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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기자
    김현석 기자 글로벌마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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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여전히 '핫'한 고용…금리/달러 폭등에도 주가 잘 버틴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6월 7일 금요일>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논란을 불렀습니다. 5월 신규고용은 27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뜨거웠습니다. 게다가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0.4%나 올랐고요.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실업률은 4.0%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조사에서 일자리가 예상보다 더 늘었지만, 가계 조사에선 직업을 잃은 미국인이 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난 탓이죠. 이건 노동시장과 둔화를 시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뉴욕 증시는 잘 버텨냈습니다. 증시가 옳을까요? 채권시장 판단이 맞을까요? 다음주 5월 소비자물가(CPI)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과연 경기 둔화 속에 물가가 식고 있는지 아닌지 드러나겠죠. 5월 고용보고서 내용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규고용은 27만2000개 증가했는데, 이는 4월 16만5000개, 월가 예상 18만5000개를 크게 상회합니다. 지난 2개월 동안의 고용 수치가 1만5000개 하향 조정됐지만 큰 건 아니었습니다. 민간 고용이 22만9000개 증가했고요. 분야별로도 △서비스 분야 20만4000개(헬스케어 6만8000개/정부 4만3000개/레저 및 숙박 4만2000개/전문 서비스 3만2000개 등) △상품 분야 2만5000개 △정부 분야 4만3000개 등 골고루 늘었습니다.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1% 상승했는데요. 지난 4월 각각 0.2%, 3.9% 올랐던 것보다 높아진 것이고요. 월가가 예상한 0.3%, 3.9%보다도 역시 높습니다. ING는 "평균 시간당 임금의 점프는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탄력을 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다만 큰 폭의 고용 증가 속에서도 5월 실업률은 3.9%에서 4.0%로 올라갔습니다. 4%대 실업률은 2022년 1월 이후

    2024.06.08 07:04
  • 고용 15~20만→OK, 핵심은 임금 상승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6월 6일 목요일> 어제 S&P500 지수는 신기록을 경신했고, 금리는 닷새째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골디락스를 가리키는 경제 데이터(ISM 서비스업 PMI 등)에 투자자들은 파티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6일(미 동부시간) 시장은 좀 차분해졌습니다. 내일 5월 고용보고서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습니다.5월 비농업 고용은 18만5000개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4월 17만5000개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1분기 평균 26만5000개에 비해선 상당 폭 둔화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 발표된 ADP 민간고용(15만2000개 증가), 4월 구인이직보고서(채용공수 805만9000개) 등을 보면 노동 시장은 확연히 정상화되고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건 임금 상승률이 될 수 있습니다. 임금만 안정된다면 고용이 예상보다 더 증가해도 축하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월가는 5월 시간당 평균 소득은 전월 대비 0.3%(4월 0.2%), 전년 대비로는 3.9%(4월 3.9%) 올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 실업률은 3.9%(4월 3.9%)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5월 비농업 고용이 16만 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가 보는 고용 성장에 대한 다섯 가지 대안 지표는 모두 컨센서스 이하의 고용 증가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한 달 전보다 0.25%, 1년 전보다 3.87% 올랐을 것으로 본다. 실업률은 변동이 없는 3.9%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ISM 서비스업 PMI 발표로 인해 모든 경기 침체/스태그플레이션 논란이 종료되고 우리는 다시 확고한 연착륙/골디락스 기반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에브리씽 랠리'가 이어졌고 금요일 또 다른 중요한 촉매제(5월 고

    2024.06.07 07:00
  • 애플&3조 추월한 날…"엔비디아 대신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6월 5일 수요일> 5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고용정보업체 ADP의 5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5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 17만5000명을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4월 데이터가 기존 19만2000명 증가에서 18만8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5월 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5.0% 올라 석 달째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이직자 임금은 7.8%를 기록해 두 달째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와 급여 인상이 둔화하고 있다. 노동 시장은 견고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약점을 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ADP 민간고용은 통상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보고서에 이틀 앞서 발표되기 때문에 이목을 끕니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요. 골드만삭스는 ADP 수치가 나온 뒤 "우리는 (금요일 발표될) 5월 비농업 신규고용 수치를 16만 개로 그대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18만 개입니다. 어쨌든 ADP 데이터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노동 시장이 적당히 식으면서 임금 상승세가 안정세를 보이는 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높이니까요. 게다가 ADP 데이터의 신뢰성은 의심받지만, 둔화 추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지난 월요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밑돌았고, 화요일엔 노동부의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치가 805만 개까지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수치는 2022년 한때 2개를 넘었고, 제롬 파월 의장이 이를 노동시장이 과열됐다는 지표

    2024.06.06 06:56
  • 나쁜 뉴스는 나쁜 뉴스?…경기 둔화, 민감해진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6월 3일 월요일> 주말 사이에 몇 가지 긍정적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3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유가가 급락하고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뉴욕 증시는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나쁘게 발표되자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시장엔 일부 불안감이 나타났습니다. 경기가 둔화한다는 '나쁜 뉴스'가 더는 시장에 '좋은 소식'으로 작용하지 않는 그런 시점이 된 것일까요?지난 2일 OPEC+ 회의에서는 올해 말까지이던 하루 366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2025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수요 증가세가 강하지 않다는 이유였죠. 이 조치만 보면 유가 강세요인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속 내용을 따져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8개국이 지난 1월 시작한 하루 220만 배럴의 추가 자발적 감산의 경우 올해 9월까지 이어가되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는 1년간 서서히 그 양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말로는 연장했지만, 감산은 축소되고 생산량은 조금씩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또 아랍에미리트(UAE)는 내년에 지금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 허용했습니다. 애초 하루 290만 배럴을 35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하비에르 블래스 에너지 컬럼니스트는 "OPEC+ 생산량은 12월까지 지금보다 하루 50만 배럴 이상 증가하고, 2025년 중반에는 약 18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이다. OPEC+는 그동안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끈질기게 추구해왔는데 거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라고 정리했습니다.골드만삭스는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감산이 (유가에 불리한 방

    2024.06.04 07:03
  • PCE 물가 괜찮았지만 흔들린 이유…막판 20분이 살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31일 금요일> 미 중앙은행(Fed)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죠.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4월 데이터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월가 예상에 부합했고요. 그런데 월가가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4월 실질 개인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이는 인플레이션 전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소비 둔화는 경기 냉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금리는 상당 폭 떨어졌지만, 증시는 장중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막판 20분 동안 큰 폭 반등하지 않았으면 말이죠.31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4월 PCE 인플레이션은 정확히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왔고요. 음식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각각 0.2%, 2.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헤드라인 0.3%, 2.7% / 근원 0.3%, 2.7%)과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가장 중요한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수치를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0.249%로 나와 3월 0.32%에 비해선 상당한 진전을 보여줬습니다. 0.249%로 나온 덕분에 0.2%로 반 내림 되었죠. 지난 1월 0.5%, 2월과 3월 각각 0.3%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확연한 둔화세입니다. 또 전년 대비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2.75%로 2021년 3월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즉 슈퍼 코어 물가도 3월 3.482%에서 3.429%로 소폭 둔화했습니다.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근원 PCE 수치가 0.2%로 나왔는데, 핵심 추세는 장기적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몇 달간 하향 추세가 멈췄던 데 대해선 시장이 과잉반응을 했던 것 같다"라

    2024.06.01 07:03
  • 트럼프 유죄…금리 안정? PCE 물가, 시장 구원하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30일 목요일> 이틀 동안 폭등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가 30일(미 동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존 발표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가 20% 급락하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내일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오늘은 금리가 4주 최고치에서 하락했지만, 근원 PCE 물가가 시장 예상(0.25% 안팎)보다 높게 나오면 수익률은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반면 낮은 PCE 인플레이션이 나오면 10년물은 연 4.5% 아래로 떨어지고 9월 금리 인하 관측은 강해질 것입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이사는 "게임의 핵심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금리다. 내일 PCE 물가가 다음주 금요일 5월 고용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시장 심리를 지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새벽부터 금리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금리를 안정화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⑴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10년물 수익률이 13년 만에 1%를 넘는 등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었는데요. 밤새 일본 국채 2년물 경매가 실시됐는데, 결과가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많이 올라간 덕분이겠죠. 결과가 발표되자 연 1.1% 위로 치솟기도 했던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1.05%대로 내려왔습니다. 결국, 2.4bp 하락하며 1.05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⑵ 미 중앙은행(Fed)이 어제 발표한 베이지북 발표도 약간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습니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

    2024.05.31 07:03
  • 한때 5% 넘은 금리…엔비디아 상승 한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9일 수요일> 미국의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어제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5월) 상승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 △부진한 2년 및 5년물 국채 경매 탓에 7bp 가량 뛰어서 4.5%를 훌쩍 넘었는데요. 오늘은 △호주와 독일의 인플레이션 상승 △역시 저조한 7년물 국채 경매 등으로 인해 또다시 7bp 이상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연일 폭등하던 엔비디아마저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시장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금리의 향방은 단기적으로 오는 금요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의해 결정될 수 있습니다. PCE 물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뜻입니다.호주와 독일에서 발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새벽부터 뉴욕 채권 시장에 또 다른 압력을 가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소비자물가(CPI)가 3월 3.5%에서 4월 3.6%로 높아졌습니다. 시장은 3.4%로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요. 특히 전월 대비로는 0.73%나 뛰었습니다. 최근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0.5%를 넘은 것인데요. 근원 물가도 3월 4.0%에서 4월 4.1%로 가속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호주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을 뿐 아니라 금리 인상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라보뱅크는 "시장이 호주중앙은행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25%로 평가하지만 우리는 최대 두 번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독일의 5월 CPI는 2.4%로 4월 2.2%보다 높아졌습니다. 다만 예상에는 부합했고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서 예상(0.2%)보다 덜 올랐습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증가는 주로 지난해 이

    2024.05.30 07:01
  • 국채 안 팔린다…금리 4.5% 돌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8일 화요일> 사흘간의 메모리얼 연휴 기간에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커다란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31일)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앞두고 28일(미 동부시간) 몇몇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금리가 뛰어올랐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주춤하자, 미 국채에 대한 수요도 약해졌습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3주 만에 다시 연 4.5%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증시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사흘째 최고가 기록을 세우면 꿋꿋이 시장을 지켰습니다.1분기 어닝시즌은 확연히 증시 랠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S&P500 기업 이익은 전년보다 약 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예상과 달리 막대한 적자를 낸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Y)을 제외하면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익 성장의 많은 부분은 매그니피선트 7(Mag 7) 덕분이지만, 그렇다고 이들만 좋았던 건 아닙니다. Mag 7 주식의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했는데요. 나머지 493개 기업도 BMY를 빼면 5% 늘었습니다. 업종별로도 역시 BMY가 속한 헬스케어를 빼고는 모두 월가 추정을 넘었고요. 그러나 어닝시즌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지난주 말까지 S&P500 기업 중 481개(96%)가 발표를 마쳤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발표 기간이 거의 끝난 지금부터는 Fed, 인플레이션 및 경제 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단기적으로 다시 한번 시장의 중심 무대가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너 CIO의 예언은 오늘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뉴욕

    2024.05.29 07:00
  • [데스크 칼럼] 美 성장의 해법은 이민이었다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월가 보고서에서 자주 보이는 말이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다른 선진국과 달리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어서다. 이코노미스트 다수가 경기 침체를 전망했던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4%로, G10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미국이 잘나가는 가장 큰 배경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는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뒤에도 인프라법, 반도체 및 과학법 등을 통해 매년 수조달러를 뿌리고 있다. 재정 적자는 작년 GDP 대비 6.3%였고 올해도 5.6%(브루킹스 추정)로 추정된다. 과거엔 경기 침체 때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이다. 다른 나라였으면 환율이 흔들리고 금리가 뛰었겠지만, 기축통화인 덕분에 달러 가치는 오히려 강세다. 미 정부가 국채를 마구 찍어내고 있지만 뉴욕 채권시장에선 순조롭게 소화되고 있다. 인플레 잡은 건 이민돈을 찍어 경기를 살리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문제다. 작년 하반기 꺾이는 듯했던 인플레이션은 지난 1분기 내내 반등했다. 신규 고용이 1분기 평균 매달 25만1000개씩 창출될 정도로 노동 수요가 지속되면서 임금이 오르고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이 이어진 탓이다. 다행히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가 연착륙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져 오는 9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측한다. 경기가 좋은데도 인플레이션이 약화하리라고 보는 건 이민 덕분이 크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지난 3년간 불법 이민을

    2024.05.26 17:57
  • "금리 안 내려도 상승" vs "랠리 지쳤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4일 금요일> 사흘간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24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조용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어제 하락한 탓인지 주식 선물은 반등세를 보였고, 어제 올랐던 금리는 약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4월 내구재 주문은 0.7%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어 예상 -0.5%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3월 데이터는 +2.6%에서 +0.8%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상무부가 계절 조정 모델을 업데이트하면서 큰 폭 조정이 발생했습니다. 내구재 주문은 항공기(민간/군수), 자동차 등 변동성이 큰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데요. 4월 전체 주문은 늘었지만, 군수품을 빼면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기업의 투자를 보여주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월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 0.1% 감소에서 개선된 것이죠. 웰스파고는 "내구재 주문은 4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 1월에 그전 7개월 중 5개월 감소했던 것과는 달라졌다. 자본 비용은 여전히 높고 일부 산업은 여전히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4월 내구재 보고서는 해당 부문이 몇 달 전보다 좀 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어제 S&P 글로벌 조사에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 상승한 것과 궤를 함께합니다. 약간의 매파적인 데이터죠. 골드만삭스는 내구재 주문이 나온 뒤 2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연율 3.2%로 0.1%포인트 높였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이보다 높은 3.5%로 추정하고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2~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시장을 위로 확 밀어

    2024.05.25 07:00
  • '갓비디아' 10% 질주에도 증시 폭락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3일 목요일> 엔디비아의 1분기 실적은 모든 측면에서 월가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가 호퍼칩(H100, H200)에 이어 나올 블랙웰(B100, GB100) 칩 대기 수요 때문에 매출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CFO는 "H200 및 블랙웰 수요는 공급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젠슨 황 CEO는 "블랙웰 칩 다음으로 또 다른 칩을 발표할 수 있다. 우리는 1년 단위로 새로운 칩을 내놓는 리듬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약 2년에 한 번 차세대 칩을 공개했는데, 이제 매년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진 AI 칩을 출시하겠다는 얘기입니다.월가는 줄줄이 목표주가를 높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00달러→1320달러로, JP모건은 850달러→1150달러로, 제프리스는 1200달러→135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대부분 1000달러를 넘는 훌쩍 넘는 목표주가를 내놓았는데요. 캔터 피츠제럴드는 1400달러, 제프리스는 1350달러. 번스타인은 1300달러, 씨티는 1260달러, 웰스파고 1250달러,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UBS는 12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매우 좋았다. 예상했던 일이다. 숫자 자체는 바이 사이드(자산운용사)에서 내심 원하던 수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정말 좋았던 것은 젠슨 황의 발언이었다. 시장엔 새로운 블랙웰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일종의 전환 단계나 에어 포켓(일시적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그런 일은 없었고 '블랙웰이

    2024.05.24 06:59
  • 엔비디아 1000달러 돌파 "내년도 수요> 공급 초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2일 수요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실적 공개를 앞두고 22일(미 동부시간) 시장에선 경계감이 나타났습니다. 평온했던 시장에 큰 변동성을 주입할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이죠. 엔비디아는 S&P500지수 비중이 5%이고 나스닥 지수에선 6.5%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기술주, 인공지능(AI) 랠리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핵심 테스트”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 개장 직후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최근 상승세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난 것이죠. 결국, 0.4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테슬라(-3.48%)도 아침부터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어제 모건스탠리가 "테슬라가 필요한 만큼이나 일론 머스크도 그 어느 때보나 테슬라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6% 넘게 급등했었는데요. 오늘은 4월 유럽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습니다. 판매량은 1만4000대에도 못 미쳐서 2023년 1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판매 감소는 자동차 업계의 4월 유럽 판매가 전체적으로 14% 증가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23일 투자자들에게 1분기 홍해 운송 중단과 방화 사태로 인한 독일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2분기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세계적으로 전기차(EV) 판매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으며, 2024년

    2024.05.23 07:00
  • 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1일 화요일> 2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내일 오후 4시 20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회사인데,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내릴 가능성이 있지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5.60달러로 전년 동기 1.09달러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매출은 245억 9000만 달러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가이던스 240억 달러를 넘는 것이고, 작년 1분기 70억 달러보다는 240%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 210억 달러 이상이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찰스 슈왑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여섯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⑴ 향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입니다. 찰스 슈왑은 "엔비디아는 최근 기대치를 쉽게 뛰어넘는 매출을 계속 발표해왔고, 이는 투자자가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매출뿐 아니라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서도 예상을 초과해야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월가 기대를 약 20억 달러씩 초과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월가의 2분기 전망치는 매출 266억 달러, EPS 5.96달러입니다. ⑵ 전반적으로 AI 수요는 탄탄해 보이지만 중국 매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봐야 한다는 겁니다. 미·중 갈등 심화로 미국 정부가 수출제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엔비디아는 이미 중국 역풍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기술기업에 중국 업체가 만든 칩 구매를 늘리라

    2024.05.22 06:57
  • UBS "엔비디아 실적, 멜트업(melt-up) 부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0일 월요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종일 관망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별로 없는 데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미칠 수 있는 시장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마감 기준으로 옵션 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8.6% 변동할 수 있다고 베팅하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를 0.4%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지난 12년간 단일 어닝 발표가 미치는 영향으론 네 번째로 큽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전략가는 "만약 엔비디아가 월가 추정치를 계속해서 깨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높이고 기대도 넘어선다면 이는 인공지능(AI) 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주 작은 약점이라도 있다면 엔비디아 주식뿐 아니라 시장 전체가 훨씬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투자자들은 압도적으로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침부터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높인 곳이 줄을 이었습니다. 스티펠은 "AI 인프라 투자 주기가 계속됨에 따라 또 다른 강력한 실적과 가이던스가 나올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10달러→108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바클레이스는 850달러→1100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1200달러로 높였습니다. 주가가 현 수준에서 20~ 30%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2.49% 상승했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근본적인 압박 포인트는 올가을에 새로 나올

    2024.05.21 07:02
  • 엔비디아 실적 발표…투자자 73% "또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7일 금요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뉴욕 증시가 숨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어제 0.2% 안팎 떨어진 주요 지수는 17일(미 동부시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미국 증시가 이번 주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6월 옵션 만기까지는 상승을 낙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다음주 수요일이죠.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때까지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장은 조용했습니다. 별다른 경제 데이터나 이벤트도 없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4월 경기선행지수(LEI)는 0.6% 하락한 101.8을 기록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습니다. 소비자 경기 전망 악화, 제조업 신규 주문 감소, 건축 허가 감소가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LEI는 지난 26개월 중 25개월 동안 하락했으며, 2년 전부터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침체는 나타나지 않았죠.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오늘 경제 데이터는 LEI가 유일한데, 이 지수는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LEI가 주로 제조업 지표 중심으로 추출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금리에 민감한 제조업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미국 경제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력을 유지해왔죠. 이번 사이클에서는 경기선행지수보다 동행지수가 더 유효했는데요. 4월 경기동행지수는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인사

    2024.05.18 07:03
  • 곰의 전향+FOMO…5600까지 오른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6일 목요일> 4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가 불러온 흥분은 16일(미 동부시간) 하루 만에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짧은 시간에 사상 최고치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가 잠시 쉬어가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강세장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긍정론자들이 지배하고 있고, 비관론자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줄어든 실업급여 청구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 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주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로 치솟아서 일부 우려가 나왔었는데, 한 주 만에 다시 22만 건 초반으로 감소한 것이죠. 월가 예상 22만1000건과도 비슷했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청구한 건수는 179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000건 증가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청구 건수는 올해 초 평균보다 약간 높지만, 고용이 급격히 위축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상치 않게 급등한 수입물가4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지난 3월(+0.4%)보다 훨씬 높았고, 예상(+0.3%)도 크게 웃돌면서 2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1% 상승했습니다. BMO는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대부분 석유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석유류를 제외해도 가격은 0.7% 상승했다. 이런 상승 추세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미 중앙은행(Fed)의 자신감을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진한 주택 착공 & 허가4

    2024.05.17 07:00
  • 3대 지수 사상 최고…랠리 8가지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5일 수요일> 정말 오랜만에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소비자물가(CPI)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4월 근원 CPI는 0.3% 오르는 데 그쳐 3월(0.4%)보다 낮아졌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전달보다 적은 상승률입니다. 물가만 좋았던 게 아닙니다. 함께 발표된 4월 소매판매는 3월과 같은 수준(0%)으로 유지됐습니다. 소비가 정체된다면 디스인플레이션은 가속할 수 있습니다. 모두 미 중앙은행(Fed)이 원하는 것이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Fed가 오는 9월부터, 올해 두 번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란 베팅이 퍼졌습니다. 시장 금리는 급락했고, 뉴욕 증시에선 축포가 터졌습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초로 5300을 단숨에 돌파했습니다. CPI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3월(0.4%, 3.5%)뿐 아니라 추정치(0.4%, 3.4%)보다도 나았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올랐습니다. 3월(0.4%, 3.8%)보다 확연히 둔화했고 월가 예상(0.3%, 3.6%)과 같았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29%로 실제로는 예상(0.30%)보다 괜찮았죠. 또 전년 대비 3.6%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세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동안 2.8% 상승한 탓에 에너지 가격은 1.1%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식품 가격은 한 달 동안 보합세(0%)를 보였습니다.근원 물가를 구성하는 요인 중 상품 가격은 4월 0.1% 하락했습니다. 거의 전적으로 신차(-0.4%)와 중고차(-1.4%)가 내린 덕분입니다. 차량을 뺀 근원 상품은 0.5% 올랐습니다.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을 이끌어온 상품 부문의 힘이 약해지

    2024.05.16 07:02
  • PPI 뜨거웠지만 나스닥 사상 최고…파월만 나오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4일 화요일> 4월 소비자물가(CPI)에 앞서 14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PPI)는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3월 데이터가 큰 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나 어느 정도 상쇄했고, 내용을 따져보면 지속적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도 많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등장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PPI 보고서가 "혼재됐다"라고 평가했고, 계속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다"라며 배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도 인상 가능성은 없다는 보험을 얻게 됐습니다. 이는 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4월 PPI는 예상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4월 헤드라인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습니다. 예상 0.3% 상승보다 높았습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PPI도 0.5% 올라서 월가 추정치 0.2% 상승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도 각각 2.2%와 3.1%로 나와서 3월보다 0.3%포인트씩 상승했습니다.데이터 발표 직후 금리가 4bp가량 뛰고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세 진정됐습니다.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① 3월 데이터 대폭 하향 수정3월 데이터는 원래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각각 0.2%씩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었는데요. 이 수치가 각각 0.1% 감소한 것으로 낮춰졌습니다. 이렇게 분모가 감소하면서 4월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죠.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운 데이터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정체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월 데이터가 더 낮게 수정되었기 때문에 이 보고서는 처음 드러난 것만큼 충격

    2024.05.15 07:00
  • "4월 CPI 나오면 주가는 오른다" 월가 왜 그렇게 믿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3일 월요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월요일은 이슈가 없는 날입니다. 경제 데이터 발표나 큰 기업의 어닝도 월요일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3일(미 동부시간)도 그랬습니다. 별것 없었죠. 게다가 내일은 4월 생산자물가(PPI), 모레 4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됩니다. 그래서 관망세가 뉴욕 금융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긍정적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아침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1~3월보다는 약간 둔화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입니다. 금리뿐 아니라 달러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죠. 달러는 통화정책을 잘 반영하는 수치지요. 뉴욕 증시도 0.2~0.3%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월가의 4월 CPI에 대한 컨센서스는 헤드라인은 0.4%, 근원 물가는 0.3% 상승하는 것입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3월과 같지만,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3월 0.4%보다 둔화하는 것이죠. 근원 CPI는 1~3월 3회 연속 월별 0.4% 상승했었습니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둔화 폭은 크지 않지만, 둔화 추세는 재개되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옵션 시장의 베팅을 보면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서 하락할 위험보다 낮게 발표되어 금리에 민감한 주식(지방은행 등)에 대한 스퀴즈가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 추가 금리 인상은 배제된 상황이어서 주식은 높은 인플레이션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상에 부합하는 데이터 발표도 긍정적이어야 하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오버행(overhang)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HSBC는 "매파적 놀라움에 대한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데이터도 위험 자산을

    2024.05.14 07:01
  • "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0일 금요일> 지난주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월가 예상보다 적은 17만5000개 증가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미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났죠. 어제는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23만1000건으로 작년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까지 늘어나 희망이 더 커졌습니다. 이에 어제 S&P500 지수는 5200을 다시 넘어섰고, 10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는 0.2%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밤새 대만의 TSMC가 발표한 4월 매출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주식들도 힘을 냈습니다. TSMC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59.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과 비교해서도 34.3% 늘었습니다. 오전 9시 50분께 S&P500 지수는 5239.11까지 뛰어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254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찰스 슈왑은 "어제 부진한 고용 데이터가 금리 인하 희망을 높인 뒤 주요 지수는 금요일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단기 주가 촉매는 많지 않으며, 이는 다음주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에 앞서 크게 오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UBS도 "증시의 추가 상승 속도와 규모는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Fed에서 나오는 신호, 1분기 어닝시즌의 마지막 단계(엔비디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고요. 실제 오름세는 30분 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7.4로 집계됐습니다. 4월 77.2에서 9.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가는 76을 예상했었지

    2024.05.11 07:00
  • 실업 급증에 S&P 5200 회복…씨티 "침체 전까지 상승"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9일 목요일> 9일(미 동부시간) 새벽 월가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밤새 중국에서 나온 4월 수출입 통계는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나 시장 예상치 1% 증가를 넘었고, 수입은 8.4% 증가해 역시 예상치 5.4% 증가를 큰 폭 상회했습니다.이 소식에 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채권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새벽에 4.5% 이상에서 거래됐습니다.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하를 암시하면서 달러도 상승세를 보였고요. ING는 "BoE는 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세 차례의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게다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았던 ARM 홀딩스가 장외 거래부터 최대 9%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죠. 이는 다른 반도체 주식까지 끌어 내렸습니다. 이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나타냈습니다.사실 ARM의 실적은 좋았습니다. ARM 홀딩스는 2024회계연도 4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한 9억2800만 달러로 예상 8억66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6달러로 전년 동기(0.02달러)는 물론 예상 0.30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또 2025회계연도 연간 EPS 가이던스는 1.45~1.65달러(중간값 1.55달러)로 예상(1.54달러)에 부합했습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만이 38억~41억 달러(중간값 39억5000만 달러)로 예상(39억9000만 달러)을 살짝 밑돌았죠. 르네 하스 CEO는 "장기 성장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20억 달러 달성 후 2년 만에 30억을 돌파했고 올해 거의 40억 달러에 달

    2024.05.10 07:02
  • 12% 랠리한 유틸리티…무슨 의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8일 수요일> 이번 주 조용한 뉴욕 증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⑴ 별다른 주가 촉매가 없다…다음주까지는이번 주 중요한 데이터 발표가 없고 빅테크 들의 어닝 발표도 지나갔습니다. S&P500 지수는 8일(미 동부시간) 사상 최고치(5534)에서 1%가량 낮은 5180 부근에서 종일 맴돌았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S&P500 지수는 약간의 견고한 저항 지역인 5200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그다음 일련의 촉매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주 수요일 4월 소비자물가(CPI)가 그것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씨티그룹은 "최근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 부족은 시장이 완벽하게 강세 전환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매도 청산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순매수 포지션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추가로 강세 포지션을 더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정리했습니다.⑵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다1분기 어닝시즌은 랠리를 뒷받침해왔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약 5.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3월 말 예상했던 3.4% 증가보다 나은 것으로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입니다.문제는 이로 인해 주가가 이미 높다는 것입니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주식은 이미 향후 12개월 이익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 20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죠. 시장 폭의 관점에서도 S&P500 주식의 약 53%가 50일 이동 평균선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74%는 200일 선 이상에 머물고 있습니다. 둘 다 4월 중순

    2024.05.09 07:01
  • 4월 CPI는 랠리 촉발? 드러켄밀러는 왜 엔비디아 팔았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7일 화요일> '골디락스'급 4월 고용보고서가 바꾼 시장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랠리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골드만삭스는 자금 흐름을 볼 때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끝나)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고 △모멘텀을 따르는 퀀트펀드인 CTA 펀드가 매수에 나섰으며 △채권에 대한 잠재적으로 막대한 수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권 수요는 금리를 낮추고 시장을 안정시켜 투자자들을 증시, 특히 나스닥 기술주로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요.  7일(미 동부시간) 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5200선을 다시 넘기도 했지만,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5254)에 1%까지 근접하자 기술적으로 저항을 받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나 이벤트, 어닝 발표 등이 없어서 추가 랠리를 촉발할 새로운 촉매제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월가에서는 다음주 4월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 안팎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식과 테슬라 디즈니 등이 급락하면서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유명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아침 일찍 CNBC에 출연해 엔비디아를 매도했다고 밝힌 게 조용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2022년 말 챗GPT가 나온 뒤 엔비디아를 대거 매수하고 보유해왔었죠. 약 34억 달러 규모인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는 한때 16%까지 차지했었습니다. 그는 "한 젊은 투자 파트너가 2022년 가을 AI가 블록체인 등에 관한 관심보다

    2024.05.08 06:59
  • 켄 그리핀이 조심스럽지만 미 증시 좋게 보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6일 월요일> "4월 고용보고서 때문에 투자자 정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찰스 슈왑) '골디락스' 4월 고용보고서로 인한 낙관론은 6일(미 동부시간)에도 지속했습니다. 17만5000개 일자리 증가와 0.2% 임금 상승은 미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월가 기대를 되살렸습니다. 경기가 크게 악화해 금리를 내리게 된다면 증시에 좋지 않지만 4월 고용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선 연착륙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것이죠.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착륙을 얻은 것 같다. 그것이 계속될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금리가 400bp나 올랐지만, 경제가 탈선하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연착륙의 정의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지난 몇 주 동안 경제 성장이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둔화의 정도나 심각성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둔화가 진행 중인 것은 확실하다. 지금 시장은 이것이 양호한 경기 둔화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기업 이익을 흔들지 않으면서 Fed의 완화를 유발할 것으로 믿는다. 그게 지난주 4월 고용보고서와 서비스업/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 배운 것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향후 몇 주, 몇 달 동안 지켜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기 둔화는 처음엔 유순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덜 상냥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오락가락하지만, 경기가 둔화한다면 인플레이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

    2024.05.07 07:02
  • 고용은 골디락스, PMI는 스태그플레이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3일 금요일> 4월 고용보고서는 투자자를 웃게 했습니다. 새 일자리는 적당한 수준으로 창출됐고, 임금 상승세는 둔화했습니다. 그야말로 '골디락스' 상황임을 보여줬죠. 그런데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뛴 것으로 드러난 것이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제기됐습니다. 미국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오길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오전 8시 30분 발표된 4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신규고용은 17만5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3월 31만 5000개의 절반 수준이고요. 월가 예상 24만 개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2, 3월 데이터도 2만2000개가 하향 수정됐습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월 17만5000개 일자리는 탄탄한 성장세"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개월간 월평균 신규고용은 24만2000개에 달합니다. 3월의 월평균 26만9000개보다는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요. 또 부문별로 보면 정부 부문의 고용이 4월 8000개밖에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 12개월 평균 5만5000개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죠. 민간 부분의 일자리는 16만7000개 늘어나 예상 18만5000개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실업률은 3월 3.8%에서 3.9%로 올라갔지만 27개월 연속 4%를 밑돌면서 1960년대 이후 가장 긴 기록을 경신하는 중입니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62.7%로 꾸준하게 유지됐습니다.노동시장이 둔화하다 보니 시간당 임금 상승

    2024.05.04 07:02
  • 5월 팔고 떠날 건 주식 아니라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일 목요일>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라는 발언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본다. 기본 사례는 금리 인하는 지연되지만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필요한 확신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한 것처럼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나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탄탄한 경제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없이도 강세장이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합리적 시장 환경, 익숙했던 과거보다 더 나은 성장, 더 높은 금리, 약간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서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전략가도 "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지만, 경제와 소비자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조기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마침 오늘 쏟아진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괜찮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3월 공장재 주문은 전월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상업용 항공기와 자동차 주문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입니다. 다만 2월 데이터가 애초 1.4% 증가에서 1.2% 증가로 소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지

    2024.05.03 07:03
  • "다음 인상 아닐 것" 파월 비둘기(?)였는데 김빠진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1일 수요일> 1일(미 동부시간)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예상과 같았습니다. 기준금리는 유지됐고 정책 성명서엔 양적 긴축(QT) 속도를 낮춘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어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예상대로 매파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16일 했던 "더 오랫동안 지금 정책(금리)을 유지하겠다"라는 발언을 반복하는 정도였습니다. 월가가 두려워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것 같지 않다"라고 잘랐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비둘기파적이었죠. 투자자들은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완화적이었을 뿐이지,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매파적입니다. 장 막판 시장은 흔들리면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아침부터 각종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부진했습니다▶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는 3월 채용공고 건수가 848만8000건으로 2월(881만 건)보다 32만5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월가 예상 868만 건보다 적었습니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건수는 1.32개로 팬데믹 이전 평균인 1.2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노동시장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자발적 퇴직(이직)은 332만9000건으로 직전 달보다 19만8000건 줄었습니다. 이직자 수는 3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이직률도 2월 2.2%에서 2.1%로 떨어져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고요. 일자리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2년 4월에는 3%에 달했었죠.웰스파고는 "해고가 줄어들고 실업자 1인당 구인 비율이 여전히 높아 노동시장 냉각은 아직 멀었음을 시사하지만,

    2024.05.02 07:03
  • 2년 금리 5% 돌파…인상 가능성? 파월 대답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30일 화요일> 30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 결과는 내일 오후 2시(한국시간 5월 2일 새벽 3시)에 발표되죠. FOMC 개막을 앞두고 오늘 나온 경제 데이터들은 시장을 움츠러들게 했습니다.① 반등하는 노동 비용오전 8시 30분 발표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 분기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4분기 0.9% 상승보다 높아졌을 뿐 아니라 월가 예상치 1.0% 상승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4.2% 올랐는데요. 작년 1분기(4.8%)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작년 4분기와는 같았습니다. 임금과 복리후생까지 포함한 고용 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죠.웰스파고는 "ECI는 인건비에 대해 가장 명확하고 포괄적인 경향이 있고, Fed가 노동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따질 때 선호하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실망스럽다. ECI가 금리 인하 기대의 종말을 가리키는 건 아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1분기 정체되었음을 시사하는 또 다른 데이터다. 감소하는 노동 수요의 징후, 떨어지는 이직률, 여전히 견고한 노동 공급 등을 보면 올해 고용 비용은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데이터에서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게 바로 FOMC가 적어도 여름까지 금리를 유지하리라 생각하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ING는 "미국과 같은 서비스 주도 경제에서는 인건비가 가장 큰 비용 투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ECI의 상승은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다. 이는 내일 Fed가 매파적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한다"라고 밝혔습니다.ECI가 발표된 뒤 뉴욕 채권 시

    2024.05.01 07:04
  • 美 정부 "국채 더 찍어"…테슬라·애플 폭등에도 시장 한때 마이너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29일 월요일>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난주 후반부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이어 3월 PCE 물가도 높게 나왔죠. 그래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거의 연말로 밀렸습니다. 그런데 랠리가 살아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먼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촉발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하 시기만 좀 지연되는 것이란 얘기죠.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미국 경제는 연착륙하면서→기업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기본 전제엔 변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경매 가격이나 주거비, 임금 상승률 등을 근거로 "다음 몇 차례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7월과 11월 금리 인하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인플레이션에서의 약간의 반등 놀라움이라도 나타난다면 금리 인하가 더 지연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진정한 재가속 조짐을 보이지 않고, 기준금리는 이미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은 "금리 인상이 다시 현실화하려면 아마도 심각한 글로벌 공급 충격이나 인플레이션을 부르는 재정 정책적 충격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충격이 발생해도 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촉발할 것 같지 않은 한은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걸 선호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2024년 들어 첫 석 달간의 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2023년 마지막 3개월보다 높았음

    2024.04.30 07:00
  • BoA "우리는 AI를 믿는다"…다음주 3대 이벤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26일 금요일> 26일(미 동부시간) 아침 시장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한 덕분입니다. 그러나 투자자 마음속엔 걱정이 하나 있었죠. 오전 8시 30분 발표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이미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CPI)를 기초로 월가는 3월 근원 PCE 물가를 0.25~0.28%로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1분기 GDP와 함께 1분기 PCE 물가가 먼저 나왔는데요. 근원 물가가 연율 3.7%로 발표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가 지난 1월 0.45%, 2월 0.26%로 나왔던 걸 고려하면 3월 물가는 0.48%(반올림하면 0.5%)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러나 CPI, PPI 구성 요인을 보면 그렇게 높은 수치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 2월 수치가 상향 수정되고 3월은 0.33%가 될 것으로 급히 예측치를 수정했습니다.그리고 PCE 물가가 발표됐는데요. 다행히 예상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7% 올랐는데요. 2월에는 각각 0.3%, 2.5% 올랐었지요.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0.3%, 2.8%)과 같은 수준입니다. 근원 물가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예측한 것과 비슷하게 1월 수치가 0.45%에서 0.50%로, 2월 수치는 0.26%에서 0.27%로 상향 조정됐고요. 3월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32%로 나왔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어제 1분기 데이터가 나온 뒤 소

    2024.04.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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