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에서 상급자 1명이 부하 직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측이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여러 명임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게 피해자들의 불만이다. 사측에 요구한 가해자와의 분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농정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농정원 B차장과 C대리는 지난 7월 A실장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이후 D과장에 대한 폭행 사건이 추가로 발생해 D과장도 지난 11월 A실장을 신고했고, 현재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A실장이 평소 직책이나 존칭 대신 "야", "너" 라고 부르며 폭언을 일삼는 등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지난 5월 8일 A실장은 당시 임산부였던 B차장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이었음에도 퇴근 시간 이후에 본부장 보고를 함께 들어가게 하고 "B차장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본인이 다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B차장이 억울함을 표현하자 A실장은 B차장을 단둘이 있는 회의실로 불러 약 1시간 동안 고성과 폭언을 퍼부었다. 이후 B차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복통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고 이후 조산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D과장 역시 A실장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 A실장은 D과장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여해 주 52시간이 넘도록 업무를 하게 하면서도 "업무 스피드가 딸린다"는 등의 모욕적 언사를 했다. D과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업무 관련자들에게 "쟤(D과
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마포경찰서는 지난 23일 병무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한 뒤 송민호 씨(31)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병무청의 수사의뢰 내용을 검토한 뒤 송씨의 병역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병무청과 합동 조사 없이 경찰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피의자 조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씨가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다가 지난 23일 근무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17일 그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개선도 병무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지적 장애인이 대포통장을 판매하며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들어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회적 약자를 꼬드겨 통장을 개설하도록 하고, 금융사기를 벌이는 범죄단지에 팔아넘기는 악질적 인신범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통장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금융권에서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4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모 씨(25)를 약취·유인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적장애를 가진 박모 씨(26)를 대포통장 명의자로 내세워 로맨스스캠·리딩방 등 사기범죄를 벌이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캄보디아 교민들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가을 '캄보디아에 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구인글을 보고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자신 명의 통장 3개를 들고 '형제 단지'로 불리는 대규모 범죄단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쫓겨났다고 한다. 형제단지 조직원이었던 이 씨는 이 틈을 타 “일할 곳을 구해주겠다”며 박 씨를 자신의 집에서 감금한 뒤 베트남 국경 근처 차이톰(Chrey Thum)의 또 다른 범죄단지에 팔아넘겼다. 경찰은 박 씨를 최초로 알선한 'J9'라는 가명의 형제단지 조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 씨는 현지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월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러나 경찰은 박 씨가 최근 법인통장을 발급받아 다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 했다는 첩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상경 시위대가 경찰과 밤샘 대치 끝에 2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행진했다.전농은 지난 21일 오전부터 약 29시간 동안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양곡관리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지방 각지에서 트랙터를 타고 상경했다.경찰은 교통 혼잡을 우려해 차벽을 세워 이들의 서울 진입을 막았다. 전농은 “집회의 자유를 부당하게 막고 있다”며 항의했다.이튿날 오후 4시40분께 경찰은 차벽을 풀었다. 상경한 30여 대 트랙터 중 10대가 한남동 관저 방면으로 향했다.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대치 해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터 시위대는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부근에서 시민들과 함께 집회한 뒤 오후 8시께 해산했다.김다빈 기자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이번주 내내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0도, 낮 최고기온은 2~10도로 예상된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과 전라, 제주도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4일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예보됐다.성탄절인 25일에도 중부내륙, 강원산지,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강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3~10도로 예측된다. 눈이나 비 소식은 없다. 25일부터는 강원산지를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해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연말연초에도 영하권 추위는 계속되겠다. 26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1~10도로 예보됐다. 주말인 28일엔 제주도와 충남, 전라권에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다빈 기자
"MBC, KBS, SBS가 방탄소년단과 싸이를 키웠습니까? 아닙니다. 바로 유튜브입니다."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보수 유튜브를 구독하라"며 이같이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21일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혁명대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주말에 열린 이번 집회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3만1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시민들은 '윤석열 만세', '이재명 처단'을 목청껏 외쳤다.○"믿을 건 오직 유튜브뿐"연사들과 집회 참여자들은 행사 내내 언론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최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두고 진보·보수 언론 모두 비판적 논조를 보이자,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기성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연단에 선 김수열 안보시민단체 대표는 "신문과 방송들이 4.10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하니 우리 광화문 시민들이 일어나야 한다"며 참가자들을 선동했다. 그는 보수 언론을 "국민의 배신자"라고 규정하고, 진보 언론은 "국익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집회에 참석한 차강석 뮤지컬 배우(34)는 "민주당은 고위 공직자들을 탄핵하면서 행정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데 언론은 이들에게 유리한 기사만 내보낸다"며 "편향된 언론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차강석 배우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 소셜미디어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을 환영한다"는 글을 게재했다가 논란이 됐던 바 있
“12월 2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과 인터폴 전담팀이 인천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입국 예정이오니 모두 참고 바랍니다.”19일 캄보디아 내 범죄자들이 일부 활동하는 한 텔레그램 방에 변호사를 사칭한 한 인물이 “대한항공에서 (경찰의) 귀국 전세기를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다른 입장자들은 “확실한 정보인가” “눈치껏 숨죽이고 있다가 활동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캄보디아가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리딩방 등 고난도 금융 사기의 신(新) 거점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인 사기꾼들을 소탕하려는 한국 경찰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달 초 직접 캄보디아 현지에 방문해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를 만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약 1000명의 한국인 사기꾼이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이라며 “복합 쇼핑몰 규모의 대형 건물을 통째로 사기 범죄 집단이 쓰는 등 사기꾼이 ‘범죄 기업’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의 관심이 집중되자 캄보디아 내 사기꾼들은 음지로 잠깐 숨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다시 안도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범죄자들은 양지로 나타나 활개 치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의 구속, 국가수사본부의 계엄 수사 몰두 등 경찰이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범죄자들 사이에선 “우리는 이제 관심 밖”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실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캄보디아 채용 관련 채널에 올라온 사기 업무 구인 건수
현직 경찰관이 마약 수사, 수배자 검거 등 범죄수사에 미성년자를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단순한 제보를 넘어 범죄 현장까지 미성년자를 데려가 활용한 건 도를 넘었고,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서부경찰서 한 파출소 소속의 A경사는 학생 2명과 소통하며 수사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0월께 자신들의 오토바이가 도난 당한 사건을 계기로 A경사를 처음 만났다. 절도범 검거 후에도 A경사는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갔다.B군은 "A경사와 사석에서 여러 번 밥을 먹고 '인생네컷' 사진관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A경사는 학생들에게 대구 지역 범죄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고, 소년범 사건의 피의자 신상 파악을 도와 달라고 하는 등 꾸준히 협조를 요구했다.학생들은 작년에 수개월 간 마약 사건 수사를 도왔다. B군은 마약 투약자인 척하며 마약 판매책에게 연락해 마약의 종류와 구매 방법 등을 파악했다. 그 뒤 알아낸 정보를 A경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A경사는 B군에게 참고인 진술을 요청했고, 통화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경찰은 필로폰 등 마약을 판매·유통하는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수배자 검거 현장에 학생을 동행시키기도 했다. B군은 "작년 초에 형사님과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범죄자를 잡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며 "인원이 부족하니 같이 가자고 해서 함께 출동했다"고 전했다. B군은 이날 대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세종대학교(입학처장 변재문·사진)는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1313명을 선발한다. 각 모집 군별로는 △가군(509명) △나군(804명)이다. 학과별 선발 외에도 △인문사회계열 △경상호텔관광계열 △자연생명계열 △IT계열 △공과계열로 통합선발을 진행한다.세종대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신설된 지능정보융합학과와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를 포함해 총 6개 첨단학과에서 287명을 선발한다. 지능정보융합학과는 55명,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는 37명을 모두 나군에서 모집한다. 지능정보융합과는 디지털트윈, 자율지능시스템.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학습하며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는 VR/AR, 메타버스, 게임 등 첨단 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르쳐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올해 신설된 사이버국방학과는 육군과의 협약을 통해 설립된 계약학과다. 대한민국 사이버국방의 안전과 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육군 장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선 1단계 성적과 면접평가, 체력검정, 육군본부 주관 전형(합격·불합격 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이외에도 세종대는 공군과 협약한 항공시스템공학과, 해군과 협약한 국방시스템공학과 등 군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모집단위에 따라 전형 방식과 실기고사 내용, 전형요소별 반영 비중 등이 상이하므로 세부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학생 전형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100%를 반영해 선발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과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도 마찬가지로
“경찰이 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는데, 자괴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김모 경사는 “서울 여의도 집회에서 시민에게 ‘내란 공모범’이라고 손가락질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군·경 수뇌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하거나 명령을 적극 거부하지 않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시민들의 비난이 일반 하위직 군인과 경찰에게도 향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교통 관리를 하는 경찰에게 ‘내란 공범’이라고 비난하거나 학교에서 경찰·군인 자녀들이 친구에게 놀림당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훼손된 국가 안보와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군경의 사기도 말이 아니다.일선 군경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충격받은 ‘제복 입은 시민’으로 여긴다. 사명감만큼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육군 대위 최모씨(28)는 “21세기 대통령이 12·12 때처럼 군인을 사조직으로 부리는 모습을 보며 큰 배신감을 느꼈다”며 “엘리트 장교도 반헌법적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며 직업에 회의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여의도 집회 안전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는 30대 경위 이모씨는 “일부 경찰 수뇌부의 오판으로 조직 전체가 계엄 동조 세력으로 비치는 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군경 이탈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에 제대한 직업군인은 948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경찰 역시 올해 9월까지 퇴직자가 1631명으로 지난해 수치(1469명)를 넘어섰다.
"우리는 왜 겨울에 이곳에 모여야 합니까? 이제 제발 숨 좀 쉬면서 살고 싶고, 밤에 편하게 잠들고 싶습니다."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대학생 송예은 씨는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4일 연속 시민들의 촛불로 환하게 빛났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이라 쓰인 피켓과 촛불,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 거리를 가득 메웠다.이날 오후 6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선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오후 7시 30분 기준 집회 참석 인원을 약 4만 명으로 추산했다.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으로 무산된 이후 탄핵 집회는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집회로도 번진 모양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선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적힌 피켓이 보였고 '내란동조, 내란가담, 탄핵반대정당 국민의힘을 해체하자'고 적힌 플래카드도 보였다.이날 연단에 오른 강우진 여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국민의힘도 국민의 뜻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 탄핵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도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치며 응답했다.시민들도 여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 임관우 씨(55)는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투표에 참여조차 안 했다는 게 세계적으로 창피하다"며 "절대 정권을 넘기기 싫다는 심보로 내란수괴범을 감싸고 도는 게 괘씸하다"고 말했다. 퇴근 후 집회에 온 직장인 김지경 씨(28)는 "다음 표결에서만큼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양심에 따라
지난 9일 밤 9시께 서울 연남동 일대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예년 같으면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시끌벅적해야 할 음식점과 주점엔 텅 빈 테이블만 눈에 띄었고, 종업원들은 분주히 움직이는 대신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다.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이모 씨(42)는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뒤 10명 이상의 연말 단체계약이 5건이나 취소됐다”며 “한창 벌어도 모자랄 시기인데 다 망했다”고 하소연했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서울 유명 상권마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직자는 물론 일반 직장인 사이에서도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연말 회식과 호텔 예약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불확실성에 연말 지갑 닫는 시민들10일 서울시의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9일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상권에서 발생한 카드 결제(신한카드 기준)는 4424건으로 1주일 전인 2일(5136건)에 비해 13.9% 줄었다. 2일은 비상계엄 사태 하루 전이다. 같은 기간 덕수궁길·정동길 상권 결제는 2676건에서 2241건으로, 양재역 상권 결제는 7006건에서 6775건으로 감소하는 등 서울 주요 상권에서 단기 소비 위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정치적 불확실성이 시민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38)는 “연말 대목은 전달보다 20~30%가량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인데 이달 저녁 예약이 지난 한 주 동안 30%가량 취소됐다”며 “비상계엄 때문에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뉴스에 대출 이자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7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한 차례 부결된 후 불안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자영업자의 고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가자미 조업 어선이 전복돼 선원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5시43분께 경주시 감포읍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가 충돌했다. 금광호엔 승선원 8명, 태천2호엔 10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금광호 조타실과 선내 등에서 7명의 선원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4명이다. 실종된 1명은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이다.해경은 어선이 충돌 직후 곧바로 뒤집히면서 선원 대부분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가 선박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선박을 인근 양포항으로 예인한 뒤 실종자를 수색하기로 했다. 박정록 포항해경 경비구조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방 주시 소홀로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모래운반선 선장과 선원들의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김다빈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여의도 집회에는 시민단체 뿐 아니라 다양한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탄핵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일부 시민들만 국회 앞으로 옮겨 경찰과 대치했을 뿐, 화기애애하게 춤을추고 노래를 부르는 'MZ 집회' 분위기가 연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해 탄핵안 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이날 오후 6시께 10만명이 모인 여의도 집회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다시만난세계, 로제의 아파트 등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평소와는 다른 집회 양상이 나타났다.노동운동 현장에서 보던 깃발도 과거와는 달랐다. 문구를 자세히 보면 ‘전국 집에누워있기 연합’이라는 깃발에는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과 함께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줘라’ ‘우리가 집에서 나와서 일어나야겠냐’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깃발에는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내용도 적혀있었다. ‘전국얼죽코연합회’와 ‘전국얼죽아연합회’도 깃발을 나부끼고 있었다. 각각 ‘전국 얼어죽어도 코트 입는 사람들 연합’, ‘전국 얼어죽어도 아메리카노 마시는 사람들 연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전묘조’(전국고양이집사노동조합), '강아지 발냄새를 사랑하는 사라들의 모임' 등 애묘인, 애견인을 상징하는 문구도 있었다. 집요정권정리운동본부 한국지부, 연뮤극장지박령협회, 강아지발냄새연구회, 스파게티 괴물연맹, 전국웹소(웹소설)읽기연합회, 원고하다뛰쳐나온로판작가모입회 등 다양한 깃발이 나부꼈다. 시위 현장에 나온 60대
7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이날 보수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모여 범야권의 윤 대통령 탄핵 시도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벌인 것이다.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12.·7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을 열고 '윤석열 수호',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통일당, 엄마부대, ROTC자유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총동원됐다. 오후 3시 기준 주최 측 은 10만명 이상이 집결했다고 추산했으나, 2만명 가량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를 맡은 손상대 전 자유통일당 당대표 언론특보는 "민주당 종북세력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밟아 작살내야 한다"며 "반드시 탄핵을 막아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강력히 비난했다. 무대에 오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살모사 같은 친한계 의원들은 배신자"라며 "국회에서 모두 퇴출해야 한다"고 마이크에 소리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서 온 오봉진 씨(73)는 “민주당의 폭주로 인해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오늘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다면 죽기 일보 직전의 심정일 것 같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계엄령 명분이 된 '4·15 부정선거 처단'이라는 깃발도 보였다. 경북 안동에서 온 이준형 씨(58)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국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4시간 걸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자, 분노한 일부 시민 사이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운동이 촉발됐다.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께 한 온라인 카페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6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됐다. 작성자는 “모두 문자 한 번씩 보내달라”며 네 가지 버전의 문자 메시지 문구를 제시했다. 여당도 탄핵소추안 발의에 참여해 윤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민주노총도 이같은 문자 운동에 가세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민주노총은 “국민의힘이 탄핵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자행동에 함께 해달라”며 조합원들에게 문자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를 배포했다.해당 링크에 접속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의원 이름을 선택하고 ‘민심을 외면하고 윤석열과 함께 탄핵 당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역사 앞에 당당해지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전송할 수 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탄핵에 동의한다고 밝혔음에도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자 폭탄이 갑자기 날아드는데, 개혁신당 의원 전원은 이미 탄핵안 발의에 동의하고 오후에 다 도장 찍었는데, 도대체 누가 허위 사실로 선동했는지 한심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에 실망한 시민들이 문자 메시지 운동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에 찬
"대통령이 불법적인 계엄령을 내린 사실에 분노해 나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김모 씨(17)는 “학교 수업을 빠지고 인천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4일 오전 9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전날 밤부터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가 한창이었다. 국회의사당 직원들은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를 지나 출근길에 올랐다. 경찰은 입구에서 신분증과 출입증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다.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 퇴진”, “즉각 체포” 등의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고 있었다. 시민 이모 씨는 “어제 뉴스를 보고 참담했다”며,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2024년에 어떻게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이날 집회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주도했다. 촛불행동 집행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에서 범국민농성을 시작한다”며, “국회가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행동은 오는 6일까지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12시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비상시국대회가 열린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 왔다는 독일인 조슈아 네트(Joshua Nette·29) 씨는 “민주주의 수호라는 중요한 목적을 위해 새벽 3시부터 시위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세이풀라 세커(Seyfullah Seker·25) 씨는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들었지만 겁나지 않았다”며 “뉴스를 보자마자 윤석열 퇴진을 위
“생선가게 상인부터 술집 주인까지 매일 약국 앞에 쓰레기를 버립니다.”서울 중림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앞에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잦은 고장으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내 무단투기 단속 CCTV의 고장 횟수는 지난 10월까지 총 389건으로 이미 전년(380건)을 넘어섰다. 이런 탓에 CCTV 앞 무단투기도 이어지고 있다. 연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처음 CCTV가 설치됐을 땐 가까이 다가가면 불빛이 번쩍였는데, 얼마 뒤부턴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동네 사람이면 누구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자치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동식 무단투기 감시용 CCTV가 방전 상태로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장치는 실시간 감시가 아니라 녹화 방식이어서 일일이 메모리를 꺼내 영상을 확인해야 단속할 수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CCTV 수백 대를 하나하나 관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민원이 들어오면 영상을 확인하지만, 야간에 순간적으로 찍힌 얼굴은 특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관련 통계도 부실한 상황이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의 ‘자치구 CCTV 목적별 설치현황’에서 13개 자치구는 무단투기 감시 CCTV를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된다. 이런 ‘0대 자치구’ 중 하나인 도봉구는 “실제론 200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은평구와 서대문구 역시 각각 198대, 80대를 보유 중이다.‘먹통 CCTV’가 방치되는 사이 무단투기 신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에 접수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중국 반도체 기업 청두가오전(CHJS)이 스카우트하도록 알선해 삼성이 독자 개발한 20나노 D램 기술을 빼돌리는 데 일조한 브로커가 구속됐다.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컨설팅 업체 대표 A씨(64)를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A씨는 2017년 퇴사 후 국내에 컨설팅 업체를 차리고 CHJS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기존 연봉의 2~3배와 주거비, 교통비 지원 등을 약속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인력을 CHJS에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씨 말고도 같은 방식으로 CHJS에 국내 반도체 전문인력을 빼돌린 헤드헌팅 업체 대표 2명과 헤드헌팅법인 한 곳도 불구속 송치했다. A씨와 이들이 CHJS에 소개한 국내 인력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CHJS는 전직 삼성전자 직원들의 반도체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중국 현지에 D램 제조 공장을 만들었고, 공장을 준공한 지 불과 1년3개월 만인 2022년 4월 시범 웨이퍼 생산에 성공했다. 통상 반도체 제조사가 공장을 지은 뒤 D램 반도체 시범 웨이퍼를 생산하기까지는 최소 4~5년이 걸린다. 아직 CHJS 공장은 반도체 양산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기술의 경제적 가치는 4조3000억원에 이르며, 경제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금액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전직 삼성전자 임원 최모씨(66)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빼돌려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해 CHJS를 설립한 사건을 수사하다가 이 사건 피의자들의 불법 인력 알선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국가 핵심 기술을 유출하고 부정 사용한 CHJS 임직원 21명도 부정경쟁방지법 및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매년 1만 건이 넘는 자전거 절도 사건이 이어져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발생 건수 기준으로 자전거 절도 사건은 휴대폰 등 전자기기와 소매치기 등을 제친 ‘절도 범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페 테이블 위에 놓아둔 휴대폰, 노트북 등의 도난 사건은 드문 반면 유독 자전거 절도 사건은 기승을 부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 자전거가 보급돼 ‘훔친 자전거’의 환금성이 높아졌는데도 자전거 절도를 경미하게 여기는 수사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등록제 강화 등 절도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전거 절도 연간 1만2000건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절도 발생 건수는 1만1555건으로, 전체 절도(18만9570건)의 6.0%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침입 절도 1만3891건(7.3%)에 이은 2위였고 차량털이(7054건)의 1.6배, 오토바이 절도(3348건)의 3.4배 수준으로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를 외부에 잠금장치 없이 세워두다 보니 여전히 10대들이 ‘빌려 탄다’고 인식하고 타고 가는 사례가 많다”며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합치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자전거 절도는 미성년자 인구 비중이 높은 베드타운 및 학원가 밀집 지역에서 유독 잦다. 세종경찰청은 올해 1~10월 절도 중 자전거 사건이 21%에 달하자 ‘자전거 절도 예방 TF팀’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붙잡힌 절도범 10명 중 9명이 10대였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5대 범죄는 감소했는데 자전거 절도만 대폭 늘어 학교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훔친 자전거를 중고
지하철에서 취객의 스마트폰을 훔쳐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취객의 스마트폰을 훔친 A씨와 B씨를 절도 혐의로,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매입해 밀반출한 우즈베키스탄 남성 C씨를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경찰은 지난 9월부터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는데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피해 신고를 다수 접수하고 CCTV 200여 대를 분석해 A씨와 B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이 장물업자 C씨와 거래하는 모습을 포착해 C씨까지 검거했다. A씨와 B씨는 각각 동종 전과 11범과 25범인 상습 절도범으로 파악됐다.이들은 절도 당일 새벽 공중전화를 이용해 불법체류 장물업자 C씨에게 연락했다. 이후 CCTV가 없는 상가 비상계단이나 건물 뒷골목에서 만나 C씨에게 기기를 대당 10만~50만원에 팔았다.C씨는 매입한 기기를 항공배송 물품 사이에 끼워 숨기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냈다. C씨는 대당 7만~1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C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던 중 C씨가 또 다른 절도범 D씨로부터 스마트폰 2대를 70만원에 매입한 사실도 확인해 D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이다. C씨는 절도범들에게서 스마트폰 10대를 211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휴대폰을 가방이나 안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다빈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휴대폰을 훔친 남성 두 명과 이들로부터 휴대폰을 사들여 해외로 밀반출한 외국인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60대 남성 A씨와 50대 남성 B씨를 지하철 내에서 휴대폰을 훔친 혐의로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에게서 휴대폰을 매입해 해외로 밀반출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C씨도 체포됐다. 경찰은 올해 9월부터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는데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피해 신고를 다수 접수받고, 폐쇄회로(CC)TV 200여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절도범 A씨와 B씨를 특정한 뒤 추적했고, 이들이 장물업자 C씨와 거래하는 모습을 포착해 C씨까지 검거했다. A씨와 B씨는 각각 동종 전과 11범과 25범인 상습 절도범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9월 5일부터 11월 7일까지 늦은 밤 시간대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안에서 술에 취해 잠든 피해자들의 휴대폰 8대를 훔쳤다. 이들은 절도 당일 새벽 공중전화를 이용해 C씨에게 연락했다. 이후 CCTV가 없는 상가 비상계단이나 건물 뒷골목에서 만나 휴대폰을 한 대당 10~50만원에 팔았다. 불법체류 상태인 C씨는 A·B씨로부터 10대의 휴대폰을 211만원에 매입한 뒤 해외로 밀반출했다. 항공배송 물품 사이에 휴대폰을 숨기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내는 수법을 썼다. 이렇게 해외로 보낸 휴대폰 한 대당 7만~10만 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C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던 중, C씨가 D씨로부터 휴대폰 2대를 70만원에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D씨도 절도 혐의로 추가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절도범은 환금성
'술 마시고 운전하는 거냐'고 묻는 행인들을 흉기로 수 차례 찌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해자는 경북 경산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Y파 추종자로 전해졌다. 26일 경산경찰서는 최모 씨(28)를 특수상해 혐의로, 박모 씨(28)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3일 구속됐고, 박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최씨는 21일 오전 6시께 경북 경산 계양동의 한 주택가 도로변에서 행인 두 명을 칼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피해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김모 씨(19)에 따르면, 피해자 일행은 한 도로변에서 BMW 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비틀거리다가 정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 씨는 차의 창문을 두드렸고, 최 씨가 창문을 내리자 "차가 비틀거리던데 혹시 술 드셨냐"고 물었다. 이에 격분한 운전자 최씨는 차량에서 내려 "그래 마셨다, 너희 오늘 잘못 걸렸고 교육해주겠다"고 말하며 가방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이후 김씨의 머리채를 잡고 목 부위를 두 차례 찔렀고, 또 다른 피해자 정모 씨(21)의 팔뚝도 두 차례 찔렀다.차량 조수석에 타있던 박씨는 김씨가 칼에 찔리는 동안 정씨가 말리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했다.이로 인해 김씨는 목덜미에 깊이 4㎝의 자상을 입었고, 얼굴에도 상처와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정씨는 팔뚝 자상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사건 직후 가해자들은 현장에서 도주했다.피해자들은 인근 편의점 점주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경이도 하늘에서 기부 소식을 듣고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저희처럼 그리운 이를 위해 기부한다고 생각하면 기부에 대한 접근이 조금은 쉬워질 것 같습니다.”울산에 거주하는 양춘근(46)·엄미순(46) 씨 부부는 작년 10월 세상을 떠난 첫째 딸 다경 양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부부는 딸의 이름으로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에 후원금을 기부했다. 이 돈은 다경 양과 같은 지역 환아의 치료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2006년 출생한 다경 양은 뇌병변 장애와 뇌전증을 안고 태어나 평생 병마와 싸워야 했다. 그러나 늘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다경 양은 휠체어를 타는 친구들을 뒤에서 밀어주거나 손이 불편한 친구들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등 늘 주변을 돕는 데 앞장섰다.초록우산에 따르면 고인을 기리며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추모기부’에 대한 문의와 후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기부는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가까운 지인 등 사랑했던 이를 기억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고인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는 유산기부의 한 형태다.해외에서는 유산기부가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미국 기빙USA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총 기부금액 4993억3000만 달러(한화 약 696조원) 중 유산기부는 약 456억 달러(한화 약 63조4300억원)로, 전체의 약 9%를 차지했다.초록우산은 국내에서도 유산기부와 추모기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흐름에 발맞춰 2019년 10월 유산기부 후원자모임인 ‘그린레거시클럽’을 발족했다. 재단은 유류분 등 상속 절차를 고려한 구체적인 후원 방법과 기부 진행
"갑자기 얼굴에 손전등을 들이민 것처럼 눈이 부셔 서 속도를 줄였습니다." 직장인 박용수 씨(48)는 지난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던 중 반대 차도에서 가까이 다가온 불법 전조등을 장착한 차량 때문에 당황해 사고를 낼 뻔 했다. 밤에 굉음을 내며 질주하거나 강한 불빛으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불법 개조 차량 적발 건수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의 적재함 보조장치를 개조하는 등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불법 튜닝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도로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안전 기준을 위반했거나 불법 튜닝으로 적발된 차량은 1만8439대로, 이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적발 건수는 2020년 1만86대, 2021년 1만1700대, 2022년 1만8757대, 2023년 2만2727대로 매년 늘고 있다. 적발 건수가 꾸준이 늘어난 건 2021년부터 국민신문고 앱으로 불법튜닝 차량을 신고할 수 있게 돼서다. 과거엔 경찰관이나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단속원이나 등을 통한 대인 단속만 가능했다.자동차 튜닝은 △자동차관리법상 승인이 필요한 튜닝 △승인없이 가능한 튜닝(경미한 튜닝) △승인이 불가능한 불법 튜닝으로 구분된다. 승인이 필요한 튜닝은 교통안전공단에 방문해 승인을 받은 뒤, 정비업체에서 작업을 완료하고 검사소에서 추가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경미한 튜닝의 경우에도 반드시 성능과 품질에 관한 인증을 받은 튜닝용
"일하러 간 타지에서 26일 동안 수갑을 찬 채 침대에 묶여 전기 고문과 폭행을 당했습니다."캄보디아 취업 사기 피해자 서모 씨(29)는 "날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은 사람들이 꼭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취업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고소득을 보장한다'며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강제로 주식 리딩방이나 보이스피싱 등 불법적인 일을 시키는 방식이다. 이들 조직이 관리하는 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까지 당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사관에 접수된 한국인 취업 사기 피해자는 100여명 수준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여권을 빼앗기고 건물 출입을 저지당하는 등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폭행당하고 납치되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감금돼 전기 고문…대사관 "경찰한테 도움 요청해라"서 씨의 악몽은 지난해 10월, 오랜 친구로부터 "텔레마케팅 업체에서 번역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제안을 들었던 순간에서 시작됐다. 월급 5000달러, 자유로운 생활, 독신 숙소라는 조건이 매력적이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꾼 서 씨는 10월 27일 캄보디아 프놈펜행 비행기에 올랐다.서 씨는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약 90㎞ 떨어진 베트남 국경 근처의 작은 마을 차이톰(Chrey Thum)에 도착했다. 높은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건물이었다. 처음부터 이상한 낌새가 들었다. 독신 숙소가 아닌 합숙 생활, 총기를 소지한 직원들,
2400억원 규모의 국가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경쟁사인 중국 회사에 빼돌린 전직 국내기업 연구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출된 기술은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 제조 자동화 기술 관련 자료로 파악됐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심형석)는 전직 A사 수석연구원 C씨(57)를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C씨는 중국 B사의 계열사로 이직하면서 A사의 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영업비밀 및 국가핵심기술을 유출하고, B사 임직원에게 누설한 혐의(산업기술보호법, 부정경쟁방지법 위반)를 받는다.C씨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A사 수석연구원 및 A사의 중국 공장 주재원으로 오래 근무했다. 그는 시스템 운영 업무를 담당하면서 A사 중국 법인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회사인 B사에 매각하는 업무도 수행했다. C씨는 법인 매각 업무를 수행하며 A사 몰래 B사 측 임원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이직을 협의했다. C씨는 "한국 정부와 A사가 국가핵심기술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근로계약 체결은 다른 회사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자신이 이직한다는 사실이 A사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사의 중국 생산법인 매각은 2021년 3월에 이뤄졌다. A사는 B사에 기술이 빠져나갈까를 우려해 기본적인 제조자동화 기술 사용권만 제공하고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기술은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해 3월~4월께 C씨는 A씨는 디스플레이 제조자동화 기술과 관련된 영업비밀 자료 17개를 촬영해 B사에 넘겼다. 이중 두 개 자료는 국가핵심기술로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21년 5월 C씨는 B사의 계열사로 이직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에 불복하며 낸 이의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전보성)는 2025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결정에 연세대가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채무자(연세대)의 기존 주장, 소명 자료에 이의 신청을 통해 추가로 제출한 주장과 소명 자료까지 살펴봐도 채권자(수험생)들의 가처분 신청 중 채무자가 다투는 부분은 여전히 피보전 권리와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된다”며 이같이 판단했다.피보전 권리는 가처분 결정을 통해 보전받는 대상을 뜻한다. 이 사안에선 수험생이 시험을 공정하게 치를 권리를 가리킨다. 법원은 지난 15일 “문제지 사전 배부 등 감독관의 관리 부실로 일부 응시자가 문제를 미리 알게 되는 결과가 초래됐다”며 시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취지로 수험생들이 제기한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연세대의 이의 신청으로 19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학교 측은 “재시험도, 정시 이월도 현 상황에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며 재판부에 결정을 번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법원의 이의 신청 기각 결정 직후 연세대 측은 “즉시 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입장문을 통해 “증거 진위는 본안 소송에서, 가처분 결정의 타당성은 항고를 통해 다투라는 게 재판부 입장이므로 즉시 항고한다”고 했다.수험생 측은 공정성 논란이 인 논술시험에 대해 줄곧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지만, 연세대는 시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재시험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김다빈
주말에 이뤄지던 서울 시내 ‘도심 집회’가 평일에도 대규모로 벌어지면서 시민과 직장인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숭례문 시청역 주요 도심에서 차로 절반이 집회 장소로 뒤바뀌며 온종일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대중교통도 마비됐다.20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도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넘게 서울 세종대로에서 정권 퇴진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사전 집회에 4200명, 오후 3시 본집회에 7000명이 참가하겠다고 신고했다.이날 오전부터 무대 설치 등 집회 준비를 위해 주최 측이 움직이자 경찰이 도로 통제에 나섰고, 숭례문 일대는 점심시간부터 마비되다시피 했다. 서울경찰청이 현장 통제를 위해 동원한 경찰 인원은 7000명에 달했다. 지난 9일 열린 1차 총궐기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자 인원을 늘렸다. 당시 105명의 경찰 부상자가 발생하고 1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숭례문에서 막힌 도로에서 20여 분간 움직이지 못한 택시기사는 창문을 열고 “예약을 걸어둔 승객을 태우러 가야 한다”며 “도대체 뭘 하길래 이렇게 차도를 자기 멋대로 막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두 시간여 열린 본집회에선 경찰 추산 1만 명이 몰려 도심 일대 마비가 더 심해졌다. 집회 및 행진이 벌어진 장소 반경 2㎞ 내 모든 버스 정류장은 임시 폐쇄됐다. 남대문경찰서에서 임시 정류장을 마련했지만 푯말이 없어 시민들은 정류장인지 알지 못했다. 미국 관광객 줄리아 머릴로(26)는 “임시 정류장이 어디에 설치됐는지 경찰에게 물었지
사기범죄가 국경을 넘나들며, 외국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애빙자 사기(로맨스스캠) 사례가 발생했다. 파병 미군이나 기업가 등을 사칭해 SNS로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들로부터 14억원을 가로챈 로맨스스캠 조직원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피해자 14명으로부터 총 68회에 걸쳐 14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국제 사기단 조직원 12명을 검거하고 이중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국내 총책은 44세 러시아 국적의 인물로 파악됐다. 이들은 SNS 프로필에 가짜 사진과 경력을 게재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대화를 유도했다. 이후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 온라인 연인 관계로 발전시켰다. 전화나 영상 통화를 피하고 문자로만 대화했으며, 주로 외로움을 느끼는 심리적 취약계층을 노렸다. 피해자와 신뢰를 구축한 뒤에는 은행 계좌 동결 해제 비용, 택배나 통관비, 금괴 배송비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다. 이들은 허위 웹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가 직접 택배 통관 정보나 배송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경찰은 피해자들이 장기간 SNS 교류를 통해 형성된 감정적 유대감 때문에 쉽게 속아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피해자 A씨는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대출까지 받아가며 총 1억65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을 해외에서 근무하는 선박 조향사라고 소개한 사기범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던 중, "짐을 보낼테니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주면 나중에 갚겠다"는 말에 속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해외에서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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