신한류시대, 세계를 홀리는 K-콘텐츠로 해외 영토 확장4. 해외시장 진출 및 수출의 거점으로, 원스톱 인큐베이팅 기능 강화5. 지역이 강한 나라, 관광으로 크는 지역6. 불편함 없는 손쉬운 여행, 관광 접점의 서비스 개선7. 개방형 혁신으로 주도하는 관광 산업의 변화와 발전8. 여행으로 행복한 일상, 관광으로 더 나은 삶공사는 ‘외래관광객 2천만 명 시대’라는 도전적 목표를 향하여 전사 역량을 결집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조기 도출하고자 8대 핵심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의 신속한 안정화를 넘어 대도약의 시대로! 한눈에 보는 8대 핵심사업1.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를 향하여 전 세계 공세적인 한국관광 마케팅 연초 방한 심리 위축 분위기를 신속하게 전환하기 위해 공격적 인바운드 마케팅을 펼친다. 뉴욕, 베이징, 도쿄 등 해외 20개 주요 도시에서 대형 한국관광 홍보행사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하고 방한 관광 붐업 조성에 나선다. 또한, 성장잠재력이 높은 12개 도시에 ‘홍보지점’을 신설해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2. 이종산업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한
'두레'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과 통한다. 쉬운 일도 서로 도와 같이 하면 과정도 결과도 훨씬 좋다는 뜻을 암시하고 있다. 일찍이 농경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두레라는 노동 공동체를 조직해 마을 주민끼리 서로 도와 한 해 일을 마무리했다. 관광에 두레를 접목한다면?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4일 ‘2025년 관광두레’ 신규 사업 지역 5곳과 관광두레 피디(PD) 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관광두레는 지역 주민공동체가 관광두레 피디와 함께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사업으로, 2013년에 시작되어 지난해까지 142개 지역에서 관광두레 피디 190명, 지역 주민사업체 953개가 탄생했다.2025 관광두레 관광두레 피디 공모(‘24.11.5~12.5)에는 총 31개 지자체에서 63명이 지원해 12: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5명이 선발됐다. 신규 사업지는 관광두레 피디 선정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된다. 올해 사업지는 ▲경기도 여주시 ▲강원도 태백시 ▲충청남도 당진시 ▲전라북도 정읍시 ▲경상남도 함양군 등 총 5곳이다. 관광두레 피디는 지역 주민공동체를 발굴하고 자생력 있는 사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수립 단계부터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공사는 최대 5년간 관광두레 피디에게 활동비와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한다. 또한, 관광사업체에는 창업 교육과 컨설팅,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함안. 와보니 사통팔달 아닌가. 경남 중앙부에 위치하는 함안은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경전선이 교차하는 교통물류의 거점이기도 하다. 이런 영향 덕에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한 세대에 치우치지 않은 잔잔한 활기가 곳곳에 퍼져있다.단적으로 카페를 보자. 함안에서 ‘카페’를 검색하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크고 작은 카페를 지역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유를 나누는 공간이 이토록 많다니, 함안의 실체가 더욱 궁금하지 않은가. 나그네의 벤치처럼 편안했던 함안의 맛까지 두루 즐기시길! 16년 곰탕맛집 '아라곰탕'너른 마당 한쪽 큰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뽀얀 고기 육수. 한겨울 곰탕 한 그릇은 자양강장제 그 자체가 아닐까. 16년째 변함없는 곰탕 맛으로 한 끼를 책임지는 아라곰탕. 잡내 없는 고기와 담백한 국물이 든든하다. 은신처 같은 로스팅 카페 '말이산플레이스'젊은 남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는 나만의 비밀아지트 같다. 우드로 마감한 실내는 겨울에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고, 저마다의 기호를 맞춤할 필터(드립)커피도 맛볼 수 있다. 장가네촌국수숙소가는 길에 부담없는 한끼를 맛보러 들른 장가네촌국수. 알고보니 현지인이 인정하는 현지인 맛집이다. 함마대로 변에 위치해 휴게소 같은 분위기도 전한다. 정감 느껴지는 양푼에 가득 담은 촌국수는 맑은 국물을 베이스로 숭덩숭덩 썰어낸 김밥과 환상궁합을 이룬다. 포토제닉한 한옥 카페 '카페두루고'단정한 기와지붕에 전면 통창을 두어 오가며 한번씩 보게되는 예쁜
함안에서의 여정 이튿날은 2022년 방영한 KBS 2TV 드라마 <붉은단심>에서 처음 만난 무진정으로 향했다.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함안은 무진정에서 열리는 낙화놀이로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조선 중엽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안 낙화놀이는 한지 안에 숯가루와 광목 심지를 넣어 불을 붙이는 전통적인 세시놀이다. 일제강점기에 그 명맥이 끊어질 뻔한 것을 1960년 사월초파일에 괴항마을청년회가 재현하며 세상에 다시 제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2008년 경상남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함안 낙화놀이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방탄소년단 RM의 뮤직비디오 <들꽃놀이>, 드라마 <붉은단심>에 등장하며 최근 몇 년 새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지난해 5월 열린 제31회 낙화놀이는 이틀간 예약제로 운영해 하루 8000명 씩 무진정 낙화놀이를 지켜봤다. 환한 것, 빛나는 것, 정성을 들인 것은 누구나 알아보고 아름답다 하는 것이다. 선비의 삶을 예찬하다 '끝 없고 다함 없는 세계' 무진정2300여㎡에 달하는 연못에는 세 개의 인공섬을 잇는 돌다리가 놓여 있고, 다리 끝에는 담백한 멋을 풍기는 정자가 서 있다. 이곳이 바로 무진정, 무진 조삼(1473~1544)이 후학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려 직접 지은 정자다.25세의 나이에 다섯 고을 목사를 지낼 만큼 뛰어난 인재였던 그는 당파싸움을 지켜보며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다. 그의 조부는 생육신 조려 선생이다. 생육신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맞서 충절을 지킨 여섯 신하를 가리킨다.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쓴소리 내뱉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점에 섰을 때 기꺼이 내려올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선비 정신이 대대손손 이어진 것이
연신 춥다, 춥다 소리를 내뱉는 겨울 한복판, 경남 함안은 살랑이는 봄기운이 느껴진다. 기온을 보니 서울보다 2℃가 높다. 기분 좋은 신호와 함께 과거로 가는 타임캡슐에 오른다. 목적지는 아라가야다. '가야'는 기원 전후로 형성되어 6세기 중엽까지 존재했던 연맹 왕국이다. 함안의 아라가야, 김해의 금관가야, 고령의 대가야, 고성의 소가야, 성주의 성산가야, 상주의 고령가야로 구분해 6가야라고 부르기도 한다.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가야는 땅이 비옥해 농업이 발전했으며, 철 기술 또한 뛰어났다. 그러나 통일 국가가 되지 못해 신라와 백제에 비해 세력이 약해졌고, 결국 562년 신라에 흡수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김유신도, 우륵도 가야 출신"삼국 통일에 중추적 역할을 한 김유신(595~673)은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12대손, 가야 가실왕에 의해 가얏고(가야금) 12곡을 지어 세상에 전한 우륵도 가야 출신으로 진흥왕 12년(551)에 신라에 망명했다.경남 지역에는 함안을 비롯해 총 7개의 가야고분군이 자리한다. 이중 함안의 말이산고분군은 총넓이 79만7282.5㎡로 규모가 가장 크고, 서기 1세기부터 6세기까지 가야연맹의 묘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으로 평가받는다.함안박물관을 시작점으로 하면 드라마 <환혼>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 나홀로 나무(벚나무)가 7, 8호분 사이에 보인다. 말이산고분군은 해발 40~70m의 구릉 능선에 남북으로 2km 규모로 자리한다. '언덕을 오르는가. 산을 오르는가. 무덤을 오르는가.' 삶과 죽음이 하나의 계단을 오르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말이산고분군은 말하고 있다. 말이산고분군은 현재 봉분이 확인된 184기 외에 봉
한겨울에도 우리나라는 사방팔방이 아름답다. 추위에 몸을 웅크리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공간도 있다. 느리고 고요한 시간, 1월 대한민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5곳을 눈여겨보자.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년 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겨울에도 푸릇하게’다.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뽐내는 자연 생태 속에서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해 보자. 새로운 희망으로 마음이 설레는, 푸른 기운이 가득한 겨울 여행지를 추천한다.추천 여행지는 '사계절 초록으로 물든, 서울식물원(서울 강서)' '토종 희귀 자생식물의 요람,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 '계절을 거스르는 초록빛 여행, 국립생태원 & 장항송림산림욕장(충남 서천)' '한 목민관의 애민 정신이 깃든 숲, 하동송림(경남 하동)' '붉은 애기동백 가득한 1004섬분재정원(전남 신안)' 총 5곳이다. 서울 강서 : 사계절 초록으로 물든, 서울식물원서울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는,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 속 식물원이다.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던 강서 마곡지구에 빌딩들이 세워지고, 그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서울식물원이 들어섰다.서울식물원은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과 둥그런 산책로 호수원, 조류의 보금자리 습지원, 그리고 주제정원과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특히 온실은 문 하나만 열고 들어서면 항상 여름처럼 따뜻한 온도 속에서 초록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2025년 2월까지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로 만든 겨울요정을 만날 수 있는 ‘윈터페스티벌’도 놓치지 말자. 씨앗을 대출받아 키운 후 다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12월 23일(월),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문화를 확산하고 지역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문체부는 그동안 행정안전부 등에서 운영해 온 ‘국토종주자전거길’ 등 자전거 관련 기반시설을 코스 개발과 연계하는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부처 간, 기관 간 협업을 지속 추진해왔다."직접 순례하고 현장 점검해 개발"유인촌 장관은 자전거 순례 코스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강원 춘천, 제주, 경기 가평과 양평, 연천, 철원 등 6.25전적지와 기념시설을 자전거로 직접 순례하고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또한 문체부는 자전거 여행 홍보를 위한 브랜드 개발과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한 자전거 여행 참여를 위한 ‘자전거 여행 안내체계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2025년에는 자전거 여행 활성화를 위한 예산 28억 1천5백만 원을 확보해 코스별 안내체계 구축, 민관 협업을 통한 주제별 여행 상품개발과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전거 여행은 코로나19 이후 여가문화 확산과 함께 활성화되어 왔으며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마을길까지 연결, 다양한 주제코스도 돋보여"‘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은 지난 5월부터 자전거 여행 동호회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전문가의 주변 경관 및 노선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정
오직 빵을 사러 새벽 기차를 타고 대전에 가기도 하고, 칼국수와 두루치기를 맛보러 당일치기 대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심심찮다. 노잼 도시는 옛말, '밀가루 도시' 대전이라 수식해도 좋으리.밀가루 도시 대전을 알리는 데 성심당은 올해 유난히 회자하기도 했다. 대전, 밀가루, 빵은 철도와 깊은 인연을 이루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해 '중도 대전'이라 수식되는 대전, 그 중심에는 대전역이 있다. 대전역은 1904년 운영을 시작했는데 특히 6.25 전쟁 당시에는 철도 중심지이자 교통의 요지로 대전이 우리나라 임시수도가 되기도 했다.당시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호 물자로 대전에 밀가루가 대량 들어왔는데, 이때 가락국수나 칼국수 등 밀가루와 관련한 음식이 발달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빵 축제, 그리고 칼국수 축제가 열린 건 우연이 아니다.광역시 가운데 TOP. 대전 칼국수 가게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대전의 칼국수 가게는 727개, 빵 가게는 849개에 달한다. 인구수 1만 명당 가게 수로 환산하면 특별시, 광역시 가운데 칼국수 가게는 1위, 빵 가게는 3위를 차지한다. 여기서 '맛집'으로 승리하려면 노력 그 이상의 무엇도 필수불가결 아니겠는가. 상생하기 위한 필연의 경쟁에서 밀가루 그 이상의 맛이 생겨난다.성심당의 초창기 역사는 유명하다. 전쟁이 터지고 어수선한 시국, 성심당 창업주인 임길순 씨는 서울 가는 기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대전에 정착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성당에서 나눠준 구호 물자 밀가루 2포대로 1956년 대전역 광장에서 찐빵 장사를 시작했다. 전설 같은 성심당 역사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논누억 비치빌라(이하 논누억 비치빌라)는 어느 귀족의 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호사스럽고 프라이빗하다. 다낭 메리어트 스파&리조트에 속하지만 또 다른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분위기와 매력이 사뭇 다르다.논누억 비치빌라는 전 객실이 독립형 숙소로 모든 빌라에 전용 수영장과 정원을 갖추고 있다. 높다란 울타리 없이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외부 방해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건축물과 주변 환경이 세심히 설계되어 있다.빌라 내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1층은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주방시설과 응접실을 갖추고 있으며, 거실 통창은 정원이 딸린 야외 수영장과 바로 연결된다. 현관 옆의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좀 더 조용하고 묵직한 공간이 펼쳐진다.1층이 가족과 함께 놀이와 대화를 즐기기 맞춤하다면 2층은 두 사람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전한다. 객실 한가운데 놓인 킹사이즈 침대는 깨끗하고 바스락거리는 침구로 어서 빨리 휴식을 취할 것을 재촉한다. 1층보다 큰 욕실에는 커다란 욕조와 두 개의 세면대가 놓여 물놀이 대신 사우나를 즐겨도 좋다.2층에도 별도로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잔잔한 호수 너머 커다란 야자수 잎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격조가 느껴지는 논누억 비치빌라가 일렬로 줄을 서 있다. 평화로운 여유 그 자체다.논누억 비치빌라는 월풀 한증막을 갖춘 콴 스파, 오션뷰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비치라운지와 비치하우스, 논누억 비치와 맞닿은 메인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각 공간까지는 24시간 운영하는 버기카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정상미 기자
웰니스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로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웰니스는 신체와 정신, 사회적으로까지 건강한 상태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와 다름없다. 덕분에 웰니스는 세계 여행 산업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유수의 호텔, 리조트 등에서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그곳을 선택하고 머무는 자체가 이미 웰니스를 누린 것과 다름없이 여긴다. 웰니스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것 중 명상, 요가, 스파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스파는 외부의 에너지를 내게로 끌어와 심신을 정화할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 타인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막히고 굳은 피부와 근육이 이완되고, 잠시 멈췄던 호흡도 편안해지는 경험은 여행 중 누릴 수 있는 호사 중의 호사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스파의 진수는 스파에서 비롯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곳의 Quan(콴) 스파는 열대 정원과 바다, 야자수가 드리운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웰니스의 시간이다.베트남 전통 마사지와 현대적인 테크닉을 결합한 콴 스파는 전통 허브를 활용한 트리트먼트로 피로를 풀고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새해를 맞이하며 선보이는 ‘New Year New Me’는 베트남 전통 마사지에 코코넛 바디 스크럽, 얼굴과 전신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으로 150분 간의 스파 경험을 제공한다.스파는 개인의 필요와 선호에 따라 신체의 독소를 배출하고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디톡스 트리트먼트, 천연 오일을 활용해 심심의 균형을 이루는 아로마 테라피, 연인이나 부부를 위한 커플 스파를 비롯해 해변에서 별도로 발 마사지, 머리, 어깨와
북쪽과 남쪽으로 긴 지형을 형성하는 베트남에서 다낭은 중간 지대에 위치한다. 우리나라처럼 ‘한’이라 불리는 강(Han River)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세계적인 축제로 손꼽히는 다낭국제불꽃축제(DIFF)도 이곳 한강에서 열린다.한밤의 다낭은 후끈한 습기와 열기로 외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한다. 모두가 잠든 시간인 듯 하지만 공항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 발 빠르게 그랩(Grap, 차량공유 앱)을 불러 택시 승강장으로 이동한다. 다낭은 그랩만 있다면 개별 여행객도 손쉽게 어디든 갈 수 있다.드라이버는 자신을 소개하며, 일정 중 바나힐에 갈 것인지 묻는다. 바나힐은 한강과 함께 다낭을 대표하는 여행 명소다. 바나힐에 갈 거면 자신이 저렴한 가격에 왕복 승차를 책임진다고 홍보한다.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택시드라이버와 일정을 공유해 이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때는 현금 거래가 필수니 참고하자.다낭 남부의 논누억 비치 일대에는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숙소가 모여 있다20~30분 지났을까? 거리에 그 많던 오토바이도 왁자한 복잡함과도 멀어져 있다. 다낭 남부의 논누억 비치 일대에는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숙소가 모여 있다. 한 2~3일 호젓하고 낭만적인 호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최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스파’의 가장 큰 자랑은 논누억 비치 뷰에 있다. 객실의 창을 열면 바다의 자장가 같은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디럭스 오션뷰는 큰 방을 사이에 두고 문이 딸린 테라스 공간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소파에 앉아 아이처럼 달디단 과일을 까먹으며, 논누억 비치와 파란 수영장을 쳐다보고 있으면 태산 만한 걱정도 티끌 만한 먼지가 된
충남 보령에 원산도라는 아늑한 섬이 있다. 보령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대천해수욕장(항), 태안의 안면도와 인접해서 우연히 이 섬을 발견한 사람들에게는 나만의 보물섬과도 같은 고즈넉한 정취로 기억되는 그런 섬이다.원산도는 오랜 기간 육로가 없던 탓에 배로 왕래해야 했다. 시간을 단축해 모든 것이 빨라지고, 편리해지는 세상에서 원산도는 좀 더 느린 시간을 갖게 되었다.원산도에 찻길이 생긴 것이 지난 2019년,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가 개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산도가 속한 보령(대천항)으로 가려면 태안을 끼고 돌아가든, 배를 타든 해야 했는데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지난 2021년 보령해저터널이 개통한 것이다.원산도 가는 길은 위에서 가든, 옆에서 가든 아주 빨라지고 편리해졌다. (태안 영목항, 대천항에서 차로 10여 분이다)나만 아는 섬에서, 모두의 섬으로하늘에서 바라본 원산도는 마치 뫼 ‘山’(산)의 형상이다. 하여 이름도 ‘원산도’. 아늑하고 고즈넉한 정취를 드러내지만 섬은 작지 않다. 10.28km의 면적으로 충남에서는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백사장 규모가 30km에 이르는 원산도에는 저마다의 이름과 개성을 지닌 해수욕장이 자리한다. 오봉산, 사창, 구치, 원산도, 저두 해수욕장. 백사장은 같은데 그 이름마다 매력이 미묘하게 다르다.여름철 피서지로 원산도해수욕장은 그중 인기가 높다.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며 서해안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덕분에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백사장을 둘러싼 울창한 소나무숲과 소록도야영장도 잘 조성되어 있다.원산도해수욕장 바로 위에는 구치해수욕장이다. 파도
전북 무주는 자칭타칭 '자연특별시 무주'라 칭한다. 그만큼 자연환경, 깨끗한 공기는 무주의 자부심이다.무주는 덕유산, 적상산, 지장산, 삼봉산, 대덕산 등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이뤄졌다.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라 자연특별시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린다. 여기에 경상남북도, 전북특별자치도, 충청남북도, 5개도 6개 시·군 중심에 자리해 예로부터 서로 다른 풍습과 말씨를 가진 사람들이 호방한 기상 속에 어울렁더울렁 살아왔다. 무주읍내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편백나무로 가득한 목재풀장은 어른도 풍덩 뛰어들어 놀고 싶을 만큼 보드랍고 향긋한 기운을 전한다.숲 속 나무 놀이터, 아이들이 참 좋아해 '무주목재문화체험장'자작나무 레일로 만든 기차놀이부터 목재를 이용한 소소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무주 여행한다면 들러볼만하다. 체험장은 무주향로산자연휴양림 내에 자리해 1박 2일 여정에 포함시켜도 안성맞춤이다. 호방한 기상, 공중 발차기에 반하는 '태권도원'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태권도는 심신을 단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싸움 실력을 높이기 보다 수련 과정을 거쳐 나와 남을 지키는 수련 방법을 배운다. 무주는 지리적으로 신라와 백제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덕분에 다른 고장에 비해 호방한 기상이 뻗쳐났다. 태권도원이 무주에 자리잡은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국제적인 태권도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태권도원은 서울 여의도의 1.5배 면적에 달한다. 국립태권도박물관, 모노레일, 식음, 숙박, 편의, 야외수련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1박 2일 여행지로도 금
강진하면 먹물 같은 묵직한 농도와 무게감이 느껴진다. 대숲과 갈대숲을 스치는 바람결에 선비의 한과 집념이 전해져서일까.선비의 유배지, 강진을 만나다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오랜 세월 유배한 곳인만큼 관련한 명소가 여럿 있다. 첫 번째로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18년을 유배했는데 그중 11년을 다산초당에 머물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포, 흠흠신서 등 600여 권에 달하는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화내면 지는 것, 울면 지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선비의 발자취는 흉내도 못내겠다.두 번째는 백운동원림이다. 다산은 1812년 초의선사,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원림에 들렀다.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영해 은거했던 별서 정원으로 다산은 이곳에서 단 하룻밤을 유숙하고 <백운첩>을 남겼다. 하룻밤이 잊고 싶지 않은 꿈처럼 진했으리.다산은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서시와 발문, 백운동 12경 등을 시와 그림으로 담았다. 애틋한 마음이 만든 시첩 덕분에 백운동원림은 그때 그 모습으로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경승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백운동원림의 대숲을 따라 나서면 월출산을 병풍처럼 두른 강진다원이다. <구운몽>의 팔선녀가 머물다 갔을 법한 월출산 봉우리가 기이하고 신비롭다.한편, 다산초당에서 초의선사가 머문 백련사는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초의는 다산보다 24살이 어렸지만 두 사람은 학식을 나누고 우정을 쌓다. 초의는 다도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인물로, 다산이 호에 차 다(茶)를 쓸 만큼 사랑한 데에 초의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짱뚱어를 보다강진
경북 최남단에 자리한 청도군은 울산을 비롯해 대구, 밀양, 부산, 경주, 포항 등의 지역이 에워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깝다. 덕분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청도는 훌륭한 답안지가 되어준다.청도는 카페 투어만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지리적으로 여러 도시와 가까운 덕분에 그만큼 찾는 이가 늘어난 이유인 듯하다.건물 자체가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카페부터, 도서관 버금가는 북카페에, 식물이 주제가 되는 카페, 청도 반시를 메뉴에 적극 활용한 카페 등 개성도 강하다. 청도의 카페는 중심부인 화양읍과 청도읍에 가장 많이 몰려있다.청도에서라면 반시와인 한 잔씨가 없는 청도 반시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반시 와인이 맛있는 이유에는 섭씨 13~15도를 유지하는 붉은벽돌의 터널도 한몫을 한다.1898년 대한제국 말기에 완공된 터널은 지난 2006년부터 와인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를 갖춘 문화관광시설로 운영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반시로 만든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청도뿐이다. 기자는 와인터널에서 스페셜 와인을 맛봤는데 달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다.화양읍에는 청도 와인터널과 함께 프로방스 포토랜드도 명소에 속한다. 프랑스 동남부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프로방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파크다.해가 질 무렵이면 천만 개에 달하는 LED 조명이 마을 전체를 빛으로 수놓는다. 저마다의 테마를 지닌 100여 개의 포토존이 곳곳에 자리해 돌아보는 재미가 알차다. 새마을운동,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1970년부터 전개된 새마을운동은 대대적인 농촌계몽운동으로, 청도읍 신도리 마을이 시초가 되었다.1969년 여름, 신
이른 아침이면 산과 호수에 신비로운 운무가 피어나고, 저녁이면 보랏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볼 수 있는 이곳. 300만㎡ 규모에 달하는 에듀팜관광단지는 완벽한 휴가를 위한 하나의 작은 세계처럼 보인다.에듀팜관광단지는 지난 2019년 한국농어촌공사와 민간사업자인 블랙스톤벨포레가 조성한 복합관광단지로, 올해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되었다. ‘아름다운 숲(belle+foret)’을 의미하는 ‘벨포레’라는 이름과 함께 복합휴양단지로서 규모와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벨포레 목장, 콘도, 모토아레나, 미디어아트센터, 벨포레골프, 놀이동산 등이 자리해 언제 어느 때 누구와 함께해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충분하다. 공간이 워낙 큰 덕분에 트롤리 버스를 타고 주요 시설물을 이동하는 것도 재밌다.언덕배기에 자리한 벨포레 목장은 복합휴양단지 그 자체를 상징한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조랑말과 양, 염소의 목가적인 풍경에 마음도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때마다 열리는 양몰이 공연은 목장의 하이라이트다. 벨포레 목장은 반려견 입장이 불가하며, 조랑말에게 먹이 주기는 금지되니 참고하자.원남호를 향해 가는 길에는 층마다 빨갛고 노란 꽃이 경계를 이루며 자태를 뽐내는 벨라고 가든과 미디어아트센터가 자리한다. 미디어아트센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놀이터를 콘셉트로 우주여행과 고흐의 방 미디어 전시, 4D 체험, 회전컵, 애벌레 기차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질주 본능을 깨우는 모토아레나도 인기다. 레저카트, 레이싱카트, 모터사이클, 자전거, 롤러브레이드까지
충남 천안에는 태학산, 태조산, 광덕산, 흑성산 등 저마다의 특색과 비경을 지닌 명산들이 모여있다. 그중 태학산(해발 455m)은 지난 2001년 태학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산림복지’라는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휴양림은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치유센터, 족욕탕, 유아숲체험원,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숲속의 집이 조성되며 휴양림이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숲속의 집은 독채 숙박 시설로 5인실 9채, 8인실 2채로 이뤄졌다. 편백 나무 향기 가득한 나무집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사시사철 인기다. 앞으로 5년 동안 더욱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숙박 시설은 좀 더 커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산림문화체험관, 가족바비큐장이 문을 열었다.평일에도 숲속의 집은 예약률이 높다. 언제 내 차례가 올지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 올해는 바비큐만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조성했다. 가족과 함께 숲속에서 머물며 고기도 구워 먹고 쉬어 갈 수 있는 가족 바비큐장이다.햇빛을 막아주고,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고정식 텐트와 전기 그릴을 사용할 수 있다. 바비큐장 또한 수요가 많아 내년에는 하루 두 차례 운영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한 시간은 숲에서, 한 시간은 실내에서걷고, 꽃차 마시며 힐링무엇보다 태학산자연휴양림의 진수는 언제나 열려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있다. 혹시 참여하는 데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곳을 숨차게 오르는 건 아닐지, 많이 걷는 건 아닐지 등등. 우선 그 걱정은 내려놓으시라.태학산자연휴양림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상시로 열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지난 9월 방송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매회 ‘사이다를 마신 것 같다, 통쾌하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 드라마의 핵심은 ‘죄를 지은 자에게 벌을 내린다’에 있다. 지옥에서 온 악마가 법의 심판을 피한 인간을 벌하여 지옥행 열차를 타게 하는 것이다.장흥의 보림사에서 파란만장한 현생과 불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차례로 보았다. 대적광전 외벽에는 부처의 일생을 담은 팔상전이 담겨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과 이치가 너무 극적이라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대웅보전 옆의 아담한 전각은 명부전이다. 검은색 용이 지붕에 내려앉아 풍기는 기운이 강렬하다. 명부전은 사후세계를 담은 전각으로, 지장전으로도 불린다.외벽에 그려진 것은 지옥도다. 각기 다른 형벌을 받는 오차, 기아, 분시니 등 10대 지옥이 생생하다. 현생은 순간의 모음이고, 수많은 선택의 결괏값이다. 그러니 현실에 충실하되 허튼 생각을 하지 말라는 성인의 꾸짖음이 보림사 너른 경내에 메아리치는 듯하다.가을 색이 점차 짙어지는 계절이다. 보림사를 감싼 비자나무 숲은 많은 사람이 꿈꾸는 천상처럼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고, 대적광전에 모신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흐르는 시간 속에 그윽한 미소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물에 잠긴 마을지난 2006년, 무려 십 년에 걸쳐 장흥다목적댐(이하 장흥댐)이 완공되었다. 댐은 그 이름처럼 여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목포시를 비롯한 전남 서남부지역 10개 시군의 식수를 책임지고, 농업과 공업용수에 활용되며 장마철 홍수를 막고, 전기를 생산한다.한편, 장흥다목적댐의 건설로 장흥군 유치면에서 19개, 부산면 지천리
장흥을 여행하면 너른 평야를 만날 때도 있고,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넘나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산의 능선은 마을 하나하나를 감싸듯 포개어 엄중하면서도 따뜻한 빛깔을 드러낸다.장흥의 이야기는 비단 외부에만 있지 않다. 전쟁통에도 지킨 종갓집의 씨간장 같은 내밀한 자부심과 새로운 맛이 될 원형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올해 12월 새로운 공간으로 문을 여는 ‘옛 장흥교도소’가 그중 하나다.교도소라니, 누구나 ‘?!’ 물음표와 감탄사가 이어질 이곳은 지난 1974년 개청했다. 올해로 꼭 반백 년이 되었다.생각해보면 교도소는 그 어떤 관공서보다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인간의 삶에서 선과 악은 늘 공존하기 마련이고, 사건·사고는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끊임없지 않은가. 사회로 나가기 전의 마지막 교화 장소로 필수 불가결이다.나쁜 사람을 가둬두는 장소보다, 바른 사람으로 살게 할 곳으로 교도소를 바라본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할 준비를 마친 것이 아닐까. 옛 장흥교도소는 이런 생각과 깨달음을 전하기 충분한 곳으로 탈바꿈되고 있다.1974년 개청 당시 장흥교도소는 500명을 수용했고, 2014년까지 450명~ 600명 정도를 유지했다. 시설이 낡은 탓에 지난 2015년 8월 용산면에 신축 교도소가 설립되었고, 204명의 수감자가 새로운 교도소로 이송되었다.무려 40년, 아이가 태어나 어버이가 되는 시간. 무수한 사람이 집 아닌 곳에서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새로운 시간을 갈망하며 하루, 이틀, 일 년, 이년을 보냈을 것이다. 삶의 현장이자 역사의 보고인 장흥교도소는 이로써 ‘옛 장흥교도소’가 되었고, 나아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손꼽는 로케이
프랑스 여행에 대한 로망과 함께 장시간 비행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면, 에어프랑스의 프리미엄을 주목하시라.에어프랑스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적 항공사로 현재 인천-파리 직항 항공편을 주 7회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랑스의 프리미엄은 파리까지 12~13시간이 소요되는 비행시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비즈니스와 이코노미의 중간 클래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프리미엄은 보다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좌석에 소음 감소 헤드폰, USB 포트가 구비되어 있으며, 안대와 귀마개, 부드러운 양말이 담긴 전용 어메니티 키트, 미쉐린 셰프가 선보이는 프렌치 케이터링 등을 제공한다.프리미엄은 모든 장거리 항공편에서 이용 가능하며, 서울-파리 노선에 운항되는 보잉 777-300의 새로운 프리미엄은 96cm의 넓은 다리 공간을 보유해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등받이는 최대 124도까지 젖힐 수 있으며 이전 대비 많은 여유 공간을 갖춰 프라이빗함과 안락함을 모두 선사한다.에어프랑스는 한국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카카오톡(@AIRFRANCE) 서비스를 제공해 문의에 응대하며,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는 한국 고객을 위한 지상직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요새 기자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 두 가지 키워드가 혼재되어 있다. 드라마 <정년이>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콘텐츠다. 드라마 <정년이>는 국극을 소재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소녀와 노력형 인재의 경쟁 구도를 드러내고 있다. 앞선 역할의 주인공은 배우 김태리가 맡았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가' 울려퍼지는 남원에는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의 생에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자체가 감사했다. 칼이 아닌 펜으로 (요새는 키보드려나)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나아가 삶을 흔드는 문학의 힘. 그 힘이 비롯되는 작가의 영역에 대해 새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 <정년이>, 작가 한강의 소식이 오버랩 되며 기자는 남원이란 지역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정년이’를 보면 마치 전생의 기억 같은 ‘애기씨’ 였을 적의 배우 김태리의 흔적이 남원에 남아 있는 탓이다.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는 일찍이 문학의 힘이 포개어 있다. 대하소설 <혼불>의 궤적이다.구동매가 애기씨를 기다리던 옛 서도역남원 시내에서 북쪽으로 14km 정도 달리면 옛 서도역이 나타난다. 방송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명장면도 이곳에서 다시 피어난다. 구한말, 위태로운 조국을 지키고자 생을 걸었던 이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빛나는 스토리에 아름다운 영상미로 매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8화 하이라이트가 펼쳐지는 서도역에서 구동매(유연석 분)는 오지 않길 바라던 고애신(김태리 분)을 맞닥뜨리고 고백하지 않은 마음까지 들키고 만다. 가는 길이 다
잘 마칠 다짐, 다시 시작할 용기, 한반도의 시작과 끝에서 야무지게 채운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에는 지형이 한반도 모양을 고스란히 닮은 갈두산이 자리한다. 정상부에는 횃불 모양의 땅끝전망대와 갈두산 봉수대가 자리한다. 조선 시대 군사적 요충지로서 해남, 완도, 진도를 연결하는 주요 해로에 봉수대를 설치한 것이다. 다도해의 비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 땅끝마을에서 땅끝전망대까지 땅끝모노레일을 탑승하는 것. 약 7분에 걸쳐 끝내주는 풍광이 펼쳐진다.다도해의 비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방법 둘. 모노레일 매표소를 끼고 바로 옆에는 해안산책로가 자리한다. 다도해의 비경을 자신의 걸음에 맞춰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길 중간에는 해안처음길도 볼거리다. 이 땅의 끝이자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곳으로 길이 41m, 높이 18m의 스카이워크로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짜릿하다. 다시 산책로로 돌아와 앞서 나가면 420m 거리의 땅끝탑에 도착한다.갈두산의 땅끝탑북위 34도 17분 32초,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땅끝탑에 서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이 전해진다. 바다를 향해 만선과 안전을 비는 칡머리당할머니 조형물이 우리네 삶을 응원해주는 듯도 하다. 땅끝의 옛 이름이 칡머리로 칡 갈(葛), 머리 두(頭)를 써서 ‘갈두’라는 지명을 얻었다. 달마고도를 따라 해남을 탐하다태백산맥 지맥의 마지막 자락에 위치한 해남은 이름난 명산과 사찰이 곳곳에 자리한다. 대표적으로 두륜산의 대흥사, 달마산의 미황사가 있다.고즈넉한 산행이 취향이라면 전자, 좀 더 다이내믹한 트레킹 코스에 마음이 간다면 달마산의 미황사가 제격이다. 미황사는 달
천안의 독립기념관은 호국보훈의 상징적인 명소이자 천안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단풍나무 숲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7년부터 독립기념관 외곽을 둘러싼 방화도로 양쪽에 단풍나무를 심었는데 시간 속에 가지들이 맞붙어 자라며 약 3.2km 단풍나무 터널이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5월, 23만 명이 다녀간 단풍나무 숲길 야간 개장이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금·토·일, 15일간 오후 6∼9시에 운영된다. 숲길에 독립운동가 어록을 활용한 야간 조명 포토존, 겨레의 탑 미디어파사드와 드론 쇼, 가을 힐링 음악회와 버스킹 공연도 열릴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립기념관과 함께 호국보훈의 고장, 천안을 상징하는 또 다른 명소로 유관순열사사적지가 있다. 열사는 1902년 천안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났다. 이화학당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소식을 듣고, 매봉산에서 봉화를 올려 아우내장터 만세시위운동을 알렸다.천안에 만세운동 벌인 유관순 열사, 2024년 순국 104주기1919년 4월 1일 병천면 아우내 장날에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만세시위운동에는 3000명이 넘는 주민이 모였다. 이날 열사의 부모는 일제의 총칼에 순국했고, 수감된 열사는 모진 고민 속에 1920년 9월 28일 눈을 감았다. 유관순열사사적지는 아우내장터와 아주 가까운 매몽산 자락에 조성되었다. 최근 유관순열사 사적지에서 순국 104주기 추모제가 진행되기도 했다.사적지의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을 중심으로 순국하기까지의 역사를 생생한 전시물로 만날 수 있다. 추모각에 모신 영정에는 형형한 눈빛과 앙다문 입술의 열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보
해남 권역별 여행지에서 우수영 권역은 가장 박진감 넘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신화적인 역사가 새겨진 우수영 관광지와 우항리공룡화석지가 자리하기 때문! '울돌목'이란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의 명량해협을 가리킨다. ‘바다가 운다’라는 뜻의 명량은 수심 20m, 유속 24km로 한국 수역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협수로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협의 특징과 판옥선을 이용해 왜군을 격파했으니, 1597년 9월 16일 명량대첩이다.명량해협 일대에는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 명량해상케이블카, 스카이워크 등을 갖춘 우수영관광지가 조성되어 온몸과 마음으로 그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1555년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이라는 새로운 전투선을 만든다.노를 젓는 병사는 아래층에, 공격하는 병사는 2층에 자리해 서로 방해받지 않고 전투에 임할 수 있고, 천장이 높은 3층 구조로 왜구들이 배에 기어오를 수 없도록 했다. 함포의 포좌가 높은 덕분에 위에서 아래로 활을 쏘기에 유리하고 명중률 또한 높았다.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에서는 이러한 판옥선의 원리와 특징부터 명량대첩에 쓰인 무기와 전술을 4D영상과 게임, 체험시설로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울돌목을 발 아래해남 스테이션에서 진도 스테이션까지 약 1km 거리를 오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명량해협을 굽어본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회오리치는 명량해협의 모습은 빨려 들어갈 듯 아찔하다. 저녁 무렵에는 조명이 켜지며 그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우수영문화마을우수영관광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조선 시대 전라우도 수군의 본영이었던 우수영문화마을이 자리한다. 골목길에
전남 해남은 크게 해남읍, 두륜산, 땅끝, 우수영 권역으로 여행지의 매력이 다채롭다. 각 권역별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신화가 쓰인 울돌목,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대흥사, 달마고도 걷기, 한반도의 끝이자 시작인 땅끝마을 등 상징적인 여행 테마가 펼쳐진다. 해남읍 권역 가장 먼저 해남의 금강산으로 향한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옥천면, 마산면에 걸친 해발 488m 금강산,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뤄 금강이라 이름한다. 총 3개 코스로 금강산 둘레길을 돌아볼 수 있으며, 군민들은 물론 여행객에도 추천하는 해남의 명산 중 하나다. 금강산 둘레길1코스(6km) 도보 약 4시간 소요공중화장실 – 우정봉 – 금강산 정상 – 헬기장 – 금강재 – 공중화장실2코스(6.5km) 도보 약 4시간 20분 소요금강저수지 입구 – 팔각정 – 삼봉 – 매바위 – 헬기장 – 만대산 정상 – 금강재 – 공중화장실3코스(8.6km) 도볼 약 5시간 30분 소요금강저수지 입구 – 팔각정 – 삼봉 – 매바위 – 헬기장 – 만대산 정상 – 금강재 – 헬기장 – 금강산 정상 – 미암바위 – 팔각정히든스폿, 미암체육공원의 팔각정동백나무가 깊은 그늘을 만드는 숲속 계단을 오르면 미암체육공원. 그 안에 하얀 기둥에 검은 기와지붕이 멋스러운 정자가 보인다. 현판에는 ‘태평정’이라 쓰여있는데 팔각정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히 쓰인다.2층 누각에 오르면 앞으로는 해남 시가지, 뒤로는 금강산이 너울대어 그림 같다. 지도 앱에서는 현재 미암체육공원이 검색되지 않는다. 해남불교대학과 원광어린이집 사이에 숲속 돌계단이 자리하니 초행자는 참고하시길.해
교통 수단프랑스 북부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데 덩케르크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샤를 드 골 공항 기차역에서 릴 유럽역까지는 고속열차 TGV(떼제베)로 1시간. 중·단거리 구간은 지역열차 TER(테르)가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릴에서 덩케르크까지는 TER로 1시간이면 도착하고, 덩케르크 내에서는 무료 버스가 운행되어 도시 곳곳을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다.부유한 주거 지역, 덩케르크 한국을 떠나오기 전 이 지역에 아는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가 유일했기에, 막상 마주친 덩케르크가 발랄하고 눈이 부셔서 깜짝 놀랐다. 덩케르크는 프랑스 북부를 대표하는 부유한 주거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19세기 해수욕이 인기를 끌며 부유층들이 말로 레 뱅(Malo-les Bains) 해변 인근에 고급 빌라를 세우며 휴양지로 점차 발전했다.덩케르크 건축물 = 아르누보 + 아르데코 꽃과 나무, 식물 문양의 유려한 패턴과 곡선을 강조한 아르누보, 기하학적 문양과 풍부한 색감이 특징인 아르데코까지, 덩케르크 해안에 혼재된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매력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생 엘로이 종탑에 오르면 덩케르크의 광활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한눈에 펼쳐진다.현대미술 지방재단말로 레 뱅 해변이 바라보이는 곳에 두 개의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프랑스 현대미술 지방재단(Fonds Régional d'Art Contemporain, FRAC)이 자리한다. 덩케르크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한 플락은 거대한 선박을 보관하고 수리하던 곳으로 높은 층고가 매력적이다.1950년대~80년대 현대 미술의 상설 전시와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지난 3월부터 6월에는 프랑스 프락 컬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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