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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기자
    김현석 기자 글로벌마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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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엔비디아 "호퍼도 부족" vs 월가 "마진 감소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8일 수요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장중 매도세가 거셌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4.4%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약 160% 올랐고 2022년 10월 저점부터는 1000% 뛰었으니 경계감이 없을 수 없습니다. CNBC는 아침에 ▲이익은 늘겠지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예상을 넘는 이익의 폭도 감소할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은 높아졌다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에 감동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월가 셀사이드(증권사)는 2분기 매출을 287억 달러로 추정하지만, 바이사이드(자산운용사)는 더 좋은 수치를 기대했습니다. JP모건은 "바이사이드는 매출 298억 달러, 주당순이익 69센트를 바란다"라고 썼습니다. 대표적 인공지능(AI) 수혜 주인 슈퍼마이크로가 갑자기 회계보고서 제출을 연기한 뒤 20% 가까이 폭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월말 리밸런싱과 사흘간의 노동절(9월 2일) 연휴가 이어지는 데 따른 불안감도 나타났고요. 그리고 장 마감 뒤 엔비디아는 월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정말 중요합니다. AI와 반도체 업종 뿐 아니라 빅테크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미시적으로 중요하기만 한 게 아닙니다. 거시 경제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의 자본 지출(cap ex)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자본 지출은 현재 금리에 훨씬 덜 민감해졌다. 기준금리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그니피선트 7'의 자본 지출은 역대

    2024.08.29 06:59
  • "엔비디아가 AI 붐 되살리면 S&P 6000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7일 화요일>'내셔널 엔비디아 데이'를 하루 앞둔 27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조용했습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뉴스도 없었습니다. 투자자를 깨우는 '알람'은 내일 오후 5시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할 때 요란하게 울릴 것입니다. 긴장감은 있지만, 실적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론이 큽니다. 또 ▲둔화하지만 괜찮은 경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약속 ▲기업의 강력한 어닝 등 3대 축이 전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늘도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한 103.3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100.1을 웃돌면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7월 수치도 기존 100.3→101.9로 상향 조정됐고요. 세부 지수 중 8월 현재 여건 지수는 133.1→134.4로 높아졌고, 기대 지수는 81.1→82.5로 개선됐습니다. 소비자들이 현재뿐 아니라 6개월 뒤에 대해서도 더 나은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자 신뢰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난 2년간 머물렀던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소비자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도 7월 5.3%에서 8월 4.9%까지 떨어져 팬데믹 초기 이후 최저로 내려갔습니다. 또 내년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는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가장 높은 32%로 집계됐습니다. 향후 12개월간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답변도 2023년 최고치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문제는 노동 시장 전망에 대한 답

    2024.08.28 07:03
  • 골드만, 펀드스트랫 "사상 최고 가능…이후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6일 월요일>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의 시작을 선언한 데 따른 흥분은 26일(미 동부시간)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이미 예상되어온 일이고, 현재까지 보면 25bp로 점진적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서 변화는 이어졌습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약세를 보였지만, 동일가중치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금리 하락으로 혜택을 보는 가치주, 경기민감주, 소형주 등으로 매수세가 퍼진 덕분입니다. 순환매가 다시 나타나면서 시장의 폭은 확대된 것이죠. 반면, 오는 수요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기대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정책 조정의 시간이 왔다.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라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금리 인하의 타이밍과 속도는 유입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50bp 인하의 문도 열어놓았죠. 그러나 월가는 여전히 9월 25bp 인하를 예상합니다. 오는 9월 6일에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가 실업률이 다시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지만 않는다면 25bp를 내릴 것이란 것이죠.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은 '실업률 상승은 과거 침체 때 전형적이던 해고가 증가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Fed가 다가오는 완화 사이클이 경제 둔화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금리 정상화 차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이 확실히 비둘기파적이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가 이미 열려 있었던 50bp 인하에

    2024.08.27 07:03
  • 파월 승리 선언 "긴축 끝, 내릴 때"…이제 젠슨황 타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3일 금요일>잭슨홀 회의 연설은 기대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50bp 인하의 문도 열어놓았습니다. 주가와 유가, 금값은 급등하고 금리와 달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주식 중에선 금리가 떨어지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경기민감주, 소형주 등이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다음주(28일)에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젠슨황 CEO는 다시 AI 붐에 불을 붙일 수 있을까요?22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대에 서자, Fed는 즉시 홈페이지에 연설문을 띄웠습니다. 핵심 문구는 앞부분에 있었습니다. ▲"정책 조정의 시간이 왔다.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9월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9월에 내리겠다는 얘기로 풀이됐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감소했고, 고용에 대한 하락 위험은 증가했다"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하 폭에 대해선 역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고수했습니다. ▲"금리 인하의 타이밍과 속도는 유입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월가에서는 50bp 인하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 ▲"노동 시장이 조만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며 물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강력한 노동 시

    2024.08.24 06:59
  •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2일 목요일>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하루 앞둔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실망감을 피하려는 매물이 나왔습니다. 어제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9월 금리 인하는 확정적입니다. 파월 의장도 9월이라고 명확히 말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내릴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는 줄 것입니다. 얼마나 낮출지 밝히진 않겠지만요. 오늘 나온 실업급여 청구 등은 미 경제가 여전히 괜찮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연착륙'을 가리키는 경제 데이터는 9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파월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확률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금리는 치솟았고, 달러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변동성지수(VIX)도 다시 17까지 올랐고요. 찰스 슈왑은 "오늘 주식, 채권, 달러는 그동안과 달리 '리셋' 모드처럼 보였는데,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나타난 차익실현과 포지션 정리를 반영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미국 경제 데이터 중 하나는 매주 목요일 아침 발표되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입니다. 7월 고용보고서로 인한 충격이 발생한 뒤 시장의 고용 데이터에 대한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업급여 청구는 대부분 후행 지표인 고용 데이터 중에서 그나마 실시간에 가깝습니다.노동부가 발표한 한 주간(~17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한 23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과 비슷했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지속 청구 건수도 역시 4000건 늘어난 186만3000건을 기록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2024.08.23 07:00
  • 7월 내릴 뻔했다?…고용 80만 개 감소, 놀랄 일 아닌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1일 수요일> 비농업 고용 하향 수정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의 노동 시장이 뜨겁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기업들은 기존 발표보다 81만8000개 적은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7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록에서는 대다수 위원이 9월 금리 인하를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월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믿음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50bp 인하 베팅도 살짝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더 나빠져야 50bp 인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없는 25bp 인하가 시장에 더 낫다는 관측도 나옵니다.미 노동통계국(BLS)은 오전 10시 30분께 지난 1년간의 비농업 고용에 대한 벤치마크 수정(예비)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비농업 고용은 애초 발표된 것보다 81만8000개 적은 것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큰 수정입니다. 지난 1년간 약 290만 개가 아닌 '겨우' 210만 개 일자리만 생긴 것입니다. 즉 그동안 월 24만6000개씩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17만8000개 정도만 늘어난 것이죠. 지난 며칠 동안 월가는 이 데이터를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나오자 시장은 잠시 널뛰기하다가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노동 시장이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나타낸 대규모 하향 조정에도 왜 별 반응하지 않았을까요?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① 이미 지나간 지난 3월까지의 데이터에 대한 수정이다(물론 같은 방법으로 수집된 3월 이후 고용도 추후 하향 수정될 수 있지만)② 월평균 24만6000개가 월 17만8000개로 감소했지만, 월 17만 개 고용도

    2024.08.22 06:59
  • 강세 지속 이유4(메릴) VS 조심할 이유5(도이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0일 화요일> S&P500 지수는 어제까지 8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만약 20일(미 동부시간)도 오름세를 이어갔다면 20년 만에 처음으로 9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울 뻔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길게 오른 뒤에 일부 투자자가 차익실현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게다가 이번 주 잭슨홀 연설, 다음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 그 다음주에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라는 시장 향방을 좌우할 빅이벤트들이 줄지어 있지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소화 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쳤습니다. 고무적인 점은 최근 랠리에 참여하는 업종과 종목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폭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에 연착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파월 의장이 예상외로 9월 금리 인하를 부인하거나 미국 경제가 갑자기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겠죠.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오늘 정책 금리를 25bp 인하해 3.50%로 낮췄습니다.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입니다. 특히 통화정책 성명은 매우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금리는 6월에 평가한 것보다 다소 빨리 인하될 수 있다"라면서 올해 말까지 두세 번 더 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제시했던 것보다 1차례 더 많은 것입니다. 릭스방크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감속과 약한 경제 성장을 이런 결정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ING는 "이 모든 것이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중앙은행의 입장이 지난 몇 달 동안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주목할 만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CPI)가 2.5%로 하락하여 2021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

    2024.08.21 07:00
  • ‘잭슨홀 베팅’ 8일째 상승…엔비디아 236달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9일 월요일> 이번 주 모든 시선은 22~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연례 심포지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회의 주제는 '통화정책의 효율 및 전달 재평가'인데요. 핵심은 23일 아침 10시(미 동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조연설입니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 짓는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가 큰 데요. 이런 희망과 함께 과거 잭슨홀 회의 이후 뉴욕 증시가 상승했었다는 통계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 확률을 다시 25%로 낮추는 등 별 걱정이 없는 가운데 19일(미 동부시간) S&P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뿐 아니라 중동 휴전에 대한 희망도 작용하면서 매수는 광범위하게 이뤄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무슨 말을 할까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는 주겠지만, Fed의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뉴욕 연방은행의 빌 더들리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란 두 가지 목표가 더 긴밀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더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9월 인하 규모에 대한 어떤 암시라도 제시한다면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불필요하게 FOMC의 결정을 앞지르게 될 것이며, FOMC는 지금부터 회의가 열릴 때까지 나올 데이터(8월 고용 포함)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2024.08.20 06:59
  • 잭슨홀, 파월 '비둘기' 날까…고용, 크게 하향 수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6일 금요일> 예상보다 강한 7월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가 촉발한 골디락스 희망은 16일(미 동부시간)에도 지속했습니다. 다음주 잭슨홀 미팅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더 강하게 암시할 것이란 믿음도 뉴욕 금융시장을 떠받쳤습니다. S&P500 지수는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시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주식 밸류에이션이 단기에 너무 높아진 게 약간의 불안 요인입니다. 16일 아침 경제 데이터는 엇갈렸습니다.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이전 달보다 6.8% 급락했습니다. 이번 경기 사이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월가 예상 1.5% 감소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1년 전에 비하면 16.0%나 줄어든 것입니다. 주택 중에서도 특히 단독주택(싱글패밀리) 착공은 6월보다 14.1% 급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감소 폭이 컸습니다. 전체 착공의 3분의 1 이하를 차지하는 다세대 주택(멀티패밀리) 착공이 11.7% 증가해 일부 상쇄했습니다. 게다가 어제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HMI)가 7월 43에서 8월 39로 올해 최저로 떨어진 것은 착공 건수의 추가 약세를 시사합니다. 실제 주택 건설의 선행 지표인 건축 허가 신청도 한 달 동안 4.0% 감소했습니다. 역시 예상 -2.0%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6개월 연속 하락입니다. 총 허가는 전년 대비로는 7.0% 감소했습니다. 아치캐피털의 파커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건설은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단독주택 착공은 2020년 4월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큰 월별 감소율(-14.1%)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주택 착공의 월별 속도는 이제 팬데믹 이전(2017~2019년) 평균보다 더 낮아졌다. 이는 주택 고정 투자가 2분기(-5bp)보다 3

    2024.08.17 07:04
  • BoA "무슨 하드랜딩"…버핏, 애플 매도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5일 목요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부풀려 졌던 것 같습니다. 15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7월 소매판매, 주간 실업급여 청구 데이터는 모두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함을 나타냈습니다. 월마트도 탄탄한 실적을 내놓고 '소비자 건강에 이상 없다'라고 증언했고요. '골디락스'급 데이터에 성장 두려움은 사라지고 연착륙 희망이 다시 부상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등하고, 채권 시장에서 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 달 50bp(1bp=0.01%포인트)를 올릴 것이란 기대는 약화했지만, 투자자들은 침체 우려를 떨쳐낸 데 행복해했습니다. 물론 ▲7월 PCE 물가(8월 30일) ▲8월 고용보고서(9월 6일) ▲8월 CPI (9월 11일)에 따라 여전히 첫 금리 인하 폭이 25bp가 될지, 50bp일지 달라질 수 있고요. 다시 침체 우려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15일 아침 8시 30분 발표된 경제 데이터들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① 모두를 놀라게 한 소매판매7월 소매판매는 이전 달보다 1.0%나 증가해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6월 수치가 0%에서 -0.2%에서 하향 수정된 걸 고려해도 강했습니다. 월가는 0.4% 증가를 예상했었는데요. 그것도 지난 6월 자동차 판매가 딜러망 해킹 사건으로 느려졌다가 7월 회복된 것을 고려해 높게 추정한 것이었는데, 그보다 훨씬 좋게 나온 것이죠.세부 내용도 강했습니다. 13개 카테고리 중 10개가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자동차와 부품이 3.6%나 늘었고요. 전자제품(1.6%), 식음료(0.9%), 건축 자재(0.9%), 건강/개인 관리(+0.8%), 가구(0.5%) 등도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보고서에서 유일한 서비스 범주인 레스토랑과 바의 지출은 0.3% 증가

    2024.08.16 06:57
  • CPI가 말하는 것 ① 9월 인하 확실 ② 50bp 내릴 확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4일 수요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아니 예상보다 약간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에 흠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거비가 다시 한 달 만에 0.4% 오르면서 6월(0.2%)보다 반등한 것이죠. CPI에서 30% 넘는 비중을 가진 주거비가 반등한다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험난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 건 미 중앙은행(Fed)의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서는 주거비 비중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월가는 7월 생산자물가(PPI)와 CPI를 근거로 이달 말 발표될 7월 근원 PCE 물가가 0.15% 안팎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9월 금리 인하는 확실한 것이죠. 그러나 CPI가 나온 뒤 50bp 인하 주장은 약해졌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7월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데이터가 나옵니다. 미국 경제와 노동 시장이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 보여줄 중요한 데이터입니다.밤새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예상외로 금리를 종전 5.50%에서 5.25%로 내렸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첫 인하인데요. 블룸버그가 사전에 전문가 23명을 조사했을 때 14명은 동결, 9명만 인하를 예상했었지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실업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입니다. RBNZ는 "경제 활동의 약화가 두드러지고 광범위해졌다"라며 성장률이 추세 이하로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국에서는 7월 CPI가 좋게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는데, 예상 2.3%보다 낮았죠.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더 크게 둔화했습니다. 6월 5.7%에서 7월 5.2%까지 떨어졌습니다. 영국은행(BOE)의 5.6% 예측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시장에서는 BOE가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하리란 예상이 커졌습니다.그리

    2024.08.15 06:57
  • "차가운 PPI, CPI도 좋을 것"…빅테크 부활 4가지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3일 화요일>  투자자들이 반길만한 소식이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7월 생산자물가(PPI)는 월가 예상보다 더 둔화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에서 조금은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낙관론이 상승해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했습니다. 또 다른 랠리가 나타났고, S&P500 지수는 8월 5일의 극적인 폭락을 모두 회복하고 더 높은 곳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PPI보다 더 중요한 7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됩니다. PPI처럼 생각보다 낮게 나온다면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예상치 못하게 뜨거워진다면 오늘 상승세가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먼저 열린 일본 증시는 3% 넘게 올라 지난주 월요일 대폭락(12.4%)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46~147엔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게 반등 배경입니다.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가 지난주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침 8시 30분 발표된 미국의 7월 PPI는 투자자들의 야성적 본능(animal sprits)을 일깨웠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예상 0.2%, 6월 0.2%)에 그쳤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0%(예상 0.2%, 6월 0.3%)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소수점까지 따지면 -0.05%로 디플레이션을 가리켰습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과 근원 PPI가 각각 2.2%(예상 2.3%, 6월 2.7%)와 2.4%(예상 2.7%, 6월 3.0%)로 둔화했습니다. 내용도 매우 좋았습니다. 에너지가 0.28%, 식품은 0.6% 상승세를 보이는 등 상품 물가는 0.6% 올랐지만, 서비스 물가가 -0.2%(-0.16%)로 올해 처음 하락한

    2024.08.14 06:58
  • 골드만의 족집게 "30일 약세장 끝, 9월 상반월 랠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2일 월요일>  S&P500 지수는 지난주 성장과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로 요동쳤습니다. 지난 월요일 3% 폭락했지만, 목요일 큰 폭 반등하면서 S&P500 지수는 결국 한 주를 0.04%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아마도 한 주 동안 휴가를 갔었다면, 별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주 고용 데이터가 시장을 흔들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는데요. 이번 주 7월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가 발표됩니다. Fed가 9월부터 금리를 내리려면 CPI가 적어도 월가 예상 수준(전월 대비 0.2% 상승)은 나와줘야 합니다. 소매판매가 예상(0.3% 증가)에 못 미치면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져도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요 데이터를 기다리는 가운데 1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종일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이었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글로벌 시장 부문의 미국 주식 세일즈 트레이딩 헤드는 주말 사이 팟캐스트를 통해 지난주 상황을 정리했습니다.▲지난주 시장이 흔들린 이유는?=7월 고용,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데이터가 연착륙 기대를 흔들었고, 이로 인해 캐리 트레이드가 갑자기 풀리면서 일부 강제적 위험 회피가 발생했다. 이 캐리 트레이드는 엔 매도, 달러 매수였는데 이게 청산되면서 일본 시장은 월요일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지수(VIX) 매수를 통해 헤지에 나섰고 VIX가 치솟자 이와 연계된 레버리지 ETF에서 200억 달러 매도가 발행

    2024.08.13 06:58
  • CPI 반등하지만? 골드만 "불안해도 상승"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9일 금요일>  엄청난 변동성이 시장을 덮친 한 주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지난 월요일(5일)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는데요. 목요일(8일)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실망스러운 7월 고용이 시장을 흔들었지만, 예상보다 나은 실업급여 데이터가 반등을 촉발했죠. 큰 폭 등락을 겪은 뉴욕 증시는 9일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별다른 데이터 발표나 뉴스, 이벤트가 없었지요. 주가는 소폭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이번 주 시작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월가는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이 9월 빅컷(50bp)에 나서길 기대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9월 50bp 인하 베팅이 50%를 넘고 있습니다. 이런 인하가 이뤄지려면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해야 합니다. 다음주 7월 소비자물가(CPI)에 투자자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전날 랠리 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2%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대만에서 발표된 TSMC의 7월 매출은 전월 대비 2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7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월 매출 신기록입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37%)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TSMC 주가는 대만 증시에서 1% 미만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TSMC가 제조를 맡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개발 지연 이슈가 최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중국의 7월 CPI는 전년 동기보다 0.5% 올라 시장 전망(0.3%)보다 더 상승했습니다. 여섯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요. 중국

    2024.08.10 06:58
  • 줄어든 실업 청구, 나스닥 3% 질주…"리테스트 있을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8일 목요일>  실업급여 청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가 8일 기분 좋게 반등했습니다.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에서 4.3%까지 치솟은 실업률이 일시적 요인(허리케인 베릴)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자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게 맞다면 8월 고용보고서(9월 6일)에선 실업률이 다시 낮아질 수 있으니까요. 미 재무부의 국채 30년물 경매에서 수요 부진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고용 데이터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은 실업급여 데이터 하나에 집중했고, 열광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주간(~8월 3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4주 만의 최저인 23만3000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 주의 25만 건(24만9000건에서 상향 조정)보다 1만7000건 감소한 것이죠. 월가가 예상한 24만 건보다도 더 적었고요.신규 청구 감소는 최근 몇 주 동안 많이 증가한 텍사스, 미시간, 미주리 등에서 신청이 줄어든 덕분입니다. 텍사스에선 이전 주보다 4800건, 미시간주에서 7400건이 감소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텍사스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 잦아들면서 청구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고, 미시간의 경우 통상 여름에 자동차 공장의 일시 폐쇄(정비)로 인해 청구가 급증했다가 내려가는 경우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의 침체 불안을 자극했던 게 7월 고용보고서인데요. 4.3%까지 올라간 실업률이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었다" "아니다" 논란이 있었죠. 통계를 담당하는 노동통계청(BLS)은 "베릴의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지만, 실업률 통계

    2024.08.09 07:01
  • 랠리 뒤집힌 이유…"실업 청구 보고 가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7일 수요일> 초대형 폭풍은 일단 지나간 듯합니다. 일본은행이 수습에 나서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추가 청산될 가능성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당분간 시장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다음 달 6일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전까지는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이고요.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도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어제 강하게 반등하다가 상승 폭이 줄었고, 오늘도 급등세로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습니다.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근원지인 일본에서는 7일 일본은행의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일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에 급격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이 일어났기에 그 영향을 주시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가 생긴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 갈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주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금리를 인상한 뒤 "경제와 물가 전망치가 실현될 경우 거기에 맞춰 계속 금리를 올려 완화 수준을 조정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었는데요. 우치다 부총재가 1주일 만에 다시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147엔대로 올라가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증시도 1% 이상 상승했고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에 0.6(다우)~1.7%(나스닥)의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장 초반 2% 넘게

    2024.08.08 06:57
  • "반등했지만 조정 끝 아냐"…9월 6일까지는 변동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6일 화요일> '턴어라운드 화요일'(Turnaround Tuesday)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초반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unwind)을 촉발한 엔화 강세가 한풀 꺾이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나스닥은 한때 2.5% 넘게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한 시간 동안 매물이 쏟아지면서 뉴욕 증시는 1% 안팎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 심리는 지난 이틀간의 '패닉'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선 '조정이 끝났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당분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어질 수 있고요. 펀더멘털하게는 미국의 경기 침체 논란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다음 달 6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8~10월에 들어간 데다, 대선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6일 일본에선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BOJ)이 3자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특별한 대책이 나오진 않았지만, 투자 심리 안정에는 도움이 됐습니다. ING는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특히 급격한 엔화 상승으로 인해 BOJ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졌다. 단기 시장 변동성은 BOJ의 정책 정상화 방향을 바꾸지 않겠지만, 속도는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예측 속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엔 대로 올라섰습니다. 월요일 141엔에 비해선 짧은 시간에 크게 후퇴한 것이죠. 월요일 12% 폭락했던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10.23% 반등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잠잠해지자 세계 금융 시장에서도 지난 며칠간 현기증 나게 움직였던 주식,

    2024.08.07 07:03
  • 턴어라운드 화요일? "저가 매수는 아직"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5일 월요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촉발한 투매 사태는 아시아, 유럽 시장을 거쳐 속도가 붙었습니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근원지인 일본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5일(미 동부시간) 니케이225 지수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인 12.4%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엔화 강세가 거세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unwind)이 더욱 확대된 탓입니다. 일본 주식뿐 아니라 각국 주식과 달러 등 통화, 암호화폐까지 투자자들이 값싼 엔화를 빌려 투자해온 대부분 위험자산이 흔들렸습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국제 유가도 하락했죠. 미국 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미국 경제와 고용이 침체 상황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면서 일부 반등이 이뤄졌습니다. 과거 목~월요일 사흘 연속 급락한 경우 화요일엔 턴어라운드(Turnaround Tuesday)가 나타났다는 분석 속에 약간의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고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얼마나 더 풀릴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다수입니다. 월요일 아침 뉴욕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가 산적했습니다.①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번 투매 사태의 핵심은 Fed가 경기 둔화를 막는 데 뒤처지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7월 고용은 11만4000개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3%까지 치솟았죠. 이에 따라 경제 침체를 예고하는 '삼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됐습니다. 또 미 국채 2년/10년물 수익률 곡선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오늘 한때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역전

    2024.08.06 07:01
  • 월가 "9월 전 긴급 인하" vs Fed "과잉반응 안 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일 목요일> 밤새 일본 증시는 6% 안팎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위주로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에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더해진 탓입니다. 뉴욕 금융시장이 잔뜩 긴장한 가운데 2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원치 않는 숫자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신규고용은 11만4000개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 침체를 예고하는 '삼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7%대까지 급락했고, 나스닥은 장중 한 때 3.5%까지 폭락했습니다. 월가는 이제 9월 50bp 인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은 '실수'를 만회하려면 빠른 속도로 인하해야 한다는 것이죠. 벌써 투자자들은 다음주 고용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고용 책무에 대한 부정적 위험은 이제 현실"이라고 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어 1일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5만 건에 육박했지요. 오늘 아침 7월 고용보고서는 그보다 더 암울했습니다.비농업 신규고용은 11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6월 17만9000개보다 크게 감소했고요. 월가 예상 17만5000개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는 팬데믹 초기 이후만 따지면 두 번째로 적은 수치입니다. 게다가 6월 고용 데이터는 기존 20만6000개에서 17만9000개로 하향 수정됐고 5월 수치도 2000개 줄었습니다. 직전 두 달 치 수치도 2만9000개 감소한 것이죠. 이에 따라 3개월 평균을 따지면 1분기엔 월 26만7000개 증가했는데, 이제 17만 개로 둔화했습니다. 민간 분야만 따지면 고용은 9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왔는데요. 2023

    2024.08.03 07:04
  • 파월 이미 실수했다? "50bp 내릴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1일 목요일> 1일(미 동부시간) 아침만 해도 뉴욕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믿음을 높여줬고요. 메타는 강력한 2분기 실적을 통해 AI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줄줄이 발표된 경제 데이터들이 투자자 불안을 촉발했습니다. 실업급여 청구는 급증했고, 제조업 업황이 차갑게 냉각된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고용 책무에 대한 부정적 위험은 이제 현실"이라고 한 파월 의장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비관론자들은 "Fed가 어제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하마스 지도자 암살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재부각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나스닥과 반도체 주식은 어제 반등한 것을 모두 토해냈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침체 걱정 부른 경제 지표들아침 8시 30분 여러 가지 경제 지표가 한꺼번에 나왔습니다.① 25만 건에 근접한 실업급여 청구 주간(~7월 27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4000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월가 예상 23만6000건도 크게 웃돌면서 심리적 침체 경계선인 25만 건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요청한 지속 청구 건수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300건이나 급증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RSM은 "청구 건수의 상당한 증가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25만 건에서 단 1000건 적은 수치가 나왔다.

    2024.08.02 07:04
  • FOMC는 전투였다?…펠로시, 엔비디아 저가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31일 수요일>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발표되는 3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아침부터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았죠. 하지만 함께 실적을 공개한 AMD는 AI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줬습니다. 여기에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서 일본, 한국, 네덜란드는 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반등세를 보였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계속 물가 둔화, 노동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Fed는 오후 2시 비둘기파적이지만 '9월 인하'는 명시하지 않은 FOMC 성명서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갈증을 해소해줬죠. 이르면 9월에 내릴 수 있다고 밝혔고, 이번 회의에도 인하 논의가 있었음을 전했습니다. 금리는 급락세를 보였고, 이는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습니다. 일본은행이 Fed에 앞서 금리를 올렸지만, 지난주처럼 엔화 강세→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분기 매출, 이익은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문제는 AI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29%로 예상 31%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분기 자본 지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19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도 말이죠.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7%까지 떨어지던 주가는 콘퍼런스 콜 이후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코파

    2024.08.01 07:04
  • 일본 금리 올린다?…구글 이어 MS도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30일 화요일>마이크로소프트(MS)의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요동쳤습니다. 지난주 괜찮은 실적을 낸 알파벳이 AI 수익화에 대한 우려로 폭락한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장중 기술주 노출을 줄였습니다. '애플이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칩으로 AI를 개발 중'이라는 뉴스에 엔비디아가 한 때 8%까지 급락하기도 했고요. 미 중앙은행(Fed)에 앞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사가 쏟아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추가 청산될 것이란 걱정도 커졌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MS는 알파벳처럼 투자자 실망을 불렀습니다. 뉴욕 금융시장은 아침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Fed는 FOMC 첫날 회의를 시작했고요. 투자자들이 비둘기파적인 FOMC를 기대하는 가운데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는 0.2%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오늘 발표된 경제 데이터에도 FOMC가 비둘기파적일 것이란 기대는 유지됐습니다. ▶오전 10시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는 818만 개로 5월 823만 개보다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월가가 기대한 800만 개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게 아닌 것이죠. 채용공고 수치가 나온 직후 시장 금리는 2~3bp가량 올랐습니다. 그러나 세부내용은 그리 강하진 않았습니다. ⑴ 818만 개의 채용공고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수는 1.20개로 팬데믹 직전과 같은 수준(1.19개)으로 낮아졌습니다. 노동시장의 긴축 상태가 완화됐음을 뜻합

    2024.07.31 07:02
  • Fed 인하 직전, 채권 마지막 기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29일 월요일>▲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의 실적 ▲7월 고용보고서 ▲일본은행 정책회의 결과 등 이번 주 한꺼번에 몰려나오는 중요 이벤트와 발표를 앞두고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원래 월요일은 조용한 날입니다. 개별 종목 중에선 테슬라가 5% 넘게 폭등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최고의 자동차 주식'에서 포드를 빼고 대신 테슬라를 꼽은 덕분입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지난주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 이어 앨런 블라인더 전 Fed 부의장도 주말 사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7월 인하가 타당하다"라고 밝혔였습니다. 그는 "일자리, 소매 판매 등 거의 모든 것을 보면 경제가 둔화하는 듯하다. 7월 31일에는 금리 인하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일어나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아침에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149%까지 떨어졌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10년 수익률은 3일 연속 하락해 지난 7월 17일 기록한 거래 범위 바닥인 4.142%에 가까워졌다. 이를 하향 돌파한다면 향후 몇 주 안에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미국 채권 ETF에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1500억 달러가 순유입됐는데, 이는 기록적 수치입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CIO는 "사람들이 현금에서 채권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고 있다. 현금이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지만, 이제 Fed가

    2024.07.30 07:01
  • 정말 중요한 다음주…'4대 이벤트' 주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26일 금요일>매그니피선트 7(Mag 7)의 주가는 지난 7월 10일 이후 어제까지 13% 하락했습니다. 이는 작년 7월부터 10월 말까지 최대 14%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기술적으로 반등할 때가 됐다는 뜻입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반도체, 구리, 은, 닛케이, 나스닥100 지수는 과매도 조건에 도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unwinding)을 촉발했던 엔화 강세도 오늘은 완화했습니다. 도쿄 지역의 7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일본은행의 다음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진 것이죠. 반면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며 주가 회복을 뒷받침했습니다. 다만 반등세가 이어질지는 다음주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올여름 가장 중요한 한 주인데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가 줄줄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도 나옵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지켜봐야겠지요. 아침 8시 30분 발표된 6월 PCE 물가는 월가 예상과 일치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5% 올랐고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어제 발표된 2분기 근원 PCE 물가가 2.9%로 예상(2.7%)보다 높게 나오면서 6월 근원 수치도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4, 5월 수치가 상향 조정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6월 근원 PCE 물가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18%로 정확히 월가가 기대한 것과 같았습니다. 대신 5월 수치

    2024.07.27 07:01
  • 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25일 목요일>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음을 재확인해줬습니다. 투자 심리는 약간 안정을 찾았습니다. 폭락했던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가도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AI의 갑작스런 발표가 이런 시도를 망쳤습니다. 투자자들은 Mag 7에서 이익을 챙겨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몰려갔습니다. 어제 투매 사태는 알파벳, 테슬라 실적에서 나타난 AI 실망감으로 촉발되었고, 엔화 반등으로 나타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차입 청산)이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디레버리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고요. 다음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메타의 2분기 실적을 봐야 향후 시장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2분기 GDP는 연율 2.8%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1분기 1.4%의 두 배에 달하며, 예상치 2.0%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래도 지난 4개 분기 성장률은 평균 3.1%니까 둔화하고는 있습니다.미국 GDP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전분기보다 2.3% 증가한 게 가장 큰 역할(2.8% 중 1.58%포인트)을 했는데요. 1분기 1.5%에 그쳤고, 월가는 2.0% 정도를 예상했었습니다. 다만 소비자 지출은 뜨거워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1분기 1.5%보다는 더 많이 늘었지만, 2023년 하반기 평균 3%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또 기업 투자, 재고 투자, 정부지출 등도 골고루 강했습니다. 월가가 주목한 게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PDFP), 즉 수출과 재고, 정부지출 등을 뺀 수치인데요. 이른바 '근원 GDP'라고 불리는 이 수치는 2분기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1분기와 같았습니다. 여전히 강한 성

    2024.07.26 06:57
  • 매그니피선트 7 대탈출…'AI 붐'이 'AI 실망'으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24일 수요일>테슬라와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투자자를 실망시켰습니다. 매우 다른 종류의 실적 보고서였지만 어쨌든 시장은 두 주식 모두 매도에 나섰습니다. 이는 매그니피선트 7 모두에 대한 투매로 이어졌습니다. 나스닥은 4% 가까이 급락했고, 나스닥 100지수는 5월 초 이후 처음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을 가리키는 징후입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전 총재인 빌 더들리가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며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주 당장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습니다. 다음주 인하할 가능성은 없는 가운데, 침체에 대한 불안감만 키웠죠.어제 뉴욕 증시 마감 뒤에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이 나왔는데요. 알파벳은 기대에는 부합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유튜브 광고가 예상도 못 미쳤고요. 루스 포랏 CFO가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기술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감가상각비 및 비용 증가가 영업 이익률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마진 감소를 경고한 것도 부정적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AI에 많은 돈을 퍼붓고 있지만 보여줄 건 별로 없었다는 겁니다. 알파벳은 2분기에 지난해 동기의 69억 달러의 거의 두 배인 130억 달러를 자본 지출로 썼고, 올해 분기마다 적어도 120억 달러를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다 피차이 CEO는 "우리에겐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라고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밝혔죠. 하지만 '투자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AI 투자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UBS는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04달러로 높이면서 투자등

    2024.07.25 07:04
  • [데스크 칼럼] Fed, 9월에 금리 내린다지만

    두 달 뒤인 9월 18일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몇 주째 95% 안팎으로 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해졌고, 6월 실업률이 4.1%로 올라가는 등 노동시장도 냉각되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최대 고용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고용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내릴 용의가 있다는 얘기다. 월가는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발 고금리 고통 걷힐까최고 연 5.5%에 달하는 기준금리는 미국 경제 곳곳에 ‘고통’을 줬다. 제조업은 침체에 빠졌고, 부동산 거래는 얼어붙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선 유명 빌딩이 반값 이하에 팔리거나 차압당했다는 기사가 수시로 나온다. 상업용 모기지 대출이 많은 지역은행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미국뿐이 아니다. 기축통화국 미국의 긴축은 세계 각국에 어려움을 줬다.그런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크다. 월가는 9월부터 분기당 한 번 0.25%포인트씩 지속해서 내릴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의 제약적인 금리를 적어도 연 3%대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동산과 제조업 등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 각국 중앙은행도 인하에 동참하거나 인하 추세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3.1%, 2025년 3.2%로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배경이다.이런 전망에 불확실성을 드리운 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

    2024.07.24 17:34
  • 알파벳, 예상 넘었지만…테슬라, 로보택시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23일 화요일>투자자 관심은 미국 정치에서 하루 만에 기업 실적으로 옮겨갔습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장 마감 뒤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종일 보합권을 오르내렸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의 평균 주가는 7월 들어 약 8%나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준도 낮아졌고요. 그래서 실적 발표를 계기로 강세장이 다시 힘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컸죠. 그러나 장 마감 뒤 나온 알파벳의 실적은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기대를 크게 웃돌진 못했습니다. 테슬라의 2분기 수치는 약간 실망스러웠고요. 빅테크 랠리가 살아나려면 8월 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된 NXP반도체의 2분기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내놓은 3분기 전망이 기대 이하였습니다. 매출을 약 32.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3.42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33.5억 달러, 3.56달러)보다 약했습니다. 이에 NXP반도체의 주가는 오늘 8%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결국 7.58%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요. NXP처럼 자동차, 모바일용 칩을 주로 만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마이크로칩, 온세미 등의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2%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다행인 건 NXP의 2분기 매출을 보면 자동차 부분은 7% 감소했지만, 모바일 부문은 AI 업그레이드 수요로 인해 21% 증가한 것이죠. AI 관련 부문은 괜찮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중에서도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의 주가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2024.07.24 06:58
  • 바이든 사퇴 아닌 '이것' 덕분에 올랐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22일 월요일>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그리고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떠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은 별달리 변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여전히 60%를 웃돌고 있고, 해리스는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위치를 지킬 확률이 높아진 덕분이죠.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몽땅 차지하는 '레드 스윕'보다 트럼프의 극단적 정책을 제약할 수 있는 시나리오거든요. 시장은 또 이번 주 발표될 거시 데이터와 기업 실적에도 주목했습니다. 9월 금리 인하와 연착륙 전망 속에 소형주 랠리가 살아났고, 기술주 어닝에 대한 기대 속에 지난주 폭락한 엔비디아 등 빅테크도 반등했습니다.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소식이 나온 뒤 주식 선물이 상승하고 채권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소폭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졌습니다. 달러는 소폭 하락하고요. 오늘 아침에도 그런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6월 말 TV 토론, 그리고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부가 되돌려진 것이죠. JP모건의 마켓 인텔리전스 데스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부 해소가 있었고, 트럼프 승리 및 분열된 의회에 대한 확률이 높아져 이런 해소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2일 거래가 시작되자 장기 금리는 내림세가 상승세로 전환됐고요. 수익률 곡선도 약간 가팔라졌습니다. 달러도 거의 보합 선으로 되돌아갔고

    2024.07.23 07:01
  • "빅테크 붕괴, 다음주 실적 발표엔 호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19일 금요일> 세계를 덮친 '글로벌 IT(정보기술) 대란'은 1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의 매도세를 부추겼습니다. IT 대란은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 오류 탓이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10%를 넘는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락했고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주 내내 빅테크 주식 매도가 지속하고 있는데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인 IT 대란을 일으킬 더 좋은 때가 없었다"(There is never a great time to cause a global technology outage)라고 냉소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마다 돌아오는 옵션만기일로 일반적인 거래일보다 변동성이 큰 날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명목 가치 2조7000억 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았고, 이는 7월 만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였습니다. 여기에 시장 외부적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설이 요동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중시켰습니다.  IT 대란으로 세계적으로 2만7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었고, 방송과 통신, 금융 등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테슬라의 생산라인 일부도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역대 최대의 IT 실패"라면서 "우리는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스크라이크를 삭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올해 들어 어제까지 주가가 34%나 올랐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 88%가 '매수' 등급을 제시한 가장 선호하는 사이버보안 주식으로 AI 수혜 주로도 분류되었죠. 하지만 이번 사태로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

    2024.07.2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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