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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태형 선임기자
    송태형 선임기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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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승에선 '돈' 얼마 필요할까 … 재치만점 상상 쏟아졌다

    “저승에서도 이게 좀 먹힙니까?” 저승의 ‘환생 심사방’. 심사원의 건너편 의자에 앉은 한 청년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돈을 뜻하는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묻는다. 심사원은 답한다. “있으면 좋죠. 환생에도 옵션이 다양하니까요.” 청년의 자료를 들여다보던 그는 말을 이어간다. “시간을 너무 낭비하셨네. 시간이 얼마나 비싼지 아세요?” 심사원의 얘기를 듣던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무슨 소리예요. 제 통장에 ‘0’이 몇 개인데. 선생님, 방법은 없을까요.” “다음 생은 매미로 태어나서 잘 살아보라”는 심사원의 판결에 “매미 같은 소리 하고 있다”며 화를 벌컥 내고 일어나던 청년은 매미로 변해 날아간다. 주현웅 감독이 ‘제9회 신한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시간은 돈이다’라는 제목의 영상 내용이다. 이 작품은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주 감독은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제 주제인 ‘영화 같은 돈 이야기’ 자체를 창의적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작품과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전통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지금 제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작품 속에 녹였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신한금융그룹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신한 29초영화제의 주제는 ‘영화 같은 돈 이야기’였다. 소소한 일상은 물론 저승세계처럼 환상적인 이야기까지 돈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29초의 짧은 영상에 영화처럼 극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공모는 지난 4월

    2023.08.09 20:44
  • 카드는 바쁘다던데…집 나갈 일 없는 세종

    ‘제9회 신한 29초영화제’에는 ‘영화 같은 돈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돈과 관련된 일상이나 에피소드, 삶의 변화를 극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정홍재 감독의 ‘세종의 외출’은 비 내리는 어느 날 1만원권에 그려진 세종대왕이 창가에 서서 신세를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종은 곁으로 다가온 율곡 이이(1000원권)에게 “결혼식에조차 가지 못하고 책 속에서 지낸 지 3년이 지났다”고 말한다. 이이는 “이제 결혼식엔 주로 신사임당(5만원권)이…”라며 말을 흐린다. 이이와 함께 아이의 책 속에 넣어진 세종은 “장지갑에서 시를 읊던 율곡이 그립다”며 “돈은 돌아야 돈인데”라고 탄식한다. 둘은 스마트 페이와 카드 등으로 현금이 대체되는 ‘스마트 시대’를 비통해하며 다시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돌 수 있기를 기원한다. 청소년부 우수상을 수상한 이다영 감독의 ‘지갑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 오디션을 준비하는 여학생이 주인공이다. 마지막 오디션을 보기 위해 마지막 기차를 타려고 달려가지만 오는 도중에 지갑을 떨어뜨려 승차하지 못한다. 자리에 주저앉아 한탄하던 여학생은 한 남학생이 자신의 지갑을 내미는 손길에 눈을 반짝인다. 흑백이던 화면은 컬러로 바뀌고, 노부부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학생은 “지갑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사랑을 찾았다”고 말한다. 문성민 감독의 ‘銅錢虎(동전호투) : ENTER THE LAUNDRY’는 500원 주화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세탁소에 100원짜리만 가져온 한 여자에게 500원을 건네려는 두 남자의 다툼을 그려 일반부 특별상

    2023.08.09 20:42
  • 달짝지근하고 잔망스럽다…첫사랑 같은 '40대 로맨스'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는 ‘히트 과자’를 만들어내는 회사의 에이스지만 40대 중반의 ‘모태 솔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8시에 집을 나서고 9시 회사에 출근해 밤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등 정해진 일과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박을 일삼는 형 석호(차인표 분)의 대출금 문제를 해결하러 금융사에 찾아갔다가 창구 직원인 일영(김희선 분)을 만난다. 대학생 딸을 둔 40대 초반의 미혼모로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일영은 치호의 순진한 모습에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순수하고 풋풋한 중년 로맨스를 재미있게 그린 영화.’ 오는 15일 개봉하는 ‘달짝지근해: 7510’(사진)을 연출한 이한 감독과 유해진, 김희선 등 주연 배우들이 지난 7일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얘기한 작품 설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유해진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나서 성인판 ‘소나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10대의 첫사랑도 아니면서 순수하고 풋풋한 40대의 로맨스는 치호와 일영의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감독과 배우들의 표현을 빌리면 치호는 ‘극내향형’, 일영은 ‘극외향형’이다. 치호는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교성이 극히 떨어진다. 일영은 어두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밝고 쾌활하며 매사에 적극적이다. 극과 극은 통하기 마련이랄까. 감독은 재밌는 영화를 내놓기 위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쏟아낸다. 치호의 염치없고 철없고 과격한 형 석호, 스스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분), 석호의 도박판 파트너로 무엇이든 과하게 몰입하는 은숙(한선화 분) 등이다. 유해진과 김희선을

    2023.08.09 17:37
  • "자연 공부는 자연에서"…가족과 떠나는 '家립생태원' 대상

    “아빠, 벌레랑 곤충이랑 뭐가 달라?” 어린 딸이 묻자 아빠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하고는 머리를 긁적거린다. “우리 자연 공부를 좀 해야겠다”며 아빠는 어린 남매 앞에서 책을 뒤적이고 간이 칠판에 뭔가 적으며 열심히 설명한다.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아빠가 말한다. “그냥 우리 보러 갈까?”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에 놀러 간 가족은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공부한다. 연못가 벤치에 앉은 아빠가 “다음엔 어디로 갈까?”라고 묻자, 아이들은 즉시 대답한다. “아마존요.” 이 장면에서 “우리 가족의 ‘자연’스러운 이야기. 우리의 생태로움은 ‘경험’이다”란 자막이 화면에 뜬다. 김용우 감독이 ‘국립생태원 29초영화제’ 일반부에 출품한 ‘가(家)립생태원’의 주요 내용이다. ‘가립생태원’은 8일 29초영화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호정 한경TV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이뤄진 수상작 발표에서 통합부문(일반부+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국립생태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처음 열린 이번 영화제의 첫 번째 주제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이야기’, 두 번째는 ‘나의 생태로움은 [ ]다’였다. 대상을 받은 김 감독의 작품은 두 가지 주제를 온 가족이 ‘자연 공부’하기 위해 국립생태원으로 나들이하는 내용에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국립생태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했다. 공모는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8일까지 진행됐다. 일반부 214편, 청소년부 111편, 홍보·NG·메이킹필름 59편 등 총 384편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9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상금은 1600만원이다. 자연에 대해 생각

    2023.08.08 18:56
  • 달짝지근하면서도 잔망스러운 유해진·김희선의 로맨스

    ‘‘두부 쉐킷’ 등 과자 히트 상품을 잇달아 개발한 유능한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는 40대 중반의 ‘모태 솔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정확히 8시에 집을 나서고, 9시에 회사로 출근해 낮 12시에 점심을 먹고 밤 10시에 잠에 드는 등 정해진 일과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백수이자 도박을 일삼는 형 석호(차인표)의 대출금 문제를 해결하러 금융사에 찾아갔다가 창구 직원인 일영(김희선)을 만난다. 대학생 딸을 둔 40대 초반의 미혼모로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일영은 치호의 순진한 모습에 호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순수하고 풋풋한 중년 로맨스를 재미있게 그린 영화‘. 오는 15일 개봉하는 ’달짝지근해: 7510’를 연출한 이한 감독과 유해진, 김희선 등 주연 배우들이 지난 7일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얘기한 작품 설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 감독은 “관객 입장에서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10대들의 첫사랑도 아닌 40대의 로맨스가 어떻게 ‘순수’하고 ‘풋풋’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이런 특성은 치호와 일영의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감독과 배우들의 표현을 빌면 치호는 ‘극내향형’, 일영은 ‘극외향형’이다. 치호는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교성이 극히 떨어진다. 일영은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더없이 밝고 쾌활하며 매사에 적극적이다. 극과 극은 통하기 마련일까.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르지만 순수한 두 남녀가 가족과 회사 등의 반대를 이겨내고, 풋풋하고 달짝지근한 사랑을 해나가는 게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유해진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나서 성인판 ‘

    2023.08.08 10:05
  • 영화 ‘밀수’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 돌파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개봉 10일 만인 지난 5일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넘겼다고 배급사 뉴(NEW)가 발표했다. 지난 26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녀들의 밀수 범죄를 다룬 영화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밀수' 리뷰)액션 좋고 김혜수 등장…류승완 영화를 스토리 때문에 보나 '밀수'는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일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밀수의 독주는 예상 밖의 결과다. 이달 2일 김성훈 감독의 버디물 ‘비공식작전’과 김용화 감독의 SF 영화 ‘더 문’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서는 치열한 3파전이 이뤄질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 예상과 달리 ‘밀수’는 개봉 이후 5일까지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주말인 5일에는 관객 38만3000여 명(매출 점유율 43.4%)를 기록했다. '비공식작전'(17만6000여 명·20.1%)과 '더 문'(7만3000여 명·8.9%)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2023.08.06 10:41
  • 영화관에서 만나는 '고대 이집트 문명'… 메가박스서 특강

    쾌적한 영화관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고대 이집트 문명의 유물과 현장을 전문 고고학자의 강연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메가박스는 8월 21일부터 9월 23일까지 5주간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총 5개 프로그램으로 10회에 걸쳐 곽민수 이집트 고고학자의 안내로 세계 4대 문명 중 가장 오래된 이집트 문명을 탐구하는 강연 프로그램 ‘고대 이집트의 발견’을 진행한다. 강연은 월요일에는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지점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토요일에는 경기 수원 AK플라자 지점에서 오후 3시부터 약 110분간 열린다. 강연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국내 유일의 이집트 고고학자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이집트학 석사과정을 밟고, 영국 더럼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곽 소장은 “이집트 문명은 지금까지도 많은 유적들을 통해 찾아볼 수 있으며 현대인의 삶 속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번 강연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그들의 문자를 읽고 유적들을 만나보며 문화예술에 시야를 넓혀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과 26일 열리는 첫 강연은 ‘오늘날의 고대 이집트’라는 제목으로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고대 이집트 문명을 살펴본다. 곽 소장은 “이집트 유물을 소장한 세계 각지의 박물관들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고,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파라오, 오벨리스크 등과 같은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유산들은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 매체에서 다뤄진다”며 “한국에서도 테마파크나 워터파크 등에서 고대 이집트를 테마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연은 ‘고대 이집트 세계관과 불변의 상징

    2023.08.01 18:05
  • 내가 지휘하고 싶다…'꿈의 무대' 둘러싼 父子의 신경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 툴리오 세라핀(1878~1968), 빅토르 데 사바타(1892~1967),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1914~2005),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 리카르도 무티(1941~), 리카르도 샤이(1953~)…. 클래식 애호가라면 누구나 들어봤음직 한 전설적인 지휘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 태생인데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상임지휘자 또는 음악감독을 지냈다는 것이다. 월드클래스 지휘자들과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극장으로 성장한 라스칼라는 지휘자나 성악가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마에스트로’는 라스칼라 차기 음악감독 자리를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경쟁하는 해프닝을 다룬다. 영화는 클래식 지휘자들의 얘기지만 가족영화에 가깝다. ‘열렬한 클래식 애호가’라고 자평하는 프랑스 영화감독 브뤼노 시슈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영화는 아들 드니 뒤마르(이반 아탈 분)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 빅투아르상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상패를 받고 객석을 바라보는데 아버지 프랑수아 뒤마르(피에르 아르티니 분)가 앉아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버지는 집에서 TV를 통해 아들의 시상식 장면을 보고 있다. 아들이 일종의 자축무대로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시작할 무렵. 아버지는 TV를 끄고 축음기에서 자신이 녹음한 듯한 음반을 튼다. 이때 흐르는 음악이 성악곡인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다. 작곡가인 드보르자크가 자녀 세 명을 병환으로 먼저 떠나보낸 직후 지은 곡이다. 프랑수아는 이 노래를 들으며 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어느 날 라스칼라

    2023.07.31 17:51
  • 댄스클럽으로 변모하는 광화문광장…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루브(Groove)‘를 주제로 흥겨운 리듬을 즐길 수 있는 춤과 음악,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9월 1일과 2일은 제외)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세종썸머페스티벌'‘을 연다. 안은미컴퍼니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 등 예술단체와 디제이 쿠(구준엽),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등 유명 DJ들이 참여해 4주 동안 총 8회 공연을 연다. 세종문화회관이 야외 공연 축제를 여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건물 앞에 차도를 없애고 새롭게 조성된 광화문 광장이 ‘독서 광장’이나 ‘어린이 물놀이 광장’으로 변모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번 축제 기간동안 댄스 클럽으로 바꿔보기로 했다”며 “시민들이 도심에서 ‘문화 바캉스’를 즐기며 예술적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의 첫 공연(8월 11일과 12일)은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연다. 현대무용가인 안은미 대표는 “10년 된 이 레퍼토리를 야외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마지막에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추는 대목이 있는데 이번 야외공연에선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들 등 3대가 객석에서 일어나 다같이 춤추는 야외 파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주차 공연에서는 인기 DJ들의 댄스 파티가 열린다. DJ그룹인 ‘디스코 익스피리언스’가 ‘나랏말ᄊᆞ미 풍악에 울려‘라는 제목의 공연을 18일에 열고 19일에는 디제이 쿠와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제이이비(J.E.B), 제트비(ZB) 등이 함께하는 ‘광.놀’이 펼쳐진다.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DJ

    2023.07.31 15:05
  • ‘꿈의 무대’ 지휘자 놓고 다투는 父子… 화해할 수 있을까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 툴리오 세라핀(1878~1968), 빅토르 데 사바타(1892~1967),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1914~2005),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 리카르도 무티(1941~), 다니엘 바렌보임(1942~) , 리카르도 샤이(1953~)…. 클래식 애호가라면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전설적인 지휘자들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바렌보임을 제외하면 모두 이탈리아 태생인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상임지휘자 또는 음악감독을 지냈다는 것이다. 이들 명지휘자와 함께 이탈리아와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극장으로 성장한 ‘라 스칼라’는 지휘자나 성악가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를 비롯해 벨리니의 ‘노르마’, 베르디의 ‘오텔로’ ‘팔스타프’, 푸치니의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 요즘도 전 세계적으로 자주 상연되는 오페라 걸작들을 초연했던 역사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영화 ‘마에스트로’는 ‘라 스칼라’ 차기 음악감독 자리를 두고 프랑스의 저명한 지휘자들인 뒤마르 부자(父子)에게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열렬한 클래식 애호가’라고 자평하는 프랑스 영화감독 브뤼노 시슈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영화는 아들 ‘드니’ 뒤마르(이반 아탈)가 프랑스의 권위있는 음악상인 빅투아르 상을 받는 시상식 장면으로 시작한다. 드니는 상패를 받고 나서는 가족들이 앉아있는 객석을 바라본다. 어머니 엘렌과 아들 ‘마티유’ 뒤마르, 전처(前妻)이자 매니저인 잔느가 보이지만 아버지 ‘프랑수아’ 뒤마르(피에르 아르티니)가 앉아 있어야 할 자리는 언제나 그렇

    2023.07.29 12:00
  • 안중근의 삶과 신념, 몸짓으로 그려낸 발레극…다음달 11, 12일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생애와 신념을 몸짓으로 그려낸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다음달 11일과 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마포문화재단과 M발레단이 후원한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을 지낸 문병남 M발레단 대표가 안무하고, 양영은 M발레단 단장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발레극이다.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돼 초연됐고, 2021년 예술의전당 '창작발레', 지난해에는'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대한독립의 함성이 천국까지 들려오면, 나는 기꺼이 춤을 추면서 만세를 부를 것이오”라고 한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로 삼아 그의 삶과 철학을 다룬다. 뤼순감옥에서 안중근이 죽음을 앞두고 지난 삶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된다. 아내인 김아려와 결혼식을 올리던 때와 연해주로 망명해 일본군과 전투하던 시절, 이토 히로부미 처단에 나서는 순간 등이 무대에서 춤으로 되살아난다. 포기를 모르고 강행해 온 구국활동은 강렬한 남성군무로, 아내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은 남녀 주역의 파드되(2인무)로 재현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으로 각각 미국 툴사 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이동훈과 이은원이 한 무대에 올라 안중근과 그의 아내 김아려를 연기한다. 이동훈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안중근을 연기하고, 이은원은 첫 출연이다. 안중근 모친 조마리아 여사 역은 초연부터 함께한 김순정(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교수), 일본

    2023.07.28 09:37
  • 박진감 넘치는 '우주 스펙터클'…한국 SF영화 이정표될까

    흑점 폭발에 따른 ‘태양풍’의 방해를 이겨내고 달 착륙에 성공한 황선우(도경수 분) 대원. 한국인 최초로 달 표면을 밟는 감격에 젖어들 무렵, 칠흑 같은 하늘에서 유성우(流星雨)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선우는 달 탐사용 월면차에 올라 폭탄처럼 터지는 유성우를 피해 달 표면을 질주한다.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 중반부에 나오는 유성우 낙하 장면이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이 장면에선 이전 한국 영화에서 거의 볼 수 없던 ‘우주 스펙터클’이 그럴듯하게 펼쳐진다. 마치 달에 온 것처럼 실감 나고 박진감 넘친다.지난 25일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용화 감독이 말한 대로 실제 액션과 시각특수효과(VFX)를 적절히 결합한 ‘우주 볼거리’ 중 하나다. ‘더 문’은 2017년과 2018년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두 편으로 모두 2668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쌍천만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주호민의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에선 상상력을 총동원해 저승세계를 기발하게 보여줬다면, ‘더 문’에선 2029년을 배경으로 우주와 달의 세계를 과학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냈다.시나리오를 쓴 김 감독은 극중 달 탐사선인 ‘우리호’ 발사와 태양풍 사고 이후 살아남은 선우의 달 착륙, 유성우가 쏟아지는 달, 극적인 달 탈출 등 영화 속 장면과 내용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일하는 ‘우주 박사’들에게 검증받았다고 했다. 일반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비과학적이거나 사실과 크게 어긋난 ‘옥에 티’를 찾기란 쉽지 않을 듯싶다.영화는

    2023.07.26 18:26
  • ‘김용화’표 스펙터클…한국 SF영화 이정표 될 ‘더 문'

    태양의 흑점 폭발에 따른 ‘태양풍’의 방해를 이겨내고 달 착륙에 성공한 황선우(도경수 분) 대원. 한국인 최초로 달 표면을 밟는 감격에 젖어들 무렵, 칠흙같은 하늘에서 별처럼 빛나는 유성우(流星雨)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선우는 달 탐사를 위해 특수 제작한 월면차에 올라 폭탄처럼 지면에서 터지는 유성우를 피해 달 표면을 질주한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 중반부에 나오는 유성우 낙하 장면이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이 장면에선 이전 한국 영화에선 거의 볼 수 없었던 ‘우주 스펙터클’이 그럴 듯하게 펼쳐진다. 마치 관객이 달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만큼 실감 나고 박진감이 넘친다. 지난 25일 CGV용산 아이맥스(IMAX)관에서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용화 감독이 말한 대로 “실제 액션과 시각특수효과(VFX)를 적절히 결합한” 멋진 ‘우주 볼거리’ 중 하나다. 선우가 타는 월면차는 실제로 달에서도 구동되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더 문’은 2017년과 2018년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두 편으로 모두 2668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쌍천만 감독’이 약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주호민의 웹툰이 원작인 ’신과함께‘에선 상상력을 총동원해 저승 세계를 기발하게 보여줬다면, ‘더 문’에선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우주와 달의 세계를 과학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쓴 김 감독은 극중 달 탐사선인 우주호 발사와 태양풍 사고 이후 살아남은 선우의 달 착륙, 유성우가 쏟아지는 달, 극적인 달 탈출 등 영화 속 장면과 내용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일하는 ‘우주 박사’들에

    2023.07.26 14:10
  • 워맨스로 무장한 '밀수'…해녀들의 통쾌한 수중액션

    ‘믿어도 되나요 당신의 마음을/ 흘러가는 구름은 아니겠지요….’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의 첫 장면에서 트럭의 라디오를 통해 가수 최헌(1948~2012)이 1977년 발표한 가요 ‘앵두’가 흐른다. 1970년대라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이 노래 중 첫 대목의 가사는 예고편 등을 통해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보는 관객에게 의미심장하게 와닿는다. 이는 두 주인공인 춘자(김혜수 분)와 진숙(염정아 분)이 극중에서 각각 이 노래를 부를 때 더 강화된다. 올여름 극장가 ‘빅4’로 꼽히는 한국 영화 기대작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밀수’의 특징은 ‘해양범죄활극’과 ‘워맨스(womance)’란 두 단어로 요약된다. 투자·배급사인 NEW와 제작사인 외유내강이 이 영화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브로맨스(bromance)의 대척점으로 나온 용어인 워맨스는 우먼(woman)과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다.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여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과 유대를 일컫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워맨스의 주체는 춘자와 진숙을 ‘투톱’으로 하는 가상의 바닷가 마을 ‘군천’의 해녀들과 이 마을의 다방 마담 옥분(고민시 분)이다. 영화는 군천과 인근 바다에서 벌어지는 밀수의 세계를 다룬다. 산업화에 따른 바닷물 오염으로 생업 전선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해녀들은 위험천만한 이 세계에 어쩔 수 없이 뛰어든다. 바닷속에 일부러 빠뜨린 각종 밀수품을 건져 올리는 임무를 담당한다.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 분)와 군천 지역 토착 범죄조직 두목 장도리(박정민 분), 밀수꾼을 검거하는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 분)까지 끼어들어 서로 속고 속이는

    2023.07.23 18:21
  • 스크린으로 떠나는 루브르, 프라도 등 세계 미술관 여행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영화관에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가들의 대표작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CGV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6가지 주제로 세계적인 명작들을 전문 강사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씨네뮤지엄2’를 연다. 지난해 13회에 걸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천재 작가들이 주도한 미술사의 흐름을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탐구한 ‘씨네뮤지엄’의 ‘시즌2’ 프로그램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첫 강연에서는 ‘내셔널 갤러리, 예술의 흐름을 담다’라는 주제로 영국 국립미술관인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대표작들을 살펴본다. 1824년 38점의 그림 전시로 출바한 내셔널 갤러리는 중세시대 회화부터 근대 미술의 시작을 알린 폴 세잔의 그림까지 전시하고 있다. ‘스페인 회화를 여는 문, 프라도’라는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강연(29일)에서는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인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대해 알아본다. 스페인 왕가의 수집품 전시로 출발한 프라도 미술관의 탄생과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등 대표작들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별들의 세계, 루브르 박물관’이란 주제의 세 번째 강연(8월 5일)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박물관의 대표작인 함무라비 법전, 밀로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각 시대별 주요 작품들에 대해 설명한다. ‘벨 에포크, 근대 미술의 탄생 오르세 미술관’이란 주제로 열리는 네 번째 강연(8월 12일)은 프랑스인들이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회상하는 벨 에포

    2023.07.20 16:08
  • 액션 좋고 김혜수 등장…류승완 영화를 스토리 때문에 보나

    ‘믿어도 되나요 당신의 마음을/ 흘러가는 구름은 아니겠지요…’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의 첫 장면에서 트럭의 라디오를 통해 가수 최헌(1948~2012)이 1977년 발표한 가요 ‘앵두’가 흐른다. 1970년대라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짐작케 하는 이 노래 중 첫 대목의 가사는 예고편 등을 통해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보는 관객에게 의미심장하게 와닿을 듯 싶다. 이는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춘자(김혜수 분)와 진숙(염정아)이 극중에서 각각 이 노래를 부를 때 더 강화된다. 올 여름 극장가 ‘빅4’로 꼽히는 한국영화 기대작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밀수’의 특징은 ‘해양범죄활극’과 ‘워맨스(Womance)’란 두 단어로 요약된다. 투자·배급사인 NEW와 제작사인 외유내강이 이 영화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브로맨스(Bromance)의 대척점으로 나온 용어인 워맨스는 우먼(Woman)과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다.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여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과 유대를 일컫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워맨스의 주체는 춘자와 진숙을 ‘투톱’으로 하는 가상의 바닷가 마을 ‘군천’의 해녀들과 이 마을의 다방 마담 옥분(고민시)이다. 영화는 군천과 인근 바다에서 벌어지는 밀수의 세계를 다룬다. 산업화에 따른 바닷물 오염으로 인해 생업 전선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해녀들은 위험천만한 이 세계에 어쩔 수 없이 뛰어들게 된다. 바다 속에 일부러 빠뜨린 각종 밀수품들을 건져 올리는 임무를 담당한다.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와 군천 지역 토착 범죄 조직 두목 장도리(박정민), 밀수를 검거하는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까지 끼어들어 서로

    2023.07.20 10:07
  • 20개월 걸린 '피랍 실화' 배경…백미는 하정우·주지훈의 '케미'

    원제는 ‘피랍(被拉)’이었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첫 외교관 피랍 사건으로 납치된 지 약 20개월 만에 무사히 귀환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 올여름 극장가 최성수기 기대작 중 한 편으로 지난 6월 초 영화 개봉일을 다음달 2일로 확정 지으면서 제목도 ‘비공식작전’으로 바꿨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란 두 스타의 버디 액션 무비로 소개되기 시작한 시점도 이 무렵부터다. 영화는 베이루트에서 현지 한국 대사관 소속 서기관이 납치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짧고 강렬하지만, 실제 사건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피랍 장면은 여기까지다. 이후부터는 당시 기세등등했던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를 배제하고, 외무부 단독으로 피랍된 서기관을 구하기 위한 비공식 작전이 펼쳐진다. 허구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전의 중심인물은 외무부에서 중동지역을 오래 담당한 사무관 민준(하정우 분)이다. 내전 중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민준이 홀로 파견되고, 현지에 한국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던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를 우연히 만나면서 본격적인 ‘버디 액션 무비’가 시작된다. 영화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탈출기라는 이유로 ‘모가디슈’ ‘교섭’ 등과 비교되곤 했다. 지난 13일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이야기나 소재, 배경 등에서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도착지는 완전히 다르다”며 “구하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오락성 등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공식작전’이 비슷한 소재와 배경의 앞선 영화들과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점은 탈출기라는 드라마보다 버디 액션이란 장르적 요

    2023.07.17 17:36
  • 하정우·주지훈 '버디 케미' 빛났지만…영화 '비공식작전' [리뷰]

    원제는 ‘피랍’이었다. 영화는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첫 외교관 피랍(被拉) 사건과 납치된 지 약 20개월만에 이 외교관이 무사히 귀환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 그러다가 올 여름 극장가 최성수기 기대작 중 한 편으로 지난 6월초 영화 개봉일을 다음달 2일로 확정지으면서 제목도 ‘비공식작전’으로 바뀌었다.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란 두 스타의 ‘버디 액션 무비’로 소개되기 시작한 시점도 이 무렵부터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제목이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감독의 말 그대로다. 지난 13일 첫 언론 시사회를 가진 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제목이 바뀐 것과 ‘피랍‘이란 무거운 실화 소재에 맞지 않게 가벼운 ’버디 액션 무비‘로 홍보하는 이유에 대해 수긍할 듯싶다. 영화는 베이루트에서 현지 한국 대사관 소속 서기관이 납치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짧고 강렬하지만, 실제 사건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피랍’ 장면은 여기까지다. 이후부터는 당시 기세등등했던 안기부(현 국정원)을 배제하고, 외무부 단독으로 피랍된 서기관을 구하기 위한 ‘비공식작전’이 펼쳐진다. 허구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 작전의 중심 인물은 외무부에서 중동 지역을 오래 담당한 사무관 민준(하정우 분)이다. 내전 중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민준이 홀로 파견되고, 현지에 한국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택시기사 판수(주지훈)를 우연히 만나면서 본격적인 ‘버디 액션 무비’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탈출기’라는 이유로 ‘모가디슈‘, ’교섭‘ 등과 비교되곤 했다. 첫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

    2023.07.14 17:57
  • 꿈의 무대 '라 스칼라' 지휘자 자리 놓고 맞붙은 父子

    권위 있는 ‘빅투아르 음악상’을 수상하며 클래식 음악계 차세대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지휘자 드니 뒤마르(이반 아탈 분). 드니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다름 아닌 아버지 프랑수아 뒤마르(피에르 아르디티)다. 음악계 거장 프랑스아는 클래식계에서 존경받는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최정상의 위치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아들 드니에게 묘한 경쟁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던 중 프랑수아는 평생 바라던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지휘자 자리를 제안하는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뻐하지만 아들 드니는 자신에게 가야 할 제안이 아버지에게 잘못 전달됐음을 알게된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영화 ‘코다’ 제작진의 새 음악 영화 ‘마에스트로’가 다음달 9일 개봉한다. 지난 2월과 이달 5일 각각 국내 개봉한 ‘TAR(타르)’와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에 이어 지휘자 소재 영화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에스트로’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부자 관계인 프랑수아와 드니가 평생 꿈꿔온 ‘라 스칼라’ 지휘자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휘자라는 같은 직업으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것 같지만, 묘한 경쟁심으로 관계가 소원한 뒤마르 부자는 누구나 꿈꾸는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의 음악감독 자리를 동시에 제안받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영화는 마에스트로로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하는 연습부터 실제 공연장에서 지휘를 하는 무대까지 평소 볼 수 없던 지휘자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드보르작, 라흐마니노프 등이 작곡한

    2023.07.13 14:01
  • 발레 스타들, 해설자로 '변신'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해설이 있는 발레’를 평일 마티네(낮)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는 26일(수)과 다음달 2일(수) 2회에 걸쳐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이뤄진다. 26일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와 무용 칼럼니스트 황보유미 씨가 함께 해설자로 나선다. 발레에 대한 기초 지식과 예술 사조적 배경 등을 알려주고, 주요 발레 작품의 장면을 영상과 무용수의 시연을 통해 감상한다. 특히 발레리나 김아현, 차해빈, 김도희, 지채리가 쥘 페로의 축하 의식용 안무 발레인 ‘파 드 카트르’의 주요 장면을 시연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공연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의 발레 이야기’란 타이틀로 이탈리아에서 발레가 탄생해 프랑스와 러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전파된 과정 등을 들려준다. 먼저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 컴퍼니 소속 무용수 두 명이 무용수들의 하루 일과를 ‘클래스’ 시범 등을 통해 보여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리나 홍향기와 발레리노 강민우는 ‘돈키호테’ 3막에 나오는 유명한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관람권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2023.07.11 18:19
  • 김지영·문훈숙…마포문화재단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

    마포문화재단(대표 송제용)이 여름방학을 맞아 김지영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등 발레 스타들이 해설자로 무대에 서는 ‘해설이 있는 발레’를 평일 마티네(낮)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는 26일(수)과 다음달 2일(수) 2회에 걸쳐 초등학생 등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발레에 관심이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 시리즈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가량 연다. 오는 26일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와 무용 칼럼니스트 황보유미 씨가 함께 해설자로 나선다. '발레 아베쎄데(ABCD)'란 제목으로 발레에 대한 기초 지식과 예술 사조적 배경 등을 알려주고, 주요 발레 작품의 장면을 영상과 무용수의 시연을 통해 감상한다. 발레의 양식, 의상, 감정 표현 등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발레리나 김아현, 차해빈, 김도희, 지채리가 쥘 페로(Jules Perrot)의 축하 의식용 안무 발레인 '파 드 카트르'의 주요 장면을 시연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공연에서는 수많은 발레 해설 무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문훈숙 단장이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의 발레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이탈리아에서 발레가 탄생해 프랑스와 러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전파된 과정과 발레 토슈즈의 역사, 치마 길이 변화에 따른 발레 발전사 등을 들려준다. 시연은 먼저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 컴퍼니 소속 무용수들이 무용수들의 하루 일과를 '클래스' 시범 등을 통해 보여준다. 이어 유니버설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인 아나스타샤 데미아노바, 이고르 콘타레프, 김동우 등이 동화적인 분위기의

    2023.07.11 08:28
  • 안애순 안무작 '몸쓰다',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 4월초 초연한 안무가 안애순의 ‘몸쓰다’를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4회차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접속’만 있고 ‘접촉’은 없던 팬데믹 시대에 몸이 체득한 기억과 감정을 무용수의 개성적이고 폭발적인 움직임과 무대 장치들의 다양한 변주, 탁월한 공간 연출로 되살려 호응을 얻었다. 2013년부터 3년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애순은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 동시대적인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재공연에선 ‘몸의 감정과 장소성’에 집중해 지난해와는 또 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일상의 반복적 움직임을 거치면서 우리는 그 공간의 독특한 장소성을 발견하게 되는 점에 주목해 몸을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움직이려 한다”며 “무용수의 몸이 극장이라는 공간과 만나면서 부각되는 장소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강진안, 최민선, 강호정, 정재우, 박선화, 박유라, 김도현 등 초연에 출연한 무용수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정종웅, 이현석 등이 새로 가세한다. 오는 29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안무가 안애순과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몸쓰다’ 공연에 앞서 10일부터 23일까지 동명의 댄스필름을 온라인 상영관 ‘댄스 온 에어’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상영한다. 댄스필름 ‘몸쓰다’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밀정’ 등으로 잘 알려진 김지운 감독이 25분짜리 영상을 통해 60분 분량의 공연을 새롭게

    2023.07.10 15:09
  • '트롤의 벽' 낙하하는 에단 헌트…더 강렬해진 '미션의 액션'

    톰 크루즈 제작·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은 1996년 6월 15일 처음 국내 극장에 걸렸다. 그날 이후 약 27년1개월 만인 오는 12일 일곱 번째 시리즈물(이하 ‘미션 7’)이 개봉한다. 달라지지 않은 것과 달라진 것은 명확하다. 크루즈 제작·주연이고, 대역 없이 그가 직접 해내는 액션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묘미라는 것은 여전하다. 달라진 것은 ‘미션 임파서블’(사진) 뒤에 붙은 ‘데드 레코닝 파트 원(Dead Reckoning-Part One)’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다. 그동안의 미션 시리즈는 한 편에서 이야기가 완결됐다. ‘미션 7’은 시리즈물 중 처음으로 이야기가 자체적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미션 7’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영화가 다루는 방대한 이야기를 2부작으로 나눴다. ‘미션 7’은 전편에 해당하고, 후편인 ‘미션 8’은 ‘데드 레코닝 파트 투’란 부제가 붙어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랬음에도 이 영화의 상영시간(러닝타임)은 163분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물 중 가장 길다. 가장 짧은 1996년 개봉작인 첫 편(110분)보다 무려 53분 더 길다. 데드 레코닝은 출발점으로부터 이동 거리와 방향만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는 ‘미션 7’에서 주인공인 에단(톰 크루즈 분)과 그가 이끄는 IMF(Impossible Mission Force) 팀의 주적(主敵)인 엔티티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과 연관이 있다. 에단의 주적으로 인간이 아니라 기계가 등장하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달 말 크루즈와 함께 내한한 매쿼리 감독은 “‘데드 레코닝’은 에단을 포함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인생 행로가 과거의 영향을 받는 데 대한 은유”라고 설명했다. 시리즈 첫 편부터 네 번째 작품까진 작품마다 감

    2023.07.09 18:09
  • '트롤의 벽' 낙하하는 에단 헌트…더 강렬해진 '미션의 액션'

    톰 크루즈 제작·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의 국내 개봉 일자는 1996년 6월 15일이다. 약 27년 1개월만인 오는 12일 ‘미션 임파서블’의 일곱 번째 시리즈물(이하 ‘미션 7’)이 개봉한다. 여전히 크루즈 제작·주연이고, 대역 없이 그가 직접 해내는 액션 연기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묘미다. ‘미션 7’의 두드러진 특징이자 이전 시리즈물과 다른 점은 시리즈 이름인 '미션 임파서블’ 뒤에 붙은 ‘데드 레코닝 파트 원(Dead Reckoning-Part One)’이란 부제에서 엿볼 수 있다. 우선 ‘파트 원’에서 알 수 있듯이 시리즈물 중 처음으로 이야기가 자체적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미션 7’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영화가 다루는 방대한 이야기를 2부작으로 나눴다. ‘미션 7’은 전편에 해당하고, 후편인 ‘미션 8’은 '데드 레토닝 파트 투’란 부제가 붙어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랬음에도 이 영화의 상영시간(러닝타임)은 163분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물 중 가장 길다. 가장 짧은 1996년 개봉작인 첫 편(110분)보다는 무려 53분 더 길다. '데드 레코닝'은 출발점으로부터 이동 거리와 방향만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는 ‘미션 7’에서 주인공인 에단(톰 크루즈)과 그가 이끄는 IMF(Impossible Mission Force) 팀의 주적(主敵)인 '엔티티'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과 연관이 있다. 엔티티는 전 세계 디지털망을 교란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다. 에단의 주적으로 인간이 아니라 기계가 등장하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달 말 크루즈와 함께 내한했던 매쿼리 감독은 “'데드 레코닝'은 에단을 포함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인생 행로가 과거의 영향을 받는 데 대한 은유”라고도 설명했다. 시

    2023.07.09 10:26
  • 아이와 함께 다빈치 '모나리자'를 영화관에서 즐겨볼까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영화관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미술관과 해당 미술관이 소장한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메가박스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4주간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현직 도슨트들이 세계에서 유명한 미술관 네 곳을 선정해 미술관을 안내하고, 어린이들이 보면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 ‘내 생애 첫 미술관’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강연은 목요일에는 서울 코엑스 지점, 토요일에는 경기 고양스타필드점에서 오전 11시부터 60분간 열린다. 오는 27일과 29일에는 채보미 강사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소개한다. 슬라이드 사진으로 박물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밀로의 비너스' '함무라비 법전'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안토니오 카노바의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등 대표작들을 집중 탐구한다. 다음달 3일과 5일에는 유제희 강사가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마네, 모네, 고흐 등 19세기 중후반 꽃피운 인상주의 화가들의 대표작을, 10일과 12일에는 한이준 강사가 영국 런던 내셔널 미술관과 라파엘로부터 모네까지 이 미술관이 소장한 유명 화가들의 대표작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다음달 17일과 19일에는 이정한 강사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의 100년 역사 속에서 최고의 순간들을 엄선해 대표작들과 함께 소개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상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됐다”며 “4인의 현직 도슨트들이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소장 작품들을 제대로 즐기

    2023.07.07 13:32
  • '환갑' 박카스, 열 번째 29초영화제 개최

    동아제약의 피로해소제 박카스를 주제로 한 ‘제10회 박카스 29초영화제’가 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출품작을 받는다. 영화제는 동아제약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한다. 올해는 박카스에 특별한 시간이다. 제품 출시 60주년을 맞았고, ‘박카스 29초영화제’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영화제는 2013년 처음 열린 이후 지난해까지 약 8000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총상금은 2억원이 넘는다. 모두 12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일부 수상작은 국내 TV 광고로 활용되거나 해외에 송출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 주제는 ‘박카스가 있어 영화 같은 하루’. 박카스와 함께하는 일상에 영화 같은 상상을 더해 29초 영상을 만들면 된다. 작품은 29초영화제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출품하면 된다. 장르와 출품작 수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상금은 총 5000만원이다. 최종 수상작은 사전 고지 없이 시상식(8월 말 예정) 현장에서 발표하며, 이후 동아제약 홍보 콘텐츠로 활용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그러했듯 앞으로도 쭉 박카스와 함께 일상의 피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2023.07.05 18:33
  • 새봄 맞이 산조 대향연…'산조대전'과 '일이관지'

    새봄을 맞아 국악 기악 분야를 대표하는 명인·예인들이 산조 대향연을 벌인다. 국악국악원이 다음달 14~24일 총 6회 걸쳐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리는 ‘일이관지(一以貫之) - 기악’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다음달 9~29일 펼치는 ‘산조대전’이다.흩어진 가락을 뜻하는 산조(散調)는 민속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이다. 연주자와 고수, 두 사람이 무대에 등장해 장단의 틀에 맞춰 연주한다. 19세기 말 김창조의 가야금산조를 효시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 등으로 발전했다. 장구의 장단에 맞춰 보통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 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빨라진다.‘일이관지-기악’에서는 모두 13명의 명인이 출연해 깊이 있는 산조 음악을 선사한다. 첫 주차에는 14일 김일륜(가야금), 임재원(대금) 명인을 시작으로 15일 이영(피리), 최문진(가야금), 16일 김해숙(가야금) 김영길(아쟁)의 무대가 펼쳐진다. 요일마다 서로 다른 가야금산조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김일륜 명인이 신관용류, 김해숙 명인의 최옥삼류, 최문진 명인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21일에는 정대석(거문고), 강은일(해금) 명인, 22일에는 이생강(대금), 이종대(피리), 이태백(아쟁)명인, 마지막 23일에는 원장현(거문고), 김성아(해금) 명인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둘째 주차에는 자신만의 산조를 보유한 명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성음을 전한다. 이생강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산조 보유자는 농익은 대금 연주의 정수를, 정대석 명인은 화려한 가락이 특징인 정대석류 거문고산조의 원형을,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탄생시킨 원

    2023.02.17 13:56
  • 국악과 클래식·재즈·전자음악의 즉흥 창작 무대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이 즉흥적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사운드를 빚어내는 무대가 펼쳐진다.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공동 기획해 오는 18~23일 처음 여는 ‘2023 한국즉흥음악축제’에서다. 축제는 18일과 19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프린지 공연을 시작으로, 22일과 23일 서울남산국악당의 한옥 공연과 메인공연으로 이어진다. 축제 예술감독을 맡은 대금연주자 유홍은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 재즈, 전자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공존, 확장, 상생의 축제”라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각의 장르가 가지고 있는 즉흥성을 기반으로 확장된 예술적 스펙트럼을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린지 공연’은 즉흥음악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유롭고 대담하게 풀어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약 20명의 예술가가 자신의 표현방식에 타 장르와의 소통을 더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옥 공연’은 도심 속 한옥이 주는 매력과 함께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감상하는 무대다. 22일에는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와 기타리스트 이태훈, 23일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선주와 타악기 연주자 방지원이 무대에 오른다. 22일 ‘메인공연’은 한국 프리뮤직의 선구자 강태환과 대금연주자 유홍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악기 본연의 소리와 확장성에 집중한 무대를 펼친다. 김보미, 목기린, 이태훈(2부)고 방지원, 이나래, 지박(3부) 등이 출연한다. 23일에는 전통 국악기와 전자음악, 현대무용 등 복합적인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함께한다. 1부에서는

    2023.02.16 12:22
  •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8년 만에 내한…아담 피셔 지휘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악단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 다음달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1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주회를 연다. 2015년 5월 통영국제음악제 참가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내한공연이다. 하이든·모차르트 음악의 뛰어난 해석자로 평가받는 아담 피셔(74)가 지휘봉을 잡고,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선우예권과 듀오 리사이틀을 연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34)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1938년 독립 단체로 공식 결성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1841년 창립된 돔페라인 관현악단을 계승한다. 잘츠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로서 세계적인 여름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음악페스티벌에서 매년 모차르트 오페라나 관현악곡을 연주한다. 전공인 모차르트뿐 아니라 하이든, 베토벤, 브루크너 등에도 정통한 악단이다. 세계 투어에서는 주로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한다.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모두 모차르트 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9일에는 모차르트의 대표 교향곡 40번 g단조로 시작해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하프너’란 부제가 붙은 교향곡 35번 D장조를 연주한다. 10일에는 교향곡 38번 ‘프라하’로 서막을 열고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와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41번 C장조 ‘주피터’를 들려준다. 11일에는 교향곡 40번·35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의 아담 피셔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연주자들과 하이든 필하모니를 결성해 하이든 교향곡 전곡(104곡)을 녹음해 큰 호평을 받았다. 1998년엔 덴마

    2023.02.15 12:01
  • 자식 8명 남기고 세상 떠난 남편…그리고 날 짝사랑한 남자 브람스

    천재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1819~1896)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로베르토 슈만(1810~1856)의 부인이다. 그리고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의 ‘뮤즈’였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마음에 품고 살았다. 클라라는 열한 살부터 유럽 각지로 연주여행을 다닐 만큼 소녀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피아노 교육자인 아버지의 제자 로베르토와 열네 살 때부터 사랑에 빠졌고, 평생토록 그에게 충실했다.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도 법정투쟁까지 벌이며 로베르토와 결혼해 8명의 자녀를 낳았고, 남편이 음악가로 성공하는 데 든든한 음악적 후원자이자 동반자 역할을 했다. 슈만 부부는 20세 청년 브람스를 만나 그의 재능과 열정을 아끼고 후원했으며, 세상에 널리 알렸다. 브람스는 남편을 잃은 클라라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감정을 키워나갔지만, 친구 이상의 선을 넘지는 않았다. 그는 평생 연모하던 클라라가 세상을 떠난 다음 해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슈만 부부와 브람스의 극적이고 낭만적인 삶과 음악, 사랑 이야기가 발레극으로 재탄생한다. 서울발레시어터가 17일과 18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무용 ‘클라라 슈만’에서다. 19세기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삼각관계’인 이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무대화됐지만, 창작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문화예술위원회의 ‘2022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이번에 초연되는 ‘클라라 슈만’은 서울발레시어터 명예 예술감독인 제임스 전(66)의 새 안무작이다. 전 감독은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를 거쳐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

    2023.02.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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