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Fed)이 5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도 커졌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① 충분히 나쁘지 않은 고용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과 비슷했고, 월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노동시장을 식히려는 Fed에게 '괜찮은 노동시장=추가 긴축'을 의미하겠지요. 3월 신규고용은 23만6000개 늘어 월가 예상 23만 개를 살짝 웃돌았습니다. 지난 2월(32만6000개)보다는 줄었지만, 팬데믹 이전에 비해선 여전히 많습니다. 1분기(90일)로 따지면 100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생겼지요. 3월 실업률은 3.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랐습니다. 예상과 비슷합니다. 전년 대비로는 4.2% 증가해 2월 4.6%보다 내려갔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5%로 살짝 올랐습니다.월가 일부는 지난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락,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증가 등으로 3월 신규고용 수치가 20만 개 이하가 나올 수 있다고 봤는데 그보다 나았습니다. 실업률 하락도 고용이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실 실업률 조사의 근거가 된 가계조사에서는 새로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57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요.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노동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여러 지표가 발표된 뒤 나온 3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이 생각만큼 빠르게 식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에 부응했지만 많은 이들이 더 부드러운 수치를 기대했기 때문에 기대를 상회한 것으로 느껴진다"라
6일(미 동부시간) 아침 7시 30분,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가 또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3월 기업 감원 계획이 8만9703명으로 지난달보다 15%,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319% 증가한 것으로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1분기 전체로 따지면 27만416명으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로 집계됐습니다. 기술, 금융 업종이 감원을 주도했습니다. CG&C는 1분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기술업종의 감원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때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챌린저 부사장은 "경제가 여전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이 올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내일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월요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화요일 구인 이직보고서(JOLTS)의 채용공고 수→수요일 ADP의 3월 민간 고용 데이터 및 ISM 서비스업 PMI가 줄줄이 경기 악화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입니다.2년물 금리는 한때 10bp 이상 내려 3.67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5일 연속 내림세였습니다. 10년물은 3.261%까지 내리고요. 이건 작년 9월 초 이후 최저입니다. 게다가 골드만삭스는 전날 밤 오늘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될 "초기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폭증해도 놀라지 말라"라고 경고했습니다. 계절 조정에 따른 왜곡 효과가 끝나간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청구 건수가 24만 개로 점프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5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① 3월 민간 고용→예상 대폭 하회오전 8시 15분 발표된 고용정보업체 ADP의 3월 민간 고용 수치는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14만5000개 증가에 그쳐 21만 개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것입니다. 2월 26만1000개보다도 많이 감소했고요.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3월 데이터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 중의 하나다. 기업들은 그동안의 강력한 고용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2월 7.2%에서 3월 6.9%로 둔화했고, 이직자의 경우 14.4%에서 14.2%로 줄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는 "ADP 데이터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용 지표는 아니지만, 노동시장이 일부 완화될 것이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ADP 데이터가 발표된 뒤 시장은 출렁였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발표 전 소폭 오르던 국채 금리는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5% 수준에서 순간적으로 3.29%까지 떨어져 3.3%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2년물 금리도 3.82%에서 3.75%로 하락했습니다. 사실 국채 금리가 그동안 ADP 데이터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ADP 자료는 통상 이틀 뒤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와 차이가 커 신뢰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번 주 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나쁘게 나오자 투자자들이 굉장히 민감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맞습니다. 지난 월요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4일(미 동부시간) 새벽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3.6%)를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10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을 약 1년 만에 멈춘 것입니다.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지난달 초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멈췄고, 호주가 동참한 것이죠. 필립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안다는 "호주의 동결 결정은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었지만 로우 총재의 설명마저 비둘기파적이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로우 총재는 지난달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will be needed)라고 말했지만, 오늘은 "필요할 수도 있다"(may well be needed)라고 표현을 바꿔 추가 긴축 의지가 약화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CPI)가 4.2% 올라 상승 폭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사에선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로존의 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5% 하락했습니다.월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향후 경로도 곧 캐나다, 호주 뒤를 따를 것으로 봅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설령 기준금리를 올린다 해도 마지막 인상이라는 것이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어제 미국 경제는 강하고, 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했지만, 뉴욕 채권 시장에서 단기 금리는 죄다 하락했습니다. 기준금리를 밀접히 좇는 미 국채 6개월 물 수익률은 작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갔지요. 6개월 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뉴욕 증시는 자꾸 오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에 따르면 1954년 이후 긴축 사이클에서 Fed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월례 회의를 하루 앞둔 2일, 일요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일부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여 깜짝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사우디가 50만 배럴, 러시아가 50만 배럴 등 9개국이 모두 166만 배럴을 5월부터 감산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서방 제재에 반발해 이미 50만 배럴을 줄인 만큼 사실 116만 배럴을 감산하는 것입니다. 세계 석유 수요의 1%를 살짝 넘습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이들 국가가 생산하지 못해온 물량을 고려하면 실제 감산분은 역 70만 배럴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작년 10월 200만 배럴 감산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감산하는 것입니다. 3일(미 동부시간) 시장이 개장하자 국제 유가부터 8%까지 치솟으며 반응했습니다. 결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 치솟은 80.24달러, 브렌트유도 배럴당 5.7% 상승한 84.4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WTI는 작년 4월 12일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해 3월 21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입니다. 사우디 등의 기습 감산에 배럴당 100달러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UBS는 "6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최근 은행 불안 탓에 유가가 급락했었는데 이런 불안이 가라앉았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성장 목표를 넘을 위험이 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제한적일 것 등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6~8월)이 가까워지는 시점입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이번 감산이 원유시장을 더욱 빡빡하게 만들 것이고,
"은행 뉴스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 중앙은행(Fed)이 곧 금리 인상을 마치면 증시엔 랠리를 펼칠 기회가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분명한 것은 이번 은행 불안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른 유형의 문제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월가는 Fed가 5월이면 금리 인상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솔드 전략가는 이는 단기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를 재료로 기술주 랠리도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높았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겠지만, 하반기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수 있어서다. 클리솔드 전략가는 "올해 4분기로 들어가면 경기 침체 확률이 증가할 것이고 그때부터 2024년 사이에 위험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https://youtu.be/hqB4-FFLH1k▷제롬 파월 의장은 5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점도표에서도 최종금리를 5.1%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Fed의 이런 예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나요?"Fed는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이미 많은 일을 했습니다. 주택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경기 둔화의 징후가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몇 주 동안의 지역은행 위기는 더 긴축된 금융여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시장이 Fed의 역할(긴축)을 일부 수행하
31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월가 예상보다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① 예상보다 낮게 나온 물가헤드라인 수치는 1년 전보다 5.0%, 한 달 전에 비해선 0.3% 올랐습니다. 시장 추정(5.1%, 0.4%)보다 낮았고, 1월(5.4%, 0.6%)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2월 에너지 물가가 1월 2.0% 증가에서 0.4% 하락으로 돌아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수치는 각각 4.6%, 0.3% 상승했습니다. 역시 월가 예상(4.7%, 0.4%)보다 덜 올랐고, 1월(4.7%, 0.6%)보다 둔화했습니다. 사실 월가에서는 근원 수치가 전월 대비 0.3% 오른 데 대해 안도했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버티면서 예상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을 경계했는데,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으니까요.사실 오늘 새벽 유럽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됐는데요. 헤드라인 수치는 1년 전보다 6.9% 올라 2월의 8.5%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수치는 5.7%나 올라 2월 5.6%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유로존 출범 이후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했을 때에 비해 에너지 가격이 급락한 게 헤드라인 수치를 큰 폭으로 낮췄지만,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탓입니다. ING는 "실업률이 여전히 6.6%로 낮은 상황이어서 임금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서비스 측면에서 다소 경직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미국에서도 그런 걱정이 있었는데, 2월 PCE를 보면 근원 물가도 둔화한 것이지요.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슈퍼 코어)도 0.3% 증가에 그쳐 1월(0.5%)보
어제(29일)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는 3주 전 실리콘밸리 은행(SVB) 붕괴 이전 수준인 4027.81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30일(미 동부시간) 먼저 열린 유럽 증시에서는 도이치뱅크가 1.6% 올라 지난주 금요일 폭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은행 불안의 여파가 증시에서 거의 지워진 것이죠. 오늘도 은행 관련 불안한 소식은 없었고, 좋은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습니다. 지난주(~25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7000건 증가한 19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20만 건 이하의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 유지됐습니다. 고용 시장이 강했던 2019년에도 매주 평균 22만 건의 청구가 있었습니다. 연속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4000건 증가한 168만9000건이었습니다. 금융사 에드워드 존스는 "초기 청구 건수를 보면 새로운 해고 증가가 크지 않아 고용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지속 청구 건수는 조금씩 증가해 6개월 전보다 20% 늘었다. 이는 새 일자리 찾기는 약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2.6%로 잠정치 2.7%보다 낮아졌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도 1.4% 증가가 1.0%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합니다. 찰스 슈왑은 "GDP 성장률과 소비지출이 낮아졌다는 것은 경제가 생각보다 약간 덜 뜨겁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중단을 바라는 쪽에선 긍정적 지표"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5~0.7%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지난 주말부터 닷새째 은행과 관련된 불안한 뉴스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9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의 투자자들은 참아오던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1% 안팎의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종일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1.0%, S&P500 지수는 1.42% 올랐고 나스닥은 1.79%나 상승했습니다. 하루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다시 50일 이동평균선(4012)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지난 12월 저점(10671)에서 다시 20% 이상 반등했습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이번 사태로 연착륙 경로가 좁아졌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미니 은행 위기가 '숨겨진 축복'(a blessing in disguise)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더 늦기 전에 끝내게 만들어 과도한 긴축을 방지하고 경제를 광범위한 경기 침체에 빠뜨리는 것을 방지할 것이다. 신용여건이 긴축되고 경기 둔화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깊은 불황을 만들 정도로 극적으로 긴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한다.▶일련의 은행 혼란이 2008년과 같은 시스템적 위기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1934년 이후 딱 세 번밖에 없었다.▶지역은행의 대출 축소는 상업용 부동산 및 건축 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을 감소시켜 일자리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지만, 얕고 짧을 것으로 예상한다. Fed가 긴축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고 역사는 그럴 때 종종 빠르게 완화로 돌아선다는 걸 알려준다. 은행 혼란은 안정화될 것이고 이번에 침체가 와도 2008년과 달리 부드러울 것으로 예상할 좋은
지난 주말부터 은행 관련 새로운 불안 요인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날 유럽 증시에서 큰 폭 반등했던 도이치뱅크 주가는 28일(미 동부시간) 1.5% 하락했습니다. 프랑스 검찰이 소시에떼 제너럴, BNP파리바 등을 세금 회피, 자금세탁 혐의로 압수 수색했다는 보도에 비하면 큰 폭은 아닙니다. 미국 지역은행들의 예금 유출 추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급락했던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어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22bp, 10년물은 16bp 상승한 데 이어 아침부터 5bp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증권 시장은 아침 9시 30분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금리 상승이 빅테크 등 기술주에 압력을 가한 탓입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 예정이던 마이크론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는 지난주까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돈을 증시에 투입했습니다. 주식과 주식형 ETF에 37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입니다. 헤지 펀드, 개인, 기관 등 모든 투자자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기술주에 가장 많은 8억 80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에 대해 바클레이스는 "금리 하락, 은행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강력한 재무제표 및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기술주에 이익이 됐다"라면서도 "기술주는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그 어느 때보나 실물경제와 밀접히 얽혀 있다. 정말 이렇게 비싸고 듀레이션(투자 회수 기간)이 긴 주식이 상승하는 금리, 신용 경색이 나타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투자할 만한가? 우리는 그렇게 생각
지난주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가며 은행 위기가 번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주말에도 뭔가 터지지 않을까 불안해했습니다. 지난 금요일(24일) 도이치뱅크의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흔들렸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새로운 불안 요인은 불거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안도감으로 이어졌습니다. 27일(미 동부시간) 먼저 개장한 유럽 증시에서 도이치뱅크의 주가는 6.15% 반등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보도자료에서 예금자의 절반이 개인, 45%는 기업으로 구성되는 등 다각화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너진 실리콘밸리 은행(SVB)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BNP파리바 코메르츠뱅크 등도 2~3%씩 상승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주요 지수는 1% 안팎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크레디스위스 위기를 촉발한 사우디국립은행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개인적 이유로 이사회에서 사임한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미국에서는 월요일 새벽부터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붕괴된 실리콘밸리 은행 자산(예금, 대출, 점포 등)을 인수한다는 사실이 발표됐습니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가 20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대신 떠안기로 한 덕분입니다. 불룸버그는 미 금융당국이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B)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더 많은 시간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CNBC는 중소은행의 예금 유출이 최근 며칠 동안 둔화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필요하다면 재무부가 예금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위기가 다시 발생하면 예금보험 확대를 완전히 배제하
은행 위기가 미국과 유럽 대서양 양안에서 번갈아 가며 이어지고 있습니다.어제(23일) 미국에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는다'라는 전날 발언을 어조를 살짝 바꾸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었습니다. 예금 보험 한도를 넓히겠다는 말은 피했지만 '사례별로' 보장하겠다고 설명한 것이죠.다만 퍼스트 리퍼블릭 등 지역은행을 포함한 은행주는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제 발표된 미 중앙은행(Fed)의 대차대조표 잔액을 보면 지난 한 주간 또다시 940억 달러가 늘어나긴 했는데, 세부 내용을 보면 Fed의 재할인창구를 통한 자금은 420억 달러가 감소하고 대신 최근 만든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P)에서 430억 달러가 나갔습니다. 조건이 유리한 BTFP로 바꾼 것일 뿐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지난주 늘어나진 않은 것이죠. 증가한 분야는 실리콘밸리 은행(SVB) 등의 뒤처리를 하는 미 예금보험공사(FDIC)에 빌려준 자금이 370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 중앙은행들이 Fed의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 창구에 미 국채를 맡기고 빌려 간 게 60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의 대차대조표 잔액을 보면 은행 스트레트가 두려워하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에선 외국 중앙은행이 하루 레포 한도인 600억 달러를 빌려 간 데 대해 해외에서도 달러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징후라고 분석했습니다. (상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 유럽과 영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중앙은행을 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겠지요.)24일(미 동부시간) 먼저 개장한 유럽 시장에서 개장 직후 도이치뱅크
<3월 23일(목) 뉴욕 금융시장>▶주가 상승=S&P500 +0.30%, 나스닥 +1.01%▶금리 하락=미 국채 10년물 3.411%(-3.4bp)▶유가 하락=WTI 69.96달러(-1.3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뉴욕 증시가 울고 웃었습니다. 23일(미 동부시간) 주요 지수는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0.23%, S&P500지수는 0.30% 상승했고 나스닥은 1.01% 뛰었습니다. 옐런 장관은 전날 의회 증언에서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게 알려지며 주가 내림세를 촉발했었습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커먼은 "옐런이 작은 은행과 예금자에 대한 암묵적 지원을 철회하면서 전체 예금 보험은 고려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예금 유출이 즉시 가속화되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옐런의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는 분석도 나왔죠.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옐런의 발언은 잘못 이해되어 알려지면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예금 전액을 보장하는 권한은 의회가 갖고 있고, 재무부가 포괄적 예금 보험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힌 데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는 "재무부가 할 수 있는 건 포괄적 예금 보장이 아니라 개별 은행에서 사고가 났을 때 그 은행의 예금 지급을 보장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에서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예금보험공사(FDIC)가 접수하는 은행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 새로운 중대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오늘은 하원에 출석했습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둔 22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었습니다.월가는 여전히 25bp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을 유지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선 오전 내내 25bp 인상에 대한 베팅이 80%를 넘었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Fed의 금리 인상 중단은 거시경제 데이터뿐 아니라 시장 신호에서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일부는 동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994년 멕시코 위기, 1998년 롱텀캐피털(LTCM) 파산 등 과거 금융위기 상황에서 Fed는 긴축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고 다른 정책 수단으로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기다리는 걸 선호했다"라고 밝혔습니다.도이치뱅크의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월가 전문가를 상대로 한 설문에서 'Fed가 얼마나 올릴 것(will) 같냐'라고 질문했더니 응답자의 86%가 25bp 인상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Fed가 얼마를 올려야 한다고(should) 보는가'라는 물음엔 25bp라고 답한 이가 53%로 뚝 떨어졌습니다. 30%를 넘는 이가 '올려선 안 되는데, 올릴 것 같다'라고 보는 것이죠. 즉 이들은 이번 인상이 정책 실수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새벽부터 영국에서 전해진 인플레이션 급등 소식은 투자자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10.4%를 기록해 예상(9.9%)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1월(10.1%)보다 높아졌습니다. 3개월 하락 추세가 반전된 것이죠. 에너지와 음식물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도 6.2%로 1월(5.8%)보다
<3월 21일(화) 뉴욕 금융시장>▶주가 상승=S&P500 +1.30%, 나스닥 +1.58%▶금리 상승=미 국채 10년물 3.607%(+12.2bp)▶유가 상승=WTI 배럴당 67.64달러(+1.35%)21일(미 동부시간)만 보면 뉴욕 금융시장은 지난 2주간의 은행 위기에서 벗어나 완전히 정상화되었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와 유가가 오르고, 채권 가격과 금은 하락했습니다. 은행 위기로 움츠렸던 시장은 확연히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주말 사이 UBS와 크레디스위스 합병과정에서 스위스 정부가 신종자본증권, AT1 채권을 전액 상각해 채권 시장이 흔들렸었는데요. 어제 오후 유럽 금융당국과 영국은행 등이 나서 "여전히 AT1 채권 투자자보다 주주가 먼저 손실을 보게 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불안감이 상당히 해소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블룸버그가 어젯밤 "미 재무부가 25만 달러가 넘는 은행들의 예금도 전액 보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지역 은행을 둘러싼 불안감이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미중소은행연합(MBCA)에서 "모든 예금이 4대 초대형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 큰 패닉에 빠질 위험해 처해 있다"라며 요구한 것입니다. 실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오늘 아침 7시 미리 공개한 은행가협회 연설문에서 "우리의 개입은 더 광범위한 미국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필요했다. 그리고 소규모 은행이 전염 위험이 있는 예금 이탈을 겪으면 유사한 조치를 보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설문은 오전 10시로 예정된 은행가협회 행사보다 세 시간 전인 아침 7시에 언론에 미리 공개됐습니다. 개장 전부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뜻
<3월 20일(월) 뉴욕 금융시장>▶주가 상승=S&P500 +0.89%, 나스닥 +0.39%▶금리 상승=미 국채 10년물 3.487%(+5.6bp)▶유가 상승=WTI 배럴당 67.64달러(+1.35%) 일요일인 19일 크레디스위스는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인수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인수가는 32억 달러입니다. 밈주식 AMC(시가총액 23억 달러)보다 약간 더 높게 쳐준 것이죠. 스위스 금융당국은 UBS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도 이를 지원했습니다. Fed는 UBS 인수가 결정되고 몇 시간 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의 6개국과 맺고 있는 상시 달러 스와프 라인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7일 만기 물의 운용을 매주에서 매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달러를 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시장에는 불안감이 남아 있습니다. 20일(미 동부시간) 유럽 증권시장이 개장한 직후 크레디스위스 주가는 60%가 넘게 폭락했고 UBS도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ING, 도이치뱅크 바클레이즈 등 다른 유럽은행 주가도 하락했고요. 이에 스위스 증시는 장 초반 한때 2.1%까지 밀리는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크레디스위스 주가 하락은 당연합니다. UBS가 지난 금요일 종가의 약 40%(금요일 종가는 1.86스위스프랑이었고, 인수가는 주당 0.76스위스프랑)에 인수했으니까요.그러나 다른 은행주 하락엔 크레디스위스 처리 과정에서 AT1(Additional Tier-1), 우리 말로는 신종자본증권을 상각 처리하기로 한 게 영향을 줬습니다.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스위스가 발행한 채권 중 약 20%인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AT1 채권을 모두 0으로 처리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3일 알래스카의 석유 시추 계획인 ‘윌로 프로젝트(The Willow drilling project)’를 승인했다. 북극 인근에서 30년간 6억 배럴을 채굴하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환경단체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내는 등 반발이 거세다. 공약 무너뜨린 바이든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연방 소유 부지에서 신규 시추를 막겠다고 공약했다. 작년 1월 취임 직후 이튿날 초대형 송유관 사업인 키스톤XL 허가를 취소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돌아선 것이다. 이는 내년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리하려면 유가 안정이 핵심이어서다.워싱턴 정가에서는 바이든을 바꾼 인물 중 하나로 알래스카주 출신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인 리사 머카우스키를 꼽는다. 그가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설득해왔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머카우스키가 바이든의 석유 시추 허용으로 대승을 거뒀다’는 기사를 썼다. 의회 정보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머카우스키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트럼프가 주도한 법안 중 73%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 들어선 79%를 지지했다. 백악관을 지속해서 도와줬고 결국 바이든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는 얘기다.미국 정치의 속사정을 자세히 소개한 것은 다음달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해서다. 미·중 갈등이 심화한 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런데 지금 그 투자 건 하나하나가 역경에 부딪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투자는 보조금을 받아도 적자를 낼 판인데 미국 정부는 갑자기 반도체 시설 접근
<3월 17일(금) 뉴욕 금융시장>▶주가 하락=S&P500 -1.10%, 나스닥 -0.74%▶금리 급락=미 국채 10년물 3.430%(-15.3bp)▶유가 급락=WTI 배럴당 66.74달러(-2.36%)봉합되는 듯했던 은행 발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크레디스위스는 스위스 국립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고, '제2의 실리콘밸리 은행'(SVB)으로 지목되어온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는 JP모건 등으로부터 300억 달러 예금을 수혈받았지만, 시장의 판단은 "그걸로는 부족하다"였습니다. 17일(미 동부시간) 이들 주식은 또다시 급락했고 다른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일시적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자본 투입을 통한 근본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이 이뤄진 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퍼스트 리퍼블릭에서 빠져나온 예금 일부를 대형은행들이 다시 120일간 돌려보내도록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퍼스트 리퍼블릭의 부도 위험이 대형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거짓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전이 위험을 확산시키는 건 잘못된 정책이다. 300억 달러의 예금 예치 발표는 답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을 일으켰다. 신뢰의 위기에서 반쪽짜리 조치는 효과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퍼스트 리퍼블릭과 관련 "300억 달러 규모의 예금 유치는 단기 예금 유출에 질서 있게 대응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유동성"이라면서도 "장기적 해결책인지 불확실하고 이익이 크게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300억 달러 유동성 주입이 투자자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이런 자금이
<3월 16일(목) 뉴욕 금융시장>▶주가 폭등=S&P500 1.8%, 나스닥 2.5%▶금리 급등=미 국채 10년물 3.580%(+11.4bp)▶유가 상승=WTI 배럴당 68.1달러(+0.7%) 15일 밤 크레디스위스는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을 대출받기로 했다고 긴급히 발표했습니다. 스위스 국립은행이 "필요한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지 몇 시간 흐르지 않은 때였습니다. 32억 달러 상당의 선순위 채권도 되사기로 했습니다. 전날 폭락한 주가는 16일 19% 넘게 상승했습니다. 다른 유럽 은행도 주가를 회복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스위스 국립은행의 성명은 명확하고 확고한 지원을 나타낸다. 위험을 제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크레디스위스의 이번 조치가 고객들에게 일부 위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모두가 이렇게 보는 건 아닙니다. 모닝스타는 크레디스위스가 "근본적으로 자산 건전성 문제가 아니라 수익성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은 크레디스위스의 현상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인수하는 것입니다. 이럴 가능성을 가장 크게 점쳤습니다. (블룸버그는 오늘 오후 크레디스위스가 UBS와의 강제 합병에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두 번째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자본을 투입하는 겁니다. 일종의 국유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죠. 세 번째는 은행을 스스로 문 닫는 방식인데, 이는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KBW도 "크레디스위스는 무엇보다 해체가 가장 가능성이 큰 해결
<3월 15일/수 뉴욕 금융시장 요약>▶주가 혼조=S&P500 -0.70%, 나스닥 +0.05%▶채권 금리 폭락=미 국채 10년물 3.474%(-21.7bp)▶유가 폭락=WTI 배럴당 67.61달러(-5.2%) 미 정부의 개입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뉴욕 증시의 투자 심리가 다시 흔들렸습니다. 미국의 은행 위기는 수습되나 했는데, 유럽에서 크레디 스위스 주가가 한때 30% 폭락하며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된 탓입니다. BNP파리바, 코메르츠방크, 유니크레디트 등 다른 유럽 은행도 동반 폭락했습니다.① 크레디 스위스 무너지나크레디 스위스는 '글로벌하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의 하나입니다. 무너진다면 실리콘밸리 은행(SVB)과는 충격의 정도가 다를 것입니다. 자산만 5300억 스위스 프랑(5730억 달러)으로 세 배에 가깝습니다. 크레디 스위스는 수년간의 잘못된 투자와 손실로 인해 예금 이탈이 발생해왔습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지적을 받고 작년 결산보고서를 늦게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크레디 스위스의 대주주(지분율 9.9%)인 사우디 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크레디 스위스에 대한 추가 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게 폭락을 촉발했습니다. 법 규정 때문에 다른 은행 지분을 10% 이상 살 수 없다는 얘기였지요. 이에 크레디 스위스의 부도 위험을 헤지하는 1년짜리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은 거의 1000bp(10%)까지 치솟았습니다.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3% 안팎 폭락했고 각국의 국채 금리는 30bp가량 급락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죠. 바클레이스는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위험과 통화정책의 제약적인 경로"에 대해 언급하면서 &quo
<3월 14일(화) 뉴욕 금융시장 정리>▶주가↑=S&P500 +1.65%, 나스닥 +2.14%▶채권 금리↑=미 국채 10년물 3.678%(+10.1bp)▶유가↓=WTI 배럴당 71.33달러(-4.64%)2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됐습니다. 대부분 수치가 월가 예상에 부합하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1월보다는 조금씩 둔화했습니다. ① 예상에 부합한 CPI2월 헤드라인 CPI는 1년 전보다 6.0%(예상 6.0%, 1월 6.4%), 한 달 전보다는 0.4%(예상 0.4%, 1월 0.5%) 올랐습니다. 6%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5%(예상 5.5%, 1월 5.6%), 전월 대비 0.5%(예상 0.4%, 1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중요한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수치가 0.5%로 집계되어 예상 0.4%보다 높았지만, 실제 수치는 0.45%인데 반올림된 것이어서 그리 걱정은 크지 않았습니다. ② 주거비 지속 상승, 예상외 내린 중고차에너지 물가가 0.6% 내렸습니다. 휘발유는 1% 올랐지만, 천연가스가 8%나 내린 덕분입니다. 하지만 식품 물가가 0.4% 오르면서 이를 상쇄했습니다. 근원 물가에서는 주거비가 한 달 만에 0.8%나 올라 상승률 전체의 70%를 책임졌습니다. 지난달 0.7%보다 더 가속화됐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시간이 흐르면 주거비는 둔화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꺾이지 않은 것이죠. 반면 중고차 가격이 2.8% 하락하면서 CPI를 많이 끌어내렸습니다. 만하임 중고차 지수가 작년 말부터 반등하고 있는 걸 고려할 때 약간은 의외였습니다. ③ 슈퍼 코어의 반등파월 의장은 지속해서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상품 물가는 내려가고 있고, 주거비는 시간이 흐르면서 둔화할 것이라는 얘기였지요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불안은 미 연방정부의 신속한 개입으로 일단 진정 국면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인 12일 밤, 미 재무부와 미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뉴욕의 시그니처 은행을 추가 폐쇄하면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고객 예금을 예금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은행은 자산 1104억 달러 규모로 SVB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파산 은행이 됐습니다. 또 Fed는 단기 유동성이 모자란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 기간 펀딩 프로그램'(BTFP)을 만들었습니다. 예금 유출 등으로 인해 국채나 모기지 증권 등을 시가에 팔아야 하는 은행들이 이런 채권을 담보로 맡기면 1년간 자금을 대출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싸게 팔아서 손실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Fed는 이들 채권의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시가보다 비싸게 쳐주겠다는 것이죠. 이는 기본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입니다. Fed가 돈을 풀어 SVB 사태를 수습키로 하면서 월가에서는 긴축을 끝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당장 골드만삭스가 다음주 21~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은 "정부 조치가 예금 유출에 직면한 은행에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예금자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면서 "은행 시스템에 누적된 스트레스에 비춰볼 때 FOMC가 22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더 예상하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5월, 6월, 7월에 각각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꾸지 않고 있지만 3월 이후 긴축 경로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본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는 긍정적이었다. 신규 고용은 31만1000명 늘어 월가 예상(22만5000명)을 웃돌았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상승(예상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하지만 뉴욕 금융시장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으로 쏠렸다. 전날부터 위기설이 나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증시 개장 전 영업을 중단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날 거래가 정지돼서다. SVB처럼 미실현 증권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14.84%),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20.92%), 팩웨스트은행(-37.91%), 시그니처은행(-22.87%) 등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주가가 폭락했다. 파산이 다른 은행으로 전염되면서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SVB와 거래해온 태양광업체 선런(-12.41%), 바이오업체 그릿스톤바이오(-7.79%) 등 기술 기업도 동반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다우지수는 1.07%, S&P500지수는 1.45%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7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지수(VIX)는 10% 가까이 뛰어 28을 넘었다.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내리던 미 국채 금리는 ‘안전자산’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며 하락 폭을 키웠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0.281%포인트 폭락한 연 4.595%, 10년 만기 국채는 0.206%포인트 내린 연 3.705%로 마감했다. 지난 8일만 해도 연 5%를 넘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틀간 0.475%포인트 급락했다. 비앙코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이틀 동안 0.4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경우는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987년 10월 20일 △9·11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22일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있다면 바로 2월 고용일 것입니다. 그 고용보고서가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됐습니다.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전 8시 30분 수치가 나왔습니다.① 2월 고용, 예상 넘었지만2월 신규고용은 31만1000개로 월가 예상인 22만5000개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② 거의 수정되지 않은 1월 고용이는 모두를 놀라게 한 1월 신규고용 수치보다는 낮습니다. 1월 수치는 기존 51만7000개에서 50만4000개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이게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통계가 잘못되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고용은 35만1000개 늘었습니다. 레저/접객업과 교육,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은 계속 채용을 주도했습니다. 24만 개가 여기서 생겼습니다. 그러나 IT에 이어 물류, 제조업, 유틸리티, 금융업에서는 일자리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③ 임금 상승압력 둔화다행인 것은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상승하는 데 그쳐 임금 상승압력은 둔화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1월에는 0.3% 올랐었고, 월가 예상도 0.3% 증가였습니다. 명목 임금은 1년 전에 비해선 4.6% 늘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인디드의 닉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평균 시간당 소득은 지난 3개월 동안 연율로 3.6% 증가했는데, 이는 강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높이지 않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민간 부문의 평균 노동시간도 전달보다 0.3% 감소했습니다. 1월엔 0.6% 늘었었죠.④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경제활동 참여율은 62.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
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9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은 관망세가 지배했습니다. Fed가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짐작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제롬 파월 의장은 뜨거운 고용과 2월 소비지물가(CPI) 보고서를 받게 된다면 긴축 속도를 50bp로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내일 그리 좋지 않은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22일 인상 폭이 25bp로 기울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침부터 고용 관련 데이터들이 발표됐습니다. 투자자들은 2월 고용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① 20만 건 넘은 실업급여 청구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3월 4일)는 전주보다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19만5000개)를 웃돈 것으로 8주 만에 처음 20만 개를 넘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균 21만8000건을 밑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어쨌든 노동시장 냉각이 시작되는 징후로 풀이됐습니다. 계속 청구 건수도 171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6만9000건 늘었습니다. 예상(166만 건)을 상회했고,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골드만삭스는 "계절 조정 문제가 지난 몇 달 동안 실업급여 청구 건수에 점점 더 많은 하향 압력을 가했다. 앞으로 몇 주안에 이게 역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계절 조정이 그동안 수치를 낮춰왔지만, 이제부터는 수치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다만 일부에선 뉴욕주의 봄방학 탓에 일시적으로 수치가 높아
어제(7일)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월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었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를 올릴 수 있음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래서 골드만삭스와 씨티, 소시에테 제네랄 등은 모두 최종금리 예상치 5.5~5.75%로 높였습니다. 씨티는 "3월 회의에서 50bp 인상(기존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최종금리는 5.5~5.75% 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2월 신규고용 25만5000개 증가 및 2월 근원 소비자물가(CPI) 0.5% 상승(전월 대비)을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50bp 인상을 촉발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3월 25bp 인상을 50bp보다는 근사하지만 약간 더 높게 본다며 "7월 25bp 인상 예상을 추가해 최종금리 예상을 5.5~5.75%로 높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일부에서는 어제 파월 의장의 명확한 매파 발언은 3월 50bp 인상이 이제 Fed의 기본 시나리오가 된 것이고, 2월 고용과 물가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약하게 나와야만 25bp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풀이합니다. SGH매크로의 팀 듀이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3월 50bp를 인상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50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을 것"이라며 "놀라울 정도로 약한 데이터만이 지금 50bp 인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최종금리는 6%까지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 늘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모멘텀을 되찾았다. 일부 근원 영역은 완고하게 강세를 보였고 중고차 물가를 선행하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리가 목격한 강력한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끈끈함을 고려할 때 Fed가 기준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상원 증언을 앞둔 7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에서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60%로 높였습니다. 하지만 성명서에서 기존의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언급을 삭제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보장하기 위해 긴축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수위를 낮췄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여러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비둘기파적 어조에 호주 달러를 급락했습니다. 전날 한국에 이어 대만과 태국, 필리핀의 소비자물가(CPI)도 예상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아침 소폭 내림세를 보였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강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었죠.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3월 50bp 인상 가능성을 부인해주기를 바랐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시장이 파월 의장에게서 듣고 싶은 건 3월 50bp 인상이 테이블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오전 10시가 되자 파월 의장의 기조 발언 전문이 Fed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습니다. 순간 금리는 치솟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①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궁극적 금리 수준은 이전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 최종금리가 5.1%보다 더 높을 수 있다. ② "전반적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quo
지난 주말 중국은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월가 예상을 밑돈 것입니다. 경제 재개와 기저효과(2022년 3% 성장)를 고려해 최소 5.5% 이상 목표를 제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씨티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를 과도하게 부양할 의향이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게 하는 요인입니다. 한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도 10개월 만에 4%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6일(미 동부 시간)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 출발했습니다. 지난주 4%를 넘기도 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전 9시께 한때 3.900%까지 하락해 3.8%대로 떨어질 뻔했습니다.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주가는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5%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여기엔 애플이 한몫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 애널리스트가 애플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매수등급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99달러를 제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 목표가 169달러보다 훨씬 높습니다. 응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사용자 기반이 서비스 사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5년 애플의 이익 성장은 서비스 부문(Apple-as-a-Service)이 이끌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장 초반 2%대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3%를 넘게 올랐습니다. 그리고 1.85%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알파벳(+1.66%)과 마이크로소프트(+0.62%)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사실 지난 6년간 애플에 대해 지속해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해온 곳입니다. 2017년부터 지속해서 중립 혹은 매도 의견을
3일 새벽부터 일본에서 나온 됴코 지역의 2월 소비자물가(CPI)가 3.4%로 발표되어 1월 4.4%보다 둔화했습니다. 도쿄 물가는 일본 물가 추이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합니다. 주로 에너지 요금을 할인하는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긍정적입니다. 또 유럽에서 발표된 유로존의 1월 생산자물가(PPI)는 1년 전보다 15.0% 오른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12월(24.6%)이나 시장 예상(17.8%)보다 크게 둔화한 것입니다. 전월 대비로도 -2.8%나 떨어져 12월(1.1%)이나 예상(-0.4%)보다 더 많이 하락했습니다. 워낙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것도 긍정적 요인이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1월부터 이어진 강력한 경제 지표의 흐름을 처음으로 끊은 긍정적 데이터로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밤 실적을 발표한 코스트코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트코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자제품 보석 등 임의소비재 수요가 둔화한 탓입니다. 시장이 주목한 건 리처드 갈란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2월 식품 및 잡화 및 신선 식품에 대한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긴 하지만 거의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식품 및 잡화는 높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신선 식품은 낮거나 중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얘기죠. 미국 채권시장의 국채 금리는 아침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4%를 돌파했던 국채 10년물 금리는 4%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2~0.5% 수준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2일(미 동부시간) 새벽부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훌쩍 넘었습니다. 어제는 세 번이나 넘었다가 다시 후퇴하면서 결국은 3.995%에 거래를 마쳤었는데요. 오늘은 한때 4.088%까지 치솟으며 4% 위에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나오는 강한 경제 지표와 이에 따른 물가 불안이 상승 원인인데요.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10년물 금리는 60bp, 2년물은 80bp 넘게 상승했고, 시장의 최종금리 기대도 60bp 이상 올랐습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은 100bp 넘게 뛰었지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베팅이 사라진 것이죠. 이런 금리 상승으로 인해 S&P500 지수는 250포인트, 6%나 하락했습니다. 오늘은 유로존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게 유럽과 미국 채권시장을 자극했습니다. 유로존의 2월 CPI는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8.6%)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시장 추정치(8.2%)를 웃돌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8% 올라 1월(-0.2%)뿐 아니라 예상(0.5%)을 모두 크게 넘었죠. 에너지 물가 상승세는 소폭 둔화했지만 음식료 물가가 1월보다 더 높아진 탓입니다. 게다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4.4%에서 4.8%로 증가한 탓에 근원 CPI 상승률은 5.6%로 전월(5.3%) 대비 반등했습니다. 5.6%는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 이달 50bp를 인상하는 방안은 여전히 테이블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계속 더 높은 금리를 추구하고 있고, 아직 최고점이 어디일지 알지 못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크레디 스위스는 유로존 CPI가 발표된 뒤 ECB의 최종금리 예상치를 기존 3.5%에서 4%로 높였습니다. 3월 50bp에 이어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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