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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때때로 예기치 않은 일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돌발적인 사고가 아니더라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거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주에는 평창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지난 겨울엔 여행객들로 북적였는데 올겨울은 코로나로 인해 한적하기만 했습니다. 햇살이 잠시 두터운 구름을 뚫고 대지를 비추는가 싶더니 가랑비가 오고, 다음날은 안개가 도시를 포위했습니다. 그 돌발적인 우연이 만든 겨울 서정이 더 즐거웠습니다. 강원 평창은 안개로 인해 사뭇 낭만적이었고, 월정사 전나무길은 신비로운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여행도 결국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겨울 서정 1번지 전나무 숲길평창 여행의 백미는 역시 오대산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 아래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전국을 순례하다가 당나라 오대산과 산세가 비슷하다며 붙여준 이름이다.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와 계방산 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 유적이 많다.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사진)로 들어가려면 전나무 숲길을 넘어가야 한다. 전나무 숲길은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부터 대략 1㎞ 정도의 소슬한 산책길이다. 숲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길 초입에는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삭발탑이 서 있다. 세속의 삿된 마음을 내려놓고 진리의 세계로
2021년 새해가 밝았나 싶었는데 어느덧 1월도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해마다 신년이면 해당 띠의 의미를 되새기곤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엄중해서 이를 헤아릴 엄두도 못 냈습니다.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의 해입니다.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해라고 합니다. 소는 전통 농경사회에서 농사일을 돕는 중요 자산이라 그런지 전국에 소와 관련한 지명이 무려 731곳이나 됩니다. 이름난 여행지 중에서도 소와 연관된 곳이 제법 많습니다. 조금 뒤늦은 감은 있지만 소와 관련된 여행지 네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1. 제주 우도 - 소 머리 닮은 우직한 섬소와 관련된 여행지 중 가장 직관적인 곳이 제주에 있는 우도(牛島)다. 섬의 모습이 소가 머리를 든 형상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중기 문필가 김정은 ‘천년 비궁의 모습 깊은 바다에 잠겼다’며 우도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우도의 바다는 색깔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났다. 산호해변(서빈백사해변)은 맑고 하얀 모래로, 검멀레해변은 검은 모래로 독특하다. 돌칸이해변에는 아이 얼굴만 한 먹돌이 지천으로 깔렸다.우도의 백미는 역시 우도봉이다. 정상이라야 132m에 불과하지만 거기까지 펼쳐진 빛깔 고운 잔디와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한파에도 잔디는 다 죽지 않고 여전히 파릇한 절개를 간직하고 있다. 정선우 감독의 영화 ‘화엄경’을 여기서 찍었다. 칼바람 속에도 우도봉에 오르는 이가 제법 많다.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가득 바다가 담겨온다. 뒤편으로 마치 석편처럼 오랜 세월 풍파에 깎인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후해석벽(後海石壁)이다. 우도봉에 연한 언덕에는 우도 등대와
덕유산에 올랐습니다. 덕유산은 흔히 무주의 산으로만 알고 있지만 향적봉이 정상이어서 그리 알려진 것일 뿐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입니다. 하필이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덕유산에 올랐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넘어서는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정상을 향해 한 발씩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스크가 얼고 눈썹까지 허옇게 변했지만 머리는 투명해지고 막혔던 가슴이 뚫리는 기분입니다. 마침내 향적봉에 올라 정상 푯말을 바라보며 가만히 기원해 봅니다. 하루빨리 좋은 사람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 산에 다시 올 수 있기를…. 주목과 투명한 서리꽃 가득한 향적봉덕유산이 온통 눈으로 가득하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따라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 올라가는 길목에는 상고대가 지천이다. 상고대는 나뭇가지에 눈이 꽃처럼 피었다 해서 서리꽃이라고도 불린다. 상고대는 투명하고 깨끗하다. 상고대 터널 사이로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햇빛을 받은 눈꽃은 보석처럼 영롱하다.의연하게 눈을 받치고 있는 주목들도 겨울 덕유산의 백미다. 주목은 비틀어지고 꺾어지고 때로는 속이 모두 썩어 텅텅 비워진 몸체이지만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가는 영물이다. 그런 부실한 몸으로 여름에는 강렬한 햇볕을 견디고 겨울이면 눈을 얹고 서서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백두대간 중 덕유산의 겨울 경치가 으뜸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덕유산을 제대로 느끼려면 무주구천동의 삼공리 주차장부터 구천동계곡을 거슬러 백련사를 지나 중봉이나 향적봉으로 올라야 한다. 중봉을 거치지 않고 향적봉으로 직진해서 올라가도 최소 5시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46일 동안 ‘2021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개한다. 2011년부터 열리고 있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겨울철 관광 비수기 타개를 위해 마련하는 외국인 대상의 쇼핑관광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한국의 관광 콘텐츠를 비대면으로 체험·소비하는 문화관광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품목을 모아 할인 혜택을 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8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제주관광협회가 시행하는 관광호텔업 등급평가에서 국내 최고 등급인 5성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호텔업 등급은 1성급에서 5성급으로 나뉘며 5성 등급은 호텔 등급 평가에서 각종 시설과 서비스 등에 걸쳐 현장평가 700점, 암행평가 300점 등 총 1,000점 만점 중 900점 이상을 획득한 호텔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이다. 제주관광협회는 이...
동트기 전 어둠이 가장 짙은 법인가 봅니다. 코로나19는 쉽사리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확진되는 상황에서 여행을 권할 순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좋은 경치를 나누고 싶어 저 멀리 남도의 섬 통영 욕지도 풍경을 길어왔습니다.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섬 욕지도는 코로나 시기에도 눈부셨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면 이 매혹적인 풍경을 같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욕지도의 겨울 풍경이 잠시나마 마음에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화엄경에서 이름 따온 아름다운 섬욕지도는 경남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 따라 50분 정도면 닿는다. 관광안내서에는 욕지(欲知)의 뜻을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섬’이라고 풀이해놨다. 무엇을 알고자 한 것일까? 욕지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딸린 연화도·두미도와 남해 세존도 등 다른 섬과 연계할 때 비로소 해석의 실마리가 풀린다.욕지라는 말은 화엄경의 한 구절인 ‘욕지연화장 두미문어세존(欲知蓮花藏頭眉問於世尊)’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연화(극락)세계를 알고자 하는가? 그 처음과 끝을 부처님(세존)께 여쭤보라’는 뜻이다. 욕지도는 부처님이 알려준 연화세계, 즉 지상낙원처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섬’이란 뜻일 것이다.욕지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다. 섬을 일주하는 21㎞의 긴 해안도로가 있고 종주에 5~6시간 걸리는 산행 코스도 있다. 이제는 까마득한 이야기가 됐지만 일제 강점기 욕지도는 어업의 전진기지였다. 앞바다에 밤낮없이 배가 그득해 맞은편 부두까지 배를 밟고 건너갈 정도였다고 한다.욕지도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길을 따라 돌면 보이는, ‘좌부랑개’라고
지난해 성장 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된 모노리스제주파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테마파크인 ‘9·81파크’를 지난 7월 공식 개장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의 두 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여행영상 콘텐츠 기반의 자유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지금까지 해고 인원 한 명 없이 순항 중이다. 정리해고가 일상화된 여행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경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고사하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18명을 추가로 고용했다.신상용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사진)은 이런 기업의 사례를 들며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한국 관광이 도약할 수 있는 힘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 벤처기업들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다.코로나19로 기존의 중대형 여행사들은 개점 휴업에 들어간 지 오래다. 여행업계 전체가 빈사 상태다. 그렇다고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여행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신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성장 잠재력이 큰 관광벤처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관광벤처기업들의 비상을 위해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예비창업기, 창업 초기, 성장기, 재도전기까지 네 부문으로 나눠 기업지원 체계를 세밀하게 마련하고,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관광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기업의 입주 및 보육을 위한 기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선뜻 여행 이야기를 꺼내기도 두려워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선택한 여행지는 단양입니다. 이번에는 단양으로 여행을 떠나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막힌 풍경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이른바 ‘풍경맛집’으로 불리는 단양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잠시라도 대리만족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져서 조금 더 안전해질 때 직접 들러보세요. 화첩 속에서만 봤던 놀라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퇴계 이황이 사랑했던 옥순봉과 구담봉단양은 한 폭의 산수화(山水畵) 같은 곳이다. 호수와 산이 촘촘하게 들어서서 배경을 만들고, 봉우리들이 곳곳에 솟아 조화를 이룬다. 단양 여행은 그 때문에 풍경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전람회 같은 느낌을 준다. 단양 풍경 중 최고의 절경이 모인 곳은 구담봉과 옥순봉이다. 장회나루 선착장에 가면 압도적이면서 장대한 옥순봉과 구담봉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면 충주호에 모여 있는 거북바위와 현학봉, 강선대, 장군봉 등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유람선은 운항을 멈췄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넓게 부감(俯瞰)하고 싶다면 맞은편에 있는 제비봉을 오르면 된다.옥순봉은 퇴계 이황의 흔적이 듬뿍 묻어 있는 곳이다.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 해서 옥순봉이라고 이름 붙인 이도 퇴계다. 단양군수 시절 퇴계는 당시 청풍군이었던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고 청풍부사 이지번(토정 이지함의 형)에게 부탁할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 옥순봉 바로 옆에 있는 높이 330m의 구담봉은 커다란 거북이가 절벽을
라한호텔그룹은 핀란드관광청과 손잡고 ‘디어 마이 산타(Dear My Santa)’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를 전국의 라한호텔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직접 산타마을을 찾아가는 대신 호텔에서 온라인으로 핀란드의 산타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핀란드는 정부 공인을 받은 산타마을과 산타의 고향이 있는 ‘진짜 산타’의 나라다.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 지역 로바니에미시에 있...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로비층에 있는 더 라운지는 고품질의 딸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디저트와 세이보리 메뉴, 음료, 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살롱 드 딸기 위드 바비’를 내놓았다. 201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살롱 드 딸기 위드 바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세계적인 인형 바비가 세계 여행을 즐기는 콘셉트다. 더 라운지 공간을 공항 게이트, 라운지, 항공기 내부로 재현했다. 생활습관과 ...
서울 남산에 있는 도심 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 Spa Seoul)은 지난 5일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를 재현한 ‘윈터 빌리지’를 개장했다. 윈터 빌리지에 들어서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곳곳에 줄지어 서 있는 장난감 병정과 크리스마스 마켓에 버금가는 윈터 하우스, 클래식한 가로등이 있어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를 통째로 옮...
전남 신안은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섬이 많은 ‘섬의 왕국’이다. 1025개나 되는 섬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비대면이 미덕이 된 시대, 조금은 떨어져서 나만의 서정을 느끼고 싶다면 섬들이 나직하게 속삭이는 신안에서 사색에 잠겨보면 어떨까. 동백파마벽화로 널리 알려진 암태도신안의 관문인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넘으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암태도다. 사실 암태도는 지난해만 해도 배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었다. 2019년 4월 천사대교를 개통하면서 암태도는 뭍으로 변했다. 돌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이름 붙은 암태도는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인기를 끄는 곳이 기동삼거리에 있는 동백파마벽화다. 벽화는 집 안에 있는 산다화(애기동백) 나무를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렸다고 한다. 집주인 문병일·손석심 어르신이 모델이다. 할머니는 수줍게, 할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꽃이 만개하면 두 어르신이 동백꽃 파마를 한 것 같다.벽화 주인공인 손 할머니는 그림 작업이 시작됐을 때 ‘남사스럽다’며 지우고 싶어 했지만 주변 반응이 좋아 그냥 뒀다고 한다. 문 할아버지의 동백은 할머니 벽화 위에 핀 파마머리와 비슷한 크기의 동백을 구하기 어려워 제주도까지 가서 구해왔다고 한다.암태도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농민항쟁인 ‘암태도 소작쟁의’로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1923년 벌어진 암태도 소작쟁의는 인근 섬인 자은도,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까지 번졌다.
기억은 힘이 세다. 맛에 대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경남 통영은 매력적인 여행지를 품은 명품 여행도시임에도 맛에 대한 기억이 먼저 앞선다. 통영은 누가 뭐라 해도 맛의 고장이다. 통영이 유독 맛있는 이유는 조선 최대 군사도시 통영의 물적 기반과 남해의 풍부한 해산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풍부한 식재료와 여러 지방의 음식문화가 하나로 융합돼 음식문화가 발전한 것이다. 겨울 미식 여행을 생각한다면 청정하고 매력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통영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시락국에서 물메기탕까지 요리 천국통영에서 아침 허기를 채우려면 시락국(시래기국)이 제격이다. 이른 새벽 하얀 숨결을 달고 나타난 이들은 배보다 더 허기진 마음을 채우러 시락국을 먹는다.통영의 새벽시장으로 알려진 서호시장 안에는 시락국을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 흰살 생선으로 국물을 내는 가마솥시락국과 장어 국물로 맛을 낸 원조 시락국이 많이 알려졌다. 시락국집의 풍경도 음식만큼 이색적이다. 식탁 한가운데 고춧잎, 김치, 섞박지, 무채 등 다양한 반찬이 놓여 있다. 조금씩 음식을 덜어 먹으라는 취지다. 시락국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음식이다. 내 앞에 놓인 반찬을 낯모르는 이와 서로 나누는 정겨운 음식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안타깝게도 사람과의 관계는 멀어지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식사를 즐긴다.통영의 시장 음식 중에서 빼떼기죽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빼떼기죽은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서민들이 먹던 지역 음식이다. 겨울이면 고구마를 바짝 말려뒀다가 춘궁기가 오면 죽으로 끓여 먹었다. 말리는 과정에서 고구마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스키와 보드는 겨울철 레저스포츠의 대명사입니다. 한때 국민스포츠 반열에 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열기가 식은 것이 사실입니다. 스키의 인기가 주춤해진 틈새를 헤집고 요즘 거리두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카약이나 카누, 루지 같은 레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카약과 카누는 진작부터 동호인들이 생겼고 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중 하나였던 루지는 전국적으로 체험장이 12군데나 조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바야흐로 겨울 레포츠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패들 양날은 카약, 외날은 카누카약은 급류를 헤치며 나아가는 ‘익스트림’ 레포츠 이미지가 강해 쉽게 입문하기 어렵고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 카약이 각광받는 레포츠로 부상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로나19 때문이다. 비교적 안전한 야외활동인 동시에 확실하게 거리두기를 할 수 있어서다.겨울 초입에 무슨 카약이냐 하는 이도 있겠지만 카약을 타다 보면 추위를 잊을 만큼 운동량이 많아 얼음이 얼지 않는 한 12월 중순까지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카약 투어를 진행하는 최성권 애나프투어 사장은 “경남 남해 같은 곳은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일 때가 많아 카약이나 카누를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소형 보트라는 점은 비슷한데 카약과 카누는 미묘하게 다르다. 패들(노)이 양날인 것이 카약이고 외날인 것이 카누다. 쉽게 말해 노 하나를 가지고 저으면 카누, 노 두 개로 저으면 카약이다. 배가 사람의 배를 가리고 있으면 카약이고 덮개가 없으면 카누다. 레저용 카누는 느림의 미학을, 카약은 급류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카약 명소로 이름난 곳은 ‘차박’
가을이 아쉬운 인사를 한다. 남은 서정을 느끼고 싶다면 전북 완주만 한 곳이 없다.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대둔산에서 남은 가을과 작별하면 어떨까. 천년고찰 화암사도 둘러보고 대아수목원에서 거리두기를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기암괴석 즐비한 대둔산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대둔산은 완주의 자랑이자 보물이다. 대둔산(大屯山)은 한듬산을 한자로 만든 이름으로 한은 크다는 뜻이며 듬은 두메, 더미 또는 덩이의 뜻을 일러 큰두메산, 큰덩이산을 뜻한다.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 암반이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고, 빼곡한 숲이 첩첩으로 쌓여 있어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곳이다.해발 878m 우뚝 솟은 최고봉 마천대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바위 봉우리들의 자태가 수려하다.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은 수석의 보고다. 흙보다는 돌멩이가 많은 산, 돌고 돌더라도 오르락내리락하기보다는 가파른 비탈길이 심한 곳이다. 원효대사는 대둔산을 가리켜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격찬했다고 전해진다. 정상 부근에 있는 금강구름다리는 ‘대둔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놓쳐서는 안 되는 명소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약수정이 나오고 여기서 삼선줄다리를 타면 왕관바위로 간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 화암사불명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사찰로 세월의 흐름을 멋지게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불명산에 숨어있듯 묻혀있기 때문에 사찰
라한호텔 그룹의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골프 여행객을 겨냥한 ‘홀인원(HOLE IN ONE)’ 패키지를 선보인다. 최근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목포에서 즐기는 골프여행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한 것. 또한 최근 들어 일명 ‘골린이(골프+어린이)’로 불리는 2030 골프세대 역시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없이 골프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연중 특가 상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다음달 18일 공식 개장한다. 롯데관광개발이 건립하고 그랜드하얏트가 운영하는, 제주 지역에서 가장 큰 매머드급 리조트다. 롯데시티호텔(89m)의 2배에 가까운 높이에 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달한다. 그랜드하얏트가 운영하는 리조트의 객실은 전체가 스위트급이다. 일반 5성급 호텔보다 큰 규모의 스탠더드 객실(1467개)은 슈퍼 킹사이즈 침대와 4인용 소파 세트, 다이닝 테이블 등을 갖췄다. 2~4배 크기의 ...
소이작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남서쪽으로 44㎞ 떨어진 서해바다에 있고 행정구역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다. 섬의 크기에 따라 지척에 있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구분한다. 이작도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이곳에서 해적이 은거했다 하여 이적도(伊賊島)로 불리기 시작한 게 기원이다. 지금은 이작도(伊作島)로 불리는데, 범죄 없는 마을로 정해질 정도로 평화로운 섬이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랠 만한 곳, 인적이 드물어 생활 속 거리두기 여행이 가능한 인천 소이작도 여행을 추천한다. 풀등과 갯티길로 유명인천광역시와 옹진군, 인천관광공사는 2018년부터 ‘소이작도 도서특성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소이작도가 가진 독특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섬주민이 주도하는 관광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섬의 즐길거리, 볼거리가 대폭 확충돼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소이작도에서 유명한 관광자원으로는 먼저 섬 동쪽에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린 모양으로 생긴 손가락바위가 있다. 손가락바위는 멀리서 보면 손가락 모양, 가까이서 보면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소이작도 방문객들이 꼭 한 번씩 들러 사진을 찍는 포토스폿으로 유명하다.선착장 인근 섬마을인 소이작도 큰말은 섬마을 특유의 고즈넉함과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길 곳곳에서 주민과 인천관광공사의 협력으로 설치한 아기자기한 예술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는 해적의 모험과 소이작도에서 발견하는 여행자만의 진정한 보물을 주
경기도 가평에 있는 프랑스 테마파크 ‘쁘띠프랑스’는 12월 1일~ 2021년 2월 28일까지 ‘제7회 어린왕자 별빛행사’를 개최한다.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Montpellier)의 거리를 모티브로 한 쁘띠프랑스의 겨울행사는 어린왕자를 따라 소행성 B612로 우주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환상적인 모습을 재현한다. 행사의 최대 볼거리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파스텔톤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를 밝히는 조명이 ...
남북평화관광협의회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명동 소재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사무실에서 ‘지속가능한 남북관광 발전을 위한 상호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정하용 남북평화관광협의회 회장(사진 오른쪽), 진홍석 남북평화관광협의회 부회장, 강영식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왼쪽), 권성철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교류총괄부장, 양재석 남북교류협력종합지원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속가능한 남북관광 발전을 위해 상호 교류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관련 이슈에 대해 공동 대응을 추진하는 등 평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다방면에 걸쳐 추진할 예정이다.정하용 회장은 “남북한 교류 협력이 절실한 이때, 양 기관이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 통일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한 관광협력 과제들을 민간차원에서 적극 협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남북평화관광협의회는 남북평화관광을 통한 한반도 화해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통일부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관광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및 기업인과 일반인 등 민간차원의 구성원이 중심이 돼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서해안 낙조 1번지 태안충남 태안은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낙조 명소다.사계절 해가 뜨고 다시 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지만 11월 태안의 낙조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낭만적이다.석류처럼 붉은 태양이 황금빛 여운을 남기고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그 짧은 순간의 황홀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이가 서쪽 바다로 향한다.낙조만이 태안의 전부가 아니다. 천연방파제가 깔린 내파수도와 등대지기가 그리운 옹도까지 풍경의 정찬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음이 쓸쓸해지면 태안으로 가자. 풍경이 말없이 위로를 전해줄 것이니. 태안 낙조 1번지 할미·할아비 바위태안의 낙조 1번지는 안면도 꽃지해변에 있는 할미·할아비 바위다.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꼽히는 이곳은 매일 간조 때가 되면 해변에서 할미·할아비 바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이 열린다. 할미·할아비 바위가 있는 꽃지해변은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해당화가 곱게 피어나는 곳이라는 예쁜 이름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꽃지가 이토록 유명해진 데는 두 바위섬 사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조가 한몫했다.할미·할아비 바위에서 펼쳐지는 낙조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적이다. 낙조가 시작될 즈음 잔잔한 수면 위로 황금빛 햇살이 은은하게 하늘을 채운다. 겨울철에는 할미·할아비 두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진다.할미·할아비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 흥덕왕 때인 838년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때 당시 최전방이던 안면도에 승언이라는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했다. 그 장군의 부인 미도는 빼어난 미인이었고 이 둘은
지리산의 햇살, 산기슭의 물, 섬진강 안개를 먹고 자란 하동차. 4월 초 어린잎만 수확해 아랫목에서 말린 ‘잭살차’ 몸 아프면 배·모과 넣고 팔팔 끓여 마시던 상비약. 조선시대엔 궁에 진상하던 ‘왕의 녹차’. 차 마실에 몸이 따뜻해지면, 휘영청 달 마중을 떠나자~ 생활관광1번지 경상남도 하동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여행의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대규모로 떠나는 패키지 여행은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밀접, 밀집된 지역보다는 탁 트인 자연을 선호하고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찾게 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관광은 관광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문화를 경험하고, 지역주민의 일상 속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체험형 여행을 말합니다. 일상이 여행이 되는 생활관광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각광받을 여행 형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차(茶)와 더불어 삶을 이야기하다하동 생활관광은 차에서 시작된다. 생활관광 프로그램 명칭이 ‘다달(茶月)이 하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에 살붙이고 차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일정이다. 하동에서는 차가 일상이자 문화다. 한두 집 건너 차를 재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와 인연이 깊다. 화개면 신촌마을엔 토지의 절반 이상이 차밭이거나 야생차 군락지다. 웬만한 농가는 3~4대에 걸쳐 차농사를 지을 만큼 차 문화가 깊이 뿌리 박았다.하동은 한국에서 차를 처음 심은 곳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서기 828년) 때 당나라에서 들여온 차 종자를 지리산 일대에 심었다고 한다. 그때의 차가 섬진강의 안개를 먹
편의점도 없다. 4가구 11명이 민박·토종꿀을 치며 살아가는 강원도 화천 오지 중 오지…그래도 이장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세속에 찌들지 않고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파로호처럼 잔잔하고 고요하게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는 십승지지(十勝之地)가 나온다. 전쟁이나 전염병, 흉년에도 끄떡없는 대표적 명당이자 깊은 피난처이기도 했다. 정감록에 언급된 오지(奧地) 중 한 곳이 강원도 산골짜기 삼둔, 오가리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오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 명가리, 적가리다.십수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정감록 그대로의 오지 마을이었다. 1주일치 신문이 한꺼번에 배달되고, 기지국이 멀어 휴대전화도 무용지물이었다. 편의점은커녕 동네가게도 없었다. 하지만 세상이 빠르게 산업화되고 산속까지 도로가 깔리면서 ‘완전한 오지’와는 거리가 생겼다. 스마트폰 안 터지는 곳이 없고 사람 닿지 않는 곳이 없다.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언택트(비대면)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문득 오지가 그리워졌다. 마음으로 동경하던 오지가 아니라 우리 땅에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전적 의미의 오지가 아닐지라도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고 관계의 버거움에서도 조금은 물러선 오지를 찾아가기로 했다.코로나는 어찌 보면 개발과 발전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이 자초한 재앙일지도 모른다. 자연을 지키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오지 마을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읽어 가시길. 고운 단풍 바다 해산령의 아찔한 매력강원
코로나19로 지친 마음과 해외여행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쁘띠프랑스가 특별한 가을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 숙박과 유명 셰프의 요리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이다. 그동안은 문화 테마파크로서 전시, 공연, 체험 위주의 당일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였다면 이번에는 유럽 감성을 더욱 깊숙이 느끼고 싶어하는 숙박객을 위해 ‘유럽생활여행’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우선 유럽생활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먹는 것과 잠자는 것. 해외...
‘치유의숲’이 주는 궁극의 선물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조성한 경북 영주의 국립산림치유원은 명상을 찾는 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국립산림치유원 안에는 수(水)치유센터, 명상센터, 마실치유숲길, 마루금치유숲길, 볕바라기치유숲길, 산악스포츠치유숲길이 있다. 프로그램이 퍽 다양하다. ‘다스림 숲나들이(해먹 명상)’, ‘가든 테라피(맨발 걷기)’, ‘숲을 담은 차(다도)’, ‘숲을 헤엄치다(물 치료)’, ‘다스림 명상(명상) 등이 대표적이다.경북 김천 증산면 수도산에 있는 국립김천치유의숲도 명상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향기, 경관, 음이온 등을 활용해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췄다. 해발 770~900m 높이에 자작나무숲과 잣나무 명상로 등이 있는데 호젓함 자체가 명상이다. 울산 대운산치유의숲은 원효대사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머물며 수행한 유서 깊은 곳이다. 울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운산 내원암 계곡에 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다. 50여 개 테마 프로그램이 방문자의 심신을 달랜다. 리조트에 숨은 힐링 에너지리조트에서 자체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강원 홍천군 종자산 해발 250m에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은 국내 최초 웰에이징 힐링 리조트를 표방하며 2005년 문을 열었다. 힐리언스의 대표 프로그램은 피톤치드가 가득한 종자산 잣나무 숲길에서 체험하는 ‘언택트 숲캉스’. 트레킹을 하는 숲 곳곳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명상 스폿이 마련돼 있다.설치미술가인 제임스 터렐을 비롯해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뮤지엄 산은 명상 장소로도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계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전하게 여행을 가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관광업계에는 4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문체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고 가을 단풍철도 맞으면서 국민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을 간다면 최대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안전여행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펼치던 가을 여행주간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 제공으...
"몇 번을 쓰고 지웠는지 모른다"라며 "'드라이'하게 사유만 적을까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까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양주일 NHN여행박사 대표이사가 최근 대규모 인원 감축을 하게 된 심정을 담은 글을 사내조직장들에게 보낸 내용의 일부다. NHN여행박사는 2000년 8월 설립된 여행사다. 일본 전문 여행사로 출발했는데 사세가 커지면서 종합 여행사로 발돋움했다. 2018년 11월 ...
가을의 한복판이다. 나뭇잎들은 노랗고 붉게 물들었고, 푸른 하늘은 청명한 기운을 품고 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쳐도 시간은 가고 계절은 또 바뀐다. 거리두기로 인해 우울했다면 올가을 새롭게 개방되는 관광지에서 잠시라도 삶의 위안을 찾아보면 어떨까. 홍제천 수놓은 예술의 물길, 서울 홍제유연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사거리 유진상가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함께한 건물이다. 1970년 홍제천을 복개한 자리에 폭 50m, 길이 200m 규모로 세웠고, 당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최고급 주상복합건물로 이름을 날렸다.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라 유사시 북의 남침을 대비한 대전차방어 목적을 포함해 설계했다. 홍제천이 흐르는 유진상가 지하 구간은 통제 구역이었다. 그중 250m 구간이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올해 7월 1일 ‘홍제유연’으로 태어났다. 유진상가 건물을 받치는 100여 개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 8개 작품을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하다’라는 뜻이 있는 홍제유연(弘濟流緣)은 오전 10시~ 오후 10시 개방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두타산의 비경, 동해 베틀바위 산성길2020년 8월 1일 강원 동해시 무릉계곡 일대 ‘베틀바위 산성길’이 부분 개방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박달계곡 등산로 총 4.7㎞ 가운데 무릉계곡관리사무소~두타산성 입구 2.7㎞ 구간이다. 새로 놓인 탐방로가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코스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엔 생각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혼자 있는 시간을 찾게 된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저절로 들게 되는 요즘, 제주도는 나 홀로 여행하기 매우 좋은 곳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지가 많고 관람의 편의성을 위해 산책로 조성 등 정비가 잘돼 있기 때문이다. 차를 빌려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쉽게 여행할 수 있지만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제주의 정겨움과 기다림의 미학을 만끽하는 혼자만의 여행도 가능하다. 제주도의 여행지 중 사색에 빠지며 홀로 여행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독특하고 희귀한 고지대 습지 ‘1100고지 습지’서귀포시 색달동 인근에 있는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 습지다.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1100고지 습지는 다양한 습지의 모습과 그 생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 좋은 곳이다. 관람객도 크게 붐비지 않아 혼자 방문하게 되면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제주 자연의 독특하고 희귀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나무 데크로 이뤄진 자연생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어 여유로운 산책을 만끽할 수 있다.1100고지 습지는 현무암으로 이뤄진 한라산의 지질 특성으로 담수량은 많지 않지만 야생동물에게 중요한 물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라산 고유식물인 한라물부추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산책로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운이 좋다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야생 조류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듯 제주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가지고 있던 고민을 날려버리는 것도 좋겠다.1100고지 습지는 멸종위기
“수원을 경유형 관광지가 아니라 먹거리와 즐길거리, 야간관광까지 갖춘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려고 합니다.”염태영 수원시장(사진)은 지난달 25일 관광정책 인터뷰에서 “야간관광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개발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행궁을 야간에 개장하는 ‘달빛정담’ 프로그램은 이런 구상을 실현할 한 갈래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월 ‘야간명소 100선’으로 선정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특히 낙남헌 앞에 놓인 커다란 달 모형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사진으로 남기는 명소가 됐다.수원은 ‘관광자원의 보고’로 유명하다. 대표적 관광지인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1년에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최고의 관광지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염 시장은 그러나 화성이 너무 유명해진 바람에 수원의 수많은 매력적인 관광지가 오히려 부각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세계 최초의 화장실 양변기 모양으로 만든 박물관 ‘해우재’도 그중 하나다.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사택을 리모델링한 것인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화장실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해우재뿐만 아니라 정조대왕께서 수원화성을 쌓으면서 인근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만든 저수지인 만석거(만석공원)와 가뭄을 대비해 축조한 축만제(서호공원)도 경관이 무척 좋고 근대건축물인 ‘수원 구 부국원’ 건물과 ‘구 수원시청사’, ‘구 수원문화원’ 건물도 옛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역사여행을 떠나기 좋습니다.”코로나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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