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7월 18일 목요일> 밤새 대만의 TSMC는 시장 예상보다 나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어제 7% 안팎의 급락세를 보인 반도체 업종은 1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초반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죠. 그러나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빅테크 등의 주가가 흔들리자 나스닥은 또다시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어제와 다른 점은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더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발생한 빅테크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 추세가 벌써 꺾인 것일까요?TSMC의 2분기 실적은 탄탄했습니다. 2분기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6735억 대만 달러에 달했고, 매출은 32% 늘어난 2조478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모두 시장 전망치(6575억 달러, 2조3880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AI 칩을 주로 생산하는 7㎚ 이하 첨단 공정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습니다. 웨이저자 CEO는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수요가 너무 많아 고객 주문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2025년까지 공급이 여전히 매우 부족할 것이고 2026년에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엄청난 AI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죠.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TSMC의 주가는 2.5%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지정학적 우려(트럼프 대만 경시 발언, 미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 확대)로 인해 급락했던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주식도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나스닥은 0.7%, S&P500 지수는 0.2% 상승하며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쯤 지난 10시 30분께 TSMC 등 주요 반도체 주가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고 나스닥도
<7월 17일 수요일>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잇따른 비둘기파 발언으로 시장은 이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거의 100% 믿게 됐습니다. 그리고 암살 시도를 극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급등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화됐죠. 두 가지 이슈로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뉴욕 증시는 17일(미 동부시간) 갑작스러운 '지정학적 위험'에 맞닥뜨려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 주식이 폭락하면서 나스닥은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강한 랠리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하락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매년 7월 17일은 단기 꼭지"란 분석도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약한 8월을 앞둔 데다, 올해는 대선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여름이 험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어제 장 마감 직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트럼프와의 장문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습니다. 관세 인상, 감세 등 잘 알려진 이슈가 많았지만, 일부 생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는 대만과 관련,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빼앗았다. 그리고 그들은 엄청나게 부유하다. 우리는 그들의 보험에 불과하다. 왜 이걸 하느냐(지켜주느냐)"라면서 대만이 방위비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별도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에 ASML 도쿄일렉트론 등 동맹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한다면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 수출한 장비에 대해 사후 서비스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서 만든
<7월 12일 금요일> 어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온 뒤 라자드의 론 템플 전략가는 "9월 기준금리 인하는 이 시점에서 확정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2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PPI)는 CPI와 달리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계산하는데 포함되는 PPI의 세부 요인들은 그리 나쁘지 않았죠. 시장의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가치주, 소형주 등이 또다시 폭등했고 빅테크도 반등하면서 '에브리씽 랠리'가 나타났습니다.다우는 다시 40000을 돌파했습니다.아침 8시 30분 PPI가 나온 직후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순간 치솟았습니다. 6월 헤드라인 PPI는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고 1년 전보다 2.6% 올랐습니다. 월가 예상(0.1%, 2.3%)뿐 아니라 지난 5월(0%, 2.4%)보다 더 높았습니다. 5월 수치도 -0.2%로 발표됐던 것이 0%로 상향 수정되었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각각 0.4%, 3.0% 올랐고요. 역시 추정치(0.2%, 2.5%)나 지난 5월(0.3%, 2.6%)보다 상승률이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따져보면 상품은 전월보다 0.5%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죠. 식품 가격도 0.3%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서비스 물가가 0.6%나 뛴 것인데요. 서비스 중에서도 트레이드(도소매 마진)가 1.9% 치솟은 게 핵심 원인이었습니다.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가는 "헤드라인 PPI가 전월 대비 0.22% 오른 가운데 트레이드가 0.37%포인트나 상승에 이바지했다. 달리 말하면, 트레이드가 보합이었다면 PPI가 확실히 마이너스를 보였으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nbs
<7월 11일 목요일> 인플레이션 걱정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11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는 헤드라인이 전월 대비 -0.1%로 디플레이션을 기록했고요. 전년 대비로도 3.0% 올라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2.97%로 2021년 3월 이후에 가장 낮습니다. 더 중요한 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죠. 근원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선 0.1%, 1년 전보다는 3.3% 올랐는데요. 월가는 5월(0.2%, 3.4%) 수준을 예상했는데 그보다 둔화했습니다. 특히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전월 대비로는 0.06%, 전년 대비로는 3.28%에 불과합니다. 3.28%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고요.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2.0%나 떨어진 게 헤드라인을 끌어내린 요인이고요. 근원 물가에서는 신차 -0.2%, 중고차 -1.5% 등 차량 가격이 급락했고 항공료가 -5.0%나 떨어졌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서비스(-0.1%)도 하락했고요. 특히 중요한 게 끈적끈적하게 버티던 주거비가 0.2%(0.17%) 상승으로 둔화한 것입니다. 지난 넉 달 동안 0.4%를 유지했었죠. 렌트가 0.3%(0.26%),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가 0.3%(0.28%) 각각 상승했습니다. 매크로 폴리시의 줄리아 코로나도 설립자는 "6월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거비 둔화일 것이다. 이는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내려갈 것이란 확신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근원 물가의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5월 3.3%에서 6월 2.1%로 떨어졌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Fed 목표(2.0%)에 바짝 다가선 것이죠. 6개월 연율은 3.3%로 여전히 높지만 5월에 비해선 0.4%포인트 낮아졌
<7월 10일 수요일> 밤새 대만 TSMC의 매출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죠. 10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등 AI 주식들이 아침부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틀째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데 약간의 확신이 있다. 노동 시장이 상당히 둔화한 것을 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비둘기파적 발언에 월가에선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습니다. AI 등 기술주뿐 아니라 소비재와 소재,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주까지 모두 상승한 이유입니다. S&P500 지수는 5600을 넘으면서 올해 들어 37번째 신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나스닥도 마찬가지이고요. 내일 6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 수준으로 나온다면 추가 랠리를 벌일 태세입니다.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4%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이 0.44% 뛰면서 거래를 시작했는데, 반도체 주식이 급등세를 보인 덕분입니다. TSMC가 밤새 대만에서 발표한 매출이 반도체 주식에 불을 질렀습니다. 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2078억7000만 대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전체로는 1조2661억5400만 대만 달러로 28% 늘었습니다. 블룸버그는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0% 증가해 시장 예상 35.5%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이는 AI 관련 수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주 들어 UBS는 엔비디아에 대해 "최근 공급망을 점검했다니 차세대 블랙웰 시스템에 대한 수요 모멘텀이 매우 강력하다는 게 확인됐다"라면서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이 2044억 달러
<7월 9일 화요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역시 비둘기파였습니다. 의회 증언에 나선 그는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지 구체적 언급을 삼갔지만, '노동시장이 상당히 냉각됐고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월가에선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반을 닦는 발언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우선 목요일 6월 소비자물가(CPI)부터 잘 나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시장은 그리 뜨겁게 반응하지는 않았습니다.파월 의장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그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복귀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었죠. 그 이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이하로 떨어졌고, 6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실업률이 4.1%로 올라간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경기, 특히 노동시장이 식고 있는 것으로 나온 것이죠.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ECB 발언 이후 나온 6월 고용보고서가 오늘 파월 의장의 좀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기대했죠.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파월 의장 출석을 앞두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1bp 안팎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먼저 공개된 모두발언부터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높
<7월 8일 월요일> 8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의미 있는 이벤트나 데이터 발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6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은 또 상승하자 미 중앙은행(Fed)가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죠. 내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의회 증언, 오는 목요일 6월 소비자물가(CPI) 데이터가 나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금요일 개막될 2분기 어닝시즌이 추가 랠리에 힘을 실어줄지는 약간 회의적 시각이 있습니다. 어닝이 좋을 것이란 기대가 커서 추가 상승 기준이 높다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동안 오르기만 해온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주말 사이에 나온 뉴스도 오늘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총선 2차 투표 결과에서는 예상외로 좌파연합이 깜짝 승리했습니다. 좌파연합인 국민전선(NFP)이 가장 많은 의석(182석)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과반수(289석)엔 턱없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파 그룹은 163석을 얻었고, 애초 최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던 극우 국민연합(RN)은 143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프랑스 의회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좌파나 극우 모두 과반수에 미달해 걱정하던 상황은 면했죠. 프랑스 CAC40 지수는 0.6% 하락했습니다. 미국 시장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휴전협상은 진전을 보였습니다. 하마스 측의 영구 휴전 요구 포기로 협상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서부
<7월 5일 금요일>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는 좋은 내용과 나쁜 내용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창출된 일자리는 예상보다 많았지만, 이전 두 달 치 데이터는 크게 하향 조정됐습니다. 실업률도 4.1%까지 높아졌고요. 노동시장은 여전히 괜찮지만 계속 둔화하고 있는 것이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이 큰 폭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장 초반 빠른 둔화 속도를 경계하는 듯했지만, 결국 '나쁜 뉴스는 좋은 소식'이라는 프레임으로 돌아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빠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도 줄줄이 신고가 기록을 세웠고요.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NFP)은 20만6000개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 19만 개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부 일자리가 7만 개를 차지했고 민간 분야에선 13만6000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월가 추정 16만 개, 5월 19만3000개보다 적은 겁니다. 민간 일자리 중에서도 경기를 적게 타는 교육/의료 서비스에서 8만2000개가 늘었죠.또 기존 4월 신규고용이 16만5000개→10만8000개로, 5월 데이터는 27만2000개→21만8000개로 낮춰지는 등 지난 두 달간 11만1000개에 달하는 고용이 하향 수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3개월 이동평균 월별 신규고용은 기존 24만9000개→17만7000개까지 낮아졌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입니다. 또 가계조사를 통해 나온 실업률은 4.1%로 올라갔습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적용하면 5월 3.96%에서 6월 4.054%로 상승했습니다. Fed에서 일하던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샴이 만든 '샴의 법칙'이 있는데요. 실업률의 3개월 이동
<7월 3일 수요일>"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라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낙관적 발언으로 안정을 찾은 미국 금리가 3일(미 동부시간) 급락했습니다. 각종 고용데이터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최근 랠리에서 뒤처졌던 엔비디아도 급반등했습니다. 내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합니다. 아침 8시 15분부터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내일 휴일로 인해 이틀치 데이터가 오늘 발표된 것이죠. 이들 데이터는 하나같이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① 계속 증가하는 실업급여 청구지난주(~6월 29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23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6월 22일)도 직전 주보다 2만6000건 늘어난 185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어제 파월 의장은 Fed의 두 가지 목표(최대 고용, 물가 안정)와 관련해 "우리는 양면적 위험이 있다는 걸을 잘 알고 있다. 예상치 못한 노동시장 약화는 우리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실업급여 청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지속 청구 건수는 이제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Fed는 이걸 주의해서 보고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7월 2일 화요일> '트럼프 우려'로 이틀 동안 20bp나 뛰었던 미국의 장기 금리가 2일(미 동부시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복귀했다"라면서 시장을 안정시킨 덕분입니다. 5월 채용공고 수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경제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해석되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내달렸습니다. S&P500 지수는 처음으로 5500을 넘어 마감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신고가 기록을 썼고 테슬라는 10% 넘게 뛰었습니다. 다만 AI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주장 탓인지 엔비디아는 지난 4거래일 동안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침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단기에 크게 상승하자 월가 일부에서 채권을 살 때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TD 증권은 "Fed가 약화하는 경제를 너무 늦게 인식할 위험이 있다. 이는 보다 공격적 완화로 이어져 국채 가격을 지원할 수 있다"라면서 "10년물 국채 매수를 권장하며, 주요 저항 수준은 4.50%"라고 분석했습니다. 10년물 4.5%에 매수하라는 조언입니다. JP모건은 그동안 국채 5년물을 공매도할 것을 추천했었는데요. 이제는 공매도를 청산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국채 수익률이 3개월 거래범위의 중간으로 후퇴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더 저렴해 보인다. 독립기념일 휴일로 짧아진 이번 주에 고용 데이터 발표에 따른 위험이 커지기 전에 이익을 실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일 발표될 6월 고용이 예상보다 더 냉각됐을 경우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공
미국에서 주요 K팝 행사를 개최해온 파브엔터테인머트그룹(PAV Entertainment Group Inc)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에 진출했다. 파브엔터테인먼트는 1일(미 동부시간) 유럽에서 많은 K팝 이벤트를 치러온 진엔터테인먼트(JIN Entertainment)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뮌헨에 기반을 둔 진엔터테인먼트는 IKON, P1하모니, Tri.Be와 같은 다양한 K 콘서트를 기획했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클럽 나이트 이벤트를 주관하고 있다. 파브엔터테인먼트의 션 김 최고경영자(CEO)는 “바르샤바 헬싱키 등 같은 유럽 중소 도시들에서도 K팝 콘서트와 라이브 이벤트에 대한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다"라며 "진엔터테인먼트 인수로 K팝 아티스트와 유럽 팬 사이를 더 친밀히 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브 측은 미국과 유럽을 어우르는 월드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미국 뉴욕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브엔터테인먼트는 2006년 스튜디오파브(Studio PAV)를 세우고 수백여회의 K팝 라이브 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열어왔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7월 1일 월요일> 미국의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금리 폭등에도 뉴욕 증권 시장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오늘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부에서 트럼프 재선은 채권 시장에는 부정적이지만, 증시엔 긍정적일 수 있다고 관측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주말 사이 프랑스에서 치러진 총선 1차 투표에서는 극우 국민연합(RN)이 예상대로 33.2%를 득표해 사상 처음 원내 다수당이 유력해졌습니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28%,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 앙상블은 20% 득표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유럽 증시는 급반등하고 유럽 채권 시장에선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RN이 의회 과반수를 차지하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것입니다. 일간 르피가로는 1차 투표 득표율을 기준으로 RN 연합이 전체 의석수 577석 중 240∼270석, NFP는 180∼200석, 범여권은 60∼90석을 차지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289석을 얻어야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적은 의석수만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 것이죠.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얻어야 하고요. 50% 이상을 넘은 후보가 없으면 12.5% 이상 득표한 후보만 참여하는 2차 투표를 합니다. 2차 투표는 오는 7일 치러집니다. 현재 좌파 NFP와 범여권 앙상블에서는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가 사퇴
<6월 28일 금요일> 미 중앙은행(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1% 가까이 뛰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PCE 물가가 나온 뒤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가 장중 상승 반전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자 주가는 힘을 읽었습니다. 전날 미 대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엔화 약세 속에 일본이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5월 PCE 데이터는 모두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과 변화가 없었고, 1년 전에 비해선 2.6% 올랐습니다. 4월(0.3%, 2.7%)보다 확연히 둔화했습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서 역시 4월(0.2%, 2.8%)보다 개선됐습니다. 사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008%를 기록했고요. 근원 물가는 0.083%에 그쳤습니다. 월가는 각각 0.01%, 0.13% 상승을 추정했었죠.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슈퍼 코어' 물가, 즉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쳐 2023년 8월 이후 가장 낮았고요. 전년 대비로는 3.4% 올라 4월 3.5%보다 증가율이 감소했습니다.다만 개인소비가 예상 0.3%보다 낮은 0.2% 증가한 데 그쳤고요. 4월 수치는 기존 0.2% 증가가 0.1%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5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발표된 것처럼 소비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죠. 이번 주 나이키 페덱스 제너럴밀스 등도 실적 발표에서 모두 '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우리 비전을 가장 먼저 사주고, 앞장서서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대표이사(47)는 상장식 후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시작한 웹툰 사업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았고,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자리에 함께한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블랙록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투자사가 대거 투자자로 참여했다”며 “세계적으로 2400만 명의 창작자가 있고, 5500만 개의 콘텐츠가 있는데 넥스트 해리포터, 넥스트 피카츄는 여기서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이날 공모가보다 9.5% 상승한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9억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김 대표는 20년 전 네이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웹툰을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네이버 내에서 작은 조직으로 시작한 웹툰이 나스닥시장 상장이라는 꿈같은 과정을 밟게 됐다”며 “너무 기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웹툰을 시작할 때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디즈니처럼 훌륭한 작품을 글로벌로 배급할 수 있는 배급망과 지식재산권(IP)을 갖춘 회사가 되고, 또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이었다”며 “그걸 위해 계획한 기간이 36년이었는데 이제 20년이 지났으니 목표까지 절반 조금 넘게 지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월 27일 목요일> 27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장 마감 뒤 밤에 진행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 내일 아침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을 맴돌았습니다. 전날 폭등한 금리는 실업급여 청구 등 경제 데이터가 둔화한 것으로 나오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긍정적이었죠. 하지만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주가가 7% 넘게 급락하면서 엔비디아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일부의 엄청난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한 탓이었습니다.다 만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주식들이 오르면서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침에 줄줄이 나온 경제 지표들은 요즘 추세처럼 혼조세를 보여줬습니다.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6000건 감소한 23만3000건으로 예상(23만6000건)보다 가벼웠습니다. 그러나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183만9000건으로 이전 주보다 1만8000건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은 잠정치 1.3%가 다시 1.4%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세 번에 걸쳐 발표되는데 속보치는 1.4% 나왔었지만, 잠정치는 1.3%로 낮아졌었죠. 비주거 고정투자와 정부 지출이 더 높게 집계된 덕분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성장요인인 개인소비가 기존 2.0%가 아닌 1.5%만 성장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약 일 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속도입니다. 또 소득도 1.5%→1.3%로 줄었고요.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거한 성장 지표인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도 2.8%→2.6%로 낮아졌습니다. RSM
<6월 26일 수요일> 캐나다에 이어 호주에서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높게 나왔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금리 상승을 불렀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가치도 강해졌고요. 26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힘없이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과 애플, 테슬라가 폭등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아마존은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 이상 기업에 합류했습니다.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도 소폭이지만 장 막판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론이 급락하면서 엔비디아 등 다른 AI 관련주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호주의 5월 소비자물가(CPI)는 1년 전보다 4%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4월 3.6%뿐 아니라 시장 예상 3.8%보다 뜨거웠습니다. 작년 12월 3.4%를 기록한 뒤 진전을 멈춘 것뿐 아니라 거꾸로 올라가는 물가에 호주중앙은행(RBA)이 8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 ING는 "호주의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움직임을 보이며, RBA는 금리가 충분히 인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캐나다의 5월 CPI도 2.9%를 기록해 예상(2.6%)과 4월(2.7%) 수준을 넘었었죠. BMO는 "이달 초 금리를 인하한 캐나다 은행이 보고 싶어한 데이터는 아니었다. 7월 인하 가능성은 분명히 낮아졌다"라고 분석했죠.이렇게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의 끈적함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연이어 나오자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확산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의문이 커졌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이런 데이터는 ▲통화 정책은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 ▲인플레이션 역학은 대부분이 아는 것
<6월 25일 화요일> 엔비디아가 지난 사흘간 13% 급락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잘 버텼습니다. S&P500 지수는 5483에서 5448로 0.6%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사실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급락할 경우 그 충격은 기술 분야를 넘어 광범위한 매도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흘간 증발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는 정말 엄청난 돈이죠.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시총 5000억 달러를 넘는 곳은 단 12개뿐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충격은 AI와 일부 반도체 주식에 그쳤고 지난 사흘간 은행, 에너지 헬스케어 등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었습니다. UBS는 "최근 엔비디아에서 발생한 매도는 기술주나 더 넓은 시장에 대한 악화된 전망 탓이 아니다. 다른 주식에 대한 수요 신호는 긍정적이다. AI 관련 매출 급증과 자본 지출이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변동성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엔비디아의 조정은 AI 투자에 대한 구조적 변화나 전반적 증시 전망에 대한 경고 신호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인디펜턴드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거나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 방향을 잠재적 인하에서 실제 인상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지금의 강세장은 탈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부터 연말 사이에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경제나 Fed의 태도 변화 없이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5일(미 동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가 다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개장 전 시간 외 거래부터 3% 넘게 오르더니 상승 폭은 한때 7%까지 커
<6월 24일 월요일> 주말 사이 별다른 뉴스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은 원래 일정이 가볍습니다. 큰 방향성이 없는 상태에서 2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조용히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수면 밑에선 변화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사흘 연속 급락세를 지속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잠시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뒤 고점에서 16% 넘게 급락한 것입니다. 이렇게 단기에 급락한 건 2022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매도한 대신 은행, 에너지 주식을 샀습니다. 순환매가 본격화하는 걸까요? 내일부터는 사흘간 페덱스(화), 마이크론(수), 나이키(목)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금요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시장 내러티브를 지배했습니다. 주가는 아침부터 급락세를 지속했고 결국 6% 넘게 내렸습니다. 지난주 4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 첫 하락세를 기록한 뒤 내림세가 이어진 것입니다. 특별한 악재가 불거진 게 아닙니다. 악재는 단기에 너무 올라서 주가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거의 45배에 육박했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죠. 엔비디아는 여전히 지난 1년간 20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상태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2000년 닷컴버블 때 대장주인 시스코, 인텔 등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도 2000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시총 1위에 오른 뒤 거품 붕괴가 시작됐었죠. 리처드 번스타인 리서치는 "기술 거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매출비율(P/S)은 지금 39배로 시스코의 당
“유전 개발은 경제를 회복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회다. 더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1960년대 해럴드 윌슨 영국 총리(노동당)가 북해 유전 개발에 나섰을 때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던 말이다. 당시 영국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에 따른 성장 모멘텀은 소진됐고, 석탄 철강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선 경쟁력을 잃었다. 잦은 노사 갈등과 파업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영국 정부는 이를 북해 유전 개발로 극복하려 했다. 북해엔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1964년 5월 대륙붕법 제정과 함께 시작됐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북해는 거칠고 수심이 깊었으며 당시 해양 탐사 기술은 초기 단계에 불과했다. 언론들은 탐사 성공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추정했다. 당시 야당인 보수당은 “실패 확률이 높은 탐사에 막대한 세금을 쓰는 건 무책임하다”며 반대했다. 일부에선 석유회사들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국민은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해 유전 성공 확률 10%였다초기 탐사 시도는 대부분 실패했다. 1965년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한 시추선은 천연가스를 발견했지만 며칠 뒤 전복돼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67년 노르웨이쪽 북해에서 에코피스크 유전이 발견되며 상황은 급변했다. 상당한 석유가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1970년 포티스 유전 등 영국 쪽에서도 유전들이 발견됐다. 1980년대 초 영국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원유 수출국이 됐다.유전 개발은 모험일 수밖에 없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초기 탐사 단계에서 석유·가스 매장지가 존재한다는
<6월 21일 금요일> 엔비디아의 내림세가 계속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어제 아침 한때 3.8% 오르던 엔비디아는 3.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죠. 내림세는 21일(미 동부시간)에도 이어졌습니다. 장 초반 거의 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트리플위칭데이로 인한 대규모 옵션 만기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엔비디아의 내림세는 트리플위칭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까요? 아니면 보다 긴 여름 조정의 시작일까요? 월가는 시끄럽게 논쟁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럽의 6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5월 52.2보다 하락했습니다. 6개월 내 최저치입니다. 영국의 복합 PMI도 서비스업 부진으로 인해 7개월 내 최저인 51.7(5월 53.0)로 떨어졌으며, 일본에서도 서비스업이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되면서 복합 PMI는 50.0(5월 52.6)에 그쳤습니다.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어 시장 예상(2.6%)보다 낮았습니다. 4월(2.2%)보다는 높았지만요.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이런 세계 경제 둔화를 고려해 장 초반 2~4bp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전 9시 45분 S&P 글로벌의 미국 PMI가 발표된 뒤 보합세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의 6월 서비스업 PMI는 55.1로 5월(54.8)이나 예상(54.0)을 넘어 2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PMI도 51.7로 5월(51.3) 및 예상(51.0)보다 좋았습니다. 이에 따라 복합 PMI도 54.6으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세부 지수를 살펴보면 고용은 49.9→51.7로 증가했고, 신규 주문은 51.7→53.4로 급증해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판매 가격은 54.3→53.5로, 투입 가격은 57.2&
<6월 20일 목요일>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순조로웠습니다. S&P500 지수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43분 최초로 5500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5504까지 올라간 증시는 힘을 잃었습니다. 별 뉴스는 없었습니다. 3% 넘게 오르던 엔비디아가 하락세로 전환한 게 원인입니다. 약 1년 전이죠. 지난해 6월 13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 넘었던 엔비디아는 1년도 안 된 지난 6월 5일 시총 3조 달러를 넘었고 지난 18일 3조27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만 1000억 달러를 추가하기도 했죠. AI 붐으로 놀랄만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주가도 단기에 뜨겁게 달아올라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시총 1조 달러에서 2조, 3조 달러를 넘는데 엔비디아보다 최소 5배 이상이 걸렸습니다.엔비디아엔 계속 시장을 놀라게 만드는 실적, 주식 분할 외에도 호재가 많습니다. 긍정적 AI 모멘텀이 지속하면서 월가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로젠블랫은 이번 주 월가에서 가장 높은 20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 오늘은 스티펠이 목표주가를 기존 114달러에서 165달러로 높였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자산 규모 712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기술주 ETF죠. XLK(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가 다음주 초까지 리밸런싱을 통해 11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이란 소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총 3위였던 엔비디아가 애플을 앞서면서 펀드 내 엔비디아의 주식 비중을 기존 5.9%에서 21.1%로 높이고, 애플은 현재 22.0%에서 4.5%로 떨어뜨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죠. 그러나 많은 호재 속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엄청나게 올
<6월 18일 화요일>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약했습니다. 그래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또 5월 산업생산은 개선됐습니다. 18일(미 동부시간) 장 초반 보합 선에 머물던 시장은 시간이 흐르자 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소비 둔화는 디스인플레이션에 좋다는 관측 속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시장이 사상 최고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금리까지 내린다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란 게 투자자 희망입니다. 게다가 지속되는 AI 붐 속에 엔비디아는 오늘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습니다. '목표주가 200달러' 주장도 나왔습니다.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달할 것이란 얘기죠. 아침에 나온 5월 소매판매 데이터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달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이는 월가가 기대하던 0.3% 상승을 밑도는 것이고요. 게다가 4월 수치도 기존 0%가 -0.2%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소매판매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자동차 판매는 0.8%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휘발유 하락으로 주유소 판매는 2.2%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게 지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죠. 그래서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감소했고, 자동차와 휘발유를 빼면 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에 건축자재, 식품서비스까지 뺀 통제그룹의 소매판매는 5월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월가 추정 0.5% 증가에는 못 미쳤지만 4월 0.5% 감소(0.3% 감소에서 하향 조정됨)에서 반등한 것이죠. 소매판매에선 통제그룹 데이터가 국내총생산(GDP)을 계산하는 데 쓰입니다. 스포츠용품(+2.8%), 의류(+0.9%), 전자제품(+0.4%) 등이 지난달 탄탄한 판매 증가를 기록한 덕분입니다.
<6월 17일 월요일> 주말 사이에 나온 뉴스는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은 매파적이고, 프랑스에선 높아진 정치적 변동성 속에 자본 이탈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는 소매판매는 괜찮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어렵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강했습니다. 17일(미 동부시간) 보합으로 출발한 주가는 별 이유 없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급등하며 마감했습니다. 모닝스타는 ①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② 기업들은 어닝시즌 동안 기록적 이익을 보고했으며 ③ 인플레이션이 다시 개선되고 있다 ④ 이에 따라 Fed는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증시 강세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AI 붐이 계속해서 주가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5500에 바짝 다가서자 월가의 곰(비관론자)들은 대거 전향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지난 16일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캐시캐리 총재는 CBS 인터뷰에서 Fed가 올해 12월까지 기다려서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건 '합리적 예측'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주 점도표에서 올해 한 차례 인하만을 제시했죠.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는 예상보다 낮게 나온 5월 소비자물가(CPI)가 점도표에 덜 반영되어서 1회 인하만이 나왔다고 봤는데, 그런 게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발언에 나선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도 "성장세가 둔화하지만 추세를 웃돌고, 실업률은 완만하게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까지 둔화하려면 오래
한경미디어그룹의 프리미엄 해외 투자정보 유튜브 채널인 ‘한경 글로벌마켓’(한글마)이 17일 출범 2년9개월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언론사의 해외 투자정보 채널 중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최첨단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한경미디어그룹 기자와 PD 등 6명의 특파원을 상주시키며 매년 수십억원을 투자한 결과다.한글마 유튜브 채널은 2021년 9월 출범한 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1억6159만 회에 달한다. 매일 평균 약 12만 회의 시청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이 기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늘장 10분만’ 등 라이브 방송을 포함해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등 각종 콘텐츠 4542개를 제작해 올렸다. 뉴욕 워싱턴DC 실리콘밸리 도쿄 베이징 등에 파견한 특파원과 한국경제신문의 국제부, 증권부 기자들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이들 동영상의 누적 시청 시간은 2581만 시간이며 댓글 21만7833개, ‘좋아요’ 535만5914개가 달렸다. 미국 증시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요 경제·투자 관련 이슈를 빠짐없이 다뤄 서학개미들의 ‘넘버원 투자 가이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한글마 구독자가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 곳의 구독자는 모두 13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과 경제 뉴스를 다루는 ‘한경 코리아마켓’ 구독자가 35만5000명, 부동산 정보 채널 ‘집코노미’가 44만8000명이다. 집코노미도 올해 안에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한글마는 구독자 50만 명 돌파를 기념해 구독자 555명에게 갤럭
<6월 14일 금요일> S&P500 지수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로 내달아 5500에 가까워지자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도 투자자 열기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프랑스의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로존의 금리가 치솟고 유로화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 내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와 경기 둔화 속도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다음주 5월 소매판매 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습니다. 여전히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일부 피로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한 뒤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프랑스 증시 CAC40 지수는 이번 주에만 6.2% 떨어져 2022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와 프랑스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오늘 76bp까지 벌어져 201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소식이 나왔고, 프랑스 좌파 정당들이 연합을 형성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 당의 지지를 빨아들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새로운 좌파 연합이 집권할 경우 EU에서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 RN이 집권하면 부채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프랑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새벽부터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는
<6월 13일 목요일> 어제 5월 소비자물가(CPI)가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 중앙은행(Fed)은 점도표에서 올해 한 번 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중앙값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뉴욕 금융시장은 약간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런 혼란은 13일(미 동부시간) 아침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PPI) 등 경제 데이터들이 올해 한 차례 넘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투자자 믿음을 높여준 덕분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 Fed는 '데이터 의존적'이고 데이터만 순조롭게 나온다면 금리를 내릴 것입니다. 채권 금리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5400 고지를 돌파한 S&P500 지수도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좁아진 시장의 폭에도 AI 주식들은 지속해서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아침에 두 가지 경제 데이터가 발표됐는데요. 5월 PPI는 CPI만큼이나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수치가 한 달 전보다 -0.2% 하락했고요. 1년 전에 비하면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월에는 0.5%, 2.2% 올랐었고요. 월가 예상은 0.1%, 2.5%였는데 그보다 훨씬 낮았죠. 상품과 서비스 분야로 나눠보면 상품 물가가 0.8% 하락해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거의 60%는 휘발유 가격이 7.1%나 내린 덕분이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0%)이었습니다.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0.04%), 전년 대비 2.3%를 기록해 월가 예상 0.3%, 2.5% 오를 것이란 전망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PPI는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재개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PPI를 분석하면 에너지 가격은 급락했고
<6월 12일 수요일> 아침에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한 달 전보다 0.16% 오르는 데 그쳤고 '슈퍼 코어' 물가는 마이너스를 나타냈습니다. 유명한 '매파'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마저 "이것은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습니다.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주식, 채권, 금 등 모든 자산은 랠리를 벌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오후에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FOMC는 시장 기대와 달리 매파적이었습니다. 점도표에선 놀랍게도 올해 1회 금리 인하만을 제시했습니다. 시장은 처음엔 놀랐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으로 이를 달랬습니다. 시장은 약간은 어쩡정한 상태로 마감했습니다. 5월 CPI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 전년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왔고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각각 0.2%, 3.4%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모두 지난 4월(헤드라인 0.3%, 3.4% 근원 0.3%, 3.6%)이나 시장 예상(헤드라인 0.1%, 3.4% 근원 0.3%, 3.5%)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근원 물가만 해도 월가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져 4월보다 0.27% 올랐을 것으로 점쳤었는데요. 0.16%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달에는 0.29% 상승했었죠. 0.16%는 인플레이션이 오르기 시작하던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에너지는 2.0% 떨어졌고 식음료 가격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예상보다 물가가 더 냉각된 건 무엇보다 치솟던 자동차 보험료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덕분입니다. 또 의류(-0.3%), 신차(0.5%)
<6월 11일 화요일> 내일 5월 소비자물가(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더블헤더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내일 아침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인해 더 많은 미 중앙은행(Fed) 멤버가 올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제시할 수 있다. 1회라는 건 금리 인하가 올해 말까지 시작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라고 썼습니다. 물론 "예상에 부합한 보고서는 더 많은 위원을 두 번의 인하로 이끌 수 있다"라고 덧붙였지만요. 이 기사는 경계감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어제 AI 전략을 내놓은 애플이 사상 최고가로 폭등하면서 시장을 사수했습니다. 오후엔 미 국채 10년물 입찰에 해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가 중요한 더블헤더를 앞두고도 이틀째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배경입니다. 애플은 오늘 시장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어제는 AI 전략을 내놓은 뒤 2% 가까이 내렸었지만, 오늘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뛰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AI 전략 발표는 사실 예상대로였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뭔가는 없었죠. AI를 통한 개인화, 그리고 보안 강화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면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애플 사용자들의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유발하기에 말이죠. 웨드 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그들에게 필요했던 모든 것을 내놓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의 평가가 전반적으로 그랬습니다.JP모건은 "애플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는 예상되는 업그레이드 주기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주가는 잠시 쉬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6월 10일 월요일> 오는 수요일 5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1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조용한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하루에 CPI와 FOMC 결과가 몰려나오는 건 2020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옵션시장에서는 수요일 S&P500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든 1.25% 움직일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시끄러웠던 건 유럽과 애플입니다. 유럽에선 극우파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약진했고,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이는 유럽 증시 하락, 유로화 하락, 유럽 국채 금리 상승을 불렀습니다. 지난주 급등했던 미국 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개막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AI 관련 발표는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를 채워주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뉴욕 증시엔 엔비디아가 있었습니다. 주식 분할 뒤 처음 거래된 엔비디아는 오늘도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습니다. 유럽의회 선거에선 각국의 극우 정당이 156석(21.7%)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은 압승을 거뒀습니다. 득표율 31.5%로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 14.6%를 크게 앞섰습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라는 강도 높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ING는 총선에선 이런 르펜의 완승은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회와 달리 총선은 두 차례(6월 30일, 7월 7일)에 걸쳐 치러지며 지난 주말 투표에서 기권율이 48.5%를 넘었다는 것이죠. 또 르펜이 처음 정권을 잡게 된다 해도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들이 해결책이 아니
<6월 7일 금요일>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논란을 불렀습니다. 5월 신규고용은 27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뜨거웠습니다. 게다가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0.4%나 올랐고요.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실업률은 4.0%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조사에서 일자리가 예상보다 더 늘었지만, 가계 조사에선 직업을 잃은 미국인이 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난 탓이죠. 이건 노동시장과 둔화를 시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뉴욕 증시는 잘 버텨냈습니다. 증시가 옳을까요? 채권시장 판단이 맞을까요? 다음주 5월 소비자물가(CPI)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과연 경기 둔화 속에 물가가 식고 있는지 아닌지 드러나겠죠. 5월 고용보고서 내용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규고용은 27만2000개 증가했는데, 이는 4월 16만5000개, 월가 예상 18만5000개를 크게 상회합니다. 지난 2개월 동안의 고용 수치가 1만5000개 하향 조정됐지만 큰 건 아니었습니다. 민간 고용이 22만9000개 증가했고요. 분야별로도 △서비스 분야 20만4000개(헬스케어 6만8000개/정부 4만3000개/레저 및 숙박 4만2000개/전문 서비스 3만2000개 등) △상품 분야 2만5000개 △정부 분야 4만3000개 등 골고루 늘었습니다.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1% 상승했는데요. 지난 4월 각각 0.2%, 3.9% 올랐던 것보다 높아진 것이고요. 월가가 예상한 0.3%, 3.9%보다도 역시 높습니다. ING는 "평균 시간당 임금의 점프는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탄력을 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다만 큰 폭의 고용 증가 속에서도 5월 실업률은 3.9%에서 4.0%로 올라갔습니다. 4%대 실업률은 2022년 1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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