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현석 기자
    김현석 기자 글로벌마켓부
  • 구독
  •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Higher for Forever?…국채 투매, 금리 폭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1.08%, S&P500 -1.64%, 나스닥 -1.8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494%(14.7bp), 2년물 5.144%(2.4bp) 매파적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탓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일(미 동부시간) 새벽부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 중앙은행(Fed)의 '더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 기조를 받아들여 내년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2분기에서 4분기로 확 늦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성장이 탄탄하고 노동시장이 빡빡하다면 Fed는 금리 인하라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나왔습니다.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무려 2만 건 감소한 20만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월가의 예상 22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 6주 동안 다섯 번째 감소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도 줄었습니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 청구 건수는 2만1000건 줄어든 166만2000건으로 발표됐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실업급여 청구는 역사적 기준으로도 낮은 수준(팬데믹 이전 평균 21만8000건)이며, 이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RSM은 "청구 건수가 평균 25만 건 미만으로 유지되는 한, 미국 경제는 탄탄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연착륙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부는 매달 초 발표하는 고용보고서를 만들 때 매달 12일이 포함된 주에 조사합니다. 지난주 노동시장 상황이 오는 10월 6일 발표될 9월

    2023.09.22 07:00
  • 'Higher for Longer'…잭슨홀보다 무서워진 파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94%, 나스닥 -1.5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99%(3.2bp), 2년물 5.172%(6.3bp)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오전 내내 조용했습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주식은 혼조세를 보이고 채권 수익률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하락은 새벽 발표된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영향이 컸습니다. 근원 물가가 7월 6.9%에서 8월 6.2%로 떨어졌지요. 내일 영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란 예상이 강해지면서, 영국 국채 금리는 10bp 이상 급락했습니다. 어제 캐나다의 8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탓에 뛰었던 미 국채 금리는 영국으로 인해 전날 상승 폭을 되돌렸습니다. 유가는 아침에는 1%가량 하락했지만, FOMC 결정을 앞둔 오후 2시에는 강보합 수준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오후 2시에 나온 FOMC의 결정은 예상과 같았습니다. ① 기준금리 동결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5~25~5%로 동결했습니다. 통화정책 성명서는 거의 변한 게 없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세가 탄탄했다(robust)"라는 말을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둔화하였지만(slowed) 여전히 강세(strong)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바꾼 게 전부였습니다. "추가 긴축 정책 범위를 정할 때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경제 및 금융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② 매파적 점도표 모두가 주시한 건 경제전망(SEP)과 점도표였습니다. Fed 위원들의 '개인적인'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모아놓은 것이죠. 그런데 점도표가 꽤 매파적이었습니

    2023.09.21 06:57
  • 유가 100달러, 금리 17년 최고…'FOMC 결과 미리 공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31%, S&P500 -0.22%, 나스닥 -0.2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67%(4.8bp), 2년물 5.097%(3.3bp)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뉴욕 금융시장은 19일(미 동부시간) 전날에 이어 관망세를 이어갔습니다. 아침 한때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를 넘는 등 유가가 폭등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오후 들어 유가가 잠잠해지자 반등했지만, 이번엔 금리가 걸림돌이 됐습니다. 아침에 유가와 동반 상승하던 채권 금리는 유가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년 내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주가는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은 오늘 FOMC 첫날 회의를 가졌습니다. 내일 오후 2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30분 뒤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설 것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를 종합해보면 9월 FOMC 결과는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① 기준금리 동결 기준금리는 5.25%-5.50%로 유지할 것입니다. 경제 데이터가 Fed가 바라는 방향으로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은 올해 초 월 50만 개 넘게 늘었던 월별 신규고용은 이제 10만 개 후반대로 감소했습니다. 비록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근원 CPI는 최근 3개월간 전월 대비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2.4%에 그칩니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금융여건도 빡빡해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에 99%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② 추가 인상의 문 열어놓을 것 기준금리는 동결하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살려 놓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2023.09.20 06:59
  • 지치지 않는 유가 상승…WSJ "침체 피하는 건 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02%, S&P500 0.07%, 나스닥 0.0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03%(-1.9bp), 2년물 5.056%(2.3bp)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나타냈습니다. 아침 일찍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4.36%까지 올랐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한때 1% 이상 뛰어 배럴당 92달러를 넘은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지나자 유가가 상승 폭을 줄였고, 금리는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주요 지수는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많이 오르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다우 지수는 0.02%, S&P500지수는 0.07%, 나스닥은 0.01% 등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전장보다 2.3bp 오른 5.056%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은 같은 시간 1.9bp 내린 4.303%에 거래됐습니다. 정리하면 FOMC를 앞두고 금리, 주가 모두 큰 변화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가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것은 애플이 1.69% 급등한 덕분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5 인기가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최고급 기종인 아이폰15 프로맥스 기종의 리드 타임이 평균 5~6주에 달하는 데 "이는 지난 7년간 출시된 그 어떤 모델보다 긴 리드 타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 아이폰15 수요도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언론 보도를 보면 징둥닷컴(JD.com)에서는 1차 선주문 예약 첫날인 지난 15일 340만 건 이상이 주문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의 아

    2023.09.19 06:59
  • 중국 바닥치자 유가·금리 폭등…FOMC 핵심은 '점도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83%, S&P500 -1.22%, 나스닥 -1.5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34%(4.4bp), 2년물 5.037%(2.3bp) 9월 15일은 15년 전 월가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한 지 1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던 순간입니다. S&P500 지수는 리먼이 파산 신청하기 전 금요일인 2008년 9월 12일 종가부터 2009년 3월 9일까지 46%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그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을 따지면 380.8% 올랐습니다. 연평균 수익률이 11.0%에 달합니다. 밤새 중국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8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4.6% 증가해 7월 2.5%보다 높아졌고요. 산업생산은 7월 3.7% 증가에서 8월 4.5% 상승으로 확대됐습니다. 실업률은 7월 5.3%에서 8월 5.2%로 하락했고요. 최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CPI)도 플러스권으로 회복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조금 가셨고,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은행 신규 대출, 자동차 판매 등도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중국 정부의 계속된 부양책이 경기 바닥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ING는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회복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택 경기 침체는 여전하고 회복세는 '그린 슛'(새싹) 정도라는 관측입니다. JP모건의 주하이 빈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가 나온 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4.8%에서 5%로 높였습니다. 그는 "정부 부양책 중 어떤 것도 크다고 볼 수 없다. 고무적이지만 판도를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경제 반등은 치솟고 있던 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오후 4시 40분께 서부텍사

    2023.09.16 07:02
  • 침체 각오한 유럽, '골디락스' 미국…켄 그리핀 "랠리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96%, S&P500 0.84%, 나스닥 0.8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86%(3.8bp), 2년물 5.014%(3.0bp) 14일(미 동부시간) 아침 중요한 데이터와 이벤트가 쏟아졌습니다. 오전 8시 15분 유럽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연 4.5%로, 25bp 인상했습니다.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기준금리는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가 됐습니다. 애초 시장은 65% 확률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이틀 전 로이터가 'ECB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목표(2%)보다 높은 3% 이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도한 뒤 거꾸로 65% 확률로 금리 인상을 점쳤습니다. 실제 ECB는 오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해 5.4%→5.6% ▲내년 3.0%→3.2%로 높였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입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0.9%→0.7% ▲내년 1.5%→1.0%로 낮췄고요. ECB는 성명에서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적시로 목표치로 돌아가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적은 것이죠. 이른바 '비둘기파적 인상'입니다. '금리 인상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라가르드는 이 문구를 반복해 읽었습니다. ING는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경기 침체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보다 컸을 것이며, 이로 인해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게 되었다"라며 "추가 인상을 완전히 배제한다면 미친 짓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제가 더욱 약화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더욱 강화되면 조만간 추가 인상에 대한 주장은 찾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CB가 금리를 올렸지만, 직후 유로존의 시장 금리와 유로화는 동반 하락했습니

    2023.09.15 06:57
  • 썩 나쁘지 않은 CPI, 썩 좋지 않은 아이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20%, S&P500 0.12%, 나스닥 0.2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56%(-0.8bp), 2년물 4.980%(-2.5bp) 13일(미 동부시간) 월가의 모든 관심은 오전 8시 30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CPI)에 쏠렸습니다. 헤드라인 CPI나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수치는 예상보다 살짝 높았습니다. 하지만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영향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니었죠.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훌륭한 CPI 보고서는 아니지만, Fed 전망을 바꾸는 보고서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CPI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달보다 0.6% 올랐습니다. 시장 기대와는 같지만 7월의 0.2%보다 크게 올랐죠.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CPI는 0.3% 상승해 7월(0.2%) 및 예상(0.2%)보다 살짝 높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 CPI가 3.7% 올랐습니다. 7월(3.2%)이나 예상(3.6%)을 역시 상회했습니다. 근원 물가는 4.3%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2%)에 비하면 아주 높습니다. ▶세부 요소를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10./6%) 상승으로 에너지 가격이 5.6% 올랐습니다. 식료품은 0.2% 올라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헤드라인 CPI가 0.6% 오르는데, 에너지가 0.4%포인트를 이바지했습니다. 중고차가 1.2% 떨어지면서 이를 상쇄했고요. 주거비는 지난달 0.4% 올랐었는데 이달 0.3%로 상승률이 추가 둔화했습니다. 호텔비가 한 달 만에 3.6%나 급락한 게 주거비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주거비의 핵심인 렌트는 0.5%로 7월(0.4%)보다 높아졌지만, 자가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가 0.4% 오르는 데 그쳐 7월(0.5%)보다 낮아졌습니다. 근원 CPI에서 렌트는 10%, OER은

    2023.09.14 06:58
  • 'Sell the News' 애플 급락, 유가 폭등→ CPI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05%, S&P500 -0.57%, 나스닥 -1.0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76%(-1.2bp), 2년물 5.02%(2.5bp) 1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두 가지 주식이 좌우했습니다. 먼저 오라클입니다. 전날 장 마감 뒤 발표한 최근 분기(6~8월)에 오라클은 매출 124억 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컨센서스인 124억7000만 달러, 1.15달러와 비슷합니다. 월가가 주목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AI를 개발 중인 기업들은 AI 훈련을 위해 오늘까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4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5월 계약됐던 금액의 두 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전 분기 54% 증가에 비해선 성장률이 꺾였습니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9~11월) 매출도 최근 인수한 의료 소프트웨어 사업인 서너를 빼고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중 클라우드 매출은 29~31% 성장할 것으로 봤고요. EPS는 1.30~1.34달러를 기대했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인 매출 8% 증가, EPS 주당 1.34달러에 다소 못 미칩니다. 주가는 오늘 13.5% 폭락했습니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2002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이후 가장 큽니다. 오라클만 내린 게 아니라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력 사업인 빅테크 주가가 모두 1% 이상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오라클의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스티펠은 "투자자들이 더 많은 AI 및 클라우드 관련 상승 여력에 가격을 책정했었음이 분명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023.09.13 07:02
  • 'AI 장착' 테슬라 10% 폭등…WSJ "9월 금리 동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25%, S&P500 0.67%, 나스닥 1.1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92%(3.6bp), 2년물 4.991%(0.7bp) 1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조용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내일부터는 애플의 아이폰15 신제품 공개와 수요일 8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목요일 미국 자동차노조(UAW) 파업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등으로 바쁜 일정이 펼쳐지지만, 오늘은 예정된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급등했던 유가와 달러가 아침부터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긍정적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인 것 치고는 미국의 금리도 그리 많이 오르진 않았습니다. 또 작지만, 긍정적인 뉴스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9%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0.25%, S&P500지수는 0.67% 올랐고 나스닥은 1.14% 급등했습니다. 시장에 영향을 준 소식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목표주가 60% 높아진 테슬라 모건스탠리는 오늘 새벽 내놓은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나 높였습니다. 400달러는 월가에서 가장 높은 것이죠. 투자등급도 '비중 확대'로 제시하고요. 이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월가에서 자동차 분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입니다. 투자자들은 집중해서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표주가를 크게 높인 건 테슬라가 개발 중인 슈퍼컴퓨터 '도조' 덕분이었습니다. '도조'가 기업가치에 5000억 달러를 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주 금요일 기준 7887억 달러였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도조가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로보택

    2023.09.12 07:00
  • '블록버스터' 될 다음주, 8월 CPI→3.6%로 반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14%, 나스닥 0.0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64%(0.2bp), 2년물 4.991%(4bp) 애플의 주가는 8일(미 동부시간) 반등했습니다. 애플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뿐 아니라 공공기관, 국영기업 직원에까지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보도에 6~7일 이틀간 7% 가까이 내렸었지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5630만 명이 '국유 단위'에 고용되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이폰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화웨이의 중국산 고급형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이 중국 정부의 잠재적 애플 금지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애플은 중국에서 대략 연간 4000만~5000만대의 아이폰을 팔고 있는데, 이러한 금지 조치가 시행된다면 최대 500만~1000만 대의 역풍이 예상된다. 우리는 감소하는 아이폰 100만 대당 주당순이익(EPS)이 약 1센트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지난 분기 말 기준 12개월 EPS는 5.95달러였습니다. 타격이 심대한 것은 아닙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주가가 이틀간 6% 넘게 떨어진 것은 시장이 최근 중국발 뉴스가 더 폭넓은 금지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진짜 위험은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이나 수백만 명의 중국 정부 관료가 아이폰을 버릴 가능성이 아니라, 중국이 잠재적으로 더욱 국수주의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애플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기로 한다면 300억 달러의 영업이익(총 영업이익의 20%)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시장의 과도한 추정이라고 믿는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4%의 매출과 3%의 EPS 하락이 나타나며 이는 현재 주가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것을 의미한

    2023.09.09 07:03
  • 중국의 '애플 죽이기'…젠슨 황, 엔비디아 주식 매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17%, S&P500 -0.32%, 나스닥 -0.8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48%(-4.2bp), 2년물 4.955%(-7bp) 이틀째 급등하던 금리와 유가는 7일(미 동부시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대장주' 애플이 진원지가 됐습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정부가 일부 민감 부처 공무원에게 근무 중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라는 소식을 보도한 데 이어 블룸버그가 '중국은 아이폰 금지 조치를 국영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애플 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한 것입니다. 경제 데이터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간(~2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감소한 21만6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 23만 개보다 적었고,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일주일 이상 지속해서 청구한 계속 청구 건수(~8월 26일)는 전주보다 4만 건 급감해 167만9000건으로 발표됐습니다. 감소 건수로 따지면 6개월 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데이터입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전략가는 "노동 시장이 너무 뜨겁고 강해 올해 말 추가 금리 인상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RSM은 "노동절과 같은 연휴 주간에 나온 데이터는 종종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약간 주의해서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예비치 전 분기 대비 3.5% 올라 예비치 3.7% 상승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됐습니다. 예상(3.4%)보다는 나았습니다. 이에 따라 2분기 단위노동비용(UCL)은 기존 1.6% 상승에서 2.2% 상승으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EY의 그

    2023.09.08 07:00
  • 금리 5%+유가 90달러…나일스 "애플 매도 타이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57%, S&P500 -0.70%, 나스닥 -1.0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94%(2.6bp), 2년물 5.027%(6.1bp) 어제 뉴욕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유가와 금리, 달러 상승세는 6일(미 동부시간) 아침 주춤했습니다. 전날 급등한 탓일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유가는 지난 석 달간 25%나 뛰었고, 금리(미 국채 10년물)는 기술적 저항선 4.25%를 넘었습니다. 달러는 6개월 내 최고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죠. ▶아침 발표된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주간(~9월 1일) 모기지 신청 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2.9% 하락한 141.9로 낮아졌습니다. 199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7%를 훌쩍 넘고, 매물 부족이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650억 달러로 6월(637억 달러)보다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 예상 680억 달러보다 적었고, 6월 수치도 하향 수정됐습니다. 수출입 모두 6월보다 더 늘었습니다. 월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보고된 것보다 약간 더 강할 수 있고, 3분기도 예상보다 나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중국과의 수출입은 모두 급감해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3042억 달러)는 전년 대비 2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스턴 연방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아침 8시 30분께 "우리는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데이터에 의존해 신중히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인상에 신중하겠다는 뜻으로 전날 미 중앙은행(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과 일치합니다. 그녀는 Fed가 ”금리의 고점에 가깝거나 심지어 정점”에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소식

    2023.09.07 06:59
  • 유가·금리·달러 급등…13일 CPI 발표 분수령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56%, S&P500 -0.42%, 나스닥 -0.88%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62%(8.9bp), 2년물 4.953%(8.5bp) 미국 시장이 사흘(9월 2~4일) 연휴를 즐기는 사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우울한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중국에서는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전달(54.1)은 물론 시장전망치(53.8)를 밑돈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제조업 PMI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버티던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4일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종합 PMI가 46.7로 33개월 내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전달 48.6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죠. 서비스업 PMI가 7월 50.9에서 8월 47.9로 떨어져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 여파입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의 주축 국가의 PMI가 가장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필리핀, 태국 등에서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한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가 3.4%로 7월(2.3%)이나 예상치(2.7%)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습니다. 5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미국 달러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오늘 ICE달러인덱스는 0.52% 올라 104.8까지 뛰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최근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2018년 이래 가장 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유럽의 약세와 비교해 미국 경제는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주 8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신규고용은 18만7000개 늘어 예상을 웃돌았지만 6, 7월 수치가 모두 11만 개나 하향 수정되어 이를 상쇄했습니다. 실업률은 3.8%로 전달보다 0.3%포인트나 뛰었지만, 실

    2023.09.06 07:00
  • 모두가 좋아한 실업률 급등…그런데 왜 금리 뛰었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33%, S&P500 0.18%, 나스닥 -0.0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81%(9.0bp), 2년물 4.876%(1.7bp) 1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는 그야말로 '골디락스'급이었습니다. 일자리는 예상보다 더 늘었지만,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인구가 급증해 임금 상승률은 예상보다 둔화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함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데이터로 평가됐습니다. 월가는 일제히 8월 고용보고서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이 9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기다리던 데이터가 좋게 나왔지만,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열흘 가까이 주춤하던 장기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꿈틀댄 탓입니다. 금리가 다시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8월 고용보고서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① 고용, 예상보다 많았지만 8월 신규고용은 18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월가 예상 17만 개를 웃돌았습니다. 호황이 이어졌던 2010년대 10년간 평균 월별 신규고용이 18만 개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탄탄한 일자리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이는 Fed가 바라는 게 아닙니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빡빡한 노동시장이 더 완화되지 않는다는 증거는 통화 정책 대응을 요구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발표됐던 6월과 7월 수치가 합쳐서 11만 개 하향 수정되면서 상쇄했습니다. 7월의 경우 18만7000개에서 3만 개 줄어든 15만7000개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6개월 월평균 신규고용은 19만4000개 증가했지만, 3개월 월평균은 15

    2023.09.02 07:01
  • JP모건 "8월 고용, 12만5천 개로 급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48%, S&P500 -0.16%, 나스닥 +0.1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98%(-2.0bp), 2년물 4.857%(-2.7bp) 31일(미 동부시간) 아침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왔는데요. 결론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월가 예상과 같았을 뿐 아니라 미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결정에 더 중요한 8월 고용보고서가 내일 아침에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7월 PCE 보고서 내용을 먼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① 예상과 같았다 7월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3%,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2% 올랐습니다. 지난 6월(3.0%, 4.1%)에 비해 반등한 것인데요. 작년 7월 유가가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었고 그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높아진 것입니다. 예상과는 같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각각 0.2%씩 올랐습니다. 이는 6월과 같고, 예상과도 같습니다. 7월 PCE 물가를 보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확연합니다. 한 달 동안의 데이터는 변동성이 클 수 있어서 월가는 3개월간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해서 그 추세를 보는데요. 헤드라인 PCE 물가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 연율 2.5% 속도로 상승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에는 연율 2.1% 상승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연율 3.4% 올랐지만 지난 3개월 동안만 따지면 연율 2.9% 상승했습니다. Fed의 목표인 2.0%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좋은 뉴스"라면서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근원 인플레이션이 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이제 3개월 증가분을 연율로 환산하면 3% 밑으로 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해온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2023.09.01 07:01
  • GDP 하향 조정+고용 증가 둔화…"나쁜 뉴스"에 상승 지속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11%, S&P500 0.38%, 나스닥 0.5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연 4.116%(-0.6bp), 2년물 연 4.886%(-0.4bp) 뜨거웠던 미국의 경제가 약간 식고 있습니다. 30일(미 동부시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8월 민간고용 수치가 예상을 밑돌았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하향 수정됐습니다. 어제는 7월 구인 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치가 880만 건으로 감소하고, 8월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었죠. 경기 둔화는 기본적으로 '나쁜 뉴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나쁜 뉴스'는 아닙니다. 차갑게 식고 있는 게 아니라 뜨거운 상태에서 적당히 식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적당히 나쁜 뉴스'는 당장 치솟던 금리를 가로막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원하는 경기 둔화, 그리고 이에 따른 금리 하락에 뉴욕 증시는 어제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증시 반응은 어제보다는 미적지근했습니다. 경기가 적당히 식다가 말면 연착륙이 이뤄지겠지만, 이런 하락 속도가 이어지면 자칫하면 경기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까지만 해도 뉴욕 채권 시장의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에서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았던 탓입니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8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었는데요. 스페인의 헤드라인 CPI는 2.4%(전년 대비)로 7월 2.1% 상승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달 연속 상승세입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7월 6.2%에서 8월 6.1%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예상인 6.0%보다는 높았습니다. 독일에서는 8월 헤드라인 CPI가 6.4%로 집계되어 전달 6.5%보다는 낮아졌지

    2023.08.31 06:58
  • '완벽한' 채용공고 급감…"Fed 기도에 대한 응답"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85%, S&P500 1.45%, 나스닥 1.7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16%(-9.6bp), 2년물 4.884%(-12.6p)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 시장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침 일찍 채권 시장이 개장하자 어제 하락했던 국채 금리는 소폭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0.1~0.1%의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별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죠. 아직 월가의 휴가철은 끝나지 않았고(이번 주말 노동절이 휴가철의 끝을 알리는 날입니다), 주요 데이터는 이번 주 목요일부터 몰려나옵니다. 오는 31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1일 8월 고용보고서와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되지요. 사실 어제도 시장은 한산했지요. 어제는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날(81억주)이었습니다. 중국 증시가 계속되는 부양책 소식에 이틀째 큰 폭으로 반등한 게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사실 미국 증시와 중국은 상관관계가 약합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2021년부터 중국 주식은 미국 시장과 디커플(차별)되었다. 두 시장은 완전히 각각의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상당한 순수요의 원천은 아니었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약세는 미국 등 다른 주요 경제국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세계 경제 전망을 실제로 저하시키려면 중국의 전면적 경착륙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오전 10시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시에 급격히 달아올랐습니다. ▶JOLTS,

    2023.08.30 07:01
  • 국채 쏟아졌는데 금리 하락…"중국 망가져도 미국 OK"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62%, S&P500 0.63%, 나스닥 0.8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06%(-3.3bp), 2년물 5.052%(-0.4p)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끝난 지난 25일(미 동부시간) 각국에서 온 중앙은행가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인근에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3마일짜리 하이킹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우박으로 인해 하이킹 코스가 진흙탕으로 변해 다 끝내지 못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리오스 기자는 "폭풍은 매우 금방 끝났다. 모두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해가 떴다. 당신은 이를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부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그가 농담을 섞어 '중앙은행가들의 길을 가로막았던' 폭풍처럼 인플레이션도 결국 '일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입니다. 시장이 우려했던 '잭슨홀 연설'은 매파적 요소(성장 반등)와 함께 비둘기파적 요소(긴축의 지연 효과)가 골고루 섞여 다소 균형 잡힌 것(뱅크오브아메리카)으로 평가됐습니다. 치솟았던 장기 금리는 지난 금요일부터 안정세를 약간 되찾은 듯합니다. 금요일 약보합세로 마무리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늘 오후 5시 기준 3.3bp 내려 4.206%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상승했던 2년물도 오늘 0.4bp 내린 5.052%에 거래됐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 자동차 가격과 주거비 선행 지표는 이제 하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은행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일자리 증가의 엄청난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이는 금리가 이미 제약적이라는 징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2023.08.29 07:02
  • 놀랄 게 없었던 잭슨홀…엔비디아 꺾이면 랠리 끝?

    ◆미국 주식 : 다우 0.73%, S&P500 0.67%, 나스닥 0.9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33%(-0.2bp), 2년물 5.078%(5.9bp) 25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5분 시작되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지요. 예정보다 3분 정도 빨리 시작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예상과 비슷했고,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매파적 측면과 비둘기파적 문장이 골고루 섞여 있었습니다. 작년에 썼던 "고통이 있을 것"이란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첫 문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적절하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제약적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경제가 예상만큼 식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징후에 주의하고 있다. 지속해서 추세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는 위험에 처한 인플레이션을 더욱 높일 수 있고,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2.4%(잠정)로 집계되었고,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3분기 증가율을 5.9%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성장이 이렇게 강하다면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기 어렵겠지요. ▶파월 의장은 “지난 1년간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했지만 여전히 불완전하다. 긴축된 노동시장이 더 둔화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통화정책 대응을 요구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는 것이 우리 임무이며 그렇게 하겠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일부에서

    2023.08.26 06:59
  • 엔비디아 '뉴스에 팔았다'…살아난 '잭슨홀' 트라우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1.08%, S&P500 -1.35%, 나스닥 -1.87%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39%(4.1bp), 2년물 5.025%(7.3bp)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대단했습니다. AI 수혜를 입는 분야인 데이터센터 분야 매출은 10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년 전(38억1000만 달러)보다 171% 증가한 것입니다. 또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60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월가 예상치 125억 달러를 30% 가까이 상회하는 것입니다. AI 관련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였습니다. 지난주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렸던 로젠블렛은 "엔비디아의 2분기 연속 역사적인 실적과 가이던스는 전례 없는 일이며 이런 행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라면서 다시 1100달러로 높여 제시했습니다. △HSBC는 780달러에서 800달러로 △베어드는 570달러에서 750달러 △키뱅크는 620달러에서 67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50달러에서 650달러 △골드만삭스는 495달러에서 605달러로 올렸습니다. 그동안 '매수' 등급을 제시하지 않았던 몇몇 증권사도 모두 투자의견을 높였습니다. BNP파리바는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면서 목표주가를 745달러(기존 440달러)로 높였고요. 웨스트팩은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69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스티펠은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며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유일하게 '매도' 등급을 제시해온 모닝스타는 '보유'로 투자등급을 높이면서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80달러로 바꿔 불렀습니다. 모닝스타는 "AI 수요 증가와 엔비디아의 넓은 해자가 이 회사를 AI 칩 리더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는데 훨씬 낙관적으로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

    2023.08.25 07:01
  •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54%, S&P500 1.10%, 나스닥 1.5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94%(-13.2bp), 2년물 4.973%(-6.4bp)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일인 22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S&P 글로벌에서 8월 세계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는 날인데요. 특히 유로존 PMI가 좋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8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0으로 예상치(48.8)와 전월 치(48.6)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33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제조업 PMI는 43.7로 예상(43.0)과 7월(42.7) 수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위축 국면(50 미만)임을 보여줬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7월 50.9에서 8월 48.3으로 하락해 위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50.5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S&P 글로벌은 "유로존의 기업활동 위축 속도가 더 가팔라졌으며, 부진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퍼졌다. 유로존 경제는 8월에 더 깊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3분기 GDP는 0.2%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각국에서 나온 지수도 나빴습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가장 가파른 내림세가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PMI는 39.1로 6월 38.8보다 높아졌지만 굉장한 위축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고 서비스업은 7월 52.3에서 47.3으로 대폭 하락해 위축 국면에 빠졌습니다. 이 둘을 더한 합성 PMI 44.7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팬데믹 때를 빼면 2009년 6월 이후) 최악의 수준입니다. ING는 "유로존 PMI 데이터에는 좋아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한동안 유지되던 서비스 활동도 위축되고 있으며, 침체한 경제의 추가적 하방 위험을 확인시켜 줬다. 그런데도 임금 상승 압력 증

    2023.08.24 07:06
  • 실적 발표 전 3% 급락한 엔비디아…AI 모멘텀의 향방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51%, S&P500 -0.28%, 나스닥 +0.0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32%(-1.0bp), 2년물 5.048%(+5.6bp)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조용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서 관망세가 나타났습니다. 매일 치솟던 채권 금리도 보합권을 오르내렸고, 주요 주가지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일 장 마감 뒤엔 '이번 어닝시즌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되고 금요일 아침에는 잭슨홀 회의에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등판합니다. 또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채 입찰이 내일부터 이틀간 이어집니다. 내일은 20년물, 모레엔 30년물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가 경매에 나옵니다. 이들은 인기가 없는 채권이어서 발행 금리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전날보다 1bp 내린 4.332%에 마감됐습니다. 2년물은 5.6bp 상승한 5.048%에 거래됐습니다. 장기물 수익률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단기물이 오르면서 채권 수익률 곡선의 역전 폭은 커졌습니다. 최근 시장 움직임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금리 향방에 대해선 시끄러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TV에 나온 알파심플렉스의 캐서린 카민스키 전략가는 "10년물 수익률 6%는 미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설립자는 "채권 수익률은 1년 전보다 훨씬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건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였던 빌 더들리가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 '채권 강세장과의 이별'(Goodbye to the Bull Market for US Treasury Bonds)이란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그는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더 높은 수익률이 돌아왔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시

    2023.08.23 07:01
  • 금리 폭등 무시한 엔비디아의 질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11%, S&P500 0.69%, 나스닥 1.5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44%(9.3bp), 2년물 5.005%(6.9bp)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21일(미 동부시간) 이어졌습니다. 꺾이지 않는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버틸 수 있다는 불안감과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higher for longer)라고 밝히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 장기물 국채 공급 증가, 일본과 중국 투자자의 미 국채 시장 이탈 가능성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오늘은 이번 주 금요일 아침 10시 5분에 시작될 잭슨홀 연설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얘기를 할지 불안감도 작용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지난 14~18일 실시한 최근 MLIV(Markets Live Pulse survey)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02명 중 3분의 2가 여전히 Fed가 인플레를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고, 80% 이상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 입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주말 사이 '역사적 저금리 시대가 끝났을 수 있는 이유'(Why the Era of Historically Low Interest Rates Could Be Ov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높아진 생산성과 재정 적자 증가로 인해 중립금리(성장과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금리)가 높아졌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중립금리 추정치는 2.5%이고, 여기서 인플레이션(목표 2%)을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0.5%였는데, 최근 Fed 일부 위원들의 추정치가 살금살금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중립금리 추정치가 높아졌을 수 있는 이유는 ① 경제성장이 장기 추정치 2%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그다지 제약적이지 않다는 걸 시사한다 ② 급증하는

    2023.08.22 07:01
  • [데스크 칼럼] 샌프란시스코는 왜 망했나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려온 샌프란시스코에 최근 다른 별명이 붙었다. ‘제2의 디트로이트’다. 1950년 185만 명에서 오늘날 63만 명으로 인구가 감소한 디트로이트처럼 망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 인구는 2020~2022년 7.5% 감소했다. 사람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지난 6월 객실 규모 1, 4위 호텔인 힐튼샌프란시스코유니온스퀘어와 파크55가 파산했다.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아서다. 또 메타, 스냅, 페이팔, 에어비앤비, 우버, 슬랙 등 수많은 기업이 떠났거나 사무실을 축소했다. 부동산 업체 CBRE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도심 사무실 공간의 31.8%가 비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엔 6%에 불과했다. 극단적 진보 정책…마약까지 제공기업이 문을 닫고 소매업체가 떠나는 이유는 같다. 범죄와 절도 그리고 직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조직화한 절도 증가’를 이유로 작년부터 5개 점포를 줄줄이 폐쇄한 월그린 시내 매장 평균 도난액은 전국 평균의 네 배였다. 문제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의 마이클 모리츠 파트너는 지난 2월 뉴욕타임스에 ‘나 같은 민주당원도 샌프란시스코에 지쳤다’라는 글을 기고했다. 민주당에 15년간 110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시 정부를 맘대로 주무를 줄 아는 작은 그룹의 민주당 동료에 의해 불구가 됐다”고 탄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민주당 일색의 도시다. 시는 시의회 없이 시장과 입법조직인 11명의 감독위원회에 의해 운영되는데 시장은 1965년 이후, 감독위원회는 1975년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만 구성돼 왔다. 일당 지배가 이어지다 보니 진보적 정책은 점점 더 극단으로 흘렀다. 2014년 시는 마약

    2023.08.21 17:47
  • 잭슨홀(25일)보다 중요한 엔비디아 실적(23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07%, S&P500 -0.01%, 나스닥 -0.20%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51%(-5.7bp), 2년물 4.943%(-1.8bp) 어제 장중 연 4.33%까지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를 압박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284%에서 거래를 마쳤던 10년물은 한때 7bp 이상 하락해 4.213%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 경제의 위기가 번지고 있는 게 영향을 줬습니다. 부동산 위기의 진앙이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는 어제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헝다뿐 아니라 비구이위안 등 여러 개 부동산 업체가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고 이런 어려움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노출이 큰 중룽국제신탁은 만기를 맞은 수십 개 상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리먼 모멘트'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리먼 모멘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촉발점이었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순간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었는데, 신선식품을 제외한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3.3%였던 지난 6월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한 것이고, 시장 예상과 같습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6월의 4.3%보다 낮은 4.2%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소폭 떨어지고 엔화 가치는 소폭 올랐습니다. 일본 금리 안정은 미국 채권시장에는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미국 금리의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

    2023.08.19 07:01
  • 금리 6일 연속 상승…'잭슨홀 회의' 전환점 되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84%, S&P500 -0.77%, 나스닥 -1.17%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84%(2.6bp), 2년물 4.936%(-4.4bp)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채무자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에서는 주식과 채권 및 주택 시장에 미칠 잠재적 낙진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보다 여전히 훨씬 낮은 상황이어서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예측을 바탕으로 베팅한 투자자들은 그런 베팅을 되돌리도록 강요당할 수 있어서(investors are forced to unwind wagers) 예상치 못한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미 동부시간) '채권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차입비용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Bond Yield Hits Highest Since 2008, Adding Pressure to Borrowing Costs)라는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아침부터 뛰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일찌감치 연 4.31%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30년물 수익률은 4.42%까지 치솟았고요. 어제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매파적이던 여파가 큽니다. 회의록에는 비둘기파적 내용과 매파적 내용이 함께 있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대부분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빡빡한 상황에서 상당한(Significant)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계속해서 확인했으며 이는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을 필요로 할 수 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Fed 부의장이었던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고문은 어제 회의록 공개 직후 "나는 올해 Fed의 파이프라인에 한 번의 추

    2023.08.18 07:01
  • 10년물 금리 4.27%…서머스 "4.75%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52%, S&P500 -0.76%, 나스닥 -1.1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7%(4.9bp), 2년물 4.984%(3bp) 최근 뉴욕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건 금리입니다. 이런 금리가 16일(미 동부시간) 아침 소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단기 급등한 데다 중국에서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림자금융 위기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부동산 노출이 많은 대형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은 30여 가지 상품의 만기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는 1.4%, 상하이 종합 지수는 0.8% 하락했고 위안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항셍지수는 연초부터 따져 7% 이상 내렸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산운용사 등 일부 투자회사에 ‘주식 순매도 금지’를 명령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면서 '안전자산' 미 국채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죠. 하지만 금리 내림세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8시 반부터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6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뒤집고 월가 예상 03% 증가도 뛰어넘었습니다. 6월 수치는 0.5% 감소에서 0.8%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7월 산업생산 증가는 광범위했습니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갖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습니다. 차량 생산이 5.2%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무더위로 인해 전기 생산이 한 달 전보다 6.7% 늘어 유틸리티 생산(+5.4%)을 견인했습니다. 7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45만 건으로 전월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

    2023.08.17 07:02
  • 중국은 흔들리는데 미국 5% 성장?…계속 올라가는 장기 금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1.02%, S&P500 -1.16%, 나스닥 -1.14%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17%(3.5bp), 2년물 4.954%(-1.1bp) 중국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먼저 열린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끼치고 있습니다. 15일 중국에서는 주요 경제 데이터가 한꺼번에 발표됐는데요. 모두 예상을 밑돌아 중국 주식과 위안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했습니다. 1~7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31개월 최저치입니다. 7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모바일 및 가전 판매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시장 추정(4.5%)뿐 아니라 6월(3.1%) 수치보다 낮은 것입니다. 또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쳐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중국은 오늘 실업률을 발표하면서 청년 실업률(16~24세)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죠. 대학졸업자가 취업 시장에 나온 7월에는 더 뛰어 어쩔 수 없이 공개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오늘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5bp 인하하고 단기 7일 만기 레포 금리도 10bp 내렸습니다. 통상 MLF 금리를 내리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동시에 내리는 게 관례입니다. 인민은행은 오는 21일 LPR 금리를 발표합니다. 금리 인하에도 홍콩 항셍지수는 1.6% 하락했고, 중국 대형주 CSI 300 지수는 0.73%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하는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진 뒤 투자자들이 기대해 온 '빅뱅'급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ING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23.08.16 07:01
  • 엔비디아의 7% 반등…500달러 간다 or 감마스퀴즈일 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07%, S&P500 0.58%, 나스닥 1.0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04%(5bp), 2년물 4.973%(7.6bp) 14일(미 동부시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 등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인해 중국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JP모건은 "부동산 개발업자의 자금 조달과 신탁 상품 연체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앙은행과 페소를 없애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하겠다는 '포퓰리스트' 자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대선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안전자산'의 대명사 미 국채에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40bp가량 오르면서 상승탄력을 얻은 미 국채 수익률은 아침부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오전 10시께 4.215%까지 올랐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저금리 시대 '관에 못 박는 수준'이라고 밝힌 4.25%에 바짝 다가선 것이죠.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4% 내림세를 보였지요. 하지만 금세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까지 한 달간 15%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오늘 아침 1% 가까운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거래 10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오늘 엔비디아 보고서에서 '톱픽'(Top Pick)이라며 목표주가 500달러를 반복했습니다.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얘기입니다. 무어 에널리스트

    2023.08.15 07:02
  • 치솟는 금리…모건스탠리 "4.25% 넘으면 관에 못 박는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주식 : 다우 0.30%, S&P500 -0.11%, 나스닥 -0.56%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57%(4.7bp), 2년물 4.897%(5.9bp) 1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두 가지 경제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7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데이터에 따라 춤을 췄고, 주가도 따라서 오락가락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가는 금리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7월 PPI는 전달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월가 예상 0.2% 상승도 웃돌았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전월보다 0.5%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중 40%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및 가격(portfolio management fees and prices)에서 발생했습니다. 운송 및 창고 물가는 0.5%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이 급등은 UPS의 노사합의, 미국 3위 트럭운송회사 옐로우 파산 전에 나온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이벤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운송 및 창고 가격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상품 물가는 훨씬 적은 0.1% 상승에 그쳤습니다. 식품 가격이 0.5% 올라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7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랐습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입니다. PPI는 CPI를 서너 달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P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느리고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리 예상을 뒷받침한다.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우

    2023.08.12 07:01
/ 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