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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기자
    김현석 기자 글로벌마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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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친 고용→공격적 Fed, "침체 아니지만, 곧 온다"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있다면, 아무도 고용주들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 같다."(웰스파고) "미국이 경기 침체에 있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다.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미 중앙은행(Fed)의 비둘기 전환에 관한 생각은 좋게 말하면 시기상조이고 나쁘게 말하면 망상이다."(네드데이비스)5일(미 동부 시간) 아침 8시 30분, 미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월가에서 내놓은 반응입니다. 고용 수치는 월가 예상을 훨씬 넘어 뜨겁다 못해 '지글지글' (sizzling, 블룸버그) 끓었습니다.① 예상 두 배 웃돈 일자리7월 신규 일자리는 52만8000개 증가했습니다. 예상cl 25만8000개를 두 배 이상 상회했습니다. 게다가 6월 수치가 기존 37만2000개가 39만8000개로 더 높게 수정되면서 지난 두 달간 수치도 2만8000개나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지난달로 팬데믹 때 잃어버린 모든 일자리를 되찾았습니다. 29개월 만입니다. 경제 침체 때 회복 속도로는 신기록입니다. 팬데믹에서 회복된 뒤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레저·접객 업종에서 일자리가 9만6000개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건설, 제조업과 금융업에서도 모두 일자리가 늘었습니다.실업률은 6월 3.6%에서 3.5%로 떨어졌습니다. 2020년 초 팬데믹 직전 기록이며, 반세기 내 최저치입니다. ② 걱정되는 임금 상승률시간당 평균 소득은 전월 대비 0.5%(정확히는 0.47%), 1년 전보다 5.2% 증가해 예상(0.3%)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게다가 6월 임금 상승률도 기존 0.31%에서 0.44%로 높게 수정됐습니다. Fed가 지난 3월부터 긴축을 시작했는데도, 노동시장에선 임금 상승 폭이 더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③ 낮아

    2022.08.06 07:31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경기 침체 닥쳐도 금리 인상 지속?

    4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0b 올렸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빅스텝 인상은 예상되던 겁니다. 투자자들이 흠칫 놀란 건 향후 경제 전망이었습니다. BOE는 영국 경제가 4분기부터 침체에 빠져 향후 5개 분기 연속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기간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은 2023년 -1.5%, 2024년 -0.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실업률은 현재 3.7%에서 2025년 6.3%로 치솟을 것으로 봤습니다.그런데도 지난 1995년 이후 처음 금리를 50bp나 올린 건 인플레이션이 지난 6월 9.4%에서 오는 4분기 13.3%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10% 약간 넘을 것"이라던 예측보다 훨씬 높습니다. 통화정책회의(MPC) 위원 중 9명 중 8명이 50bp 인상에 동의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가계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OE는 9월부터 향후 12개월간 100억 파운드의 보유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ING는 "단 한 명만 50bp 인상에 반대했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BOE가 오는 9월 50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월가는 경기 침체가 오면 중앙은행이 긴축을 중단하고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제 침체가 와도 '인플레이션이 높다면' 중앙은행이 계속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게 BOE에서 확인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침체된 경제조차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임무를 우선시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

    2022.08.05 07:17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금리 올려도 "침체 없다면 바닥 지났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3일(미 동부 시간) 무사히 대만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스타벅스와 AMD, 그리고 이날 모더나 페이팔 CVS 등 기업들이 줄줄이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 좋아졌습니다.아침 9시 30분 주요 지수는 0.3~0.5%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걸림돌은 있었습니다. 전날부터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연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비둘기파적 전환'(dovish pivot)에 대한 희망을 꺾었습니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등 네 명에 이어 이날은 제임스 불러드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그리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다섯 명이 발언에 나섰습니다. 모두가 매파적이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 공격적 금리 인상 정책이 필요해졌다"라면서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75~4%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2.25∼2.5%인 점을 고려하면 150bp 인상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갔다는 증거를 얻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 기간 더 높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9월에 50bp를 높이는 게 합리적이지만 인플레이션 거침없이 치솟고 노동 시장이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75bp 인상이 더 적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준금리가 아직 중립 수준도 아니고 약 3% 수준이 제

    2022.08.04 07:28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의 역습→금리 폭등, 힘 잃은 '긴축 속도 조절론'

    2일(미 동부 시간) 뉴욕 금융시장을 사로잡은 이슈는 세 가지였습니다.① 펠로시의 대만 방문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새벽부터 뉴욕 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정부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결연하고 강력한 대처를 경고하면서 지정학적 위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인민해방군은 펠로시가 도착하는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군사훈련에 나섰습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미군 수송기가 대만에 접근할 무렵엔 중국군 군용기 2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미국도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전투기 8대, 공중급유기 5대가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이날 밤 10시 43분께 대만 쑹산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하룻밤을 잔 뒤 3일 아침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펠로시 방문 소식은 어제 뉴욕 증시엔 별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만 채권 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겨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2.5%대까지 떨어지는 영향을 미쳤습니다.월가에선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는 등 대규모 지정학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펠로시의 방문 일정은 수요일 끝날 것이고, 목요일이면 투자자 관심은 금요일에 발표될 7월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에 나올 7월 소비자물가(CPI),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의 전환 가능성 등 경제적 이슈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고

    2022.08.03 07:29
  • 데일리 총재 "인플레이션 싸움 아직 멀었다"

    "미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걸 끝내는 지점에 전혀 가까이 있지 않다(Nowhere near)."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2일(미 동부 시간) 아침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했다고 너무 확신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Fed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 찬 물을 끼얹은 것이다. 지난 27일 제롬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더욱 긴축되면 누적된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한 뒤 S&P500 지수는 사흘간 5% 넘게 폭등했다.데일리 총재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은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며 주택 시장 둔화도 좋은 징조"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좋은 출발을 했고 지금까지 도달한 것에 대해 정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단호하고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완전히 단결되어 있다"면서 "이는 9.1%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2%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므로 갈 길이 멀다"라고 설명했다.데일리 총재는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을 풀고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말하는 건 정말 시기상조"라면서 "데이터에서 진짜 물가가 잡혔다는 걸 볼 때까지 (Fed) 는 계속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기본적인 전망은 우리가 금리를 인상하고 한동안 유지하는 것

    2022.08.03 00:11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곰과 황소의 전쟁…PMI가 가리키는 것은?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8월의 첫날인 1일(미 동부 시간) 보합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주 수요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한 뒤 사흘간 S&P500은 5.3%, 나스닥지수는 7.2% 폭등한 여파로 약간의 경계감이 나타났습니다. 5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4000고지에 오른 S&P500 지수는 이번에는 더 강력한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2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지난 3개월간 박스권의 상단이고, 1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곳이며, 4230은 1월 고점에서 저점까지 전체 하락 폭의 50% 되돌림 지점(피보나치 수열)입니다. 게다가 팩트셋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7.1배까지 높아져서 5년 평균(18.6)보다는 낮지만 10년 평균(17.0)보다는 높아졌습니다. 주가가 싸다고 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게다가 8월은 그리 주식 투자 수익률이 좋은 달은 아닙니다. 올해와 같은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또 이어지는 9월은 미 증시에서 최악의 달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S&P 500의 평균 하락률은 8월과 9월 각각 0.6%와 0.7%였습니다.새벽부터 아시아와 유럽에서 발표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글로벌 경기가 심각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중국의 PMI는 49로 떨어졌고,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4대 경제국의 PMI도 모두 50 미만으로 모두 위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나타냈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을 초과하면 경기가 확장 국면, 그 밑에 있으면 위축 국면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 35개국의 제조업 PMI를 추적하는데 현재까지 발표된 국가의 37.9%에서

    2022.08.02 07:32
  • 美 제조업 재고, 1984년 이후 최고로 급증

    미국의 제조업에서 신규 주문 감소, 재고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 긴축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일(미 동부 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3)보다 0.2포인트 낮아진 52.8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긴 하지만 월가 예상(52)을 상회하며, 여전히 50을 넘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을 초과하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하지만 세부 지수를 보면 경기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주문 지수는 48로 6월(49.2)보다 더 떨어져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또 재고 지수는 57.3으로 6월의 56%보다 1.3포인트 상승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요는 줄어들고, 재고는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 지수는 전월(47.3)보다 2.6%포인트 상승한 49.9로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유지했다. 물가지수는 60으로 6월(78)에 비해 18.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2020년 8월(59.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SM에 따르면 기업의 22%가 7월에 더 낮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한 달 전의 8.3%에서 증가한 수치다. ISM 측은 "가격 하락은 원유,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반영한 것이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ISM의 조사위원회의 티머시 피오레 회장은 “공급망의 초과 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주문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경제 둔화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오레 회장은 "많은 생산자가 추가 공급망 중단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재고를 추가하고 있

    2022.08.02 00:57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 4200…사라 vs 팔아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둔 29일(현지시간) 아침 중요한 경제 지표가 줄줄이 발표됐습니다.미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8%, 전월보다 1.0%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월(6.3%, 0.6%)보다 상승 속도가 더 높아졌고, 월가 예상(6.6%, 0.9%)도 웃돌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3월 세운 1982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석 달 만에 갈아치웠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1981년 2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4.8%,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것도 5월(4.7%, 0.3%) 상승률보다 더 높아졌고, 예상치(4.8%, 0.5%)를 웃돌았습니다.Fed가 집중해서 보는 건 전월 대비 근원 물가입니다. 6월에 0.6%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입니다. 이전 4개월 동안의 0.3% 상승세보다 훨씬 올라간 것입니다.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1.5%, 식품 가격은 1% 올랐습니다. 또 가전,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가격은 0.6%, 서비스 물가는 0.6% 상승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물가가 치솟는 바람에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보다 명목으로는 1.1% 늘어 월가 예상(0.9% 증가)을 소폭 상회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개인소득도 전월보다 0.6% 증가(예상 0.5%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개인소득은 -0.3%로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물가 지표는 근원 수치와 함께 헤드라인 수치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목

    2022.07.30 07:31
  • Fed 긴축 중단은 섣부른 기대?…인플레 지속, 임금 상승도 여전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가 상승세를 가속해서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8%, 전월보다 1.0% 각각 상승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지난 5월(6.3%, 0.6%)보다 상승 속도가 더 높아졌고, 월가 예상(6.6%, 0.9%)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3월 세운 1982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석 달 만에 갈아치웠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1981년 2월 이후 가장 높다.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4.8%,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것도 5월(4.7%, 0.3%) 상승률보다 더 높아졌고, 예상치(4.8%, 0.5%)를 웃돌았다.이중 Fed가 집중해서 보는 건 전월 대비 근원 물가다. 6월에 0.6%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이다. 이전 4개월 동안의 0.3% 상승세보다 훨씬 올라간 것이다.에너지 가격은 한 달 만에 1.5%, 식품 가격은 1% 올랐다. 공장 설비, 가전,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가격은 0.6%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0.6% 상승했다. 모든 부분에서 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급등했었다.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보다 명목으로는 1.1% 늘어 월가 예상(0.9% 증가)을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물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물가를 감안한 실질 PCE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소득도 전월보다 0.6% 증가(예상 0.5%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개인소득은 -0.3%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러다 보니 저축률은 전월 5.5%에서 6월 5.1%로 감소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

    2022.07.30 03:12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침체를 반긴 뉴욕 증시 역시, 애플 아마존!

    28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 미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 연율 -0.9%로 나와 지난 1분기(-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 +0.4%를 훨씬 밑돌며 '기술적'으로 침체에 들어간 것입니다.재고가 감소한 게 성장률을 1.96%포인트나 낮추는 요인이었습니다. 수출이 힘을 내면서 무역 측면에서 1.43%포인트 성장률을 더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기업 자본 투자(-0.1%포인트)도 줄었고, 주택 시장의 불황으로 주택 부문의 투자(-0.71%포인트)도 감소했습니다.다행인 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 증가했다는 겁니다. 상품 지출이 4.4% 감소했지만, 서비스 지출은 4.1% 늘었습니다. 물론 소비 지출은 지난 1분기 1.8%보다는 증가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노동 시장은 3.6%의 실업률과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역사적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행동하면서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으며 이 전환을 보다 강력하고 안전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경제 성장의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고 경기 둔화를 봐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이

    2022.07.29 07:3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금리 인상 늦춘다" 오해, 실수, 혹은 진심?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가 예정된 27일(미 동부 시간) 아침, 뉴욕 증시는 0.3~1.6%에 이르는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나온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우려보다 나았다'는 점이 컸습니다. 그 외에도 세 가지 이유가 더 있었습니다.첫 번째, 월마트의 실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는 계속되고 있다'라는 게 다시 컨센서스로 굳어졌습니다. 월마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객들이 식품과 같은 (저마진) 필수품에 더 많이 지출하고 의류, 전자제품과 같은 (고마진) 일반 상품은 덜 사고 있다"라며 마진 축소를 경고했고요. 맥도널드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고객들이 더 많은 밸류 메뉴와 더 적은 세트 메뉴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한 비자의 실적은 이런 우려를 지워냈습니다. 비자는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98달러로 33% 늘어 예상 1.75달러를 상회했습니다. 결제액은 12% 증가했으며, 여행 출장 등으로 인한 해외 거래량이 40% 급증한 덕분입니다. 알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비 지출 성장은 2022년의 대부분, 최근 몇 주를 포함하여 어떠한 둔화의 징후도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터치다운머니의 스콧 리버먼 설립자는 "소비자가 의류에서 식료품으로 지출을 옮기면 월마트 같은 회사는 피해를 볼 수 있지만 비자는 똑같이 자기 몫을 갖는다"라면서 "사람들이 호경기에서 샴페인을 사든 경기 침체 때 맥주를 사든 소비를 하면 비자는 돈을 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두 번째, 28일 발표

    2022.07.28 07:31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마트 맥도널드 실적 보니 흔들리는 미국 소비자?

    "경기 둔화에도 미국 소비자는 버틸 수 있다"라는 월가의 믿음이 조금 흔들린 날이었습니다. 월마트가 전날 장 마감 뒤 예고 없이 가이던스를 다시 한번 큰 폭으로 낮춘 게 컸습니다.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은 좋은 실적을 내놓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소비자가 정말 건강한지 의문이 깊어졌습니다. 뉴욕 증시는 26일(미 동부 시간) 급락했습니다. 내림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종일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71%, S&P500 지수는 1.15%, 나스닥은 1.87% 내렸습니다. 어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빅테크 어닝 발표를 앞둔 나스닥의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2%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월마트의 주가는 7.6% 폭락했습니다. 월마트는 전날 2분기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에 13~14%, 연간으로는 11~1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달 전 밝혔던 약 1% 감소보다 훨씬 더 큰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객이 식품과 같은 (저마진) 필수품에 더 많이 지출하고 의류, 전자제품과 같은 (고마진) 일반 상품은 덜 사고 있다"라는 겁니다. 월마트는 일반 상품을 팔기 위해 큰 폭으로 할인함으로써 마진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의류, 전자제품, 가구 등을 판매하는 콜스 타겟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로스 TJX 등 소매업체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코스트코의 주가도 3% 넘게 떨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의류 업체에 재고가 쌓이고 할인이 만연함에 따라 의류 산업 전반에 걸쳐 수익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이런 우려는 전자상거래 주식으로 번졌습니다.

    2022.07.27 07:3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순한 침체 좋다" vs "망상"…클라우드에도 먹구름?

    '관망세'25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는 이 말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0~0.3% 수준의 강보합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종일 보합권 주변의 종일 좁은 거래범위에서 움직였습니다. 결국, 다우는 0.28%, S&P500 지수는 0.13% 올랐고 나스닥은 0.43%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채권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4시께 3.1bp 오른 2.811%, 2년물은 4.6bp 상승한 3.037%에 거래됐습니다. 5bp 오른 것은 평소 같으면 큰 움직임이지만 최근 거의 매일 10bp 이상 오르내리다 보니 조용한 하루로 평가됐습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지난주 후반) 단기적으로 금리 하향세가 과도했다는 인식들이 있어 금리가 조금 오른 거 같지만 오늘 전반적으로 조용했다"라고 말했습니다.러시아의 가즈프롬이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이 공급용량의 20%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 외에는 큰 뉴스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것도 예상돼오던 것입니다) 관망세는 이번 주 세 가지 빅 이벤트가 내일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는 △빅테크 실적 발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입니다. 이들 세 가지는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수치들을 지켜보고 거래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이죠. ① 빅테크 실적 발표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Could be worse'(더 나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라는 말이 현재까지의 어닝시즌을 가장 잘 대변합니다. UBS는 "2분기 실적은 지금까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better than feared)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특징을 제시했

    2022.07.26 07:31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와 스냅은 다르다? '블록버스터'가 될 다음 주

    사흘 연속 큰 폭 상승한 뉴욕 증시는 전날(21일) 장 마감 뒤 스냅의 실적 발표에 주춤했습니다. 시장 반등을 이끌어온 기술주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여기에 22일(미 동부 시간) 아침부터 들려온 S&P글로벌의 7월 각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는 분위기를 더 냉각시켰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PMI가 낮아진 가운데 특히 유럽은 심각했습니다. 유럽의 7월 합성 PMI는 49.4를 기록해 전월 52.0에서 크게 낮아졌습니다. 25개월 내 최저 기록입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밑이면 위축 국면임을 가리킵니다. 팬데믹에 따른 봉쇄에서 벗어나던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독일의 7월 제조업 PMI는 49.2로 예상 50.7을 밑돌았고, 서비스업 PMI 역시 49.2를 기록해 예상 51.4보다 낮았습니다. 각각 25개월, 7개월 내 최저입니다. 프랑스의 제조업 PMI도 49.6을 기록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는 3분기 들어 위축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7월 들어 기업활동은 저하됐고 선행지표는 향후 추가 악화를 예고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50bp 올리면서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유럽 경제는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나타난 것입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50bp를 인상한 지 하루 만에 유럽의 성장엔진인 독일의 제조업 데이터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은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15분 뒤인 9시 4

    2022.07.23 07:3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유럽 50bp 인상, 커진 침체 공포…나스닥 계속 오르는 이유?

    2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전 유럽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모두가 우려했던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은 일단 정기 보수가 끝나자 재개됐습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경고한 것처럼 공급량은 정상적 수준의 40%에 그치고 있습니다. 어쨌든 공급 재개 소식에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세 시간 뒤 이탈리아에선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대 정당이자 연합정부의 중심인 오성운동이 지지를 철회한 데 따른 것입니다. 전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였던 드라기는 작년 2월부터 총리를 맞아 팬데믹에 따른 위기를 잘 수습해왔습니다. 특히 높은 국가부채 비율로 재정위기를 겪었던 이탈리아의 재정을 잘 운영해왔죠. 그게 오성운동이 지지를 철회한 이유이지만요. 드라기 총리의 낙마 소식으로 밀라노 증시는 한때 3% 넘게 급락하기도 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아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한 달 내 최고인 233bp까지 확대됐습니다. 이는 유로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15분에는 ECB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습니다.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빅 스텝'을 밟은 것입니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새로운 평가, 통화정책의 효과적 전달을 위한 분열 방지기구(TPI) 강화에 근거해 지난 회의 때 예고했던 것보다 더 큰 첫걸음을 내딛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목할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①  금리가 만장일치로 50bp 인상됨=기준금리는 0.5%, 한계 대출금리는 0.75%, 예금금리

    2022.07.22 07:28
  • 유럽 50bp 인상에도 유로화 오르지 못한 이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높은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지만, 유로화가 별달리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높은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ECB는 21일(현지 시각) 통화 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50bp 올렸다. 지난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빅 스텝'을 밟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3월 이후 이어져 온 제로 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한계 대출금리는 0.75%, 예금금리는 0%가 됐다.ECB는 통화정책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새로운 평가, 통화정책의 효과적 전달을 위한 분열 방지기구(TPI) 강화에 근거해 지난 회의 때 예고했던 것보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더 큰 첫걸음을 내딛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해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ECB는 "다음 회의들에서도 추가 금리 정상화는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면서 앞으로는 회의 때마다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라며 "정책금리 경로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중기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정책을 집행하던 방식에서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는 식으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이 채택한 것으로 좀 더 비둘기파적인 접근법으로 풀이된다.ECB는 또 통화정책의 효과적 전달을 위해 TPI 도입을 승인했다. ECB의 긴축으로

    2022.07.22 01:12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구글이 망칠뻔한 랠리…유럽 50bp 인상은 블러핑?

    지난 19일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S&P 500은 2.8% 상승해 지난 한 달간의 박스권 상단이던 3900선을 넘어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다우까지 3대 지수 모두 4월 이후 처음 5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습니다.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S&P500 기업 98% 상승했습니다. 또, 11개 업종 모두가 올랐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화요일은 2019년 1월 4일 이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시장의 폭(breadth)이 가장 좋은 날이었다. 지난 6월 저점 이후 발생한 랠리는 폭이 다소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전날과 같은 날은 시장 성격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베어마켓이 끝났다는 것이죠. 제이슨 고퍼트의 제이슨 고퍼트 설립자는 ① S&P500 지수가 52주 최저를 기록한 뒤 30일 이내에 ② 3거래일 중 2거래일 동안 거래량의 85%가 상승세를 기록했을 경우 ③ S&P500 지수는 1년 후 100% 확률로 상승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수익률도 중간값 기준으로 23%에 달합니다. 고퍼트는 1940년 이후 이런 사례가 24번이나 있었다고 밝히면서 "약세장은 끝났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습니다. 주가는 이날 7.4%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실 실적이 매우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2분기에 구독자가 200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가 97만 명 감소로 드러난 게 가장 밝은 점입니다. 200만 명 감소를 경고했던 지난 4월 하루 만에 42% 폭락했던 것 일부를 회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티펠은 "가입자 기반이 안정화되는 조짐이

    2022.07.21 07:2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스닥 3%↑, 두 가지 이유…최악 투심, 랠리 부른다?

    미국의 2분기 어닝 시즌은 어두웠던 예상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S&P500 기업의 1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분의 2가 월가 추정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션 크루즈 수석 전략가는 불룸버그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경고도 나왔고 일부 기대치도 하향 조정됐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멀다"라며 "우리는 큰 은행으로부터 들었고, IBM과 존슨앤드존슨에서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 거시 수준에서 뭔가 심각하게 사업에 나쁜 영향을 줬다면 이들의 실적에 커다랗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90%에 달하는 기업들의 발표가 남았습니다. 또 경기 둔화에 따라 2분기 이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고, 지속되고 있는 역대급 달러 강세가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지난 18일 시장을 흔들었던 애플의 주가 하락 배경에도 중국 유럽 등 세계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달러 강세가 있었습니다. 애플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합니다.IBM은 달러 강세로 매출의 6%, 9억 달러가 감소했고,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소폭 낮추면서 "달러 강세가 회사의 가이던스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스브로도 해외 매출의 60~70%를 헤지했지만, 환율 영향으로 3000만~4000만 달러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모건스탠리는 IBM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가 2분기를 넘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올해 IBM의 매출에 추가로 15억 달러의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BM은 매출의 49%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시게이트, HP, 애플, 로지텍 등 해외 매출이 많은 미국 기업들이 강달러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 수

    2022.07.20 07:25
  • 월가 비관론 역대 최고…지금이 살 때?

    월가의 투자자들은 비관적 경제 전망 속에 위험자산(주식) 비중을 역사적으로 적은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완전한 항복'(Full Capitulation)이라는 분석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9일(미 동부 시간) 이런 내용의 7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과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사상 최저로 낮아지고 현금 수준은 2002년 9·11사태 이후 최고로 높아졌으며, 주식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라고 밝혔다. 이 설문은 지난 8~15일까지 7220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는 259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성장에 대해 향후 12개월 내 둔화할 것이란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답보다 79%가 많았다. 이는 앞선 6월 설문조사 당시에 비해 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래 역사상 최고치다.글로벌 기업 이익에 대해서도 12개월 내 둔화할 것이란 답이 그렇지 않을 것이란 답보다 역시 79%가 많았다. 이 역시 전달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사상 최고다.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은 2020년 5월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자본 투자를 늘리지 않거나(29%)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고(15%) 대신 재무 상태를 강화할 것(50%)을 원했다.이들은 Fed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150bp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 이하로 떨어지는 게 Fed가 완화로 전환하는 가장 큰 촉매라고 봤다. 투자자들이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예상하면서 채권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3년 내 최저로 떨어졌다.펀드매니저 중 평소보다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높은 위

    2022.07.20 02:57
  • 매파적 ECB? 美 달러 급락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정책금리를 50bp(1bp=0.01%ㅠ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예상(25bp)보다 높은 것이다. ECB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가능성에 유로화는 상승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로이터는 19일(현지 시간)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ECB가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높은 50bp 수준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CB는 이달 11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예상되어온 25bp가 아니라 50bp를 올린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CPI)는 6월 전년대비 8.6%까지 치솟은 상태다.ECB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0분께(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0.98% 오른 유로당 1.0242달러까지 올라갔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1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패리티(등가)가 흔들리기도 했다. 지난주 한 때 109.5까지 올라갔었던 ICE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간 0.7% 가량 하락해 106.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이와 관련,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일반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은 부정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ECB가 50bp를 올리는 것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는 지난 몇 달 동안 굉장히 강한 강세를 지속해왔고 이는 미국 기업의 매출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증권 시장에도 부담을 줘왔다"면서 "달러는 한번 하락하면 종종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는 실제로 미국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한

    2022.07.19 23:3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뉴욕 증시는 18일(미 동부 시간) 아침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시아, 유럽 증시가 줄줄이 올랐고 미국의 주요 지수는 1%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월가의 유명 전략가인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4200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8.7% 상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의 하락을 보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올해 말 긴축을 중단하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고, 향후 6~9개월 내 침체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올해 베어마켓이 시작됐다고 보지만 이런 요인들은 수십 년 만에 오는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곳곳에서 고개를 든 바닥론의 핵심은 네 가지 정점론에 기반합니다. '인플레이션 정점'(peak inflation), '유가 정점'(peak oil prices), '채권 금리 정점'(peak bond yields) 및 'Fed의 매파적 성향 정점'(peak Fed hawkishness) 등입니다.이와 관련,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CPI)는 확실히 나빴다. 인플레이션이 1년 전보다 9% 넘게 상승하면서 일반 미국 가정은 1년 전에 구매한 것과 같은 것을 사기 위해 한 달에 거의 5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이는 평균 6만 달러를 버는 가구에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에너지와 식량이 이 중 5%포인트를 차지하는 건 위안이다. 에너지 가격은 6월 이후 많이 하락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사

    2022.07.19 07:3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침체 걱정↓…'바닥론' 또다시 부상

    15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는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다우는 2.15% 올랐고 S&P500 지수는 1.92%, 나스닥은 1.79% 상승했습니다.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면서도, 미 중앙은행(Fed)의 100bp 인상 등 공격적 긴축을 부르지는 않을 것 정도로 '적당한' 수준으로 나온 덕분입니다. 또 씨티그룹이 시장 예상을 훨씬 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것도 미국 경제와 어닝 시즌에 대한 걱정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① 물가, 경기 걱정 덜어준 경제 지표아침 8시 30분 발표된 6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좋은 수치입니다. 5월(-0.1%)뿐 아니라 월가 예상(0.9% 증가)을 상회했습니다. 13개 소매 카테고리 중 9개 카테고리가 지난달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가격이 급등한 휘발유 소비가 3.6%로 가장 많이 늘었지만, 가구(1.4%)와 온라인 소매(2.2%)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고 외식은 1%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소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5월 수치도 -0.3%에서 -0.1%로 상향 조정됐습니다.전날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또 다른 75bp 인상을 지지한다"라면서도 "기본 생각은 7월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7월 회의 전에 소매판매 및 주택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 발표가 있는데, 그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나온다면 수요가 물가를 낮출 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는 것인 만큼 7월에 더 큰 인상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소매 판매가 예상을 소폭 상회하자 우려도 나왔습니다.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지출의 40% 이상을

    2022.07.16 07:31
  • 물가 꺾이나…낮아지는 100bp 인상 가능성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후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등 물가 상승률 둔화를 가리키는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있고, Fed 위원들은 75bp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15일(미 동부 시간) 미시간대는 7월 소비자 장기(5~10년) 인플레이션 기대(잠정치)가 2.8%로 지난달 3.1%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도 5.2%로 지난달(5.3%)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Fed는 지난달 15일 6월 FOMC에서 예상(50bp)을 넘는 기준금리 75bp를 인상했었다. 회의 직전 발표된 미시간대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3.0%에 3.3%로 높아진 것으로 발표된 게 영향을 줬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이 수치에 대해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quite eye-catching)"라면서 중앙은행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묶어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달 말 3.1%로 다시 하향 수정됐다. 그런데 이달에는 큰 폭으로 낮아져 이전 11개월 동안의 2.9-3.1% 범위를 약간 밑돈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은 지난 한 달간 미국의 휘발유 값이 하락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됐다. ING는 "가계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전"이라며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더 높은 임금을 통한 2차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고, Fed가 할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날 나온 지표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잠정치다. 확정치는 월말에 발표된다.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역사적

    2022.07.16 03:22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00bp 인상, 아직은…JP모건 이익 28%↓어닝 공포?

    9.1%에 달한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의 충격은 이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4일(미 동부 시간) 아침 보고서에서 올해 말 S&P500 전망치를 기존 4500에서 3600으로 낮췄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사비타 수브라매니언 전략가는 올해 말 이전에 3000~3200에서 바닥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브라매니언은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는 평균 하락 폭이 31%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600은 올해 1월 고점에서 25% 떨어지는 것이고, 3000~3200은 30% 이상 하락하는 것입니다. 이는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순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어제 CPI가 발표된 직후 "경제적 성장 모멘텀이 예상한 것보다 빨리 사라지고 있다. 이제 올해 미국 경제의 완만한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침체로 인해 S&P500 기업의 202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221달러(전년 대비 +6%)에서 218달러(+4%)로, 2023년 EPS 추정은 230달러(+4%)에서 200달러(-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래서 목표 주가가 내려간 것입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대화를 나눈 고객 다수가 S&P500 지수가 올해 또 다른 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고 있고 몇몇은 최종 바닥은 3200~3400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 수준까지 떨어져야 악화하고 있는 거시경제와 관계없이 매수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죠. JP모건은 또 "상당수 고객이 지금의 약세장 심리를 없애려면 플러시 데이(Flush day), 그러니까 화장실 물 내리는 것처럼 깨끗해질 수 있는 대폭락하는 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통상 변동성지수(VIX)가 40

    2022.07.15 07:21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9% 물가에 100bp 인상? JP모건 '허리케인' 정체는

    모두가 기다리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1981년 이후 4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치였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9.0% 예상(도이치뱅크, UBS)보다 더 높았습니다. 13일(미 동부 시간)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된 6월 CPI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① 9%대 물가 현실화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대비 9.1%,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8.6% 1.0%)뿐 아니라 월가 예상(8.8%, 1.1%)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한 달 만에 1.3% 올랐다는 건 1년이면 17.1%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수치도 전년 대비 5.9%, 전월 대비 0.7% 올랐습니다. 역시 5월(6.0%, 0.6%) 수치나 시장 예상(5.8%, 0.6%)을 모두 상회했습니다. 근원 수치 5.9%는 지난 3월에 기록했던 6.5%보다는 낮습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정점은 지났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편안함을 주기에는 너무 뜨겁다"라고 지적했습니다.② 전월 대비로도 계속 상승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15일 "우리가 보고 싶은 건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의 연속적인 월별 감소(a series of declining monthly readings for inflation)"라면서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월 대비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내려와야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5월 0.6%보다 더 높은 0.7% 상승한 것으로 나온 것입니다. 연율로 따지면 8.8% 치솟는 것입니다. 시카고대의 오스틴 굴스비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전월 대비 근원 물가가 올라갔다는 것은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

    2022.07.14 07:30
  • 美 6월 물가 9% 돌파…7월 100bp 인상 베팅 급증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가 9%대로 급등했다. 월가는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 말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60%에 달한다고 베팅하고 있다.미 노동부는 13일(미 동부 시간) 6월 CPI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 대비 9.1%,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월(8.6% 1.0%)뿐 아니라 월가 예상(8.8%, 1.1%)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또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수치도 전년 대비 5.9%, 전월 대비 0.7% 올랐다. 역시 5월(6.0%, 0.6%) 수치나 시장 예상(5.8%, 0.6%)을 상회했다.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15일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의 연속적인 월별 감소(a series of declining monthly readings for inflation)다"라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월 대비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려오는 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었는데, 6월에 0.7% 상승한 것으로 나온 것이다. 5월 0.6%보다 더 높아졌다. 연율로 따지면 8.8%나 오르는 것이다. 시카고대의 오스틴 굴스비 교수는 "전월 대비 근원 물가가 올라갔다는 것은 Fed가 계속 해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며 "투자자들은 안전벨트를 단단히 묶어라"라고 말했다. 세부 내용도 좋지 않다. 에너지(7.5%↑)와 음식료(1.0%↑)가 오른 것은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상품 물가도 여전히 전월 대비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가 0.7%, 중고차가 1.6%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0.9% 올랐다. 끈적끈적하게 지속되는 물가 요인인 주거비가 0.6%로 5월(0.5%↑)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주거비

    2022.07.13 23:47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킹달러, 세계 경제 짓누른다…'힘든 여름' 될 것이란 예측

    이번 주 뉴욕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는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그리고 2분기 어닝시즌 개막입니다. 하지만 주초 시장의 화두를 차지하고 있는 건 '킹달러'입니다. 달러는 13일(미 동부 시간) 1유로당 0.9998달러까지 거래됐습니다. 1대 1 패리티 수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2002년 12월 이후 기록입니다.달러의 미친듯한 질주는 두 가지 이유에 기반합니다. 첫 번째는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 긴축입니다. Fed는 이달 말 기준금리를 75bp를 올릴 것입니다. 세계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Fed를 좇아 긴축하고 있지만, 속도 차이가 큽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 주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상 폭은 25bp에 그칠 것입니다. 게다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후 인상 경로는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세계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엔화 가치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완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두 번째는 짙어지는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입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1일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의 정기 보수에 들어간 가운데, 오는 22일 보수가 종료되고 천연가스 공급이 재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공급 재개를 유럽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유럽은 가스 배급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날 발표된 독일 ZEW 7월 경기 기대지수는 -53.8을 기록해 전월(-28.0)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2011년 이후 최악의 수치로 예상보다 훨씬 약세를 보였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나쁜 시나리오에서 러시아가

    2022.07.13 07:30
  • 월가 최고 '황소' 콜라노비치, 약세론 전환?

    월가의 가장 큰 '황소'(강세론자)로 꼽히는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헤드가 회사채 노출을 줄이고 대신 국채 노출을 확대할 것을 12일(미 동부 시간) 권고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지속해서 주장해온 그가 일부 무게중심을 안전자산 쪽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라노비치 헤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부분적 헤지'를 위해 회사채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은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채는 그렇지 않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그는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시장의 가격책정은 지난 한 달 동안 확대됐다. 그러나 이 위험은 자산군에 걸쳐 불균형하게 책정되었으며, 채권보다 주식에 훨씬 더 높은 위험이 반영되어 있다"라면서 "대부분 투자자가 경기 침체 위험에 대비하고 있고 투자자 심리도 매우 약하지만 만약 경제적 재난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하반기 위험 자산이 회복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신규고용이 37만2000개에 달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모든 두려움이 시기상조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콜라노비치는 가치주 투자를 권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폭으로 떨어진 성장주와 채권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제시했다.콜라노비치는 지난해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주식 관련 전략가 가운데 1위로 뽑혔던 사람이다. 그는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에 "주식 매수"를 주장했었다. 그는 지속해서 "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Fed가 매파적 입장을 조금 완화할 것"이라면서 &

    2022.07.13 02:20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Crazy' 달러 강세…어닝시즌에 대해 알아야 할 것

    11일(현지시간) 밤 중국에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상하이에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 BA.5 변종 첫 사례가 발견됐고, 마카오는 일주일 동안 모든 카지노를 폐쇄하는 등 코로나 관련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이는 중국과 홍콩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열흘간 정기 보수를 하는 겁니다. 문제는 22일 가스 공급 재개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 재개를 서방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쓸 것이란 관측이 큽니다. 캐나다가 수리해온 노르트스트림 터빈을 서방 제재 때문에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러시아는 가스 공급량을 60%까지 줄였습니다. 캐나다가 터빈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재개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러시아가 가스를 공급하던 세 곳의 파이프라인 중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라인은 가스 흐름이 대폭 줄었고, 폴란드를 지나는 야말 파이프라인은 가동 중단됐습니다.가스 공급이 끊어지면 유럽의 에너지 값 등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우려는 유로화를 더 끌어내렸고, 달러화의 가치는 1.0053유로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처음 패리티(1대1)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원유 증산에 대한 구체적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 추세가 원

    2022.07.12 07:28
  • 2분기 어닝시즌, "실적 둔화 반영됐지만, 침체는 아직"

    미국 증시에서 이번 주 시작되는 2분기 어닝 시즌이 하반기 증시 회복에 대한 테스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미 동부 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통화 정책으로 인해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하락했고, 이제는 주가를 지지하는 핵심 기둥으로 기업 이익 성장이 남아있다"면서 "2분기 어닝 시즌은 기업 이익이 어떻게 유지되었는지, 그리고 기업이 하반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평가하는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여러 전선에서 역풍과 싸우고 있다. 높아진 투입 비용, 어려운 노동 상황, 공급망 환경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여기에 비싼 휘발유와 식료품 탓에 소비 지출은 냉각되고 있다. 또 달러 강세는 미국 제품의 해외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의 키스 러너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매우 양분화된 어닝 시즌이 될 것"이라며 "누가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갈 가격 결정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며, 더 많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주 JP모건 블랙록 등 대형 금융사들이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펩시코, 델타항공 등도 일반 기업들도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은 Fed의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새로운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이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 속도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단기 이익 추정치를 낮추었지만 많은 투자자는 이러한 전망이 여

    2022.07.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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