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4월 25일 목요일> 메타는 막대한 AI 투자로 인한 마진 감소 가능성을 경고해 25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부정적 영향은 비슷한 처지의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까지 번졌죠. 여기에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또 다른 충격을 가했습니다. 1.6%로 예상보다 낮게 나온 성장률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3.7%로 높게 발표된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는 연말까지 밀렸고, 국채 금리는 치솟았습니다. 시장은 1분기 인플레 증가가 1, 2월에 발생했을 것으로 희망했습니다. 내일 발표될 3월 근원 PCE 물가는 예상보다 '살짝'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반등한 배경입니다. 한때 15%까지 떨어지던 메타도 '평가가 너무 가혹하다'라는 분석 속에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메타 등이 AI에 돈을 퍼부으면 혜택을 받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 상승도 시장 회복을 지원했습니다. 아침보다 나아진 분위기 속에서 시장은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메타와 달리 AI 투자에서 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걸 증명한 덕분입니다. 성장률 둔화+물가 반등오전 8시 30분 발표된 1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1.6% 성장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작년 4분기 3.4%뿐 아니라 월가 예상 2.5%보다 훨씬 낮았습니다.세부 내용은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2.8%), 4분기(3.3%)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견실한 수준입니다. 상품 소비는 0.4% 줄었지만,
<4월 24일 수요일> 24일(미 동부시간) 테슬라가 10% 이상 폭등하면서 거의 홀로 뉴욕 증시를 견인하는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이틀간 급반등으로 단기 과매도는 약간 해소되면서 시장은 다시 빅테크 실적과 경제 데이터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전술적 반등은 이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메가캡(대형주) 어닝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열쇠를 쥐고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주가는 개장과 함께 10% 이상 폭등했습니다. 한때 16%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테슬라의 실적은 기대보다 나빴습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고, 순이익은 55% 줄었습니다. 자동차 재고는 4분기 말 15일분에서 1분기 말 28일분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25억3000만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테슬라 창사 이래 역대 어떤 분기보다 많은 현금이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사업의 총마진은 16.4%로 월가 예상 16.2%를 살짝 앞섰다는 것이죠. 이것도 4분기 17.2%보다는 감소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급등한 건 저가 모델을 내년 초 내놓을 것이란 발표 덕분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전에 2025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다고 언급했던 새 모델 출시를 가속한다. 출시가 올해 말은 아니더라도 2025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또 "2023년보다 2024년 판매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주가처럼 뜨겁지는 않습니다. 목표주가를
<4월 23일 화요일> 23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가 줄이었습니다. GE GM 스포티파이 등이 시장 기대를 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장 마감 뒤 테슬라의 실적을 걱정하던 투자자들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4월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강한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희망을 잃어가던 월가는 힘을 되찾았습니다.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유럽 증시에서 독일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는 AI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에서 강력한 수익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SAP의 주가는 5.52% 상승했습니다.미국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졌습니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실적이 기대를 상회했고, 주가는 8.28%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GE에서 항공사업을 분사해 만든 곳입니다. ▷GM(4.33%)은 1분기 실적이 좋았을 뿐 아니라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는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가이던스를 다시 높여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포티파이(11.41%)는 1분기 이익이 1억9700만 유로로 전년 동기(-2억2500만 유로) 대비 흑자 전환했고, 주당순이익(EPS)은 97유로센트로 월가 기대 62유로센트를 상회했습니다. 또 월간 활성 사용자도 19% 증가한 6억15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나허는 실적이 월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고
<4월 22일 월요일> 미 증시가 22일(미 동부시간)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별다른 이벤트나 데이터 발표는 없었고, 반등에도 큰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기에 과매도 됐을 정도로 너무 내렸다는 것 밖에요. 사실 S&P500 지수는 지난주까지 6일 연속 하락했는데, 만약 7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면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고 2000년 이후 6번째 기록이었을 겁니다. 상승세가 다시 살아나느냐 진정한 시험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내일 장 마감 뒤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빅테크가 줄줄이 실적을 공개하고요. 목요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금요일에는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지난주까지 S&P500 지수는 이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랠리가 본격화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죠. 그래서 S&P500 지수는 3월 28일 사상 최고치 대비 5.5% 하락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4월 11일 종가 대비 7.1% 떨어졌습니다. 월가는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세 가지 정도를 지적합니다. ① Fed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재조정올해 초 시장은 Fed가 최대 6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오늘 금리 인하 기대치는 42bp로 1회 혹은 2회입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석 달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국채 금리는 큰 폭 상승해 작년 11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S&P500 주식을 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익 수익률은 3주 연속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안전자산' 국채를 사는 게 '위험자산' 주식을 사는 것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다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 새로운 불확실성이 도입됐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16일 석 달 연속 뜨겁게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한 말이다. 1, 2월 CPI가 높게 나왔을 때만 해도 “일시적 장애물(bumps in the road)일 수 있다”고 했던 그가 돌아선 것. 월가는 이제 기준금리가 오는 9월에나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감안하면 그 뒤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CRE 손실 비상고금리가 장기화(higher for longer)되면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문에선 고통이 심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시장이다. 반등 조짐을 보이던 미국 주택 시장엔 다시 냉기가 돌고 있다. 연 6%대로 하락했던 모기지 금리가 연 7%대로 반등하자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4.3% 줄었다.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위기를 겪어온 상업용 부동산(CRE)에선 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최근 “CRE 시장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산 품질과 성과가 저하될 수 있다”며 미국 5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PNC은행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일부 사무실 빌딩 가치가 30, 40%나 그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2010년 이후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돈을 집어넣은 한국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미 뉴욕에서만 ‘20 타임스스퀘어’, ‘1551 브로드웨이’ 등 수십여 개 빌딩 투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중순위로 불리는 메자닌 위주로 투자한 게 상처를 더 깊게 만든다. 2010년대 중반 저금리 국면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빌딩 가치가 하
<4월 19일 금요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약간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비싸진 기술주가 시장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팩트셋이 '가장 과대평가된 주식'으로 평가한 슈퍼마이크로는 실적 발표 일정을 알렸다가 23% 폭락했습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덩달아 10% 떨어졌습니다. AI 테마가 흔들리자 나스닥은 2% 넘게 내렸고 S&P500 지수는 5000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음주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에 투자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발표됩니다. 이란 보복은 없다?미국 동부 시각으로 19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반격 소식에 순간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유가는 4% 뛰었습니다. 또 '안전자산'인 금, 국채,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죠.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대부분 빠르게 되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큰 피해나 인명 손실을 초래하지 않았고, 이란의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덕분입니다.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격추된 소형 드론들은 아무런 피해나 사상자도 내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익명의 '지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국가 대 국가 차원의 직접적 공격은 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이스라엘은 이란 중부를 공격했는데 매우 정제된 방식으로 그렇게 했다.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게 아니라 추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한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q
<4월 18일 목요일> 전날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주들이 급락했었죠. 엔비디아는 3월 최고치보다 11% 이상 떨어졌고, AMD는 27%나 하락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황이 예상처럼 개선되는지를 대만 TSMC의 실적 발표에서 확인하려 했습니다. 18일(미 동부시간) 새벽 발표된 TSMC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고, 매출도 16.5% 늘었습니다. 이런 실적 호조는 기본적으로 AI 수요 덕분이었습니다. 웨이저자 CEO는 "AI 분야에서 칩 수요가 만족시키기 힘든 수준까지 급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다.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AI 관련 칩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며, 2028년에는 20%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AI 수요가 아니었습니다. 스마트폰, 자동차, PC용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하면서 메모리 칩을 제외한 2024년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를 약 10%로 낮췄습니다. 3개월 전 제시했던 가이던스는 10% 이상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칩이었습니다. TSMC는 애초 올해 이 부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 탓이 크겠지요. 웨이 CEO는 또 "1분기 사업은 스마트폰의 계절적 요인 영향을 받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하여 잠재적으로 소비자 심리와 최종 시장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TSMC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애플은 1분기
<4월 17일 수요일>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17일(미 동부시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하락은 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ASML의 실적 부진에 인공지능(AI) 테마가 비틀거리면서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부정적 요인 1 : 파월의 그림자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라는 매파적 발언이 나온 뒤 월가에선 "제로 컷"(Zero Cut)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다'라는 Fed의 기본 계획이 바뀌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는 Fed가 여전히 올해 인하를 시작한다는 편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올해 첫 번째 인하를 12월로 예상한다. 하지만 12월 인하하는데 하나의 걸림돌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리한 기저 효과다. 파월 의장은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Fed가 이르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내리지 못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를 내리려면 적어도 2개월, 아마도 3개월 연속 2% 목표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면 가장 빨라야 9월이다. 그전에는 금리 인하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보는 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편안하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건 주거비, 자동차보험
<4월 16일 화요일>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다짐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시내각 회의에서 반격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정하지 않았지만요. 공격은 이란 영토 밖의 이란 병력이나 친이란 세력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이란의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습니다.메릴에 따르면 ▶첫 번째 시나리오는 양국의 긴장이 제한적 상황에서 유지되는 것입니다. 갈등은 이어지겠지만 큰 전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범위에 머무는 것이죠. 메릴은 "이런 시나리오는 잠재적으로 강한 석유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다. 늘어나는 석유 수요와 결합되어 현재보다 배럴당 5~10달러 높은 수준의 유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두 번째 시나리오는 다면적 갈등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즉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세력을 포함한 여러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계속되는 것이죠. 불확실성이 좀 더 커지고 지정학적으로 뭐가 터질지 가시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유가를 배럴당 10~20달러까지 추가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GDP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 번째는 양국 간 직접적 교전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긴장 고조, 친이란 세력과의 갈등을 넘어서는 가장 갈등이 높아지는 시나리오입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매파들
<4월 15일 월요일>15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170대, 탄도 미사일 약 120기, 순항 미사일 약 30기를 발사했습니다. 99%가 요격되는 등 무력화되어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란은 “이 문제는 결론 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반격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관건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오느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반격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도 이스라엘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아침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원유는 84달러대로 내려갔습니다. '안전자산' 달러와 금 가격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뉴욕 증시도 0.5~1% 수준의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오늘 아침 유가 하락, 수익률 상승, 주식 강세는 이란 공격에 따른 큰 사상자 및 피해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이란-이스라엘 긴장이 추가 고조되지 않을 것이란 시장 전망을 반영한다. 다만 국제 안보 전문가 사이에서는 '선이 넘어버린 새로운 중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났다고 말하기엔 이른 단계이지만 현재까지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격화 위험은 일부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 이란은 보복 공격에 나섰지만, 완전
<4월 12일 금요일>뉴욕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예상보다 높은 3월 소비자물가(CPI)에 냉각됐던 시장 분위기는 ▶11일 희망적 3월 생산자물가(PPI) 발표 및 부활한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되살아났었습니다. 하지만 ▶12일(미 동부시간) 새벽부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란 뉴스가 쏟아지면서 긴장감이 뉴욕 금융시장을 휘감았습니다. 이런 지정학적 긴장 외에도 몇 가지 악재가 겹쳐 나왔습니다. ① 이란의 공격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새벽부터 이스라엘이 앞으로 48시간 내 자국 영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데 대해 보복을 예고해왔죠. 백악관은 이란의 보복 공격 위협이 "진짜"(real)라면서 중동에 군 자산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7달러, 브렌트유는 92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6개월 내 최고입니다. 래피단 에너지의 밥 맥닐리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WTI는 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 브렌트유는 0.8% 상승한 배럴당 90.4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덕분에 상승 폭이 약간 줄였습니다. 블룸버그의 애나 윙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적으로 1970년대 인플레이션 (2차 상승)과 같은 분위기가 있다. 지난 2년간 유리했던 기저효과가 거의 사라져가고
<4월 11일 목요일>3월 생산자물가(PPI)가 희망을 되살렸습니다. 소비자물가(CPI)와 달리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PPI에 안도한 투자자들은 다시 AI 주식, 빅테크 매수에 뛰어들었습니다. 새로운 M4 칩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나쁜 CPI, PPI는 'OK'11일 아침 8시 30분 발표된 3월 PPI는 예상보다 나았습니다. 헤드라인 PPI는 0.2%(0.15%) 오른 것으로 나타나 월가 예상 0.3%, 2월 0.6%(0.55%)보다 둔화했고요. 근원 PPI도 0.2% 올라 예상 0.3%보다 낮고 2월과 같았습니다. 예상보다 낮게 나온 건 휘발유(-3.6%)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 물가가 전달보다 0.1% 내린 것으로 나타난 덕분입니다. 3월 CPI에서 1.7% 오른 휘발유 가격이 PPI에서 크게 내린 것으로 잡힌 건 계절 조정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2월과 동일하게 0.3%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서비스 물가가 버티고 있는 것이죠. 또 전년 동기로는 헤드라인 PPI는 2.1% 상승해 2월 1.6%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근원 PPI는 2월 2.0%에서 3월 2.4%로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고, 예상보다도 높았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PPI는 CPI의 선행 지표다. PPI에서 최종 수요가 아닌 중간 수요 물가를 보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강세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PPI 물가 파이프라인에서 물가 압력이 쌓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보고서는 뜨거웠던 CPI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가 하반기로 미뤄져야 함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월가는 일단 안도했습니다. 이유는 Fed의 물가 벤치마크는 CPI도 아니고 PPI도
<4월 10일 수요일>"6월 금리 인하의 문이 쾅 닫혔다."10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데이터가 발표된 직후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글로벌 전략가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힌 말입니다. 그 정도로 물가는 뜨거웠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금리는 치솟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가는 하락하고요. 석달 연속 뜨거운 CPI 3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는 모두 전달보다 0.4%(헤드라인 0.378%, 근원 0.359%)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각각 0.1%포인트 더 높게 나와 2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뜨거웠던 2월보다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그렇지 않았죠.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 CPI는 3.2%→3.5%로 가속되었고 근원 CPI는 3.8%를 유지(실제로는 3.75%→3.80%로 상승)했습니다. 역시 둘 다 월가 예측보다 높았습니다.근원 CPI 물가의 최근 3개월(1분기) 연율 환산 수치는 4.5%로 올라 4분기 3.4%보다 가속했습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에너지 가격은 3월 1.1% 상승해 2월의 2.3% 상승보다 낮았습니다. 식품 물가는 0.1% 올랐는데, 식료품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외식 비용이 0.3% 뛰었습니다. 주거비는 또 0.4% 올랐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월가의 많은 예측가들이 어느 시점에는 주거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해왔지만, 3월에도 임대료와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 모두 0.4% 상승하는 등 그런 조짐이 여전히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주거비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 물가는 더 뜨거웠습니다. 의료비가 한 달 만에 0.5% 올랐고 자동차 보험료는 2.6%, 자동차 보수/관리비용은 1.7% 상승했습니다.
<4월 9일 화요일>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는 10일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부터 이어집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도 있고요. 11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PPI)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2일에는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하죠. 하지만 어제, 오늘은 뉴욕 금융시장에 별 이벤트나 데이터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지수가 보합세를 보였고요. 오늘도 비슷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만 해도 0.2~0.5%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0시 23분부터 30분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에 따르면 매물이 집중된 주식은 올해 S&P500 지수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들입니다. 슈퍼마이크로, 엔비디아, 콘스털레이션 에너지, GE에어로스페이스, 메타, 마이크론, 마라톤페트롤리엄 등이죠. 대표적인 엔비디아의 경우 주당 855달러에서 830달러까지 수직 낙하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월가는 세 가지 정도로 추정합니다. ① 세금 납부미국의 세금 납부 마감일이 4월 15일입니다. 이를 앞두고 누군가 그동안 수익이 많이 난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 세금을 낼 재원을 마련했다는 관측입니다. 통상 이런 식의 매도세가 매년 4월 초 나타납니다. 그래서 계절적으로 4월 15일까지 약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세금을 내기 위해 자산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일이 매년 발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모멘텀 꺾였다? 일단 차익실현산톨리 분석가는 "지금
<4월 8일 월요일>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솟구쳤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5일 9bp 넘게 오른 데 이어 오늘 새벽 8bp 정도 추가 상승해서 4.464%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4.79%까지 올랐는데요. 둘 다 올해 들어 최고 수준입니다.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난 탓이 가장 크죠. 신규고용이 30만 개 넘게 늘어났고 실업률은 3.8%로 떨어졌지요. 금리 인하를 더 미루자는 Fed 위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캐시캐리 총재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금리 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죠.이에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죠.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6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 목요일 66%이었는데요. 오늘 아침 48.7%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 예상하는 금리 인하 폭도 60bp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오는 9월 시작하는 두 번의 인하가 가장 유력하다는 예상입니다. 이번 금리 인하 주기의 최종 금리에 대한 예상도 3.65%까지 높아졌습니다.핌코, 제프리스, BNP파리바 등은 올해 Fed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핌코는 "시장이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을 축소해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글렌메드는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환경은 ‘금리 인하’를 외치지 않고
<4월 5일 금요일>5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는 모든 면에서 강력했습니다. 금리는 뛰고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큰 폭 상승했습니다. 증시 투자자들은 30만 개가 넘는 폭발적 고용에도 전달보다 둔화한 임금 상승률만 주목했습니다. '이민 덕분에 고용이 강해도 물가를 자극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설명을 믿은 것이죠. 이렇게 고용이 좋다면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주가의 펀더멘털인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퍼졌습니다. 정말 고용이 좋고 경기가 되살아나도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이어갈까요? 다음주 3월 소비자물가(CPI)에서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CPI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뜨거운 3월 고용보고서3월 신규고용은 30만3000개 증가해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습니다. 월가 예상 21만 개 안팎을 훌쩍 넘었을 뿐 아니라 2월 27만 개보다도 많습니다. 게다가 지난 2개월 치 데이터도 2만2000개 상향 수정됐습니다. 종합하면 일자리가 32만5000개 증가한 것이죠. 지난 3개월간 월평균 고용은 27만6000개로 지난 1년 중 가장 높아졌습니다.업종별로는 정부 일자리가 7만1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간 고용도 23만2000개 증가해서 예상을 7만2000개나 뛰어넘었습니다. △헬스케어(7만2000개) △레저/접객(4만9000개) △건설(3만9000개) △소매(1만8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제조 △광업 △금융 △IT △전문서비스 등에서는 고용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고용보고서는 기업조사(신규고용/임금)와 가계조사(실업률)로 나뉘어 조사되는데요. 지난 석 달간 감소세를 보여온 가계조
<4월 4일 목요일>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전과 오후 분위기가 확 달랐습니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유가 폭등,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내일 아침 발표되는 3월 고용보고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오전엔 전날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어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에서 지불가격은 전월보다 5.2포인트나 뚝 떨어진 53.4로 집계되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죠. 상품 물가 둔화 속에 서비스 물가가 골치였는데, 꺾이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죠. 또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일시적 상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안도감을 줬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 기대가 되살아났죠.아침에 나온 경제 데이터도 시장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간(~3월 30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21만3000건을 웃돌았습니다. 이로써 최근 4주 평균은 2750건 늘어난 21만4250건으로,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높아졌습니다. 다만 2주 이상 연속으로 청구한 건수는 전주보다 1만9000건 감소해 179만100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3월 기업 감원 계획이 9만309명으로 전달보다 7%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것
<4월 3일 수요일>3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습니다. 오전 10시 전 = 어수선했던 시장아침에는 최근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고, 채권 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어제에 이어 다시 4.4%를 넘었습니다. 오전 8시 15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3월 민간고용이 18만4000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탓입니다. 예상(14만 8000개)을 뛰어넘는 것으로 작년 7월 이후 최대이고요.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에서 월가가 추정하는 민간고용 17만 개보다도 많습니다. 2월 데이터도 기존 14만 개에서 15만5000개로 상향 수정됐지요. 서비스 부문에서 14만2000개, 상품 부문에서 4만2000개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 증가는 폭넓게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이직자의 임금은 10% 뛴 것으로 집계되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체 임금 상승률은 5.1%로 전달과 같이 유지됐고요. JP모건은 "ADP 데이터가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예측하는 특별히 신뢰할 수 있는 신호라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3월까지의 견고한 고용 성장 추세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어제 나온 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도 채용공고 수가 876만 개로 유지되고 자발적 퇴직률도 2.2%로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ADP 데이터나 JOLTS 모두 노동시장 둔화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죠. 이렇게 고용이 둔화하지 않으면 임금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1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다시 확장 국면
<4월 2일 화요일>2일(미 동부시간) 새벽부터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전날 뜨거웠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로 인해 촉발된 고금리와 강달러, 고유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작년 11월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달러화는 4개월 만에, 국제 유가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내달았습니다. 고유가서부텍사스원유(WTI)는 새벽 6시께 배럴당 85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89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날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이란군 지도자 다수가 사망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된 데다, 밤새 우크라이나는 드론으로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타네코 정유공장을 타격했습니다. 이는 공급 우려를 불렀죠. 물론 기저에는 다시 50 이상으로 올라간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PMI 영향도 있습니다. 수요 요인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WTI는 1.7% 오른 배럴당 85.15달러, 브렌트유는 1.7% 상승한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둘 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습니다. 유가는 올해 들어 18% 이상 상승했지요.장 마감 뒤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통계(~3월 29일)에서는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229만 배럴 감소하고, 휘발유 재고도 146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사실 원유만 오르고 있는 게 아닙니다. 금 구리 우라늄 카카오 가격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PMI가 50.3으로 17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4월 1일 월요일>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맞부딪쳤습니다. 지난 29일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살짝 낮게 나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즉각 "예상에 부합했다"라고 평가했고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1일 금융시장은 좋은 분위기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와 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뜨겁게 발표됐고, 덩달아 제조업 물가도 큰 폭 상승중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죠. 이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금리가 펄쩍 뛰고, 주가 상승세는 꺾어졌습니다. 장중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해 이란의 군사령관을 살해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감도 올라갔습니다. 호재=PCE 물가+여전한 '비둘기' 파월사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CPI와 생산자물가 PPI는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었죠. 그래서 2월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걱정했었지요. 하지만 PCE 물가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좋은 건 아니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나았습니다. 2월 PCE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2.5% 올랐고요. 1월(0.4%, 2.4%)에 비하면 전월 대비로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로는 올랐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의 경우 각각 0.3%, 2.8% 상승해 1월(0.5%, 2.9%)보다 둔화했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만 한 달 전에 비해 0.26% 올랐는데요. 1월의 0.45%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죠. 물론 1월이 0.42%에서 0.45%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었지만요. 전년 대비 2.8%는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치입
<3월 28일 목요일>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28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밤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매파적 발언을 한 여파입니다. 월러 이사의 연설 제목은 '여전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There’s Still No Rush)라는 것이었습니다. 1, 2월 소비자물가(CPI)에서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가 더 올라간 것을 지적하면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는 말을 네 차례나 했습니다. 핵심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실망스럽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전에 적어도 몇 달 동안 더 나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라 Fed는 전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점을 더 미래로 미루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Fed가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제 데이터는 올해 더 적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나타낸다.그의 발언에 어젯밤 기준금리를 좇는 국채 2년물 금리가 시간 외에서 5bp가량 뛰었고요. 그 영향이 오늘 아침까지 이어진 것이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6월 인하 확률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뒤 계속 70% 이상을 유지해왔는데 오늘 64%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Fed 내부 여론을 이끌어온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FOMC 상근 투표권자입니다. 블리클리 자문의 피터 부크바 설립자는 "월러 이사는 역시 올해 투표권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최근 올해 1회 인하를 주장)에 합류해 좀 더 기다리고 싶어 한다. 올해 금리는 1, 2회만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게
<3월 27일 수요일>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7일(미 동부시간) 반발 매수 탓인지 0.5%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만 장세가 뜨거웠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 막판 40분간 매수세가 몰렸고 급등세가 나타났습니다. 어제와는 정반대 상황이지요. 결국, 다우는 1.22%, S&P500 지수는 0.86% 뛰었고요. 나스닥은 0.51%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애플(2.12%)과 테슬라(1.22%)가 상승했지만, 엔비디아는 이틀째 2% 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커다란 뉴스나 재료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애플은 올해 들어 7%나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식에 비해선 싼 편입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 100거래일 동안 S&P500 지수는 24% 상승한 반면 애플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2001년 말 아이팟이 출시된 이후 S&P500 지수가 20% 이상 상승했는데, 애플 주가는 내린 100일 구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테슬라의 경우 투자자들은 4월 2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1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발표되는 날인데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추정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월가 콘센서스는 47만1000대인데요. 오늘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42만5000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기존 추정치 46만9000대에서 9% 낮춘 것이죠. 이는 작년 1분기 인도량 42만2800대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조나스는 올해 연간 인도량 추정치도 기존 199만대에서 195만대로 낮췄습니다. 지난해 181만 대보다는 8% 증가하는 것이지만, 테슬라가 목표해온 연간 50% 성장에는 턱없이 못 미칩니다. 아마존은 0.86%
<3월 26일 화요일>26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장 막판 30분 전까지는 조용했습니다. 몇몇 경제 데이터 발표는 있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습니다. 빅테크 주식이 대부분 보합 선을 유지한 가운데 S&P500 지수는 오후 3시 30분까지 5225~5235의 10포인트 내외에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 30분간 매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8% 내렸고, 나스닥은 0.42% 하락했습니다. 다우는 0.08%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특별한 일이 생긴 건 아니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뉴욕 증시가 성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하는 가운데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되는 탓에 포지션 일부를 미리 줄여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애플(-0.67%)은 중국에서 올해 들어 2월까지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33% 줄어들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오는 6월 10~14일 개발자콘퍼런스(WWDC)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뒤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테슬라는 번스타인에서 1분기 인도량 추정치를 기존 49만 대에서 42만6000대로 낮추면서 목표가를 150달러에서 120달러로 크게 내렸지만, 2.92%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고객에게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한 달간 무료로 쓸 기회를 주기로 한 데 따른 것입니다. FSD는 1만2000달러를 내고 사거나 매월 199달러 구독료를 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걸 사거나 구매하는 고객들이 2019년 53%에서 2022년 3분기에는 14%로 줄었는데, 무료 사용을 통해 고객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이죠. 엔비디아는 2.57% 내렸습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15개월 만에 시장 가치 2조 달러를 추가했다. 약세 시나리오(bear case)에서
<3월 25일 월요일>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지난주까지 석 달도 되지 않아 10%나 상승했습니다. 모두 20번이나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작년 10월 말 바닥 이후로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5개월 이상 랠리가 흔하지는 않지만 찾아보기 힘들지는 않습니다. 1960년대 이후 5개월 이상 랠리는 28번 발생했고요. 그중 20번은 6개월 이상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말 사이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지 월가에서는 많은 분석 보고서가 쏟아졌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 5200은 향후 12개월 이익 추정치의 20.9배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19배, 10년 평균 17.7배보다 훨씬 높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란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S&P500 주식의 위험보상 비율이 회사채보다 낮아졌습니다. 이론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을 사는 것보다 그보다 위험이 낮은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게 기대수익률이 더 낫다는 말이죠.여전히 낙관론이 많습니다. 오펜하이머는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5200에서 5500으로 높였습니다. 올해 기업 이익 추정치를 240달러에서 250달러로 높이고, 여기에 P/E도 기존 21.7배에서 22배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최근 2개 분기의 어닝시즌 결과, 지속적 회복력을 보여주는 경제 데이터,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전환, 여러 세대에 걸친 혁신 전망(AI) 등이 목표주가 수준을 높이도록 이끌었다"라며 "경제 및 시장 전망이 우리 예측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경우 올해 말 목표를 다시 높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HSBC도 S&P500의 연말 목표를 54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탄력적 GDP 성장, 최
<3월 22일 금요일>22일(미 동부시간) 미 증시의 상승세를 시샘하는 듯한 신호가 줄줄이 나왔습니다.① 소비재 업종 급락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나이키, 룰루레몬, 페덱스의 실적은 모두 월가 예상에는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어제 시간 외부터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오늘 나이키는 6.9% 급락했고, 룰루레몬은 15.80%나 떨어졌습니다.나이키는 2024회계연도 3분기(2023년 11월~2024년 2월) 북미 매출은 3%, 중국 매출은 5% 증가했습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도 3% 늘었고요.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이었습니다. 오는 6월 시작되는 하반기(2025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한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고 제시한 것이죠. 룰루레몬의 1분기 가이던스도 나빴습니다. 21억8000만 달러~22억 달러로 월가 추정 22억6000만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룰루레몬은 "현재 미국 매장의 고객 통행량이 줄고 있으며, 매장 구매도 감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페덱스는 7.35%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2분기 매출은 217억 달러로 1년 전 222억 달러보다 줄었고 예상에도 미달했습니다. 페덱스는 "미국 수요는 예상보다 약했고, 국제 수요도 둔화했다.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마진을 늘렸고 시장 기대를 넘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2만2000명을 해고했고 앞으로도 더 많이 해고할 예정이다. 항공기도 더 많이 퇴역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어제 아침 실적을 발표한 다든레스토랑(올리브가든 등 식당 프랜차이즈 운영), 아카데미스포츠(스포츠용품 판매점) 등도 매출이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미국 소비자
<3월 21일 목요일>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지켜졌습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의장은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이야기는 변한 게 없다"라며 1, 2월의 높았던 물가 수치를 일축하거나 경시했습니다. 대차대조표 감축도 '꽤 빨리'(fairly soon)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씨티는 "Fed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더라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솔직하게 전달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바꾸지 않았고, 고용 둔화 및 실업률 상승 위험 등 하방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씨티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 후 회의 때마다 내려 올해 1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 만약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하더라도 적어도 75bp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골드만삭스는 "현재 2.8% 수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고려할 때 점도표에서 올해 말 근원 PCE 전망치를 2.6%로 올린 것은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장기 중립 금리를 높인 건 Fed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고 더 오래 이 문제를 다뤄야 함을 인정한 것이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월 의장과 FOMC에서 약간의 다수를 점하는 위원들이 너무 오랫동안 금리 인하를 늦추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고, 6월 회의에서 첫 인하를 목표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양적 긴축(QT) 감축 한도의 조정은 5월 발표할 것으로
<3월 20일 수요일>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오후 2시까지 조용했습니다. 모든 투자자는 오후 2시에 발표되는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S&P500 지수가 0.07% 약보합세를 보이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bp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모두 Fed가 홈페이지에 띄운 점도표(dot plot)부터 찾아봤습니다. 월가가 희망했던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4.625%로 유지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지금보다 25bp씩 세 차례 내릴 것이란 얘기입니다. 작년 12월 점도표와 비교하면 당시 네 차례 이상 내릴 것으로 본 위원이 5명이었는데 3월 1명으로 확 줄었습니다. 3차례 인하를 내다본 사람은 6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고요. 2차례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5명으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대신 1차례 인하를 점친 이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었습니다. 상당수 위원이 덜 인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평균은 4.75%(2.5회 인하)로 높아졌지만 어쨌든 가까스로 중앙값은 지켜졌습니다.대신 2025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625%에서 3.875%로 올랐습니다. 올해 인하 횟수 세 차례는 유지했지만, 내년 인하 횟수를 한 차례 줄인 것이죠. 의미가 없진 않지만, 내년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월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Fed 위원들은 장기 중립 금리 추정치를 2.5%에서 2.6%로 높였습니다. 중립 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는 얘기인데요. 이는 이번 사이클의 최종 금리도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경제 전망(SEP)을 보면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이고, 실업률 전망치는 낮췄습니다. 2024년 GDP 증가율은 1.4%에서 2.1%로 대폭 올렸고 202
하이라인 파크는 미국 뉴욕의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맨해튼의 버려진 철로를 공원으로 바꿨다. 약 1마일(1.6㎞) 길이의 고가에 꽃과 나무, 벤치가 갖춰져 있고 첼시마켓 등을 바라보는 경관도 멋지다. 여름엔 그늘도 많고 분수도 솟는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산책하거나 쉬기에도 편하다. 2009년 개장한 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최근엔 주변의 허드슨야드가 개발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이런 하이라인 파크를 본떠 만든 게 서울로7017이다. 2017년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597억원을 들여 서울역 고가를 보행길로 되살렸다. 회사 주변이라 몇 번 가봤지만 더는 발길이 향하지 않았다. 화분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여름엔 땡볕에 쉴 곳도 제대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철거론까지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10월 “이용도 수치를 계량화해보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외국의 좋은 사례를 보고도 제대로 베끼지 못한 탓이다. 금융허브 대책도 공염불비슷한 사례 중 하나가 금융허브다. 기자가 금융위원회를 출입하던 2007~2010년 정부는 홍콩 싱가포르를 따라 하겠다며 틈만 나면 ‘동북아시아 금융허브’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 있던 외국계 금융회사마저 지금은 철수한 곳이 많다.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뒤 꽤 많은 글로벌 금융사가 홍콩을 떠났다. 그러나 싱가포르 두바이 아부다비로는 가도 서울로 온 기업은 찾기 어렵다.이유는 뻔하다. 서울로7017처럼 (서울에 살기가) 불편해서다. 그런데 금융허브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도시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외국인을 위해 자녀 학
<3월 19일 화요일>미국 동부시간으로 18일 오후와 밤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죠. 뉴욕 증시 폐장 직후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에서는 젠슨 황 CEO가 연설에 나서 새로운 블랙웰 아키텍처를 공개했습니다. 또 밤에는 일본은행이 마침내, 17년 만에 금리를 제로로 올렸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기본적으로 시장 예상과 거의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주목도에 비하면 시장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진 않았습니다.19일 아침(미 동부 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2% 하락세로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고, 기대가 너무나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까지 지난 1년간 244% 급등했고, 2024년 들어서만 79% 상승했지요.이게 오늘 아침 시작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더해져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5%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젠슨 황의 GTC 기조연설에 대한 월가 반응은 좋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발표는 없었지만, 충분히 기대를 채워줬다는 평가죠. 젠슨 황은 AI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켜 로봇공학, 자율주행, 맞춤형 신약 등 각종 혁신을 이끌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칩인 블랙웰이 “이런 새로운 산업혁명을 촉진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아마존과 구글, 메타, 테슬라뿐 아니라 미군까지 100곳이 넘는 고객을 모아 그들이 AI를 사업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새로운 대형 고객 중 하나는 비만치료제 오젬픽을 만드는 노보노디스크의 최대주주 노보노디스크 재단입니다. 이 재단과 덴마크 수출투자기금은 엔비디아의 AI 칩과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에
<3월 18일 월요일>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일본은행의 통화회의, 그리고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3대 빅 이벤트를 앞둔 18일 새벽, 하나의 빅 뉴스가 월가를 뒤흔들었습니다. 블룸버그가 "애플이 구글과 AI 모델 제미나이 엔진을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곧 출시할 iOS 18에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구글과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오픈AI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기사가 나오자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의 주가가 폭등했고, 애플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월가는 양사에 긍정적 뉴스로 평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생성 AI 엔진을 아이폰에 빨리 탑재하려는 노력은 애플뿐 아니라 잠재적 파트너(구글?)에게도 긍정적이다. AI 기능은 수년간에 걸친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를 촉발할 수 있고, 애플의 총마진을 높일 잠재력이 있다. 22억 대에 달하는 애플 기기를 고려하면 제한적 AI 기능이 탑재되고, 애플은 탑재 기기 수에 맞춰 로열티를 줄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은 AI 기능 출시를 앞당기는 한편, 자체 AI 기술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애플은 현재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생성 AI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GPU 서버)를 갖추고 있지 않다. 구글과 협상이 완료되면 애플이 내부적으로 자체 기술을 계속 개발하면서 처음에 타사 기술을 활용했던 지도와 같은 방식으로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거래를 '윈윈'으로 본다. 애플은 당장 AI에 대한 막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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