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레스타의 영롱한 소리에 맞춰 클라라 역의 발레리나 이유림(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27)이 가볍게 스텝을 밟았다. 다른 무용수보다 보폭이 큰 덕분에 이어지는 동작이 더 아름답고 당당해 보였다. 매년 선보인 ‘호두까기 인형’이 새롭게 다가온 데는 이유림의 영향이 컸다.수없이 이뤄낸 디테일의 변화가 공연 전체에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호두까기 왕자 역의 임선우(드미 솔리스트·25)도 부상을 딛고 훨훨 날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1세대 빌리로 이름을 알렸던 소년은 어느새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발레리노로 성장한 모습이었다.호두까기 인형은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작곡하고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마스터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와 대본을 담당했으며 프티파의 건강이 악화된 뒤 제2 발레마스터였던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를 완성한 작품이다. 초연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오늘날 매년 연말이면 세계에서 공연되는 스테디셀러가 됐다.그래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발레 공연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호두까기 인형으로 감동을 크게 받기란 쉽지 않다. 매년 똑같은 음악과 똑같은 춤, 드라마 요소가 적은 플롯 때문인지 저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선입견과 달리,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이유림과 임선우라는 발레단 기대주들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예전부터 두 사람은 춤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파트너로 서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서울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날, 마침 눈이 내렸다. 무대 위 두 사람은 동화 속 인물들처럼
첼레스타의 영롱한 소리에 맞춰 클라라 역의 발레리나 이유림(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이 가볍게 스텝을 밟았다. 다른 무용수보다 보폭이 큰 덕분에 이어지는 동작이 더 아름답고 당당해 보였다. 작은 디테일이 달랐던 그의 춤 덕에 수도없이 봤던 '호두까기 인형'이 새로웠다. 호두까기 왕자 임선우(드미 솔리스트)도 훨훨 날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1세대 빌리로 이름을 알렸던 소년은 어느새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발레리노로 성장한 모습이었다.호두까기 인형은 표트르 차이콥스키가 작곡하고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마스터였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와 대본을 담당했으며 프티파의 건강이 악화된 뒤 제2 발레마스터였던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를 완성한 작품이다. 초연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오늘날 매년 연말이면 세계에서 공연되는 연말 스테디 셀러가 됐다.그래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발레 공연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호두까기 인형'으로 감동을 크게 받기란 쉽지 않다. 매년 똑같은 음악과 똑같은 춤, 드라마 요소가 적은 플롯 때문인지 저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선입견과 달리,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이유림과 임선우라는 발레단 기대주들의 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예전부터 두 사람은 춤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파트너로 서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서울 무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날, 마침 눈이 내렸다. 무대 위 두 사람은 동화 속 인물들처럼 팔랑거렸다. 1막 후반부 눈송이들 사이에서, 2막 꽃잎들 사이에서 '나부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의 뛰어난 무용수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발레리나가 있었다. 한예종 무용원 스승들이 한 목소리로 칭찬한 무용수. "긴말이 필요 없어요. 실력, 인품…. 다 훌륭해요."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채지영(32)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내년 1월 11일~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열리는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에 참가한다. 이번 공연은 한예종 출신으로 세계 곳곳에서 활약중인 무용수들이 총 집결해 발레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연말 공연 '호두까기 인형'에 참여 하고 있는 채지영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그리운 한국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로 기쁘고,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뛰고 있는 동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에요. 서로 다른 무대를 경험하며 성장한 사람들끼리 호흡할 기회여서 더욱 기대됩니다."채지영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인재였다. 2008년 로마국제발레콩쿠르 주니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 1등상 수상에 빛난다. 그는 2013년 스물 한살의 나이로 미국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보스턴발레단에 입단했다. 입단 2년만에 솔리스트, 그로부터 3년만인 2018년 수석무용수에 오르며 본인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채지영은 같은 발레단의 이선우, 이상민과 함께 전설적 발레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74)의 '블레이크 웍스 3' 중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상민과는 '성조기 파드되'를 올리고, 영국 로열발레
한강의 기적, 아시아의 네마리용으로 1990년대 경제 신화를 이뤘던 한국이 1994년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를 설립했을 때 세상은 깜짝 놀랐다. 도움을 받던 나라가 공여국이 된 사례는 유니세프 역사상 한국위원회가 최초이자 유일했기 때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많은 후원자 수를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아동권리 증진에 대한 역할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유일한 기관이다.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보건, 영양, 식수·위생, 교육, 보호, 긴급구호 등의 사업을 펼치는 유엔의 산하기구다. 현재 158개국에 국가사무소와 33개 선진국에 국가위원회를 두고 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러한 유니세프를 한국에서 대표하는 기관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유니세프아동친화사회 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어린이 권리를 증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한국은 1948년부터 약 318억5000만원의 유니세프 구호를 받았다. 유니세프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 1962년까지 담요, 식량, 의류를 지원했고 1976년까지 한국인의 건강 상태와 수도 설비기사에 대한 훈련을 지원하기도 했다. 1986년까지는 어린이 교육 자료 제작, 탁아사업 등 조기 아동교육에도 힘써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993년 주한 유니세프 대표부가 한국에서 철수한 이듬해 들어섰으며 지금까지 세계 어린이를 위한 지원금은 1조5923억원에 이른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국내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1990년대부터 꾸준한 활동을 선도해왔다. 30년 동안 어린이가 사회의 주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어린이 수영대회, 그
패션쇼 20년 경력으로 뮤지컬 도전 "일제시대 최초 미용사 기대하세요"'아이참' 주연 맡은 장윤주"학창시절 음악만큼은 잘해 중학교 때는 성가대 파트장"“‘아이참’은 지금까지 해 왔던 작업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어요.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저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르게 가보려고 합니다.”패션모델로 20년간 런웨이를 휘저었던 장윤주(44·사진)는 어느덧 연기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윤주가 이번에는 뮤지컬에 도전한다. 창작 뮤지컬 ‘아이참’에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주인공 현석주로 발탁되면서다. 첫 번째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그를 최근 서울 정동국립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만났다.장윤주는 “학창 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처음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장윤주는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오엽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했다.장윤주는 미용사 역할에 대해 ‘경력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 미용실을 했죠. 어깨너머로 본 것들이 많아요. 연습도 많이 해서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 왔던 작업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어요.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저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르게 가보려고 합니다.”패션모델로 20년간 런웨이를 휘저었던 장윤주(44·사진)는 어느덧 연기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윤주가 이번에는 뮤지컬에 도전한다. 창작 뮤지컬 ‘아이참’에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주인공 현석주로 발탁되면서다. 첫 번째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맡게 된 그를 최근 서울 정동국립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만났다.장윤주는 “학창 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처음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장윤주는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오엽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했다.장윤주는 미용사 역할에 대해 ‘경력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 미용실을 했죠. 어깨너머로 본 것들이 많아요. 연습도 많이 해서 손에 익었는데 자격증을 따도 될 정도랄까요.”뮤지컬 주인공 현석주는 오랜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미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스스럼없이 수행하는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비
내년 17회째를 맞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6개 부문 31편의 신작 공연이 선정됐다. 이들 공연은 내년 1월부터 석 달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공연장에서 선보인다.1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음악 부문 선정작은 음악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대 ‘사라지네’ ‘공기에 관하여’ 등 2편을 올리고, 창작 오페라 부문 선정작은 인공지능, 기후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이슈를 소재로 한 작품 ‘윙키’ ‘지구온난화 오페라 1.5도 C’ 등 3편을 공연한다.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은 전통의 계승 및 현대화를 주제로 창극, 소리, 전통악기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꾸민다. 양금 연주자 윤은화의 ‘구라철사금’과 ‘님이 침묵한 까닭? 중中 머리에 대하여’ ‘연희물리학 ver.1 ‘원’’ 등 5편의 무대가 마련됐다.연극 부문 선정작은 인형극, 여성국극, 다큐멘터리 기법 등 다양한 연극을 통해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다. ‘기존의 인형들: 인형의 텍스트’ ‘벼개가 된 사나히’ ‘목련풍선’ 등 7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창작 뮤지컬 부문은 임진왜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역판타지극인 ‘무명호걸’,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비튼 ‘오셀로의 재심’ 등 7개 작품이 공연된다.이해원 기자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을 통해 무용극 <돌>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창작산실이 순수예술 분야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1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 대표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이하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간담회. 내년도 창작산실 홍보대사로 선발된 무용가 최호종(사진·30)은 창작산실에 참여했던 본인의 경험을 공유했다.창작산실 홍보대사 최호종은 최근 서바이벌 무용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한국 무용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2016년부터 2024년 초까지 국립무용단에서 활동했으며 부수석에 이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안무가로도 활동해오고 있다. 내년 17회를 맞는 창작산실은 기초 공연예술 6개 장르에서 선정한 31편의 신작 공연을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선보인다.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으로 연극, 창작 뮤지컬, 음악, 창작 오페라, 전통 예술 분야에서 신작을 발굴하는 문예위의 지원 사업이다. 올해 초 발표됐던 작품까지 포함하면 총 332편의 신작이 대중과 만났다. 2017년부터는 전문가 외 일반 관객이 실연 심의와 공연 평가단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문예위에 따르면 음악부분 선정작은 음악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대 <사라지네>, <공기에 관하여> 등 2편을 올리고, 창작 오페라 부문 선정작은 인공지능, 기후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이슈를 소재로 한 작품 <윙키>, <지구온난화 오페라 1.5도 C> 등 3편을 공연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작가.’전 세계 문학계가 아일랜드 출신 소설가 클레어 키건(56)에게 보내는 찬사다. 그의 문학은 시공간을 초월하지 않는다. 소설마다 라디오나 TV 프로그램 묘사를 통해 동시대의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흐른다.1980년대 초중반을 묘사하고 있는 그의 소설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가톨릭이 일반인에게 가한 압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이혼과 피임이 금지돼 ‘원치 않는 아이’가 숱하게 태어났다. 미혼모의 영아 살해나 천주교 복지시설의 아동학대, 천주교 신부의 성폭력 사건도 잇따랐다. 권력화한 종교의 힘 때문에 이런 사실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했다. <맡겨진 소녀>에서는 부모는 있지만 가정에서 최소한의 돌봄도 받지 못한, 몇 번째 딸인지도 모를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는 수녀원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강제 노동을 당하는 여성들이 나온다. 주인공 빌 펄롱의 아내가 “살아가려면 모르는 체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표현한 이들은 대부분 10~20대 초반의 미혼모로 그려진다. 키건의 대표적 두 소설 모두 영화화키건의 대표작인 두 소설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모두 영화로 제작됐다. 2022년 ‘말없는 소녀’로 개봉한 전작에 이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지난 11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다.영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48)가 다섯 명의 딸을 둔 가장, 빌 펄롱을 맡았다. 인류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는 선택을 앞두고 고뇌하는 명연기를 선보였던
올해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캐스팅엔 깜짝 발탁이 있었다. 주인공 마리 역할에 코르 드 발레(군무) 등급인 발레리나가 포함된 것. 총 7쌍의 마리와 왕자가 무대에 서는데, 21세의 발레리나 김별은 이 중 최연소로 마리 역할을 맡았다.지난 4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오는 15일과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엑스’자 다리와 작은 얼굴, 크고 뚜렷한 이목구비 등 발레리나로서의 타고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는 그는 일찍부터 발레단에서 주목받아 왔다. 군무에 숨겨놔도 튀는 마스크 덕에 김별은 그의 이름처럼 언제나 별처럼 반짝이며 빛났다.11일 서울 서초동 국립발레단 연습동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나온 그는 “2021년 발레단에 준단원으로 들어와서 이듬해 정단원 시험을 볼 때 선택한 작품이 ‘호두까기 인형’ 2막 솔로 배리에이션이었다”며 “국립발레단에서 마리를 꼭 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이 빨리 이뤄져 너무 기쁘다”고 했다.그의 호두까기 인형 경험은 어린 시절 프리츠(여주인공의 남동생) 친구, 입단 이후엔 ‘눈송이 춤’ ‘꽃의 왈츠’ 등 군무가 전부다.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의 ‘호두까기 인형’은 다른 고전 발레 레퍼토리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히려 더 어려운 작품”이라고 고개를 저었다.“다리를 벌리고 원을 그리듯이 도약하는 ‘마네주’라는 게 있어요. 주로 발레리노가 하는 동작인데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마리가 이 동작을 해요. 점프도 많고, 그 외 도전적인 동작과 역량을 요구해서 결코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마리로
“호두까기 인형을 매년 보는 분들께 제가 질문하고 싶어요, 매년 만나는 작품이니까 오히려 더 기대되고 설레지 않은가요?”지방 투어를 거쳐 오는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라라(호두까기 인형 주인공)로 무대에 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1). 2002년 입단해 군무 일원부터 수석무용수까지 근성과 집념으로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온 발레리나다. 2009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자선 공연부터 매해 호두까기 인형의 여주인공인 클라라를 맡고 있다. 출산과 코로나 시기만 빼면, 빠짐없이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섰다. “올해는 클라라로 어떻게 다른 점을 보여줄지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최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났다.“연말이면 저는 2009년 호두까기 인형 첫 무대가 떠올라요. 클라라로 무대에 섰던 날이 생각나면서 벅찬 감정이 올라옵니다. 매년 하니까 물린다, 싫다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네요.”클라라는 강미선에게 어린 시절부터 꿈과 같은 존재였다. 초등학교 시절엔 ‘어린 클라라’를 연기하는 초등학교 6학년 언니들이 부러웠다. 선화예술중 시절엔 유난히 발레를 잘한 학우들이 어린 클라라를 맡아서 또 부러웠다. “어린 클라라를 끝내 할 수는 없었지만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에서 여러 번 조연으로 춤추며 이 작품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어요.” 강미선은 입단 후 7년 만에 어른 클라라를 비로소 연기하게 됐다.그는 눈을 감고 두 팔을 올렸다. 막이 전환해 클라라가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신의 마임이었다. “클라라가 극중 꿈속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왕자와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는데요, 제가 등장하는 그
올해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캐스팅엔 깜짝 발탁이 있었다. 주인공 마리 역할에 코르 드 발레(군무) 등급인 발레리나가 포함된 것. 총 7쌍의 마리와 왕자가 무대에 서는데, 21세의 발레리나의 김별은 이 중 최연소로 마리 역할을 맡았다.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신고식을 치른 그는 오는 15일과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엑스’자 다리와 작은 얼굴, 크고 뚜렷한 이목구비 등 발레리나로서의 타고난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그는 일찍부터 발레단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군무에 숨겨놔도 튀는 마스크 덕에 김별은 그의 이름처럼 언제나 별처럼 반짝이며 빛났다. 지난 11일 서초동 국립발레단 연습동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나온 그는 “2021년 발레단에 준단원으로 들어와서, 이듬해 정단원 시험을 볼 때 선택한 작품이 '호두까기 인형' 2막 솔로 배리에이션이었다”며 “국립발레단에서 마리를 꼭 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이 빨리 이뤄져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의 호두까기 인형 경험은 어린 시절 프리츠(여주인공의 남동생) 친구, 입단 이후엔 '눈송이 춤', '꽃의
“발레리노 전민철은 클래식 발레를 위한 모든 신체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실제로 만났을 때 이를 더 확신했습니다. 진정으로 춤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습니다.”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유리 파테예프 발레마스터(60·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년 솔리스트로 입단하는 발레리노 전민철(20)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 공연’을 보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라는 그는 이 자리에서 전민철을 비롯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발레 스타의 다양한 무대를 직관할 예정이다.파테예프는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김기민의 추천을 통해 학생이던 전민철을 알게 됐고, 지난 6월 현지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지난여름까지 마린스키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파테예프는 유지연, 강예나, 김기민 등 한국 무용수와 작업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 발레무용수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예술가들은 훌륭한 교육을 통해 철저한 테크닉과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파테예프는 김기민을 동시대 현역 무용수 가운데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꼽았다. “김기민은 기술적으로 탁월하고 연기력이 비범합니다. 놀라운 재능에 친절한 성품까지 갖췄죠. 멋진 카리스마가 공연마다 관객에게 아낌없이 전달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즐겁습니다.” 그는 한국인이기에 어떤 부분을 특별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마린스키발레단의 예술가로서 갖춰야 할 요소에 대해 언급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18일 사회적 약자와 문화예술소외계층 2700명을 유니버설발레단의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기 인형>공연에 초청한다.이번 공연 초청은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사업인 '누구나 클래식'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클래식'은 올해 2월 <이금희의 해설 클래식>으로 시작해 오페라 갈라, 가곡, 협주곡, 교향곡을 레퍼토리로 총 5회 이어져왔다. 누구나 모두가 클래식 공연을 흥미롭게 접근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앞선 '누구나 클래식' 공연은 '관람료 선택제'를 시행해서 관객이 원하는 만큼 티켓값을 지불하도록 했지만, 이번 발레 공연에 대해서는 전석 무료로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아동청소년복지센터 700명, 고립은둔청년 및 자립준비청년 250명, 장애인 110명, 여성폭력피해자 50명 등 2700명을 초청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과 올해까지 연속 4년 <호두까기 인형>을 공동 기획해 대중에 소개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 클라라 역에는 발레리나 전여진, 호두까기 왕자로는 드미트리 디아츠코프가 캐스팅됐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김광현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예정이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고전발레 중 하나로 여겨지는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11월 중순부터 전세계에서 공연되는 스테디 셀러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도 11월 중순부터 매해 지방투어를 진행하고, 12월 중순이면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일반 공연은 무료 초청 공연 다음날인 19일부터 이어진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초청 공연에 대해 "고품격 클래식 공연으로 몸
"발레리노 전민철은 클래식 발레를 위한 모든 신체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실제로 만났을 때 이를 더 확신했습니다. 예술감독이었던 제 요구사항을 빠르게 이해해서 지시를 반복할 필요가 없었죠. 진정으로 춤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습니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유리 파테예프 발레마스터(60)는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며 내년 솔리스트로 입단할 발레리노 전민철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내년 1월 11~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이하 발레의 별빛)>을 보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라는 그는, 이 자리에서 전민철을 비롯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발레스타들의 다양한 무대를 직관할 예정이다. 발레 종가 마린스키발레단은 세계 최고 명문인만큼 발레 영재들의 꿈과 같은 곳이다. 클래식 발레의 전당으로 불리지만, 고전 외에도 새로운 작품을 적극적으로 공연해 올리고 있어 레퍼토리도 방대하다. 이곳에는 발레리노 김기민이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고, 전민철이 내년 입단한다. 러시아 발레학교 졸업생을 위주로 선발할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한 발레단이기에 십여년 전 김기민이 입단했을 때 큰 화제를 모았다. 파테예프는 김기민의 추천을 통해 학생이던 전민철을 알게 됐고, 지난 6월 현지에서 리허설 겸 오디션을 진행했다. 전민철의 
"푸치니가 가곡을 이렇게나 많이 남겨놓은 줄 미처 몰랐어요. 오페라의 대가인줄만 알았는데, 정말 흥미롭네요. 매주 배워가는 게 많은 공연이에요."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하우스콘서트'에서 한 관객이 이같이 말했다.대부분의 공연장이 문을 닫는 월요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는 하우스콘서트가 열린다. 시작은 2002년 7월 피아니스트 박창수의 연희동 단독주택이었다. 거실과 방 3개의 벽을 허물어 만든 공간에서, 연주자와 청중은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앤 '밀착형 공연'은 가능성이 큰 연주자를 알아볼 안목을 관객이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었다. 악기 바로 옆에 있으니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게 되고 바닥에 울리는 진동까지 느낄 수 있다. 강선애 하우스콘서트 대표는 "작은 공간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꾸준히 전하며, 클래식 음악의 틈새 시장을 지켜왔다"고 이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우스콘서트는 2014년 12월부터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리고 있다. 매회 50~100명의 관객이 신발을 벗고 편안히 앉아 음악을 감상한다. 2일 공연에서 만난 최 모씨(32)는 "월요일마다 예술가의집에선 좋은 음악이 준비돼 있을거란 생각에 퇴근하자마자 발걸음을 이곳으로 옮긴 적도 많다"고 말했다. 하우스콘서트에서는 피아노부터 바이올린을 비롯해 익숙지 않은 퍼커션까지 다양한 악기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매년 7월마다 '줄라이 페스티벌'이라는 음악 축제도 이뤄지는데, 이때는 월요일 뿐 아니라 한달 내내 한 작곡가의 음악을 주제로 매일같이 음악회를 연다. 2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작가’로 문학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 소설가 클레어 키건.그의 문학은 시공간을 초월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설마다 라디오나 TV 프로그램 묘사를 통해 당대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흐른다. 소설가가 문장으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역사적 기록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어떤 상을 그릴 수 있다. 그러다보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라는 낯섦보다 인간이라면 충분히 느낄법한 보편적인 심리를 마주하게 된다.1980년대 초중반을 묘사하고 있는 그의 소설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가톨릭이 일반인에 가한 압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이혼과 피임이 금지돼 ‘원치 않는 아이들’이 숱하게 태어났다. 또 미혼모의 영아 살해나 천주교 복지시설의 아동학대, 천주교 신부의 성폭력 사건도 잇따랐다. 권력화한 종교의 힘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했다. <맡겨진 소녀>에서는 부모는 있지만 가정 내에서도 최소한의 돌봄을 받지 못한, 몇 번째 딸인지도 모를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는 수녀원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강제 노동을 당하는 여성들이 나온다. 주인공 빌 펄롱의 아내가 “살아가려면 모른 체 해야하는 것들”이라고 표현한 이들은 대부분 10대~20대 초반의 미혼모로 그려진다. 소설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모두 영화로 제작됐다.▶▶[관련 리뷰] 세상과 담쌓은 '말 없는 소녀'에게 행복한 비밀이 생겼다<맡겨진 소녀>는 영화 '말없는 소녀'
“관객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도록 하는 게 이번 작품의 목표예요. 관객이 춤추고, 울고, 이야기하는 것처럼요.”손가락 춤으로 삶과 죽음, 사랑을 담은 예술극 ‘콜드 블러드’의 연출가 자코 반 도마엘(사진)이 13~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작품의 한국 초연을 한다. 도마엘은 국내에서 영화 ‘토토의 천국’(1991), ‘제8요일’(1996) 등으로 국내 영화 팬에게 이름을 알렸다. 공연을 앞둔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콜드 블러드는 무용과 연극, 영화, 문학을 결합한 실험적 성격의 총체극이다. 나노 댄스로 불리는 손가락 춤으로 인간이 인생에서 보편적으로 마주하는 일을 그려냈다. 콜드 블러드는 2015년 벨기에에서 처음 공연한 뒤 유럽 각지와 대만에서 무대에 올랐다. 부인이자 안무가인 미셸 안느 드 메이와 함께 이끄는 벨기에 창작 집단 ‘키스&크라이 콜렉티브’의 작품이다.관객은 무대 상단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을 보게 된다. 무대 위 영화 촬영장을 연상케 하는 미니어처 세트와 카메라, 조명 장비가 갖춰져 있고 무용수와 스태프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볼 수 있다. 무용수들은 미니어처 세트에서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정교한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기에 내레이션과 음악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에 투사된다.도마엘은 “관객은 무대 위 공연과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스크린 속 영화를 동시 목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마엘은 이를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형태의 공연”이라고 명명했다. “이 포맷에 이름을 붙이자면, 일회성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연은 사전 녹
"관객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도록 하는게 이번 작품의 목표예요. 관객이 춤추고, 울고,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손가락 춤으로 삶과 죽음, 사랑을 담은 예술극 <콜드 블러드>의 연출가 자코 반 도마엘이 13·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작품의 한국 초연을 갖는다. 도마엘은 국내에서 영화 <토토의 천국>(1991), <제8요일>(1996)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공연을 앞둔 그를 서면으로 만났다. <콜드 블러드>는 무용과 연극, 영화, 문학을 결합한 실험적 성격의 총체극이다. 나노 댄스라고 불리는 손가락 춤으로 인간이 인생에서 보편적으로 마주하는 일들을 그려냈다. <콜드 블러드>는 2015년 벨기에에서 처음 공연한 뒤 유럽 각지와 대만에서 무대에 올랐다. 부인이자 안무가인 미셸 안느 드 메이와 함께 이끄는 벨기에 창작 집단 '키스 앤 크라이 콜렉티브'의 작품이다. 관객은 무대 상단에 설치된 거대한 스크린을 보게 된다. 무대 위 영화 촬영장을 연상케 하는 미니어처 세트와 카메라, 조명 장비가 갖춰져 있고 무용수와 스태프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볼 수 있다. 무용수들은 미니어처 세트에서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정교한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기에 내레이션과 음악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에 투사된다. 도마엘은 "관객들은 무대 위 공연과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스크린 속 영화를 동시 목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마엘은 이를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형태의 공연"이라고 명명했다. "이 포맷에 이름을 붙이자면, 일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어요.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저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르게 가보려고 합니다." (배우 겸 모델 장윤주)패션모델로 20년간 무대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장윤주(44)는 5년 전부터 연기자가 됐다. 그는 주로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감초 연기를 한다. 이번에는 창작 뮤지컬 <아이참>에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 주인공 '현석주'로 발탁됐다. 첫 뮤지컬 데뷔에 주인공까지 맡은 그를 지난 3일 서울 중구 정동국립극장 '프레스콜'을 통해 만나봤다.장윤주는 "학창시절 모든 과목이 양 또는 가였는데, 음악만큼은 수였고 중학교 3학년때까지 성가대 알토 (가장 낮은 음역대) 파트장을 했다"며 "뮤지컬을 준비하며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되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아이참>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던 여성인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오엽주는 이번 뮤지컬에서 현석주라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장윤주 외에도 배우 방진의가 현석주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현석주가 차린 미용실을 중심으로 이곳을 드나드는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윤주는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왔던 제 작업을 잘 녹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내내 그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매 회차 다른 현석주를 보여주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작품 속에선 일반적인 뮤지컬의 여주인공처럼 솔로곡이나 대사가 많지는 않다. 시대를 앞
2024년이 저물기까지, 한 달이 남았지만 음악가 쟈코모 푸치니를 향한 열기는 여전하다. 올해는 그가 세상을 뜬지 꼭 100년이 되는 해였다. 12월에도 푸치니와 관련한 여러 무대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푸치니가 가곡이라고?지난 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렸던 <더하우스콘서트>에선 그의 색다른 음악이 울려퍼졌다. 소프라노 이승은의 목소리와 피아니스트 정태양의 반주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덥혔다. 이날 그들은 익히 알려진 푸치니의 오페라 곡에 주목하지 않았다. 푸치니가 남긴 19개의 '가곡'을 전부 연주했다. 피아니스트 정태양은 "악보조차 구하기 어려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라며 "푸치니 서거 100년을 기리며 조금 색다른 무대로 관객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슈베르트가 남긴 곡들을 살펴보면 음악과 시는 한몸처럼 느껴진다.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노랫말에 어울리는 음율을 붙였기에 청자들이 볼거리가 화려한 오페라 무대보다 더 가사에 집중하게 된다. 이날 공개된 푸치니의 곡들도 아름다운 건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깊은 고뇌와 인생의 쓸쓸함을 다루는 일반적인 가곡들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무대에서는 푸치니의 유머와 사랑 등 세속적인 이야기를 다룬 위트있는 노랫말과 신앙과 죽음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룬 가사를 만나볼 수 있었다. '나의 집, 나의 집(Casa mia, casa mia)'은 본인의 집을 팔기 위한 홍보곡이었고 '나아가라, 우라니아(Avanti, Urania)'는 자신의 요트 진수식을 위해 지은 노래였다.푸치니가 밀라노 음악원을 졸업하기 위해 만들어 제출한 작품 '거짓된 경고(Mentia l'avvi
“14년 만에 만났는데 모습이 똑같네, 같이 온 옆 사람이 달라졌구먼?”심봉사 역할의 배우 윤문식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여성 관객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좌중에선 ‘와하하’ 웃음보가 터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마당놀이 모듬전’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 한 시간 전부터 극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지팡이를 들고 베레모를 쓴 어르신 관객과 20~30대 관객이 한자리에서 북적였다.이날 마당놀이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았다. 1984년부터 26년간 마당놀이의 마스코트로 무대를 호령한 심봉사(윤문식·81), 놀보(김종엽·77), 뺑덕(김성녀·74) ‘트리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일부 관객은 14년 만에 마당놀이에 돌아온 세 사람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마당놀이 트리오’는 일흔은 물론 여든도 넘어섰지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짱짱한 모습을 보였다. 폐암을 앓았던 윤문식과 얼마 전까지 혹독한 감기로 1인극 ‘벽 속의 요정’ 공연을 전 회차 취소한 김성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마당놀이 무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한 놀보 역할의 배우 김종엽은 흥보 역의 창극단원 유태평양과 주거니 받거니 신들린 연기를 이어갔다.‘마당놀이 모듬전’은 심청과 심봉사, 춘향과 몽룡, 흥보와 놀보의 이야기 등이 뒤섞였다. 무대 연출도 독특했다. 제작진은 부채꼴 형태의 기존 하늘극장 객석에 가설 객석을 더해 관객이 무대를 원형으로 완전히 감싸는 무대를 만들었다.베테랑 세 배우를 비롯해 58명의 단원은 무대와 객석을 공연 내내 자유롭게 오갔다. 객석에 말을 거는 것은 물론, 관객이 입장하는 통로에서 배우
"14년만에 만났는데 모습이 똑같네, 같이 온 옆 사람이 달라졌구만?"심봉사 역할의 배우 윤문식이 머리가 희끗한 한 여성 관객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좌중에선 '와하하' 웃음보가 터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마당놀이 모듬전> 시연회가 열렸다. 언론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도 공개한 자리였다.시연회 한 시간 전부터 극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지팡이, 베레모의 어르신 관객과 20~30대 관객들이 한 자리에서 북적였다. 원형으로 이뤄진 하늘극장 객석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채워졌다.1984년 초연 이래 2010년까지 마당놀이의 마스코트이자 인간문화재로 불리며 무대에 섰던 심봉사(윤문식), 놀보(김종엽), 뺑덕(김성녀) 세 사람도 돌아왔다. 국립극장이 창극단을 중심으로 2019년까지 공연을 올리긴 했으나, 이 세 사람을 그리워하는 관객들이 많았다고. 14년만에 마당놀이를 찾아온 세 사람을 보며 관객들은 폭소를 하고 추임새를 넣다 추억에 젖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관련 기사] 땅을 딛고 선 모든 이를 위한 연극, '마당놀이'의 원조가 돌아왔다윤문식(81), 김성녀(74), 김종엽(77)은 고령이지만 무대 위에선 젊은이에 뒤지지 않는 짱짱함을 자랑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 온몸에 넘치는 에너지로 20년은 젊어보였다. 폐암을 앓았던 윤문식과 얼마전까지 혹독한 감기로 1인극 '벽 속의 요정' 공연을 전 회차 취소했던 김성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마당놀이 무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기까지했던 놀보 역할의 배우 김종엽은 홍보 역의 창극단원 유태평양과 주거니받거니 신들린 연기를 이어갔다.<마당놀이 모듬전>은 그동안 <마당놀이&
“우리는 남자들이 만질 수 있는 망원경을 쓸 수 없어요. 그런데 인류의 정신에는 성별이란 게 없고, 저 하늘도 성별을 안 가린다고요.”지난달 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국립극단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는 20세기 초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배우 안은진이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다.미국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일하는 헨리에타는 대형 굴절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고 싶지만 계산원 신세가 된다. 남자 동료 피터 쇼는 여성을 ‘컴퓨터’라고 부르며 남자들이 촬영한 별의 좌표 기록을 받아 적기만 하라는 투다. 같은 여성 동료인 애니 캐넌도 충고한다. “이 일 할 수 있겠어요? 이 일에는 일관성이 필요해요. 창의성이 아니라.”헨리에타는 낮에 별의 좌표를 기록하면서도 밤에는 시간에 따라 밝기를 달리하는 세페이드 변광성의 변화를 연구한다. 연구실 동료 애니와 윌러미나도 점차 그녀의 열정에 동화되고 오만했던 피터 쇼도 헨리에타를 향한 연정을 품게 된다. 헨리에타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구를 발전시켜 나간다. 동생 마거릿의 피아노 연주로 별들의 밝기와 음계의 유사성을 터득한 그는 마침내 변광성의 밝기로 멀리 떨어진 은하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낸다.‘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천체물리학과 음악을 엮어내면서 탄탄한 서사를 마련했다. 무대 단차를 사용해 세 가지 공간을 보여준 점도 탁월했다. 바닥은 ‘천문학 연구실’ 중간 층은 ‘헨리에타의 집’ 그리고 가장 위쪽은 ‘여객선’이라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조명
"헨리에타가 왜 뭔가를 발견하는 줄 알아요? 자기 일만 하지 않거든. 왜냐하면 남들이 누리는 기회의 끄트머리만 손에 겨우 쥘 수 있으니까. 우리는 남자들만 만질 수 있는 망원경을 쓸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인류의 정신에는 성별이란 게 없고, 저 하늘도 성별을 안 가린다고요." (주인공 헨리에타의 연구실 동료 윌러미나의 말) 지난 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서 개막한 국립극단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는 20세기 초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브라운관에서 이름을 알린 배우 안은진이 7년만에 주인공으로 연극무대에 복귀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헨리에타는 미국 위스콘신의 농장에서 벗어나,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학교 천문대에서 일하게 된다. '대형굴절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고 싶었던 바람과 달리, 그는 윌러미나와 애니 등 여성동료와 함께 계산원으로 일한다. 남자 동료 피터 쇼는 여성들을 '컴퓨터'라고 칭하며 남자들이 촬영한 별의 좌표 기록을 성실하게 담당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일 할 수 있겠어요, 미스 레빗? 이 일에는 일관성이 필요해요. 창의성이 아니라." 연구실의 동료 애니가 우려섞인 목소리로 말할 때, 헨리에타는 결심한다. 그는 하버드 천문대에서 낮에는 별의 좌표를 기록하고, 밤에는 시간에 따라 밝기를 달리하는 세페이드 변광성의 변화를 기록하는 자신만의 연구를 시작하기로 한 것.연구실의 동료 애니와 윌러미나도 점차 그녀의 열정에 동화되고 오만했던 피터 쇼도 헨리에타를 향한 연정을 품게 된다. 연구를 지속하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닥치지만 헨리에타는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연구를 발
"제 몸의 형태보다는 제 안무와 연출의 의미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탈리아의 공연예술가 키아라 베르사니는 28일 서울 중림동 모두예술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베르사니는 골형성부전증을 가진 장애인으로 키가 98cm에 지나지 않는다.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 행위예술을 공부하고, 사람의 움직임에 천착해 유럽에서 인정받는 예술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2018년 이탈리아 문화예술계의 권위있는 상 '프레미오 우부'에서 35세 이하 최고 공연자로 수상했다. 2020년에는 베니스 국제현대무용축제에 초청되기도 했다.베르사니는 오는 29일부터 3편의 작품을 모두예술극장에서 올린다. 작품에 대해 "나의 생각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라고 운을 뗐다. 정상적인 몸을 가진 예술가와 다름없이 무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이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은 "일반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분류하는 것에 반기를 들고, 예술을 통해 사람들을 통합하려는게 키아라 베르사니의 철학같다"고 덧붙였다.베르사니는 "더 많이 공연해서 장애인이 펼치는 예술을 특별하게 보지 않는,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세부터 행위예술을 배웠다. 행위예술가가 자신의 직업이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고."제 이전에 장애인이 행위예술을 하거나 무용을 한다는 사람을 만나질 못해서요. 저는 바닥에서 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단 걸 깨닫고 행위예술과 사랑에 빠졌어요. 휠체어가 없이 공적인 장소에 제가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무대에서 그게 가능했죠. 나
악보에 충실한 해석과 명료한 지휘, 단원과의 깊은 유대를 자랑하는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46). 여러 음악 단체와 유명 클래식 페스티벌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인기 지휘자다. 그는 지난 10월 말, 한국에서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조성진, 미도리 등 연주자와 연주한 바 있다. 빈필과 함께 10월 17일부터 한달간 세계 투어 공연을 올린 안드리스 넬손스가 미국 공연 중 무대에서 내려왔다. 외신에 따르면 넬손스는 지난 23일 저녁 미국 보스턴 심포니홀에서 열린 <르네 플레밍, 로드 길프리, 그리고 안드리스 넬손스>에서 첫 곡을 연주한 뒤 몸의 이상을 호소하며 연단에서 내려왔다. 이날 넬손스는 모차르트 서곡 '후궁으로부터 탈출'을 연주했다. 외신에 따르면 연주하는 동안 넬손스는 지휘대에서 휘청이거나 몸을 웅크리는 등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곡이 끝난 직후,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최고경영자(CEO) 채드 스미스가 무대로 올라왔다. 그는 관객들에게 "잠시 인터미션을 갖겠다"고 요청했다. 이후 그는 "부지휘자인 새미 라시드가 오늘 남은 공연을 이어갈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인 넬손스는 2014/15 시즌이 시작된 이래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BSO)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BSO와 함께한 지 10년째 시즌을 맞이한데다 빈필과 세계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가진, 의미가 남다른 무대였다. BSO는 뉴욕필하모닉, 시카고심포니 등과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교향악단이다. 넬손스는 BSO외에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넬손스에겐 위기였
공연마다 전석매진으로 한국무용 붐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향연'이 6년만에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다시 오른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래 4년 연속 공연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팬데믹이래 무대에 오르지 못하던 이 공연은 오랜만에 관객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향연'은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 무용 레퍼토리 11종을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국내 최다 전통 춤사위 보유자로 알려진 전통춤 원류 조흥동과 한국 무용계의 대가 이매방, 김영숙, 양성옥이 안무를 맡았다. 연출은 장르를 넘나드는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중인 정구호가 담당한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으로 전폐희문, 가인전목단, 정대업지무 등을 재구성했다. 2막(여름)은 바라춤, 승무 등 종교 제례무용으로 꾸몄다. 3막(가을)에서는 다양한 장단에 맞춰 계절의 풍요를 나누자는 의미로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 등 민속무용을 선보인다. 마지막 4막(겨울)은 조흥동이 '향연'을 위해 특별 창작한 '신 태평무'로 평안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향연'은 기존 전통춤 공연이 여성의 춤을 주축으로 구성했던 것과 달리, 남녀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성 춤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진쇠춤, 소고춤의 주역 무용수를 더블 캐스팅하고 장구춤의 솔로를 새롭게 발탁했다. 공연은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해원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12월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시나위 스펙트럼'을 연다. 시나위 스펙트럼은 한국 전통음악 중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의미하는 '시나위'와 스펙트럼을 합친 제목이다. 다국적 청년들이 음악을 매개로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전통음악을 즐긴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프랑스, 미국, 카메룬,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청년 예술인들이 ‘시나위 스펙트럼’ 공연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에서 온 소리꾼 마포 로르, 미국 국적의 가야금 연주자 최 스칼렛, 카메룬 출신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아쟁을 전공하고 있는 최은지, 우리나라 전통춤과 플라멩코를 접목한 창작무를 선보이는 스페인의 무용가 알레산드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악을 이어가는 팀 토런(다르노로브 샤흐버즈·바자로브 모자파르) 등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공연은 마포 로르의 ‘판소리 제비노정기’, 최은지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알레산드로와 기타리스트 이준호의 플라멩코와 한국 전통 즉흥무를 접목한 창작무, 최경만 피리 명인과 최 스칼렛의 피리·가야금 병주, 팀 토런의 우즈베키스탄 전통 타악기 및 현악기 연주로 진행된다. 국제 무대경험이 풍부한 ‘노름마치’의 김주홍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이밖에 가야금 연주자 최 스칼렛이 한국어와 영어로 공연의 진행을 맡는다.티켓 가격 전석 1만원.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가유산진흥원 홈페이지 및 공연진흥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공연 실황 영상은 추후 국가유산진흥원 유튜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어린이연극잔치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와 한국교육연극학회가 주관하는 '제31회 전국어린이연극잔치'가 지난 23일 개막식을 올리고, 25일부터 본선에 돌입했다. 지난 7월 (구)학전소극장이 어린이청소년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열리는 행사다.전국어린이연극잔치는 전국 유일 어린이 연극경연대회다.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며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된다. 지난 10월 경남지역부터 11월 중순 인천까지 전국에서 시행된 예선에는 총 35개교, 1개 아동센터 507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이후 예선을 통과한 6개 초등학교의 68명 어린이들은 25일부터 본선을 치르기 시작했다. 사흘간의 본선 대회는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열린다. 무대에 대한 자유로운 감상과 비평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공유할 수 있다. 경연 결과와 시상식도 오는 30일 오전 10시, 게더타운에서 생중계한다.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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