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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기자
    김현석 기자 글로벌마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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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엄청난 4' vs '별로 3'…우열 갈리는 빅테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일 금요일>2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통계 잘못, 조작을 거론할 정도로 믿기 어려운 뜨거운 고용 데이터였습니다. 금리는 폭등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4%를 돌파했습니다.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뉴욕 증시는 올랐고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메타가 20% 넘게 오르는 등 인공지능(AI) 중심의 빅테크가 시장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1월 신규고용은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1월(48만2000건)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월가 예상 18만 건을 훨씬 상회합니다. 게다가 지난 12월 수치도 기존 21만6000건→33만3000건으로, 11월 수치는 기존 17만3000개→18만2000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전 두 달간 12만6000개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3개월 평균은 2023년 4월 이후 최고인 28만6000건까지 올라갔습니다. 민간분야 고용이 31만7000개 증가했고 서비스 업종에서 28만9000개, 상품 분야에서 2만8000개 증가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가 골고루 나타났습니다.노동시장이 뜨겁다 보니 시간당 급여도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5%나 올랐습니다. 예상치 0.3%, 4.1%를 크게 넘을 뿐 아니라 지난 12월의 0.4%, 4.3%보다 더 높아진 것입니다. 4.5%는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분야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보고서를 보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죠.평균 노동 시간이 0.2시간 줄어든 게 이 보고서

    2024.02.03 07:00
  • 메타, 아마존 찢었는데 애플은 '중국 쇼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일 목요일>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전과 오후 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오전까지는 어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휴유증과 이어진 지역은행 불안감 등이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금리는 급락했고 주가는 반등했지만, 전날 내림세에 비하면 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투자자들은 다시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실저 발표를 앞둔 애플, 아마존, 메타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진데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애플과 아마존, 메타는 월가 추정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1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온 뒤 월가는 5~6월께 처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FOMC는 금리 인하 시작을 서두르지 않았고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인하를 배제할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계속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월 인하를 주장해온 대표적 금융사인데요. 이들 모두 인하 예상 시기를 늦췄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6월에 인하하리라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는 금리 인하에 앞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 더 큰 확신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에서의 더 많은 진전, 즉 주거비 둔화와 임금 상승률 하락을 가리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적 긴축(QT)의 테이퍼링(규모 축소)을 발표하는 FOMC 회의도 3월이 아니라 5월이 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파월 의장이 "더 깊이 있는 논의는 3월 회의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은 3월

    2024.02.02 07:01
  • 3월엔 못내린다는 파월…그런데 금리는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31일 수요일>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31일 아침부터 뉴욕 채권 시장에서 시장 금리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이 10bp 이상 떨어지면서 4%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가 있었습니다.① 고용비용 하락제롬 파월 의장은 과거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마음 먹은 계기로 고용비용지수(ECI)가 치솟은 것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월가는 분기별로 발표되는 ECI를 주시해왔습니다. 오늘 아침 오전 8시 30분 발표된 작년 4분기 ECI는 전 분기보다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1.1% 상승)나 월가 예상(1.0% 상승)을 밑돌았 뿐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가장 작은 분기별 증가율이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2% 올랐는데, 이것도 3분기 4.3%보다 둔화된 것입니다. 고용비용을 구성하는 요인 중 임금은 0.9%(3분기 1.2%) 올랐고 임금 외 보상은 0.7%(3분기 0.9%) 상승했습니다. 웰스파고는 "ECI는 Fed가 선호하는 인건비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자동차노조, UPS 등)에 대한 보상 비용이 1.7%나 뛰어 의미있게 증가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약했다. 4분기 고용비용을 연율로 환산하면 3.5% 증가 수준으로 이는 생산성 항샹 추세를 고려할 때 본질적으로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범위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고용비용 증가세의 완화는 일자리 증가 둔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일치한다. 이는 Fed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② 약화하는 고용?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4.02.01 07:00
  • MS, 알파벳, AMD 좋은 실적에도 왜 하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30일 화요일>미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 회의가 30일(미 동부시간) 시작됐습니다. 회의 결과는 3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일 새벽 4시)에 발표됩니다.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5.25~5.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성명서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언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지 단서를 찾을 것입니다.강한 경제는 Fed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금리가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있지만, 성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한 성장 속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했지만, 아직 Fed의 목표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나온 경제 데이터도 마찬가지로 강했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는 903만 건으로 11월보다 10만 개 늘었습니다.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입니다. 11월 수치도 879만 건에서 893만 건으로 상향 수정됐고요. 이에 따라 Fed가 주목하는 실업자 1인당 일자리 개수는 1.44개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노동시장은 여전 견고한 것이죠. 이 수치는 팬데믹 이전에는 1.2개였고 2022년 정점 때에는 2개를 넘었습니다.다만 노동시장의 과도한 열기는 많이 식었습니다. 근로자의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자발적 퇴직은 11월 347만 건에서 12월 340만 건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직률은 2.2%로 작년 동기 2.6%보다 많이 낮아져 팬데믹 이전과 비슷합니다. 이는 임금 상승 둔화를 시사합니다. 다만 기업들이 여전히 해고를 꺼려 해고율 1%는 여전히 팬데믹보다 낮습니다. 웰스파고는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은 위

    2024.01.31 07:30
  •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9일 월요일>주말 사이 요르단 내에 주둔 중인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에 따라 29일(미 동부시간) 새벽 국제 유가가 한때 2개월 내 최고치로 급등하고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이 드론 공격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할 경우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지요.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할 모든 이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하지만 날이 밝자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고,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새벽까지 배럴당 78달러 선을 지키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8% 하락한 배럴당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락 폭은 지난 8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사그라지면 여전히 넘치는 공급이 원유 시장의 내러티브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유가가 하락하자 금리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보합세를 보였지만 유가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힘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 어닝 등 중요한 데이터와 이벤트가 이어지지만, 월요일인 오늘은 별것 없었죠. 차분한 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3시에 커다란 변곡점이 발생했습니다.미 재무부가 분기 국채발행 추정치를 발표했는데, "국채 발행량을 줄이겠다"

    2024.01.30 07:28
  • 너무 중요한 다음주 ①빅테크 실적 ②FOMC ③1월 고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6일 금요일>26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월가 예상대로 나왔습니다.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연율 2%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던 게 있었습니다. 소비지출이었는데요. 무려 한 달 만에 0.7%(예상 0.4%)나 늘었습니다. 4분기 GDP 3.3% 성장과 함께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걸 보여줬죠. 이렇게 경제가 좋다면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조기에 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강해졌고,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 1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빅 데이터와 이벤트가 줄을 잇는 것도 관망세가 나타난 배경입니다.오전 8시 30분 발표된 12월 PCE 물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에 비해선 2.6% 올랐고요.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했습니다. 미 중앙은행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물가가 2%대를 기록한 건 2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근원 물가는 한 달 동안 0.2%, 정확히는 0.172% 올랐습니다. 지난 10월 0.1%, 11월에도 0.1% 올랐기 때문에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52%에 불과하고요. 6개월 치를 환산할 때도 1.86%에 그칩니다. Fed의 목표 2%를 밑도는 것입니다. 물론 12개월 치는 아직 2.9%에 머물고 있지만요. 찰스 슈왑의 캐시 우드 전략가는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2% 목표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3개월 및 6개월 연율 기준으로는 이미 목표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치만 보면 Fed가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캐

    2024.01.27 07:30
  • 만화 같은 GDP, 뭔 침체?…"테슬라, 기술주 아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5일 목요일>S&P500 지수가 25일(미 동부시간) 닷새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4분기 GDP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그런데도 인플레이션은 2%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만화 같은 데이터에 시장은 흥분했습니다. 테슬라가 12% 이상 폭락한 게 흠이었습니다.뉴욕 금융시장은 아침에 조용했습니다. 4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주가지수 선물이나 금리 모두 보합세를 지켰습니다. 오늘 GDP에 이어 △내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주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재무부의 분기국채발행계획(QRA) △금요일 1월 고용보고서 등 중요한 데이터와 이벤트가 줄을 잇습니다.오전 8시 30분 발표된 4분기 GDP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예상이 연율 2%였는데 3.3%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금융사 중 ING가 가장 높은 2.5%를 예상했었죠.소비 지출은 2.8% 증가(예상 2.5%)했고요. 기업 투자는 1.9%(반도체법+인프라법 효과), 정부 지출도 3.3%(계속 돈 쓰는 바이든)나 늘었습니다. 모든 분야가 골고루 성장했다는 뜻입니다. 또 재고와 무역이 예상보다 좋았던 게 예상외 성장률이 나온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은 "재고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0.07%포인트 성장률을 보탰고, 순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0.43%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놀라운 건 이렇게 높은 성장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안정됐다는 것이죠.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7% 상승하는 데 그쳐 3분기 2.6%보다 크게 둔화했고요. 미 중앙은행(Fed)이 물가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근원 PCE 물가는 4분기 2% 증가해 3분기(2%)와 같았습니다. 2개 분기 연속으

    2024.01.26 07:29
  • 넷플릭스 4900 이끌었는데…테슬라 "성장 대폭 하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4일 수요일>가입자가 폭증한 넷플릭스는 2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초반부터 질주하면서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미국 기업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급등해 연착륙 희망을 북돋웠고, 이웃인 캐나다 중앙은행은 비둘기로 돌아서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장중 최초로 4900고지를 돌파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후 1시 발표된 5년물 국채 경매 결과가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수요가 적게 나타나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탓입니다. 게다가 장 종료 뒤 테슬라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밝히는 대신 "성장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만 밝히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아침에는 좋은 뉴스가 줄을 이었습니다.① 넷플릭스 폭등어제 장 마감 뒤 넷플릭스는 4분기에 가입자가 1312만 명 순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상 891만 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또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4.49달러로 월가 추정치 4.10달러보다 훨씬 높게 제시했습니다.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는 500달러에서 565달러로, 모건스탠리는 550달러에서 600달러, 웰스파고는 460달러에서 65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85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대부분이 6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벤자민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매년 순증 가입자 수 추정치를 기존 160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상향하면서 "5년 내로 주가가 1000달러로 가는 길이 명확해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주가는 10.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물론 도이치뱅크처럼 "업계

    2024.01.25 07:33
  • 넷플릭스, 가입자 폭증 vs 반도체는 먹구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3일 화요일>S&P500 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시장 관심이 금리 인하 시기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한 가운데 혼조된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실적을 내놓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1분기 가이던스를 크게 낮추면서 반도체 업종 전체가 압박받고 있습니다.밤새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 회의를 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로 유도하는 대규모 완화 정책을 유지한 것이죠.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는 목표에 대해 "실현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했고요. 기업 경영자가 임금 인상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임금이 물가로 파급되는 것도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 "(금융완화를) 계속할지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에서 임금이 얼마나 오를지 본 뒤 4월이나 6월께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BoJ가 4월 회의에서 임금 인상을 확인한 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NIRP)을 폐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 다만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지

    2024.01.24 07:29
  • 늦춰진 금리 인하? 월가 "신경 안 써"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2일 월요일>S&P500 지수는 22일(미 동부시간)에도 상승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우 지수는 처음으로 38000을 넘어섰고요. 다만 시장 분위기는 지난 금요일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지난주는 매그니피선트(magnificent 7, 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었지만, 오늘은 최근 부진했던 소형주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테슬라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선 이제 M7을 테슬라를 뺀 '슈퍼 6'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힙니다. 먼저 인공지능(AI) 수혜를 중심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커진 것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TSMC는 2024년 매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AI 열풍을 되살렸습니다. 또 같은 날 컴퓨터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12월 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28억 달러에서 약 36억 달러로 높였죠. AI로 인해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이런 AI 투자로 인해 언제쯤 생산성 향상이 나타날까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CEO 중 거의 60%가 생성 AI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거의 절반(46%)은 AI가 12개월 이내에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CEO가 생성 AI가 짧은 시간 내에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죠.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는 1월 18일로 끝나는 주에 두 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 기술주를 매수했습니다. 헤지펀드는 올해 첫 주

    2024.01.23 07:33
  • AI 군비경쟁→S&P 사상 최고…다음주 반도체 실적 주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9일 금요일>S&P500 지수가 19일(미 동부시간) 512거래일 만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1.23% 오른 4839.81로 거래를 마쳐 기존 종가 기준 기록(4796.6 2022년 1월 3일)뿐 아니라 장중 기록(4818.6 2022년 1월 4일)도 갈아치웠습니다. 다우 지수는 이달 초, 나스닥 100지수가 지난해 11월 새로운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S&P500 지수가 마지막으로 신고점까지 오른 것입니다.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① 살아난 AI 열풍 전날 TSMC는 2024년 매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 열풍이 되살아났습니다. 계 시스템반도체의 절반가량(가격 기준)을 제조하는 TSMC가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함에 따라 올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리라 전망한 것이죠. 전날 장 마감 뒤 컴퓨터 서버 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12월 분기에 약 36억 달러 매출이 예상된다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전 예상 28억 달러를 크게 높인 것이죠.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른 수혜가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어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AI 장기 비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 칩인 H100 35만 개를 포함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는 이미 몇 개나 칩을 샀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H100은 2022년 말 출시되었고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었습니다. 현재 개당 2만5000~3만5000달러에 팔리는데요. 메타가 3만 달러에 35만 개를 산다면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저커버그는 게다가 ”다른 GPU를 포함하면 거의 H100 60만 개에 해당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썼습니다. 메타는 지난 3분기

    2024.01.20 07:32
  • 삼성이 AI폰 내놓자 애플 3% 폭등…"비트코인 ETF 투자" 17%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8일 목요일>18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도 여전히 강했습니다. 어제 12월 소매판매(0.6% 급증)에 이은 것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어제부터 50%대에 묶였습니다.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자 중·소형주와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 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주식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제 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① 줄어드는 실업급여 청구지난주(~13일) 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6000건 감소한 18만7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3주 연속 감소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196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월가는 20만8000건을 예상했었습니다. 2주 이상 지속해서 실업급여를 신청한 계속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2만6000건 감소해 181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노동시장은 놀라운 힘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강력한 노동 수요는 이르면 3월 Fed가 금리를 내리리라는 시장 기대를 밀쳐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휴가 이어지는 연말 연초에는 계절적 조정으로 인해 데이터에 소음이 많을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지난주 미국 중부의 추운 날씨가 주별 청구 건수 감소에 이바지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미시간,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초기 청구 건수가 불균형적으로 줄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그런 소음을 고려한다 해도 데이터는 강합니다. ② 살아나는 주택 경기12월 주택착공 건수는 4.3% 감소한 연율 146만

    2024.01.19 07:34
  • 멀어지는 금리 인하…최대 국부펀드 "M7 축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7일 수요일>중앙은행들의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른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던 시장도 조금씩 물러서고 있습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달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밤새 영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는 11월 3.9%에서 4.0%로 반등했습니다. 또 월간 상승률은 11월 -0.2%에서 12월 0.4%로 치솟았습니다. 12월 물가 반등은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유로존의 12월 CPI는 2.9% 오른 것으로 최종 집계되어 예비치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이는 11월 2.4%보다 크게 오른 것이죠. 어제 캐나다에서도 CPI가 12월 3.4%로 11월 3.1%에서 상승했었고, 지난주 미국의 12월 CPI도 마찬가지로 11월 3.1%에서 3.4%로 높아졌었지요.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여름에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일부 지표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ECB가 4월에 인하할 것(거의 100%)으로 베팅해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신중하고 서두르지 않는 방식으로 조정해야 한다"라고 밝힌 것과 같은 선상입니다.유럽에서 금리가 뛰었고 이는 아침부터 미국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발표된 경제 지표들

    2024.01.18 07:32
  • [데스크 칼럼] 혁신이 고래를 춤추게 하다

    미국 S&P500지수는 지난해 24% 상승했고 최근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으로 미국 경제는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은 연율 4.9%에 달했다. 한때 9%를 넘은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하면서 Fed가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높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속에서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유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술 발전으로 셰일오일이 쏟아져 나온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비싼 美 주식, 더 오른다는 이유그러다 보니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은 높다.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에 기반한 선행 P/E는 20배에 이른다. 유럽이 12.6배 수준이고 신흥시장은 11.5배에 그친다.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일본 증시가 14.8배다.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미국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월가 전문기관 대부분은 미 증시가 올해도 오를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계속 다른 나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통화긴축 정책 완화, 높아진 연착륙 확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월가가 빼놓지 않고 내세우는 근거 중 하나가 혁신 기술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증시가 예상 밖으로 질주한 핵심 요인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비만치료제(GLP-1) 개발이 꼽힌다. 혁신이 미 증시에 계속 희망을 불어넣고 있고, 끊임없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원시 인류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일해야 먹고 살 수 있었다. 수렵과 농경을 통해 먹을 것을 확보했고, 생산성 향상으로 잉여 생산품을 만들어 부를 축적했다. 그런데 AI는 일

    2024.01.17 17:17
  • 월러 "서두르지 않겠다" VS 골드만 "3월에 내릴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6일 화요일>사흘간의 미국 연휴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대만에서는 반중 노선에 서 있는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새 총통에 당선됐습니다. UBS는 "투자자들은 대만 주변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는 현상 유지 결과가 단기 지정학적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 선거 후 반도체 부문 매도가 나타난다면 장기적으로 노출을 추가할 기회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선 캠페인의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서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핌코는 "트럼프가 오는 23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후보 지명을 거의 확보할 것이다.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는 첫 번째 임기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마이크 존슨 의장 등 미 의회 지도자들은 임시예산안을 3월 1일과 3월 8일까지 각각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보훈 교통 에너지 등 예산은 오는 19일 시한이 끝나고 국방 외교 등은 내달 2일 예산이 바닥나는 데 이걸 각각 다시 임시로 연장한다는 것이죠. 연방정부 폐쇄가 발생할지, 또다시 임시예산안이 연장될지 이번 주 의회를 지켜봐야 합니다. 16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대만 선거 결과, 홍해 사태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달러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달러가 최근 한 달 새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4800 바로 밑에 머물고 있지만, 사상 최고 기록을 깨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도 12월 생산자물가(PPI)가 디플레이션을 가리

    2024.01.17 07:31
  • S&P, 4800 찍더니 또 후퇴…실적 가이던스, 엉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2일 금요일>12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PPI)는 시장의 흥분을 자아냈습니다. 어제 나온 소비자물가(CPI)와는 달리 '디플레이션'을 가리킬 정도로 낮게 나온 덕분입니다. 폭등하던 S&P500 지수는 신고점인 4800을 향해 질주했습니다. 하지만 4802를 찍은 직후 다시 후퇴했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한 데다, 어닝시즌에 돌입한 기업들은 줄줄이 부정적 가이던스를 내놓았습니다. 12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0.1% 상승)보다 훨씬 좋았을 뿐 아니라 10월(-0.4%)과 11월(-0.1%)에 이어 3개월 연속 디플레이션을 이어갔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2% 하락한 게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보합세(0%)를 보였습니다. 3개월 연속 보합입니다. 역시 예상(0.2% 상승)보다 나았습니다. 상품은 0.4%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PPI는 통상 3~4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CPI의 선행 지표로 여겨집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으로 둔화해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간 수요 가격은 대부분의 생산 단계에서 1년 전보다 많이 하락해 파이프라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음을 나타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CPI와 PPI가 나오면 이달 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골드만삭스는 "PPI와 CPI 발표를 근거로 우리가 추정한 12월 근원 PCE 물가는 전달보다 0.17%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 대비로는 2.93%로 나온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근원 PCE

    2024.01.13 07:33
  • 뜨거운 CPI에도 금리 떨어진 이유…어닝시즌 직전 씨티의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1일 목요일>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11일(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CPI)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보다 살짝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CPI가 중요한 것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금리 유지)이나 마찬가지이고, 시장이 인하를 기대하는 3월 FOMC까지는 1월, 2월 CPI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추가로 나옵니다.12월 CPI 세부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올라 월가 예상인 0.2%, 3.2%보다 높았고요. 11월(0.1%, 3.1%)보다 확연히 올라갔습니다. 근원 물가는 0.3%, 3.9% 올라 역시 월가가 예상한 0.3%, 3.8%보다 전년 대비 수치가 높았습니다. 11월에는 0.3%, 4.0%였습니다. 근원 CPI는 4% 미만(3.93%)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긴 합니다.에너지 가격이 0.4% 오른 게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장 큰 이유이고요. 휘발유 가격은 11월 6% 하락 후 12월 0.2% 상승했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구성요소인 주거비가 0.5% 올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절반 이상(0.16%포인트)을 차지했습니다. 주거비 중 렌트는 0.4% 올랐고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가 0.5% 상승했습니다. 중고차, 신차, 의류, 호텔비, 의료비, 항공료, 자동차보험 등도 모두 올랐습니다.상품과 서비스로 나누면 근원 상품 물가는 전달과 같았지만, 근원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도 한 달 전보다 0.

    2024.01.12 07:29
  • 현물 ETF 승인→비트코인 7가지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0일 수요일>1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오전만 해도 조용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내일 아침에 나올 12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기다렸기 때문이겠지요. 경제 데이터 발표도 별것 없었고 10년물 국채 경매 결과가 가장 주시해야 할 이벤트로 꼽혔습니다. 채권 시장은 그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달랐습니다. 오후 들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내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시작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하자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꿈틀댔습니다.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X 계정 해킹으로 인해 승인 투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지적됐는데, 예정대로 승인될 것이란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실제 승인 발표가 나왔습니다.먼저 내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될 12월 CPI는 어떻게 나올까요.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2% 오를 것이라는 겁니다. 11월(0.1%, 3.1%)보다 높아지는 것이죠. 다만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뺀 근원 물가는 0.3%, 3.8% 올라 11월(0.3%, 4.0%)보다 둔화합니다. 근원 CPI가 4% 미만으로 떨어지면 이는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 될 것입니다. 주요 금융사의 예상은 컨센서스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헤드라인 0.3%, 3.3%와 근원 0.3%, 3.9%를 전망합니다.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CPI 보고서를 기대한다"라며 헤드라인 CPI는 0.2%, 근원 CPI가 0.3% 오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컨센서스와 같은 거죠. 웰스파고는 "에너지 가격은 지난달 안정세를 보였고 10~11월 큰 하락세를 반복할 가능성은 작지만 수요 및 공급망 정상화, 원자재 하락 등으로 근원 상품의 디스인플레이션은

    2024.01.11 07:31
  • 채권 안 산다는 '채권왕'…비트코인 '4가지 시나리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9일 화요일>뉴욕 금융시장은 9일(미 동부시간) 큰 이슈가 없는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전날 뜨거웠던 반등을 소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국채 금리도 종일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시장 관심은 벌써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CPI)로 옮겨간 상황입니다. 아침부터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월가에 10년물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전 핌코 창업자는 X(트위터)를 통해 "10년물 국채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라면서 "채권에 투자하려고 할 경우 10년물보다 1.8%대에 머무는 10년물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그게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채권을 사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로스는 또 채권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를 전망했습니다. 지금은 2년물 등 단기 금리가 10년물 등 장기보다 높은 상태, 즉 수익률 곡선 역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로 함께 단기 금리가 떨어지면서 장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통상 장기물을 공매도하고 단기물을 사는 트레이드를 합니다.   지난해 8월 10년물이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던 그로스는 10월 말에 10년물 수익률이 4.7%에 달하자 "채권을 사라"고 밝혔었습니다. 10년물은 11월 5%까지 올랐다가 연말께 3.8% 선까지 급락했었지요. 그로스는 상당한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워튼 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2024.01.10 07:29
  • QT도 곧 끝난다?…되살아난 '야성적 충동'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8일 월요일>새해 들어 비틀대던 뉴욕 증시가 8일(미 동부시간) 지난 주말 사이에 발생한 뉴스로 인해 힘을 되찾았습니다. '야성적 충동'이 되살아나자 투자자들은 다시 매그니피선트 7(M7) 주식에 몰렸습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M7 주식은 올해 들어 하락 폭의 75%를 하루 만에 되찾았습니다.  주말 사이 발생해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준 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양적 긴축(QT)의 끝?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는 지난 6일 미국경제학회에서 "역레포 프로그램(ON RRP)의 잔액이 낮은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대차대조표 감축(QT)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 "먼저 속도를 늦춘 다음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식으로 갑작스러운 중단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감축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결정에 앞서 기술적 요인에 대한 논의를 '몇 주 안에'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은 2022년 6월부터 양적 긴축(QT)을 시작해 지금은 매달 950억 달러씩 보유 채권을 줄이고 있습니다. 9조 달러에 육박했던 대차대조표는 지난 3일 기준 7조6810억 달러로 약 1조3000억 달러가량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잉여 유동성'을 대변하는 역레포 시장의 잔액이 작년 말 최고 2조5000억 달러에서 최근 60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하자 이런 QT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오늘 역레포 시장에는 6914억 달러가 모였습니다. 이 발언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로건 총재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로건 총재는 2022년 5월 댈러스 연은 총재가 되기 전까지 뉴욕 연방

    2024.01.09 07:34
  • 강한 고용, 약한 PMI…다음주 ①CPI ②어닝 ③셧다운 주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5일 금요일> 5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12월 고용보고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굵직굵직한 경제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에 대한 의문만 커지는 날이었습니다. 긍정적, 부정적 신호가 섞여있었고 소음이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식 채권 모두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방향성 없이 거래를 마쳤습니다.  새벽에 월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기사 중 하나는 '한 투자자가 국채 옵션 시장에서 오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큰 베팅을 했다'라는 블룸버그의 보도였습니다. 오전 8시 30분 1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금리가 15bp 뛸 것이라는데 62만5000달러를 걸었다는 것이죠. 만약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와 수익률이 4.20%까지 뛴다면 이 투자자는 1000만 달러가량을 벌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썼습니다. 최근 ADP 민간고용, 실업급여 청구 건수 등을 보면 12월 고용은 예상(17만 개)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었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불안감 속에 오전 8시 반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12월 고용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강했습니다. 『강하다는 이유』① 신규고용은 21만6000개가 늘어나 예상치 17만 개, 11월 17만3000개 증가보다 훨씬 많았습니다.② 실업률은 3.7%로 유지됐고요. ③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높아졌습니다. 전월보다 0.4%, 전년 동기보다 4.1% 올랐습니다. 예상 0.3%, 3.9%보다 높고요. 11월의 0.3%, 4%보다 역시 더 높아졌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임금 상승률은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 2%와 부합하는 수준인 3~3.5%보다 훨씬 높다. 3월 금리 인하 예상은 시기상조&quo

    2024.01.06 07:34
  • 모빌아이 경고→반도체 급락…12월 고용 '스윗 스폿'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4일 목요일>4일(미 동부시간) 새벽 유럽에서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처럼 반등했습니다.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CPI)는 헤드라인 수치가 1년 전보다 3.7% 올라 11월의 3.2%보다 높아졌습니다. 5개월 하락 추세가 꺾였습니다. 2022년 12월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에너지 가격을 낮췄는데, 그에 따른 역 기조효과가 나타난 탓이 컸습니다. 프랑스에서도 12월 헤드라인 CPI가 4.1%로 11월의 3.9%보다 높아졌습니다. 시장에선 크게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기저효과가 컸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하락 추세를 이어간 덕분입니다. 독일의 경우 11월 3.8%에서 12월 3.5%로 떨어졌습니다. 부진한 유럽 경제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입니다.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불거진 것은 아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닙니다. ING는 "인플레이션 재가속은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화한다.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첫 번째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시장 기대는 뒤로 밀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유럽뿐이 아닙니다.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의 12월 CPI도 헤드라인 수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12월 물가를 3.32%로 추정합니다. 11월에는 3.1%였습니다. 어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024년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는 했지만,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선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한 탓입니다.야데니 리서치는 "회의록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2024.01.05 07:30
  • 산타는 오지 않았다…나일스의 ‘톱픽 5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3일 수요일> 3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아침부터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01%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휴가에서 돌아온 채권 트레이더들이 지난해 말 급락한 수익률에 대해 재평가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6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하는 데 많은 돈을 걸었던 채권 트레이더들이 이미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JP모건이 지난주(~2일) 실시한 국채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매수 포지션 순감소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매수 포지션은 줄어들고, 매도 포지션이 증가한 것이죠. 이런 변화는 'Fed가 그렇게 빨리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포기할 것인지 의심이 있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작년 말 채권 랠리가 앞으로의 이익을  선반영한 것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이 작년 10월 말 이후 100bp 이상 하락하고, 2년물은 기준금리보다 110bp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죠. 그는 "이런 금리 움직임을 정당화하려면 정책 금리의 급격한 하락이 필요하다. 이런 랠리는 과도했던 숏커버와 너무 많았던 투자자의 현금 보유에 따른 것이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캐론 매니저는 새해 들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데 대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라는 의심에 기인한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고무적이지만 ▲낮은 금리는 주택, 주거비를 높은

    2024.01.04 07:33
  • 한때 4% 넘은 금리…조정은 시작됐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일 화요일> 새해 첫 거래일인 2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아침부터 금리가 치솟았습니다. 달러도 올랐고 한때 유가도 급등했습니다. 금리, 달러, 유가의 상승은 통상 주식에 부정적 요인입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부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준 요인들을 알아보겠습니다.① 금리 급등새해 벽두부터 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한때 2.5% 이상 급등해 각각 배럴당 79달러와 74.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란이 미국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펼치고 있는 홍해에 군함을 보내기로 한 탓입니다. 미 해군이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의 선박 세 척을 파괴한 뒤 나온 행동입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 그리고 이란이 중동분쟁에 직접 개입할 확률을 높입니다. 연말 랠리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할 것이란 믿음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선박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면서 물류비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주 5일, 다음주 11일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공개되는 12월 소비자물가(CPI)는 헤드라인 수치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소식에 이를 인수하려는 채권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오늘 많은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발표하면서 공급 이야기가 오늘 채권시장 움직임의 이면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이번 주 12월 고용보고

    2024.01.03 07:32
  • 물가 반등? 1월 '7대 위험'…톰리 "1월 5000 돌파, 2~4월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29일 금요일>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도 조용한 가운데 평온하게 출발했습니다. 아시아, 유럽에서는 물가 관련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습니다. 한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과 같은 0%로 나와 예상 0.2%보다 낮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3.2% 올라 역시 예상 3.3%보다 낮았습니다. 스페인의 12월 CPI는 전월 대비 0%, 전년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0.3%, 3.4%보다 낮았습니다. 이들 소식은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믿음에 힘을 실었습니다.이에 아시아, 유럽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일본 제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그리고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속이나 한 듯이 0% 수준에서 출발했습니다. 15분 뒤인 오전 9시 45분에는 오늘 유일한 경제 지표인 시카고 연방은행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었습니다. PMI는 46.9로 전월 55.8, 예상치 50.0을 크게 밑돌면서 다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6곳의 지역연방은행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지수 가운데 4개가 12월에 하락했고 모두 위축 영역에 머물렀다. 이는 다음주에 나올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에 대한 하방 위험을 제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인 데다, 시카고 PMI는 보잉 공장의 수주 및 생산에 따라 변동성이 큰 것으로 유명합니다.오전 10시 반께 지수는 뚝 떨어졌습니다. 4780선에 머물던 S&P500 지수는 한 시간여 동안 4751까지 하락했습니다. 별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월가 관계자는 "시장이 열리자마자

    2023.12.30 07:32
  • "미 증시 더 간다" 근거는 ①금리 인하 ②MMF ③AI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28일 목요일> 미국 증시의 긍정적 연말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이런 분위기를 바꿀만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도 없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멤버들도 다 휴가를 떠났고요.한국과 일본에서 발표된 11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나았습니다. 한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가 12.8%나 늘었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1.0%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소매판매는 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생산은 0.9%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 -1.6%를 웃돌았습니다.   세계 경기를 나타내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연착륙 희망을 더 키웠습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기술 시장의 수요가 회복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습니다.미국에서 발표된 경제 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에 발표된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23일)는 직전 주보다 1만2000건 증가한 21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21만5000건보다 많았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청구한 건수는 187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4000건 증가했습니다. 둘 다 예상보다 높았지만 모두 최근 최고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는 "신규 청구 건수가 지난 5주 동안 네 번째 증가했음에도 4주 평균 청구 건수는 여전히 전주보다 250건 감소한 21만2000건으로 거의 두 달 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고 해고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도 연속 청구 건수 증가는 실업자가 재취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노동 시장이

    2023.12.29 07:31
  • "S&P, 최고가 오르면 1년간 14% 더 상승"…내년 투자 아이디어 '8가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27일 수요일> 연말 뉴욕 금융 시장은 차분한 가운데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7일(미 동부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특히 경제 지표 발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거의 없는 날이었습니다.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고 계속 보합권을 오르내렸습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4796.56) 기록에 바짝 근접하자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S&P500 지수는 장중 4785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새로운 최고점 근처에서는 항상 작은 스톱(micro stop)이 발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시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일(신고가 갱신)을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이 최고치를 경신하면 아마도 이후 일시적 조정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시장은 이미 미 중앙은행(Fed)의 비둘기파적 전환을 가격에 책정했다. 주식은 같은 뉴스를 두 번 할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4년을 시작하면서 S&P500 지수가 최고치로 뛰어오르려면 새롭고 긍정적인 촉매제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촉매제는 1월 5일에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 11일에 나올 12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 12일 개막되는 4분기 어닝시즌, 1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될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월 3일입니다. 그 이후 496 거래일이 지났습니다. S&P500 지수가 기록을 갈아치운다고 가정하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요? 정말 조정이 발생할까요?

    2023.12.28 07:29
  • '산타 랠리' 사상 최고 육박…강세장 2026년까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26일 화요일>26일(미 동부시간) 2023년 마지막 주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8주 연속 상승한 S&P500 지수가 이번 주에도 오르면 2004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마지막 주는 조용하고 거래량도 크게 줄어듭니다. 이번 주 기업 실적 발표는 하나도 없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몇몇 경제 지표만 나옵니다. 시장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별 재료 없이도 아침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꾸준히 상승하며 장중 4784.72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4796.56)에 12포인트 차이로 근접했습니다. 다만 장 막판 30분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0.43%, S&P500 지수는 0.42% 올랐고 나스닥은 0.54%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4774.75로 마감되어 최고 기록까지 0.4%포인트를 남겨뒀습니다. 특허 분쟁으로 애플워치 판매가 금지된 애플(-0.28%)이 2주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메가테크 기술주는 그다지 힘을 못 썼지만, 소형주가 날았습니다. 러셀2000지수는 1.24%나 뛰었습니다. 인텔이 이스라엘로부터 32억 달러를 지원받아 25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뒤 5% 이상 상승했습니다.과매수 됐다는 경고가 잇따르지만, 인플레이션 하락→미 중앙은행(Fed)의 내년 초 금리 인하→연착륙 희망 강화 속에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투자자 통합 포지셔닝 지표(12월 18일 자)를 보면 투자자 주식 비중은 올해 초 매우 깊은 '비중 축소' 수준에서 인제야 '비중 확대' 수준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극단적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추가로 주식 비중을 늘릴 여지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2023.12.27 07:31
  •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22일 금요일>22일(미 동부시간) 아침에 발표된 11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는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더 낮았습니다. 특히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요. 지난 6개월 치 수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1.87%)로 Fed 목표 2%보다 낮아졌습니다. 시장은 Fed가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을 90% 안팎으로 높였습니다.오전 8시 30분 발표된 헤드라인 PCE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선 0.1%(-0.072%) 하락했고요. 1년 전에 비해선 2.6% 상승했습니다. 예상(0%, 2.8%)보다 낮았습니다. 전월 대비 데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월 팬데믹 이후 처음이고요. 2.6%는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0.058%)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습니다. 역시 각각 0.2%, 3.3%를 예상한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 6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가 됩니다. Fed의 물가 목표 2%보다 낮은 것입니다. 3개월 치는 2.2%입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2.7% 떨어졌고, 식품 가격은 0.1% 하락했습니다. 상품가격은 내구재가 0.4% 내리는 등 0.3% 하락했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0.2% 올랐습니다.PCE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안팎으로 베팅했습니다. 어제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또 내년에 모두 150bp 이상 금리 인하를 점쳤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11월 현재 지난 6개월 연율로 1.87% 상승했다. 게다가 중고차 가격과 주택 임대료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질 여지

    2023.12.23 07:30
  • 조정, 하루로 끝? 저가매수의 물결…"모두 너무 행복"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21일 목요일>2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주가는 아침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어제 갑작스럽게 나타났던 하락세를 상당 폭 만회했습니다.아침부터 발표된 경제 데이터들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뒷받침했습니다. ① 3분기 물가 2%(Fed 목표 도달)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잠정치 5.2%보다 낮아진 것이죠. 그렇지만 여전히 2분기 성장률(2.1%)의 두 배 이상이며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합니다. 4.9%는 지난 10월 처음 발표됐던 속보치와 같습니다. 3분기 GDP 수치가 하향 조정된 건 개인소비지출(PCE)과 재고투자가 애초 집계보다 덜 증가한 탓입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해 잠정치 3.6%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습니다. 뜨거웠던 소비가 덜 뜨거웠던 것으로 재집계된 것이죠. 이는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3분기 PCE 물가는 전 분기 대비 2.6% 올라 잠정치 2.8%에서 낮춰졌고요.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잠정치 2.3%가 2.0%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2.0%는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목표입니다. ② 여전히 건강한 고용지난주(~16일)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2000건 증가한 20만5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 21만5000건을 밑돌았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는 1000건 감소한 186만5000건을 기록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종합적으로 이 지표들은 강력한 노동 시장을 반영하며 연착륙을 지지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③ 경기선

    2023.12.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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