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9000여 명을 추가로 감원한다. 지난주 메타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2차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와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9000명 이상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소매판매, 장비, 인사 부문을 중심으로 1만8000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번 정리해고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에서도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비롯해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광고 사업부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인사, 라이브스트리밍 등의 사업부에서도 감원이 이뤄진다.재시 CEO는 “일부 팀에서 정리해고를 위한 평가를 완료하지 못해 발표가 늦어졌다”며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정리해고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마존은 경기 침체 속에 핵심인 소매사업부의 성장이 둔화하자 전사적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시 CEO는 “올해 계획의 최우선 원칙은 장기고객 경험을 위해 투자하되 더 간결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효율성을 강조했다.앞서 메타는 1만 개의 일자리를 없앤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도 지난해 1만1000명을 정리해고한 뒤 이번에 추가로 감원에 나섰다.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25% 내린 뒤 시간외 거래에서 0.27% 추가 하락해 97.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인공지능(AI)가 의사의 고유업무로 여겨져온 환자 진료 기록까지도 작성하는 시대가 열렸다. 의사들이 진료 기록 작성에 쓰는 시간을 절약해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 자회사인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은 20일(현지시간)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나눈 대화를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분석해 진료 기록 초안을 작성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인 DAX(드래곤 앰비언트 익스피어리언스) 익스프레스를 공개했다. DAX익스프레스는 오픈AI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인 GPT-4와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발휘하는 앰비언트 AI를 결합했다.의사가 환자를 진찰한 뒤 몇 초 안에 진료 기록 초안을 생성한다. 의사가 이 초안을 검토해 환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의사는 모든 단계에서 기록을 편집하고 환자의 전자 건강기록에 입력되기 전 최종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DAX익스프레스는 뉘앙스의 기존 서비스와 결합해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재 약 55만명의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드래곤메디컬원'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작업 플랫폼에 적용된다. DAX익스프레스를 통해 생성된 진료 기록 드래곤메디컬원의 데스크톱에 나타나게 된다. DAX익스프레스는 앞서 2020년 뉘앙스가 내놨던 DAX 앱을 고도화한 제품이다. 의사와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진료 기록으로 변환하고, 의사의 검토 과정을 거쳐 품질을 높였다. 최종 진료 기록이 뜨는 데는 약 4시간이 걸렸다. 이번 익스프레스는 이 과정을 몇 초 가량으로 단축했다.뉘앙스 의료부분을 맡고 있는 다이애나 놀 부사장은 &q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사업부를 포함해 9000여명을 추가로 정리해고 한다. 지난해 말 1만8000명을 대규모 정리해고 한 데 이어 비용절감을 최우선 목표로 비상 경영에 나선 모습이다.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와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 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9000명 이상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만8000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소매판매, 장비, 인사 부문이 직원들에 집중됐던 지난 정리해고는 올 1월까지 이어졌다.이번 9000여명의 정리해고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에서도 진행된다는 게 특징이다.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클라우드컴퓨팅을 비롯해 최근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광고 사업부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인사,라이브스트리밍 등의 사업부에서도 이뤄진다. 재시 CEO는 "일부 팀에서 정리해고를 위한 평가를 완료하지 못해 발표가 늦어졌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말까지 정리해고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정리해고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정규장에서 1.25% 하락한 97.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아마존은 내부적으로 'OP2'라고 지칭하는 연간 예산계획 수립의 두 번째 과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재시 CEO는 "올해 연간 계획의 최우선 원칙은 장기고객 경험을 위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더 간결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경기침체와 핵심사업인 소매부의 성장 둔화를 감안해 회사 전체
미국 스타트업의 파산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스타트업들의 경영환경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돼 파산하는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지난해부터 높은 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 인상 탓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피치북과 벤처캐피털협회(NVCA) 벤처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벤처캐피털(V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는 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엑시트 규모는 714억달러로 전년 대비 90.5% 줄었다.자금 조달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자금 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488억달러)보다 63% 줄어든 180억달러로 집계됐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규모는 52%, 후기 단계는 73% 감소했다.SVB 파산 후 스타트업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자본이 부족해졌다. 클라우드 데이터 스타트업인 와사비테크놀로지는 1년 전 자금 조달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5월 일부 투자자들이 약속했던 투자를 철회했다. 이후 투자금을 모으는 것이 힘들어져 지난 7개월 동안 100여 차례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다.자금 시장 경색으로 파산에 이르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팀 로베로 인스티튜셔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초기 및 중간 단계 스타트업이 대거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그동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스타트업들이 경영환경 악화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CNBC는 19일(현지시간)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돼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파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을 보도했다. 스타트업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높은 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피치북-NVCA 벤처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벤처캐피털(V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는 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회사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연간 엑시트 규모는 714억달러로 전년 대비 90.5% 줄어들었다.자금 조달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488억달러에서 63% 줄어들어 180억달러로 집계됐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은 52%, 후기 단계는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스타트업들은 SVB 파산 이후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스타트업인 와사비테크놀로지는 1년 전 자금조달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5월 일부 투자자들이 약속했던 투자를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을 다시 시작했다. 이후 투자금을 모으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졌으며 지난 7개월 동안 100여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다.스타트업 자금 시장 경색으로 파산에 이르는 스타트업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팀 로베로 인스티튜셔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qu
짧은 동영상으로 전세계를 강타한 틱톡에 이어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도구인 '캡컷'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의 중국 유출 문제가 틱톡에 이어 캡컷에서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틱톡 등 동영상 앱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동영상을 편리하게 편집할 수 있는 '캡컷'의 내려받기가 최근 몇 주동안 틱톡을 능가했다고 보도했다. 캡컷을 사용하면 다양한 템플릿, 필터, 시각효과, 음악 등을 활용해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다. 이렇게 편집한 동영상을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수 있어 앞으로 더 입소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중국 데이터분석업체 디엔디엔에 따르면 2020년 출시된 캡컷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현재 2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억명에 달하는 틱톡의 5분의 1 수준까지 성장했다.캡컷은 지난해 말 애플 앱스토어 내려받기 1위로 급성장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세계 내려받기 횟수는 지난해 43% 증가한 4억건 이상을 기록했다. 작년 이후 전세계 내려받기의 약 7%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바이트댄스는 컷캡의 인기를 활용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를 포함해 더 많은 기능에 대해서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기업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기업용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어 버전인 지엔잉은 기업의 여러 사용자가 공동으로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버전으로 유료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FDIC가 SVB의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회사의 주요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은행 전체를 인수할 주체를 찾지 못하자 분할을 통해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FDIC는 SVB의 프라이빗뱅크(PB) 사업부에 대한 매각 절차를 먼저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인수 후보자들의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PB 사업부는 SVB의 소매금융 사업부의 일부로 순자산을 많이 보유한 고액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자로서 여러 차례 엑시트(투자금 회수) 했거나, 벤처캐피털(VC)로서 투자 성과가 좋은 고객들이 SVB와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어서 SVB 소매 고객들의 예금 전액을 예금 사업부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금 사업부도 소매금융 부문의 일부다. PB 사업부 매각과 별도로 24일까지 입찰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FDIC는 SVB 전체 매각을 추진했으나 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매각 과정에서 FDIC는 SVB의 수중에 있는 자산의 일부를 유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미국 지역은행들은 자본을 확충하고 자산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잠재적 인수자나 투자자들은 앞으로 자산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노력과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기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 타이거글로벌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술기업의 가치가 많이 삭감돼서다. 성장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벤처투자 빙하기가 현실화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타이거글로벌이 투자한 비상장 스타트업의 가치(지난해 말 기준)는 전년보다 33%가량 줄어들었다. 금액으로는 230억달러(약 30조원)가 증발했다. 타이거글로벌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벤처 펀드는 작년 4분기에만 평가가치가 9~25% 줄었다. 2020년 50억달러 규모로 결성된 벤처펀드인 ‘PIP 12’의 내부수익률(IRR)은 작년 6월 말 22%에서 그해 말 9%로 크게 떨어졌다. 다른 벤처펀드인 ‘PIP 11’의 IRR은 같은 기간 23%에서 13%로, ‘PIP 10’은 39%에서 35%로 하락했다. 기존 벤처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벤처투자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비상장 기술기업 투자심리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올해도 타이거글로벌의 수익률은 고전할 전망이다. 타이거글로벌이 투자한 중국 바이트댄스(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는 서방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민감한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전자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의 평가 가치가 최근 ‘반토막’ 난 여파도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스트라이프는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인정받아 65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기업가치 평가액인 95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타이거글로벌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보유 중인 스트라이프 지분 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PPT)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장착한다. 생성형 AI 경쟁이 기업에서 주로 활용하는 오피스 프로그램 등 생산성 분야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MS는 16일(현지시간) ‘코파일럿’(부조종사)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AI 챗봇을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MS365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챗GPT와 비슷한 AI 비서가 붙는다는 얘기다.코파일럿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입력해 이미지를 생성하기도 하고 채팅으로 이용자와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이날 행사에서 MS는 코파일럿의 일부 기능을 시연했다. 이용자가 “이 문서를 10장짜리 파워포인트 자료로 만들어줘”라고 입력하자 수초 만에 PPT 파일을 만들어냈다. 엑셀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된 자료를 생성하거나 워드를 이용해 비즈니스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하는 문서의 초안을 받아 글을 쓰고 자료를 찾아 편집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코파일럿은 이용자의 이메일, 회의, 채팅, 일정 메모 등 콘텐츠를 저장하는 ‘MS 그래프’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기존에 저장한 업무 관련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사용자에게 알맞은 답을 내놓고 업무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의 새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며 “업무용 코파일럿을 이용하면 자연어를 통해 기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MS는 “이번에 내놓은 코파일럿이 기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장 기술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주요 벤처펀드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벤처 투자금이 마르면서 비상장 기술기업들도 기업가치를 크게 깎아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벤처투자 빙하기가 현실화되고 있다.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기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타이거글로벌의 벤처펀드 가치가 지난해 약 33% 줄어들었다. 타이거글로벌의 벤처 펀드들이 보유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총 23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90억달러의 가치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타이거글로벌의 벤처펀드가 투자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에는 짧은 동영상으로 전세계를 휩쓴 틱톡의 모회사 바이댄스와 전자결제 세계 2위인 스트라이프 등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벤처시장이 냉각되면서 이들 기업의 가치는 하락했고 특히 4분기에 타이거 벤처 펀드들은 9~25%의 손실을 입었다. 벤처펀드는 비상장사 주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이 상장사보다는 비교적 완만하다. 상장사의 기업가치는 주가로 바로 계산할 수 있지만 비상장사는 동종업계 상장사와 비교, 미래가치 평가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평가자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상장사 가치 하락이 일정 기간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일본을 대표하는 투자업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480억달러 규모 비전펀드2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작년 4~12월 사이 5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비해 비상장사의 가치는 약 30% 하락했다. 가치평가 방법의 차이 혹은 가치 하락 반영 시간의 차이인 것으로 풀이된다.타이거펀드가 운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탑재한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취지다.MS는 16일(현지시간) '코파일럿(부조종사)'라고 불리는 새로운 AI 챗봇을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MS365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생산성 소프트웨어들에 적용된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의 새물결을 열 것"이라며 "업무용 코파일을 통해 이용자들이 자연어를 통해 기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코파일럿 기술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며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채팅을 통해 이용자들과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MS는 "이번에 내놓은 코파일럿이 기존 MS365에 내장된 챗GPT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워드에 적용된 코파일럿을 이용할 경우를 예로 들며 "사용자는 원하는 문서의 초안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편집, 반복해 글을 쓰거나, 자료를 찾고, 편집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MS 임원들은 이날 코파일럿의 일부 기능을 시연했다. 가족의 기념일을 맞아 빠르게 축하 계획을 세우고, MS 클라우드에 저장된 이미지를 사용해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보였다.업무적으로는 쉽게 이메일을 쓸 수 있고, 사업 제안을 파트너에게 보낼 수 있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이메일, 파일 회의, 채팅, 일정 메모 등 콘텐츠를 저장하는 'MS 그래프'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캔하고
어도비가 주력 사업인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판매 호조로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하자 주가는 5% 상승했다.어도비는 1분기(12~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80달러였다. 매출과 EPS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매출 46억2000만달러, 조정 EPS 3.68달러)을 웃돌았다. 다만 순이익은 12억5000만달러로 1.6% 줄었다.주력 제품인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실적이 성장을 이끌었다.실적 전망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회사는 2분기 조정 EPS를 3.75~3.80달러, 매출은 47억5000만~47억8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 평균은 각각 3.76달러, 47억6000만달러였다.어도비는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연간 조정 EPS를 15.15~15.45달러에서 15.30~15.60달러로 변경했다. 순매출은 17억달러를 예상했다.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주가는 상승했다. 어도비 주가는 정규장에서 333.61달러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09% 오른 35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어도비는 이날 디자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규제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실리콘밸리 벤처업계에 투자 '빙하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SVB 파산 이후 첫 대규모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이뤄졌지만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는 반토막 났다. 이미 9년 전 유니콘에 등극한 대형 업체조차 큰 폭의 기업가치 할인을 피하지 못하면서 중소형 스타트업의 줄도산까지도 우려된다. 세계 2위 결제업체도 피하지 못했다글로벌 전자결제 기업인 스트라이프는 15일(현지시간) 기업가치 500억달러로 65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설립된 스트라이프는 아마존, 구글, 소피파이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에 결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 글로벌 2위 전자결제 업체로 성장했다. 2011년 시드 투자부터 2021년 시리즈 H를 거쳤고 이번엔 아홉 번째인 시리즈 I다.SVB 파산 이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뚫어내긴 했지만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자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2021년 스트라이프는 기업가치 9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VC업계에 투자금이 말라가기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740억달러로 기존보다 28%를 낮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올 1월에는 이를 63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SVB 파산 이후 500억달러까지 하락한 것이다.이같은 큰 폭의 하락은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을 의미한다. 스트라이프에는 초기 단계부터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투자자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시드 투자에도 참여했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
어도비가 주력 사업인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판매 호조로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한 뒤 주가는 5% 내외 상승했다.어도비는 15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12~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순이익은 12억5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3.80달러였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매출 46억2000만달러, 조정 EPS 3.68달러)을 상회한다. 주력 제품인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실적이 전체를 견인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을 3.75~3.80달러, 매출은 47억5000만~47억8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 평균은 각각 각각 3.76달러, 매출 47억6000만달러였다.1, 2분기 실적이 잘 나오면서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어도비는 연간 조정 EPS를 15.15~15.45달러에서 15.30~15.60달러로 변경했다. 순매출은 17억달러를 예상했다.주가는 정규장에서 333.61달러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06% 오른 350.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정부로부터 임명된 최고경영자(CEO)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등 고객들에게 "다시 예금을 맡겨달라"고 촉구했다. 고객들이 돌아와야 다시 SVB가 생존하고 실리콘밸리의 혁신 생태계에 예전처럼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팀 마요풀로스 SVB 새 CEO는 정부로부터 선임된지 3일째인 1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예금을 맡기기에 더 안전한 장소는 없다"며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자금을 우리 은행에 다시 가져다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줌으로 30여분 이어진 화상회의에서 고객들로부터 쏟아진 400여개 질문에 대해 일관되게 답했다.마요풀로스 새 CEO는 13일 SVB 영업 재개와 함께 연예금보험공가(FDIC)에 의해 임명됐다. 페니매이의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기존 고위 경영진 가운데 살아남은 필 콕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은행 정상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이전에 회사를 파산으로 몰아넣은 그렉 베커 CEO와 다니엘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이상 SVB에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SVB의 투자자들로부터 파산의 책임을 지라는 소송을 당했다. 마요풀로스 CEO는 회사의 최종 상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자본 확충, 매각, 청산 등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자본 재확충을 통해 SVB는 독립 법인으로서 계속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금융사나 투자자가 나서서 SVB를 인수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까지 SVB 인수자를 찾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아 불발됐다. 이후 추가로 인수자를 찾고 있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국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 은행업계 전반이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무디스는 "SVB, 실버게이트은행, 시그니처은행에서 예금 인출 이후 은행의 운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전날 오후 늦게 7개 금융사의 신용등급을 내리거나 하향 검토대상에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즉각적인 조치다. 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조달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이는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높은 금리로 고객에게 이자를 받거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은행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무디스는 재무부와 미 중앙은행(Fed)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취한 즉각적인 조치에 주목했다. 은행이 자산의 액면가 만큼 대출을 받아 예금 인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예금보험 한도인 25만달러를 초과한 예금도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을 아직 인식하지 않았거나 25만달러 초과 예금이 많은 다른 금융사들이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금융사들이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으로 인한 예금 인출에 더 취약할 수 있고, 자금조달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비롯해 수익 및 자본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취해졌던 저금리와 적자 재정정책이 오래 지속되면서 은행 운영이 복잡해졌다는 게 무디스의 판단이다. Fed가 40년 이래 최고 수준인 물가를
미국 금융당국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대해 ‘예금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지역은행으로 확산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미 지역은행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급락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31.21달러로 61.8% 추락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15.4% 반등해 3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는 장중 21.1% 떨어졌다가 시간외거래에서 21.7% 올랐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도 장중 47.1% 하락했다가 5.3% 상승하는 등 주가가 널뛰었다.중소형 지역은행의 대규모 예금 인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케이스 호로위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고액 예금 비중이 높은 지역은행은 SVB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예금 인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 은행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예금 보호한도인 25만달러 이상의 예금을 보유한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껴 다른 은행으로 예금을 분산할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 코토스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보호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이 대형 은행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비롯해 자이언스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코메리카, UMB파이낸셜 등 지역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미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투자부적
폐쇄됐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다시 문을 연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SVB 본사 앞. 공식 개점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8시30분에도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 20여명이 초조한 표정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빠른 9시가 되자 은행은 고객들을 3팀씩 나눠 안으로 들였다. 약 20여분 지난 뒤 나온 고객은 손에 현금으로 두툼한 가방이 든 채 "현금과 수표로 예금을 전액 인출했다"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미국 금융당국의 전격적인 '예금 전액 보장' 조치로 13일 예금을 인출한 SVB 고객들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켜온 투자가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에는 우려를 표했다.은행과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SVB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예금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데 집중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직원이 나와 "은행 업무는 평소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고객들 모두 주말 내내 마음을 졸였던 때문인지 8시30분 경 20여명이었던 줄은 2시간여 뒤 40여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당초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출금을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아 직접 은행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은행 직원들은 줄을 선 고객들에게 예금을 현금이나 수표로 인출할 것인지 혹은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할 것인지를 물었다. 고객들은 은행 내부에 들어간 뒤에도 복잡한 절차 때문인지 20여분 뒤에 밖으로 나왔다.이날 예금 인출을 마친 70대 실리콘밸리 벤처업계 투자자 밥은 "25년을 거래해왔던 SVB의 폐쇄 소식에 주말 내내 초조했다&q
미국 금융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시그니처뱅크의 파산 이후 '예금 전액 보장'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13일(현지시간) 개장 후 지역은행 주가는 급락했다. 불안함을 느낀 예금주들이 SVB 만큼은 아니지만 인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서다.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이날 개장 초반 70.56% 하락하며 거래 중지됐다. 지난 한주 33% 하락 후 전날 미 중앙은행(Fed)와 JP모건로부터 7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또다른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인언스뱅코프의 주가도 62.12% 급락하며 거래 중지됐다. 미 동부시간 11시15분 기준 팩웨스트뱅코프 49.47%, 시온뱅코는 21.71%, 키뱅크 24.46% 등 큰 폭으로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역은행 주식을 추종하는 SPDR S&P 지역은행 ETF는 장초반 17.3%까지 떨어졌다가 반등, 7.6%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대형 금융사도 영향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장 초반 6%까지 떨어졌다가 2.5%대까지 하락폭을 줄였다. 찰스슈왑은 18%까지 떨여졌다가 9.9%대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은행주의 하락은 중형 은행에서도 대규모 예금 인출의 리스크가 잠재됐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케이스 호로위츠 애널리스트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은 고액 예금과 부유한 고객들이 집중된 지역은행이 SVB 만큼 빠르지는 않더라도 예금 인출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면서 "현재의 취약한 환경 속에서 이들 은행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액 예금자들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예금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예금 전액을 보호할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진출한 영국, 독일, 중국 등에서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SVB 해외 법인이 무너지면 연계된 지역은행이나 스타트업까지 연쇄 도산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13일 외신을 종합하면 SVB는 ‘벤처 대출’ 상품으로 해외에 진출해 각국의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인접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과 인도, 중국 등 아시아에 진출했다.이들 국가의 현지 법인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해 예금 인출이 막히면 예금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운영자금이 묶여 위기를 맞게 된다. SVB 영국법인에 돈을 맡긴 스타트업 180여 곳은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예금 손실이 발생하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20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며 지원을 촉구했다. SVB 영국법인에 계좌를 보유한 스타트업은 300여 곳이며 이들이 맡긴 예금은 총 3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영국 재무부는 SVB 영국법인을 영국 대형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HSBC홀딩스가 SVB 영국법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1파운드(약 1576원)로 알려졌다.SVB의 중국 합작법인인 SPD실리콘밸리은행은 고객들에게 “은행이 SVB로부터 독립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예금 인출 자제를 요청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진출한 영국, 독일, 중국 등에서도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을 막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이들 해외 법인이 무너지게 되면 이와 연계된 지역은행이나 스타트업까지 연쇄 도산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SVB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 대출' 상품으로 전세계에 진출, 각국의 스타트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인접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그리고 인도, 중국 등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기술 인재가 풍부하고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이들 국가의 법인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해 예금 인출이 막히면 예금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운영자금이 묶여 회사를 끌고 나가기 어려워진다.영국 SVB에 돈을 맡긴 스타트업 180여곳은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예금 손실이 발생하면 스타트업 생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영국 재무부는 영국 대형은행들이 SVB 영국법인 예금을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SVB 영국법인에 계좌를 보유한 스타트업은 300여곳이며 이들이 맡긴 예금은 총 3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금융당국이 SVB 영국법인에 대한 해법을 내놓기 위해 논의중인 가운데 영국 청산은행 중 하나인 런던은행 컨소시엄이 SVB 영국법인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이 외에도 바클레이스, 로이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가의 투자회사인 로열그룹,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는 오크노스, HSBC홀딩스 등도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VB의 중국 합작법인인 SPD실리콘밸리은행은 고객들에게 "은행이 SVB로부터 독립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q
미국 금융당국이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예금을 100%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미 금융당국이 아시아 증시 개장 전 발 빠르게 SVB의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공동 성명을 통해 "FDIC가 SVB에 예금한 모든 고객의 예금을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으로 SVB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VB에 예금을 보유한 고객들은 13일 월요일 은행 문이 열리면 모든 예금에 접근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Fed는 별도로 성명을 내고 예금 인출이 몰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압력에 대처할 준비가 됐다"며 은행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한 액면가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뱅크 텀 펀딩 프로그램(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을 준비중이다. 은행을 비롯해 저축 협회, 신용조합 등에 최대 1년 동안 대출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Fed는 "예금을 보호하고 경제에 돈과 신용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은행 시스템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VB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2090억달러이며 총예금이 1754억달러다. 자산의 상당 부분이 장기채권이다. 지난해 금리인상으로 평가가치는 낮아졌지만 액면가 기준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예금 인
지난 10일 오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굳게 닫힌 정문 앞에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를 폐쇄한다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 세 명이 작은 상자를 하나씩 들고 나왔다.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스타트업 투자자의 절반 이용”1983년 설립된 SVB는 그동안 신용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했다. ‘벤처 대출(venture debt)’이라는 실리콘밸리에 특화된 틈새 상품을 최초로 내놓고 이 지역 스타트업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신용을 쌓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일반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들었지만 SVB를 찾아가면 투자금 유치 규모와 비례해 벤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최고로 평가받는 VC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더 많은 대출을 해주면서 실리콘밸리 VC와도 밀접한 관계를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 SVB의 총자산은 2090억달러, 총예금은 1754억달러 규모였다.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VC 가운데 절반 이상이 SVB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중에선 44%가 SVB 고객이다. SVB는 2009년 이후 약 2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강 노틸러스벤처스 대표는 “SVB의 파산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어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13일 은행 거래가 재개되면 혼란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INB)’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SVB가 보유한 예금을 모두 이전하고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VB의 지점 17곳은 일단 13일 문을 열고 고객별로 예금자보호한도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오라클이 시장 기대 이하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대기업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오라클은 지난 9일 2023 회계연도 3분기(12~2월) 매출이 18% 증가한 12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추정치 평균 124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1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3억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22달러로 집계돼 월가 전망치 평균(1.20달러)을 넘어서지 못했다.특히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1억달러로 같은 기간에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정책으로 고객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실적 발표 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오라클의 공격적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아쉬움을 남겼다. 댄 모건 시노버트러스트 선임 포트폴리 매니저는 “45% 증가한 클라우드 매출이 조금 실망스러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오라클 주가는 10일 정규장에서 84.07달러로 3.2% 내렸다. 전날 정규장에서 1.83% 내려간 뒤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다만 현재 분기에 대한 전망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오라클은 4분기(3~5월) 매출이 약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부합한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56~1.63달러로 내다봤다. 월가 추정치는 평균 1.45달러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앞. 굳게 닫힌 문 앞에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를 폐쇄한다는 안내문만 덩그라니 붙어있었다. 잠시 뒤 직원으로 보이는 세 명이 책상을 정리한 것처럼 보이는 짐을 싸들고 문을 열고 나왔다.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할 말이 없습니다"라며 자리를 피했다. 이곳에 돈을 맡긴 고객 한명이 은행 측과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자 자신의 다급한 상황을 담은 문서를 문 틈으로 끼워넣었다.실리콘밸리의 성장과 함께 지난 40년을 성장해왔던 SVB가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으로 10일 무너지자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패닉'에 빠졌다. SVB에 돈을 맡겨놓은 스타트업들은 당장 운영자금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고,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들도 스타트업을 지원해주고 싶어도 추가 투자계획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뱅크런으로 44시간 만에 무너져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40년 동안 성장해온 SVB가 폐쇄되는 데는 44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일 오후 늦은 시간 SVB는 투자했던 장기 채권 210어달러어치를 매각해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고객의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을 확보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고객들의 예금인출은 가속화됐다. 다음날인 9일 오전 실리콘밸리의 VC 가운데 일부는 투자한 스타트업들에 SVB에 넣은 예금을 모두 인출해야 한다고 다급하게 연락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텍사스 유토피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직원들이 직장 부근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외곽인 배스트럽카운티에서 토지를 매입해 마을을 조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마을을 ‘텍사스 유토피아’라고 부르고 있다. 머스크가 경영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의 임직원들이 이 마을에 거주하면서 인근에 있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부근에는 스페이스X와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의 연구시설,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인 기가 텍사스가 들어설 예정이다.배스트럽카운티에 제출된 공식 문서 등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오스틴 일대에 최소 3500에이커(약 14.16㎢) 부지를 매입했다. 뉴욕 센트럴파크 면적의 약 4배다. 머스크의 실제 매입 규모가 6000에이커(24.28㎢)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미 부지에는 주택과 레저시설, 운동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머스크는 직원들에게 ‘텍사스 유토피아’ 입주를 독려하기 위해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전부터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부근에 주택을 건설하는 안에 관심을 보여왔다. WSJ는 머스크가 시장 등 행정조직까지 갖춘 도시를 건설하는 걸 최종 목표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텍사스의 주도 오스틴에서 동쪽으로 55마일 떨어진 바스트롭카운티의 목초지. 이곳에는 직원들을 위한 '텍사스 유토피아' 조성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꿈이 현실화되는 중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터널업체 보링컴퍼니,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엑스와 함께 바스트롭카운티에 수천에이커의 목초지와 농지를 구입해 마을을 조성하는 계획을 실행중이라고 보도했다.머스크는 이들 회사의 임직원들이 인근 시세보다 싼 가격에 새 집에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은 논의했다. 콜로라도강 인근인 이 지역에는 현재 보링컴퍼니와 스페이스엑스의 시설들이 먼저 조성중이다. 수영장, 체육관, 야외 스포츠시설 등이 세워지고 있으며 모듈형 주택들도 눈에 띈다고 WSJ은 전했다. 바스트롭카운티에 제출된 공식 문서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회사나 관련 단체는 오스틴 인근에서 최소 3500에이커(약 1416만㎡)를 매입했다. 이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4배 넓이다. 일부 지역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면적이 6000에이커 이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머스크의 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이사회 의장은 이 프로젝트의 중심 인물이다. 그는 갭트배스라는 법인의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 회사는 이 지역에 110채의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 어메이징'이라고 부르는 계획을 배스트롭카운티에 제출했다. 직원들에게 뜬 공고에 따르면 회사 직원들은 침실 2개나 3개의 주택을 월 800달러에 임차할 수 있다. 배스트롭카운티의 평균 임차료는 약 2200달러다. 주변 시세의 40%도 안 되는 돈만 내면 되는 셈이다. 다만 퇴사하면 30일 이내에 집을 비워야 한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오라클이 시장 기대 이하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클라우드 대기업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오라클은 9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3분기(12~ 2월) 매출이 18% 증가한 12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추정치 평균 124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1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3억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22달러로 집계돼 월가 전망치 평균(1.20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특히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1억달러로 같은 기간에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정책으로 고객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실적 발표 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오라클의 공격적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아쉬움을 남겼다. 댄 모건 시노버트러스트 선임 포트폴리 매니저는 "클라우드 매출이 조금 실망스러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오라클 주가는 정규장에서 86.87달러로 1.83% 내렸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한때 5% 이상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해 3.59% 하락한 83.75달러에 거래중이다.현재 분기에 대한 전망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오라클은 4분기(3~5월) 매출이 약 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부합한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56~1.63달러로 내다봤다. 월가 추정치 평균 1.45달러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침체기를 맞은 화물물류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우버가 화물물류 부문을 분사해 매각 또는 별도 상장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화물물류 부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우버는 화물물류 부문을 분사한 뒤 성장하고 있는 차량공유와 음식배달 서비스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화물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화물물류 사업부가 기대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우버는 2017년 화물물류 사업부를 신설했다. 2021년엔 물류회사 트랜스플레이스를 2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우버의 화물물류 부문은 우버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5억달러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신규 전기차 모델의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GM이 밀고 있는 전기차 신모델인 GMC 허머 EV(사진)와 캐딜락 리릭의 출고 속도가 예상보다 현저하게 느리다고 보도했다. 경쟁사인 포드에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밀린 GM이 전기차 생산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잠재적인 전기차 고객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픽업트럭인 GMC 허머는 15개월여 전 생산을 시작했지만 하루 생산량은 약 12대에 불과하다. 출시 시점 당시 예상한 것에 비해 현저히 적다. 대리점 재고 물량도 배터리 팩에 물이 스며드는 문제로 조사가 이뤄지면서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약 1년 전 판매를 시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의 생산 속도도 비정상적으로 느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생산을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대가량 판매하는 데 그쳤다. GM은 올해 리릭을 3만6000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에 비해 현저히 적다. 모델 Y는 작년 미국에서 약 25만2000대 팔렸다.GM은 전기차 생산이 하반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망 문제가 불거진 뒤 새로운 공급망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투자해 문을 연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배터리 셀의 생산이 더뎠던 것도 생산에 차질을 빚은 이유 중 하나다.메리 배라 GM CEO는 “2023년을 전기차 전환의 돌파구로 삼자”고 선언했다. GM은 향후 몇 년 동안 12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1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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