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환율이 관망세를 나타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전 하락한 1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90전 오른 1332원에 개장해 1330원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전날 오른 10전을 반납하면서 마감했다.이날 환율은 이번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의미 있는 흐름 없이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PCE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가 지표로 여겨진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월말임에도 네고(달러 매도)가 결제 물량에 밀리지 않고 위안화 약세를 쫓는 점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4원81전이다. 엔화는 직거래시장이 없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에 따라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4원83전)보다 2전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시점이 물가 둔화의 최종구간(라스트마일)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순조롭게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는 국가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은행은 27일 '최근 한국·미국·유로 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 물가 상승률은 정점부터 12개월 동안은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문제는 물가 정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 최근부터 각국의 물가가 반등하거나 둔화세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고물가의 기저효과가 사라진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한은은 이같은 공통요인 외에도 국가별 요인이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엔 견조한 고용지표가 물가 둔화를 막고 있다.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2.9%)보다 높은 3.1%로 나왔다.유로지역은 높은 임금 상승이 물가 둔화 흐름을 가로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도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2022 연례보고서' 유럽의회 본회의 토론에서 "향후 몇분기 동안 급여가 물가 역학에서 갈수록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높은 농산물 가격이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8∼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농산물 가격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도 사과, 귤 등 과일류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출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소비시장으로 떠올라서다.한국은행은 27일 '우리나라의 對아세안5 수출 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국의 대아세안 5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수출은 지난 201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흑자규모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늘어났다. 2023년 기준 흑자규모는 236억 달러로 미국(445억 달러) 다음으로 많다.아세안 지역이 뜨는 것은 중간재 수출 때문이다. 중국의 임금 수준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이 지역이 넘겨받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중국 외 생산기지 필요성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소비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인구가 많은 지역이어서다.한국은 주로 중간재를 수출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0% 이상을 차지한다. 석유제품·화공품 등 다른 품목을 합친 중간재 비중은 89%에 이른다.한국이 수출한 중간재 중 절반은 이들 국가의 소비와 투자로 인한 생산에 활용됐지만 나머지 절반은 미국(11%)과 중국(9%)으로 귀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귀착 비중은 미중 갈등 이후 확대됐다. 2022년 미국 및 유럽연합(EU)으로 귀착된 비중은 2015년에 비해 5.6%포인트 늘었다. 중국은 같은 기간 4.6%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동남아 지역으로 귀착된 비중은 7.7%포인트 축소됐다.하지만 소비재 비중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한국의 수출 품목 중 식품, 의복 등 최종재는 5%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은 "아세안 수출이 꾸준히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을 나타내며 1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외환시장까지 영향이 있지는 않았던 모습으로 파악된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전 오른 1331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원 내린 1330원에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중 한때 1333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정부가 이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내놨지만, 코스피는 실망 매물에 하락했고 외환시장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 축소도 환율 하락 압력을 희석 중"이라며 "대내 호재 속에도 대외 재료와 양방향 수급을 고려하면 환율 추세 전환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3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86억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월말임에도 달러 결제 수요가 네고(달러 매도)보다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4원83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83원59전보다 24전 높아졌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340%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0.034%포인트 내렸다. 5년물 금리는 연 3.430%에서 연 3.379%로 하락했다. 10년물은 0.066%포인트, 30년물은 0.057%포인트 하락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 금융공기업에 다니는 30대 A씨의 월급 명세서에는 요즘 최종 수령 금액으로 ‘50만원’이 찍힌다. 몇 년 전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해 받은 사내대출금의 원리금 상환액을 공제한 금액이다. A씨는 “금융권 대출까지 고려하면 이미 마이너스가 된 지 오래”라며 “생활비조차 조달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A씨처럼 주택 구매 이후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된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각종 대출을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로 집을 산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이들의 부진한 소비는 개별 가계의 어려움을 넘어 민간소비 증가율을 끌어내려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은행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성향이 큰 3040세대의 과도한 부채가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큰 폭의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한은은 2021년 8월 이후 열 차례에 걸쳐 금리를 3%포인트 높였다. 금리 인상 이후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율은 2~3%포인트 높아졌고,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는 1.5%포인트 상승했다.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일반적으로 소비를 미루고 높은 이자소득을 받기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출을 상환하는 선택을 한다. ‘기간 간 대체’ 효과다.한은의 모형분석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줄어들었다. 실제 내구재와 준내구재 등 재화소비가 작년부터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서비스 소비도 최근 악화하고 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최근 올해 민간소비 증가
한 금융공기업에 다니는 30대 A씨는 최근 월급 명세서에 '50만원'이 기록됐다. 몇 년 전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해 받은 사내대출의 월 상환금을 공제한 금액이다. A씨는 "금융권 대출까지 고려하면 월급이 사실상 마이너스"라며 "기본적인 생활비조차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처럼 '영끌 후유증'을 겪는 3040세대가 늘고 있다. 모아둔 자산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저금리 시기에 주택을 사기 위해 받은 대출이 금리 인상과 맞물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금리 높아지자 소비 감소한국은행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당시 연 0.50%였던 금리는 10차례 인상을 통해 연 3.50%까지 높아졌다. 한은이 이번 보고서에서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율은 2~3%포인트 높아졌고,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는 1.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는 일반적으로 당장 소비를 하기보다는 높은 이자소득을 받기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출을 상환하는 선택을 한다. '기간 간 대체' 효과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가계의 이자부 자산과 부채의 비율이다. 2022년 1.0 밑이었던 이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09까지 높아졌다. 부채를 갚고, 자산을 늘린 결과다. 이는 2015~2019년 평균인 1.04 수준도 넘어선 수치다. 소비는 악화 추세다. 한은의 모형분석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오르며 나타난 위험선호 심리에도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이어받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30전 오른 1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 내린 1327원70전에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다시 1330원대 위로 올라섰다.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으나,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이어받지 못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16.76포인트(0.63%) 오른 2681.03에 개장해 장 초반 1% 넘게 상승했다가 상승 폭을 줄여 전일보다 3.43포인트(0.13%) 오른 2,667.70으로 마감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원59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4원53전)에서 94전 내렸다.한편,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환율 영향 등으로 넉 달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1억달러로 전월보다 5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자금을 말한다.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5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보도자료에서 "달러화 예금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 약화에 따른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엔화 예금이 3억달러 줄었다. 엔화 절하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영향이다. 유로화 예금은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상반기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2분기 인하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처음으로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돼 시장에선 한은도 하반기부터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어 금리 인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개월 후 금리 인하’ 첫 의견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중 한 명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의 판단 이유에 대해 이 총재는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 부진에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해당 위원을 제외한 다른 5명의 금통위원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연 3.5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3개월 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전원이 연 3.5%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0월 ‘인하’가 언급됐지만 당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지만 내수 부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후 9연속 동결됐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 논의를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내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2%)보다 높고 기존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도 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이 총재가 전했다.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모두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준과 동일하다.금통위원의 금리 전망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는 변화가 있었다.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후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는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6%포인트 하락한 연 3.342%에 마감했다.강진규 기자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약 열흘만에 1320원대에 진입했다.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원 내린 1328원70전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70전 내린 1333원에 개장해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2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 수준(2%)을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속된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에는 위안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전장보다 0.0012위안(0.02%) 내린 7.1018위안이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4원53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9원77전)에 비해 5원24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5월 새롭게 나오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따라 금리인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원 중 한명이 '3개월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른 5명의 금통위원은 연 3.5%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 취임 이후 도입된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전원이 연 3.5%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가 언급됐지만 당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금리인상과 인하 모두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견이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극심한 내수부진 전망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해 1.6%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전망치 1.9%에서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 것도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당초 2.3%였던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 대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문구가 들어갔
한국은행이 22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2.6%로 전망했다.이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내년 전망치도 성장률 2.3%, 물가상승률 2.1% 등이 유지됐다. 경제 흐름이 당초 전망한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의 양극화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로 올린 이후 아홉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미국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90전 내린 1334원70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60전 내린 1334원에 개장해 1332원10전∼1337원60전 사이에서 움직였다.이날 환율이 내린 것은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다. 지난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044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전장 대비 0.20% 하락했다.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889원97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엔당 889원57전)보다 40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자 기업 체감 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악화했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작년 10~12월 70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0년 9월(64) 이후 3년5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오르다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좋았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BSI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같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7포인트)이 크게 부진했다.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강진규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악화했다.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제조업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작년 10∼12월 70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0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67까지 떨어진 이후 점차 오르다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업종별로 보면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 업종의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좋았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BSI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의료·정밀기기(-13포인트)와 석유정제·코크스(-7포인트)의 BSI도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2포인트)과 중소기업(-1포인트), 내수기업(-3포인트)이 하락했고, 수출기업(+2포인트)만 올랐다.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같았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7포인트)이 크게 부진했다. 부동산 PF 부실 사태
귤과 사과 등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에 석 달 만에 반등한 뒤 두 달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높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3.8% 상승했다. 축산물이 1.3% 내렸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8.3%, 0.2% 각각 올랐다. 특히 감귤 값이 48.8%나 올랐다.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는 사과는 7.5% 상승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15.4%에 이른다.이에 따라 신선식품이 지난해 12월(13.9%)에 이어 지난달(10.0%)에도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생산이 줄었다"며 "(사과, 배 등의)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르니 제철 과일인 귤 등도 대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공산품은 0.1%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1.0%), 음식료품(-0.3%) 등이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올랐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1.6%), 사업 지원 서비스(1.1%),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세부 품목 중에는 D램 반도체(17.0%), 산업용 도시가스(10.0%) 등이 오르고, 돼지고기(-4.0%), 혼합소스(-8.3%), 철강 절단품(-6.5%) 등이 내렸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원재료(-1.5%)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6%)와 최
가계 빚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경기가 일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1878조3000억원에서 약 8조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다시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말 1867억6000만원에서 18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 결제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개념이다.가계대출은 작년 말 1768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에 비해 6조5000억원 불어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5조2000억원 늘어난 106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 입주 물량이 몰려 집단 대출이 대거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51조원 증가했다.강진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위안화 강세가 나타났지만 원화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40전 오른 1337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90전 오른 1336원10전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한때 1339원30전까지 오르면서 1340원 재진입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연 4.20%에서 3.95%로 인하했다.중국이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로 여겨져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아니었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원57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0원4전)보다 47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공공성 있는 자원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지정한 공공기관들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이 같은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 대응에 나서는가 하면 중소기업·소상공인 등과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등 혁신경영에 매진하고 있다.○기후변화 위기 대응공공기관들은 ‘탄소중립’이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고 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수소혼소발전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소혼소발전이란 기존 가스복합발전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에 수소를 혼합해 연소하는 기술이다. 청정연료인 수소 비율이 늘어나는 만큼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 나아가 수소 비중이 100%가 되면 무탄소 전원이 된다.서부발전은 2021년 8월 한화임팩트와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기술 개발에 나섰다. 당시 한화임팩트는 수소혼소율 30% 기술을 확보한 상태였다. 서부발전이 가스터빈과 실증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한화임팩트가 연소기 개조 등 기술 개발을 맡았다. 약 1년의 기술 개발 끝에 양사는 2023년 6월 세계 최초로 중대형 가스터빈에 수소를 60%까지 섞어 연소·발전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소혼소 기술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상업운전이 가능한 중대형 가스터빈에서 60% 수소혼소 실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중부발전은 최신 환경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2015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85% 저감했다. 중소기업 기술 지원 및 판로 개척
가계의 빚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경기가 일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정부의 부채축소 노력이 일부 성과를 거두면서 증가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말 1878조3000억원에서 8조원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다시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말 1867억6000만원에서 18조8000억원 증가했다.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 결제 등으로 인해 발생한 판매신용을 합한 개념이다. 가계대출은 작년 말 1768조3000억원으로 3분기말에 비해 6조5000억원 불어났다.주택담보대출은 15조2000억원 늘어난 106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 입주 물량이 몰려 집단 대출이 대거 발생한 영향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작년 한해동안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51조원에 달했다. 신용 대출 등 기타대출은 703조9000억원으로 4분기에 8조7000억원 감소했다. 판매신용은 1조5000억원 늘어난 118조1000억원이었다.이같은 가계신용 증가에 대해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노력으로 낮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폭은 2003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며 "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속도를 관리하면서 기타금융중개회사 대출이 3분기 7조1000억원에서 4분기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작은 범위 내에서 출렁인 끝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 마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전 내린 1335원2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달러가 반락하면서 전장 대비 1원90전 하락한 1333원50전에 개장해 장 초반 1330원50전까지 내렸다.하지만 이후 달러화 반등과 위안화 강세 제한에 하락 폭을 줄였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093억원을,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약 9464억원을 순매수했다.최근 환율 변동폭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지난 13일 1328원20전에서 1328원10전으로 10전 내리는 데 그쳤고, 7일에는 이날과 같은 20전 변동에 그쳤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4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8원66전)보다 1원38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지난해 광의 통화량(M2)이 100조원가량 증가했다. 연 3.50%의 높은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긴축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총선을 앞둔 여야의 ‘돈풀기 경쟁’이 다시 유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의 통화량은 3830조6000억원(평잔 기준)으로 나타났다. 2022년 3722조8000억원에 비해 107조8000억원 늘었다.광의 통화량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광의 통화량 증가폭은 2021년 35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2022년 292조3000억원 등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증가 폭(107조8000억원)은 2013년 87조2000억원 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이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1월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연 3.50% 수준의 고금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2021년을 정점으로 통화량 증가 폭이 감소세로 나타난 것이다.통화량 증가 폭 감소는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풀린 돈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여서다. 한은이 물가 안정세를 검토한 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많다. 문제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선심성 ‘돈풀기 경쟁’이 촉발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
유일호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사진)은 16일 “전·월세 상한제가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선릉더모임센터에서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18·19대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장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그는 올해 초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에 취임했다.유 이사장은 “경제정책이 ‘불완전 판매’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좋은 정책이더라도 부정적 요인이 많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그는 이런 정책에 대해 “서민과 저소득층을 위해 도입한 정책이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정책 대상자들의 고통이 오히려 커졌다”고 했다.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긴축적 재정정책을 펴더라도 필요한 지출은 확대할 필요도 있다”며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강진규 기자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등 다른 국가도 응답률이 떨어지자 일부 통계 발표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한국은행 런던사무소가 최근 내놓은 현지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작년 10월부터 고용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취업시간대별, 고용형태별, 성별, 산업별 취업자 등 세부 통계는 발표하지 않고 전체 실업률,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만 ‘실험적 통계’ 형식으로 공개했다. 영국 국세청의 급여소득 자료와 실업급여 통계를 통해 보완한 자료라는 점을 명시하고, ‘국가통계 인증’ 표시는 삭제했다.영국 통계청이 물가와 통화정책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고용통계 발표를 중단한 것은 고용조사의 응답률이 급전직하해서다. 2014년 50% 안팎이던 영국의 고용조사 응답률은 2020년 팬데믹을 겪은 후 30%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말에는 14.6%로 하락했다. 거절의 유형도 더 명확해졌다. 과거엔 집에 없거나 상황이 여의찮아 ‘어쩔 수 없이’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응답 자체를 거절하거나 표본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강력한 거부가 많아졌다.영국 통계청은 작년 10월 이후 무응답자에 대한 재접촉 절차를 마련하고, 응답자 보상을 강화하는 등 고용통계 응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고용통계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강진규 기자
“분명히 집 안에 인기척이 있었는데 초인종을 누르고 통계 조사를 하러 왔다고 하니 TV 음량을 줄이고 아무런 대답을 안 하더라고요.”통계청 조사원들이 밝히는 대표적인 응답 거절 사례다. “대뜸 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는 조사원도 적지 않다. 1인 가구 증가, 개인주의 성향 등으로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아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낯선 사람과의 대면을 꺼리는 문화마저 확산하면서 통계조사 무응답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서초·송파구 조사 어려워15일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조사 과정에서 무응답자가 특히 많은 지역은 고소득 가구가 몰려 있는 곳이다. 최근 응답률이 55%로 하락한 가계동향조사는 수도권 가구의 응답률이 현저히 낮다.통계청이 2021년 실태 분석을 한 결과 수도권은 조사 설계상 한 가구가 4600가구를 대표하도록 돼 있는데 응답이 저조해 결과적으로는 7600가구를 대표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가구의 응답이 전체를 대표해 실제와 맞지 않은 통계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단독주택 가구, 2인 가구 및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에서는 모집단에 비해 높은 응답률이 나타났다.고용상황을 묻는 경제활동인구 조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통계청은 품질진단 보고서에서 “전통적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이 불응률이 높다”며 “지역적 특성이 표본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청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을 조사하는 경인지방통계청의 불응률이 약 12%로 전국 평균(10% 안팎)보다 높았다.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로 방문 조사
가계 소득과 지출 등을 파악하는 가계동향조사의 무응답 비중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고용 상황을 파악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 복지의 기초 자료가 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등도 응답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가 통계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조사 방식, 표본 수, 응답률 등 통계 관련 기초 정보를 담고 있는 ‘통계청 통계정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의 단위 무응답률은 44.9%(6월 기준)에 달했다. 전년 동월 37.7%에서 7.2%포인트 올라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를 위해 선정한 표본 열 명 중 네다섯 명은 자신이 얼마를 벌어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공개하기를 거부했거나 성실하게 답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가계동향조사 무응답률은 30% 안팎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5%로 뛰었다. 2021년 32.0%로 소폭 낮아졌지만 이후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 건강 상태, 복지 수준 등을 묻는 사회조사의 무응답률은 2022년 30.4%로 30%를 넘어선 뒤 지난해 31.6%로 높아졌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도 무응답률이 두 자릿수로 높아졌다. 이인실 전 통계청장은 “응답에 따른 보상을 늘리고 행정 통계를 연계해 보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가계의 소득과 지출 등을 파악하는 가계동향조사의 무응답 비중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고용 상황을 파악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 복지의 기초 자료가 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등도 비슷한 추세다. 통계조사의 응답률이 하락하면서 국가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 묻자 열명 중 네다섯명 "무응답"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동향조사의 단위 무응답률은 44.9%(6월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37.7%에서 7.2%포인트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무응답률이 40% 위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표본 열명 중 네다섯명 정도가 자신의 얼마를 벌고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공개하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무응답은 조사에 불응했거나, 불성실한 응답으로 통계 활용이 불가능한 경우를 합한 것이다. 30% 안팎이던 가계동향조사 무응답률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5%로 뛰었다. 대면 활동이 일부 재개된 2021년 32.0%로 낮아졌지만 이후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고용·사회·복지 등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주관적인 건강상태, 교육 훈련 정도, 복지 수준, 생활환경 등을 묻는 사회조사는 2023년 무응답률이 31.6%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2년(30.4%) 30%대를 돌파한 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와 경제활동인구조사, 지역별고용조사 등도 무응답률이 두자릿수로 높아졌다. 무응답 증가는 신뢰성 높은 통계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된다. 다양한 대상을 조사하지 못하고 나름의 추정방식을 도입해 응답을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인실 전 통계청장은 "응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3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도 5조원 가까이 늘었다.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10개월 연속 이어졌다. 증가 폭도 12월(3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확대됐다. 금융권은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1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이 4조9000억원 늘었다.이 같은 대출 증가 폭은 1월 기준으로 2021년 1월(5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강진규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이다.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30전 오른 1335원4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원90전 급등한 1340원으로 개장했다. 한 달만에 1340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이후 장중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지난달 미국 CPI 상승률은 3.1%로 시장 예상치(2.9%) 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도 고조됐다. 다만 1340원 선에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 폭은 축소됐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7원16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88원60전)보다 1원44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강진규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