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지금 상승세는 닷컴버블이 터지기전 1999년 상승장 같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나스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8주 연속 상승을 이어간 가운데 기술주 랠리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월스트리트에서 찬반 양론이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3.3% 오르며 2019년 3월 기록한 10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주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AMD, 애플, 메타 등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기술주 상승에 대한 견해가 갈리는 지점은 AI의 미래에 대한 판단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이브스 수석애널리스트는 "지금이 닷컴버블 직전 상승세를 이어간 1999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AI에 투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반도체업체 등이 향후 몇 년 동안 사회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기존에 반복됐던 주기를 돌이켜보면 산업을 장기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게 어렵다고 본다. 자산운용사 글렌미드에서 투자전략연구를 총괄하는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책임자는 "기술주는 사이클 초기 준비단계에서 장기 전망보다 항상 과대 평가돼어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하반기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생각이 나뉜다. 통상 추가 금리 인상 신호는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Fed 변수를 기술주 랠리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Fed가 더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허틀캘러그한의 브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디딤돌 삼아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맡는 자회사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1분기에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1분기 7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불어났다. 지주회사 알파벳 산하 기업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를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엔 총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장치 산업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글이 지난달 연례개발자회의 ‘I/O’에서 AI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클라우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많은 기업이 AI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위해 필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증가폭(28%)은 알파벳 내 어떤 사업부보다 크다. 광고 사업 부문 성장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구글플레이·하드웨어·구독을 포함한 구글 기타 사업부(9%)보다도 세 배 이상 크다. 성장이 정체된 알파벳의 성장 동력인 셈이다. 다른 클라우드 업체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위 사업자인 MS 애저(27% 증가)보다 약간, 1위인 AWS(16%)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다. 구글 클라우드는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10%까지 올라갔다. 애저(23%), A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6~7년 전부터 ‘인공지능(AI) 퍼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전략을 총괄하는 에릭 보이드 AI플랫폼담당 기업부사장(CVP·사진)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없었다면 생성형 AI 분야에서 MS의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였다. MS는 수년 전부터 ‘AI 365 포럼’을 열며 전사적으로 AI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보이드 부사장은 “매주 열린 포럼에서 AI 연구 팀장들과 제품 팀장들은 AI를 어떻게 제품에 적용할지를 전사적으로 고민했다”며 “이런 노력이 쌓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와의 협업은 ‘AI를 향한 여정’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보이드 부사장은 “오픈AI와 MS는 ‘인류에 이익이 되는 AI를 개발하고 싶다’는 점에서 목표가 동일했다”며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막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파트너십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오픈AI의 언어모델이 ‘괴물 성능’을 발휘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 학습량을 늘리자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보이드 부사장은 “갈 길이 멀어 보였지만 가파른 성장 곡선이 예상됐기 때문에 베팅했다”며 “당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슈퍼컴퓨터를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고 했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를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효과는 상당했다. 이 회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오픈AI 모델을 구축한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보이드 부사장은 “지난 1월 출시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초기보다 10
지난해 9월 미국 시애틀 인근 도시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캠퍼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상품 엔지니어링 임원 30여 명을 회의실로 불러 모았다.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오픈AI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GPT-4를 시연한 그는 “회사의 모든 제품에 이를 적용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MS가 생성형 AI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는 데까지 걸린 기간은 5개월이었다. 16일 MS 캠퍼스에서 만난 디비야 쿠마 MS 검색및AI마케팅 글로벌헤드는 “정신이 나갈 정도로 엄청난 기술이었다”며 “AI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I로 제품을 완전히 바꿔라”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시조새’로 불리던 MS가 생성형 AI 바람을 타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한 나델라 CEO가 속도전을 펼치며 회사 DNA를 바꾼 결과다. MS는 빌 게이츠 창업자가 이끌던 1990년대 세계 IT업계를 대표하는 원조 빅테크였다. 운영체제(OS) 윈도95가 세계 PC에 깔리면서 글로벌 회사로 부상했고 2000년대까지 MS는 독보적인 기업이었다. 이후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졌다. 이런 MS가 되살아난 배경엔 2014년 2월 취임한 나델라 CEO가 있다. 그는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회사 경쟁력을 높였다. 그가 취임한 이후 4년 만에 주가는 네 배 이상 올랐고, 2021년 6월에는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협력회사인 오픈AI가 개발한 최신 LLM GPT-4를 처음 본 나델라 CEO는 무릎을 치며 “이 기술은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기업 어도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자사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16일 어도비 주가는 4.27달러(0.87%) 오른 495.18달러로 마감했다. 15일 어도비가 공개한 호실적과 긍정적인 사업·실적 전망 때문이다. 어도비의 2023회계연도 2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48억2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47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91달러로 추정치(3.79달러)를 넘어섰다. 어도비는 2023회계연도(11월 결산) 매출 가이던스를 192억달러에서 193억달러로, 조정 EPS 가이던스를 15.3~15.6달러에서 15.65~15.75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예상치는 연매출 193억달러, 조정 EPS 15.5달러였다. 어도비는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 원하는 사진을 말로 설명하면 비슷한 사진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분야에서 논란이 되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제품을 기업용 구독 방식으로 최근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샨타투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가 풍부한 데이터 세트, 기반 모델, 유비쿼터스 제품 환경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스 바이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어도비가 ‘AI 패자’에서 ‘AI 승자’로 빠르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 인수에 대해서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 규제당국과 계속 대화하고 있으며 연내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공정경쟁 규제당국은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어도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덕분에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어도비는 15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11월 결산) 연간 매출을 종전 192억달러에서 193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5.60달러에서 15.75달러로 올렸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매출 193억달러와 조정 EPS 15.5달러를 예상했다. 어도비는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 원하는 사진을 말로하면 비슷한 사진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분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제품을 기업용 구독 방식으로 지난주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2분기(2~4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48억2000만달러로 월가 전문가 추정치 평균 47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조정 EPS도 3.91달러로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 3.79달러를 넘어섰다. 샨타투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어도비가 풍부한 데이터 세트, 기반 모델, 유비쿼터스 제품 환경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분야에서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디지털 미디어 부문 매출이 35억1000만달러로 10% 증가했으며, 마케팅 및 분석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은 12억2000만달러로 12% 증가했다. 케이스 바이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메모를 통해 "어도비가 'AI 패자'에서 'AI 승자'로 신속하게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어도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90.91달러로 2.37% 오른 뒤 시간외 거래에서도 2.92% 오른 505.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연간 AI 관련 매출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2일 케빈 스콧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가진 공개 토론에서 "차세대 AI 사업은 MS 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해 1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분기 동안 MS의 총매출은 2080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지난 4월 후드 CFO는 2023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 전망에 대해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이 고정 환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7% 성장할 것"이라며 "그 가운데 1%포인트는 AI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공개 토론 자리에서 이에 대해 스콧 CTO는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매우 일반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ARR(연간반복매출) 100억달러에 도달할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ARR은 구독이나 계약을 통해 매년 들어오는 매출을 뜻한다. 스콧 CTO는 "고객들이 자신의 AI 모델을 교육하거나, 보유한 오픈소스 모델을 실행하든 MS의 인프라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챗GPT 열풍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오픈AI에 최소 11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로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최신 버전인 GPT-4를 포함해 오픈AI의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권리가 있다. GPT-4를 검색엔진 빙, 운영체제 윈도우, 생산성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365 등에 결합하며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생성형 AI로 인한 MS 매출 전망이 공개된 이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JP모건은 15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혁신기업 투자자인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가 메타플랫폼 주식을 4744만달러(약 603억원)어치 매수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를 너무 빨리 팔았던 ‘실수’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NBC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가 메타 주식 15만459주를 매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크넥스트제너레이션인터넷ETF’도 메타 주식 2만4389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두 ETF가 매입한 주식은 총 17만4848주로, 메타의 이날 종가(271.32달러)를 기준으로 한 가치는 4744만달러다. 아크인베스트는 메타 주식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 32만4551주를 매도했다. 메타는 지난해까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가 올해 들어서는 AI 관련 사업을 부각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자체 설계 AI 반도체를 공개하고, 소셜미디어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타 주가는 올해 125% 급등했다. 올해 초 ARKK는 엔비디아를 전량 매도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우드는 엔비디아가 고평가됐다며 매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적인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신모델을 내놨다. GPU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AMD는 13일(현지시간) GPU 최신 제품인 MI300X가 올해 말 일부 고객에게 배송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GPU는 챗GPT 같은 최첨단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학습에 필수적인 반도체다. 학습을 위한 연산 작업을 처리하면서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가속기’라고도 불린다. GPU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MD는 새로 개발한 GPU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에 집중된 사업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만나 “AI가 회사의 가장 크고 전략적인 장기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00억달러에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MD의 신제품 출시로 GPU 시장의 가격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AMD는 MI300X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H100은 3만달러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AMD가 이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GPU 신모델 발표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AMD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24.53달러로 3.61% 하락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0.4% 오른 125.03달러에 거래됐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스타트업계 자금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분야의 스타트업들은 1억달러 내외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생성형 AI 열풍이 스타트업계에서도 스타 기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AI 기반 동영상 생성 플랫폼인 신세시아가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9000만달러(시리즈 C)를 조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페이스북, 쇼피파이, 슬랙 등에 초기투자자로 참여했던 액셀이 투자를 이끌었고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클라이너퍼킨스, GV, 퍼스트마크캐피털, MMC 등도 투자했다. 2017년 설립된 신세시아는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 사내 프레젠테이션이나 교육용 비디오 등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21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를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카메라, 마이크, 배우, 편집 등을 제거하고 단순하면서도 저렴하게 동영상을 제공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니는 것으로 보이는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만들었다. 투자자인 액셀의 필립 보테리 수석투자자는 "동영상 제작 비용을 파워포인트 수준으로 주렸기 때문에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생성형 AI의 기본 인프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잭팟'을 터뜨렸다. 블룸버그는 미스트랄AI가 초기 라운드에서 1억500만유로(1억13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미스트랄AI는 메타에서 일했던 티모세 라크루아와 굴럼 랑플,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 출신인 아서 멘슈 등 3명이 2017년 설립한 회사다. 내년 초 첫 모델 출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국 반도체업체 AMD가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신모델을 내놓았다. GPU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AMD는 13일(현지시간) GPU 최신 제품인 MI300X가 올해말 일부 고객에게 배송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GPU는 챗GPT 같은 최첨단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학습에 필수적인 반도체다. 학습을 위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가속기'라고도 불린다. GPU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MD가 내놓은 신제품을 개발자와 서버 제조사에 판매량을 늘려나간다면 중앙처리장치(CPU)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할 수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만난 자리에서 "AI가 회사의 가장 크고 전략적인 장기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00억달러에서 연 평균 5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1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MD의 신제품 출시로 GPU 시장의 가격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AMD는 MI300X의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H100이 3만달러 이상 고가인 것을 감안하면 후발주자인 AMD가 이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해 엔비디아를 압박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이용료 인하로 이어지게 되고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도 낮출 수 있을 예정이다. MI300X는 AI의 핵심인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그밖에 첨단 AI 모델을 위해 설계됐다. 메모리 용량이 최대 192GB로 경쟁 제품보다 더 큰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도 이용 가능하다. 엔비디아의 H100은 120GB의 메모리만 지원한다
혁신기업 투자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에 약 6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베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주가가 급등했던 엔비디아를 너무 빨리 팔이 수익률을 더 높이지 못했던 실수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CNBC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종목인 아크이노베이션ETF가 메타 주식 15만459주를 매입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크넥스트제너레이션인터넷ETF도 2만4389구를 추가로 매수했다. 두 ETF가 매입한 주식은 총 17만4848주로 메타의 이날 종가 271.32달러 기준으로 가치는 4744만달러(약 603억원)에 이른다. 메타는 지난해까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과 같은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올 들어 생성형 AI 열풍이 불자 이번엔 AI 관련 사업을 부각시켜왔다. 생성형 AI를 지원하는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를 공개하고 소셜미디어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AI 관련주에 투자하는 데이비드 테퍼, 다니엘 선데임, 필립 라퐁 등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메타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런 AI 붐 속에서 메타 주가는 125% 급등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메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 32만4551주를 매도했다. 매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식은 이 ETF의 투자 금액 가운데 12%를 차지하는 최대 종목이다. 앞서 아크인베스트의 주력 펀드는 1월초 엔비디아를 전량 매도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너무 올라 가치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며 12일(현지시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모델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해서다. 오라클을 창업한 래리 엘리슨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재산 규모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넘어섰다. 오라클은 이날 2023회계연도 4분기(올해 3~5월) 매출이 138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137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33억2000만달러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로 월가 추정치(1.58달러)를 웃돌았다.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 기간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은 14억달러로 76%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전 분기(55%)보다 성장폭을 더 키웠다. 경쟁사인 업계 2위 MS 애저와 3위 구글 클라우드보다 4위인 오라클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대 수익원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93억70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캐츠 CEO는 “2024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은 8~10% 늘어나고, 조정 EPS는 1.12~1.16달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당 분기에 오라클 매출이 7.8% 증가하고 조정 EPS는 1.14달러일 것으로 예상한 월스트리트의 기대를 웃도는 가이던스다. 엘리슨 회장은 “생성형 AI 스타트업 코히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성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챗GPT를 개발한 오
클라우드업체 오라클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지난 분기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AI 모델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번 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다. 오라클은 12일(현지시간) 2023 회계연도 4분기(2~5월) 매출이 138억4000만달러로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문가 추정치 평균 137억3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순이익은 3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났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로 월가 예상치 평균 1.58달러를 웃돌았다. 막대한 컴퓨팅 성능을 필요로 하는 생성형 AI 붐이 일면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프라 카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은 14억달러로 76%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전 분기 55% 성장에서 그 폭을 더 키운 것이다. 이는 경쟁사인 업계 2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3위 구글 클라우드보다 4위인 오라클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대 수익원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의 매출은 93억70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매출은 21억5000만달러로 15% 감소,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카츠 CEO는 "2024년 1분기(6~8월) 매출은 8~10% 늘어나고, 조정 EPS는 1.12~1.16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7.8% 성장과 조정 EPS 1.14달러를 예상했으나 오라클은 이
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의 주가가 1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5일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한 뒤 일주일 만이다. 애플 주가는 12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183.79달러로 1.56% 올랐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올 들어 이날까지 애플 주가는 41% 이상 올랐으며, 애플이 이끌고 있는 나스닥100지수도 35% 상승했다. 지난주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MR 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한 뒤 주가가 하락 반전했던 상황을 되돌려놨다. 당시 비전프로 공개 직전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으나 약 3500달러에 이르는 비싼 가격 때문에 주가는 고꾸라졌다. 애플은 야심차게 9년 만에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내놨지만 시장의 냉랭한 반응으로 자존심을 구겼었다. 이후 나온 전문가들의 평가는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비전프로가 다른 가상현실(VR) 헤드셋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연간으로 따지면 애플 주식은 올 들어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올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이어진 은행권 위기에서도 애플은 피난처로 여겨졌다. 매출을 꾸준하게 올리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펴고,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테일을 인도 등 신규 국가로 확장하고 있는 움직임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여겨진다. 웨인 코프만 피닉스파이낸셜서비스의 수석 애널리스튼 "애플은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성장 로드맵을 갖고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으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이 북미지역에서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가 테슬라의 충전시스템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뒤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업체들이 잇따라 테슬라 충전시스템에 동참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지포인트홀딩스, 블링크차징, 월박스NV 등 북미지역 전기차 충전 관련 업체들이 보유중인 충전기에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충전업체 트리티움DCFC도 충전기에 NACS 커넥터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전기차 충전업계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NACS는 나서면서 미국 표준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GM과 포드는 향후 생산할 미래 전기차 모델에 기존에 사용하던 합동충전시스템(CCS) 대신 NACS 포트를 채택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NACS로 완전 전환을 2025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테슬라와 GM, 포드 3사의 미국 시자 전기차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CCS를 채택한 회사는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으로 줄어들었다. 충전업체들의 이런 발빠른 전환은 테슬라의 NACS가 북미에서 단일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테슬라의 고속충전시스템 슈퍼차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가 이 충전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기 전에 충전업계가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라이언 피셔 블룸버그NEF 애널리스트는 "충전업체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잃지 않는 선택을 했다"며 "다른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책을 고민하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확산을 주도했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강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을 설득하기 어려웠지만 대규모 감원 이후 빅테크 직원들도 사무실 출근을 울며겨자먹기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구글, 메타, 세일즈포스, 리프트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기업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재택근무 정책을 뒤집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JLL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근로자 60만명이 사무실 복귀 명령에 서명했다. 그 가운데 테크업계는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오는 9월까지 8만5000명이 추가로 사무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제이콥 로우든 연구매니저는 "1년 전에는 '사무실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게 더 쉬웠다"면서 "지난 1년 동안 테크업계는 재택근무에 친화적이지 않은 분야로 극명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테크업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별 정리해고 규모를 집계하는 레이오프닷에프와이아이에 따르면 올해 테크업계의 정리해고는 20만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사무실 근무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회사의 주장에 대해 테크업계에서는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현재 대부분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회사 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무실로 출근 여부가 성과 평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하기까지 했다. 계속해서 사무실로 나오지 않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홍콩에서 주요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도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이 온라인에서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반대 의견을 규제하려는 대상을 개인에서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확대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 허브에서 서비스 제공을 줄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과 MS, 오픈AI 등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최근 몇달 동안 홍콩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오픈AI가 챗GPT 서비스를 하지 않는 국가는 중국과 북한, 시리아, 이란에 그친다. 이같은 제한 국가 리스트에 홍콩이 추가된 것이다. 이들 기업은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중국의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서로 추정하고 있다. 약 3년 전 시행된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대한 다양한 유형의 비판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민주주의 지지자들 사이에 널리 불리고 있는 '홍콩에 영광을'이란 노래가 온라인에서 유포되지 않도록 법원에 금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 노래가 실려있는 유튜브 도영상 32개도 포함돼 있다. 금지 명령이 법원에 의해 인용되면 미국 빅테크에 대한 홍콩에서 법적 조치의 첫 사례가 될 것이며 이는 향후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지 첸 전 메타플랫폼 중화권 공공정책 책임자는 "유튜브에서 민주화 노래를 검열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미
테슬라 주가가 기술주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65% 급락한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회사로 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회사로 남아 있다”며 “주가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를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을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 선두주자라는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테슬라 주가가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와 최근 이어진 호재성 뉴스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224.57달러로 1.5% 상승하며 9일 연속 올랐다.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 1년 동안 65% 급락했던 주가는 올 들어 82% 상승하며 회복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바나 델레브스카 스피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 닷컴버블 같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의 이런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보증된다"며 "많은 테크기업 주식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준중형 세단 '모델3'가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세액 공제를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테슬라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 회사로 과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회사로 남아있다"며 "주가의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레브스카 CIO도 "테슬라의 포지셔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AI 수혜주라고 보고 투자하는 것에 경고한다"며 "생성형 AI가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로 쌓아온 테슬라의 좋은 위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객들이 대량의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검색해주는 자체 AI 챗봇 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다양한 정보가 쌓여있는 의료업계와 여행업계에 우선 적용하며 생성 AI 서비스 고객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방대한 의료 데이터 검색 가능해져구글 클라우드는 7일(현지시간) 미국 내 수십개 지점을 갖고 있는 병원체인인 메이오클리닉이 '엔터프라이즈 서치(기업 검색)'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이 구글의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내부 곳곳에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샅샅이 뒤져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맞춤형 AI 챗봇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이오클리닉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내부 서버 곳곳에 저장된 수많은 환자들의 병력, 영상기록, 검진결과 등의 데이터를 간단한 쿼리(질문)으로 찾아낼 수 있는 AI 챗봇을 만들고 있다. 이 병원은 향후 몇 달 동안 정보 검색 AI 챗봇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의사가 45~55세 여성 환자 가운데 유방 X선 사진과 의료 차트를 포함한 정보를 확인해야할 경우 검색 챗봇에 질문하는 식이다. 비시 아난트라만 메이오클리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의사가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번아웃(극도로 지침)을 막을 수 있으며 행정 과부하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의료전략 및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는 아시마 굽타 이사는 "구글은 기업환경, 특히 의료 분야에서 생성형 AI 같은 강력한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책임감 있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지난해 먼저 도입한 광고 요금제가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광고 사업을 더 강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광고 요금제 도입은 지난 몇 주 동안 논의됐으며 회사의 사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이다. 아마존이 광고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은 광고 사업이 꾸준히 성장해온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광고 매출은 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아마존은 구글과 메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업체다. 아마존과 거래하는 광고주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처럼 프라임 비디오에도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광고 구매 수요자들은 현재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콘텐츠에 자사의 광고를 집어넣기를 원하고 있다. 프라임 비디오를 이용하려면 현재 월 14.99달러를 지불하고 아마존의 고급 회원제인 '프라임'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프라임 회원 아니면 별도로 월 8.99달러를 내고 프라임 서비스를 구독해야 한다. 프라임 비디오 이용자들은 방대한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라이브 스포츠도 즐길 수
보안 위협 대응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AI가 인간 전문가처럼 사이버 공격 패턴을 파악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글로벌 보안업체 시스코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컨벤션센터에서 ‘시스코 라이브 US 2023’을 열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기업의 보안 정책을 최적화할 수 있는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조수)가 이날 발표의 핵심이었다. AI 어시스턴트가 기업의 보안 정책을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한다. 방화벽을 생성하는 업무도 함께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보안 규칙을 들여다본 뒤 기존의 제어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부분을 없앤다”며 “이 작업을 되풀이하면 효율적으로 방화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정책 최적화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제공될 예정이다. 실시간으로 보안 위협을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도 맡게 된다. 이메일과 웹사이트 그리고 네트워크 전반의 상황을 맥락적으로 분석해 보안 애널리스트에게 보고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 그동안 학습한 보안 지식을 활용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애널리스트와 상호 작용하고 추론하면서 최적의 대응 방안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기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스코는 이날 사용자가 장소 또는 기기에 관계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원하는 앱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코 시큐어 액세스(CSA)’를 공개했다. CSA를 활용하면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전반의 다양한 도구를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을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의 방화벽의 완성도를 평가하고 이를 보완하며, 보안 위협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시대가 열렸다. 생성형 AI 열풍 속에 사이버 보안 분야로도 AI 결합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 네트워크 및 보안업체 시스코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컨벤션센터에서 '시스코 라이브 US 2023'을 열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를 단순화하면서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잘 알려진 회사의 정체성을 보안 전문기업으로서 바꿔내려는 회사의 의도가 부각됐던 자리였다. 특히 시스코는 보안과 AI를 결합한 기술의 혁신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AI 조수가 방화벽 관리 시스코는 복잡한 기업의 보안 정책을 최적화할 수 있는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조수)를 공개했다. 기업의 사업이 다양해지면서 보안 정책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복잡해진 보안 정책의 틈새를 뚫고 해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정책을 단순화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수다. 시스코가 공개한 보안 정책 AI 어시스턴트는 고객 기업의 현재 보안 정책을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 방화벽을 직접 생성할 수 있다. 대상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보안 규칙들을 분석해 기존의 제어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나가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방화벽을 개선해준다는 게 시스코의 설명이다. 보안정책 최적화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에 제공될 예정이다. 시스코 보안 AI 어시스턴트는 기업의 네트워크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보다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한다. 보안 위협이 발생하면 AI 어시스턴
애플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어디서든지 업무를 수행하고, 엔터테인먼트와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사진)를 공개했다. 애플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새로운 유형의 하드웨어를 공개한 것은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열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VR, AR 헤드셋과 달리 별도의 컨트롤러를 쓰지 않고 눈과 손, 목소리를 이용해 다양한 앱을 가상공간에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체 설계한 반도체 세트를 적용해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구현하면서 경쟁사 헤드셋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어지러움을 잡았다. 투명한 렌즈를 통해 현실 세계를 볼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184.95달러로 올랐지만 비전 프로를 공개한 직후 하락 반전해 0.76% 내린 179.58달러로 정규장을 마쳤다. 높은 가격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눈동자로 작동 게임·동영상 등 실감나게 즐겨…헤드셋 단점 어지럼증도 해결“혼합현실(MR)은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세계에 섞이도록 하는 고도의 딥 테크놀로지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합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의 본사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원자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폭스바겐이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파워코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광물과 소재를 중국 밖에서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중국 밖에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 확보한 소재를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마스 슈말 폭스바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배터리 소재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평균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공장에서는 50%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뜻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리튬, 코발트, 니켈의 주요 공급원을 확보하고 광물을 가공·정제하는 자체 산업을 구축했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정제된 리튬 공급량의 전 세계 생산을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언 로버트슨 전 BMW 이사는 “중국은 광산 채굴에서부터 광물 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를 통제한다”며 “중국이 세계를 압박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폭스바겐 고위 임원진은 배터리용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남미 등을 찾아 정부 고위 관료와 광산업체
애플이 새로운 플랫폼을 기대하며 혼합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야심 차게 내놨지만 비싼 가격과 부족한 콘텐츠는 대중화의 약점으로 꼽힌다. 애플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한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메타가 전문가용 고급형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 프로’를 1499달러에 내놓았을 때 전문가들은 “현실성 없는 가격”이라며 집중포화를 날렸다. 퀘스트 프로보다 두 배 이상 비싼 비전 프로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지 미지수다. 당장 직접적인 경쟁 제품인 메타 퀘스트2는 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톰 포트 DA데이비슨 수석애널리스트는 “가격대가 너무 비싸 소비자가 헤드셋을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며 “헤드셋 판매와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MR 헤드셋의 기능을 100%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애플 주가는 비전 프로가 공개된 직후 하락세로 반전했고 전날보다 0.76% 내린 179.58달러에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애플이 9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에 대해 월가에서는 박한 평가를 내놨다. DA데이비슨은 5일(현지시간)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의 긍정적인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톰 포트 DA데이비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애플의 MR 헤드셋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헤드셋 판매와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93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췄다. 3499달러에 달하는 비전 프로의 비싼 가격을 제품 확산의 중요한 걸림돌로 봤다. 포트 애널리스트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많은 소비자가 헤드셋을 충분히 구매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전 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주류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 콘텐츠와 앱이 더 많이 공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헤드셋 공개 이후 이 시장에서는 메타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의 대표 모델인 메타 퀘스트2는 2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퀘스트3를 올 가을에 499달러로 내놓겠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포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구매를 유도할수록 메타가 더 싼 가격을 앞세워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애플은 대규모 AI 시스템을 공개하기보다 기기 기반 AI 기능을 공개하며 다른 테크업체들과 차별화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 WWDC에서 트랜스포머 언어모델을 사용하는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아이폰에서 텍스트를 입력할 때 잘못된 부분을 자동으로 수정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기반으로 이전보다 편하게 문자를 보내거나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애플이 선보인 AI 기능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등 자사의 기기에 AI 모델을 구축했다는 특징이 있다. 자동 수정 기능도 아이폰에서 실행되는 기능이다. 오픈AI나 구글 등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클라우드 기반 모델이다. 애플의 온디바이스 AI는 경쟁사들의 클라우드 기반 AI 모델이 직면하고 있는 데이터 사생활 보호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휴대폰에서 AI 모델을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더 적은 데이터만 수집해도 된다. 애플은 AI에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를 주로 만드는 회사인 만큼 단순히 기능을 언급하고 그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AI라고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 회사가 특정 AI 모델의 특징과 향후 심화 계획을 발표하는 것과 다른 접근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이폰 에어팟 프로가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소음제거) 기능을 끄는 것도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헤드셋 비전프로 헤드셋을 사용해 대화용 아바타를 만드는 것도 AI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헤드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의 대중화를 위해 디즈니, 유니티 등과 협업에 나선다. 하드웨어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와 결합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X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스토리텔링 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디즈니와 협업을 발표했다. 내년 초 비전 프로가 출시되면 이 기기를 이용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플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기조연설에 나와 "놀라운 창의성과 획기적인 기술을 결합해 놀라운 경험을 팬들에게 제공할 새로운 방법을 끊임 없이 찾고 있다"며 "애플 비전 프로가 이런 우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줄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나온 데모 영상에서는 비전 프로를 착용한 사용자가 ESPN이 중계하는 농구 경기를 3D(차원) 영상으로 즐기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바다 생물 영상을 몰입형 영상으로 시청하며, 미키마우스가 거실로 뛰어나와 움직이고,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었다. 향후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비전 프로의 고화질 3D 영상과 공간 음향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프른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와 협업도 발표했다. 수전 프레스콧 애플 세계개발자관계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몇년 동안 개발자 커뮤니티가 3D 앱을 구축해왔다"며 "3D 앱을 비전 프로로 가져오기 위해 유니티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티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과 앱이 비전 프로의 운영체제(OS)인 비전OS에 완전히 접근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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