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만 봤을 때는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이 고려하는 주요 지표인 물가에 대해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했다.하지만 금융 안정을 언급할 때는 톤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의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금융 안정 측면에서 지금 들어오는 시그널(신호)을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현재는 금리 동결이 좋다는 게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충하는 지표…금융 안정에 무게이날 이 총재는 어느 지표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를 올리던 시기에는 모든 지표가 금리 인상을 가리켰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이날 이 총재가 가장 무게를 둔 것은 금융 안정이었다. 그는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 중 하나가 금융 안정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한 요소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한은은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DSR 강화 가능성이 커졌고, 금융위원장도 대책이 부족하면 추가로 대응하겠다고 했다”며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라고 덧붙였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과 고용악화 등으로 경기가 식어간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동결됐다.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수정했다. 지난 5월 제시했던 2.6%에서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까지만해도 2.1%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이후 대폭 상향됐다가 이번에 하향 조정됐다. 2.4%의 성장률은 앞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이 제시한 중간값과 같다.한은은 "1분기 성장률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을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제시했다. 5월(2.6%)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좀 더 커졌다"며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전망과 같았다.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이 모두 낮아진 것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가 부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은도 "내수의 회복세가 더디다"고 평가했다.하지만 한은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으로 동결을 선택했다.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은 것은 한은의 책무 중 하나인 금융안정 문제 때문이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2.5%에서 0.1%포인트 낮췄다.성장 전망이 낮아지면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을 선택했다.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고환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펴는 데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3원40전 오른 1336원6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3일째 1330원대에 머물렀다. 지난주 1370원대에서 30원 넘게 하락했다.그동안 외환시장 안정은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환율이 당시(1380~1390원)에 비해 50원가량 내려간 만큼 금통위원들의 경계감이 상당폭 누그러졌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 소비자물가도 이미 2%대에서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반면 내수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낙폭은 지난해 10월(-3.0포인트) 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물가와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2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인하
집중호우가 채소류 작황에 영향을 주면서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다. 이달 폭염에 이어 태풍이 온만큼 채소와 과일 등 식료품 물가가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23)보다 0.3% 높은 119.56(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등락률은 앞서 6월(-0.016%) 7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7월보다는 2.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8월 이후 12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생산자물가는 최소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5%)·수산물(2.2%)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이 1.6% 높아졌다. 상추(171.4%), 오이(98.8%), 닭고기(3.8%), 우럭(8.0%). 넙치(3.6%) 등의 상승 폭이 컸다.공산품(0.3%)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2.8%)·컴퓨터·전자·광학기기(0.9%)가 주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서비스업(0.2%)에서는 음식점숙박(0.4%)·금융보험(0.4%)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유(5.1%), 휘발유(4.5%), D램(6.1%), 휴양콘도(23.7%) 등이 뛰었다.반대로 전력·가스·수도·폐기물(-0.4%), 운송(-0.2%), 화학제품(-0.1%) 등은 내렸다. 주택용전력(-12.2%), 알루미늄 1차정련품(-3.1%) 등의 생산자물가는 떨어졌다.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6월보다 0.2% 올랐다. 원재료는 0.5% 내렸지만, 중간재·최종재가 각 0.3%, 0.2%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4% 높아졌다. 농림수산품(1.5%)
“요새 주변에서 금을 구매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부산 중구 대청로에 있는 부산 근현대역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말을 꺼냈다고 한다. 옛 한은 부산본부를 리모델링해 올해 초 개관한 곳이다. 이 총재는 1층 카페에서 디저트 메뉴 중 하나인 ‘골드바 케이크’를 구매하면서 “(금을) 여기서 드디어 사게 됐다. 이제 금을 구매하라는 주변 권유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총재의 발언은 농담조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선 작년 초부터 “금 매입이 필요하다”고 시달린 이 총재의 속내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한은의 금 매입 요구는 작년 초 금값이 크게 뛰면서 본격화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금 가격이 오르는데,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은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2022년 11월 트로이온스당 1600달러대에서 작년 5월 2000달러대까지 수직 상승했다.치솟는 금값한은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금 매입에 나선 중국 인민은행과 인도, 싱가포르 등 중앙은행은 대규모 투자 이익을 거뒀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한은이 금을 싸게 매입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한은의 금 보유량은 11년째 104.45t에 머물고 있다. 2014년 이후 한 차례도 매입하지 않았다. 한은은 금을 사지 않는 이유를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 총재는 송 의원의 질의에 “금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이후 금을 매입하지 않은 시기 금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자가 없는 자산이라는 점도 금 매입을 꺼리는 이유다.한은은 작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전날 20원 넘게 내린 후 낙폭을 더하면서 132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날 대비 80전 내린 1333원20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1일(1322원4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원20전 하락한 1331원80전으로 개장한 뒤 종일 오르락내리락했다. 오전 한때 1325원2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엔 1336원30전까지 올랐다가, 마감 직전 다시 하락 전환했다.간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뉴욕 증시가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성 매수는 환율 추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원23전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6원93전)보다 10원70전 하락했다.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7%포인트 오른 연 2.94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999%로 0.014%포인트 상승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주택가격이 1년 후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가 2년10개월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대가 확대된 영향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이유로 금리 인하를 망설였던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한은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더 크다는 의미다.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로 한은은 분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현재 집값 흐름에 기반해 전망에 대해 답변하기 때문에 주택가격과 주택가격전망지수 간에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8·8 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며 "실제 주택가격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주택가격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으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고민도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부동산 가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줘 물가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소비심리는 악화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만 해도 137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튿날 136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 1350원대로 떨어졌다. 19일엔 1340원대를 건너뛰고 1330원대로 하락했다. 3거래일간의 하락폭은 36원40전으로 지난해 11월 1~6일 60원 떨어진 후 가장 컸다.美 금리 인하 임박…약해진 달러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한 영향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하면서 물가 안정이 확인된 가운데,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6.8%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 신호도 강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지수가 연중 최저점인 102대에서 움직였다.이와 달리 한국은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 더 강해졌다.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설문에서도 전문가 90%가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국의 금리 동결 기조와 맞물리면 양국의 금리 차이는 현재 2.0%포인트(미국 금리 상단 기준)에서 1.75%포인트 등으로 좁혀지게 된다. 이에 따라 자금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환율이 낮아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환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침체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지만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시장에서는 원화의 추가 약세에 베팅한 달러 롱 포지션이 조정되면서 최근 원화 강세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가시화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내려섰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달러당 23원60전 내린 1334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1370원40전보다는 36원40전 하락했다.이날 환율은 7원70전 하락한 1350원90전에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오후 3시께 1329원80전까지 내렸다가 막판 달러 매수세가 유입돼 소폭 반등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3월 21일(1322원40전) 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330원대 환율은 3월 26일(1339원50전) 후 처음이다.환율이 크게 내린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다가왔다는 기대가 퍼져서다. 미국의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하며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 선호 심리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와 달리 한국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면서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이 커졌다.강진규 기자
고온 등 이상기후 현상이 최근 물가 상승분의 10%가량을 차지한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농산물 작황이 나빠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한은이 19일 공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23년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낮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CRI는 다섯 가지 요인(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을 바탕으로 기준 기간보다 이상기후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보고서에 따르면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 시점부터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 깎아내렸다. 산업별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농림어업 GDP는 1.1%포인트, 건설업 GDP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포인트 높아졌다. 물가 품목별로는 식료품과 과실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 등을 활용한 대체품 수입 효과를 배제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폭은 0.08%포인트까지 커졌다. FTA가 이상기후에 따른 악영향을 보완한 것이다.1980~2000년보다 최근(2001~2023년) 들어 이상기후가 성장률과 물가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23년 이후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기후가 평균 약 1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CRI의 특징(2001~2023년)을 나눠보면 이상고온은 강원 충북 제주, 강수량 증가는 경남 전남 부산 제주, 가뭄 심화는 전북 충북 강원 등에서 뚜렷했
고온 등 이상기후 현상이 최근 물가상승분의 10% 가량을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종 농산물 작황 악화로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이상기후는 산업생산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정원석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과 이솔빈·조은정 조사역이 2001∼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지수(CRI)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상승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상기후가 성장(산업생산)은 낮추고 물가는 더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CRI는 5가지 요인(이상고온·이상저온·강수량·가뭄·해수면높이)을 바탕으로 기준기간보다 얼마나 이상기후 정도가 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과 캐나다 계리학회가 미국, 캐나다의 이상기후 및 해수면 자료를 이용해 만든 월간 지표인 ACI의 방법론을 참고해 만들었다. 이번 연구에서 이상기후 충격은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12개월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 깎아내렸다. 산업별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농림어업 GDP는 1.1%포인트, 건설업 GDP는 0.4%포인트 하락했다.반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충격 후 약 3개월 만에 0.03%포인트 더 높아졌다. 물가 품목별로는 식료품, 과실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의 교역 비중 등을 활용해 수입을 통한 대체 효과를 배제하면, 이상기후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폭은 0.08%포인트까지 커졌다. FTA가 그나마 이상기후에 따른 악영향을 보완한 셈이다. 1980∼2000년 시기보다 최근(2001~2023년) 들어 이상기후가 성장·물가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지속성이 더 커지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 그칠 것으로 본 전문가가 7명(35%)으로 가장 많았다. 2.3%를 꼽은 3명(15%)과 2.2%를 제시한 1명(5%)까지 합하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인 2.5%보다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본 전문가가 11명(55%)으로 절반을 넘었다.해외에선 한국의 경제 상황을 다소 긍정적으로 본 경우가 많았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와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2.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을 2.5%로 예상한 전문가는 5명(25%)이었다.다만 성장률이 다소 낮게 나오더라도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응답자 중 10명(50%)은 침체 가능성이 ‘낮다(다소 낮다,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김형주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 특성상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금리 인하 등 정책 대응을 통해 침체는 막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8명(40%)은 ‘보통이다’를 선택했다. 침체 가능성을 ‘높다(다소 높다, 매우 높다)’고 본 전문가는 2명(10%)뿐이었다.강진규 기자
한국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 중 15명(75%)이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10월로 꼽았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물가보다 내수 위축 우려에 방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8월에 금리 인하 전망, 2명에 그쳐18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18명)가 이달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15명이 10월을, 2명이 11월, 1명이 4분기를 선택했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은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전제하에 완만하게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8월 인하를 꼽은 전문가는 2명(10%)뿐이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재정 지출이 크지 않다”며 8월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달 시행한 같은 조사에서 5명이 8월 인하를 지지한 것에 비해 기대가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금리 인하를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 우려’를 고른 전문가가 10명(50%)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우려’를 꼽은 사람은 5명(25%)이었다. 물가 추가 둔화는 3명(15%),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은 2명(10%)이 선택했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의 목표인 물가 안정은 일정 부분 달성됐다”며 “긴축 완화를 통한 내수 진작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세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억제하는 것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섰다.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 거래일보다 3원 내린 1357원60전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가 135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28일(1358원50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다만 새벽 2시 종가로는 최근 1356원까지 내린 적이 있다.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원40전 오른 1365원에 출발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개장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한때 1357원10전까지 내리기도 했다. 위험 선호 심리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114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원48전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24원60전보다 13원12전 하락했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2.92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973%로 0.028%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34%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해 연 2.933%, 연 3.040%에 마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하락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날보다 9원80전 내린 1360원8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원40전 하락한 1363원에 개장했다. 장중 1359원10전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이날 환율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물가지표에 따라 움직였다. 미국의 7월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를 나타냈다. 5월 보합, 6월 0.2%에 이어 둔화세가 뚜렷하다. 이에 이날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낙폭을 키웠다.성장주 위주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이날 외국인은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3917억원을 순매수, 원화 강세의 배경이 됐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4원60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26원92전보다 2원32전 낮아졌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0%포인트 하락한 연 2.888%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0.029%포인트 내린 연 2.945%였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미국의 물가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최근 시장 특성상 지표가 발표된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거래일만에 다시 연 2%대로 하락(채권 가격은상승)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날보다 1원60전 내린 1370원4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원30전 내린 1370원70전에 개장해 장중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오후 한때 1367원90전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1370원대에서 횡보했다.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 시자은 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334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공포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 여파가 다소 진정되며 외국인 자금 순매수 흐름이 이어져 환율 상승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6원92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31원59전보다 4원67전 하락했다.국고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26%포인트 내린 연 2.974%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금리 하락세에 연동되면서 지난 8일(연 2.997%)이후 3거래일만에 다시 연 2%대로 내려섰다.3년물 금리는 0.028%포인트 내린 연 2.918%, 5년물 금리는 0.024%포인트 하락해 연 2.930%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한국은행은 '거주자 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 가치도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침체 우려가 걷히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됐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거래일 같은 시간보다 7원40전 오른 1372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0전 상승한 1365원50전에 개장했다. 장중 1363원대로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반등해 1372원8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주간 종가에서 1370원대로 올라선 것은 2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 확대에 장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아시아통화 가치가 하락하며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 일본은행(BOJ) 이사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발언에 147엔대로 올라섰고,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달러 기준환율도 전장 대비 0.0009위안(0.01%) 상승한 7.1458위안으로 고시됐다.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1원59전이다.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27원70전보다 3원89전 높아졌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올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작년의 2.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12일 한은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조5000억원 증가한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폭(5조9000억원)에 비해선 소폭 줄었지만 4월 이후 매달 5조원이 넘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담대가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가계대출 증가액은 2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10조원 증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2.59배나 많아졌다.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감폭은 2022년 -2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가 7월엔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정부가 디딤돌 대출금리를 인상했지만 대출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실수요자의 수요를 감안하면 정책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은행 대출 등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업대출은 지난달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5조3000억원에서 증가폭을 키웠다. 대출잔액은 1304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안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도 대체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2원60전 내린 1364원60전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2원90전 낮은 1374원30전에 개장해 내림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1361원3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환율 변동성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1366원20전이던 환율은 8일 1377원20전까지 상승했다가 이날 1364원대로 되돌아갔다. 이달 장중 저가는 1355원(5일), 고가는 1380원(6일)으로 격차가 25원에 달했다.환율이 이날 10원 넘게 하락한 것은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감소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아시아 통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8원14전이다. 전장 오후 3시30분 기준가(941원18전)보다 13원4전 내렸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31일 100엔당 900원88전으로 900원을 돌파한 후 이달 5일 964원60전까지 뛰었다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국고채 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0%포인트 상승한 연 2.941%에 마감했다. 5년 만기 금리는 연 2.958%로 0.024%포인트 올랐
외환시장에서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내렸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2%대로 내려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종가)은 전 거래일보다 40전 오른 1377원20전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376원에 개장해 1375∼1379원대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약세로 마감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졌으나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폭을 줄였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원18전에 거래됐다. 전장 오후 3시30분 기준가(937원43전)보다 3원75전 올랐다.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8%포인트 내린 연 2.91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997%로 0.004%포인트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17%포인트, 0.015%포인트 하락해 연 2.934%, 연 3.01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987%로 0.001%포인트 내렸다.이날 국고채 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중장기물 금리는 오전 중 오르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 금리 방향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줄 통화정책 이벤트가 당분간 없다"며 "시장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있는 분위기라 금리 레벨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현재의 국고채 레벨은 긴축 완화 기대감을 과하게 반영한 수준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강진규
인천 심곡동에 있는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는 청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100여명 입주해있다. 한은이 전기차 화재로 수도와 전기가 끊겨 이재민이 된 주민들을 지난 5일부터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현열 한은 인재개발원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총 33세대 104명이 지난밤 인재개발원 숙소에서 지냈다"며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EQE 화재 사고로 전기와 수도가 끊겨 불편을 겪고 있던 주민들이다. 한은은 인재개발원 내에 활용 가능한 숙소 40곳을 개방해 총 130명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다른 숙소를 구한 일부 세대가 신청을 취소하면서 현재 33세대 104명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한은 인재개발원에선 숙소 제공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인천 서구청에서 숙소 협조 요청이 들어왔지만 휴가철이라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신 원장은 "지난 주말부터 사태가 장기화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숙소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며 "다행히 연수 일정이 없는 기간이어서 무리 없이 수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비 등 부대비용은 기존 예산으로 감당해야 하지만 구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와줘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고생이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인재개발원을 이재민에게 개방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여름에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을 겪으면서 야영장을 떠난 케냐 대표단 57명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꼭 1년만에 비슷한 상황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후 6년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한은이 5월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279억달러)를 100억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상품수지는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며 “반면 내수 회복 지연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26억4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한 달 전(-12억9000만달러)보다는 커졌다.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였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000만달러 적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낸 가운데 배당수지와 운송수지도 흑자에 기여했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역대로 따지면 세번째로 큰 흑자 폭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이는 기존 경상수지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9월(120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000만달러)보다 8.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한 뒤 9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고,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뒷걸음쳤다.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1년 전(502억2000만달러)보다 5.7% 줄었다.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6.6% 줄었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해 크게 높인 전망치를 다시 낮춘 것이다.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5%로 집계됐다. 한 달 전 2.7%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3%에서 2.3%로 전망치를 0.7%포인트 내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2.5%에서 2.3%로 0.2%포인트 조정했다. 바클레이스(2.6%)와 씨티(2.4%), JP모간(2.7%)은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와 HSBC(2.4%), 노무라(2.5%)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글로벌 IB가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은 지난달 25일 발표된 2분기 성장률(-0.2%)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역성장이 나타난 만큼 기술적으로 전망치를 낮췄다는 것이다.한국은행은 1분기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크게 개선됐지만 2분기 들어 전 분기 내수 회복을 이끈 일시적 요인들이 소멸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역성장이라는 설명이지만 내수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강진규 기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수 부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학계와 정치권 등에서 제기됐다.5일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와 물가에 미치는 데 1년의 시차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8월 인하가 적절하다”며 “부동산은 대출 규제로 잡고 금리는 선제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오는 9월 ‘빅 컷(금리 0.5%포인트 인하)’ 등을 기다리지 말고 이달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은이 8월부터 2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아직은 우세하다.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내수 상황을 보면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서도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보면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에 금통위 우려가 큰 분위기”라며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해도 금통위는 국내 금융시장 동향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은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를 기록하며 역성장했지만 이를 근거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GDP
원·엔 환율이 40원 넘게 급등했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에 연동되던 원화 가치는 하락으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5일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963원20전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919원93전에 비해 43원27전 급등했다. 원·엔 환율은 장중 965원77전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3년 5월 22일(967원34전)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의 교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은 전 거래일 보다 3원60전 오른 1374원80전에 거래됐다. 달러에 비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요동쳤다. 오전 중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한 때 1355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오후 2시께부터 급등해 약 1시간 30분만에 20원가까이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엔대로 내렸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엔 환율이 급등한 것은 이같이 엔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겹친 영향이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원화가 최근 엔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같은 강세가 나타날 요인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환율 하락폭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일본 여행객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엔저 현상으로 인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했지만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강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크게 높였던 전망치를 다시 조정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하향해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2.5%로 나타났다. 한 달 전 2.7%에서 0.2%포인트 내렸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3.0%에서 2.3%로 성장률 전망치를 0.7%포인트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가 2.5%에서 2.3%로 0.2%포인트 조정했다. 바클레이즈(2.6%)와 씨티(2.4%), JP모간(2.7%)도 한달 전에 비해 0.1%포인트씩 내린 전망치를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0%)와 HSBC(2.4%), 노무라(2.5%)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글로벌 IB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은 최근 발표된 2분기 성장률(-0.2%)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역성장이 나타난만큼 기술적으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크게 개선됐으나, 2분기 들어 전 분기 내수 회복을 이끈 일시적 요인들이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역성장이라는 설명이지만 내수는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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