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를 반영해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50전 오른 1314원50전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1원40전 오른 1312원40전으로 개장했다. 장중 한때 1309원80전까지 내렸으나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환율 상승은 미국의 간밤 CPI 발표 영향이다. 지난 2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1월 상승률(3.1%)을 웃돌았다. 물가지표가 견조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91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9원21전)보다 1원70전 올랐다.국고채 금리도 미 CPI 지표를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2%포인트 내린 연 3.251%에 장을 마쳤다.10년물 금리는 연 3.331%로 0.004%포인트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기업의 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운전자금을 빌리면서 지난달 대출 규모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8조원 증가한 12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8조원의 증가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역대로는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3조3000억원 늘었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2012년 2월 4조3000억원 증가 이후 12년만에 동월 기준 가장 큰 것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명절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7000억원 늘었다. 주로 대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인 회사채도 3조6000억원 규모 순발행됐다. 기관의 투자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금리하락에 따른 조달 유인이 커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은에선 올 상반기 대규모 만기도래가 예정된 회사채를 선상환하기 위한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46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중 절반 이상인 28조6000억원이 상반기에 상환해야한다. 대기업이 은행과 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보유한 현금 등이 빠르게 마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특정 산업에서 대규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 2년간 2000t 넘는 금을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매입국인 중국 폴란드 체코 등 다수 중앙은행이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예외다. 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11년째 금을 사들이지 않아서다.12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39t의 금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2022년 1081.9t, 작년 1037.4t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매입세를 이어갔다.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중국 인민은행이다. 인민은행은 2022년 10월부터 금 매입을 시작해 약 1년3개월 동안 약 300t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작년 말 기준 보유량은 2235.3t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1년 754.1t이던 금 보유량을 작년 803.5t으로 불렸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작년 4~11월 130t의 금을 매입했다.금 가격은 지난 8일 트로이온스당 2195.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초 1800달러대이던 금 가격은 그해 말 160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확한 매입 가격을 알 수 없지만 시세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이 같은 중앙은행의 ‘골드 러시’에도 한국은 조용하다. 한은은 2011~2013년 금을 90t 매입한 이후 더 이상 금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한은이 금 매입을 꺼리는 이유는 가격이 고점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투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금 매입에 나섰다가 수년간 ‘투자 실패’ 꼬리표가 붙은 것도 금 매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은은 2011년 7월부터 여섯 번에 걸쳐 금 90t을 매입했다. 평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둔화하면서 3거래인만에 반등했다.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오른 131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오른 것은 3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 6일 1334원50전에서 7일 1330원90전, 8일 1319원80전, 11일 1310원30전 등으로 연속 하락했다. 3거래일 낙폭은 24원20전에 달한다.환율은 이날 위험 선호 심리 둔화를 반영해 전장보다 70원 상승한 1311원으로 출발했다. 오후 중 하락 전환해 1308원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다시 반등해 개장가에서 마감했다.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경계감이 확산했다. 앞서 1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바 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원21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2원14전)보다 2원93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가운데 전세계 중앙은행이 지난 2년 간 2000톤이 넘는 금을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매입국인 중국과 폴란드, 체코 등 다수의 중앙은행이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예외다. 한국은행이 지난 2013년 이후 11년째 금 보유량 104.4톤으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앞다퉈 금 사는 신흥국 중앙은행12일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39톤의 금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지난 2022년 1081.9톤, 작년 1037.4톤을 매입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매입세를 이어갔다. 최근들어 가장 금을 많이 매입한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다. 중국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금 매입을 시작해 약 1년3개월 동안 300톤을 늘렸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작년 4~11월 130톤의 금을 매입했다. 싱가포르 통화청도 지난해 77톤의 금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금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이뤄졌다. 금 가격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195.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2년 초 1800달러대였던 금 가격은 그해 말 1600달러대로 하락했다가 지난해부터 크게 치솟기 시작했다. 작년말 2000달러를 돌파했고, 올들어서는 더욱 상승세다. 최근 저점인 1600달러에서 금을 매입했을 경우 지금 30%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금 가격이 뛰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경제 블록화가 나타나면서 일부 국가에서 달러화가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중국 등이 금 매입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은행들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20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결과다.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50전 내린 1310원30전에 마감했다. 지난 1월 4일(1310원) 후 65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장 마감 직전 1309원60전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오르면서 131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11원10전 떨어진 데 이어 이날 9원50전 내리면서 2거래일 만에 20원60전 빠졌다.이러한 환율 움직임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7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의회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 신호를 준 데다 이튿날 발표된 미 노동부 고용지표에선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다.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14전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892원12전)보다 2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2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리면서 1200원대 진입 기대도 커졌다.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50전 내린 1310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4일 기록한 1310원 이후 약 65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80전 내린 1317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하락세가 이어졌다. 마감 직전 1309원6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내리고 있다. 지난 8일 11원10전 하락한 데 이어 이날 9원50전이 내리면서 2거래일 만에 20원60전이나 빠졌다.환율이 크게 내린 것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노동시장 과열 우려가 줄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5000건 증가했으나, 지난 1월과 지난해 12월 고용 증가 폭이 하향 조정됐다. 또한 2월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전문가 전망치(3.7%)보다 높았다.이에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내렸다.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14전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2원12전)보다 2전 오른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실물 카드 없이도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다. 하루에만 1800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하는 날이 기록되는 등 이용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상대 부총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모바일 ATM 입출금 이용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8일 1810건의 입출금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6일 기록한 1364건을 넘어 역대 최고치다. 일평균 이용건수도 올들어 증가세다. 1월 430건에서 2월 627건으로 45.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하루에 25명 정도만 이용하던 서비스였지만 12월부터 서비스 대상을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 등 비안드로이드폰으로 확대하고, 이용 방식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에 QR코드 방식을 추가하면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모바일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모바일 현금카드 앱을 다운로드한 후 은행 계좌와 연계해야 한다.SC제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대구·부산·제주·전북·경남·광주은행, 농협중앙회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민·수협·산업은행, 수협중앙회는 개별 은행 앱을 사용한다. 앱을 통해 이용 가능 ATM 위치를 확인한 후 모바일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현재 전국 약 5만개의 ATM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계좌를 보유한 은행이 아니더라도 17개 은행 ATM에서 동일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ATM 화면에서 QR코드 입출금을 선택하면 QR코드가 생성되는데 이를 앱을 통해 스캔하면 계좌 비밀번호 입력 창으로 넘어간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1월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전월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배당소득이 크게 줄어서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 달 전(74억1000만달러)보다는 흑자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1년 전 4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항목별로는 1월 상품수지가 4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552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났다. 반도체(52.8%),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송 부장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에서의 수요가 특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509억8000만달러로 작년보다 8.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11.3% 줄었고, 내수 부진에 따라 소비재 수입도 4.2% 감소했다.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5억4000만달러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가 1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작년 1월 14억8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다.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원·달러 환율이 약 두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등이 최근 내놓은 미국의 통화·재정정책 관련 언급에 반응한 것으로 파악된다.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10전 내린 1319원80전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2일(1313원50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원90전 내린 1325원으로 개장했다. 장중 낙폭을 키워 장 마감 직전 1310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재정적자를 3조달러 축소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요 변수로 부각됐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 강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전날 밤에는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해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2원12전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896원38전)보다 4원26전 떨어진 수준이다.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하락 영향 등을 반영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3.27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334%로 0.065%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58%포인트, 0.038%포인트 하락해 연 3.306%,
지난 1월 여행수지 적자가 1년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일본 등으로 출국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적자가 확대됐다. 다만 상품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면서 전체 경상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달 전(74억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1년 전 4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흑자로 전환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상품수지 흑자 4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552억2000만 달러로 14.7% 늘어났다. 반도체, 승용차,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입은 509억8000만 달러로 8.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문제는 서비스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5억4000만 달러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여행수지가 1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출국자 수가 늘면서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4억8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다. 지식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월(24억6000만 달러)에 비해선 34.1% 줄었고, 1년 전(66억7000만 달러) 대비로는 4분의 1토막이 났다.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감소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3억5000만 달러에 그친 영향이다. 금융계정은 지난 1월 2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가하긴 했지만 전월(56억8000만 달러) 대비 증가폭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한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원화 가치도 상승했지만 엔화 가치가 더 크게 오르면서 100엔당 900원에 육박했다.7일 원·엔 재정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896원39전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 890원29전보다 6원10전 올랐다. 지난달 7일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은행이 이달 중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와 엔화는 거래되는 별도의 시장이 없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에 의해 자동으로 결정된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60전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330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원70전 내린 1330원80전으로 개장해 장 초반 1327원30전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낙폭이 축소되며 1330원 위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내린 것은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의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이에 기대보다 느린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보다는 금리 인하 시사 메시지에 방점이 찍히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6일 변동 없이 전날과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에 관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1334원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1원20전 오른 1335원70전으로 개장한 뒤 장중 1337원80전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11월17일(1296원90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파월 Fed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며칠째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분위기다.미국 정책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파월 의장의 언급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1330원대 중반에서 수출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29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86원62전)보다 3원67전 오른 수준이다.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4157억3000만 달러로 한달 전(4157억60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으나,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오른 것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과실류 중심의 오름세가 나타났지만 국제유가 흐름이 더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일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면서도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의 경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상품가격 오름폭은 확대됐지만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 중심으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국제유가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며 "둔화 흐름은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종적으로는 한은 전망대로 연간 물가상승률이 2.6%를 나타내더라도 지난달처럼 3%대 위로 치솟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의미로 파악된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국제결제은행(BIS)이 한국의 민간부채 규모에 대해 또 다시 '위험' 경고를 내렸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가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3년 반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한다며 금리를 올린 국가 중 부채 축소에 실패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BIS "한국 부채 '위험' 수준"6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신용 갭은 지난해 3분기 말 10.5%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2분기 말 12.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4분기 연속 10%포인트 선을 넘었다.신용 갭은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부채 위험평가 지표다. 민간신용 비율의 상승 속도가 과거 추세보다 빠를수록 갭이 벌어지는데, BIS는 잠재적인 국가별 신용위기를 가늠하는 데 이 지표를 사용한다.BIS는 신용 갭이 10%포인트를 초과하면 '경보' 단계, 2~10%포인트면 '주의' 단계, 2%포인트 미만이면 '보통' 단계로 각각 분류한다. 한국은 2020년 2분기부터 '위험' 경고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 1972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장기간이다.한국의 신용 갭은 지난 2017년 4분기 말(-2.9%포인트)을 변곡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2019년 2분기 말(3.0%포인트) 주의 단계로 진입했다. 코로나19 이후 가계와 기업의 빚이 급격히 늘면서 신용 갭은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2021년 3분기 말(17.4%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10%포인트를 웃도는 상황이다.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25.5%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말(200.0%) 이후 15분기째 200%를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
한국은행이 육아도우미·간병인 등 외국인 돌봄인력에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거나 차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급증하는 육아비용과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력 도입이 시급하지만 현재의 최저임금을 줄 경우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42년 돌봄 부족 인력 155만 명5일 한은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진행한 노동시장세미나에서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감한 노동 이슈에 중앙은행이 대안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한은은 보고서에서 돌봄인력 부족 문제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돌봄 서비스 인력 공급 부족 규모는 2022년 19만 명에서 2042년 최대 155만 명으로 약 8.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돌봄 인력의 미스매치가 심화하면서 비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간병비는 월 370만원 수준으로 2016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 가구 중위소득(224만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가사 및 육아도우미의 급여도 지난해 월평균 264만원(하루 10시간 이상 전일제 기준)으로 같은 기간 37% 증가했다. 이 기간 명목임금 상승률은 28%에 그쳤다. 가족 돌봄 경제적 손실 年 수십조원한은은 높은 돌봄비용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약해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64만원의 육아도우미 비용은 2030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평균 임금 300만원의 88%에 해당한다. 돌봄 비용 부담으로 인해 가족이 간병이나 육아에 뛰어들 경우 국가 경제 전체에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직업을 가질 때 생산할 수 있는 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악화하고 있는 한국의 저출생 문제가 작년에도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준으로 떨어졌고, 출생아 수는 23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결혼식장·놀이터·산부인과는 없어지고, 장례식장·노인 체육시설·요양원은 많아지는 등 인구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 가운데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적게는 향후 5년, 길게는 10년을 인구 회복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대 들어 출생아수 급감통계청이 산출하는 합계출산율은 가임연령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추정한 것이다. 여기에서 가임연령 여성의 나이 기준은 15~49세다. 이를 기준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를 파악해보면 골든타임의 이유가 나온다.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15~49세 인구는 2313만 명이다. 이 중 여성은 48.4%인 1120만 명이다. 가임연령대 인구가 아직 1000만 명을 넘는 상태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임연령 여성 인구는 빠르게 감소한다. 5년 후 이 연령대 여성 인구는 1040만 명으로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기준 10~44세 인구의 합계다. 10년이 지나면 가임여성이 942만 명으로 줄어들고, 15년 후엔 853만 명까지 감소한다. 15년 만에 23.8% 줄어드는 것이다.15~49세는 가임연령대를 최대한 넓게 잡은 것이다. 실제 출산이 주로 이뤄지는 연령대인 20~39세 여성 인구의 감소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20~30대 여성 인구는 2023년 615만 명에서 2028년 571만 명, 2033년 526만 명, 2038년 464만 명 등으로 감소한다. 15년간 감소폭은 24.7%에 이른다. 가임연령대 여성이 더 줄어들기 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20전 오른 1334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90전 오른 1332원20전에 개장했다. 이후 1330원70전까지 빠졌지만 이후 반등했다. 이번 주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경계 심리가 짙은 분위기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뉴욕 증시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6원62전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85원44전)보다 1원18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육아도우미·간병인 등 외국인 돌봄인력에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증하는 육아비용과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력 도입이 시급하지만 현재의 최저임금을 줄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가구가 현저히 적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5일 한은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진행한 노동시장세미나에서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쓴 채민석 고용분석팀 과장은 "국내 최저임금 수준은 중위임금의 61%에 달한다"며 "최저임금만 지급하더라도 돌봄서비스 비용이 대부분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돌봄인력 급여가 내국인 대비 충분히 낮아진 이후에야 인력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경우 1973년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도입했지만 거의 늘지 않다가 임금이 홍콩 여성 평균임금의 30%수준까지 떨어지고 나서야 증가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돌봄 노동자에 대한 시간당 임금은 홍콩이 약 2800원, 싱가포르는 1700원, 대만은 2500원 수준으로 한국의 올해 최저임금(9860원)보다 현저히 낮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에게만 별도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은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했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차별할 수 없다. ILO 규약은 각종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돼있기 때문에 돌봄 인력 확대만을 위해 이를 탈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외국인 돌봄인력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개인 간 사적 고용을 대안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42)는 최근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입주 간병인을 쓰고 있다. 급여는 월 500만원. 그는 "월급 대부분이 간병비로 나간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씨가 삼십대 후반에 결혼한 탓에 아직 어린 두 자녀가 있다는 점이다. 위로는 부모 간병비를, 아래로는 자녀 양육비를 써야하는 '쌍 돌봄지옥'이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외국인 돌봄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보고서에서 민감한 주제인 최저임금 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은 김 씨의 사례처럼 간병비와 육아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돌봄인력 한달 걸려도 못 구해5일 한은은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방안' 보고서에서 간병인과 육아도우미 등 돌봄서비스직의 노동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돌봄서비스직 구직자수 대비 구인 수는 1.23배로 나타났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그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돌봄 인력을 고용하고자할 때 한 달 이내에 찾을 수 있는 확률은 팬데믹 이전 80%에서 최근 50%까지 하락했다. 노동공급 부족 규모는 향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19만명에서 2042년 최대 155만명으로 약 8.2배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는 수요의 30% 수준에 해당한다. 돌봄 인력의 미스매치가 심화하면서 비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간병비는 월 370만원 수준으로 2016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 가구 중위소득(224만원)의 1.7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령가구가 간병비를 부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가사 및 육아도우미의 급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다"며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과 거시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중앙은행 업무에도 밀접하게 연관돼있다"고 소개했다.구조개혁이 시급한 상황에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안타깝게도 공감대를 정책화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모든 이해당사자의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강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하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전 하락한 1331원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331원50전으로 개장해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마감 전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최근 환율 변동성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원화의 평균 전일대비 변동폭은 2원78전으로 1월 4원8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글로벌 달러 강세 완화와 뉴욕 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등은 이날 환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등에 대한 경계 심리 속에 수입업체 등 실수요 기반의 저가 매수세가 환율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5원44전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888원88전)보다 3원44전 내린 수준이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카드 이용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여행객이 특히 많이 증가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도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포함)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192억2200만달러로 2022년 145억4300만달러에 비해 32.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2018년 기록한 역대 최고액(192억2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사용한 카드 수는 6356만3000장, 카드당 사용액은 302달러였다.한은은 “내국인 출국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가 늘어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는 2022년 655만 명에서 지난해 2272만 명으로 246.6%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871만 명의 79.1%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 관광객은 696만 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51억7000만달러였다. 2022년 41억4000만달러보다 25.0%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향방에 따라 환율 방향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10전 내린 1331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원20전 오른 1336원80전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 흐름이 이어졌으나 장중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0.6엔대에서 149.8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통화 완화 정책 종료를 포함한 유연한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이날 위안·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0.0039위안(0.03%) 내린 7.1036위안이었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져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원88전이다. 엔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더 상승하면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85원50전보다 3원38전 상승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696만명.'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의 숫자다. 일본에 온 외국인 관광객 중 단연 가장 많다. '노(No) 재팬'을 외치던 사람들이 지금은 '고(Go) 재팬' 하고 있다. 한국과 가까운 대만에는 55만명의 한국인이 찾아갔다. 대만에 온 전체 관광객 중 6.9%에 해당한다.해외여행객 증가는 해외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포함)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192억2200만 달러로 2022년 145억4300만 달러에 비해 32.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지난 2018년 기록한 역대 최고액 192억2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사용한 카드 수는 6356만3000장, 카드당 사용액은 302달러였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가 늘어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22년 655만명에서 지난해 2272만명으로 246.6% 늘었다. 2019년 2871만명의 79.1% 수준을 회복했다.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은 51억7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2022년 41억4000만 달러보다 25.0% 증가했다.반면 비거주자가 한국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95억3700만 달러에 그쳤다. 2022년 58억6200만 달러보다는 62.7% 늘었지만 2019년(99억1900만 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과거만큼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파악된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중국의 공공정책연구소가 '한국의 자녀 양육비가 세계 1위'라는 보고서를 내놨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집계의 시점과 범위가 서로 달라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29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미국 CNN 방송은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4년도판 '중국양육비용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18세까지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3배인 7만4800달러(약 1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자녀를 대학까지 보낼 경우에는 양육비는 9만4500달러(약 1억2500만원)로 늘어난다.그러면서 "1인당 GDP 대비 양육 비용은 한국이 7.79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소개했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한국, 중국에 이어 이탈리아(6.28배), 영국(5.25배), 뉴질랜드(4.55배)가 5위권을 형성했고, 일본(4.26배), 미국(4.11배), 독일(3.64배)도 상대적으로 양육비가 많이 들었다. 반면 싱가포르(2.1배)와 호주(2.08배), 프랑스(2.24배)는 소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육비가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런 비교는 엉터리에 가깝다. 복지부에 따르면 중국 위와인구연구소가 인용한 한국의 양육비 자료는 2012년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이다. 당시 보사연은 0~2세, 3~5세, 6~11세, 12~14세, 15~17세, 18세 이상 등 연령구간을 구분해 월평균 양육비를 조사한 후 개월 수로 환산해 대학 졸업(22세)까지 약 3억900만원의 양육비가 든다고 밝혔다. 당시의 1인당 GDP 대비 7.79배에 해당했다.중국이 18세까지의 자료를 제시한 반면, 한국은 22세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누르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원60전 오른 1333원60전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원 오른 1332원에 개장했다. 장중 1337원50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1330원 초반대로 다시 내려왔다.최근 달러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월 개인소비지출(PCE),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대기하며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셸 보먼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통화정책은 시간이 지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을 2%까지 낮출 수 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거나 상황이 반전되면 기준금리를 올릴 의향도 있다"고 말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낮아졌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5원50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84원47전보다 1원3전 상승했다.이날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5%포인트 내린 연 3.359%에 장을 마쳤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연 3.442%로 0.012%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은 연 3.400%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산후조리원 500만원, 육아도우미 300만원, 영어유치원 200만원….’자녀가 태어남과 동시에 시작되는 ‘양육비와의 전쟁’ 비용 청구서다. 한 달간 자녀를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이 직장인 한 달 월급에 육박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도 출혈경쟁은 끝나지 않는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다가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된 강모씨(34)는 “사설 놀이학원, 영어유치원을 버티면 ‘초등 의대반’이 나온다”며 “비용이 부담되지만 SNS에서 비교하는 문화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녀 예상 양육비 1년 새 16%↑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만 25~45세 경제활동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20일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자녀 한 명당 양육비는 2억5206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만 19세까지 키우는 데 들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물어본 결과다.이는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3~4월 25~45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때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경제활동 여성은 평균 양육비로 2억1659만원을 생각했다. 1년 새 예상 양육비 규모가 16.4% 커졌다.이번 조사에서 자녀가 없는 여성이 예상한 양육비 규모는 2억6809만원으로 유자녀 여성 예상액(2억3604만원)보다 컸다. 기혼자 중 무자녀인 경우는 예상 양육비 규모가 3억4003만원에 달했다. 자녀에게 실제로 드는 돈을 파악할 수 있는 유자녀 여성보다 무자녀 여성의 양육비 규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응답자는 출산율 상승을 위해 필요 양육비의 46.7%인 1억1810만원을 국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봤다. 원하는 지원 방식으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잇따라 내놓는 ‘저출생 공약’에 대해 일하는 여성들은 어떤 점수를 줄까. 육아휴직 급여 확대 등 실제 생활에 바로 반영될 수 있는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격적인 대책’으로 여겨진 1억원 대출 후 원금 탕감이나 임대주택 제공 등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한경과 입소스가 일하는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야의 저출생 공약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을 묻는 항목에 ‘육아휴직 급여 최대 금액을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인상’을 답한 응답자가 74.0%로 가장 많았다. 100점 척도로 환산하면 73.275점을 받았다. 공약은 국민의힘이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도 육아휴직 급여에 50만원을 추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2위는 아빠 출산휴가 1개월 의무화 정책(72.95점)이 차지했다. 현재 10일에서 최대 2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정책이다. 특히 25~29세 젊은 층에선 75점이 넘는 점수를 받는 등 호응이 상대적으로 컸다.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에게 주는 지원금을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하겠다는 정책이 71.95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 두 가지는 국민의힘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다.민주당이 제안한 파격적 대책들은 실현 가능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신혼부부 가구당 1억원을 대출해준 뒤 셋째를 낳으면 원금을 전액 감면해주는 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59.7점에 그쳤다. 응답자의 44.5%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가 있는 모든 국민에게 출산·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은 60.3점, 공공임대 주택을 제공하고 5~10
201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이었다. 2013년 1.19명에서 2년 연속 반등하며 초저출산(1.3명 이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출산율은 매년 급락했다. 이 무렵 여성의 경제활동은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집값 폭등과 수도권 집중 가속화 등이 출산율 급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27일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16년 1.17명으로 2015년에 비해 0.07명 하락했다. 2018년 1.0명이 붕괴(0.98명)했고, 2020년 0.84명, 2022년 0.78명 등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빠르게 높아졌다. 2017년 61.4%로 60%를 처음으로 넘더니 2023년 70.0%에 이르렀다.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18년 66.2%에서 2022년 75.0%로 8.8%포인트 올랐는데, 이 중 60%인 5.3%포인트가 자녀가 없는 여성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자녀 대신 일을 선택하면서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이성용 전 한국인구학회장은 “일과 가정 중 일을 선택해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덧붙였다.이 무렵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는 등 사회적 여건이 악화한 것도 출산율 급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5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2022년 9억원대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남윤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과장은 “출산 의향에 대해 무작위 통제실험을 한 결과 주택 마련 비용에 대한 염려가 혼인 및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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