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역시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9월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나흘간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사진)다. 게오르기우는 “토스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할”이라며 “토스카 전막 공연으로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오페라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단 하루 만에 벌어지는 세 명의 남녀 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토스카는 정치범으로 수감된 연인 카라바도시를 구하기 위해 악인인 사카르피아를 살해하지만, 연인을 구하지 못한다. 토스카는 연인과 함께하지 못하는 슬픔에 투신해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이 작품은 푸치니의 화려한 선율과 캐릭터들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 등이 어우러져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지난 1월 서울시오페라단 레퍼토리를 발표하며 게오르기우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그는 미모와 보컬을 겸비한 오페라 스타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성악가다. 푸치니 작품과도 인연이 깊다. 게오르기우는 빈 슈타츠오퍼(1992년)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993년)에서 ‘라보엠’의 주인공 ‘미미’로 데뷔해 커리어를 쌓아왔다. 2022년에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연기하며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는 게오르기우뿐 아니라 소프라노 임세경이 또 다른 토스카를 연기한다. 이 밖에 테너 김재형과 김영우, 베
"지구 위 모든 생물은 수백만년에 걸쳐 태양의 시간에 맞춰 살도록 길들여졌어요. 그런데 지금우리는 매일 낮이건, 밤이건 머리 위에서 빛나는 '형광등' 아래 살고 있죠. 건강한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빛을 설계하는 디자이너 조수민 씨(41)는 조명업계, 건설업계에 이같은 화두를 꾸준히 던지는 사람이다. 형태를 다루지 않는 특이한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심미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좋은 빛'이란 결국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스스로 설계해 나가야하는 것임을, 이 과정을 통해 충분한 안목을 쌓아 가야하는 분야임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경의선 숲길, 지하철 9호선의 공공 조명 디자인은 물론 주거 공간의 기획 프로젝트에도 다수 참여한 그는 저서 <빛의 얼굴들(빛을 조명하는 네 가지 인문적 시선)>에서 빛과 사람, 그리고 빛과 사회의 관계를 아우르며 '생태계와 공존하는 빛'에 대해 조명했다. 재택 근무를 하는 1인 가구, 어린 아이가 있는 가구 등 인간은 개인마다 무척 다른 생활 양식을 갖고 있다. 그는 "생활 양식, 거주 형태에 맞는 빛을 찾아 개인별로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게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이 노력이 거의 전무했다"고 말했다. 사전에 조명등의 위치가 정해져 나오는 아파트가 기본적인 거주 환경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인들은 빛을 저관여 상품처럼 대했다는 것이다. 오랜 건물이 많은 유럽이나 중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조명이 기본 설비가 아닌 건물들은 자연스럽게 조명과 가구의 배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 거주자의 취향이 반영될 여지가 있고 빛은 자연스레 고관여 요소가 된다. 조씨
지난 27일 저녁 대전 예술의전당 로비. 유니버설발레단의 전막 고전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앞둔 발레 팬들에게서는 기대감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차이콥스키의 대표 발레를 감상한다는 설렘과 서울에서는 즐길 수 없는 발레 공연을 본다는 뿌듯함이었다. 로비 어디선가 “서울에서는 볼 수 없잖아”라는 말도 들려왔다.실제로 그렇다. 국립발레단과 더불어 한국 발레의 양대 축으로 활동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 대작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백조의 호수’를 지방 무대에만 올리기로 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공연하지 않는다.올해는 일정 자체도 지방이 중심이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연초에 정기공연 목록을 공지했을 때 예상보다 레퍼토리가 적고 그마저 3~4월은 스케줄이 아예 없어서 의아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빽빽한 지방 공연을 소화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백조의 호수’로 용인 김천 진주 고양 등을 찾았고, 7월에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부산 경주 대전 등을 다녔다. 8월에는 보령 창원 대구에서 무대를 이어간다.‘불혹’의 유니버설발레단은 왜 지방을 찾아 나섰을까.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4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국내 관객의 오랜 성원 덕분”이라며 “서울에 집중해온 무대를 지방으로 더 분산해 전국의 관객을 직접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지방 팬들에 대한 보은이라는 말이지만 성과도 좋다. 지금까지 공연은 빈자리를 거의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초등학생부터 머리를 매끈하게 말아올린 전공 학생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노
지난 27일 대전 예술의전당 로비. 유니버설발레단의 전막 고전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앞두고 발레 팬들은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로 불리는 대표작이자, 생전 초연에 성공한 유일한 작품이란 사실에서 생기는 평범한 기대감은 아니었다. 어디선가 "서울에서는 잠미녀(작품을 줄여 부르는 애칭)를 볼 수가 없잖아"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일까?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연초 올해 올릴 정기공연의 목록을 발표했을 때, 발레팬들은 생각보다 적은 레퍼토리 개수(6편)에 놀랐다. 그마저 3~4월은 텅 비어있었다. 그러나 발레단은 다 계획이 있었다. 곧바로 40주년을 기념하는 빽빽한 일정의 지방 순회 공연 일정을 알리면서 발레 팬들을 열광시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정기공연 목록에 없는, 고전 발레 대작인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지방의 무대에서만 올리기로 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없다. 발레단 관계자는 "수십년동안 지방 순회 공연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서울 대극장에 집중된 발레 공연을, 지방으로 더욱 분산해 지역의 관객들을 두루 만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백조의 호수'를 지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중인 중간 성적은 일단은 성공적이다. 백조의 호수는 3월에 용인, 김천, 진주, 고양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이달 부산부터 시작해 경주, 대전 공연을 마쳤고 다음달에는 보령, 창원, 대구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종료된 공연에서는 빈자리를 거의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초등생,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역시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9월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나흘간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다. 게오르규는 "토스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할"이라며 "토스카 전막 공연으로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오페라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단 하루만에 벌어지는 3명의 남녀 간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토스카는 정치범으로 수감된 연인 카라바도시를 구하기 위해 악인인 사카르피아를 살해하나, 연인을 구하지 못한다. 토스카는 연인과 함께 하지 못하는 슬픔에 투신해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된다. 이 작품은 푸치니의 화려한 선율과 캐릭터들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 등이 어우러져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관련 칼럼] ‘영원의 도시’ 로마를 물들인 연인 토스카의 비극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지난 1월 서울시오페라단 레퍼토리를 발표하며 안젤라 게오르규의 캐스팅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그는 미모와 보컬을 겸비한 오페라 스타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성악가다. 푸치니 작품과도 인연이 깊다. 게오르규는 빈 슈타츠오퍼(1992년)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993년)에서 '라보엠'의 주인공 '미미'로 데뷔해 커리어를 쌓아왔다. 2022년에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연기하며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에서는 안젤라 게오르규 뿐 아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문화예술 매거진 ‘아르떼’ 3호(8월호·사진)가 29일 나왔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에스트라 김은선의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습니다. 김은선은 올해 상반기 뉴욕필, 베를린필에 잇달아 데뷔하며 호평받았습니다. 25세에 뒤늦은 유학길에 올라 커리어를 꽃피우기 시작한 김은선은 7월 서울시향과 협연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무대 뒤편에서 아르떼와 김은선은 음악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김은선의 커버스토리를 비롯해 음악코너에서는 ‘투란도트’ ‘나비부인’을 만든 오페라의 대가 푸치니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서거 100주기인 올해 그를 기념하는 행사와 공연이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푸치니가 태어난 이탈리아와 미국, 독일 유수의 극장에서 열리는 푸치니 관련 공연 정보를 망라했습니다.미술 코너에서는 오는 9월 열릴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에 주목했습니다. 개막에 앞서 이 행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공연예술 코너에서는 연기에 60여 년을 천착한 대배우 박정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영국 테이트모던 입구를 혼자 수놓은 설치작가 이미래의 예술 세계도 아르떼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해원 기자
프랑스 파리 7구 중심부에 있는 ‘메종 드 라 시미’는 ‘코리아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기간 내내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장소로 잠시 변신 중이다. 국립발레단은 발레 종가 프랑스에 마련된 이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 발레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28일(현지시간) 국립발레단은 ‘2024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으로 손님을 받았다. 금세 객석이 가득 차 만석을 이뤘다. 800여 석이 마련된 이곳은 평소 공연을 올리는 예술의전당보다 규모는 훨씬 작았다. 하지만 파리를 방문한 국립발레단원들은 규모와 관계없이 최고의 무용 기량과 연기력으로 현지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이날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인종적 배경도 매우 다양했다.공연의 첫 무대에서는 지난 3월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으로 데뷔한 발레리나 안수연이 열연했다. 안수연은 발레리노 허서명과 함께 작품 중 흑조(오딜) 그랑 파드되(남녀 2인무)를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발레리나 민소정과 발레리노 엄진솔은 ‘파리의 불꽃’의 그랑 파드되를 췄다. 18세기 말 프랑스 시민혁명을 주제로 다룬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민소정과 엄진솔은 프랑스혁명 이후 자유로운 삶을 얻게 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농촌 출신 젊은 연인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날 무대 배경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드리워졌고, 두 무용수는 빨강과 파랑으로 장식한 하얀 옷을 입어 프랑스 국기를 무대 위에서 형상화했다.이 밖에 국립발레단원들이 직접 안무를 창작한 작품도 무대에 올
프랑스 파리 7구 중심부에 위치한 '메종 드 라 시미'는 '코리아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기간 내내 한국의 문화 저력을 알리는 장소로 잠시 변신 중이다. 국립발레단은 발레 종가 프랑스에 마련된 이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 발레의 진가를 보여줬다. 28일(현지시간) 국립발레단은 '2024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00여석이 마련된 이곳은 평소 공연을 올리는 예술의전당보다는 규모는 훨씬 작았다. 하지만 파리를 방문한 국립발레단원들은 규모와는 관계없이 최고의 무용 기량과 연기력으로 현지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이날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인종적 배경도 매우 다양했다.공연의 첫 무대에서는 지난 3월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으로 데뷔한 발레리나 안수연이 열연했다. 안수연은 발레리노 허서명과 함께 작품 중 흑조(오딜) 그랑 파드되(남녀 2인무)를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발레리나 민소정과 발레리노 엄진솔은 '파리의 불꽃'의 그랑 파드되를 췄다. 18세기 말 프랑스 시민혁명을 주제로 다룬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민소정과 엄진솔은 프랑스 혁명 이후 자유로운 삶을 얻게 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농촌 출신의 젊은 연인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표현해냈다. 이날 무대 배경에는 파랑색과 빨강색이 드리워졌고, 두 무용수들은 빨강과 파랑으로 장식한 하얀 옷을 입어 프랑스 국기를 무대 위에서 형상화했다. 이밖에 국립발레단원들이 직접 안무를 창작한 작품들도 무대에 올랐다. 수석무용수 이재우는 정은지와 함께 강효형이 창작한 작품 '호이 랑'
서울 서초구 헌릉로 대로변에는 2만개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수직으로 감싼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연면적 224,246㎡, 지상 5층·지하 2층 규모.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70)에 의해 디자인된 건축물이다. 한국의 박물관으로는 그가 처음 손을 댄 곳이라 랜드마크로도 부상하고 있다. 산 옆에 자리했기 때문일까. 수직의 알루미늄에 반사되는 햇빛과 파이프의 그림자가 숲을 연상시킨다. 알루미늄 파이프는 바깥을 향해 곡선을 그리듯이 열려있는 형상이다. 숲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졌다.사유와 은유가 가득찬 공간이 건물의 이름은 '오디움(Audeum)'. 소리와 오디오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체험 전문 공간을 표방한다. 지난 6월 5일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관객을 맞고 있다. 오디움은 1877년 유성 축음기 발명 이후 150년간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료를 모은 사립 박물관이다. KCC 창업주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KCC 정몽진 회장이 출연한 사재로 건립했다.쿠마 켄고는 오디움을 하나의 숲과 같은 건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오디움 측에 따르면 쿠마 켄고는 "훌륭한 소리를 감상하는 공간이기에 인간이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숲 속에 슬며시 깃드는 햇빛, 그리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을 알루미늄 파이프 소재로 표현했다. 알루미늄 파이프의 두께는 조금씩 다르고, 배치도 무작위적이다. 쿠마 켄고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이 만든 질서 정연을 깨뜨리고, 자연의 '무작위성'에 도달하고자 한 결과다.입구는 건축물을 한참 감상한 뒤 들어올 수 있도록 고안됐다. 입구는 1층이 아닌 지하 2층이다. 일반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개최된다.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센강 변에서 각 올림픽 대표단의 선수를 태운 보트 85척이 수상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개막식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은 토마 졸리가 극비리에 아티스트 정보를 관리하지만 파리 현지에서는 개막식에 등장할 예술가에 관한 단서가 하나둘 포착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 라디오클래식은 지휘자 크리스티안 머첼라루가 개막식 공연에서 국립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가장 주목받는 핀란드 출신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역시 개막식인 26일 오후 8시께 시테섬의 역사적 건물 ‘콩시에르주리’에서 열리는 행사에 등장한다. 파리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메조소프라노 가수 마리나 비오티가 함께하는 무대다.NBC 등 미국 외신은 팝스타들의 파리 출동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레이디 가가와 프랑스계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이 개막식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옹이 이번주 초부터 파리 도심에 모습을 드러내며 개막 공연에 참여할 가능성이 대두된다.2020년 온몸이 굳어가는 강직성 질병에 걸린 사실을 밝힌 뒤 어떤 라이브 무대에도 서지 않던 셀린 디옹의 행보에 가장 이목이 집중된다. 외신은 그가 디올에서 드레스 피팅 일정을 잡았으며 올림픽 개막식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부를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출연료 200만달러를 받는다는 구체적 보도도 전했다. 셀린 디옹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바 있다. 개막식은 현지시간 26일
발레는 젊음의 예술이라 불린다. 춤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면 무대에서 내려와야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무용수의 전성기는 무척 짧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프리마돈나 김지영(46)은 그런 세상의 말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1997년부터 2019년까지 수석무용수로 살았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건 한국 국립발레단에서건 수석이었다. 심지어 발레단을 떠나도 여전히 무대 러브콜을 받는 1순위 무용수다. 과거의 전설이 아닌, 아직도 자신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현재진행형 발레리나다. 2019년 국립발레단을 떠나 학교로 갔지만 퇴단 이후 5년간 훨씬 더 많이 무대 위에 섰기 때문이다. 찜통 더위와 장대비가 오락가락하던 지난 23일 그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김지영은 이날도 "한예종 무용원에서 파드되(남녀 2인무) 연습을 하다 왔다"고 했다. 다음달 3~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공연 준비를 위해서다. 파트너는 무용원에 재학중인 스무살 발레리노 전민철.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시험을 통과해 화제를 모았던 그 라이징 스타다. "제가 주인공으로 서는 무대는 아니에요, 원래 일본 신도쿄극장이 <발레 아스테라스 2024>라는 기획 공연을 진행하는데, 전민철씨를 포함해 한예종 무용원 무용수들을 특별 게스트로 초청했대요. 그런데 민철씨랑 함께 2인무를 준비하던 발레리나가 부상을 입어 대타 연락이 왔고 정말 얼떨결에 무대에 서게 됐어요."그에게 급하게 연락을 취한 인물은 누굴까. 그와 한국 발레의 르네상스기를 함께 꽃피웠던 김용걸 한예종 무용원 교수다. 둘은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절친한데다, 국립발레단에서 수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개최된다. 프랑스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센 강변에서 진행되며, 각 올림픽 대표단의 선수를 태운 보트 85척이 수상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개막식 행사의 예술감독 토마 졸리가 극비리에 아티스트 정보를 관리하고 있지만, 파리 현지에서는 개막식에 등장할 예술가들에 대한 단서가 하나 둘씩 포착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인 라디오클래식은 지휘자 크리스티안 마첼라루가 개막식 공연에서 국립 프랑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루마니아 출신인 그는 루마니아 매체 TVR1과 TVR스포츠에 "이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인터뷰 했다.라디오클래식에 따르면 핀란드 출신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역시 개막식인 26일 오후 8시경 시테 섬의 역사적 건물 '콩시에르주리'에서 열리는 행사에 등장한다. 파리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메조 소프라노 가수 마리나 비오티가 함께 하는 무대에서 지휘봉을 든다는 것이다.NBC방송 등 미국 외신은 팝스타들의 파리 출동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이들은 레이디 가가와 프랑스계 캐나다 가수인 셀린 디온이 개막식 무대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온이 이번주 초부터 파리 도심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개막 공연에 참여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지난 22일 파리에 도착한 레이디 가가는 파리 센 강 플랫폼에 놓인 피아노 옆에 서 있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2020년 온몸이 굳어가는 강직성 질병과 투병 중인 사실을 밝힌 뒤 어떤 라이브 무대에도 서지 않았던 셀린
올림픽으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프랑스 파리. 그곳에서 온 프랑스 최고의 무용수들이 한국에서 축제 같은 무대를 펼쳤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에서 발레리나 박세은과 그의 동료 무용수들은 18개의 레퍼토리를 9개씩 프로그램 A와 B로 나눠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했다.프로그램 A와 B의 포문을 처음 연 건 2023년 전막공연 ‘지젤’로 내한했을 때 에투알에 임명된 신예 발레리노 기욤 디오프였다. 매 공연 첫 무대(들리브 모음곡 파드되, 돈키호테 3막 파드되)마다 작품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채 남녀 2인무의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웠다.첫 무대의 당혹스러움을 감탄으로 바꿔낸 구원투수는 박세은이었다. 그는 두 프로그램 모두 두 번째 선수로 나서며 ‘월드 클래스’는 분명 다르다는 점을 객석에 완벽히 각인시켰다.박세은은 프로그램 A에서 ‘랩소디 파드되’를 선보였다. 안무가 프레더릭 애슈턴이 러시아 발레를 오마주해 영국 여왕에게 1980년 선물한 작품인데, 매년 프랑스와 영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이 변주하면서 독특한 스타일을 갖춰나가고 있다. 아이스링크를 연상시키는 듯한 무대 위를 박세은과 제레미 루퀘르가 마찰력 없이 미끄러져 나갔다. 선택적으로 중력을 받아들이는 듯한 가뿐한 도약 역시 탁월했다.프로그램 B의 두 번째 작품인 ‘르 파르크 3막 파드되’는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컨템퍼러리 작품으로 박세은이 오랜 파트너인 폴 마르크와 호흡을 맞췄다. 하얀 가운 차림의 두 남녀가 한밤중 마주치고 서로를 어루만지듯 춤을 추는 모습에 애틋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발레리노와 입을
올림픽으로 인해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파리. 그곳에서 온 프랑스 최고의 무용수들이 한국에서 축제같은 무대를 펼쳤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에서 발레리나 박세은과 그의 동료 무용수들은 18개의 레퍼토리를 9개씩 프로그램A와 B로 나눠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했다.프로그램A와 B의 포문을 처음 연건, 2023년 전막 공연 <지젤>로 내한했을 때 에투알에 임명된 발레리노 기욤 디오프였다. 매 공연 첫무대(들리브 모음곡 파드되, 돈키호테 3막 파드되)마다 작품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채 긴장한 움직임, 착지 실수로 남녀 2인무의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한 건 못내 아쉬웠다. 첫 무대의 당혹스러움을 감탄으로 바꿔낸 구원투수는 박세은이었다. 그는 두 프로그램 모두 2번째 선수로 나서며 '월드 클래스'는 분명 다르다는 점을 객석에 완벽히 각인시켰다. 이후 진행된 갈라에서는 박세은을 비롯한 발레단의 뛰어난 무용수들이 저마다 매력을 충분히 분출했다.박세은은 프로그램A에서 <랩소디 파드되>를 선보였다.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이 러시아 발레를 오마주해 영국 여왕에게 1980년 선물한 것
스위스 레만호에 접한 소도시 로잔을 대표하는 ‘로잔 체임버오케스트라’는 설립 70년을 넘긴 유서 깊은 악단이다. 매 시즌 100여 회의 콘서트를 열며 세계를 누빈 오케스트라가 올여름과 가을, 한국에 처음 온다. 7대 예술감독인 르노 카퓌송(2021년 부임·사진)과 함께.오케스트라는 8월부터 충남 천안, 대구, 경기 고양 등 한국 곳곳을 거쳐 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로 여러 번 한국을 찾은 카퓌송은 이번에 지휘봉을 들고서 악단과 함께한다. 무대 전반부에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지휘자로 나선다.카퓌송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로잔 챔버오케스트라는 소리의 정체성을 가진 악단”이라고 했다. 그는 “현악기가 내는 소리는 마술에 가깝다”며 “우리 연주자들은 독주자로도 손색이 없다”고 소개했다.이번 공연에서 그와 로잔 체임버오케스트라는 베토벤 ‘로망스 1·2번’ ‘삼중 협주곡’과 라벨 ‘쿠프랭의 무덤’, 프로코피예프 ‘고전 교향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선곡 배경이 있을까. “베토벤은 제가 특히 연주하기 좋아하는 작곡가이자 우리 오케스트라가 많이 연주한 음악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라벨과 프로코피예프의 곡도 오케스트라가 가진 모든 재능을 보여줄 수 있어 골랐죠.”한국 공연을 위해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협연한다. 카퓌송은 “두 젊은 연주자의 존재감이 빛나도록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바이올린 독주자, 지휘자, 실내악 연주자 등 다양한 타이틀을 쥔 카퓌송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은 무
지난 21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불이 꺼지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암전된 공간이 무서워서인지 돌림노래처럼 울고 또 울었다. 객석은 바닥이었지만 아이들은 바닥에 앉는 것조차 거부했다. 저마다 엄마, 아빠의 품을 파고들며 첫 공연장 경험을 두려움으로 채워가는 듯했다.무용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화한 미소를 띠며 한 명씩 몸을 유연하게 움직였다. 객석과 무대의 간격은 없었다. 무대도 바닥이었고, 관객은 캠프파이어를 하듯 그 주변에 둘러앉았다. 무용수들은 음악에 맞춰 아기들과 시선을 주고받더니 서서히 아기들에게 손을 내밀고 하이파이브를 했다.아기들은 어느새 울음을 멈추고 무대를 궁금해했다. 적극적인 아이는 댄서가 내민 손을 잡고 하나둘 무대로 기어갔고, 걸어나갔다. 이후 거의 모든 아이가 두려움이 사라진 얼굴로 무대에 나섰다. 무용수와 유아 관객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춤을 추며 동작을 맞췄다. 포옹도 하고 무용수들에게 올라타면서 그들의 표정은 어느덧 맑게 갠 하늘처럼 밝아졌다.45분간 이어진 이 특별한 공연은 ‘2024 아시테지 국제 여름 축제’ 초청작 ‘베이비 클럽’이었다. 18~36개월 유아를 관객으로 대한다. 베이비 클럽은 아이들이 내는 모든 소리와 움직임을 받아들인다.공연은 영국의 ‘세컨드 핸드 댄스’팀이 2019년 고안해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은 작품이다. 댄스팀은 코로나19로 영국에서 학교와 문화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을 금지하는 정책이 확산하는 데 반기를 들며 이 공연을 기획했다. 작품은 “촉감이 아기와 어린이의 발달에 필수적이며 접촉을 보류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 학대의
1930년대는 음악사에서 기념비적인 시대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음향기기 제조사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던 때다. 오디오 회사들은 오디오 시스템을 저렴하게 만들어 대중적으로 파는 원가 경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좋은 소리를 추구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오디오 박물관인 '오디움'을 찾았을 때, 벽에 아슬아슬 매달려있는 것이 오디오 회사의 역작인 '대형 극장용 혼 스피커'라는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거대한 설치 미술작품인 줄 알았을 것이다. 어느 재벌의 고상한 수집 취미 덕분에 범상치 않은 외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을 한 눈에 감상해볼 수 있는 공간이 한국에도 생겼다.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오디오 시스템 전시관인 오디움에서다. 지난 6월 5일 개관해 관객을 맞고 있다. '정음(바른 소리):소리의 여정'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진행중인데, 도슨트의 해설과 청음 시간이 곁들여졌다.전시실에 들어서면 1930~1940년대에 제작된 대형 스피커들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다. 가운데 굵은 기둥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사가 만든 영화 음향 '라우드 스피커'가, 오른쪽에는 독일 클랑필름이 생산한 '유로딘 스피커'가 나뉘어있다. 생김새는 둘 다 거대하고 멋은 없다. 하지만 이들로 소리를 들어보는 '청음회'가 이어지자 오디움이 지향하는 바른 소리란 무엇인지 관객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미국의 성악가 수잔 그레이엄이 부른 <아, 클로리스>를 두 나라의 오디오 제품으로 재생해 들어봤다. 두 레이블 간의 차이가 극명했다. 웨스턴 일렉트릭사의 스피커로는
지난 21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불이 꺼지자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암전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돌림 노래처럼 울고 또 울었다. 객석은 바닥이었지만 이들은 바닥에 앉는 것조차 거부했다. 저마다 엄마, 아빠의 품을 파고들며 첫 공연장의 경험을 두려움으로 채워가는 듯 했다. 무용수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한명 씩 무대에서 몸을 유연하게 움직였다. 객석과 무대의 간격은 없었다. 무대도 바닥이었고 관객은 그 무대 주변을 캠프파이어를 하듯 둘러 앉았다. 무용수들은 음악에 맞춰 객석의 아기들과 시선을 주고 받았다. 서서히 객석의 아기들에게 손을 내밀고 하이파이브를 했다.아기들은 어느새 울음을 멈추고 무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아이들은 댄서가 내민 손을 잡고 하나 둘 씩 무대로 기어 나갔고, 걸어 나갔다. 이후 거의 모든 아기들이 두려움이 사라진 표정으로 무대에 나섰다. 무용수와 유아 관객들은 한 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춤을 췄고 동작을 맞췄다. 포옹도 하고 댄서들에게 올라타면서 아기들의 표정이 어느덧 맑게 갠 하늘처럼 밝아졌다. 45분간 이어진 이 특별한 공연은 '2024 아시테지 국제 여름 축제' 초청작 <베이비 클럽>이었다. 18~36개월령의 유아를 관객으로 대한다. 공연 입장은 보통 초등생부터 이뤄지기 마련이다. 가만히 앉아 소음을 내선 안된다는 자기 절제가 가능한 연령대가 이때쯤이라고 여겨지기 때문. 하지만 베이비 클럽은 달랐다. 아기들이 내는 모든 소리와 움직임을 무대에 받아들이고, 함께 접촉하며 몸을 움직였다. 이 공연은 영국의 '세컨드 핸드 댄스
박세은(사진)은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무용수)이다. 한국에서 발레를 배워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 노력파다. 박세은이 입단할 당시만 해도 한국인은 그 혼자였다.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이 됐다. 박세은은 세계 4대 발레콩쿠르 가운데 3개(2007년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1위, 2010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부문 금상, 2018년 브누아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를 석권할 정도로 노력과 재능을 겸비했다.2011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파리오페라발레단에 동시 합격했다. 네덜란드 발레단은 정단원 자격이었지만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준단원 자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밑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을 선택했다. 그 후로 10년 만인 2021년 에투알이 됐다. 뱅자맹 밀피에 전임 예술감독이 현대 발레를 선호한 편이라 러시아식 고전 발레에 강점을 보이던 박세은은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현대 발레 무대에서도 자주 공연했다. 박세은은 발레단 동료들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한국에서 프랑스 발레의 정수를 담은 갈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24일까지.이해원 기자
전준혁(26·사진)은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영국 런던 로열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다. 1931년 니넷 디 밸루아가 설립한 이 발레단은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과 함께 자웅을 겨루는 단체다. 그는 한국인 발레리노로는 최초로 2017년 로열발레단에 입단했다. 지난달 말 솔리스트로 진급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점에 단장의 파격 제안으로 퍼스트 솔리스트가 됐다.퍼스트 솔리스트는 주역을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으며 언제든지 발레단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신뢰를 받는 특별한 등급이다.세 살 때 발레를 시작, 선화예중·고에 진학해 기량을 키웠고 2014년 아시아인 최초로 로열발레단 산하 발레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영재로 일찍 주목받아 한국의 빌리 엘리어트라는 별명도 얻은 바 있다.퍼스트 솔리스트로서의 첫 무대는 오는 9월 공연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전준혁은 높은 점프와 안정적인 턴, 고전 발레에서 이뤄지는 모든 동작에서 최고 기량을 갖췄고 182㎝ 키와 긴 팔다리를 가져 신체 조건도 탁월하다.이해원 기자
국립극장이 한국적 정서를 극대화한 창극과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등 독창적 소재의 신작을 소개했다. 국립극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이어질 2024-2025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새로운 시즌에는 신작 23편, 레퍼토리 작품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공연 16편 등 61편의 공연이 구성됐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는 국립극장 정체성과 관객이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신작으로는 국립무용단이 준비한 '행 플러스마이너스(+-)', 국립창극단의 '수양', '이날치전'이 눈에 띈다. 국립극장의 새 시즌 개막작이기도 한 '행 플러스마이너스(8월 29일~9월 1일)'은 우리의 전통춤에 익숙한 무용수들의 동작에 현대무용을 입혀 재해석한 무대다. 어르고 맺고 푸는 한국춤의 정형화된 움직임을 다양한 방식을 해체한 뒤 새로운 동작을 가미했다는 것. 안무는 한국무용계의 대모로 불리는 안애순 씨가 담당했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전통에 대한 당찬 도전이라는 국립무용단 홈페이지 문구처럼, 한국 전통춤이 민족춤에 머물러있지 않고 새로운 컨템퍼러리 작품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은 한국식 오페라인 창극의 매력을 극대화한 새로운 작품 2편을 마련했다. 조선 후기의 명창 이경숙의 삶에 주목한 '이날치전'은 오는 11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우리 소리를 신명나는 놀이판으로 구성했다. 이날치는 명창이 되기 전 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입단 시험 통과 소식이 알려진 이후 발레리노 전민철의 행보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만에 올리는 전막 발레 <라 바야데르>의 주인공 '솔로르'역에 나선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9월 27일부터 사흘간 공연하는 이번 무대에서 신예 전민철에게 피날레 공연(9월 29일 일요일 오후 7시)을 전격 맡겼다. 전민철의 파트너는 헝가리국립발레단 출신의 솔리스트 이유림이다.<라 바야데르>는 힌두 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최고 전사 솔로르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고전 발레 작품이다. 워낙 대작이라 여러 안무가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해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특히 '망령들의 왕국' 군무는 32명의 발레리나들이 아라베스크 동작(양 팔을 옆으로 벌리고 한 발을 90도로 든 뒤 다른 한발로 중심을 잡는 동작)을 하며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는 모습으로 꾸며지는데, 이 작품의 백미로 여겨져왔다.올해에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한달 차이로 하반기 정기공연에 라 바야데르를 올릴 예정이어서 무대에 대한 발레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전민철이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하자 양 발레단이 객원 무용수로 그를 캐스팅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전민철은 무용원 재학생으로서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라 바야데르>에 앞서 전민철은 8월 28일 서울 마포 문화센터에서 한예종 김용걸 교수와 <해설이 있는 발레>에 함께 오르고, 9월 7일에는 서울 이화여대 ECC삼성홀에서 피아니스트 오은철의 반주에 맞춘 <피아노 파드되-Dancing With Pierrot>를 선보
“갈라 공연이라고 해서 빠르게 돌고 높이 뛰는 테크닉적인 부분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창단 3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35)은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세은은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해 10년 만에 동양인 최초 에투알이 됐다. 그는 동료 에투알 무용수들과 함께 한국에서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네 번의 갈라 공연을 펼친다. 2022년 동료들과 함께 한국 갈라 무대에 선 지 2년 만이다. 출산 후 국내에 서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갈라 공연의 캐스팅과 프로그램 구성을 전담했다.이번 갈라 공연은 2년 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소개한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방대한 레퍼토리 중 18개 작품을 A·B 프로그램으로 나눠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둘로 나눠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박세은은 “관객들이 두 개 공연 티켓을 다 구매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말했다. 그만큼 어떤 무대든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들리브 모음곡’ 파드되(2인무)를 포함한 A 프로그램은 20~21일, ‘르 파르크’ 3막 파드되를 포함한 B 프로그램은 23~24일 관객과 만난다. “1년 전부터 공연을 준비했는데 끝이 없었어요. 자려고 누워도 ‘더 좋은 작품 없나?’ 고민을 계속했죠. 그렇게 만든 공연이라 어느 하나만 콕 집어 추천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작품이 제게는 보석 같습니다.”이번 갈라에서는 잘 알려진 고전 발레 ‘돈키호테’ ‘신데렐라’의 파드되가 안무가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으로 무대에 오
“갈라 공연이라고 해서, 빠르게 돌고 높이 뛰는 테크닉적인 부분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창단 3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35)은 17일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세은은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해 10년만에 동양인 최초 에투알이 됐다. 그는 동료 에투알 무용수들과 함께 한국에서 20일부터 닷새간 4번의 갈라 공연을 펼친다. 지난 2022년, 동료들과 함께 갈라 무대에 선지 2년만이며 출산 후 국내에 서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갈라 공연의 캐스팅과 프로그램 구성을 전담했다.이번 갈라 공연은 2년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소개한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방대한 레퍼토리 중 18개 작품을 A·B 프로그램으로 나눠 알차게 구성했다. 프로그램을 둘로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박세은은 “관객분들이 2개 공연 티켓을 다 구매하셔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말했다. 그만큼 어떤 무대든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들리브 모음곡> 파드되를 포함한 A프로그램은 20·21일에, &l
사다리꼴의 평평한 상자 위에 금속 줄이 얹힌 양금이란 악기는 현악기 같다. 하지만 대나무를 깎아 만든 가는 채로 줄을 쳐서 연주해야 한다. 한국전통음악 가운데 유일한 타현(打絃)악기다. 유럽의 덜시머가 18세기 중국을 거쳐 영조 때 조선에 들어와 정착한 악기인데, 일부 궁중음악에 쓰였다.중국 옌볜에서 나고 자라 북한 양금을 손에 익힌 연주자 윤은화(41).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고향을 찾아 스무 살에 한국에 왔다. 중국에서는 양금이 대중적인 악기지만 한국은 불모지였다. “인생을 걸고 양금을 알리자”고 마음먹었다.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한 그는 중국의 개량 양금 제작 공장을 뚫고, 국내 대학에 양금 전공 과정을 개설해냈다. “양금을 전공하는 대학이 하나도 없었어요. 세계적으로 뿌리가 깊고 저변도 넓은 양금이 한국에서 저평가된 걸 보고 참을 수 없었어요. 악기부터 일단 알리자고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무대를 준비 중인 그를 최근 서울 역촌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양금은 현악기와 타악기 두 얼굴을 지녔어요. 한국 현악기는 실을 사용하지만 양금은 철을 사용해서 소리가 매우 독특합니다. 화려한 기교도 가능하고 강하게 내리쳐도 끄떡없어요.”국악계에 ‘산조’라는 장르가 유행하면서 가야금과 거문고는 일찍이 독주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명주실이 아니라 철을 사용하는 현악기인 양금은 독주 악기로는 인기가 없었다. 농현(줄떨림)이 잘 안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타악기계에서도 양금의 입지가 좁기는 마찬가지였다.윤씨는 한국양금협회장 자격으로 헝가리에 본부를 둔 세계양금협회에 2013년 태극기를 꽂았
"바그너 오페라의 매력이요? 지루하다." 독일의 이름난 지휘자들(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티안 틸레만, 키릴 페트렌코 등)에게 섭외 '0순위'인 오페라 가수 연광철이 돌직구를 던졌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좌중에게 웃음을 선사한 베테랑 가수는 베이스 특유의 음색으로 말을 이어나갔다."이탈리아 푸치니의 오페라는 하이라이트로 향하는 주제가 분명해 관객의 몰입이 쉽죠. 하지만 바그너의 음악은 서사가 많고 극의 맺고 끊음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공연 시간도 길어서 바쁜 일상에 쫓기다가 감상할 수 있는 쉬운 작품이 아닙니다." 바그너의 음악 안에는 수만가지 주제들이 한 이야기 안에서 경합해 관객들의 사전 공부가 필수다. 이어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그런 연유로 바그너의 오페라가 한국 무대에 오르기란 어려워요. 기억하시는 아리아가 있나요?"연광철이 기자들과 오랜만에 마주한 것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보컬 마스터 시리즈'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와 베르디, 2부에서는 바그너오페라의 하이라이트(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중)를 부른다. 바그너 음악은 그의 주특기다.▶▶▶(관련 기사) 연광철·사무엘 윤·홍혜경… 세계적 성악가 3인방 '특별한 리사이틀'인터넷도 없던 1993년. 세계적 성악 경연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연광철은 우승했다. 유럽에서 변방으로 여겨지던 한국의 가수가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성악 종주국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연광철은 독일의 주요 극장에서 베이스로서 맡을 수 있는 모든 묵직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독일에 근거
지난 1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2024 발레스타즈’. 무대 오른쪽 뒤편에서부터 왼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턴을 하며 달려 나오는 젊은 발레리노에게 관객들은 박수와 탄성을 쏟아냈다. 한 시대를 이끌어갈 천재 무용수에게 보내는 찬사였다. 그의 이름은 전민철(20). 세계 정상으로 평가받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내년 입단이 확정된 샛별이다. 마린스키는 군무 단원이 아니라 솔리스트로 전민철을 선택했다.전민철은 발레스타즈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선보이며 발레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피날레 무대에서는 분위기를 전환해 서정적인 ‘백조의 호수’ 파드되(2인무)를 잠깐 보여줬는데도 애수가 어린 ‘전막’의 감동이 전해졌다. 늘씬한 체형과 기다란 팔다리 그리고 작은 얼굴은 그의 동작을 더욱 아름답게 연출했다.올해 발레스타즈는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요정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라 실피드’에서 공기 요정을 맡은 발레리나 이예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를 맡은 이예은은 손끝, 발끝까지 공기 속을 누비는 요정의 표상 그 자체였다. 달 위를 유영하는 듯한 그의 발걸음은 어떠한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시험에서 1등을 하며 입단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이번 무대에는 해외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무용수들도 대거 출연했다. 바쁜 공연 스케줄 탓에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발레스타즈 무대에서 유감없이 공력을 발휘했다. 폴란드국립발레단의 발레리나 정재은과 발레리노 기타이 료타는 ‘로미오와 줄
지난 13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2024 발레스타즈>. 무대 오른쪽 뒷편에서부터 왼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턴을 하며 달려나오는 젊은 발레리노에게 관객들은 박수와 탄성을 쏟아냈다. 한 시대를 이끌어갈 천재 무용수에게 보내는 찬사였다. 그의 이름은 전민철(20). 세계 정상으로 평가받는 마린스키 발레단으로부터 내년 입단이 확정된 샛별이다. 마린스키는 일반 군무 단원이 아닌 솔리스트로 전민철을 선택했다. 전민철은 발레스타즈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선보이며 발레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피날레 무대에서는 분위기를 전환해 서정적인 ‘백조의 호수’ 파드되(2인무)를 잠깐 보여줬는데도 애수가 어린 ‘전막’의 감동이 전해졌다. 늘씬한 체형과 기다란 팔다리 그리고 작은 얼굴은 그의 동작들을 더욱 아름답게 연출했다. 올해 발레스타즈는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라이징 스타’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요정과 인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라 실피드’에서 공기 요정을 맡은 발레리나 이예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를 맡았던 이예은은 손끝, 발끝까지 공기 속을 누비는 요정의 표상 그 자체였다. 달 위를 유영하는 듯한 그의 발걸음은 어떠한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시험에 1등을 하며 입단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는 해외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무용수들도 대거 출연했다. 바쁜 공연 스케줄 탓에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발레스타즈 무대에서 유감없이 공력을 발휘했다. 폴란드국립발레단의 발레리나 정재은과 발레리노 키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스위스 레만 호에 접한 소도시 로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이 곳을 근거지로 활약 중인 국제적 앙상블 '로잔 챔버오케스트라'가 있다. 1942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지휘자 빅토르 드사르젠스가 설립해 70년을 넘겼다.로잔 챔버오케스트라는 로잔의 메트로폴 홀에서 매 시즌 100여회의 콘서트를 열고,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 살 플레이엘,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홀, 오스트리아의 빈 무직페라인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연주회도 겸한다. 단일 오케스트라가 이처럼 활발한 공연을 소화한다는 건 보통 일은 아니다. 7대 예술감독인 르노 카퓌송(2021년 부임)은 로잔 챔버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오는 8월부터 한국 공연을 이어간다. 대구, 천안, 통영, 고양 등 국내 곳곳에서 연주회를 열고 9월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로망스 1·2번','삼중 협주곡'과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프로코피예프의 '고전 교향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카퓌송은 전반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연주도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지휘봉을 든다. 이번 공연을 위한 협연자로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무대에 나선다. 카퓌송은 전반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연주도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지휘봉을 든다. 지휘자로서 한국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케스트라 역시, 한국 공연은 최초다. 이번 공연을 위한 협연자로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무대에 나선다. 카퓌송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한국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스위스 레만 호에 접한 소도시 로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이 곳을 근거지로 활약 중인 국제적 앙상블 '로잔 챔버오케스트라'가 있다. 1942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지휘자 빅토르 드사르젠스가 설립해 70년을 넘겼다. 로잔 챔버오케스트라는 로잔의 메트로폴 홀에서 매 시즌 100여회의 콘서트를 열고,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 살 플레이엘,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홀, 오스트리아의 빈 무직페라인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연주회도 겸한다. 단일 오케스트라가 이처럼 활발한 공연을 소화한다는 건 보통 일은 아니다. 7대 예술감독인 르노 카퓌송(2021년 부임)은 로잔 챔버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음달부터 한국 공연을 이어간다. 대구, 천안, 통영, 고양 등 국내 곳곳에서 연주회를 열고 9월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로망스 1·2번','삼중 협주곡'과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프로코피예프의 '고전 교향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카퓌송은 전반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연주도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지휘봉을 든다. 이번 공연을 위한 협연자로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함께 한다. 카퓌송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한국 클래식 팬들 앞에 소개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의의를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로잔 챔버오케스트라가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며 어떤 연주에 특히 독보적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매우 쉬운 질문이군요. 로잔 챔버오케스트라는 고유의 음색을 가진 악단입니다. 소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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