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21.46)는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오름세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9.9%)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반도체만 놓고 보면 51.8% 증가했다. 이는 2012년 6월(53.5%) 이후 11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수출금액지수도 3.7% 올랐다. 이 역시 컴퓨터·전자·광학기기(35.9%)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65.3% 올라 2017년 12월(67.3%) 이후 6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133.33)와 수입물량지수(113.65)는 1년 전보다 각 13.5%, 9.7% 하락했다.이 같은 반도체 훈풍은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지난 2월 68까지 하락해 2022년 9월(64)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3월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강진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최고 수준까지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위험선호가 둔화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20전 상승한 1348원70전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1월17일 기록한 1346원70전이었다. 이날 환율은 4원30전 오른 1343원8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349원30전까지 상승하며 1350원대 진입 우려가 커졌으나 고점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원화는 아시아 통화 약세에 동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는 시장 예상과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조처하겠다"고 구두개입했다.위안·달러 기준환율도 전장 대비 0.0003위안 오른 7.0946위안으로 위안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와 위안화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했을 때 위안·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원94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 (885원12전)보다 3원82전 상승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반도체 수출이 최근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지수 증가율이 50~60%에 이르는 등 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반도체 훈풍은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21.46)는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오름세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9.9%)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51.8% 증가했다. 이는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반도체 수출 증가는 1차 금속제품(-8.0%) 운송장비(-7.1%) 등의 수출물량지수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수출금액지수도 3.7% 올랐다. 이 역시 컴퓨터·전자·광학기기(35.9%)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65.3% 올라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 나타냈다. 반면 1차 금속제품(-13.3%), 섬유 및 가죽제품(-11.3%) 등은 큰 폭 감소했다.수입금액지수(133.33)와 수입물량지수(113.65)는 1년 전보다 각 13.5%, 9.7% 떨어졌다.입 가격(-4.2%)이 수출가격(-0.1%)보다 더 내려가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29)는 1년 전보다 4.3%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 석탄 등 광산품 수입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가격 하락 폭이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축
소비자들의 1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1년 후 물가상승률이 2%에 수렴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과 달리 과일값 폭등 등을 체감한 소비자들의 물가 불안은 커지는 모습이다.26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3.4%로 전달 3.3%보다 오른 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3.2%, 1월 3.0% 등으로 하락세였다.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다시 3% 위로 올라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과를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 불안이 나타나는 것도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공공요금이 올 하반기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같이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점인 100을 웃돌았지만 1~2월에 비해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역시 소비자물가 불안에 따른 심리 악화 때문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2포인트 하락했다. 집값과 금리가 향후 내릴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가 많았다.강진규 기자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당장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내수 회복 등 긍정적인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분류되는 서 위원까지 금리 인하의 긍정적 효과에 무게를 두면서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서 위원은 26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실질금리 수준이 플러스인 상태며,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 심리도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서 위원은 “금리 인하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완화돼 내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인하라기보다는 정상화”라며 다소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답했다.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내는 등 금통위 내 매파로 여겨진 서 위원까지 금리 인하에 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다.다만 서 위원은 “기대가 과도하게 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하면서 양방향을 잘 봐야 한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 대출과 주택 가격이 예상 외로 급등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해서도 말을 아꼈다. 주목할 변수로는 ‘물가 경로, 내수 회복 속도,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등 금융 안정 리
중국 위안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도 동반 출렁였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세는 수급에 따라 낙폭을 반납했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60전 떨어진 1339원50전에 마감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이날 개장가와 같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2원60원 내린 1339원50전에 출발해 장중 1334원60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반납하며 개장가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의 연내 3회 금리 인하 발언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위안화도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절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1334원대로 내려온 것이다.하지만 이후 위안·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낙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등의 네고 물량이 출회됐지만, 역외에서 달러 매수도 강하게 유입되면서 낮아진 환율 수준을 되돌렸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5원12전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87원37전보다 2원25전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6일 후임 금통위원으로 "여성 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여성·산업계 금통위원 나올까서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서 위원은 "여성 위원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 몸 담았던 위원이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유로는 "균형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 위원은 지난 2020년 4월 취임해 다음달 퇴임을 앞두고 있다. 현재 7인으로 구성된 금통위의 유일한 여성 위원이다. 한은 금통위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받아왔다. 최근까지 전원이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해 동질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또 금융이나 산업 현장을 경험한 사람보다는 관료 출신이거나, 학계에서 온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성별 다양성까지 사라진다면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위원은 금통위원뿐 아니라 한은 고위직에도 여성이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에 입행하는 직원의 40% 정도가 여성이지만 고위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Fed(미국 중앙은행)의 경우에도 40대부터 일에 대한 열정이 급감하는 '열정 갭'이 나타난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 고위직이 많아지면 여성 직원들이 이들을 롤모델로 여겨 일에 대한 열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저금리, 금리 인상 경험의 교훈 서 위원은
소비자들의 1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만에 반등했다. 1년 후 물가상승률이 2%에 수렴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과 달리 과일 값 폭등 등을 체감하는 소비자들은 물가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3.3%에서 3.4%로 오른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3.2%, 1월 3.0% 등으로 하락세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다시 3% 위로 올라가는 등 불안한 모습이 나타난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1월 2.8%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사과를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 불안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기대인플레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체감 물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상반기 동결 기조를 유지한 공공요금이 하반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같이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최근 시중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00을 넘지는 않았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밑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2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했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30% 밑으로 추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산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며 지역 간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은 25일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경제 현황’ 보고서에서 지역별 경제 성과를 2001~2014년과 2015~2022년으로 나눠 비교 평가했다. 이 기간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기여도는 51.6%에서 70.1%로 18.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기여도는 48.0%에서 29.9%로 18.1%포인트 하락했다.이 기간 한국의 성장률이 연평균 4.2%에서 2.5%로 1.7%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비수도권의 성장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6%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경북 성장률은 4.8%에서 0.1%로 4.7%포인트 떨어졌고 울산은 2.8%에서 -0.6%로 3.4%포인트 역성장했다.한국은행은 성장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이런 불균형 성장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반도체, 바이오 등 성장성 높은 첨단 기업이 모여들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한 자동차, 화학제품, 기계 산업 등이 포진했다는 설명이다.소비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비를 많이 하는 청년 인구가 대도시로 이동해 비수도권에서 소비 성향이 낮은 고령 인구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부족한 소비 인프라도 소비 성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간 1인당 소득 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대규모 이전지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예림 한은 과장은 &l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1340원을 돌파했다. 중국 위안화 강세 등에 일시적으로 연동되면서 장중 변동폭은 10원에 육박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원70전 상승한 1342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환율이 134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월 17일 (1344원20전) 이후 약 70일만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34원60전∼1344원50전 사이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전날 미국 달러화지수 상승 등을 반영해 5원40전 오른 1343원80전에 개장했지만 이후 중국 위안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133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08위안 내린 7.099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중국이 달러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오후들어 실수요 중심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며 1340원대로 다시 반등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7원37전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83원75전보다 3원62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네이버페이·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 이용 금액이 실물 신용카드 이용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모바일 쇼핑과 택시호출 등 비대면 결제와 직접 기기에 터치하는 대면 결제 등이 모두 크게 증가한 결과다. 다만 민간소비 회복세가 위축되면서 전체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47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실물카드 이용액 1조443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모바일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결제를 형태별로 살펴보면, 삼성페이 등 대면 결제가 3110억원으로 전년 보다 35.7% 증가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에서 간편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는 1조1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반면 실물 카드 이용액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등을 포함한 전체 하루 카드 결제액은 3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조1080억원에 비해 6.2%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년 12.7%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민간 소비 회복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2022년 8.7%에서 작년 5.3%로 하락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가 2조6210억원, 체크카드가 6660억원 결제됐다. 증가율은 각각 6.9%, 4.5%였다. 이 역시 전년 증가율 13.5%, 9.6%의 절반 수준이다. 선불카드 이용액은 이 기간 145억원에서 97억원으로 33.3% 줄었다. 코로나19 기간 이뤄진 재난지원금 지급이 완전히 종료된 영향이다. 어음과 수표 결제금액은 15조5550
원·달러 환율이 22일 16원 오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유럽과 중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뛰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338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10원60전 오른 1333원에 출발한 후 장중 줄곧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 상승폭(16원)은 전날 하락폭(17원40전)을 대부분 되돌린 것이다. 지난해 3월 8일 22원 상승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틀간 환율 변동폭(33원40전)은 지난해 11월 6~7일 35원70전 후 130여 일 만에 가장 컸다.환율이 대폭 상승한 것은 달러화 강세 때문으로 분석됐다. 달러화지수는 전날 발표된 견조한 미국의 경제지표를 반영해 상승했다. 이달 3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1만 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줄었고, 2월 주택 판매가 438만 채로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프랑은 달러화지수 6개 구성 통화 가운데 하나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대신 동결을 선택한 것도 파운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 격차가 다시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중국 위안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26위안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13일(7.29위안) 후 약 넉 달 만의 최고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약세에 중국 국영은행들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원화는 위안화 가치와
원·달러 환율이 16원 상승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크게 내린 환율이 하루만에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6원 오른 1338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원60전 오른 1333원에 출발했다. 이후 장중 상승폭을 키우면서 133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16원) 전날 하락폭(17원40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Fed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FOMC 결과에 강해졌던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국립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달러화지수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위안화는 원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원82전에 거래됐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75원85전)보다 7원97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중 금리를 내린 것은 스위스가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일제히 올리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NB는 이날 올해와 내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SNB는 성명에서 "지난 2년 반의 인플레이션 싸움은 효과적이었다"고 밝히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6년까지 1.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기존 전망에 비해 낮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다.이같은 결정은 '갑작스러운 것'으로 평가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적어도 6월까지는 변동 없이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NB가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기 인하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회의가 오는 6월에 예정된 만큼 선도적인 조처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급작스러운 금리 인하에 현지 화폐인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최근 8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위스프랑은 달러화지수를 구성하는 기축통화 중 하나다. 스위스프랑 가치 하락이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공고해졌다.SNB의 금리 인하로 유럽 중앙은행(ECB)도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연율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은 2022년 10월 사상 최고치인 10.6%에서 2월 2.6%로 하락했다. ECB는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당초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았지만 SNB의 결정으로 ECB의 인하 시기도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영
감귤과 배추, 우럭 등 식품 물가가 급등하면서 생산자 물가가 지난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이달 물가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월(121.83)보다 0.3% 높은 122.21(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작년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랐다. 1년 전 대비로는 작년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2.6%), 수산물(2.1%), 석탄·석유제품(3.3%),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0.6%) 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대로 축산물(-2.4%), 전력·가스·수도·폐기물(-0.9%) 등은 내렸다.세부 품목 중에서는 감귤(31.9%), 배추(26.3%), 우럭(57.9%), 플래시메모리(6.6%), 소시지(4.6%), 경유(5.0%), 휘발유(6.4%), 위탁매매수수료(3.1%), 주거용부동산관리(2.5%)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산업용도시가스(-9.2%), 국제항공여객(-4.3%) 등의 물가는 내렸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1월보다 0.5% 올랐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물가가 각 1.7%, 0.3%, 0.5%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5% 높아졌다. 농림수산품(0.8%)과 공산품(0.8%), 서비스(0.2%)가 지수를 견인했다.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 가운데 농산물(2.6%)의 경우 명절 수요가 있었던 1월(8.3%)보다는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사과 등 과일은 지금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풀리는 저장 물량이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최대 폭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7원40전 내린 1322원4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0원30전 내린 1329원50전에 개장한 후 하락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321원9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낙폭(17원40전)은 올들어 가장 큰 것이다. 작년 12월 14일 24원50전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회의 결과를 금융시장에서 비둘기파 성향으로 받아들이면서 원화가 급한 강세를 보였다. Fed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시장은 FOMC 위원들이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방침을 유지할지, 두 차례 인하 방침으로 바꿀지 주목해 왔는데, Fed는 이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3회 인하를 시사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기대에 비해 Fed가 완화적으로 나왔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가 많았던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5원85전에 거래됐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4원15전)보다 8원30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콘서트가 큰 성과를 거두면서 문화예술 분야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2년 11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대 흑자(1억6000만달러)도 넘어섰다.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 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경제 지표다. 지식재산권의 대가를 받으면 수출,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한 것으로 본다.지난해 지식재산권 흑자를 이끈 일등공신은 저작권 수지다. 지난해 저작권 수지는 22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17억4000만달러)보다 27% 증가했다. 저작권 가운데 문화예술저작권 흑자가 역대 가장 많은 11억달러로 집계됐다. 연구개발·소프트웨어(SW) 저작권은 11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한국은행은 K팝 아티스트들이 월드투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문화예술저작권 수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 및 영상 분야에서만 9억5000만달러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콘텐츠산업 세액공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2020년 1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2021년 4억1000만달러, 2022년 8억8000만달러 등으로 커지고 있다. 산업재산권 수지에선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됐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는 11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2022년 6억5000만달러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원·엔 환율이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인 가운데, 엔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4원15전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1원19전)보다 7원4전 내렸다. 지난달 27일(883원59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하루 낙폭(7원4전)은 지난 1월 11일 8원71전이 내린 이후 가장 컸다.엔화는 원화와의 직거래시장이 없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로 계산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339원8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원30전 내린 1338원50전에 출발했다. 1330원 후반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미국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화는 약세를 확대했다. 전날 BOJ가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나 완화적인 메시지가 동시에 나오면서 가치가 하락한 모습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1엔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K팝 그룹 블랙핑크는 2022년 말부터 시작한 월드투어에서 200만명이 넘는 해외 팬들을 만났다. 작년에만 미국, 일본,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37번의 콘서트가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대부분이 군에 입대한 가운데 슈가 혼자 나선 25차례의 공연에서 3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트와이스도 작년 4월부터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다.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거둔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 폭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 등에서 문화예술 저작권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식재산권 수지 1.8억달러 흑자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는 1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2년 11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1년 기록한 역대 최대 흑자(1억6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산업재산권 수지가 18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지만 저작권 수지가 2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술 관련해선 수입을 많이 했지만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 대규모 수출이 발생했다. 저작권 수지 중에선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11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22년 8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25% 증가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수출이 늘면서 음악 및 영상 분야에서 9억5000만 달러 흑자가 나타났다. K팝 아티스트들이 월드투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지재권 수출로 잡히면서 이같은 흑자가 기록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작년 시행된 콘텐츠 산업 세액공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평가된다.문화예술저작권 수지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2017년 이후 개선흐름이 나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340원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기도 했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10전 오른 1339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3원30전 오른 1337원에 개장했다. 장중에는 엔화 약세에 연동해 한때 1340원80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소폭 하락하며 1339원대에서 마감했다.이날 BOJ는 -0.1%였던 단기금리를 올려 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2월 도입한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를 8년만에 종료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 인상에도 시장에선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 BOJ가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히지 않고,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한 영향으로 파악된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1원19전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4원55전)보다 3원36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집을 이사하면서 생긴 여윳돈 4억원으로 엔화를 샀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를 밑돌자 '역대급 엔저' 투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엔화 예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전체 외화예금 대비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면서 A씨처럼 이를 투자 기회로 본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엔화 예금 비중 10.3%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엔화 예금은 98억60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전월 94억달러에서 4억6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액(99억2000만달러)에 육박했다. 1년 전(61억3000만달러)에 비하면 증가율은 60.8%에 이른다.2월말 전체 외화예금은 19억7000만달러 감소한 961억3000만달러였다. 수출입 규모가 감소하면서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25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엔화 예금 비중은 10.3%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6월말 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엔화 예금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엔화 예금이 늘어난 것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100엔당 912원70전에서 지난 1월말 901원90전, 지난달 말 885원80전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말 877원52전을 기록한 이후 소폭 올랐던 엔화 환율이 다시 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투자기회로 본 사람들이 예금을 늘렸다는 것이다.원래 엔화 예금은 주로 수출입 업체의 결제 대금 등으로 활용돼왔다. 예금 규모는 50억 달러 안팎에 그쳤고, 전체 외화예금 대비 비중도 5%내외였
미국 중앙은행(Fed)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20전 오른 1333원7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0전 오른 1331원으로 출발했다. 앞서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장중에는 이번주BOJ 통화정책회의,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통화정책 이벤트를 대기하는 관망세가 이어졌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하고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4원55전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7원14전)보다 2원59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토스머니·네이버페이머니·카카오페이머니 등 선불금 이용액이 작년 하루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도 경제활동을 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는 상황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지급서비스 중 선불전자지급수단 하루 평균 이용액은 1조3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8289억원에 비해 1746억원(21.1%)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선불전자지급수단은 계좌연동을 통해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상거래 대금, 교통요금을 지급하거나 송금할 수 있도록 선불금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토스머니, 네이버페이머니, 카카오페이머니 등이 해당한다. 이용 건수는 2957만건으로 3000만건에 육박했다. 성인 인구(4600만명)의 64% 가량이 매일 이용한 셈이다.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와 선불금이 아닌 신용카드 연동방식의 간편결제를 포함하면 간편결제 및 송금 규모는 하루 1조6522억원까지 커진다. 2022년 1조3874억원에서 19.1% 증가했다.간편결제와 송금 외 전자지급 서비스도 증가추세다.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 등의 상황에서 이용되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 이용규모는 하루 1조2266억원으로 2022년 1조529억원에서 16.5% 늘었다. 온라인쇼핑이 늘어난 영향이다.안전거래 상황에서 쓰이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는 1604억원으로 3% 늘었고 아파트 관리비 등의 고지서를 앱 등을 통해 결제하는 전자고지결제서비스는 664억원으로 16.8%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올라 133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기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영향이다.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90전 오른 1330원5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원60전 오른 1324원20전으로 개장했다. 1320원대에서 시작해 장중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1330원대로 마감했다.환율이 1330원을 넘은 것은 지난 7일 1330원90전 이후 8일만이다. 환율은 지난 7일 이후 2거래일 간 20원60전 하락하며 131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12일부터 상승세가 시작되더니, 13일 3원50전, 14일 3원10전이 상승한 후 이날 상승폭을 12원90전까지 키웠다. 최근 3일간 상승 폭은 19원50전으로 직전의 하락폭을 모두 상쇄했다.환율이 오른 것은 달러 강세 영향이다. 지난 밤 미국의 물가 지표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달러화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0.3%)을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6%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1.92포인트(1.91%) 내린 2,666.84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32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원14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0원78전)보다 6원36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지역의 조사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박사급 인력을 채용한다. 지역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지역전문' 직렬을 만들어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15일 지역전문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제학과 경영학, 통계학 등을 전공해 한은 조사연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박사학위 소지자 및 취득예정자(2024년 9월 이내)가 대상이다. 채용 규모는 10명 내외로 정했다.중부권(대전세종충남본부, 충북본부, 강원본부, 강릉본부), 경상권(부산본부, 대구경북본부, 울산본부, 경남본부, 포항본부), 전라·제주권(광주전남본부, 전북본부, 목포본부, 제주본부) 중 한곳을 택해 지원하면 해당 지역 중 인력이 필요한 지역본부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진행되는 통계학 박사 채용과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한은이 지역전문 박사를 채용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연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역본부에게 지역의 씽크탱크 역할을 주문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해석이 나온다.접수는 29일까지다. 서류 심사가 4월 중순께 완료되면 이후 면접 등을 거쳐 6월 최종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아시아장에서 달러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경계심리는 확산했다.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원10전 오른 1317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전장보다 30전 하락한 1314원20전으로 개장했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다.다만 아시아 장에서 달러가 반등하면서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생산자 물가, 소매 판매 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시장에선 경계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78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0원91전)보다 13전 내렸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2%포인트 오른 연 3.273%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354%로 0.023%포인트 상승했다.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3%포인트, 0.023%포인트 상승해 연 3.302%, 연 3.363%에 마감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을 경계했다. 가계의 주 자금조달 수단이 주택담보대출인 만큼 상환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차주 중심으로 채무상환부담 증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금융부문 잠재리스크를 우려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이에 기반한 유동화증권의 부실화를 통해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작년 3분기 기준 90조1000억원에 이르는 비은행 금융기관은 연체율 상승에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봤다.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택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모습이 주택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은 가계의 채무상환부담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가계의 자금조달이 주로 부동산 담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이 상환능력이 충분치 않은 주담대 차주 등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끌어모아 이른바 '영끌'로 주택을 산 젊은층은 이같은 위험에 더욱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다만 한은이 집값 하락만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긴축기조가 완화되면서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퍼지면 투자 심리가 살아날수도 있다는 것이다.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나타나더라도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를 반영해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50전 오른 1314원50전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원40전 오른 1312원40전으로 개장했다. 장중 한때 1309원80전까지 내렸으나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환율 상승은 미국의 간밤 CPI 발표 영향이다. 지난 2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1월 상승률(3.1%)을 웃돌았다. 물가지표가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91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9원21전)보다 1원70전 올랐다.국고채 금리도 미 CPI 지표를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2%포인트 내린 연 3.251%에 장을 마쳤다.10년물 금리는 연 3.331%로 0.004%포인트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기업의 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운전자금을 빌리면서 지난달 대출 규모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8조원 증가한 12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8조원의 증가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역대로는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3조3000억원 늘었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2012년 2월 4조3000억원 증가 이후 12년만에 동월 기준 가장 큰 것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명절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7000억원 늘었다. 주로 대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인 회사채도 3조6000억원 규모 순발행됐다. 기관의 투자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금리하락에 따른 조달 유인이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은에선 올 상반기 대규모 만기도래가 예정된 회사채를 선상환하기 위한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46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중 절반 이상인 28조6000억원이 상반기에 상환해야한다. 대기업이 은행과 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보유한 현금 등이 빠르게 마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특정 산업에서 대규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 2년간 2000t 넘는 금을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매입국인 중국 폴란드 체코 등 다수 중앙은행이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예외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1년째 금을 사들이지 않아서다.12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39t의 금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2022년 1081.9t, 작년 1037.4t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매입세를 이어갔다.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중국 인민은행이다. 인민은행은 2022년 10월부터 금 매입을 시작해 약 1년3개월 동안 약 300t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작년 말 기준 보유량은 2235.3t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1년 754.1t이던 금 보유량을 작년 803.5t으로 불렸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작년 4~11월 130t의 금을 매입했다.금 가격은 지난 8일 트로이온스당 2195.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초 1800달러대이던 금 가격은 그해 말 160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확한 매입 가격을 알 수 없지만 시세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이 같은 중앙은행의 ‘골드 러시’에도 한국은 조용하다. 한은은 2011~2013년 금을 90t 매입한 이후 더 이상 금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한은이 금 매입을 꺼리는 이유는 가격이 고점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투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금 매입에 나섰다가 수년간 ‘투자 실패’ 꼬리표가 붙은 것도 금 매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은은 2011년 7월부터 여섯 번에 걸쳐 금 90t을 매입했다.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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