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큰 폭 오른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6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외환당국 시장개입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외환보유액, 한달 새 59.9억달러 감소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달러(약 561조6000억원)로, 3월 말(4192억5000만달러)보다 5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약 1.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 당국이 달러를 풀었다는 뜻이다. 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국민연금과 한은 간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올들어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1·2월 줄었다가 3월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환율 흐름과 맞닿아있다. 평균환율이 전월 대비 1.6%, 0.4% 오른 1~2월과, 2.8% 뛴 4월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반면, 변동이 거의 없었던 3월(0.0%)에는 외환보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다시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반대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는 하락했다.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예치금(188억5000만달러)이 전월보다 116억9000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6억4000만달러)이 6000만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기업 밸류업을 비롯한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의 세제 지원을 무작정 감세라고 지적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지난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동행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기업 밸류업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법인세 감면을 놓고 야당이 ‘부자감세’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최 부총리는 “감면이 계층, 자산, 소득 기준으로 세율을 달리 적용하거나 세금을 깎는 것이라면 세제 지원은 고용이나 기업가치 제고 등 어떤 행동을 전제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고용 및 밸류업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세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비판한다면 세제 지원에 하지 말고, 세제 지원에 따른 효과에 해달라”고 했다.반도체 지원과 관련해선 보조금보다 세제·금융 지원이 적절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제조 역량이 떨어지는 일부 선진국은 보조금을 줄 수 있지만 우리는 제조는 강하고 약한 분야가 생태계 및 소재·부품·장비, 인프라 부문”이라며 “민간이 못하는 이런 부문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하고, 잘하는 부문은 세제 지원과 금융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야당이 요구하는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는 “재정 지속가능성을 봤을 때 전 국민 현금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타깃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24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지역 금융안정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통화스와프가 한국 주도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기금으로 조성된다. 지역내 외환위기 등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을 적시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제2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재원 조달 방식을 현재의 스와프 방식에서 자본 납입 방식으로 개선하고, CMIM 내 신속금융제도(RFF) 신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번 회의에는 한·일·중과 아세안 9개국 등 모두 12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은 라오스와 함께 올해 공동 의장국을 맡아 이번 개편을 주도했다.CMIM은 아세안+3 회원국에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자는 취지로 2010년 3월 출범한 지역 금융협정(RFA)이다. 대출 가능 규모는 2400억달러로 크지만 아직 활용된 사례는 없다.회원국들은 현재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원 구조를 납입자본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이 이롭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회원국들이 미리 돈을 내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해 위기에 처한 나라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스와프가 필요시 자국의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지원하는 방식인 것에 비해 미리 마련한 기금을 쓰기 때문에 자금 공급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CMIM 활용 사례가 없는 이
한국 일본 중국이 아세안+3(한·일·중) 회원국이 외환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 더 실질적·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금융 안전장치를 보강하기로 했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세 나라가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재원 조달 방식 개선과 CMIM 내 신속금융제도(RFF) 신설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이 회의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참석했다.CMIM은 아세안+3 회원국에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자는 취지로 2010년 3월 출범했다. 협정을 통해 최대 2400억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한 국가는 아직 없다.이에 따라 한국은 아세안+3 공동의장국으로서 CMIM의 재원 조달 구조를 납입자본 방식으로 개선하는 논의를 주도해왔고, 이날 3개국이 이런 방식에 합의했다. 기존엔 CMIM의 재원 조달이 회원국 다자 간 통화스와프 약정에 의존하고 있어 한 나라에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다른 나라가 지원을 꺼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납입자본 방식은 CMIM 재원으로 회원국들이 평상시 미리 돈을 내 자본금을 마련해두는 형태다.한·일·중 3국은 CMIM 내 신규 대출제도인 RFF를 신설하는 안도 승인했다. RFF는 자연재해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긴급한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사태에 비슷한 제도를 통해 다수 회원국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사례를 참고했다.한·일·중 3국은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3
금융결제원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중앙은행과 금융인프라 개선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에 방문한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이날 오전 조지아중앙은행을 방문해 나텔라 투르나바 조지아중앙은행 총재 권한대행과 MOU를 맺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회사와 금융결제원의 전산시스템을 상호 연결한 '금융공동망'을 기반으로 금융회사와 이용자에게 각종 금융거래서비스와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는 비영리사단법인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금융결제원은 조지아중앙은행의 금융인프라 개선 추진과정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뱅킹, 실시간이체, 디지털 ID, 비대면 고객신원확인, 소매 지급결제인프라 전담기관 설립 등과 관련해 지식을 공유하고 컨설팅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이날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치 포내셔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와도 면담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 진행상황과 향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박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결제원이 수출한 금융인프라가 우리 금융기관 및 IT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아세안+3(한일중) 지역의 재정 지속가능성 강화와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에 공감을 이뤘다고 한은과 기재부가 밝혔다.한은과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선 지역 내 경제상황과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한일중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세안+3 역내 경제가 투자 및 수출, 견조한 소비 지출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분기 한국의 GDP 서프라이즈 등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위험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 대외 요인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꼽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등도 위험요인으로 제시됐다. 또 회원국들은 펜데믹 이후 정책여력 회복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한은은 또 이 총재의 제의로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납입자본 방식(paid-in capital)으로 기금을 마련 하는 것에 대한 이점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트빌리시(조지아)=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일부 수정했다. ‘충분히 장기간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종전 문구에서 ‘장기간’이라는 표현을 뺀 것이다. 장기간의 의미는 통상 6개월 이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올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했다.하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세 가지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고 밝히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여부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뒤로 갈 것이냐, 아니면 앞으로 올 수도 있냐 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이유 아직 몰라”애초 한은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국내 변수는 크지 않다고 봤다.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2.1%)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한 정도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0.5~0.6%)를 크게 웃돈 1.3%로 집계되면서 경기 판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이 총재는 “작년에 1.4%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1분기 1.3% 성장은 1년간 성장한 것을 한 분기에 다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수출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DP 전망치 상향은 기술적으로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얼마를 올릴지가 문제”라며 “우리가 뭘 놓쳤는지, 영향이 일시적인지 등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경제가 견조한 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지난달까지 생각했던 통화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며 “기존 논의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한국 성장률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이 당초 예상한 것과 크게 달라져 통화정책이 사실상 ‘원점 재검토’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상황이 바뀌면서) 4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가 5월 회의의 근거가 되기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원점이라고 표현하기가 그렇지만 금통위원이 바뀌었고 4월까지 했던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방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이 총재는 지난달까지 통화정책 판단의 근거가 된 세 가지 요인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예상외 호조를 나타낸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1.3%), 중동 사태 악화 등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및 환율 변동성 확대가 그것이다.이 총재는 “4월 통방 때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1분기 성장률도 우리 생각보다 굉장히 좋게 나왔다.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4월 통방 이후 중동 사태가 악화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했다.이 총재는 “이 세 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며 “앞으로 어떻게
"지난달까지 생각했던 통화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논의를 재점검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기대에 비해 더 지연되고, 국내에서는 1분기 예상 외의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가 나타나면서 당초 판단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전 세계가 "美 금리 인하 지연"한은은 지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미국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전 세계가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볼 때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존의 전제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는 노력에 대해 "추가 진전이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표현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지연'이 공식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회의를 할때만해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줬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4월 통방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통방에서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표현에서 '장기간'이라는 문구가 빠지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다. 1분기 깜짝 성장…"GDP 전망치
"조지아의 낮은 물가상승률과 높은 경제성장률이 부럽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핀테크 관련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조지아의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1.5%(전년 대비)였다. 1~3월 0%대에서는 높아졌지만 2%대 미만으로 한국보다는 낮다. 경제성장률은 ADB 전망치를 기준으로 올해 5.0%로 전망되고 있다.이 총재는 핀테크 관련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한 후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은 발언을 내놨다. 한국의 성장률이 2%대 초반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는 여전히 3% 안팎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조지아의 고성장-저물가 흐름에 부러움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이날 세미나에서 이 총재는 한국의 핀테크 경험과 최근 추진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관련된 연구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이 총재는 한국의 실시간 해외 송금 등 디지털 금융이 규제 때문에 20년 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서비스는 많이 디지털화되고 발전했지만, 국경을 넘는 측면에서는 큰 진전이 없다”며 “국경 간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많은 기술 개발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술이라기보단 규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CBDC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이 총재는 "토큰화 예금은 규제를 받는 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라며 "프로그램화 가능성 측면에서는 도매 CBDC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범용 CBDC보다는 기관용 CBDC에 주목하는 이유를 밝힌 것이다. 한국이 국제결제은행(BIS)의 CBDC 프로젝트인 아고
한국은행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장기적 관점’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던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30일 최완호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한은 블로그에 ‘외환보유액으로서의 금,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최 팀장은 글에서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증가 추이를 봐가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 전개 상황, 국제 금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면서 금 투자의 시점 및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한은이 금과 관련한 견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외자운용원은 영국 런던에 보관 중인 보유 금을 점검하면서 금을 추가 매입할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 확대가 긴요한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돼있다.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표현은 없고, “현재 시점에서는 금 보유 확대보다는 미국 달러화 유동성을 유지하는&n
"내수부진의 고착화를 방지하고 차입부문의 누적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정상화의 필요성이 높아졌다."(A 금융통화위원)"최근 내수 부진으로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B 금융통화위원)"내수와 수출 부문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C 금융통화위원)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지난 4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는 내수 부진을 전제로 한 의견 교환이 다수 이뤄졌다. A위원은 금리 정상화(인하)의 필요성까지 언급하면서 내수 부진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한 명의 위원으로 추정된다. 다른 위원들도 온도차는 있었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영향에 집중한 경우가 많았다. B위원은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긴축 지속 위험과 완화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물가가 높으면 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이어가야하지만 내수가 부진하면 금리를 내릴 이유가 생긴다. 하지만 이 회의가 열린 후 2주가 채 되지 않은 지난 25일 1분기 GDP가 발표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부진 우려와 달리 내수가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0.7%포인트를 내수가 기여했다. 내수 부진 우려를 근거로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시했던 금통위원의 입장이 '머쓱'해진 셈이다. 일각에선 잘못된 경기 판단으로 금리를 내리려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한은 관계자는 "회의 당일까지 입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금통위원의 판단이 틀렸다고 보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FOMC 결과 발표 전에 달러화를 확보해두려는 수요 등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원 오른 138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2원 내린 1375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중 횡보 흐름을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이날 환율은 미국 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 속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상승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 휴장을 앞두고 나타난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반면에 전날과 같은 큰 폭의 엔화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1원41전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76원15전)보다 5원26전 오른 수준이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올해 세계의 모든 주요 통화는 미국 달러와 비교해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의 영향이 특히 아시아에서 강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엔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는 당국자들의 안정 의지에도 불구하고 약세 흐름이다. 원화도 2022년 이후 약세라는 점이 언급됐다.카막샤 트리베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성장 둔화 속에 인플레이션이 경직돼 높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그 영향은 더 불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달러 강세 현상으로 루피아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금(金)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던 기존 입장과 미묘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평가다.30일 최완호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한은 블로그에 올린 '금 투자 여건 점검 및 향후 운용 방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팀장은 "한은은 향후 외환보유액의 증가 추이를 봐가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 전개 상황, 국제 금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면서 금 투자의 시점 및 규모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한은이 금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당시 외자운용원은 영국 런던에 보관 중인 금의 보관상태를 점검하면서 금의 추가 매입 필요성이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당시 보고서에는 "일각의 주장처럼 외환보유액중 금보유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씌어있다.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표현은 없었고, "현재 시점에서는 금 보유 확대보다는 미 달러화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현재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4톤이다. 지난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의 금을 사들인 뒤 10년간 이 규모를 유지해왔다. 한은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산 배분 차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작년 말부터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하자 추가 매입 필
“나는 솔로 말고 ‘나는 절로’라고 아십니까?”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인기 TV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운을 떼자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이 행사는 최근 조계종이 강화도 전등사에서 1박2일로 연 커플 매칭 행사다. 주 부위원장은 “남녀 각 10명을 뽑았는데 400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이런 내용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성용 전 한국인구학회장의 지적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전 학회장은 “일본에서는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혼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주 부위원장은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니 10% 이상이 ‘만날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며 “종교계, 지자체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소개해줬으면 하는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초혼 연령은 33세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늦다”며 “결혼을 일찍 해야 자녀를 많이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이날 포럼에선 결혼이라는 제도가 꼭 필요한 것인지를 놓고 반론도 있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를 하는 가족 형태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결혼 제도로는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법적 지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주 부위원장은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절반은 정책을 내놓는 데, 나머지 절반은 문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4위권으로 1년 전보다 한 단계 또 추락했다. 중남미 멕시코보다 뒤진 순위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GDP는 1조7128억달러(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로 2022년 1조6739억달러에서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순위는 13위에서 14위로 내려앉았다. 달러화로 표시된 명목GDP는 국가 간 경제 규모를 비교하는 대표 지표다.한국의 GDP 순위가 14위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10위로 ‘톱10’에 들었지만 2021년부터 3년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한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한 국가는 멕시코다. 멕시코의 지난해 명목GDP는 1조7889억달러로 전년(1조4633억달러)보다 20% 넘게 증가하며 13위로 올라섰다. 미국(27조3480억달러)과 중국(17조7948억달러)은 각각 1, 2위 자리를 지켰다. 독일(4조4561억달러)이 3위로 한 단계 올라서며 일본(4조2129억달러)은 4위로 밀려났다.지난해 한국과 멕시코의 GDP 순위가 뒤바뀐 요인을 분석해보면 한국보다 멕시코 측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는 ‘니어쇼어링’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361억달러로 2022년보다 2.2% 증가했다.한국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한은이 집계한 작년 실질GDP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2022년 2.6%에서 1.2%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기구가 추정한 한국의 잠재성장률 수준(2%)에도 미달했다.전문가들은 “노동 연금 교육
지난달 예금 금리가 하락(신규취급액 기준)했다. 작년 12월 연속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대출 금리는 하락세가 멈추면서 예대 금리차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8%로 2월(연 3.63%)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예금 금리는 지난 12월(연 3.85%)과 1월(연 3.67%) 등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3.54%)가 0.06%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연 3.73%)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과 달리 대출 금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예금 은행의 지난달 대출 금리는 연 4.85%로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금리(연 4.96%)는 0.07%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연 5.01%)와 중소기업 금리(연 4.93%)가 각 0.10%포인트, 0.05%포인트 내렸다. 신용위험도가 낮은 대기업금리가 중소기업금리를 두달 연속 상회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9%에서 연 4.50%로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4개월만이다. 주택담보대출(연 3.94%)과 일반 신용대출(연 6.14%) 금리는 각각 0.02%포인트, 0.15%포인트 낮아졌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규모가 늘면서 전체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의 비중은 49.7%에서 44.2%로 5.5%포인트 줄었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감소한 데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가 큰 폭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세계 14위권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의 멕시코에 비해서도 경제규모가 뒤쳐지면서 지난 2012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순위까지 내려섰다.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한국이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선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GDP, 11년만에 14위로29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7128억 달러(OECD 기준)로 집계됐다. 2022년 1조6739억 달러에서 2.3% 성장했지만 순위는 13위에서 14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한국의 GDP 순위가 14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10위를 기록해 톱10에 진입했지만 2022년 13위에 이어 지난해 14위로 2년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자리는 멕시코가 차지했다. 멕시코의 지난해 명목 GDP는 1조7889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1조4633억 달러에 비해 22% 넘게 증가하면서 13위를 기록했다. 미국(27조3480억달러), 중국(17조7948억달러)이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독일(4조4561억 달러)은 일본(4조 2129억 달러)과 자리를 바꿨다. '니어쇼어링' 효과 본 멕시코지난해 한국과 멕시코의 GDP 순위가 뒤바뀐 데에는 한국보다 멕시코 측의 요인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자본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으로 우회 수출을 꾀했다는 것이다. 중국 외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이점을 누리기 위해 멕시코에 투자를 늘렸다. 멕시코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361억달러로 2022년 보다 2.2% 증가했다.&n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014년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서울 양재동에서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겼다. aT는 지방이전 이후 적극적인 지역사회 대상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정부가 기대했던 모습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역인재에 농식품 장학사업aT가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한 주요 사업으로는 광주에 있는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와 함께한 스마트팜 교육이다. 지난해 aT는 지역의 장애인 일자리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치만드소와 함께 스마트팜을 활용한 직업교육을 지원했다.성인 발달장애인들은 스마트팜 현장 탐방, 상품 판매 교육, 창업 선배와의 대화 등을 통해 경제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받았다.지역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섰다. aT는 농업기관 최초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장기적인 상생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식품 장학사업을 도입하는 내용이다.농식품 장학금은 광주·전남지역 학생들 중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10년간 진행되는 장학 프로젝트다. 광주빛고을장학재단과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연간 총 5000만원 상당의 금액이 지급될 예정이다.aT는 지난해부터 초·중학교에서 의무화된 환경교육에 발맞춰 광주·전남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저탄소 식생활 환경교육’도 추진했다. 특수학교인 광주 선우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효광초, 월봉중 학생 등 지역 청소년 1222명이 참여했다. aT는 청소년들에게 기후위기 문제를 인식시키는 동시에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건강한
작년 말 128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2일 1300원40전으로 마감했다. 연초 시작된 1300원대 환율은 3월 말까지 지속되며 ‘1달러=1300원대’가 뉴노멀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달 들어선 미국의 고용, 물가, 소비가 일제히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중동 위기마저 고조되면서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지난 16일엔 사상 네 번째로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1320원74전이던 평균 원·달러 환율은 올 1분기 1329원40전, 이달(1~26일 기준) 1368원17전으로 올랐다. ○“2분기에 상승”…두 곳만 적중이런 올해 환율 흐름은 작년 말 나온 대부분 국내외 금융회사의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대다수 금융회사는 환율이 올 1분기 1300원대 초반에 머무르다가 2분기 1200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올 3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많게는 여섯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가정에 기반한 예상이었다. 한국투자·메리츠증권, 하나·신한은행, NH선물 등 국내 금융회사는 올 1분기 환율이 1290~1350원을 기록한 뒤 2분기엔 1270~130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도 비슷했다.금융회사 두 곳은 다른 전망을 하면서 이달까지의 환율 흐름을 맞혀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11월 제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환율이 평균 1320원을 기록한 뒤 2분기엔 더 올라 1360원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달 1~26일 평균 환율(1368원17전)에 근접한다. 우리은행도 올 1분기 1350원에서 2분기 1360원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위험 분산을 위한 외국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도 함께 증가하면서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는 694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633억1000만달러보다 9.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후 역대 최대치다. 앞서 지난해 2분기 기록한 693억7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현물환 거래는 261억2000만달러로 7.9%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은 432억8000만달러로 10.7% 늘었다. 이 중 외환 스와프 거래(283억7000만달러)가 가장 많았다.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작년 4분기 말 1288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347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환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국내외 투자 급증도 영향을 줬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작년 4분기 91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1283억달러로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같은 기간 182억달러에서 216억달러로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전날 1360원대를 기록한 이후 1370원 위로 다시 올라섰다. 채권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해 연고점을 일제히 돌파했다.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8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환율은 7원 오른 1376원20전에 출발한 후 장중 한때 1378원50전까지 올랐다가 막판 소폭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전망치 0.5~0.6%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국가의 펀더멘털이 좋다는 점이 확인되면 통화가치는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은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올랐다.이는 글로벌 경제 동향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엔화가 달러당 155엔을 돌파하는 등 크게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가치도 여기에 동조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GDP 발표를 앞두고 다소 관망세가 나타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나흘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31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3.543%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046%포인트, 0.062%포인트 올라 연 3.625%, 연 3.707%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 1%가 넘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이 함께 성장에 기여하면서 0%대 성장에서 벗어났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작년 4분기 0.6% 성장한 것에 비해 두배 넘게 성장률이 커졌다.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것은 2년 3개월만이다. GDP는 지난 2021년 4분기 1.4% 성장한 이후 줄곧 0%대 성장률에서 머물렀다. 2022년 4분기엔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이 역시 2021년 4분기(4.3%) 이후 최대치다.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전분기보다 0.8% 증가했다.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을 비롯한 서비스가 모두 늘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늘면서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투자는 2.7%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0.8%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0.9% 증가, 0.7% 감소해 순수출이 크게 확대됐다.1.3%의 성장률 중 내수가 0.7%포인트, 순수출이 0.6%포인트 기여했다. 내수 항목별로 보면 최종소비지출이 0.5%포인트를 담당했다. 민간이 0.4%포인트, 정부가 0.1%포인트를 맡았다. 투자는 0.5%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 재고가 -0.2%포인트로 나타났다. 수출은 0.3%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렸고, 수입 감소도 비슷한 정도로 성장에 기여했다.업종별로보면 건설업 생산이 4.8% 증가했다. 제조업(1.2%)과 전기가스수도사업(1.8%)도 늘었다. 서비스업(0.7%) 중에선 금융 및 보험업(2.4%) 성장세가 두드러졌다.1분기 성장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에
1년 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한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다.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2월 93으로 떨어진 뒤 올해 1월과 2월 92, 3월 95 등으로 넉 달 연속 100선을 밑돌았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소폭 회복했다”며 “전국적으로는 매매 가격이 여전히 하락 추세이고 거래량도 보합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소비자의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3.1%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한은의 목표 수준(2%)에 비해선 여전히 높다.물가수준전망 CSI는 145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지만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 기대가 작용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금리수준전망 CSI는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100으로 집계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과 같았다.강진규 기자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경기 반등을 위해 미국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9원10전 내린 1369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1382원20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낙폭은 지난 18일 11원90전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이 136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1일(1364원10전) 이후 약 2주만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로 전날보다 6원30전 하락한 1372원에 개장했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가 기준선 50을 밑돈 데 비해 유로존의 합성 PMI 예비치는 51.4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환율은 장 중 한때 1367원4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948억원을 순매수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원84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0원58전)보다 6원74전 낮아졌다. 이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낸 영향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도쿄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4.96엔까지 올라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계감을 표시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
지난 2022년 말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강원도가 설립한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신청을 발표하고, 강원도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부도처리하면서다. 채권시장은 대대적인 혼란을 겪었다. 정부는 시장 유동성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한국은행은 42조원 규모의 유동성지원 방침을 내놨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금융시장 위기로 기록된 이 사태에 대한 위기경보는 약 6개월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이 최근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조기경보모형에 따른 것이다. 예측력 뛰어난 AI 경보모형한은은 24일 이 모형을 소개하는 'BOK이슈노트 : 데이터기반 금융·외환 조기경보모형'을 발표했다. 김태완 금융결제국 차장과 박정희 디지털혁신실 과장, 이현창 디지털신기술팀장 등이 개발한 이 모델에 따르면 조기경보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0.5까지 상승하기까지 약 6개월 간 경고음이 울렸다는 것이다.한은이 새롭게 만든 조기경보지수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기반의 학습을 통해 산출한 것이다.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여부를 판단하는 변수와 위기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는 변수(트리거)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취약성 변수는 레버리지, 자금조달, 자산가격 변수다. GDP대비 부채비율, 은행 레버리지, 단기 외채 비율, 주택매매가격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트리거 변수는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무역분쟁 등이지만 이는 계량하기 어려운 요소다. 이런 한계 때문에 연구진은 변동성지수(VIX), 원·달러 환율 변동성, 금리 스프레드
소비자들이 1년 후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하락'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생각이 5개월만에 바뀐 것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8포인트 오른 후 10개월만에 최대였다.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1월 102에서 12월 93으로 떨어진 뒤 올해 1월과 2월 각 92, 3월 95 등으로 넉 달째 100선을 밑돌았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소폭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매매 가격이 여전히 하락 추세이고 거래량도 보합 수준"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소비자들의 향후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3.1%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한은이 기대하는 목표 수준(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45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지만,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금리수준전망 CSI의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
한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장중 박스권에서 횡보한 끝에 약보합 마감했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0전 하락한 1378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전 내린 1378원90전으로 출발했다. 장중 환율은 매우 제한적으로 변동했다. 별다른 이슈 없이 소폭 더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환율이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나타낸 것은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는 해당 국가의 펀더멘털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경제가 양호할수록 통화의 가치는 강해진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엔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 26일 공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환율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지표로 보인다. 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한미 금리차 유지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이날 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58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891원51전)보다 7전 올랐다.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3%포인트 내린(채권 가격은 상승) 연 3.48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625%로 0.02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29%포인트 하락, 0.026%포인트 하락으로 연 3.556%, 연 3.502%에 마감했다.반면 20~50년물은 상승했다. 20년물은 연 3.554%로 0.
생산자 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배추와 양파, 김 등 농림수산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22.21)보다 0.2% 높은 122.46(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작년 12월(0.1%), 올해 1월(0.5%), 2월(0.3%)에 이어 넉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3월보다는 1.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농림수산품 중 주요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배추는 36.0%, 양파는 18.9%, 양배추는 49.5% 가격이 올랐다. 참외(41.8%)와 배(19.5%)도 오름폭이 컸다. 사과는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에도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상승률이 작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했다.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35.8%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수산물 중에선 김(19.8%)의 상승 폭이 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 중 김 가격 상승에 대해 "수출 물량이 많이 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농림수산품 전체로는 1.3% 상승했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 등이 일제히 올랐다.공산품도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오른 영향이다. 이밖에 산업용 도시가스(2.6%)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반대로 운송 서비스(-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내렸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원재료(0.8%)와 중간재(0.3%)가 올랐고, 최종재(-0.1%)는 내렸다.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3% 올
외화자금시장에서 환리스크 회피 등을 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인 외환스와프 규모가 원화와 달러화를 직접 교환하는 외환 거래 규모를 7년 연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스와프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스와프시장의 가격인 스와프레이트가 환율을 흔드는 현상도 강화됐다.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을 넘어 스와프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만 환율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외환스와프거래 규모는 하루평균 263억달러로, 전년(258억3000만달러)보다 1.8% 증가했다. 작년 하루평균 외환 직접거래 규모 258억1000만달러에 비해 4억9000만달러 많았다. 스와프거래 규모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외환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2017년 외환스와프 규모는 하루평균 197억9000만달러로 외환거래(196억달러)를 넘어섰다.외환스와프거래는 환리스크를 회피하거나 결제일 조정 등을 위해 현물환과 선물환을 동시에 거래하는 것이다. 현물환을 매도하면서 계약 시 통화 간 이자율 차를 반영한 스와프레이트를 적용해 선물환을 매입하는 식이다.스와프거래가 급증하는 것은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가 등이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데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예컨대 해외 투자에서 연 5%의 이익을 거두더라도 환율이 연 10%씩 하락하면 환전 과정에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스와프 거래를 함께하는 것이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의 해외 자산 투자와 기업의 직접 투자가 늘면서 스와프시장이 함께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통상 스와프레이트와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나면 국내 외환시장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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