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경남제약, 디엑스앤브이에스(옛 캔서롭), 오스템임플란트, 큐리언트…. 이들 회사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란 점, 주식거래가 정지됐다는 점,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다. 신라젠과 경남제약, 디엑스앤브이에스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6개월과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오스템임플란트와 큐리언트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은 바이오기업의 숙명과도 같다. 신약 개발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IPO 없이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상장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고 모든 바이오 기업이 순항할 수는 없을 터. 일부는 누적된 적자로, 다른 일부는 횡령이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사 타이틀을 강제로 떼어내게 된다. 바이오 업종은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한 회사가 많은데다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 변동성도 큰 만큼 재무 담당자라면 미리 상장폐지 요건을 숙지해놓는 게 좋다. 장기 영업손실, 매출액 30억 미만도 상장폐지 사유올 들어 2월 20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란 제목으로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9개였다. 장기간 영업손실, 사업 연도말 또는 반기말 자본잠식률 50%,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50% 초과 세전손실, 매출액 30억 미만 등 재무요건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회사들이다.이런 회사들은 외부감사 결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요건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업체 가운데 자체 생산시설을 둔 곳은 많지 않다. 콜마BNH, 코스맥스바이오 등 제조 전문업체에 맡기면 원하는 제품을 곧바로 받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목돈’을 들인 생산시설을 놀릴 수 있는 만큼 외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하지만 종근당건강은 정반대 길을 택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던 2013년부터 자체 생산시설을 갖춘 데 이어 2020년에는 새 공장을 짓기 위해 13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첫 삽을 뜬 지 1년10개월 만인 23일 신(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들어선 신공장은 연면적 4만1119㎡(약 1만2500평)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공장 중 가장 크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콜마BNH에 일부 맡겼던 ‘락토핏’ 생산물량도 갖고 올 계획이다.종근당건강은 2016년 락토핏을 선보일 때부터 자체 생산을 했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어쩔 수 없이 2019년부터 상당수 물량을 콜마BNH로 돌렸다. 출시 첫해 180억원 정도였던 락토핏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업계에선 락토핏이 ‘100% 자체 생산’으로 전환되면 시장점유율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비 절감으로 추가 인하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종근당건강은 ‘규모의 경제’를 감안해 현재 락토핏 가격을 경쟁 브랜드보다 20%가량 낮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종근당건강은 당진 신공장에 국내 최대 유산균 전용 생산라인뿐 아니라 최첨단 연질캡슐 제조라인과 홍삼 등 액상제품 자동화 생산라인도 들였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예측 시스템과 자동창고 시스템도 갖췄다. 종근당건
동국제약이 개발 중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량신약(DKF-313) 임상에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개발에 ‘맞손’을 잡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DKF-313의 성공 가능성과 향후 시장성을 밝게 보는 제약사가 많다는 의미다.동국제약은 DKF-313에 대한 임상 3상에 이들 3개사가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 3상 비용은 4개 회사가 분담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서로 다른 이름으로 동시에 발매키로 했다. 제품은 동국제약이 만든 뒤 각 사에 공급한다.DKF-313은 전립선 용적을 줄여주는 ‘두타스테리드’와 하부요로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타다라필’을 복합한 개량신약이다. 두 제품을 섞은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건 전 세계에서 동국제약이 처음이다.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게 DKF-313의 강점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동국제약은 6년간 국내 독점권을 갖게 된다.동국제약은 2020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KF-313에 대한 3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조만간 환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투약을 진행해 1년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동국제약은 이 제품이 나오면 연간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사 등과 진출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동국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2024년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DKF-313을 시작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사진)은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5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에게 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정민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에게도 상금 3억원을 전달했다.‘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김성연 서울대 화학부 교수(37)와 서종현 울산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각각 상금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성과를 낸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이 상을 만들었다. 신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고, 이 교수는 소화기계 질환의 영상 진단, 예후 예측, 중재 시술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점을 평가받았다. 젊은 의학자 부문 상을 받은 김 교수는 생리적 욕구와 본능적 행동의 과학적인 원리를 제시했고, 서 교수는 신경두경부 분야에서 올바른 진료 지침 확립에 기여했다.오상헌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 10주 만에 꺾였다. “정점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란 해석과 “정점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33만4708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일(38만1454명)보다 4만6746명 줄었고, 지난주 토요일(13일·35만184명)과 비교하면 1만5476명 감소했다.전날보다 감소한 건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토요일 발생 기준 확진자가 1주일 전보다 감소한 건 ‘정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토요일 발생 기준 확진자가 직전주에 비해 줄어든 건 1월 9일 이후 10주 만이기 때문이다.방역당국은 가팔랐던 확진자 증가 추세가 한풀 꺾인 만큼 23일께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식 확진자 937만 명(전 국민의 18.3%)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증상·경증 환자를 더한 실제 감염자는 전 국민의 30%를 넘어섰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은 2차 86.6%, 3차 63.1%다.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반면 이번 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잇따른 방역 완화 조치 탓에 확산을 막을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가 세(勢)를 불리고 있어서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센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은 지난달 17.3%에서 3월 둘째주 26.3%로 상승했다.확진자 급증은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7명이었다. 위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관절염치료제 악템라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제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수입을 승인받지 않은 나라에서 생산한 제품도 들여올 수 있게 된 만큼 오는 6월로 예상된 ‘악템라 품절’ 우려는 가시게 됐다.▶본지 1월 26일자 A8면 참조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악템라를 2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승인을 했다. 애초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된 악템라는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다.국내에선 작년 7월부터 55개 병원이 의료진 판단에 따른 오프라벨(허가 외 용도 사용)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왔다. 이로 인해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올 6월께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국내 수입허가는 ‘일본산(産) 악템라’에만 났는데, 올해 일본에서 제조했거나 생산 예정인 제품의 배정이 끝났기 때문이다. 긴급 사용승인을 받으면 생산 물량에 여유가 있는 미국 및 독일산 악템라도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수입·유통을 맡은 JW중외제약은 미국에서 만든 원료로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을 이달 말부터 들여오기로 했다.오상헌 기자
한미약품을 창업한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물러난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15일 임기가 종료되는 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된다.임 대표는 고 임 전 회장의 2남 1녀 중 첫째로,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한 뒤 2005년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2009년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됐고, 2016년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았다. 2020년 8월 임 전 회장 타계 뒤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모친 송영숙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송 회장이 홀로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과 3남매가 고루 보유하고 있다.송 회장은 11.65%를, 장남인 임 대표는 7.88%를 갖고 있다. 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각각 8.82%와 8.41%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이번 인사로 아직 '미정' 상태인 한미약품그룹 후계구도에서 일단 장남은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에서 손을 떼더라도 한미약품 등기이사(사장) 지위는 2024년 3월까지 유지한다. 한미약품그룹은 임 대표가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회사 관계자는 "임 대표는 미래 먹거리 창출에 매진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확대 등 글로벌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미
한미약품을 ‘신약 명가(名家)’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혁신신약이 아닌 개량신약이었다. 주인공은 2009년 국산 1호 개량신약으로 태어난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기존에 팔리던 고혈압치료제 성분 2개(암로디핀+로사르탄)를 하나로 합친 이 약은 뛰어난 효능과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더니, 지난해 국내 최초로 누적 처방액 1조원 벽마저 깼다. 아모잘탄으로 벌어들인 돈은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대거 투입됐고, ‘국내 최대 신약 후보물질 보유 기업’(30개)이란 타이틀을 한미약품에 안겨줬다.한미약품이 선보인 ‘한국형 R&D 전략’의 출발점이 된 아모잘탄이 중국에 상륙한다. 한국에서 검증된 효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고혈압 시장을 공략해 ‘제2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다는 구상이다. ○중국 고혈압 시장 ‘정조준’한미약품은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아모잘탄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준비 작업을 거쳐 오는 10월 중국 전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마케팅과 판매는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맡는다.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약품 매출의 80~90%는 어린이 의약품에서 나온다”며 “그동안 쌓은 현지 내과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모잘탄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미약품은 출시한 지 14년 된 아모잘탄이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고혈압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아모잘탄은 같은 동양인인 한국에서 검증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2억6688만 명이었던 중국 고혈압
정부가 지난주 갑자기 계획을 틀지 않았다면 오늘(11일) 주요 뉴스 중 하나는 ‘식당·카페 영업시간 밤 11시까지 연장’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됐을 것이다. 애초 방역당국이 지난달 18일 거리두기를 조정하면서 통상 2주였던 적용 기간을 ‘굳이’ 3주로 늘리면서 다음 조정일을 11일로 정했기 때문이다.정부는 당시 이런 이유를 댔다. “많은 전문가들이 2월 말~3월 초에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조정은 정점을 관찰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기에 3주로 정했다. 다만 그 전이라도 감소세로 전환되면 완화 조치를 검토하겠다.”(2월 18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앞뒤 안 맞는 상식 밖 정책방역당국이 ‘양치기 소년’이 된 건 딱 2주 뒤였다. 정점을 지켜본 뒤 거리두기를 조정한다더니, 정점을 향해 치닫는 시기에 완화 결정을 내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2~3주 뒤에 정점이 올 것”이라고 했다. 2~3주 늦춰야 할 조정 시점을 오히려 한 주 앞당겼고, 감소세로 전환되면 완화한다던 조정 조치를 반대로 증가폭이 커지는 시점에 단행한 것이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식 밖 결정을 내렸는데도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었다. 그저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다”(3월 4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는 정도였다. 신규 확진자가 지금의 10분의 1에 불과했던 한 달 전에도 “지금은 ‘안전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영업자들께서 답답해도 이해해달라”(2월 4일 김부겸 국무총리)던 정부였다. 이러니 “자영업자 표를 의식한 ‘정치 방역’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앞뒤가 안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격리된 사람은 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둘째날(5일)과 선거 당일(9일) 오후 5시부터 투표를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선 방역관리 방안을 2일 발표했다. 확진자와 격리자는 5일과 9일 오후 5시부터 외출할 수 있으며, 오후 6시~7시30분에 투표하면 된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즉시 귀가해야 한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관할 보건소장은 확진자·격리자 유권자에게 외출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한 안내 문자를 사전투표일과 선거 당일 전후로 여섯 차례 발송할 예정이다.확진·격리 유권자는 신분증과 함께 외출안내 문자나 확진·격리 통지 문자 등을 투표사무원에게 제시한 뒤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입원 중인 중환자들도 원칙적으로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선거 당일은 자칫 투표소가 혼잡할 수도 있는 만큼 방역 여건과 개인 사정 등을 고려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오상헌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4위, 코스닥 120지수 편입 기업, 2021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2021년 주가 3배 폭등…. 오스템임플란트의 두 달 전 모습은 이랬다. ‘성공한 바이오 기업’은 지난 1월 3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 1980억 원 횡령 사건으로 인해 ‘부실한 내부통제기업’으로 바뀌었다.오스템임플란트의 거액 횡령 사건을 놓고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20년에도 동일 수법의 횡령이 수차례 있었던 데다 외부감사에서 어떤 지적도 없었다는 점에서 회계업계에도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회계법인들은 오스템 사태를 계기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K-SOX’ 감사)를 수행하는 기업의 자금 프로세스 통제 구축 상황 및 감사절차를 점검하는 등 감사를 강화하고 있다.이번 사건은 바이오 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이오 기업의 취약한 회계시스템과 내부통제가 부각된 만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회계 가이드 라인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상장 바이오 기업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공시도 선제적으로 내보내는 등 투자자와 신뢰를 쌓고, 높아지고 있는 감독당국과 회계법인의 요구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횡령사건의 공통점은 ‘부실한 내부통제’규모와 방법은 다르지만 횡령 사건은 지난 10여 년 간 다양한 방법으로 일어났다<표 1>. 업종이나 수법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실한 내부통제’가 횡령을 부른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이다. 내부 직원의 횡령을 막기 위해선 적절한 통제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시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가 폭증하면서 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46만93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23만2086명에서 1주일 만에 두 배가 됐다. 재택치료에서 해제되는 사람보다 새로 들어가는 사람이 훨씬 많은 탓에 ‘더블링’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중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재택치료 환자가 급증하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이튿날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보건소가 기초역학조사를 위해 이 남성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고, 그사이에 사망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7개월 아기도 18일 응급실 병상을 찾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신고 접수 40여 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아기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 내 보건소를 관장하는 서울시는 재택치료 중 사망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진 통보하는 날 상담·처방 가능한 병·의원 전화번호,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 응급상황 시 연락 방법 등이 담긴 안내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오상헌 기자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세(勢)를 불리고 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인데도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지난 4주 동안 이어진 ‘더블링’(직전 주에 비해 확진자 두 배 증가)이 다음주에도 재연돼 ‘하루 확진자 2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의 상승 기울기도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0만48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10만9831명)과 18일(10만2211명)에 이어 3일 연속 10만 명대를 그렸다. 주말인 탓에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가 30만 건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정체가 아닌 ‘상승세 지속’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7일과 18일 검사 건수는 각각 46만 건과 44만 건에 달했다.의료계에선 이런 점을 들어 다음주 확진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식당·카페 영업시간 1시간 연장 등 정부의 방역 완화정책이 더해진 만큼 더블링 기간이 한 주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매주 토요일 기준 확진자는 △1월 22일 7004명 △29일 1만7511명 △2월 5일 3만6341명 △12일 5만4938명 △19일 10만4829명으로 매주 두 배 가까이 늘었다. ‘5주 연속 더블링’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확산세의 속도와 규모는 정부 예상(다음달 2일 18만 명)을 뛰어넘게 된다.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 200만 명’도 넘어섰다. 20일 오후 9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05만6097명이다. 처음 100만 명을 돌파하는 데는 763일(2020년 1월 20일~2022년 2월 6일)이 소요됐지만, 그 다음 100만 명이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보름이면 충분
최근 몇 년간 유한양행의 곳간을 넉넉하게 채워준 일등 공신은 ‘삐콤씨’(종합비타민)도, ‘트라젠타’(당뇨약)도 아니었다. 직접 개발한 5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넘기면서 받은 기술료였다. 최근 3년 동안 수익만 2300억원이 넘는다. 최종 개발에 성공하면 추가로 4조원가량이 유한양행 계좌에 들어온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이 회사의 미래를 ‘연구개발(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으로 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유한양행이 ‘글로벌 R&D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경기 용인 기흥에 이어 새로운 ‘터’를 잡았다. 경기 군포에 첨단 바이오 R&D센터를 짓기로 한 것. 유한양행은 이곳에 신약개발을 함께할 바이오벤처를 입주시켜 R&D 시너지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바이오 R&D 허브’ 군포에 둥지유한양행은 17일 군포시와 바이오연구소 및 의약품품질관리센터(CMC센터) 건립 협약을 맺었다. R&D센터는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인 유한메디카가 보유한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에 들어선다. 800억원을 투입, 내년 2분기에 착공해 2025년 2분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유한양행은 이곳을 ‘바이오 R&D 허브’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대세가 된 바이오 시장을 잡기 위해선 이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전담센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한양행은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30개 중 17개를 바이오 물질로 채우는 등 화학의약품 중심이던 R&D 포트폴리오를 바이오로 전환하고 있다.군포에 둥지를 튼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서울과 가까워 인재 확보에 유리한 데다 유한메디카 땅을 활용하는 만큼 부지 확보
HK이노엔이 바이오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 개발하는 치료제를 늘리는 동시에 다른 회사 제품을 생산해주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화학의약품과 음료 위주인 사업의 중심축을 바이오 분야로 옮겨간다는 구상이다. 세포·유전자 CDMO시장 진출HK이노엔은 국내 바이오기업인 앱클론과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앱클론이 작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B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AT101’ 생산을 HK이노엔이 맡기로 한 것이다.CAR-T 치료제는 생산공정이 워낙 까다로워 어떤 업체가 생산하느냐가 품질을 가르는 열쇠로 꼽힌다. CAR-T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선 △각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T세포 추출 △T세포가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 △유전자 조작한 T세포를 대량 배양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HK이노엔은 ‘환자 맞춤형 치료제’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대가 조만간 올 것으로 보고, 2019년 경기 하남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센터’를 세웠다. 연구개발(R&D)부터 임상시험 제품 제조, 상업용 치료제 생산까지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지금까지는 HK이노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이 시설을 주로 썼지만, 앱클론을 시작으로 ‘남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데도 개방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이 붙었다.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그동안 안정적으로 관리돼온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오미크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험군 중심의 ‘신(新) 재택치료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시행 하루 전에 대상자 기준을 바꿔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4만843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밤 12시까지 집계한 최종 수치는 사상 처음 ‘5만 명 벽’을 뚫고, 6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주일 전인 지난 2일(2만2907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매주 확진자가 두 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이 재현됐다.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날 기준 위중증 환자도 268명에서 285명으로 늘었다.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최근 2주일 동안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위중증 환자도 뒤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현재 18.5%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계획하는 ‘위드 오미크론’ 시행 시점은 늦어지게 된다.재택치료 대상자는 16만8020명으로 불었다. 최대 관리 인원(18만3000명)의 92%가 찼다. 하지만 10일부터 60세 미만 일반 재택환자에 대한 ‘셀프 치료’가 시작되면 재택치료 여력은 대폭 확대된다. 이날부터 일반 재택환자는 직접 건강 상태를 체크하다가 이상이 있으면 평소 다니던 동네 병원에 전화해 상담 및 처방을 받는 식으로 바뀐다. 50대 기저질환자와 면역 저하자는 당초 하루 두 차례 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 전화를 받는 ‘집중관리군’이었지만, 시행 직전에 빠졌다.정부는 대신 ‘화이자의 먹는 치료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제약·바이오 부문), 현수환 동원약품 회장(의약품유통 부문), 정병표 전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약사 부문)이 제3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대한민국 약업대상 3개 주관단체는 부문별 수상자를 9일 공개했다.이 명예회장은 1969년 국내 최초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을 개발하고, 자체 개발한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 완제품을 아시아 제약사로는 최초로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등 제약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 회장은 연간 2만여 종의 의약품을 전국 1만여 개 병·의원, 약국과 보건소 등에 원활히 공급하고 국내 의약품 유통업 체계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정 전 총회의장은 서울시약사회 회장 등을 지내며 약업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상자는 트로피와 순금 메달을 받는다.오상헌 기자
동아에스티는 베링거인겔하임 등 외국계 제약사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쌓은 박재홍 사장(사진)을 R&D 총괄로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박 사장은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얀센, 다케다, 베링거인겔하임 등에서 중개연구 및 임상업무를 맡았다.동아에스티는 박 사장이 회사의 R&D 역량을 끌어올리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 영입으로 동아에스티는 경영 전반을 맡는 김민영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 590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R&D 비용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구축비 등이 증가한 탓에 54.5% 감소했다.오상헌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완화는 사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상륙할 때 예고된 수순이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위험성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행 ‘틀어막기’식 정책은 확산을 막는 ‘효과’에 비해 자영업자 고통 등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이렇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정책을 언제까지나 밀어붙일 수는 없는 터. 그동안 “감염 위험성이 낮아지면 순차적으로 풀겠다”며 두루뭉술하게 얘기해온 정부가 8일 “완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 정부가 모든 확진자를 관리하는 ‘3T(검사·추적·치료)’를 버리고 확진자 스스로 검사·격리·치료를 하는 ‘셀프 관리’로 전환하면서 사적 모임 규제의 실효성이 퇴색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당장 완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거리두기·방역패스 완화 검토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패스와 관련해 변동해야 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지난 7일부터 확진자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없앤 데다 9일부터 ‘자가격리 앱’을 통한 위치관리 시스템도 폐기하기로 한 마당에 ‘6인·9시 규제’(최대 6명이 밤 9시까지 식당·카페 사적 모임을 허용한 조치)와 방역패스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쇄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일반 감염 의심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한 지난 3일 조치도 유행 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일련의 조치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완화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3T’(검사·추적·치료) 시스템을 포기한 여파로 ‘숨은 감염자’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현행 사적 모임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코로나19 유행 상황, 중증화율,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 검토해 거리두기 완화가 가능할지 보고 있다”며 “방역패스에서도 변동될 사항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방역당국이 지난 3일부터 일반 감염의심자에게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한 데 이어 확진자에 대한 보건소의 정밀 역학조사 및 ‘자가격리 앱’을 통한 이동제한 감시 장치를 없앤 점을 감안한 조치다. 거리두기와 방역패스의 실효성이 떨어진 만큼 규제 강도를 낮추자는 것이다. 다만 가팔라진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당장 완화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 명 벽’을 뚫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4만944명이 나온 만큼 밤 12시까지 집계한 수치는 5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검토한 뒤 오는 14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오상헌 기자
일반 확진자는 모니터링 중단…환자 스스로 건강상태 점검증상 없거나 경미한 확진자, 재택치료키트 지급 대상 제외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방역의 키워드는 ‘3T’(검사·추적·치료)였다. 정부 주도로 확진자 주변을 대규모로 ‘검사’(Test)하고, 이들의 동선을 이 잡듯 ‘추적’(Trace)하며, 전문 시설에서 ‘치료’(Treat)도 해주는 방식이다. 초기 확산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인력과 자금이 많이 드는 ‘비싼 시스템’인 데다 유행 규모가 커지면 ‘먹통’이 된다는 게 한계였다.7일 정부가 내놓은 일반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신(新)가이드라인’은 이른바 ‘K방역’으로 불리는 3T 전략을 폐기하고, 확진자가 스스로 챙기는 ‘셀프 관리’로 공식 전환하는 걸 의미한다.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만큼 일반 환자는 자율관리에 맡기고, 정부는 고위험군 관리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기로 한 것이다. 방역정책 ‘타율→자율’ 전환정부는 이런 방침에 따라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일반 재택치료 환자에게 담당 병원이 하루 한 차례 전화로 몸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모니터링’을 10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몸에 이상이 있으면 전화 상담 때 적절한 조치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환자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직접 동네 병·의원 등에서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의뢰해야 한다.60세 이상,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그대로 하루 두 차례 전화 모니터링을 받는다. 몸이 안 좋을 때 의료진에게 얘기
오는 1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재택치료 환자는 정부나 의료기관의 관리감독 없이 스스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자가격리 지침도 알아서 지키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이렇게 확보한 의료 여력은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 투입된다. 정부가 모든 확진자를 관리해온 ‘3T(검사·추적·치료)’ 시스템을 버리고 확진자 스스로 챙기는 ‘셀프 관리’로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전환되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회의를 열어 재택치료 환자의 신(新)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는 10일부터 일반 재택치료 환자의 ‘건강 모니터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은 몸에 이상이 있으면 하루 한 차례 담당 의료진과의 전화 상담 때 얘기하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직접 동네 병·의원 등에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의뢰해야 한다. 60세 이상,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지금처럼 하루 두 차례 전화 모니터링을 받는다.자가격리는 9일부터 확진자와 동거 가족이 자율적으로 7일 동안 격리지침을 지키는 식으로 변경된다. 다만 접종을 완료한 가족은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이 있는 ‘자가격리 앱’을 휴대폰에 깔지 않아도 된다.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 명에 이르게 되면 100만 명 넘는 환자가 동시에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고위험군 위주로 관리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씩 20일 이상 나와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r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이 붙었다. 검사 양성률이 20.8%로 치솟은 까닭에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에도 3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사흘간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더해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코로나19 상륙 2년여 만에 100만 명 벽을 넘어섰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8691명으로 집계됐다. 4일(3만6362명)에 이어 이틀 연속 3만 명대를 기록했고, 1월 30일 이후 6일 연속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909명 많은 2만7710명에 달했다.델타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산에 속도가 붙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검사받은 사람 중 양성으로 나온 비율을 뜻하는 양성률은 20.8%였다. 검사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1월 31일 7.8%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건 ‘숨은 감염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의료계에선 이런 점을 들어 오미크론이 이끌고 있는 ‘5차 대유행’의 피크 규모(10만~20만 명)와 시점(2월 말~3월 초)이 ‘더 크고 빨라질 수 있다’ 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데 748일이 걸렸지만, 2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채 한 달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재택치료 시스템에는 과부하가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2~3일이 지나도록 안내를 못 받고 ‘방치’되는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오상헌 기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온 사람 네 명 중 한 명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0% 안팎으로 알려진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실제론 7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확진자 관리에 구멍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대응 방역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지난달 26~31일 시행한 신속항원검사 8만4000건 중 687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중 164건(23.9%)은 추가로 한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PCR 검사의 정확도가 10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 양성’이 나올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문제는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 음성’이 나올 경우다. 가짜 양성은 추가로 PCR 검사를 시행하는 절차가 있지만, 가짜 음성이 나오면 추가 검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되기 때문이다. PCR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는 탓에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 음성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신속항원검사 특성상 양성 판정에선 정확도가 떨어져 PCR 검사로 다시 확인하지만, 음성이 나오는 경우에는 상당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다”며 “양성이 음성으로 나오는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올 수밖에 없는 소수의 가짜 음성에 대해선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방역당국은 이날부터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하는 ‘오미크론 대응 검사체계’를 적용했다. 또 오미크론 확산 여
A씨에게 작년 연말은 ‘악몽’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오랫동안 앓은 부친이 부산에 있는 요양원에서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장례를 위해 서울에 있는 몇몇 종합병원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A씨는 그렇게 아버지의 시신을 어디에도 안치하지 못한 채 거의 하루를 보내야 했다.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이 폐렴이란 게 이유였다. 바로 옆에 ‘코로나19와는 무관한 사망’이라고 적혔지만 소용이 없었다.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3일 안에 받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병원 규정 때문이었다.“시신의 코를 찔러 PCR검사를 하란 얘기냐. 코로나로 사망한 것도 아닌데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A씨의 항변에 귀를 기울이는 병원은 없었다. 그저 “‘코로나19 사망자의 경우 시신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선(先)화장·후(後)장례를 하라’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반영해 폐렴 등 호흡기 관련 사망자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니면 말고' 식 방역대책과학과 정부 방역지침을 들이대는 병원에 비전문가인 A씨가 맞서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다. A씨는 결국 경기도 끝자락에 있는 자그마한 곳에 아버지를 모셨다.하지만 정작 A씨가 ‘열 받은’ 시점은 병원에서 퇴짜를 맞은 때가 아니라 정부가 ‘선화장·후장례’ 지침을 폐기한 지난주였다. 정부는 “시신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며 유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할 기회를 빼앗더니, 2년이 지난 뒤에야 “시신으로부터 전파된 사례가 없다”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바이오헬스 특화 기술거래소’ 설립을 제안했다. 바이오벤처가 발굴한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상시기구가 있어야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의 대세가 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사진)은 24일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573개였던 국내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 지난해 1477개로 2.6배 늘었다”며 “상시적인 기술거래 필요성이 증가한 만큼 바이오헬스에 특화한 기술거래소 발족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원 회장은 바이오헬스 기술거래소의 기능에 대해 “제약기업과 벤처, 대학이 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연구기관과 국내외 제약사들이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약물 발굴 라이브러리’ 컨소시엄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산업 육성과 재정, 규제를 담당하는 부처가 서로 다른 탓에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원 회장은 “부처 간 칸막이 없이 R&D·정책금융·세제 지원·규제 개선·인력 양성 등을 포괄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려면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상헌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의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 결과 당초 방역당국이 추측한 치명률(델타의 4분의 1)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98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오미크론 변이 발생 현황 및 특성 분석’을 2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6%였다. 사망자 6명은 모두 60대 이상이었다.감염자 대비 사망률로 따지면 0.06%지만 연령 분포를 보정한 치명률은 0.16%로 계산됐다. 이는 0.1% 정도인 독감(인플루엔자)보다 높지만 델타(0.8%)보다는 훨씬 낮다.반면 전파력은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최강이다.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는 12 정도로, 델타(6~7)와 ‘오리지널’ 코로나19(2~3)를 크게 웃돌았다. 요컨대 ‘발은 빠르지만 펀치력은 약하다’는 얘기다.오미크론의 감염력은 최근 확산세만 봐도 알 수 있다. 1월 첫째주(2~8일) 12.5%였던 오미크론 검출률은 둘째주(9~15일) 26.7%, 셋째주(16~22일) 50.3%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의 48.4%는 2차 접종을 마쳤고, 12.7%는 3차 접종도 끝낸 사람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23.9%), 30대(19.3%), 40대(17.0%) 순으로 많았다.오상헌 기자
한미약품이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캐딜라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디 생산계약을 따냈다. 자이더스와 백신 공급계약을 맺은 엔지켐생명과학으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방식이다.한미약품은 엔지켐생명과학과 자이코브디 백신 원액(DS)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및 설비 준비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자이코브디 백신은 지난해 8월 인도의약품관리국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세계 첫 플라스미드DNA(pD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자이더스는 지난해 자이코브디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66.6%이며, 사망 예방률은 100%라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었다.엔지켐은 지난해 자이코브디 위탁생산 계약을 자이더스와 맺고, 생산기술을 넘겨받았다. 한미약품은 자이코브디 생산 방법을 넘겨받은 엔지켐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재전수받은 뒤 생산설비 최적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작업이 끝나는 2분기에 두 회사는 본계약을 맺고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최대 생산량은 연간 약 8000만 도스(1회 접종분)다.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DNA 백신 생산능력(연 1억 도스)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수주로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가동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엔지켐은 이곳에서 생산한 자이코브디를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와 남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엔지켐은 한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아르헨티나 등 8개국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pDNA 백신은 초저온으로 유통·보관해야 하는 메신저RNA(mRNA) 백신과 달리 25도에서 3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냉장 유통망이 발달하지 않은 이들 국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과 GC녹십자의 비타민 제품 비맥스가 지난해 매출 500억원 벽을 나란히 넘어섰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1년에 500억원 넘게 팔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광동제약은 지난해 광동우황청심원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1973년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정신불안, 두근거림, 고혈압, 뇌졸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10년 전인 2011년(220억원)에 비해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광동제약 관계자는 “좋은 재료와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에 5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GC녹십자의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브랜드인 비맥스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2017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지 4년 만에 몸집이 다섯 배나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비맥스 시리즈는 7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비맥스메타다. 활성비타민B군과 각종 미네랄이 적절히 배합돼 피로와 체력 저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상헌 기자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진’과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당뇨약인 ‘메트포르민’을 더한 복합제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임상은 두 약을 각각 복용할 때와 복합제로 투여했을 때의 효능을 비교하는 시험이다. 대웅제약은 이른 시일 내에 이나보글리플로진 단일제와 메트포르민을 추가한 복합제를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 단일제 임상시험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년에 신약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포도당 흡수에 관여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를 억제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곧바로 배출시키는 약이다. 임상 2상 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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