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전하기 어려운 소식이 있다. 약 1만200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20일(미 현지시간) 회사 블로그에 띄운 글의 첫 부분입니다. 대략 6%의 인력을 정리해고하는 것입니다.알파벳의 정리해고 소식은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된 넷플릭스의 4분기 순 가입자 776만 명 증가 소식과 함께 오늘 뉴욕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알파벳의 인력 감축은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환영할만한 놀라움이다. 31억~52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알파벳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아마존(1만8000명), 마이크로소프트(1만 명), 메타(1만 명) 등에 이어 나왔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기술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단기적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앞으로 몇 년 동안의 다음 성장주기로 이어질 것이고 그게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기술 기업들의 인력 감축은 이러한 주식을 안정화하기 위한 첫 번째 주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왜 돈을 많이 버는 기술 기업이 먼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걸까요? 기술 기업은 성장을 목표로 지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데, 만약 거시경제 상황이 나빠져 신중한 경영으로 전환하기로 한다면 가장 먼저 인력부터 줄이는 것입니다. 사실 1만 명이 해고하기로 했지만, 알파벳은 팬데믹 기간 엄청난 인력을 고용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만 고용한 인원이 1만2000명을 넘습니다. 오늘 뉴욕타임스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뒤 구글 내부가 뒤집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피차이는 블로그에서 "지금은 초점을 선명하게 하고, 비용 기반을 재설계하고, 인재와 자본을 최
19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에 나온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14일)는 이전 주보다 1만5000건 감소한 19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21만5000건보다 훨씬 적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노동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2019년 평균 22만 건보다 크게 낮습니다. 이런 낮은 수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뜻이고, 임금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매의 발톱을 곧추세우고 있는 미 중앙은행(Fed)을 더욱 자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분석가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정리 해고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여전히 뜨겁다. Fed가 편안하게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도록 하려면 노동시장이 무너져야 한다. 실업률이 4% 이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이 테이블 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시장이 반색할 정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12월 주택 신규착공 건수는 예상(-1.6%)만큼은 아니지만 1.4% 줄었습니다. 4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착공 허가는 낙관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5% 감소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 지수는 -13.7에서 -8.9로 개선됐지만 5개월 연속 마이너스(위축)권에 머물렀습니다.오늘 아침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더 완만하게 하는 게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5% 이상으로 상승해야 할 가능성이 크며 일정 기간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비둘기파적이었지만 대다수 Fed 위원과 비슷한 목소리입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다보스포럼에서
1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경제 지표가 쏟아졌습니다. 그 데이터들은 물가만 빼면 모두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월가는 한목소리로 '어글리 넘버스'(ugly numbers)라고 평가했습니다.① 인플레이션 둔화했지만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전월(0.2% 상승)뿐 아니라 0.1% 하락을 점쳤던 월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선 6.2% 올랐습니다. 역시 11월(7.3%)과 월가 예상(6.8%)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작년 3월 11.7% 고점에 비하면 5.5%포인트나 내려간 것이죠. 에너지, 상품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7.9% 하락했고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5% 상승했습니다.씨티는 PPI 발표 이후 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예상치를 기존 0.50%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수정했습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지만, 생산자물가는 고점에서 떨어졌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물가가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어서 금리는 더 제약적으로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② 성장 지표는 줄줄이 엉망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탓입니다. 이는 오늘 데이터에서
17일(미 동부시간)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습니다. S&P500 지수는 온종일 보합권을 맴돌다가 0.20% 내렸고 다우는 1.14% 하락했습니다. 반면 나스닥은 0.14%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와 고용 데이터가 발표된 뒤 분위기는 확연히 개선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임금 상승률 개선으로 소프트랜딩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요. 게다가 유럽 경제도 침체에 빠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고, 중국의 경제 재개도 긍정적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는 3월에 예상보다 적은 25bp 금리를 인상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블룸버그 보도),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은 2.9%로 월가 예상 1.8%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어디든 경제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 이번 여름은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부채한도 다툼으로 주식에 어려운 시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어쨌든 거래를 만들어낼 것이고 올해는 주가가 기록적 수준에 가깝게 올라 플러스로 마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런 기대감 속에 S&P 500은 올해 첫 2주 동안 3.7% 상승했고 나스닥은 5.1%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S&P500 지수는 한때 4000을 돌파하며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었습니다. 야데니는 "작년 1월 하락장이 시작된 뒤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려는 네 번째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Fed가 점점 더 매파적으로 변하면서 돌파가 실패했다. Fed는 여전히 매파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기준금리가 정점에 접근하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나온 뒤 인플레이션 걱정은 확실히 감소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경기 침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줄기차게 경고해온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3일(미 동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금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일시 중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그날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Closer to Done)"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견해를 고수할 것"이라면서도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몇 달 전보다 더 그럴듯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해온 UBS는 오늘 "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른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기에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Fed가 금리 인상 주기를 일시 중지하는 것을 고려하기에 충분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CPI가 전월 대비 0.2% 아래로 계속 나온다면 오는 5월까지 Fed의 목표인 2%로 돌아간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CPI 보고서 이후 다음 회의에서 더 작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분위기가 괜찮은 가운데 오늘 아침 투자자 관심은 급속히 어닝시즌으로 넘어갔습니다. 새벽부터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쏟아졌습니다. 정리하면 대부분 월가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사 별로 엇갈린 결과를 보고했습니다.◆JP모건의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110억 달러, 매출은 18% 늘어난 34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월가 예상(93억 달러, 3
12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정말 월가 예상과 똑같이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0.1%입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7% 상승했습니다. 지난 11월(헤드라인 7.1%, 0.1%, 근원 6.0%, 0.2%)보다 대부분 낮아졌는데 전월 대비 근원 물가만 11월 0.2% 상승이 0.3%로 높아졌습니다. 6.5%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5.7%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고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에서 경제가 정상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사그라들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상당한 인플레이션은 결국 일시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보도했습니다. ① 상품 '돌덩이처럼' 떨어졌다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가장 큰 요인인 상품 물가의 지속적 하락이었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한 달 동안 2.5% 하락했고 에너지는 4.5% 하락했습니다. 휘발유의 경우 9.4%나 내렸습니다. 이게 식품 가격과 주거비 상승을 상쇄했습니다. 식품 가격은 0.3% 올랐고, 주거비는 0.8% 상승했습니다. 식품 물가도 둔화하는 추세(10월 0.6%, 11월 0.5%, 12월 0.3%)입니다.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11.1%나 오른 계란 가격이 아니었다면 더 내렸을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상품 물가는 1.1% 내렸습니다.② 주거비 올랐지만, '곧' 떨어진다그러나 서비스 물가는 0.6% 상승했습니다. 그 대부분이 바로 주거비 상승 탓이었습니다. 주거비는 CPI의 3분의 1, 근원 CPI의 40%를 차지하는 요인입니다. 그런 주거비가 12월 0.8% 올라 11월(0.6%)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렌트 0.8%,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도 0.8% 올랐
1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의 모든 관심은 내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에 쏠렸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현재 헤드라인 6.5%, 전월 대비 -0.1%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각각 6.6%와 0%였는데, 금융사들이 수치를 수정하면서 컨센서스 자체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그만큼 CPI가 낮게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큰데요. 이렇게 되면 증시 등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CPI는 작년 초부터 10월까지는 계속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었지만, 10월부터는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어 그날마다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렐 BGC의 구밋 카푸르 트레이더는 "내일 CPI 발표로 인해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4000선을 돌파하거나 아니면 하락 추세선 밑인 3800으로 되돌아가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옵션시장에서도 내일 CPI 이후 커다란 시장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베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컨센서스가 6.6%일 때인 화요일에 발표해 6.6%를 기준으로 했는데요. 첫 번째, 6.6%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확률은 15%로 봤는데요. 이는 부정적인 결과이며, 시장의 Fed 최종금리에 대한 전망은 높아지고, 채권 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S&P500 지수는 2.5~3% 떨어지면서 이번 주의 증시 상승 폭을 모두 되돌릴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6.8% 이상이 찍히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두 번째, 6.4~6.6% 사이로 나오는 경우입니다. 확률을
10일(미 동부시간) 개장을 앞두고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 선물은 0.5% 안팎의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아침 9시 시작되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날 장 후반 주요지수가 상승 폭을 반납한 것도 사실 파월 의장이 혹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 것을 염려한 투자자들이 매도했기 때문이라는 풍문이 나돌았습니다. 그만큼 Fed 인사들이 살아나고 있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걱정이 큽니다. 새해 들어 주가는 상당폭 오르고, 금리는 꽤 내렸습니다. 특히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은 낮아지는데, 임금 상승률이 꺾이면서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커진 뒤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금융여건이 완화됐다는 뜻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인플레이션을 잡기는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Fed는 이미 지난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참가자들은 Fed 행동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내려가는 게 불편하다는 얘기죠. 어제도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Fed가 금리를 오버슈팅(지나치게 올릴) 의향이 있다고 말하는 게 공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다행히 회의 주제가 '중앙은행 독립성'이었던 만큼 파월 의장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을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에 그쳤습니다. 그러면서 "Fed의 결정에 대한 직접적 정치적 통제가 없으므로 단기 정치적 요인
지난 금요일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주가가 2%대 폭등했었는데요. 9일(미 동부시간) 개장한 뉴욕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12월 신규고용은 22만3000개로 강력하게 유지됐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정확히는 0.27%), 전년 대비 4.6% 상승으로 떨어지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연착륙한다면 주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사토리 펀드의 댄 나일스에 따르면 침체가 없는 베어마켓은 일반적으로 하락 폭이 30% 미만입니다. S&P500 지수의 작년 10월 저점(-25%)이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이죠. 반면 경기 침체가 수반된다면 통상 40% 이상 하락합니다. 그러면 이번 약세장의 바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월가 일부에서 시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애초 컨센서스는 올해 상반기 뉴욕 증시가 추가 하락해 새로운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 미 중앙은행(Fed)가 완화로 전환하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스티펠은 뉴욕 증시가 상반기 랠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베리 베니스터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오는 2분기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 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결과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과 2분기까지 S&P500 지수 4300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이번 주 12일 나오는 12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이번 주 시작될 4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잘 버텨준다면 랠리가 지속할 수 있다고 내
기업의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나친 개인정보 보호가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벤처캐피털(VC)이 AI를 활용해 투자할 경우 투자 범위와 다양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3 미국경제학회(AEA)’에서 록사나 미헤트 스위스 금융연구소 교수는 202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캘리포니아 개인정보보호법(CCPA)이 발효된 뒤 데이터를 활용해온 기업의 성장과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밝혔다.CCPA는 기업이 사내 데이터를 모으는 것뿐 아니라 제3자와 공유하는 것을 제한한다.특히 기업을 고객 기반 규모가 큰 곳(내부 데이터가 많은)과 작은 곳, 데이터를 정교하게 활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눠 분석해 보면 고객 기반이 작은 곳과 데이터를 잘 활용해온 곳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미헤트 교수는 “고객 기반이 큰 대기업은 내부 데이터를 써서 구하기 어려워진 외부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지만, 소규모 회사는 쉽사리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또 개인정보를 잘 활용해온 전자상거래, SNS 기업 등의 피해가 컸다. 미헤트 교수는 “개인정보 공유를 막는 데이터 장벽은 경쟁에 반하는 영향을 미치며, 규모가 작고 정보 활용에 강한 기업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을 정할 때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규제를 달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레아 스턴 워싱턴대 교수는 VC가 AI를 활용하면 편견을 뛰어넘어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2006년 설립된 기업 12만 개를 대상으로 VC 투자를 받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을 나눠 분석했을 때 VC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6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공개됐습니다. 신규고용이 예상(20만 개)보다 많은 22만3000개로 발표되자 시장은 멈칫했습니다. 하지만 임금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지수 선물은 뛰고 금리는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은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임금 상승세)만 꺾인다면 그야말로 '골디락스' 상황이기 때문입니다.고용보고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① 신규고용은 많았지만 12월 신규고용은 22만3000개 증가했습니다. 지난 11월 25만6000개 증가보다는 적지만 월가 예상 20만 개보다는 많았습니다. 다만 이전 두 달간 수치가 2만8000개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예상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노동시장이 냉각됐다고 볼 수 있는 월 10만 개 이하의 수치와는 거리가 멉니다.② 임금 상승세가 꺾였다신규고용 이상으로 시장이 주시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2월 전월보다 0.3% 올라 11월 0.4%, 예상 0.4% 상승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연율로도 4.6% 상승으로 11월 4.8%보다 낮습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또 정점이던 지난해 3월의 5.6%에 비해선 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또 주간 평균 노동시간이 두 달 연속 0.1% 감소했습니다. 실제 받아간 임금은 상승 폭보다 더 적다는 얘기입니다.게다가 11월 모두를 놀라게 했던 임금의 0.6% 상승이 0.4% 상승으로 크게 하향 수정됐습니다. 연간으로는 5.1%였던 게 4.8%가 됐습니다. 애초 크게 걱정할 게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Fed가 물가 목표(2%)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보는 3~4% 상승보다 높지만 추세
5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고용 관련 수치들이 줄줄이 발표됐습니다. 이들 수치는 일제히 미국의 노동시장이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① 기업 감원 12월 43% 감소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기업들의 지난해 12월 감원 계획은 4만365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7만6835명)보다 43% 줄어든 것입니다. 사실 지난 11월에 갑자기 10월(3만3843명)보다 두 배가량 감원이 급증해 기업 감원이 본격화하나 했었는데 그게 일시적이었던 셈입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129% 증가한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2021년 12월은 기업들이 인력난으로 아우성을 칠 때입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은 실업률이 사상 최저였을 때인데, 당시 챌린저 그레이의 감원 계획은 매달 4만~5만 명 수준이었다. 4만 명 감원은 어떤 역사적 기준으로 봐도 매우 적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② 12월 민간 고용 23만5000명 증가민간고용업체 ADP가 발표한 12월 민간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11월(12만7000명)이나 월가 예상(15만3000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대기업(직원 500명 이상)의 고용은 15만1000명 감소했지만, 중기업(50~249인)과 소기업(49인 이하)이 각각 15만9000명과 19만5000명 고용을 늘렸습니다. 다만 임금상승률(중간값)은 전년 대비 7.3%를 기록해 전달(7.6%)보다 낮아졌습니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작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의 상승률입니다. 대기업 고용이 줄고 중소기업 고용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됩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에서 21만3000명이 증가했고, 그중 레저와 접객 부분에서 12만3000명이
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어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상승세(0.1~0.6%)로 출발했습니다.금리가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간 덕분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말 3.88%로 거래를 마쳤었는데 어제 13bp 넘게 떨어진 3.745%, 오늘 아침 한때 7bp가량 내린 3.672%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유럽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줄줄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게 영향을 줬습니다. 어제 발표된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11월 10%, 예상 9.1%보다 낮아진 것이죠. 오늘은 프랑스의 12월 CPI가 나왔는데, 5.9%로 11월 6.2%, 예상 6.4%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이미 지났을지 모른다고 희망하는 이들에게 긍정적 신호이며,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물가 데이터에서 나타난 하방 놀라움의 메아리와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만큼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하락한 2.78%에 거래되는 등 유로존 금리가 10~15bp씩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웠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경제 지표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예정된 날이기 때문입니다.게다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캐시캐리 총재가 아침부터 홈페이지에 글을 띄워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최소 향후 몇 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5.4%까지 올린 뒤 인상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4.25~4.5%)보다 1%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1970년
2023년 뉴욕 증시 첫 거래일인 3일(미 동부시간)은 뉴욕 증시의 하락장이 시작된 지 1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작년 1월 3일 베어마켓은 시작됐지요. 하지만 개장을 앞두고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아시아 증시, 유럽 증시가 모두 상승했고 오전 8시 발표된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 8.6%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11월 10%, 예상 9.1%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죠. 전달에 비해선 0.8% 내려 11월(-0.5%)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유가 하락 덕택도 있지만, 정부가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일부 가스 요금을 지원한 게 컸습니다. 겨울철 폭등이 우려됐던 천연가스 가격은 안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2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추운 날씨로 유럽의 가스 저장량이 84%로 떨어졌지만,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70%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바람이 많이 불어 독일 등의 풍력발전량은 거의 최고 기록에 육박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ING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낮은 물가를 향한 경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식품 물가의 상승률은 여전히 전년 대비 20% 이상이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거나 전년 대비 5%였던 11월보다 계속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ING도 "에너지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체 인플레이션 예측을 하향 조정해야 하며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최소한 일시 중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ECB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올려도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에서는 채권 랠리(금리 하락)가 나타나고,
미국은 모든 걸 다 가진 나라다. 영토는 대한민국의 100배에 달하고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한다. 셰일 오일이 쏟아진 뒤 더는 중동을 챙기지 않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유럽처럼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그러다 보니 무역이 꼭 필요하지도 않다. 세계 모든 나라가 더 편리한 교역 등을 위해 도량형 단위를 미터법으로 바꿨는데, 홀로 ‘임페리얼’ 식을 고수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우리 식으로 하면 말, 되 등과 같은 피트(Ft), 야드(yd), 파운드(lb), 온스(oz) 등을 아직도 쓰고 있다. 임페리얼 식의 원조인 영국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뒤 미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가깝게 느껴지는 마일 거리연수와 특파원을 거치며 미국 생활 7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피트, 야드 등에 적응하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미터법으로 환산해야 얼마나 되는지 피부에 와닿는다.참 불편하지만, 장점이 하나 있다. 거리다. 차를 몰고 하루 1000㎞를 간다는 건 한국에선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200㎞를 더 가야 하는 거리이니 말이다. 하지만 미국을 여행할 때 하루 600마일(1마일=1.609㎞)씩 여러 번 달렸다. 같은 거리지만 1000㎞가 아니라 600마일이라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땅덩이가 넓은 나라에선 ‘임페리얼 식 도량형이 낫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사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터법 도입을 중단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땅이 넓고 도로가 많다 보니 미 전역의 도로표지판을 바꾸는 데만 수년간 매년 200억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왔다.화폐 액면 단위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3만원짜리라면 망설일 때가 많지만, 미국에
27일(미 동부시간) 사흘 쉬고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발생한 각종 국제 뉴스를 소화해야 했습니다.중국 정부는 다음 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를 중단하고 입국 후 PCR 검사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지속해서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었습니다. 중국이 경제 부양에 나설 것이란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대만 언론이 온라인에 유출된 중국 정부 문건을 인용해 지난 1~20일 중국 인구 18%인 2억 4800만 명이 감염됐다고 보도하는 등 봉쇄 완화가 금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구릿값이 저점에서 25% 오르는 등 기대는 큽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금리가 4%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ECB 정책위원이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는 "긴축 사이클의 절반 지점을 지났을 뿐"이라며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리를 계속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빅스텝이 상당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금융완화의 근거인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 개정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재검토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우선은 일본은행 총재를 결정하고 나서 할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 끝나면 공동 성명 개정을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일본이 긴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는 3.7% 올라 40년 만의 최
올해 '산타 랠리' 구간이 23일(미 동부시간) 시작됐습니다.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포함해 7거래일 동안을 일컫습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산타 랠리 기간 상승 확률이 78%이고, 평균 1.3% 올랐습니다. 오늘은 연말을 앞두고 중요한 경제 지표가 몰려서 발표됐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될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를 앞두고 이 보고서가 산타 랠리를 촉발할 것(에드 야데니 야데니 연구 대표)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오늘 나온 경제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① (오전 8시 30분) PCE 물가, 개인 소득, 개인 지출→긍정적이지만 지출에 의문11월 PCE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습니다. 5.5%는 작년 10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7%,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습니다. 이들 수치는 전년 대비 근원 수치 4.7%(예상 4.6%)를 제외하면 모두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10월(헤드라인 6.1%, 0.4% 근원 5.0% 0.3%)에 비해선 꽤 개선됐고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꺾이고 있습니다. 근원 물가의 경우 지난 석 달간 연 3.6% 상승 수준의 속도를 나타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 2%대에 상당히 근접한 것이죠. 인플레가 낮아진 건 대부분 상품 가격 하락 덕분입니다.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 보면 상품 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전월보다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 10월에도 0.4% 상승했었습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로 따지면 5.2% 올라 전달의 5.5%보다 낮아졌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물가 압력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맨해튼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차량 통행량도 평소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많은 시장 참여자가 휴가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이 얇은 가운데, 쏟아지는 부정적인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오전 9시 30분 -0.4~-1% 수준의 내림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가속했습니다. 오후 1시 35분께 S&P500 지수는 2.94%, 나스닥은 3.7%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장 막판 한 시간 동안 하락 폭을 크게 만회해 다우는 10.5%, S&P500 지수는 1.45%, 나스닥은 2.18%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시장 하락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① 나이키 빼면 엉망인 실적내년 1월 중순 시작되는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번 주 중요한 기업들이 전초전 격으로 실적을 발표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지난 화요일 장 마감 뒤 나이키는 좋았습니다.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월가 예상을 크게 넘었습니다. 하지만 페덱스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비용 절감을 약속한 덕분에 그나마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을 뿐입니다.그런데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론이 분위기를 망쳤습니다. 지난 분기(~12월 1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40억900만 달러, 주당순손실은 -4센트였습니다. 월가는 41억3000만 달러 매출과 주당 1센트의 손실을 예상했었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더 나빴습니다. 매출 전망은 38억 달러(예상 38억8000만 달러), 주당순손실 전망은 -62센트(예상 -29센트)로 제시됐습니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달간 수요의 극적인 감소를 겪고 있다"라며 "
뉴욕 증시가 21일(미 동부시간) 오랜만에 기분 좋게 상승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0.5~0.7%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전 10시 콘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상승 폭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6%, S&P500 지수는 1.49% 올랐고 나스닥은 1.54%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사실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무려 6% 넘게 내린 상태였으니 기술적으로라도 반등할 때였습니다. 과거 12월 가운데 2018년(9% 하락) 만이 하락 폭이 더 컸을 정도이니까요. 여기에 몇 가지 긍정적 요인이 겹쳤습니다. ① 나이키와 페덱스 어제 장 마감 뒤에 나이키와 페덱스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들 주식이 아침부터 시장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나이키와 페덱스는 석 달 전인 지난 9월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부정적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해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던 기업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나이키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내놓았고, 페덱스도 강력한 비용 절감을 약속하면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나이키의 경우 매출(133억 달러)이 전년 동기(113억 달러)나 월가 예상(125억 달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재고는 전년보다 43%나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분기의 97억 달러보다 감소했습니다. 나이키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재고의 정점이 우리 뒤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시행한 (판촉)행동은 시장에 잘 먹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이 서서히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오늘 나이키 주가는 12% 이상 급등했습니다.페덱스의 경우 실적, 가이던스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은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갑자기 조정한 것이었습니다.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일본 국채 10년물의 금리 변동 폭을 ±0.25%에서 ±0.5%로 높임으로써 사실상 장기 금리를 인상한 것입니다.완화를 고수해온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 변동 폭을 넓힌 것은 급격한 엔화 약세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6% 올라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일본은행이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0.25%에서 0.41%로 급등했습니다. 한때 0.46%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 8월 이후 최저인 1달러당 132엔대까지 올랐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엔은 150엔을 넘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의 주가는 장중 약 3% 급락했다가 만회해 전날보다 2.46%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허를 찔렸습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47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채권시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아무도 12월에 조정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이런 영향으로 오늘 아침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한때 12bp 이상 올라 3.708%까지 오르는 등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3주 만의 최고입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미 국채 시장의 '큰 손'인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사기보다는 팔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 탓입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화는 약세(ICE 달러인덱스 103.4)를 보이고 뉴욕 증시의 주가도 -0.1~-0.5%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일본은행
매파적 미 중앙은행(Fed)으로 인해 연말 분위기가 꺾인 뉴욕 증시는 19일(미 동부시간) 종일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장은 흔든 큰 뉴스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0.1% 수준의 약보합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0.49%, S&P500 지수는 0.90% 내렸고 나스닥은 1.49%나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것도 장 막판 15분간 하락폭을 상당히 줄인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서 물러나야 할지' 여부를 투표에 부치면서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5%나 급등하던 테슬라마저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결국 0.24% 하락하며 마감될 정도였습니다. 응답자 총 1750만2391명 중 절반이 넘는 57.5%가 '찬성'(yes) 의사를 밝힌 만큼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에 전념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차가운 시장 분위기를 이기진 못했습니다. 애플은 오늘도 1.59% 하락하는 등 지난 5거래일 동안 11.45% 폭락하면서 52주 최저가로 떨어졌습니다. 뚜렷한 하락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이슈, 침체 이슈 등 항상 나왔던 얘기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하락장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그동안 장을 이끌어왔던 주식들이 항복하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침부터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크게 오른 게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2시 55분께 지난주보다 9.5bp 오른 3.584%를 기록했습니다. 또 2년물 금리는 5bp 상승한 4.254%에 거래됐습니다. 시장이 매파적 Fed에 굴복해서 금리가 올라간 것은 아닙니다. 영국은행(BOE)이 양적 긴축(QE)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1월 9일부터 채권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과 미 중앙은행(Fed)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Fed는 여전히 빡빡한 노동시장을 가리키며 인플레이션 내려간다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시장은 '두 달 연속 예상보다 낮게 나온 소비자물가(CPI) 등 인플레이션 하락 증거가 넘치는데 웬 고집이냐, 경기 둔화(혹은 침체) 때문에 그렇게 못 올린다'라며 맞받아치고 있는 형국입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까지 Fed보다 더 매파적으로 뛰어나온 탓에 글로벌 침체 걱정까지 커졌습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우울한 분위기 속에 0.5% 안팎의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뒤 15분 만에 발표된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런 Fed와 시장의 갈등,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12월 제조업 PMI는 46.2(예비치)로 집계되어 31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전월 및 예상치 47.7을 밑돌았습니다. 12월 서비스업 PMI도 44.4로 나와 전월(46.2)과 예상(46.8)을 밑돌았습니다. 이는 넉 달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이 둘을 더한 12월 합성 PMI도 44.6으로 넉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만큼, 서비스업이고 제조업이고 모두 위축 국면에 들어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S&P글로벌은 '경기 침체가 모멘텀을 얻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사업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PMI를 보면 4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동부시간으로 15일 새벽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올려 2.5%로 높였습니다. 지난 9월, 10월 연속으로 75bp씩 인상했었는데, 그 속도를 낮춘 것입니다. 하지만 통화정책 성명서는 매파적이었습니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3%(9월 5.5%)로 높인 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목표보다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금리를 상당히 더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한술 더 떴습니다. "이번 결정은 전환(pivot)이 아니다.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갈 길이 멀다. 또 다른 50bp 인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내년 1분기 가볍고 짧은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다. 2023년에 0.5% 성장을 예상한다"라며 그렇게 강조했습니다. 침체를 각오하고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대놓고 얘기한 것입니다. 라가르드는 "미 중앙은행(Fed)보다 갈 길이 멀다"라고도 했습니다. 매파적이었던 전날 Fed의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ECB가 또다시 매파적 충격을 안긴 것이지요. 독일 국채 2년물 금리는 24bp 뛴 2.36%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고 유로화는 1유로당 1.0737달러로 6월 초 이후 최고로 뛰어올랐습니다. 유럽 증시는 2~3%씩 급락했습니다. 헤지펀드 텔레메트리의 토마스 손튼 설립자는 "이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ECB 미팅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은 ECB의 최종금리 예상치를 기존 3%에서 3.75%로 높였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공개된 경제 지표들도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실망을 안
뉴욕 금융시장은 14일(미 동부시간) 온종일 오후 2시만 기다렸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되는 시간입니다. 보합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오후 2시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전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CPI)로 인해 비둘기파적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희망이 커진 덕분입니다. 10월, 11월 두 달 연속 예상보다 개선된 인플레이션이라면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최종금리가 5% 밑으로 찍혀 나올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 FOMC 발표 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최종금리 예상은 4.81%까지 낮아졌습니다. 지난주 5%를 웃돌던 것에 비하면 큰 폭 하락한 것이죠. 국채 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3~4bp 내린 4.18%대에 거래됐습니다. 오후 2시 FOMC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50bp가 인상되어 4.25~4.5%가 됐습니다(만장일치). 하지만 통화정책 성명서와 경제전망(SEP), 점도표는 모두 매파적이었습니다. ① 매파적 성명서Fed가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덜 올리고 빨리 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통화정책 성명서에 힌트를 넣을 것이란 관측(모건스탠리, 파이퍼 샌들러)이 있었습니다. 기존 성명서에는 "위원회가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지속적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The Committee anticipates that ongoing increases in the target range will be appropriate)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데요.' 지속적 증가'(ongoing increases)라는 기존 문구 대신 '일부 증가'(some further increases)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2005년 12월과 2018년12월에 Fed가 향후 두 차
13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된 뒤 뉴욕 금융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0.6%가량 오르던 주가지수 선물은 순식간에 2%대로 상승 폭을 키웠고, 채권 금리는 20bp가량 급락했습니다. 그만큼 11월 CPI 보고서는 모든 면에서 월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헤드라인 수치가 7.1%로 나왔는데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에 그쳤습니다. 예상은 각각 7.3%, 0.3%였지요. 또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6.0%,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예상 6.1%. 0.3%보다 낮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를 유지할 경우 내년 3월이면 헤드라인 CPI가 4%대로, 5월이면 3%대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1.6% 하락해 인플레이션 수치를 끌어내렸지만, 식품 물가는 0.5% 올라 일부를 상쇄했습니다. 근원 물가에서는 주거비가 0.6%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식품, 주거비도 각각 10월 0.6%, 0.8% 상승에 비해선 오름폭이 줄었습니다. 또 중고차와 항공료, 의료비 등이 내렸고 신차 가격도 제자리(0%)를 유지했습니다. 신차는 지난달에만 해도 0.4% 올랐었습니다.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보면 근원 상품 물가는 전달 대비 0.5% 내렸습니다. 10월에는 0.4% 내렸는데 11월 하락 폭이 커진 것이지요.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지만 11월 0.4% 상승해 9월 0.8%, 10월 0.5% 등에서 상승 폭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게 확인됐습니다. 만약 주거비를 빼고 계산한다면 11월 근원 물가는 10월보다 0.13% 떨어진 것으로 나옵니다. 미시간대의 저스틴 울퍼스 경제학 교수는 "모두가 서비스 물가, 특히 주거비가 앞으로 떨어지면서 좋은 뉴스가
11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세로 조용히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을 가리키는 몇 가지 뉴스가 나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상승 폭은 커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1.58%, S&P500 지수는 1.43%, 나스닥은 1.26% 올랐습니다.아침부터 뉴욕 연방은행에서 반가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11월 소비자 조사에서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10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한 5.2%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기록적인 수준의 내림 폭입니다. 3년 기대치는 0.1%포인트 내린 3%로 떨어졌고, 5년 기대치도 역시 0.1%포인트 하락한 2.3%로 나왔습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조사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이번 조사에서 가치가 있는 건 인플레이션 기대가 꽁꽁 묶여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채 입찰은 변동성이 컸습니다. 오전에 발표된 3년물 입찰의 경우 낙찰 금리가 4.093%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096%보다 0.3bp 낮게 형성됐습니다. 수요가 꽤 있었던 것이지요. 응찰률은 2.55배로 지난 6번 입찰 평균인 2.50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나온 10년물 경매 결과는 엉망이었습니다. 발행 금리는 3.625%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WI) 3.588%보다 무려 3.7bp나 높았습니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금리 차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응찰률은 2.31배로 2020년 9월 이후 최저였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최근 10년물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오버슈팅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내일 CPI와 모레 FOMC를 앞두고 관망세도 나타났다"라고 설명했습니다.최근 월가에서는 채
지난달 10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치고 내려오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30일 "너무 긴축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는 등 어조를 약간 덜 매파적으로 바꾼 것도 아마 그런 영향이 미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그래서 오는 13일 나올 11월 CPI에 대해서도 희망적 예측이 많고, 그 전초전 격으로 9일(미 동부시간) 발표될 11월 생산자물가(PPI)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습니다. PPI는 CPI보다 약 3개월가량 선행하기 때문입니다.통상 시장은 PPI를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일반적으로 PPI는 CPI보다 관심을 덜 받지만, 이는 대체로 CPI가 먼저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이달엔 PPI가 먼저 나오면서 중요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호를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 발표된 PPI는 이런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대비 7.4% 오른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예상치 7.2%보다 높았습니다. 전월 대비 수치가 중요한 데 0.3% 올라 예상 0.2%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수치는 한 달 전보다 0.4% 올라 예상 0.2%를 뛰어넘었습니다. 헤드라인은 4.9% 상승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상품 물가가 전월보다 0.1%, 서비스 물가가 0.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9월 0.2%, 10월 0.1%를 기록해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11월 다시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상품을 보면 에너지가 3.3%나 하락했지만, 식품 물가가 3.3% 뛰어 이를 상쇄했습니다. PPI가 발표된 뒤 소폭 오르던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S&P500
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S&P500 지수는 5일간의 내림세를 끊고 반등했습니다. 다우는 0.55%, S&P500 지수는 0.75% 상승했고 나스닥은 1.13% 뛰었습니다. 단기에 워낙 많이 떨어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던 금리가 오늘은 소폭 상승한 게 반등에 도움이 됐습니다. 또 투자자들이 다음 주 13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CPI)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하락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 희망을 북돋웠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CPI가 지난달처럼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산타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미리 매수 포지션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어제 3분기 단위 노동비용(수정치)이 연율 2.4%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예비치 3.5%나 2분기의 6.7%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죠. 또 중고차 가격을 대변하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1월 199.4를 기록해 6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14.2% 하락했는데, 이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뒤 사상 최대였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미 중앙은행(Fed)이 계속해서 긴축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중고차 가격은 조만간 전년 대비 20%에 가깝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유가 급락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키스톤 파이프라인이 일부 기름 유출로 폐쇄됐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한때 3%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전장보다 55센트(0.76%) 하락한 배럴당 71.4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일 연속 하락입니다. 역시 경기 침체 우려 탓입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7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온종일 방향을 알 수 없는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상시적 전수 PCR 검사를 사실상 폐지하고 무증상 혹은 경증 감염자는 재택치료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10가지 코로나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예상보다 나쁜 중국의 수출입 데이터가 발표되어 긍정적 효과를 상쇄했습니다. 수출과 수입 모두 11월에 팬데믹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습니다. 10월에 0.3% 감소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수출 약세는 수출 지역과 업종 전반에 걸쳐 확대되었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수입도 10.6%나 줄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모두가 13일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전선에 긍정적 신호가 나왔습니다. 개장 전인 오전 8시 30분 노동부가 3분기 생산성을 발표했는데 전분기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예비치 0.3%보다 개선된 것입니다. 특히 함께 발표된 3분기 단위 노동비용(수정치)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4% 상승한 것으로 나온 것입니다. 이는 예비치(3.5%)나 예상치(3.1%), 그리고 2분기(6.7%)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또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1월 199.4를 기록해 6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만하임 지수를 발표하는 콕스 오토모티브는 이는 가격으로 따지면 10월보다 1.6% 하락한 것이고 1년 전보다 12.4% 내린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0시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갑자기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11월 고용 지표에 이어 어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오히려 상승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강하게 긴축할 것이란 걱정이 지속해서 뉴욕 증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 제조업 경기 악화에 이어 일부 기업이 해고에 나서는 등 경제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지는 가운데 올해 375bp나 기준금리를 올린 Fed가 앞으로도 얼마나 더 금리를 인상할지 모르는 데 따른 공포가 커진 탓입니다.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CPI의 추세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결정할 수 있지만, 최종금리의 수위는 노동시장이 결정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6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선에서 출발했지만, 어제와 비슷하게 지속해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다우는 1.03%, S&P500 지수는 1.44% 내렸고 나스닥은 2.00% 하락했습니다. S&P500지수는 4일 연속 하락(2018년 9월 이후 처음)하면서 지난주 제롬 파월 의장의 덜 매파적인 발언으로 급등했던 것을 모두 까먹었습니다. 최종금리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파월 랠리'를 식혀버린 것입니다.금리가 높아진다면 주식의 밸류에이션, 즉 주가수익비율(P/E)은 낮아지게 됩니다. 금리가 높아서 투자할 대안이 생겼는데, 비싼 프리미엄을 주고 주식을 살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죠.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P/E에서 펀더멘털이 되는 분모인 기업 이익(E)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주가를 형성하는 방정식이 멀티플과 이익 모두에서 위협을 받는 것입니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등의 의류 브랜드를 가진 VF 코퍼레이션은 전날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두 달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김현석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