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 1조원’ 규모 미국 복권을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며 꼬드기는 불법 구매대행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20억원 안팎인 로또(동행복권) 당첨금이 서울 강남 아파트 한 채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심화하는 국내 경기 불황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산 해외 복권이 설령 1등에 당첨되더라도 당첨금을 수령할 확률은 ‘제로’인 만큼 이들이 내세우는 일확천금의 환상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美 복권 구매대행 사이트 접속 급증16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미국 복권 구매대행 사이트 메가로또의 1월 접속 건수는 7만5443건으로, 전달(2만2751건) 대비 231% 증가했다. 또 다른 구매대행 사이트인 파워로또의 접속 건수도 같은 기간 12만7349건에서 14만9309건으로 늘었다.이들 업체는 한국인에게 수수료를 받고 미국 복권을 대신 구매해준다. 영수증 스캔본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첨되면 변호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당첨금을 받는다고 홍보한다.미국에서 시판 중인 대표 복권은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으로, 각각의 1등 당첨 확률은 약 3억분의 1이다. 이는 국내 로또 당첨 확률(814만분의 1)보다 약 37배 낮다. 하지만 당첨금이 훨씬 크기 때문에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역대급 잭팟’이 터진 작년 12월 넷째주 메가밀리언의 1등 당첨금은 약 1조8000억원으로, 같은 주 로또 1등 당첨금(8억7434만원)에 비해 약 2060배 많았다. ◇정부 “모두 불법…경찰에 수사 의뢰”이 같은 불법 해외 복권 구매대행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성행했다. 1세대 모델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그들은 캄보디아 피싱조직 내 보기 드문 사내 커플로, 남편은 ‘주식 리딩방’을 담당하고 아내는 ‘로맨스 스캠’을 맡았습니다.”사기범 강모 씨(31)와 그의 부인 안모 씨(28)를 두고 피싱 조직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부부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사기조직의 핵심 일원이었다. 강씨와 안씨는 이 조직에서 상급 관리자로 인정받았고, 이후 독립해 그들만의 ‘피싱 스타트업’을 꾸렸다고 한다.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강씨와 안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졌던 부부는 지난 3일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됐다. 울산경찰청에 접수된 이들 부부 관련 고소장은 82건으로, 확인된 피해 금액만 97억원에 달한다.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초 캄보디아의 한 범죄단지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조직은 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투자를 권유하며 가짜 거래소 앱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뜯어냈다. 안씨는 SNS에서 만난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현혹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씨는 투자 전문가나 교수를 사칭하며 투자 교육을 담당했다. 부부가 지난 1년간 이 같은 방식으로 벌인 사기 범행은 5건에 달한다.경찰청은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해 현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을 한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다. 이들이 속했던 범죄조직 전체도 추적 중이다. 피해자 이모 씨는 “피해자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사기를 당해 이혼한 분도 있다”며 “피해자를 우롱한 이들 부부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김다빈 기자
"남편은 투자 리딩방을, 아내는 로맨스스캠을 주로 담당했어요. '티키타카' 하듯 역할을 분담했고요. 캄보디아 피싱 조직 내 보기 드문 '사내 커플'이었습니다."지난 3일 캄보디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힌 사기꾼 강모 씨(31)와 그의 아내 안모 씨(28)를 두고 피싱 조직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부부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사기 조직의 핵심 일원이었다. 주식 리딩방, 로맨스스캠, 보이스피싱 등을 저지르는 조직이다. 강 씨와 안 씨는 대규모 조직에서 상급 관리자로 인정받았고, 이후 조직에서 독립해 그들만의 '피싱 스타트업'을 꾸렸다고 한다. 이들은 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1년간 확인된 범행만 5건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한국으로 송환 중인 가운데 조직의 총책 등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손 꼭 잡고 다니던 부부...100억대 사기범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강모 씨(31)와 안모 씨(28) 부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졌던 부부는 지난 3일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혔다. 집중수사관서인 울산청에 접수된 이들 부부 관련 고소장은 총 82건으로, 확인된 피해 금액은 97억 원에 달한다. 부부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보하이단지'라는 범죄단지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조직이 7월쯤 차이톰(Chrey Thum)으로 이동하자 함께 따라갔다. 그러던 중 같은 해 12월, 조직에서 나와서 포이펫(Poipet)에 새로운 사무실을 차리고 또 사기를 벌였다. 그러나 내부자의 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손님들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한 의사와 병원 관계자 등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병원은 전 야구선수 오재원 씨와 강남 '람보르기니 남' 홍모 씨도 방문해 마약을 투약받은 곳이다.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60대 의사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간호조무사 등 의원 관계자 1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 수면이나 환각 목적으로 마약을 불법 투약받은 손님 100명도 불구속 송치됐다.병원 관계자들은 2021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병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프로포폴·레미마졸람)나 전신마취제(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을 한 것처럼 꾸민 뒤, 실제로는 의료 목적과 무관하게 마약을 투약해주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1회 투약 시 20~30만원을 받는 방식으로 총 1만7216회에 걸쳐 투약해 41억4051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병원은 오로지 마약 투약자들을 위해 일요일 영업을 하기도 했다. 생일을 맞은 손님에게는 '생일 기념'으로, 감옥에서 출소한 손님에게는 '출소 기념'으로 '서비스 투약'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벌였다.이 병원에서 꾸준히 마약류를 투약받은 손님들은 심각한 의존성을 보였다. 투약자 100명 중 83명이 20~30대였고, 이중 하루에 28회 연속으로 마약을 투약받거나 하루에 1000만원을 결제한 사례도 있었다. 1억 원 이상을 쓴 손님도 12명에 달했다. A씨 의원에서 마약을 꾸준히 투약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손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A씨는 손님뿐만 아니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기를 칠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계정을 얻어내려는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돈 없는 미성년자에게 소액의 상금을 주면서 관계를 형성한 뒤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이다.12일 사기피해 정보공유 앱 더치트에 따르면 ‘김헌영’ 명의 계좌로 이뤄진 사기 피해가 지난 3주간 132건 신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액은 6800만원에 달한다.피해자들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판매글을 보고 김씨 명의 계좌로 돈을 보냈지만 물건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품은 상품권, 아이패드, 중고 자동차 등 다양했다.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전남 목포경찰서가 이 사건 집중수사 관서로 지정됐다. 통장 명의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사기범은 위조 신분증, 대포통장 수십 개를 활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신종 속임 수법으로 중고 마켓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미디어 등에 ‘기부천사’ ‘기부짱구’ 등의 계정을 개설한 뒤 “선행 사연을 알려주면 추첨을 통해 돈을 준다”고 속여 청소년들을 유인했다. 사연을 보내면 1000~5000원 등 소액을 입금하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 이후 더 많은 돈을 주겠다며 당근마켓 계정을 잠시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식으로 계정을 얻어냈다.사기범들은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중고거래 사기를 치기 위해 다수 계정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은 GPS를 이용해 ‘동네 인증’ 절차를 거친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주민만 서초구 전용 계정을 가질 수 있다. 사기범이 서초구에서 범죄를 저지르려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 ‘코인 투자 사기’ 등을 일삼은 한국인 범죄 조직이 현지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청은 이들을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캄보디아 포이펫에 있는 한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9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조직의 총책은 강모씨(31)와 안모씨(28)다. 이들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로,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추적해왔다.이들 조직은 지난해 12월 범죄단지 내에 대포폰과 컴퓨터를 갖춘 불법 콜센터를 차리고, 지난달부터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데이팅 앱에 가입한 후 피해자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한 뒤 이들을 가짜 코인 투자 웹사이트로 유인했다. 이런 방식으로 한 달 만에 수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의 로맨스 스캠은 생활비나 택배비, 항공료 등을 요청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엔 암호화폐·주식 투자 사기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백원진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영사는 “통상 한국인이 체포되면 1~2개월간 유치장에서 조사받은 뒤 추방된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압수한 컴퓨터 9대와 휴대폰을 분석하며 구체적인 범행 방식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인터폴공조계 관계자는 “현지 조사가 마무리된 후 국내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청은 캄보디아가 사기꾼들의 새로운 거점이 된 것으로 보고 주의해야 할 국가로 지목하고 있다. 인터넷상 허위 구인 글을 본 한국인이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취업했다가 감금된 상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스캠 코인 투자 사기를 벌이던 범죄 조직원들이 현지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일부 조직원은 취업 사기를 당해 강제로 붙잡혀 업무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1~2개월간 조사를 받은 후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로맨스스캠 조직원 9명 현지서 체포11일 경찰청 인터폴공조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캄보디아 포이펫에 위치한 한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9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현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을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작년 12월께 범죄단지 안에 대포폰과 컴퓨터 등이 완비된 사무실을 차리고 1월 초부터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벌였다. 이들 범행은 기존의 로맨스스캠에 '가상화폐 투자'를 접목한 고도화한 사기 수법이었다.조직은 '앙톡', '속삭임' 등 데이팅 앱에서 '박가인'이라는 이름의 가상의 프로필을 만들었다. 앱을 통해 남성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고, 연인 관계로 발전시켰다. 가상 여성의 MBTI, 혈액형, 학력, 키·몸무게, 보유 차량, 가족관계 등 세부 정보까지 설정하고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꾸몄다.신뢰가 쌓인 후엔 "아버지가 큰 사기를 당해서 집안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코인 투자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됐다"며 가짜 코인 투자 웹사이트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자신이 퇴근 후 매일 '투자 공부'를 한다며 남성에게 "같이 투자 공부를 하자"고 부추겼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가상화폐를 입금받아 1월 한 달 동안 수천 만 원을 가로챘다.조직은 피해자와의 대화를 위한 10일치 분량의 시나리오(대본)까지 치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집단 폭력 사태를 일으키거나 가담한 이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서부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신동원 차장검사)은 서울서부지법 불법 점거 및 폭력 사건과 관련된 6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기소된 63명 중 49명은 지난달 18~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법원에 난입한 혐의(특수건조물침입 등)를 받는다. 범행 유형별로 살펴보면 법원 난입 39명, 침입 후 기물 파손 7명, 침입 후 판사실 수색 2명, 침입 후 방화 시도 1명 등이다.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달 18일 집회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 2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을 막아서거나 파손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특수감금 등)를 받는 10명도 재판에 함께 넘겨졌다. 같은 날 법원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1명과 기자의 머리를 내리쳐 다치게 한 1명도 각각 건조물침입, 상해 혐의로 기소됐다.검찰은 이날 기소된 63명 외에 구속된 8명의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관련자들도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다빈 기자
한 주 내내 기승을 부린 강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까지 뚝 떨어지는 등 추위가 더욱 매섭겠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영상 4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9일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도~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영상 6도로 예보됐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10도가량 낮아 매우 춥겠다.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최저 영하 25도 안팎까지 내려가겠다. 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속 55㎞ 이상의 강풍이 예상된다. 특히 해안과 산지, 제주에서는 시속 70㎞ 이상(산지는 9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며 강풍 특보가 확대될 수 있다.6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눈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겠다. 충남 서해안은 8일 아침까지, 전북 서부는 오후까지, 전남권 서부는 밤까지 눈이 내리겠다. 제주도는 밤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호남권과 제주에는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전북, 광주·전남(동부 남해안 제외)의 9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5~25㎝다. 제주도 산지 10~30㎝, 울릉도·독도엔 5~10㎝의 눈이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쌓인 눈이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시설물 피해와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김다빈 기자
스스로를 '목사'라 칭하며 약 5년간 텔레그램에서 수백 명의 남녀를 가학적으로 성 착취한 30대 남성의 신상이 오는 8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올해 첫 신상 공개 피의자다. 서울경찰청은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 김모 씨(33)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 수단의 잔인성 및 중대한 피해,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의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일 오전 9시부터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김씨 이름과 머그샷(범인 얼굴 사진), 나이가 공개될 예정이다. 공개 기간은 2월 8일부터 3월 10일까지 30일간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김씨가 다음 날인 23일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공개가 보류됐다.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판사 이주영)은 6일 김씨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상정보 공개 제도의 목적과 취지, 신청인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과 해악성에 비추면 공개에 따른 신청인의 불이익을 고려해도 집행을 정지하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김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칭 텔레그램 '자경단'이라는 피라미드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만든 뒤 피해자 234명을 가학적으로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2020년 알려진 '박사방' 사건(73명)에 비해 3배가 넘는다. 김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김다빈 기자 davinci@h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6일에 이어 7일에도 ‘눈 폭탄’이 쏟아지겠다. 쌓인 눈이 얼어붙으며 도로에 살얼음이 낄 가능성이 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기상청은 7일 새벽부터 수도권과 중부지방,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등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는 오전에, 충청권과 경상권은 오후에 눈이 대부분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의 지역은 8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6~7일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강원 내륙과 산지·경북 서부·북동 내륙·북동 산지·경남 서부 내륙·제주도 해안 3∼8㎝(많은 곳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 10㎝ 이상), 전남 동부 남해안·대구·경북 중부 내륙·남부 동해안 1∼5㎝, 울산·경남 중·동부 내륙·서부 남해안 1㎝ 안팎이다.울릉도·독도에는 5∼10㎝, 대전·세종·충남·충북·제주도 중산간 5∼15㎝, 전북, 광주·전남(동부 남해안 제외)·제주도 산지에는 5∼20㎝의 눈이 예보됐다.강추위도 이어진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15∼0도, 낮 최고기온은 -8∼3도로 예보됐다.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2도, 춘천 -11도, 대전 -9도, 광주 -3도, 부산 -1도, 제주 3도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저속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김다빈 기자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 사태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 씨가 구속됐다. 윤 씨가 구속되며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두 명으로 늘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정우채 판사는 5일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윤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발부 사유로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윤 씨는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부지법에 난입해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 이대로 가면 윤석열 대통령 바로 죽는다"고 외치는 등 시위대 폭력을 조장한 혐의를 받는다. 윤 씨는 지난 3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윤 씨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북한에서 지령이 내려왔다"며 "그러자마자 민주노총과 더불어간첩당, 언론이 합심해 윤 대통령을 몰아내려 했고, 결국은 탄핵 국면까지 갔다"고 주장했다. 또 '교회 차원에서 현장에 나가자고 한 적이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광훈 목사와 나를 연관시켜서 선동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서부지법 사태는 전 목사나 사랑제일교회에서 선동한 결과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법원이 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서부지법 집단 폭력 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는 총 두 명으로 늘었다. 또다른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인 이모 씨는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한편 경찰청 안보수사과는 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당시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이른바 '녹색 점퍼남' 등 2명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장성학 부장판사는 4일 공동건조물침입·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와 강도상해·공동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A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소화기로 서부지법 당직실 창문을 깨고 유리문의 보안 장치를 내리쳐 부순 혐의를 받는다. 경찰관에게 소화기를 뿌린 혐의도 받고있다. A씨는 당시 촬영된 유튜브 영상에서 녹색 점퍼를 입은 모습이 포착돼 일명 '녹색 점퍼남'으로 불리고 있다. B씨는 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방송사 기자를 폭행하고 촬영기기를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난동 당시 법원에 침입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다. 이들 2명이 구속되며 지난 18~19일 서부지법 안팎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사태로 구속된 인원은 65명으로 늘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지난해 12월 7일 새벽 1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상가 건물. 3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자 한 중년 남성이 문을 열었다. 굳게 닫혀있던 철문 안으로 들어서니 붉은 조명이 비추는 술집이 나타났다. 창문 하나 없는 밀폐된 공간이었다. 얼핏 보면 일반 술집과 흡사해 보였지만 입구에 들어서니 산타복, 란제리, 교복 등 '코스튬'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반대쪽 벽에는 수갑, 밧줄, 안대 등이 걸려 있었고, 각종 성인용품을 가득 채워 둔 상자도 있었다.맥주 몇 병에 10여만원을 받을 만큼 값이 비싼 이곳은 남녀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성행위를 하고 주변에서 지켜볼 수 있는 일명 '관전클럽' 이다.수상한 관전클럽...내부 살펴보니이 '관전클럽'은 입장권이 필요하지 않았다. 대신 술을 비싸게 구매해야 했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500ml 클라우드 병맥주 여러병을 11만 원에 파는 세트였다. 호가든 세트 16만원, 기네스 세트 18만원 등에 판매했다. 최고가는 55만 원짜리 발렌타인 21년산 위스키였다. 기본 안주로는 콘칩, 콜라, 사이다 등이 제공됐다.불법 촬영을 방지하기 위해 입장과 동시에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반납해야 했다. 입장 전 금속탐지기로 몸 수색도 했다. 남녀가 반드시 짝을 이뤄 입장해야 했고, 개인 소지품을 사물함에 보관해야 했다. 현장을 둘러보니 매장 내부의 경우 'ㄷ'자 형태로 배치된 대형 소파들로 구성돼 있었다. 소파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반투명 커튼이 달려 있었으나, 실제로 커튼을 쳐둔 사람은 없었다. 이곳에서 외국인 남성 2명과 한국인 여성 2명이 동시에 성관계를 하고 있었고, 다른 한국인 커플 여러쌍이 진한 스킨십을 나누며
스스로를 '목사'라 칭하며 약 5년간 텔레그램에서 수백 명의 남녀를 가학적으로 성 착취한 30대 남성이 경찰의 정신감정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향후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경찰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경찰청은 A씨(33)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를 시도했으나, A씨의 거부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A씨를 찾아갔다. 그러나 A씨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죄책감, 공감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구성되며, 만점은 40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수사관이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심리 분석은 임의 수사라서 피의자가 검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에도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4)도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한 바 있다. 앞서 오규식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A씨는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신의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여 프로파일러를 통해 정신 감정을 진행할 예
지난해 하반기 전국 자영업자를 상대로 기승을 부린 ‘군 간부 사칭 주문’ 사기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거점을 둔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순한 ‘노쇼(예약부도)’ 수준의 장난 전화로 여겨진 주문 사기가 고도의 지능범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 복구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軍 사칭 사기’ 두 달 새 3배 급증30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국에 접수된 ‘군 빙자 대리구매’ 사기 226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76건이던 피해 신고는 두 달 사이 약 150건 추가됐다.신고된 사기 수법은 대동소이하다. 우선 사기꾼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인근 군부대 소속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많게는 수백 명이 먹을 음식 등을 대량으로 주문한다. 이 사기꾼은 얼마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부대에 급한 사정이 생겼으니 전투식량, 식자재 등을 먼저 대신 구매해 달라”며 “결제는 주문한 물품을 찾으러 갈 때 함께하겠다”고 부탁한다. 자영업자가 이에 응해 돈을 제3의 업체에 송금하면 사기범은 잠적하는 방식이다.이런 범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산했다. 강원 부산 인천 울산 충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피해가 커지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장난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홈페이지에 주의하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기가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기업형 범죄조직이
작년 말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던 '군 간부 사칭' 사기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을 가장해 자영업자들에게 대량 주문을 넣은 뒤, 대리구매를 해 달라고 속여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다. 사기를 기획, 총괄한 조직이 해외에 위치해 있어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의 금전적 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는 현지에서 사용 중인 사기 수법 '시나리오(대본)'를 단독 입수했다. 대본 살펴보니...대리구매 부탁하고 '먹튀'30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국에 접수된 '군 빙자 대리구매' 사기 사건 226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사건 접수 건수는 12월 초까지만 해도 76건에 불과했으나, 두 달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수십만~수천만원을 송금한 뒤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현지에서 입수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에게 인근 군부대 명칭을 대며 자신을 군인으로 소개하고 대량 주문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예컨대 철물점엔 "제설작업을 위해 각삽 20개, 막삽 20개, 곡괭이 20개가 필요하다"고 대량 주문을 낸다. 신뢰를 얻기 위해 위조 공문서도 활용한다. 부대명과 담당자 명칭 등이 담긴 부대 물품 공급 결재 확약서와 부대정비 소모품 구매 승인서 등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후 물건을 받을 날짜가 다가오면 은근슬쩍 "부대 사정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으니 전투식량을 대신 주문해 달라"며 "며칠 전 주문한 물품을 찾으러 갈 때 
경기 파주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8)는 지난 28일 설 연휴를 맞아 친척들과 오랜만에 모였다가 불편한 상황을 겪었다. 거실에 모여 다함께 뉴스를 시청하던 중 때 아닌 정치 주제가 화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구속 수사 등을 두고 친척간 의견 차이가 말다툼으로 이어졌다.최 씨는 "삼촌께서 자꾸 태극기 부대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갈 것을 권했다"며 "단호하게 싫다고 했더니 삼촌께서 '설마 너도 탄핵에 찬성하는 거냐'며 성을 내 골치가 아팠다"고 말했다.설 명절 동안 전국 곳곳에서 가족 및 친척 간 모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이견으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체포와 구속,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 등 정치적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족 간 이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윤모 씨(23)도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윤 씨는 “또래 사촌이 유튜브에서 떠도는 부정선거 의혹을 식사 중 계속 언급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졌다"며 "가족 모두 서로 눈치를 보며 식사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고 전했다.이처럼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예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이모 씨(44)는 "정치 얘기는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며 "정치 얘기만 삼가도 명절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즐겁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설날 전후 온라인에서는 '정치 뉴스 틀지 않기', '신문은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기' 등 정
서부지법 폭동 당시 법원에 불을 지르려 한 1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해당 남성은 갓 성인이 된 2006년생 극우 성향의 개신교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1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공동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지난 22일 긴급 체포했다. 특색있는 머리 스타일을 하는 A씨는 그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XXX남'으로 불리며 방화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인물이다.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 정치시사' 영상 등엔 검은색 코트를 입고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을 한 A씨가 주머니에서 라이터 기름을 꺼내 다른 시위꾼에게 건네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이 유리창 안쪽으로 기름을 붓자, A씨는 불을 붙인 종이를 서부지법 청사 안으로 던졌다. 지난 23일 MBC는 A씨가 2006년생이며 극우 성향의 개신교 활동에 참여해 왔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향후에도 영상 등 채증자료와 현장 감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자를 특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캄보디아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캄보디아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리딩방, 로맨스스캠 등 각종 사기 범죄의 신(新)거점으로 각광받는 동남아 국가다. 해당 남성은 고도의 사기범죄를 벌이는 대규모 단지인 '태자단지'에서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캄보디아 일간 크메르타임즈에 따르면 프놈펜 벙껭꽁(Boeng Keng Kang·BKK) 1구역 경찰은 한국인 남성 이모 씨(43)를 살인 혐의로 지난 18일(현지시간) 체포했다. 이 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께 프놈펜 소재 한 호텔에서 20대 캄보디아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씨는 17일 오전 3시께 피해 여성과 함께 호텔 객실에 들어갔다. 이후 오전 11시께 혼자서 호텔을 빠져나온 뒤 도주했다. 이후 객실을 청소하던 호텔 직원이 침대 밑에서 피해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놈펜 벙껭꽁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다음날 오후 이 씨를 검거했다. 피해자는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에서 살인죄에 대한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으로, 이 씨는 현지에서 강도 높은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이 씨는 캄보디아 최대 규모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활동하던 사기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태자단지는 한국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리딩방, 로맨스스캠 등 각종 금융범죄를 벌이는 조직들의 주요 거점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제보자 A씨는 "내가 태자단지에서 일할 당시 바로 옆 팀에서 일하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의 범죄가 금융범죄를 넘어 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으로 알려진 2020년 ‘n번방’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사이버 성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며 4년9개월 동안 남녀 200여 명을 성착취한 30대 남성과 그 일당 전원이 검거됐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명 ‘자경단’ 조직원 14명을 검거해 이 중 총책 A씨(33)를 범죄단체조직 및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피해자 234명을 협박하며 가학적으로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원 중엔 15세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6명 등 10대 미성년자 11명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남녀를 가리지 않고 피해를 봤으며, 이 중 10대가 전체의 68%(159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여성 10명은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촬영까지 강요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과거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와 달리 대상이 다양해지고 무차별적인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사건은 경찰이 텔레그램으로부터 범죄 자료를 회신받은 최초 사례다. 텔레그램은 보안이 철저한 해외 소셜미디어로, 그동안 각종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협조에 불응하던 텔레그램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압박한 끝에 작년 9월 A씨 일당의 정보를 회신받았다. 이를 통해 지난 15일 A씨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검거했다.경찰은 전날 A씨를 상대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이 경찰에 협조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더 많은 범죄 혐의자를 검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목사'라 칭하며 텔레그램에서 수백 명의 남녀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직접 강간까지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2020년 N번방·박사방 사건에 비해 대상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범행 수법이 무차별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총책 외에도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전원이 검거됐으며, 조직에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공한 피의자들도 붙잡혔다. 234명 성착취한 텔레그램 '자경단' 전원 검거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경단'이란 이름의 텔레그램 범죄집단 조직원 14명을 검거해 이중 총책 A씨(33)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피해자 234명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며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유포, 강간, 협박, 강요, 강제추행, 유사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해 텔레그램으로 유인했다. X(옛 트위터) 등에서 지인 딥페이크 합성물 제작·유포에 관심을 보인 남성들에게 '지인 능욕방에 가입시켜 주겠다'며 접근했다. 또 온라인에서 성적 호기심 등을 표현한 여성들에게 접근해 "당신의 사진이 유포될 것 같으니 방 관리자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텔레그램으로 유인했다. A씨는 이렇게 유인한 피해자들에게 '연락처를 추가해 달라'고 말하며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연락처 추가하기' 버튼을 누르면 서로의 전화번호가 공개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파악하고 이름, 나이, 소속 등 신상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이 정보를 빌미로 남성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인근에서 난동을 부려 체포된 시위대 2명이 구속됐다. 20일 서울서부지법 신한미 영장전담법관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시민 2명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서부지법 집회 현장에서 질서 관리를 하던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19일 이틀 동안 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 내·외부에서 발생한 불법 집단 폭력 사태로 총 90명을 체포해 이 중 6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중 5명은 이날 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5명 중 3명은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됐다. 법원은 이들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고 주거가 일정하며, 폭행의 정도가 경미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A씨는 초범이라는 점, B씨는 고령이라는 점, C씨는 생업에 종사 중이라는 점이 참작됐다.앞서 18일 오후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던 서부지법에서는 법원을 월담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시민 10명이 체포됐다. 같은 날 심사가 끝난 직후인 오후 8시께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포위하고 공격한 시민 10명이 추가로 체포됐다.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19일 새벽 3시께엔 흥분한 지지자 100여명이 유리를 깨고 법원에 침입해 난동을 부려 46명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66명 외 남은 24명에 대해서도 혐의가 확인되면 순차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검거 인원에 대해서는 채증 자료와 CCTV 분석을 토대로 추적에 나
탄핵 정국으로 경기가 위축된 와중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사랑의 온도탑’(사진)이 100도를 넘어섰다. 개인 고액 기부자와 법인 기부가 함께 늘면서 작년보다 하루 일찍 목표 모금액을 달성했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캠페인 ‘희망2025 나눔캠페인’의 사랑의 온도탑이 전날 기준 나눔온도 101.1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가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가 된다.전날 밤 12시까지 전국에서 모인 기부금이 4547억원으로 집계돼 목표액(4497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희망2025 나눔캠페인은 작년 12월 1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데, 종료일 18일 전에 목표치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1월 14일 100도를 넘어섰다.사랑의열매 측은 개인 고액 기부자가 늘고, 금융권 기부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양돈 사업가인 양용만 우리농장 대표가 현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150억원의 온정을 더했다.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려울수록 주변을 돌아보는 빛나는 마음 덕분에 올해도 나눔 온도 100도를 조기 달성했다”며 “캠페인이 이어지는 만큼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김다빈 기자
한국 수사당국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고수하던 메신저 텔레그램이 최고경영자(CEO) 체포를 계기로 범죄 혐의 회원정보를 경찰에 제공하면서 국내 성 착취물 유포 범죄자가 검거됐다. 텔레그램의 정보 제공으로 국내에서 범죄자를 검거한 드문 사례다. 그동안 텔레그램을 음란물,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삼고 활개 쳐 온 다른 범죄자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성 착취물 유포 방 운영 20대 검거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4일 성 착취물 소지·배포(아동·청소년 성보호 법률 위반) 및 허위 영상물 배포(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약 8개월 동안 ‘벗방채널’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방을 운영하며 아동 성 착취물과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불법 촬영물 등 1000여 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이 사건의 단서를 좀체 잡지 못해 한 차례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 텔레그램이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해 관련 수사 정보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텔레그램이 채널 운영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가입에 사용된 전화번호 정보를 수사당국에 제공하면서 수사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12월 말 A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작년 10월부터 딥페이크 음란물을 유포한 회원 정보를 한국 정부에 넘기기 시작했다. 자사 이용약관을 위반한 동시에 범죄 혐의가 있는 회원 정보다. 지난 7일 텔레그램이 공개한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658명의 IP주소 또는 전화번호가 수사당국 요청으로 제공됐다.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CEO가
한국 수사당국에 협조를 절대 하지 않기로 유명해 범죄의 온상으로 지적받았던 텔레그램이 달라지고 있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텔레그램이 불법 사용자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기 시작했고, 국내 범죄자들은 '초긴장' 상태다. 일부는 암호화폐 거래를 강화하거나 수시로 채팅방을 삭제하고 재개설하며 더욱 음지로 숨어들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성착취물 유포방 운영 20대男 검거14일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소지·배포 등)과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영상물 배포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약 8개월 동안 ‘벗방채널’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방을 운영하며 아동성착취물과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불법촬영물 등 약 1000여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초기 경찰은 텔레그램의 비협조로 인해 검거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수사 중지 결정을 내렸었다. 그러나 작년에 텔레그램이 수사 협조를 시작하며 채널 운영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가입에 사용된 전화번호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토대로 피의자의 신원과 주거지를 특정해 작년 12월 16일 A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 A씨는 같은 달 18일 구속돼 현재 제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작년 10월부터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 등 자사 이용약관을 위반한 한국
13일 출근길, 서울역광장에서는 다섯 개 종교단체가 저마다 “믿음 천국, 불신 지옥” 구호를 외치고 스피커로 음악을 틀었다. 노숙인 10여 명은 과자를 안주로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들 머리 위로 비둘기떼가 푸드덕거렸다. 인파를 피해 광장을 지나가던 직장인 이재근 씨(41)는 “겨울이라 그나마 나은 편인데, 봄이나 가을이면 서울역 앞은 난장판이 된다”고 혀를 찼다.서울역광장이 노숙인의 소란과 비둘기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작년 3월 ‘서울역광장 건전이용에 관한 조례’를 별도로 제정했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광장을 오가는 하루 60만 명가량의 시민과 외국인의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도 서울시가 조례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시의회를 통과한 ‘서울역광장의 건전한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한 조례’를 근거로 시는 작년 4월과 11월 두 차례 유관기관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회의 이후 별 조치는 없었고, 올해 회의는 아직 일정조차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례엔 ‘서울시장은 서울역광장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한국철도공사, 관할 경찰서, 자치구, 관련 기관 및 단체 등과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그동안 역 주변 관리 주체가 분산돼 환경 개선에 어려움이 컸다. 역사 주 출입구 앞 광장은 국가철도공단 소유이고, 옛 서울역 건물 앞 광장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할이다. 옛 서울역 건물인 문화역서울284는 문화재청이 보유하고 있다. 광장에서 발생하는 음주, 흡연, 노숙인 민원은 경찰과 중구청이 해결해야 한다.조례 제정으로 서울시가 조정자로 나설 수 있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충격과 상실감에 빠져 있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부당한 요금청구 및 프리미엄 상품 진행 강요 등이 진행된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관내 장례식장에선 장례비용을 초과해 청구하거나 특정상품(고가의 프리미엄) 판매를 강요하는 행위 등의 사례가 없도록 주의해 주시고, 가격인상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가 관내 23개 장례식장에 보낸 공문)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일부 장례식장들이 유족을 상대로 '장례비 뻥튀기'와 호객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이 유족들에게 장례비를 통상보다 여유있게 지급한 점을 악용해 일부 장례식장이 유족들로부터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악질적 영업행태인데다 상조업체와의 불법 리베이트까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매에 바가지까지 씌운 장례식장7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23개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유가족을 대상으로 부당한 요금청구 및 프리미엄 상품 진행 강요 등이 진행된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내 장례식장에서 장례비용을 초과해 청구하거나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판매를 강요하는 행위 등의 사례가 없도록 주의하고 가격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5일 발송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에서 상급자 1명이 부하 직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측이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가 여러 명임에도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게 피해자들의 불만이다. 사측에 요구한 가해자와의 분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농정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농정원 B차장과 C대리는 지난 7월 A실장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이후 D과장에 대한 폭행 사건이 추가로 발생해 D과장도 지난 11월 A실장을 신고했고, 현재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A실장이 평소 직책이나 존칭 대신 "야", "너" 라고 부르며 폭언을 일삼는 등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지난 5월 8일 A실장은 당시 임산부였던 B차장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이었음에도 퇴근 시간 이후에 본부장 보고를 함께 들어가게 하고 "B차장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본인이 다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B차장이 억울함을 표현하자 A실장은 B차장을 단둘이 있는 회의실로 불러 약 1시간 동안 고성과 폭언을 퍼부었다. 이후 B차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복통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고 이후 조산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D과장 역시 A실장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 A실장은 D과장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여해 주 52시간이 넘도록 업무를 하게 하면서도 "업무 스피드가 딸린다"는 등의 모욕적 언사를 했다. D과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업무 관련자들에게 "쟤(D과
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마포경찰서는 지난 23일 병무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한 뒤 송민호 씨(31)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병무청의 수사의뢰 내용을 검토한 뒤 송씨의 병역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병무청과 합동 조사 없이 경찰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피의자 조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씨가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다가 지난 23일 근무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17일 그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개선도 병무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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