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티칭' 기술을 적용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학습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만큼 완전 자율주행이 더 가까워졌단 얘기죠."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헬름닷에이아이(Helm.ai)의 블라드 보로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가진 인터뷰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AI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더 빨리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로닌스키 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의 웨스트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완전 자율주행도 2030년 이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레이다, 라이다, 카메라 등의 센서로 수집된 도로 환경 정보를 AI가 각각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보행자, 자동차, 신호등, 차선 등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주행해야 한다. 기존의 머신러닝은 사람이 직접 사물을 구분해 하나하나 라벨을 달고, 이런 주변 데이터 세트를 계속해서 AI가 학습하도록 했다. 보로닌스키 CEO는 "사람이 직접 사물을 구분해 라벨을 붙일 경우 그 비용이 한 프레임(1초당 보여지는 이미지의 양)마다 일정 금액이 소요된다"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AI를 활용하면 이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헬름닷에이아이는 지난해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 4억3100만달러를 인정받아 3100만달러를 조달했다. 설립 후 누적 투자금액은 총 7800만달러에 이른다.▷이번 CES에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나왔나요."비지도 머신러닝(unsupervised ma
"화면을 세 개로 나눠 내비게이션도 보고, 음악도 틀고,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야외에 설치된 센트럴플라자에선 구글 부스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특히 이날 사람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건 안드로이드가 장착된 전기차였다. 반쪽짜리로 치러졌던 'CES 2023'에 3년 만에 빅테크가 돌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 동안 오프라인 전시를 하지 못했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이날 개막한 CES 2023에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름 값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 빅테크의 부스를 찾아 새로운 기술을 체험했다.구글은 CES 개막과 함께 안드로이드 폰과 자동차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주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새 버전을 공개했다. 구글 부스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BMW i7과 볼보 EX90이 전시됐다. 현장의 도우미 에릭은 "볼보 EX90는 아직 본격 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볼보의 모델로 미국에서 현재 단 하나 뿐인 차량"이라고 설명했다.차량에 탑승해 직접 체험해본 안드로이드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화면 분할 기능이 처음으로 도입된 게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화면에 하나의 프로그램만 띄워놓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최대 3분할까지 가능해졌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을 왼쪽에 띄워놓고, 오른쪽에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띄워놓고 음악을 들으며 운전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 중 메시지가 오면 오른쪽 화면 위에 이를 띄워놓고 확인할 수 있다.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손을 대지 않고도 음성으로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거나, 도착 예정시간
“중국 노동인구의 교육 수준은 세계 중진국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부담이 될 것입니다.”스콧 로젤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경제센터 공동센터장은 최근 스탠퍼드대 국제연구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교육 문제 때문에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한 5억여 명의 노동인구 때문에 선진 경제로 전환하려는 정부 노력이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UC버클리에서 경영학 학사, 코넬대에서 농업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중국의 경제 개발과 빈부격차를 40년 이상 연구한 학자다.▷중국 부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세계 중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교육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동인구 교육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잘 알지 못하고, 그 중요성도 간과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노동인구의 교육 수준이 낮은 국가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적이 없습니다.”▷중국 노동인구의 교육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중국에선 15~64세에 해당하는 노동인구의 70%가 고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수학, 과학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런 인구가 중국에 5억 명이나 됩니다. 정부는 선진 경제 구조를 갖추고 싶어하지만 이 5억여 명이 고도화된 경제 안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그동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지금까지는 노동인구의 낮은 교육 수준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국가에서 중간 소득 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선 단순히 읽고 쓸
“5000개 객실이 CES가 열리는 이번주 100% 예약됐습니다.”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4성급 MGM그랜드호텔의 리셉션 담당 데나로는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CES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번주는 몹시 바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이 호텔에는 예약자가 몰리면서 체크인에만 40여 분이 소요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식당 호텔 등 CES 특수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된 CES를 준비하는 라스베이거스가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들썩였다. 5일 시작되는 본행사가 아직 나흘이나 남았음에도 CES를 준비하거나 관람을 앞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공항, 식당, 호텔 등 도시 곳곳이 CES 특수를 실감케 했다.올해 CES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분위기에 치러진다. 2021년 전면 온라인으로 열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행사 직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구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오프라인 전시를 포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치러졌다.지난해 사람들이 다시 모이면서 활기를 일부 회복했다면, 올해는 CES가 완전히 정상화돼 도시 전체에서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메인 도로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지난달 31일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미국 전역에서 모인 관광객에 CES 2023 개막을 앞두고 해외와 미국 국내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라스베이거스의 인기 식당들은 예약 없이는 입장이 어려웠다. 오후 5시에도 MGM그랜드호텔 내 식당은 만석이었다.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택시기사 루파 테세일은 “작년엔 CES 참가
애플의 수익성을 좌지우지하는 아이폰14 프로의 생산 속도가 회복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여전히 아이폰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현재 생산속도가 지난달 폭스콘 정저우 공장 소요 사태보다 개선돼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JP모건은 "공급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요와 동등한 수준으로 천천히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14 프로 모델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한때 40일까지 늘어났다. 현재는 미국과 중국의 애플 웹사이트에서는 대기시간이 1~2주로 축소됐다.공급망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은 다소 회복돼 약 70%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이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애플의 주가는 이날 3% 이상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에서 노동력 부족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1~3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총 4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2% 줄어든 수치이며 지난 10월 전망치 5600만달러보다도 16% 적다.폭스콘은 이번주에 내년 3월20일까지 일할 의사가 있는 근로자에게 다면 약 70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했다. 통상 폭스콘은 아이폰 수요가 시기에 대비해 여름과 가을에 직원 수를 늘린 뒤 연말 쇼핑 시즌이 끝나면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11월에 코로나19 통제로 인한 소요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집중 생산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
월스트리트에서 테슬라 강세론자로 통하는 모건스탠리가 내년은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로 공급 초과 시장으로 재설정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수요 초과였던 지난 2년을 지나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내년은 전기차 시장의 재설정이 벌어지는 해"라고 강조했다.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250달러는 전날 종가보다 10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반전에 성공하며 오전 장중 한 때 9.6% 이상 상승한 123.57달러를 찍기도 했다. 오후에는 상승폭을 반납하며 8% 이상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생산 속도 조절로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이달 말 한주 동안 가동을 중단하고, 새해 첫달에도 단 17일만 가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이런 어려움이 2월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경쟁사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조나스는 "테슬라를 비중확대로 유지하는 것은 비중유지인 피스커, 비중축소 루시드 등 경쟁사와 비교한 결과"라며 "경기침체를 앞두고 있는 거시경제 환경, 사상 최고 수준인 비용 부담, 치열한 경쟁 등 다양한 장애물
올해 가상현실(VR) 헤드셋 판매량이 꺾이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메타버스 산업이 암초를 만났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이 VR 혹은 AR(증강현실) 기기를 언제 내놓고 이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맞춰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올해 미국 VR 헤드셋 판매는 12월 초까지 누적 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분석업체인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VR 헤드셋과 AR 기기의 전세계 출하량은 올해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빠른 성장을 보여줬던 지난해와 상반된다. NPD에 의하면 미국 VR 헤드셋 매출은 2020년 약 5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두 배로 늘었다. 벤 아놀드 NPD 소비가전부문 애널리스트는 "플레이스테이션 5와 같은 게임 콘솔의 공급이 부족했던 지난해 VR 헤드셋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해는 성장세가 꺾였고 그 결과 메타버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은 VR 기기의 판매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VR 헤드셋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타 퀘스트2는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매력을 잃었다. 메타는 지난 10월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지만 퀘스트 2보다 1100달러 더 비쌌다. 개인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수요가 기업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는 기존 모델 퀘스트2의 가격을 100달러 올리면서 판매 부진에 일조했다. 판매 부진은 내년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CCS인사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년에도 VR 헤드셋 판매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오 게비 CCS
2022년 전기차 투자자들은 고전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이하로 추락했습니다. 내년엔 경기침체라는 거시경제 악재를 전기차 업계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요.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023년 전기차 업계 전망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자동차 시장 전반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40년 경력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미셸 크렙스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의 경제성 문제가 2023년에도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해선 “신차 시장은 부자들의 게임”이라며 “경기침체는 차량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모건스탠리는 이보다는 신중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 디플레이션, 수요와 공급의 비우호적인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 업계의 실적에 도전적인(challenging)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경제와 금융 여건이 자동차 수요에 역풍을 불러와 재고가 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여전히 앞에 있다(choppy water still ahead)”라며 험난한 상황을 예고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이 2023년 이익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힘을 얻었습니다.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전기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간 기간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1% 하락했다.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월간, 분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 25일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17일 동안 생산을 재개한 뒤 중국 춘절 연휴를 맞아 20~31일까지 다시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연말과 춘절 연휴 기간에 생산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월 공장 가동일은 17일에 불과하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정상 가동했으며 올 초 춘절 기간에는 3일만 쉬었다.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은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약 2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올 1~3분기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 시설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에 직면해 12월에 차량 구매자에 보험 비용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베스트셀러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9%까지 인하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지난 여름 연간 75만대 이상으로 확대했으나 지난 두 달 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경우 대기시간은 4주 이내다. 이는 지난 9월 주문했을 경우 대기시간에 비해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재고 문제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트위터가 이번엔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조사를 받게 됐다.EU에서 최고 권위의 개인정보보호 기관인 아일랜드의 데이터보호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지난해 540만 사용자의 개인정보 데이터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용자 개인 정보에 대한 하나의 데이터 세트가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며 "이 데이터 세트에는 전세계에서 약 540만명의 트위터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당국은 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가운데 하나 이상의 조항을 어겼을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회사 연간 매출의 최대 4%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이번에 조사를 받게 되는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사건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내에서 규정 준수를 감시하는 핵심 조직이 해체되면서 회사의 사용자 데이터 보호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특히 EU는 트위터가 데이터 보호 뿐만 아니라 증오 발언 관리까지 각종 규제를 따르도록 요구해왔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 지은 뒤 몇 시간 후 티에리 브르통 유럽위원회 위원은 머스크에 "EU의 규정을 준수하라"고 경고했다.앞서 아일랜드 규제 당국은 페이스북이 5억명 이상의 사용자 개인 데이터 유출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모회사 메타플랫폼에 2억65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고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북미 지역에서 할인 판매에 나선다. 고가 정책을 고수해왔던 테슬라의 이같은 정책 변화에 북미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일부 차종 대해 7500달러 할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제공하던 인센티브의 두 배에 달한다. 이를 통해 판매를 증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도 할인이 제공된다.테슬라의 가장 인기 차종인 모델3와 모델Y를 할인 판매한다는 것은 수요 약화의 징후로 해석된다. 이전처럼 대기가 늘어서 있었다면 굳이 할인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 10월에는 중국에서도 가격을 할인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할인을 단행했다.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구매자들은 다음달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의해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테슬라의 잠재적 수요자들은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신차 인도 시기를 IRA 발효 이후로 미루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7500달러의 할인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테슬라는 이와 함께 충전 서비스도 제공하며 고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달에 신차를 인도받은 고객에게 회사의 자체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에서 1만마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차저는 빠르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충전 설비다. 미국 전역에 설치돼 테슬라 차량 이용자들이 장거리 운행을 가능하게 했다.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22.26달러까지 떨어지며 11% 이상 하락하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본사 ‘빌딩20’의 한 회의실. 홀로렌즈 헤드셋(증강현실 기기)을 쓰고 초점을 맞추자 다른 회의실에 있는 엔지니어가 눈앞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홀로그램 화면 속에서 그가 집어든 모형 자동차는 실제 눈앞에 있는 듯 좌우, 위아래 면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설계 도면을 띄우니 3차원(3D) 설계도를 자유자재로 돌리면서 생생하게 세부 사항을 살펴볼 수 있었다. SF영화 ‘스타워즈’나 ‘스타트렉’ 속 한 장면이 현실로 구현된 것이다. 생생한 3D 영상 보며 협업디지털 대전환(DX)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기업들은 세계 어디에 있든 직원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 워크(재택+사무실 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협업툴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협업툴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1년 171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8년 408억달러(약 53조원)로 연평균 13.2% 성장할 전망이다.협업툴 분야 선두 주자인 시스코는 ‘웹엑스’라는 브랜드로 협업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며 사무용 DX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중 ‘웹엑스 홀로그램’은 기존 2차원(2D)에서 이뤄지던 협업을 3D 수준으로 끌어올린 최신 기술이다. 양방향으로 3D 홀로그램을 활용한 협업 솔루션을 내놓은 것은 시스코가 최초이자 유일하다.10여 개 카메라 앞에 놓인 제품은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헤드셋을 착용한 동료
다리를 놓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다. 수많은 인력과 자본, 오랜 시간을 투입해 자연의 장애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상징인 브루클린브리지는 1870년 착공해 13년 뒤인 1883년 개통됐다. 이후 수많은 개보수 작업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각은 예전만큼 인간의 땀과 피를 요구하지 않는다. 인공지능(AI)이 설계하고 3차원(3D) 프린터가 제작한 교량이 일반화하고 있어서다.기업에 클라우드 기반 3D 디자인 설계 소프트웨어와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공급하는 오토데스크는 교량 설계 등 건축 분야 디지털 대전환(DX)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3D 프린터를 건설 현장에 적극 도입했다.오토데스크는 레바논의 설계 엔지니어링 업체인 다(Dar)와 협업해 5m 길이의 사람이 건널 수 있는 스마트 교량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지난 9월 공개했다. 이 다리는 3D 프린터로 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글리콜(PETG)과 유리 섬유를 겹겹이 쌓아가며 제작했다. 다리를 만들기 위해 비스듬한 방향으로 프린팅하는 방식을 택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였다.나뭇가지를 닮은 디자인은 제너레이티브 방식이 적용됐다. 하중, 재료, 공정, 제약조건 등을 입력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수천, 수만 개의 설계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조건에 맞는 최적의 설계를 선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리에 부착된 센서가 교량의 상태를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리자가 모니터링하고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교량이다.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위험한 지형으로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도 원격에서 3D 프린터를 장
“달 탐사 우주선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홀로그램으로 자동차 엔진을 3D(3차원)로 자세히 볼 수 있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창조해낼 또 다른 디지털 대전환(DX)이 다가오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조노 럭 웹엑스 상품관리 담당 부사장(사진)은 DX와 일하는 방식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일할 수 있게 하는 협업툴 ‘웹엑스’의 상품관리를 총괄하는 DX 전문가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시스코 빌딩20에서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럭 부사장을 지난 9일 시스코 웹엑스 시스템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이뤄졌다.럭 부사장은 “이미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이용해 집 또는 사무실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어제는 휴스턴, 오늘은 시애틀에 있지만 다음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할 예정이고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의 진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특히 멀리 떨어진 공간에 존재하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럭 부사장은 “사람을 연결하는 각종 하드웨어를 더욱 작게 만들어야 한다”며 “휴대용 기기의 기능이 늘어날수록 협업툴 시장의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럭 부사장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DX 기술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같은 도시 내에서도 곳곳에 흩어진 의사들이 암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사진을 팩스나 전화로 보내야 했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며 “DX를 통해 암 전문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원격으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내놓은 세계 3위 D램 업체 마이크론이 전체 인력의 10%를 줄인다고 밝혔다. 주요 반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마이크론의 성적표에 '빙하기'를 맞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줄줄이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내년에 전체 직원의 10%를 줄이고, 상여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리해고와 자진 퇴사를 통해 인력 감축 목표를 채울 계획이다. 마이크론의 전체 직원수는 약 4만8000명으로 구조조정 대상은 4800명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론은 현재 분기에 구조조정으로 300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도 줄이고 비용 절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이 이같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2023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것과 연관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1분기 매출 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 41억1000만달러에 못미친다. 주당손실은 4센트로 컨센서스(1센트)보다 컸다. 2분기(12~2월) 실적 전망도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 매출 38억달러, 주당손실 62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 추정치인 매출 37억5000만달러, 주당손실 30센트를 예상했다. 기대보다 매출은 증가하지만 손실이 추정치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컴퓨터 제조사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게 주력인 마이크론은 전세계 PC 판매 둔화와 서버 매출 정체로 성장 동력을 잃은 상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지난
가상현실(VR) 기반 게임업체 로블록스의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의 보고서가 나왔다.울프리서치는 21일(현지시간) 지난주 로블록스 11월 사업 성과 발표 이후 로블록스의 성장이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일일사용자 기반 수익도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로블록스의 투자등급을 동종업계 평균에서 동종업계 하회로 하향조정했다. 갤 문다 애널리스트는 "기존까지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로블록스의 투자등급을 유지했다"며 "로블록스 경영진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내놨던 장밋빛 전망과는 상반되는 11월 지표를 본 뒤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고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로블록스는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 로벅스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데 이를 '부킹'이라고 한다. 사용자들은 게임 내 통화를 사용해 아바타용 액세서리를 구매하고 게임의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문다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예약의 연평균 성장률이 종전 14%에서 12%로 떨어졌다"며 "내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추정치가 종전 288달러에서 253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울프리서치는 "광고 수익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내다보기 어렵다"며 "개발도상국에서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등급을 강등한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올 들어 72.9% 떨어져 19% 하락한 S&P 500 지수보다 하락폭이 크다. 울프리서치는 로블록스의 목표주가를 24달러로 제시했다. 20일 종가 대비 13% 가량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실리콘
중국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온 애플이 내년에 맥북을 일부 베트남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 기지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닛케이아시아는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제조 파트너사인 폭스콘이 빠르면 5월부터 베트남에서 맥북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엔 애플이 애플 워치, 맥북, 홈팟 등의 생산물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애플은 매년 2000만~2400만대의 맥북을 생산한다.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의 일부를 생산하고 있으며, 에어팟 생산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심각한 공급망 문제를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폰 생산 기지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지난달 코로나 봉쇄로 직원들과 회사의 보안요원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0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을 격리하면서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들로 아이폰의 생산이 일정 기간 중단됐다. 이는 애플의 이번 분기 아이폰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견해다.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리조나에 건설중인 TSMC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TSMC가 애리조나주 첫 번째 공장은 2024년, 두 번째는 2026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모건스탠리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 차질로 인해 아이폰의 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다시 한번 하향 조정했다.모건스탠리는 7일(현지시간) 아이폰의 2023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아이폰 출하량이 300만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600만대를 하향 조정한 데 이은 조치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1분기 출하량을 약 775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모건스탠리가 아이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애플의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의 최근 소요 사태의 영향 때문이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공장 근로자들과 보안요원이 충돌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10월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감염자를 격리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면서 계획한 만큼 생산하지 못했다.모건스탠리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 차질로 인해 이번 1분기 애플의 매출이 약 12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239억달러였다. 이번 분기에는 중국 공장 생산 둔화로 인해 약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이같은 아이폰 매출 감소 전망에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1%가량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됐다.모건스탠리는 아이폰의 출하량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에 대한 수요 감소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공개한 메모에서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번 분기의 수요가 사라지기보다는 다음 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1분기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아이폰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인도가 늦어지더라도 다음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팀이 사라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최근 만난 구글의 한 엔지니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의 정리해고 소식에 따른 사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메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가 차례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구글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리콘밸리에 그 어느 때보다 스산한 겨울이 찾아왔다. 빅테크 정리해고 잇따라지난달은 정리해고의 연속이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는 1만1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1만 명가량 감축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정리해고 인원은 5300명에 이른다. 이외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1250명 △온라인중고차업체 카바나 4000명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4100여 명 △온라인결제업체 스트라이프 1100명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회사에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옆자리 동료가 오전에 이메일로 퇴사를 통보받고 곧바로 짐 싸서 나가는 모습을 봤다”며 “다음엔 내 차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100명 이상 정리해고한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의 인력 감축 규모만 올 들어 누적 9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작은 테크기업까지 포함하면 13만7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이 한꺼번에 구직시장에 쏟아져나오면 새로운 직장 구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한 구글 엔지니어는 “공고를 내고 진행 중인
테슬라가 중국에서 지난주 8만대에 이어 이번주에 43만여대의 전기차를 리콜한다. 중국 시장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1일 테슬라가 중국에서 43만5000여대의 자동차를 리콜하고 후미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3 14만2277대와 모델Y 29만2855대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차량의 후미등이 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렸다. 테슬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와 비슷한 문제로 지난달 미국에서 32만1000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테슬라의 기술적 문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테슬라에게 악재다. 지난달에는 안전벨트와 소프트웨어 문제로 8만대 이상을 리콜한 데 이어 한 달만에 지난달 물량보다 5배 이상 많은 차량을 리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테슬라에 중국시장은 최상위권 시장으로 꼽힌다. 상하이에 세운 공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과 판매의 교두보가 되는 장소다.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장 문을 닫기도 했지만 재가동하면서 정상을 되찾고 있다. 지난 9월 판매량은 8만3135대로 전월 대비 8%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BYD를 비롯해 엑스펑, 니오, 리오토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전기차 업체들은 내년에 전기차 신모델을 연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테슬라가 완전 전기 트레일러 트럭인 세미를 1일(현지시간) 펩시코에 인도한다. 세미 모델을 공개한지 5년 만이며 당초 공급 계획보다 3년 늦은 시점이다.테슬라는 이날 오후 5시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세미 생산공장에서 차량 인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모델Y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기 시작한 2020년 초 이후 2년여만이다.테슬라는 2017년 한번 충전한 뒤 500마일을 주행할 수 있으면서 운영비용이 디젤 트레일러보다 적게 드는 전기 트레일러를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당시에는 세미를 2019년 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테슬라는 펩시코에 인도할 차량의 대수와 가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펩시코도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미를 새크라멘토와 모데스토에 있는 공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디젤 세미트레일러 트럭의 가격은 약 12만달러에 이른다. 펩시코의 프리토레이 사업부는 모데스토의 디젤 화물차 15대를 테슬라의 세미로 교체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는 3080만달러 규모의 정비 비용 중 절반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다임러와 볼보 등 다른 트럭 생산업체들도 전기 트레일러를 개발해왔지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대형 트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기존 디젤 트럭을 전기차로 개조한 경쟁사와 달리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차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세미는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20초가 걸리며 30분만 충전해도 최대 70%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운전석을 중앙에 배치해 디자인적으로 기존 차량과 차별화했
약 1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고강도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불확실한 경제로 들었다. 재시 CEO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딜북서밋에 참석해 "한 달 동안 비용 절감을 검토한 결과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것들이 이전에 우리가 봤던 것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우리의 비용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아마존은 11월초 기기, 서비스, 인사 부문의 인력을 최대 1만명까지 감축하고 불필요한 조직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사업부별로 정리해고 결정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 감축 숫자는 유동적이다. 재시 CEO는 "아마존이 채용을 동결을 진행하면서 정리해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음성비서인 알렉사를 포함한 디바이스 부문에 대해서는 시장의 평가를 부인했다. 재시 CEO는 아마존의 디바이스 부문에 대해서 "정말 기쁘며 낙관적이다"며 "알렉사는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최근 불거졌던 트위터의 애플 앱스토어 퇴출 문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찍은 짧은 동영상을 올리며 "애플의 아름다운 본사를 소개해준 팀 쿡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트윗을 날렸다. 그는 "좋은 대화"였다며 "무엇보다도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수 있다는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애플이 그렇게 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팀이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3가지 색 체크를 활용한 유료 계정 정책을 발표한 이후 애플과 정면 충돌했다. 앱스토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15~30%를 수수료로 받아가는 애플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위터의 새 유료 계정 정책이 성공한다 해도 애플이 수수료로 적지 않은 몫을 가져가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지난 28일에는 애플의 수수료 정책이 언론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트윗을 날렸고, 이후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의견을 밝히면서 이슈를 주도했다. 지난 주말에는 수수료 정책을 스스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압박했다.이런 가운데 머스크와 쿡 CEO가 회동을 가지면서 최소한 트위터의 앱스토어 퇴출은 아직 고려대상이 아님을 확인한 것이다. 아직 앱스토어 수수료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극단적인 갈등 양상은 일단 누그러 든 것으로 보인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에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매출이 기대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브렛 테일러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도 겹치면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세일즈포스는 30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8~10월)에 매출에 78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4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매출 78억2000만달러, EPS 1.21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회사는 전 분기 실적 발표 때 글로벌 경기 둔화로 고객인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올해 연말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3분기 영업현금 흐름은 3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4분기(11월~1월) 매출은 79억~80억3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균 기준으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추정치 80억2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달러 강세로 인해 9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두운 실적 전망이 발표된 이후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이날 장중 5.65% 오른 160.25달러에 마감한 주가는 실적 전망이 공개된 이후 6% 이상 하락하며 1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또 테일러 공동 CEO의 사임 소식으로 마크 베니오프 CEO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테일러는 내년 1월31일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2016년 생산성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큅을 세일즈포스에 매각하며 세일즈포스에 합류했고, 2020년 업무 협업툴 업체 슬랙을 271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슬
배달 서비스업체 도어대시도 미국 테크기업의 인력 구조조정 행렬에 동참했다.토니 쉬 도어대시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성장 둔화와 과잉 고용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1250명의 인원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도어대시의 감원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이날 4%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으나 올 들어 일상 회복 이후 대면 접촉 증가로 이 회사는 최근 몇달 동안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도어대시는 올해 초 고용을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말 기준 직원 수는 8600명이다. 2020년 말 나스닥에 상장한 도어대시의 주가는 상장 초기보다 80% 오르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시가총액 81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도어대시는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17주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의료 서비스는 내년 3월까지 제공한다. 비자 후원을 받은 외국인 직원의 경우 퇴직일은 내년 3월1일이 될 예정이다. 쉬 CEO는 직원들에게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저는 산호세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웨스트밸리 밸리페어에 나와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평소 주말 정도의 사람들만 있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맞는 첫 블랙프라이데이이지만 생각보다 파격적인 할인 품목은 별로 보이질 않고,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은 모습입니다. 온라인 소매시장은 어떨까요?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개막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24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5일이 바로 블랙프라이데이였죠. 대부분 기업들이 이날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며 할인 판매에 나서죠. 기업들은 쌓여있는 재고를 처리하고, 소비자들은 평소 사려고 했던 물건들을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날입니다. 토요일 일요일을 지나 첫번째 월요일이 바로 ‘사이버먼데이’라고 부르는데,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서둘러 쇼핑을 하죠. 이게 12월 크리스마스까지 쭉 쇼핑 시즌으로 이어집니다.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첫 번째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쇼핑이 불가능했죠. 아시다시피 미국은 이제 마스크도 거의 쓰지 않는 엔데믹 상황입니다. 오프라인 쇼핑이 얼마나 늘어났을지, 그럼 온라인 쇼핑은 줄었을지가 관전 포인트였구요.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소비를 늘릴지 혹은 줄일지가 시장의 관심이었습니다.그래서 저도 이를 확인해보고자 지난 주말 여기 실리콘밸리의 중심 산호세의 대형 쇼핑몰에 한번 나가봤습니다. 쇼핑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진행중인 아마존이 핵심 수익 모델인 클라우드 사업부는 내년에 다시 고용을 시작한다.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9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리인벤트 컨퍼런스에서 "AWS의 클라우드 사업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인원을 추가 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인 AWS의 매출은 지난 분기(7~9월) 20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다. 이는 아마존이 AWS 사업부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술 분야에 대한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특정 분야나 경영진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회사 전체에서 고용을 동결했다. 이후엔 약 1만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내년부터 고용을 재개할 것으로 밝힌 것이다.가먼 부사장은 "수요가 조절되면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아직은 많은 공급망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2025년 2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는 29일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년 79%에서 올 3분기 65%까지 하락했다.전기차 모델이 현재 48개에서 2025년 159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점유율은 2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경쟁사의 저가 모델 출시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5만달러 미만의 가격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고전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더 저렴한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도전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3는 배송비 포함 약 4만82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옵션을 포함하면 일반적으로 5만달러를 훌쩍 넘어선다.이에 테슬라는 더 저렴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신차 개발팀이 더 저렴한 새로운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래에 개발할 더 작은 차량의 생산량이 다른 모든 모델의 생산량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이터는 지난 28일 생산 비용을 줄이고, 내부 구성요소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모델3의 개량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아직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미미하다고 S&P는 지적했다. 지난 3분기까지 미국에 등록된 차량
아이폰의 조립을 맡고 있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소요사태로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14 프로의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근로자들의 시위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아이폰 14프로의 올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600만대 가량 부족할 것으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주 동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부족이 초래됐으며 내년에 이 부족한 물량을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28일(현지시간) 개장 후 2% 내외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올해 수요가 몰리고 있는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조립,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면서 지방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을 봉쇄했고, 근로자들은 그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0월엔 수천명의 직원들이 봉쇄로 인한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도망쳤고, 신입직원으로 대체됐지만 이들은 낮은 임금과 엄격한 검역 조치에 반발해왔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엄격한 봉쇄는 전국적인 시위를 불러왔다. 특히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선 지난 23일 직원들의 시위로 카메라와 창문이 부서지는 일이 발생했다. 폭스콘은 성난 근로자들을 달래기 위해 12월과 1월에 공장에 남기로 한 정규직 직원들에게 월 18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성수기에 약 20만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정저우 공장에서는 지난 시위 이후 2만명 이상의 직원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애플이 보유한 중국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
BMW가 헝가리 전기차 공장에 투자를 2억유로(약 2774억원)로 기존 계획보다 두 배 늘린다.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BMW가 헝가리 제2의 도시 데브레첸에 짓고 있는 공장에 고압 배터리 조립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BMW는 배터리 조립공장이 설립되면 새로운 전기차 모델 생산을 위한 물류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 배터리 공장은 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은 2025년 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계획됐다. BMW가 데브레첸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것은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회사는 연간 차량 15만대를 생산할 계획하고 있다. 새 전기차 중심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현재 전기차 모델에 비해 배터리셀 조립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충전 속도를 30% 개선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면적 14만㎡에 이르는 배터리 조립 공장은 건설을 이미 시작했다.밀란 네델리코비치 BMW 이사는 "우리는 데브레첸에 가장 발전된 공장을 짓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e-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BMW가 데브레첸에 배터리 셀 조립 공장을 짓는 것은 이곳에 대규모 배터리 셀 제조공장 계획이 수립된 것에서 비롯된다. 세계 최대 배터리셀 업체 CATL이 지난 9월 데브레첸에 73억유로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짓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CATL은 이미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에서 BMW에 배터리셀을 공급하고 있다. CATL은 향후 BMW에도 배터리셀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BMW는 데브레첸 공장에 소요되는 물류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실리콘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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