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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규 기자
    강진규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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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을 맡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먹고사는 문제를 다룹니다.

  • 환율,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0.9원 하락 [한경 외환시장 워치]

    한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장중 박스권에서 횡보한 끝에 약보합 마감했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0전 하락한 1378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전 내린 1378원90전으로 출발했다. 장중 환율은 매우 제한적으로 변동했다. 별다른 이슈 없이 소폭 더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환율이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나타낸 것은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는 해당 국가의 펀더멘털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경제가 양호할수록 통화의 가치는 강해진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엔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 26일 공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환율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지표로 보인다. 물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한미 금리차 유지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이날 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58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891원51전)보다 7전 올랐다.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3%포인트 내린(채권 가격은 상승) 연 3.48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625%로 0.02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29%포인트 하락, 0.026%포인트 하락으로 연 3.556%, 연 3.502%에 마감했다.반면 20~50년물은 상승했다. 20년물은 연 3.554%로 0.

    2024.04.23 17:13
  • 배추·양파·김까지 "안 오른 게 없어"…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상승

    생산자 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배추와 양파, 김 등 농림수산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22.21)보다 0.2% 높은 122.46(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작년 12월(0.1%), 올해 1월(0.5%), 2월(0.3%)에 이어 넉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3월보다는 1.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농림수산품 중 주요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배추는 36.0%, 양파는 18.9%, 양배추는 49.5% 가격이 올랐다. 참외(41.8%)와 배(19.5%)도 오름폭이 컸다. 사과는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월에도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상승률이 작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했다.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35.8%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수산물 중에선 김(19.8%)의 상승 폭이 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 중 김 가격 상승에 대해 "수출 물량이 많이 늘면서 국내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농림수산품 전체로는 1.3% 상승했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 등이 일제히 올랐다.공산품도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오른 영향이다. 이밖에 산업용 도시가스(2.6%)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반대로 운송 서비스(-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내렸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원재료(0.8%)와 중간재(0.3%)가 올랐고, 최종재(-0.1%)는 내렸다.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3% 올

    2024.04.23 08:41
  • 외환시장보다 커진 스와프규모…스와프 가격이 환율 뒤흔든다

    외화자금시장에서 환리스크 회피 등을 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인 외환스와프 규모가 원화와 달러화를 직접 교환하는 외환 거래 규모를 7년 연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스와프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스와프시장의 가격인 스와프레이트가 환율을 흔드는 현상도 강화됐다.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을 넘어 스와프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만 환율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외환스와프거래 규모는 하루평균 263억달러로, 전년(258억3000만달러)보다 1.8% 증가했다. 작년 하루평균 외환 직접거래 규모 258억1000만달러에 비해 4억9000만달러 많았다. 스와프거래 규모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외환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2017년 외환스와프 규모는 하루평균 197억9000만달러로 외환거래(196억달러)를 넘어섰다.외환스와프거래는 환리스크를 회피하거나 결제일 조정 등을 위해 현물환과 선물환을 동시에 거래하는 것이다. 현물환을 매도하면서 계약 시 통화 간 이자율 차를 반영한 스와프레이트를 적용해 선물환을 매입하는 식이다.스와프거래가 급증하는 것은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가 등이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데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예컨대 해외 투자에서 연 5%의 이익을 거두더라도 환율이 연 10%씩 하락하면 환전 과정에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스와프 거래를 함께하는 것이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의 해외 자산 투자와 기업의 직접 투자가 늘면서 스와프시장이 함께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통상 스와프레이트와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나면 국내 외환시장에 미

    2024.04.22 18:50
  • 중동 사태 확산 가능성에 출렁…원·달러 환율 3원 하락 [한경 외환시장 워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의 확산 가능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출렁였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유입되며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원 내린 1379원20전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1372원90전을 기록한 이후 반등했던 환율이 2거래일만에 1370원대로 돌아왔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20전 내린 1376원에 개장했다. 더 큰폭의 하락세가 예상됐지만 오전 중 중동 사태가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383원2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구출을 위해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가자전쟁의 재격화가 예고된 영향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탠 것도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3월 근원 PCE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월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월대비 상승률은 2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미국의 물가가 충분히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 인하 기대도 점차 축소된다. 하지만 수출업체 이월 네고(달러 매도)가 유입되며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며 138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1원64전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95원29전보다 3원65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024.04.22 17:53
  • 새 금통위원에 '비둘기파' 김종화·이수형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전 금융결제원장이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추천됐다.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한은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 교수와 김 전 원장을 각각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이들은 소정의 임명 절차를 거쳐 다음달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부터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이 교수는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8년간 근무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세계은행 컨설턴트,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 등을 지냈다. 2017년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수상했다.김 전 원장은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한은에 입행해 30년 넘게 한은에서 근무한 ‘한은맨’이다. 한은 국제국장, 국제담당 부총재보를 지냈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시장에선 이 교수와 김 전 원장을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성향의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받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이 떠나는 자리를 이들이 대체하면서 금통위 구성이 다소 비둘기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얼마간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금통위 내 국제경제 전문가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대학원 교수인 이 교수와 한국 국제담당 부총재보를 지낸 김 전 원장까지 위원으로 추가됐기 때문이다.강진규 기자

    2024.04.19 18:36
  • 이틀간 빠졌던 원·달러 환율…다시 뜀박질

    지난 이틀간 20원 넘게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19일 10원 가까이 반등(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30전 오른 1382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장중 달러당 1400원까지 도달했던 환율은 17~18일 이틀간 21원60전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이날 장중 변동 폭도 컸다.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1392원90전으로 튀었다. 전일 종가 대비 20원 높은 수준이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데이터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도 원화 약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환율시장이 출렁이자 외환당국 움직임이 빨라졌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사흘 연속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화상으로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란·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 방법으로 봐도 과도하다”고 말했다.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뒤 환율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이란군 측 피해가 크지 않다는 언론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도 미세조정 등으로 시장에 개입

    2024.04.19 18:19
  • 새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 커지나 [강진규의 BOK워치]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한은 금융통화위원에 추천됐다.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이 완료되면 다음달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부터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19일 한은은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 교수와 김 전 부총재보를 각각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 이 교수는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8년간 재직했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세계은행 컨설턴트와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를 지냈다. 지난 2020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수상하는 등 학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재부는 이 교수의 추천 이유로 국제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꼽았다. 기재부 측은 "통화정책의 글로벌 연계성이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세계경제 동학(dynamics)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융통화위원회의 다양한 논의를 심도있게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재보는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한은에 입행해 30년 넘게 한은에서 일한 정통 한은맨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한은 워싱턴 주재원, 국제국장, 국제담당 부총재보를 지낸 후 2013년 퇴임했다. 이후 금융결제원장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등을 지냈다. 대한상의는 김 전 부총재보를 추천한 이유로 "금융전문가로서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2024.04.19 10:18
  • "1400원 과했다"…한·미·일 재무장관 나서자 환율 13.9원 뚝 [한경 외환시장 워치]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당 1400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원90전 내린 1372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6원80전 하락한 1380원에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을 키웠다.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찍었던 환율은 1일 1386원80전으로 7원70전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틀 간 낙폭인 21원60전은 지난해 12월14~15일 23원40전이 내린 이후 2거래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한국, 미국, 일본 당국이 공동으로 전방위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의를 열고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된 데 대한 우려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날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 열린 대담에 참석해 급등 추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 이어 이틀 연속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이 총재는 "우리 환율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

    2024.04.18 15:54
  • "IMF가 집 같다"…닮은꼴 '영어 달인' 한·일 중앙은행장 [강진규의 BOK워치]

    "계속 이 총재님(Governor Rhee)이라고 부를 거에요?"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대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이 "이 총재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한 인사말을 건낸 직후였다. 이 총재는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스리니바산 국장은 "공식 행사니까 그렇게 부르겠다"고 팽팽히(?) 맞섰다.이 총재는 "오랜 친구들과 동료들을 만나서 반갑다"며 "집에 온 기분"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교육과 지식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동시에 그런 것에 대해 교육비를 내기보다는 보수를 잘 받고 다녔다"고 농담하자 좌중에 웃음이 나왔다.이 총재가 IMF를 '집'이라고 한 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8년 간 몸담은 기관이어서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로 임명된 2022년까지 아태국장으로 일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친 후 이동한 것이었다.IMF 아·태국장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경제·금융 상황 감시와 비상시 구제금융을 포함한 지원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IMF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 중 선택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중요한 자리다. 이런 자리에 외부 출신인 그가 발탁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당시 아태국 부국장으로 이 총재와 함께 일했다. 말하자면 과거의 상사를 만난 것이다. 이 총재는 대담에서 일종의 '약속 대련'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계부채 문제 등에 관한 스리니바

    2024.04.18 10:51
  • 시장개입 효과…8일 만에 내린 환율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만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지만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점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70전 내린 1386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1347원10전에서 전날 1394원50전으로 7거래일간 50원 가까이 오른 환율이 이날은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외환당국이 16일 공식 구두개입을 한 데다, 이날 한·일 재무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조한 결과로 분석된다.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그간의 환율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신용지표가 안정적인 점, 경상수지가 상당히 회복된 점을 감안하면 원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1300원대의 고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2%포인트라는 기준금리 차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강진규 기자

    2024.04.17 18:37
  •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움직임 과도하다" [한경 외환시장 워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CNBC 방송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에 관한 질문에 이 총재는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요인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고조된 지정학적 문제도 위험자산인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이 총재는 또 "주변국 상황"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가 여기에 동조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필요하면 시장안정화조치를 할 여력과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오후 공식 구두개입 성명을 냈다. 시장에선 상당량의 실개입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신호를 준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상승률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024.04.17 08:48
  • 떠나는 한국은행 매파 "도전적인 4년 보내"

    “4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중앙은행과 저에게 도전적인 기간이었습니다.”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은 16일 퇴임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0년 4월 취임한 조 위원은 오는 20일 퇴임한다.조 위원은 “금통위원 첫 1년의 과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고, 이후 2~3년간은 30년 만의 고물가를 이른 시일 안에 안정시키는 것이 한은에 주어진 최대 임무였다”며 “그 일을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로 인해 고환율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리차 외에도 다른 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기대심리 등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접근할 수 있지 않다”고 답했다.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전직 주미대사 자격으로 답하겠다”고 한 뒤 “트럼프 2기 경제정책과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조 위원은 금통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혔다. 조 위원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평생 직업은 학자라고 생각한다”며 “책을 읽고 공부하고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쓰면서 지내겠다”고 했다.강진규 기자

    2024.04.16 19:05
  • '중동 리스크'에 유독 취약한 원화…"환율 1450원까지 오를 수도" [한경 외환시장 워치]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역사상 세 번뿐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기 당시다. 16일 오전 한때 환율 전광판에 달러당 1400원이 표시되면서 네 번째 기록이 세워졌다. 강한 미국 경제와 함께 나타난 달러화 강세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불러온 위험회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강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달러화 강세에 연동된 환율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9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389원90전에 개장한 뒤 오전 11시31분께 1400원을 나타냈다. 2022년 11월 7일 장중 1413원50전까지 환율이 오른 이후 526일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이후 환율은 1390원대에서 움직이다 10원50전 상승한 1394원50전에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이날 환율 급등은 미 달러화 강세에 연동된 것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5개월 만에 106대로 뛰었다. 1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0.75%로 시장 전망치(0.3%)를 두 배 이상 웃돌아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임이 다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가 연초 여섯 차례에서 현재 1~2회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달러화가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달러화 강세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문제는 지난주 이후 원화 약세가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엔화 환율도 달러당 154.3엔 선에서 거래되며 3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원34전으로 전날 대비 2원62전 상승했다. 원화가 엔화보다

    2024.04.16 19:00
  • 한은 떠나는 조윤제 금통위원…"환율, 학자도 이해 못한 영역"[강진규의 BOK워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없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중앙은행에겐 모두 도전적인 기간이었습니다."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6일 퇴임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0년 4월 취임한 조 위원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조 위원은 "첫 1년의 과제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고, 지난 2~3년간은 30년만의 고물가를 빠른 시일 내에 안정시키는 것이 한은에 주어진 최대의 의무였다"며 "그 일을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특정한 주제 없이 기자들과 조 위원 간 자유로운 질의 응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1400원 위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조 위원은 "경상수지 흑자가 좋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아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로 인한 고환율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리차 이외에도 다른 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기대심리 등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접근할 수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환율이야말로 경제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분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위원은 금통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힌다. 4년 간의 금통위 회의에서 그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고, 금융중개대출 지원 확대에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퇴임을 4일 앞둔 이날도 조 위원은

    2024.04.16 15:12
  • [속보] 외환당국 "환율 움직임 예의주시"…공식 구두개입 [한경 외환시장 워치]

    외환당국이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이름으로 한 공식 구두개입이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024.04.16 14:55
  • 유가 상승에 지난달 수입물가 0.4%↑…"4월엔 더 오를 수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이달 들어 유가와 환율 불안이 커지는 만큼 수입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0.9% 상승한 가운데, 중간재와 자본재도 각각 0.4%, 0.1% 상승했다. 소비재만 0.2%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수입물가 변동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4.0%, 나프타가 1.9% 올랐다. 커피도 4.7% 상승했다.환율이 같은 기간 1331원74전에서 1330원70전으로 0.1% 하락했지만 수입물가를 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달들어 국제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90달러 위로 치솟았고, 환율은 1400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요인이 반영되는 4월에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등은 4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수출물가지수는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와 상승 폭이 같았다. 화학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올랐다. 플래시메모리가 8.1%, DRAM이 0.4%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1%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024.04.16 06:00
  • 원·달러 환율, 천장 또 뚫렸다…"저항선 없는 상태, 1400원 눈앞" [한경 외환시장 워치]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돌파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환율이 별다른 저항선 없이 1400원 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원6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달러당 13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원90전) 후 약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6원60전 오른 1382원에 출발한 이후 장 초반 상승세가 나타났다. 오전에 1386원30전까지 올랐지만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이 유입되며 1385원 밑에서 마감했다.환율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중동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확대된 영향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란의 공습 소식을 전후로 106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여겨진다.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유가에 유독 취약하다”며 “국제 유가(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환율은 14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외환시장을 “무저항에 가까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강경 대응할 경우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44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스라

    2024.04.15 18:37
  • 한은 "외환·금융 변동성 확대 시 시장안정화 조치 시행" [한경 외환시장 워치]

    한국은행이 15일 "중동사태로 국내외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내외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중동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지난 12일 국제금융시장에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에 다른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1370원 위로 올라서면서 17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한은은 향후 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표들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겠다는 것이다. 유 부총재는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상황 변화와 파급영향에 따라 국내외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진행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또 시장 개입 가능성도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024.04.15 09:01
  • "금리인하 깜빡이 안켜…하반기도 예단 어렵다"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후 10회 연속 동결됐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유가가 더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 경로(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일각의 해석에는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며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결정문과 비교하면 “충분히 장기간 유지한다”는 표현에서 ‘장기간’이라는 단어가 빠졌다.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유가를 지목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은 예상대로 움직이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공급 측면에서 농산물 가격과 유가 등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며 “유가가 다시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이 총재 발언은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당초 기대에 비해서는 신중한 접근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은 완화적 기조로 해석했다. 이날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0.06

    2024.04.12 18:43
  • "금리인하 걸림돌은 고유가…섣불리 내리면 물가 자극"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12일 채권시장과 환율시장은 종일 요동쳤다.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하락하던 국고채 금리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상승 반전하더니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보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 수도 있고, 나중에 할 수도 있다”는 이 총재 발언에 곧바로 10원 이상 뛰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파(긴축 기조)와 비둘기파(완화 기조) 발언이 섞여 있었지만, 최근 물가 동향을 경험한 시장은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반응했다”고 해석했다. ○통화정책 최대 변수는 유가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고 하는데, 아직 켤까 말까 생각하는 중”이라고 비유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아직 섣부르다는 메시지지만, 시장은 그가 금리 인하 화두를 꺼낸 것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깜빡이를 켰다는 것은 좌회전(금리 인하)을 한다는 것인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지금은 계속 앞으로 가려고 하다가 자료를 보고 고민하는 상태”라고 했다. 아직 방향성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한은의 고민이 깊어진 것은 국제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불안이 커지면서 예상한 물가 경로가 유지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이 총재는 “농산물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는데 유가는 예상보다 많이 변하고 있다”며 “

    2024.04.12 18:18
  • 이창용 "금리인하 깜빡이도 안 켰다…하반기 인하 어려울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2일 "유가가 더 올라 물가가 전망경로(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을 선택했다.이 총재는 금리인하 시점을 결정하는 데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유가가 90달러 위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있으면 전망을 수정해야할 수도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이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긴축 기조의 유지 기간에 관해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표현을 '충분히'로 바꿨다.

    2024.04.12 13:04
  • "금리 확 올려버릴까요?"…어느 금통위원의 '뼈 있는 농담' [강진규의 BOK워치]

    "확 올려버릴까요?"  12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조윤제 한은 금융통화위원이 기준금리에 관해 뼈있는 발언을 남겼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4월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금통위에 참석한 조 위원과 서영경 위원에게 소감을 묻는 과정에서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개회 전 두 위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소감을 물었다. 두 위원이 별다른 대답이 없자 "이럴 때 금리 얘기를 하시면 다들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 위원의 발언은 그 직후에 나왔다. 이 총재가 잘 듣지 못하고 다시 묻자 조 위원은 "확 올려버릴까요?"라고 재차 말했다.조 위원의 발언은 농담조였다. 이 말을 들은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금통위에서까지 그의 평소 지론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조 위원은 금통위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으로 꼽힌다. 평소 가계부채 확대 우려 등을 강경한 어조로 언급하며 긴축적 금리 기조를 이어나가야한다는 의견을 주로 피력했다. 4년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두는 소수의견도 다수 냈다.최근에는 한은의 금융중개대출 확대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대출 확대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책과 다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가 통방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조윤제 위원이 반대 소수의견을 냈다"고 이례적으로 금통위원의 이름을 거명하며 소개했을 정도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연 3.5%인 기준금리

    2024.04.12 10:30
  • [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 유지…10회 연속 동결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0회 연속 동결이다.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1%로 나타나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금리를 먼저 내리기는 어렵다고 본 것으로 파악된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2024.04.12 09:50
  • 美 고금리 장기화 우려…환율 1360원 뚫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 위로 치솟으면서 1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영향이다. 국고채 금리도 연고점을 돌파했다.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4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9일)보다 9원20전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4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이 같은 환율 수준은 2022년 11월 10일(1377원50전) 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이날 환율은 1365원으로 출발했다. 전 거래일보다 10원10전 오르면서 장 시작과 함께 최고점을 터치했다. 장중 고가를 기준으로 이 역시 2022년 11월 10일(1378원50전)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의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른 것으로 발표된 영향이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낮아졌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5를 넘어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전문가들도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지연으로 원화 약세 부담이 더 커졌다”며 “환율 상단 예상치를 당초 1350원에서 1380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3엔을 넘어서면서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국고채 금리도 크게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5%포인트 오

    2024.04.11 18:27
  •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1년 만에 감소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한 결과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투자 수요 등으로 4년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6000억원 감소한 109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 7000억원이 줄어든 이후 12개월 만이다.가계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60조5000억원)이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 4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전달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6조9000억원)도 2조1000억원 줄었다.다만 주담대가 크게 줄어든 데는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 정책자금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지한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정책대출의 경우 보통 5월까지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이 대출을 해주고 기금에서 이차보전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약 3조원의 정책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가정한다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2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9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대출은 지난달 10조4000억원 불어났다. 3월 기준으로 2020년 3월(18조7000억원) 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2024.04.11 18:22
  • '美 물가불안' 신호에…원·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최고'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60원 위로 치솟으면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후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하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천장 뚫은 환율…1380원 가능성도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4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9일)보다 9원20전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4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지난 2022년 11월10일(1377원 50전)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날 환율은 1365원으로 출발했다. 전날보다 10원10전이 오르면서 장 시작과 함께 최고점을 터치했다. 장중 고가를 기준으로 이 역시 2022년 11월10일(1378원50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전날(현지시간) 미국의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로 발표된 영향이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낮아졌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105를 넘어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한국과의 금리차도 당분간 2%포인트로 유지되게 된다. 금리차 축소에 따른 환율 하락 기대가 약화하는 것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위험선호 흐름도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지연으로 원화 약세 부담이 더 커졌다"며 "환율 상단 예

    2024.04.11 16:01
  • 튀르키예 리라 다음으로 약한 원화…변동성 한 달 새 두배로

    원화 가치가 지난달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대비 각국 통화의 약세 기조가 전반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원화가 최약체 수준으로 반응한 것이다. 변동성도 한달만에 두배 가량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약체 원화, 변동성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이후 지난 8일까지 원화가치는 1.6%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 기간 1331원50전에서 1353원20전까지 오른 결과다. 이같은 하락폭은 한은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13개국 통화 중 튀르키예 리라(-2.5%)를 제외하면 가장 큰 수준이다. 달러화지수가 약보합인 가운데, 유로화(0.5%)와 영국 파운드화(0.3%)는 가치가 상승했다. 엔화와 위안화는 가치가 각각 1.3%, 0.5% 내리기는 했지만 원화보다는 강했다. 원화가 지난달 주요국 통화 중 최약체였던 셈이다. 이런 가치변동에 따라 엔화 대비 원화 가치와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는 각각 0.3%, 1.1% 하락했다.  원화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5원50전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원80전씩 변동한 것에 비해 폭이 2배 가량 커졌다. 1분기 평균인 4원30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일대비 변동률은 같은 기간 0.21%에서 0.41%로 확대됐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가 각각 0.23%씩 변동한 것에 비해 변동성이 컸다. 주요국 중 원화보다 변동성이 심했던 것은 노르웨이(0.53%), 호주(0.51%), 러시아(0.49%) 정도였다. 주식 사고 채권 판 외국인한편 지난달 국제금융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자금이 38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매수

    2024.04.11 14:04
  • 은퇴 이후 10년간 평균소득 42% '뚝'

    우리나라 고령층은 만 58세에서 68세까지 10년간 근로소득이 평균 42%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은퇴 후 ‘소득 절벽’ 현상은 저소득·저학력 계층보다는 고소득·고학력자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10일 오태희·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경제학술지 ‘경제학연구’에 발표한 ‘우리나라 고령자의 은퇴 이후 소득절벽 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한국 고령자의 평균 근로소득은 정년 직전인 58세에 311만원이었지만 10년 뒤인 68세에는 180만원으로 4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06년 당시 만 45세 이상이던 1만254명을 뽑아 구성한 ‘고령화연구패널’ 중 연구 조건에 맞는 1928명을 표본 추출해 소득 변화를 분석했다.이들의 소득 감소 원인 중에선 ‘연령 증가에 따른 노화’가 49%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주된 일자리 은퇴’가 40%로 뒤를 이었다. 주된 일자리란 생애주기 중 가장 중요하거나 가장 오랜 기간 머무른 일자리를 의미한다.주된 일자리를 떠난 이후 소득 감소폭은 고학력·고소득자에게서 컸다. 이들이 은퇴 후 새 일자리를 구하면 2년 차까지의 소득은 주된 일자리 대비 평균 111만원 줄었다. 반면 저소득·저학력 계층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연구진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2022년 기준 36.2%에 달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5.5%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그런데도 2021년 OECD 기준 노인 빈곤율은 43.3%로 전체 평균 14.1%의 세 배를 웃돈다.연구진은 “소득이 높은 근로자들도 주된 일자리에서 바로 완전하게 은퇴하기보다는 정년

    2024.04.10 20:23
  • 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3거래일 연속 연고점 돌파 [한경 외환시장 워치]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1350원 위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돌파했다. 다만 총선일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총선 앞두고 조용한 시장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70전 오른 1354원90전에 마감했다. 지난 5일 1352원80전으로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환율이 8일 1353원20전으로 재차 최고치를 돌파한 데 이어 3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작년 11월1일 1357원3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20전 하락한 1353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355원60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355원을 넘지 않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은 이날 대체로 관망세를 나타냈다. 오는 10일이 총선으로 인한 휴장일인 상황에서 같은 날(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거래량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중국 정부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하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6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1원55전)보다 51전 올랐다. 미 금리인하 기대 약화…한국도 동결 전망원·달러 환율이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영향으로 평가했다.시카코상품

    2024.04.09 16:00
  • 美 금리인하 지연되나…원·달러 환율 연고점 또 경신 [한경 외환시장 워치]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전 오른 1353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기록한 연고점 1352원80전에서 소폭 상승하면서 올들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1일(1357원3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0전 하락한 1352원20전에 출발했다. 하지만 출발 직후부터 오름세가 나타났다. 장중 한 때 1355원대로 오르기도 했다.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재확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월 중 미국의 비농업고용은 30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1만4000명)를 크게 상회했다. 전월 27만명 대비로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실업률은 3.8%로 2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CPI 상승률은 3.4%로 2월 3.2%에 비해 0.2%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물가가 다시 뛰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순탄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내용은 Fed의 금리인하 시기를 지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인하 시기는 6월(49.1%)에서 7월(50.8%)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디스인플레이션 가속화, 성장동력 약화, 신

    2024.04.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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