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 빚이 5년 9개월만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증한 부채의 조정이 시작되고 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택 관련 대출은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부채 축소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GDP 대비 민간신용 2017년 이후 첫 감소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25.6%로 2분기 말 225.7%에서 0.1%포인트 감소했다. 가계신용 비율이 101.7%에서 101.5%로 0.2%포인트 감소해 124.0%에서 124.1%로 늘어난 기업신용 비율 증가폭(0.1%포인트)을 상회했다.올해부터 적용된 '보험대출 제외' 이전 기준으로는 3분기 민간신용 비율이 227.8%였다. 지난해 2분기 228%에서 0.2%포인트 줄었다. 이 기준의 가계신용 비율은 2분기 104.0%, 3분기 103.7% 였다.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 0.3%포인트 감소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올해 1분기 통계상 감소가 나타났지만 이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보험대출이 제외된 효과였다. 보험대출을 기존 기준으로 포함할 경우엔 올해에도 2분기까지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이어져왔다.3분기 GDP 대비 부채비율이 축소된 것은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이 제한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가계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말 한은이 125.6%로 추정했던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코로나19 이전 대비론 여전히 높은 수준민간신용의 감소가 처음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확실한 감소 흐름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감소 폭이 0.2%포인트로 적고, 코로나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계열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에 이름을 올렸다.더뱅커는 2일(현지시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 총재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더뱅커는 “이 총재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다”며 “한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를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인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지난해 11월 선출된 것도 수상 이유로 꼽았다.더뱅커가 매년 지역별로 선정하는 올해의 중앙은행장에 한은 총재가 뽑힌 것은 이 총재가 처음이다. 이 총재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적인 여정은 통합적인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강진규 기자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Fed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줄어든 가운데 의사록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이 나올지 여부가 관심사다.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40전 오른 1304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보다 10원60전 높은 1311원에 개장해 12원40전이 상승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개장 이후 하락세가 나타나며 오름 폭이 제한됐다.이날 환율은 미국의 금리 기대 변화에 연동된 것으로 여겨진다. Fed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나타난 달러화 약세가 기대감 조정으로 인한 강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위험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환율은 오는 3일(현지시간) 공개되는 FOMC 의사록과 다음날 나오는 12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에 반응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FOMC 이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원45전이다. 전날 같은시간 기준가(919원69전)보다 1원24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계열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선정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은 총재 중 첫 수상이다. 더뱅커는 2일(현지시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 총재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이 총재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다"며 "한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를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의 가계부채와 고령화, 노동시장 관련 발언에도 주목했다. 더뱅커는 "이 총재가 가계부채에 대한 통제와 거시·미시경제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경제가 고령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GDP 성장률을 2%로 유지하기 위해 여성과 이민자의 노동시장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그의 발언도 소개했다. 아태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에 한은 총재가 뽑힌 것은 이 총재가 처음이다. 작년에는 응우옌 티 홍 베트남중앙은행 총재, 2022년엔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중앙은행 총재가 수상했다. 이 총재는 수상소감을 통해 "현재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적인 여정은 통합적인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뱅커는 이날 이 총재와 함께 안드리 피시니 우크라이나중앙은행 총재를 유럽과 글로벌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했다. 아브델라티프 조하리 모로코중앙은행 총재, 빅
매달 연금을 포함해 약 80만원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70대 A씨는 통계분류상 ‘빈곤층’이다. 중위소득(국민 가구소득의 중위값)의 50%(약 144만원) 이하를 벌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생계를 꾸리기에 80만원은 많지 않은 금액이다. 식비와 주거비 등을 감당하기 빠듯해 보인다. 하지만 A씨의 거주지를 보면 그가 과연 빈곤층인지 의문이 생긴다. 그는 서울에 집이 있다. 소득은 적지만 자산이 10억원을 넘는다.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최근 공개한 ‘연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로 나타났다.이는 OECD 회원국 평균(14.2%)의 세 배 수준이다. 빈곤율이 한국 다음으로 높은 곳은 에스토니아(34.6%)였고 라트비아(32.2%)가 뒤를 이었다. 일본(20.2%)과 미국(22.8%)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美·日 2배인 韓 노인 빈곤율나이가 많을수록 빈곤율은 더 높아졌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6∼75세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인 데 비해 76세 이상은 52.0%로 나타났다. 76세 이상 두 명 중 한 명꼴로 빈곤층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연금제도가 성숙하지 않은 영향이다. 현재의 고령층은 국민연금에 들지 않았거나 가입했어도 가입 기간이 짧아 충분한 금액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OECD는 “한국의 연금 제도는 아직 미성숙하며 고령 노인이 받는 연금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 같은 비정상적인 노인 빈곤율 뒤에는 한국식 생애소득 사용 패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선 대부분 사람이 젊었을 때 벌어들인 소득으로 부동산을 매수한다. 소득을 미래 연금으로 모으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최근 약세를 나타냈던 달러가 반등하면서 되돌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보다 12원40전 오른 1300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원 오른 1293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유로화 등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가 최근 5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되돌림 수요가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다만 코스피가 이날 0.6%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인 점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9원69전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3원24전)보다 6원25전 높아졌다.한편 서울 외환시장에는 이날부터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의 거래 참여가 시작됐다. 현재 RFI 중 참가자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한 곳이다. 외환 당국의 수요조사에서 30여개 기관이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참여는 저조했다. 올해 외환시장은 새벽 2시까지 영업시간 확대를 추진한다. 상반기 중 약 12회에 걸쳐 시범적으로 연장 운영을 한 후 7월부터 본격 도입이 예정돼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일 “재정 확대와 저금리에 기반한 부채 증대에 의존해 임기응변식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부채 규모는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한 구조적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찾는 데 한은이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 같은 구조개혁에 관한 발언은 이 총재가 한은의 법정 목표인 물가 안정, 금융 안정과 함께 ‘경기 회복’을 정책 목표로 언급한 이후 나왔다. 이 총재는 “정보기술(IT) 제조업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이 1.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이 경기 회복의 온기를 충분히 느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 경기 회복과 금융 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한은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1%로 전망하고 있지만 반도체 등 IT 부문을 제외하면 경기 회복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물가에 대해선 ‘마지막 구간(last mile)’의 어려움을 짚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불안 가능성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재정의 확대와 저금리에 기반한 부채 증대에 의존해 임기응변식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오는 2일 시무식을 앞두고 먼저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부채 규모는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이런 문제에 대해 한은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봤다. 그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데 한은이 더 힘써야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을 어떻게 극복할지,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후위기 등 과거와 다른 환경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하는지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은은 지난해 구조적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내놨다. 이 총재는 '초저출산 현상이 가져온 극단적 인구구조 문제', '장기 구조적 관점에서 진단한 가계부채 현황', '지역별 주요 제조업의 생산 및 공급망', '거점도시 중심의 균형발전 보고서' 등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부문에 대한 정책 제안을 통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이같은 구조개혁에 관한 발언은 이 총재가 한은의 법정 목표인 물가 및 금융안정과 함께 '경기회복'을 정책 목
올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피벗)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가 연 2.75~3.0%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투자은행(IB) 등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인하 시점과 폭을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2분기부터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지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연 3.5%에서 연 2.75%로 0.7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JP모간은 한은이 올 3분기와 4분기에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10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이 예상한 올 연말 금리 수준은 연 3.0%다. LG경영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4분기로 전망했다.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상반기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근거가 별로 없다”며 “미국이 금리를 내린 뒤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은에서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선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향후 금리 수준을 연 3.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위원이 두 명이나 나왔다. 기존에는 전원이 연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다만 시장에서 퍼지고 있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경계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며 “여전히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올해 금통
올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와 함께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경기 부진으로 인한 환율 반등 우려도 상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외 금융회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310원 안팎에서 4분기 1250원 전후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 회사별로 편차는 있다. 골드만삭스는 환율이 1분기 1280원에서 4분기 1200원으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 하락,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신흥시장 통화에 우호적 환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에 민감한 원화를 아시아 통화 중 가장 긍정적인 통화로 꼽았다.KB증권은 환율이 1분기 1310원에서 4분기 124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고, 우리은행은 1350원에서 1310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회사가 Fed의 금리 인하 전후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환율 상승을 전망한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환율이 1분기 1320원에서 더 올라 4분기 1350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한국의 수출이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다.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220~1363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2022년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2월 초 1200원대까지 내리면서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이 시작돼 주로 1300원대 위에서 움직였다.올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 가능성 등이 환율에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강진규 기자
스타트업들이 정부로부터 기술창업 지원을 받은 후 4~5년 동안 평균 40%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차기 한국경제학회장) 등은 한국경제학회 학회지인 경제학연구에 게재한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팁스) 프로그램이 창업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미친 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팁스는 2013년 도입된 민간 주도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엔젤투자사, 벤처캐피털 등 민간 운영사가 1억원 이상 투자한 창업기업을 선정해 정부가 연구개발비 등 최대 9억원까지 지원한다. 이번 연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947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은 팁스 선정 이후 평균 4~5년간 40.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약 9% 성장률이다. 자산은 같은 기간 86% 증가했다. 보유 특허권은 기업당 평균 0.1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은 기술을 개발한 후 자금 조달과 설비 확충 등으로 시차를 두고 생산과 판매를 늘려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년간 시점별로 보면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김 교수는 “정부가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고기술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장 혁신기업이 나오면 경제 성장에도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미국 CNN방송이 한국의 유례없는 저출산 문제가 국방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29일 CNN은 한국이 저출산 문제로 인해 서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충분한 군인 수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한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경계하기 위해 약 50만 명의 병력을 유지하는데 0.78명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인구 셈법’이 한국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병력 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20만 명이 입대해야 하는데 2023년 태어난 신생아는 25만 명에 불과했다. 앞으로 태어날 신생아 역시 2025년 22만 명, 2072년 16만 명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하고 있다. 남아가 신생아의 절반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현역 입대 대상은 10만 명 이하로 줄어든다.CNN은 ‘한국이 군 기술 첨단화를 통한 국방력 유지·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병력은 국방력 유지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CNN은 한국 내 병력 부족 문제 대응책으로 예비군 활성화와 여성 병력자원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은 310만 명인 예비군 일부를 연 180일 훈련에 투입해 기술숙련도를 높이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CNN은 여성 병사 모집을 위해선 보수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한국군의 여성 비율은 3.6%로 여성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약 40%)보다 훨씬 적다.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의 전통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 병사 모집에 장애가 많고 사회적인 비용도 너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보수라면 사회에서의 일을 선택할 것”이라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쓴 돈이 지난 2년여간 70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긴축 지속과 강(强)달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이 달러를 내다 판 영향이다. 이 같은 개입에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외환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의 외환시장 순거래액(외환 매입액-외환 매도액)은 2021년 3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아홉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거래액은 -706억9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분기별 평균 환율로 환산하면 -89조7744억원에 이른다.2021년 3분기 -71억4200만달러이던 순거래액은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뚫은 2022년 3분기 -175억43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은이 분기별 외환 순거래액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3분기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2023년 들어서도 1분기 -21억달러, 2분기 -59억7300만달러, 3분기 -35억2900만달러 등 순매도가 이어졌다. 4분기에도 외환 순매도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10월 1363원까지 오르는 등 원화 약세가 나타나서다.하지만 이 같은 당국의 개입에도 환율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3년 원·달러 환율의 하루평균 변동폭은 6원11전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은 2022년(6원49전)보다는 변동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외환시장 개입이 적었던 2021년 하루평균 변동폭(3원62전)에 비해서는 1.7배 컸다.3분기 이후에도 환율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2023년 9월 평균 4원5전이던 전일 대비 변동폭이 11월(8원22전)과 12월(7원61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4년에는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29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공개한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각각 2%대 중반, 2%대 초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각각 3.6%, 3.4%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 폭 둔화할 것으로 봤지만 둔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목표(2%) 수렴 시기는 내년 4분기 이후로 전망했다.가계부채 문제도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사안으로 꼽았다. 한은은 “가계대출은 은행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질 것”이라며 “가계부채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과 달리 한은은 현재의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한 모습이다.내년 금융 상황에 대해선 “규제 수준을 웃도는 높은 자본 비율을 고려할 때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유동성·신용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되면 한계기업과 취약가구(저소득·신용 다중채무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또 저출산·고령화, 인공지능(AI) 연구도 강화하기로 했다.강진규 기자
북한의 지난 10년간 출산율이 초저출산에 해당하는 합계출산율 1.3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연합(UN) 추정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의 출산율이 지속되면서 북한도 총인구와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일을 통해 생산가능 인구를 확대하는 '인구 보너스'가 한국에서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실 이주영 연구위원 등이 지난 28일 내놓은 '북한 이탈주민을 통해 본 북한 출산율 하락 추세와 남북한 인구통합에 대한 시사점' 논문을 보면 북한의 출산율은 1990년대 1.91명에서 2010년대 1.38명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UN의 인구통계에서 추정된 북한의 2010년대 출산율 1.79명에 비해 0.41명 적은 것이다. 연구팀은 2019년 이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그들의 친척·지인 1137명의 결혼·출산 경험을 설문 조사했다. 탈북민 당사자는 탈북 과정에서 결혼·출산 의사 결정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조사 결과 북한의 출산율은 1990년대부터 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2.1명)을 밑돌기 시작했다.또 평양과 지방 시·군 지역 모두에서 하락 폭이 비슷하게 나타나 저출산 현상이 보편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북한은 저소득국가임에도 합계출산율이 낮은 매우 이례적 사례"로 평가했다.연구팀은 북한의 유소년 인구가 계속 줄고 생산가능인구도 감소로 전환해 2030년까지 총 인구는 0.2%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만약 추후 남북이 통일되더라도 총 인구와 생산
기업 부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 상승세다. 민간 부문 빚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로 치솟은 기업 부채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현재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25.6%로 2분기(124.0%)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신용 비율은 올 1분기 123%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분기 121.3%를 넘어선 뒤 지난 3분기까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23개 선진국이 2020년 4분기 102.6%까지 늘어난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을 올 2분기 88.8%로 낮춘 것과는 정반대 추세다.기업대출 중 만기가 1년 이내에 돌아오는 단기대출 규모는 89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00조원에 가까운 금액의 상환이 다가오고 있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취약 기업 비중은 상반기 기준 44.8%로 작년 37.0%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 뇌관 되나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 규모는 525조원으로 지난 2분기 말 515조원에 비해 10조원 증가했다. 올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2017년 281조원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3분기 말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격은 2022년 상반기 고점 대비 5.6% 하락했다.이에 따라 대출 연체율이 2금융권을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상업용 부동
올해 마지막 외환 시장 개장일인 28일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원화 상승 압력이 나타났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원20전 내린 128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20전 내린 1294원으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가 지난밤 100.941로 내린 데 이어 아시아 장에서 100.8선까지 하락했다. 연말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됨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올해 환율은 1261원으로 시작했지만 2월 이후 상승세가 나타나며 주로 130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최고가는 지난 10월4일 기록한 1363원50전이었다. 이후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1290원대 후반으로 안정화했다.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2원28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907원16전)에서 5원12전 올랐다. 원·엔 환율도 올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나타냈다. 4월 평균 100엔당 990원69전까지 상승했다가 11월 872원93전으로 100원 이상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쌍둥이라니…. 애국자시네요."쌍둥이를 임신했거나 양육하는 부모는 이런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극심한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여러명의 자녀를 키우는 사람에 대한 칭찬의 의미로 하는 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말이 쌍둥이 부모에겐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8일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쌍둥이 임신·육아 중 들었던 상처 되었던 말, 힘이 되었던 말, 듣고 싶었던 말 / 응원메시지' 켐페인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쌍둥이 부모에게 '애국자'라고 하는 것은 힘이 된 말과 상처를 준 말에 모두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전 사회적인 저출생 현상을 생각해 쌍둥이 부모를 애국자라 격려한 것이었겠지만, 쌍둥이 부모 본인은 ‘애국’이라는 목적으로 아이를 낳은 것은 아니었기에 상처받았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격려자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한 번 더 생각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국자라는 칭찬이 쌍둥이를 일반 아이와 구별하는 듯한 표현으로 들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이 외에도 “쌍둥이라 그런지 아이가 작네”, “자연산이니?, “수술했나보네?”, “경제적 능력이 되느냐”와 같은 말이 상처를 준 말로 꼽혔다.힘을 준 말로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엔 두 배 이상 행복할거야”와 “지금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만 하면돼” 등이 선정됐다.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쌍둥이 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도 쌍둥이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쌍둥이 부모가 주위의 시선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2%로, 지난해 4월(3.1%)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해 올 7월 3.3%, 10월 3.4% 등으로 횡보해왔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농산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도 잠재 변수”라며 “앞으로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9에서 107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락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하락 전망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뜻이다.주택가격전망지수는 9포인트 내린 93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커졌다는
연말을 맞아 외환 거래가 줄어들면서 환율이 보합세를 나타냈다.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전 내린 1294원2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원30전 오른 1295원80전에 개장해 1292~1296원대에서 등락했다.연말이라 거래량이 적고 대내외 대형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위험선호 심리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49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2450억원을 순매수했다.내년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이날 '2024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는 Fed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시장 기대가 고조됨에 따라 직·간접 경로를 통한 달러화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경기회복 지연과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는 통화정책 변화 기대에 따라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7원16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910원5전)에서 2원89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향후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지속된 상승기대가 꺾였다.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 전망 CSI는 93로 전월 102에서 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두달 연속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했다"고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주택가격 전망 C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92)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 정책금융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면서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자 이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월 100을 기록한 데 이어 9월 110으로 작년 4월(114) 이후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7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아직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지만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이 한달 전에 비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11월(97.2)보다 2.3포인트 올랐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뒤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돌봄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확대됐다”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송상윤 한은 제주본부 과장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구직보다 구인이 특히 많은 업종은 돌봄서비스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돌봄서비스 구인은 1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직종 구인 증가율(36.6%)의 네 배 수준이다.돌봄서비스 구직자 증가율도 전체 평균(14.7%)을 크게 웃도는 47.1%였지만 구인 증가율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구직 대비 구인 비율로 측정한 돌봄서비스 직종의 노동시장 긴장도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 3분기 기준 긴장도가 1.2로 4년 전에 비해 0.45 상승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긴장도가 1 아래로, 구직자가 더 많아 채용하기 쉬운 직종이었으나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강진규 기자
미국의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다만 1290원대에서 강한 지지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원50전 하락한 1294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1300원대였던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4원 하락한 1299원으로 출발했다. 오전에는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오후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장 중 한때 1292원10전까지 하락했다. 연말이라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수급에 따라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때문이다. 11월 근원 PCE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보는 근원 PCE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커졌다.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74.1%로 집계됐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1.7%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등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미국 ICE선물거래소 기준 101.5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104대에서 움직이다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원5전이다.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915원83전)에서 5원78전 내렸다. 엔화는 원화와의 직거래시장이 조성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에 의해 계산된 환율이 제시된다.한편 이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내년 원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돌봄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을 구하는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하면서 구직자 대비 구인 비율로 측정한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가 크게 높아졌다. 대표적인 고강도 노동직인 제조업 현장직도 돌봄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로 조사됐다. 노인 돌볼 인력이 없다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이슈노트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송상윤 제주본부 과장은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확대됐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세종 제외) 중 15개 지역에서 노동시장 긴장도가 확대됐으며, 12개 지역에서 일자리 미스매치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구직보다 구인이 특히 많은 업종은 돌봄서비스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돌봄서비스 구인 증가율은 133.9%로 나타났다. 구인이 4년 전보다 2.3배 많아진 것이다. 이는 전체직종의 구인 증가율 36.6%에 비하면 3배를 넘는 수치다.돌봄서비스 구직자 증가율도 전체 평균(14.7%)을 크게 상회하는 47.1%에 달했지만 구인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돌봄서비스 직종의 노동시장 긴장도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 3분기 기준 긴장도가 약 1.2로 4년 전에 비해 0.45 상승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구직자가 많아 채용을 하기 쉬운 직종이었으나 4년만에 상황이 반전됐다.지역별로 보면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세종 제외) 중 11곳에서 긴장도가 상승했다. 1을 넘어 구인 수요가 더 많은 지역도 절반에 달했다. 특히 서울은 긴장도가 두배 이상 높아져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돌봄서비스 구
LG경영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올해 1.3%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2년 연속 1%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연구원은 25일 ‘2024년 거시경제 전망’에서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년 연속 2% 성장률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에 저성장을 예상한 이유로 세계경제 부진을 꼽았다. 미국(0.8%), 유로존(0.7%), 일본(0.8%) 등 선진국의 성장률이 1% 아래로 내려가는 등 내년에 세계경제가 L자형 침체에 빠져들면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전망치(2.6%)보다 높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5%에 그치고 기업 설비투자는 0.3%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은이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을 4.1%로 보는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240원 선으로 전망했다.강진규 기자
내년 한국 경제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정보기술(IT) 분야를 제외하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인정하면서 '경기 부양이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일부 철회한 가운데, 전체 경제의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이란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도 나왔다. 올해 양호했던 세계 경제가 내년 완만한 침체로 전환하면서 경제 위기 때 말고는 나타나지 않았던 1%대 저성장이 2년 연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성장률 1.8%"…최악 전망 내놓은 LG 25일 LG경영연구원은 '2024 거시경제 전망'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0.5%포인트 상승해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수준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원은 "한국전쟁 혼란기 이후 2%보다 낮은 성장률이 나타난 것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뿐"이라며 "내년 성장률이 2년 연속 2% 미달해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 기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내년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앞서 전망치를 제시한 기획재정부는 2.4%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2.2% 성장을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LG경영연구원보다는 나은 성장률을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IB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1%였다. 바클레이스, HSBC, 노무라증권 등이 1%대
물가 향방을 좌우하는 국제유가 전망이 최근 2년 간 대부분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에도 주요 기관의 유가 전망 범위가 66~94달러로 넓어 물가안정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1번 중 7번 틀린 국제유가 전망24일 한국은행이 블룸버그의 국제유가 전망 평균과 실제 유가 흐름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1개 분기 중 7개 분기에서 유가 전망의 방향이 실제 유가 흐름과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국제유가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2021년 1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배럴당 60달러대에서 110달러대로 큰 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 기간 블룸버그는 2021년 1분기 강보합세를 전망한 이후 모든 분기에서 유가의 하락을 예상했다. 이 전망은 2021년 2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1년 내내 틀리다가 정점인 110달러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전환하고 난 2022년 2분기가 돼서야 방향을 맞췄다.하지만 2022년 3분기 이후 이어진 유가 하락기에도 전망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실제 유가는 4개 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방향을 맞춘 4개 분기도 증감의 폭은 거의 맞추지 못했다. 방향뿐 아니라 증가의 폭까지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것은 올해 2분기 한차례뿐이었다.이정익 한은 물가고용부장은 "유가가 올라간 기간에는 하향 바이어스(편향)가, 내려간 기간에는 상향 바이어스가 나왔다"며 "유가 전망이 거의 다 틀렸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상고하저 예측했는데, 유가는 '상저하고'문제는 내년에도 국제유가 전망이 불확실
기술 발전에 따른 경제성장 이론을 구축한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99세.솔로 교수는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16세에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대에 입학한 천재로 불렸다. 그의 관심사는 경제성장 이론이었다. 솔로 교수는 기술 발전이 성장을 이끄는 경로를 보여주는 수학적 분석을 고안했다. 기존에는 자본과 노동의 증가가 경제성장을 결정짓는 지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그는 자본 투입이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체감한다고 봤다. 그는 기술 발전을 통해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연구는 비슷한 시기 고안된 트레버 스완의 모형과 합쳐 솔로-스완 모형으로 불렸다.이 같은 연구 이후 기술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이 환기됐고 정부의 고등교육 및 기술 연구 중시 경향으로 이어졌다. 솔로 교수는 2009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성장의 주요 원천은 자본 투자가 아니라 기술 변화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20세기 미국 성장의 80%가 기술 진보에 따른 것이었다고 추정했다. 실리콘밸리를 자신의 이론을 입증하는 근거로 꼽기도 했다.솔로 교수는 경제성장론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198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그는 MIT 경제학과에서 197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새뮤얼슨 교수와 함께 연구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 곡선, 선형계획법 등이 주요 연구 주제였다. 1961년 미 경제학회가 경제 분야에 가장 크게 기여한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베이츠클라크 메달을 받았다. 1960년대 초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10전 내린 130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전일보다 6원80전 하락한 1298원30전에 개장했다.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5.2%)보다 하향 조정된 4.9%로 발표되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경기가 침체하면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기대가 퍼진 것이다.다만 연말을 앞두고 시장을 움직일 특별한 재료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수급 등에 연동해 낙폭을 줄였다.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5원83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1원98전)에서 3원85전 올랐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손을 잡았다. 금융·경제 분야 디지털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다. 이 총재가 체결한 MOU는 이번이 벌써 11번째다. 전임 이주열 총재(재임 8년간 14번) 때보다 외부와의 ‘접점 늘리기’에 훨씬 적극적이다. 이 총재는 작년 4월 취임할 때 ‘조용한 절간 같다’는 비아냥으로 세간에서 한은을 ‘한은사(寺)’로 부르는 걸 지적하며 “시끄러운 한은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정부 가리지 않고 협력 활발전임 총재 시절 한은의 MOU는 주로 중국 카타르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해외 중앙은행과의 협력에 집중됐다. 이에 비해 이 총재는 삼성 네이버 등 대기업과도 과감히 손을 잡고 있다.이날 네이버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한은의 방대한 경제통계와 연계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네이버의 정보기술(IT) 기술력을 통해 한은의 정책·조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대국민 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한은은 지난 5월엔 삼성전자와 MOU를 맺었다. 한은이 개발하는 디지털화폐(CBDC)의 오프라인 사용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작년 11월에는 NH농협카드와 손잡고 신용카드 사용 정보를 통해 지역 경제를 분석하기로 했다.정부 부처와의 MOU도 활발하다. 지난 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인구 정책을 공동 연구하는 MOU를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한은은 이달 초 ‘초저출산 및 초고령 사회’ 보고서를 통해 육아 휴직,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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