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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7일 시범 가동을 시작한 신형 윤전기는 국내 신문업계에 16년 만에 도입된 새 윤전기다.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2000년대 들어 신문사들은 윤전기 투자를 망설였다. 신문업의 핵심 생산 설비라는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한 대에 수백억원인 고가 장비여서다. 그런데 종이신문 발행 부수가 과거보다 줄어들긴 했어도 몇몇 언론학자 예언처럼 ‘수년 안에 완전히 소멸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한 데다 압축되고 검증된 경제 콘텐츠를 찾는 젊은 층에서 ‘종이신문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국내 신문사가 쓰는 윤전기는 대부분 1990년대 전후 설치돼 30년 안팎인 권장 수명을 넘긴 상태다. 이렇다 보니 자체 윤전기를 없애고 외부에 인쇄를 맡기는 곳도 늘고 있다. 한경은 최고급 사양의 인쇄 설비를 갖춘 인천 부평 윤전공장을 ‘프린팅 허브’로 삼아 외부에 개방한다. 고품질 지면을 안정적으로 인쇄하길 원하는 국내 신문사를 대상으로 대쇄(代刷) 사업을 본격화한다.한경이 도입한 윤전기 ‘컬러맨 e:라인 4×1’을 제작한 독일 만롤란트고스 측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인쇄 제어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신축 윤전공장은 교통의 요지인 부평에 들어섰다. 서울과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1시간 이내, 호남과 영남에서는 3시간 이내 인쇄물을 받아볼 수 있다. 신문뿐 아니라 다양한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어 여러 업종의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임현우 기자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왕십리점, 구로점, 동탄점에서 새로운 유형의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형마트 점포로부터 반경 2km 내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배민 앱을 이용해 이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이마트는 2022년 ‘쓱고우’라는 브랜드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다가 수익이 나지 않아 1년 만에 접은 경험이 있다.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은 유통시장의 변화로 퀵커머스가 자리 잡을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네이버·다이소까지 참전퀵커머스란 주문 후 통상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빠르다는 뜻의 퀵(quick)과 상거래를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를 합친 말이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와 생활용품 전문점 분야의 1위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2020년 35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증가율이 220%에 이르는 것. 전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지난해 기준 242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이마트는 조만간 수도권 외에 지방 점포에도 퀵커머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창한 추가 투자 없이도 영업 중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과거 쓱고우는 이마트가 물류창고를 따로 구축해 직접 배송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배달의민족에 입점만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다이소는 지난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닌텐도가 8년 만에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를 출시한다. 한국 출시일은 6월 5일로 확정됐다. 화면 크기는 6.2인치에서 7.9인치로 커졌지만 두께는 13.9㎜로 동일하다. 전용 컨트롤러 '조이콘'은 홈에 맞춰 끼워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다. 화면을 공유해 놓고 여러 사람과 음성 채팅을 하며 게임을 즐기는 ‘게임챗’ 기능이 새로 선보인다. 201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대 넘게 팔린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을지 관심을 끈다. "트럼프 상호관세가 가격 인상 유발"그런데 신제품 공개 이후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격 차별이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닌텐도는 한국 시장 가격을 64만8000원으로 매겼다. 미국 가격은 449.99달러(약 66만원), 유럽 가격은 469.99달러(약 69만원)이다. 반면 일본 전용 제품 가격은 4만9980엔(약 50만원)으로 책정했다. 게임 콘솔 값이 국가마다 다른 일은 드물지 않지만 내수용과 해외판의 가격 차이가 40%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게임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플레이션'의 사례라고 설명한다. 트럼플레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Trum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때문에 발생하는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측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닌텐도가 관세로 인한 공급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국구 스타가 된 건 10년 전부터다. 2015년 지상파 예능에 나와 선보인 화려한 칼질, 초간단 요리법, 구수한 입담은 ‘백주부’를 단숨에 셀럽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외식업계에서 그는 20년 전에도 이미 스타였다.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에는 한신포차부터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빽다방까지 백 대표의 프랜차이즈 직영점 19개가 밀집한 ‘백종원 거리’가 있었다.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 더본코리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4000억원대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그렇게 탄탄대로를 걷던 백 대표가 상장을 기점으로 유명세(稅)를 호되게 치르고 있다. “빽햄 가성비가 형편없다” “원산지 표시가 틀렸다” “위생 관념이 없더라”…. 하나씩 보면 소소한 논란이지만 쌓이고 쌓이니 눈덩이만 한 ‘평판 리스크’로 불어났다. 주가는 4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나버렸다.지난주 열린 상장 후 첫 정기 주주총회는 주총이라기보다 사죄 기자회견에 가까웠다. 백 대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님들에게 걱정과 실망을 안겼다”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연신 허리를 숙였다. 거기서 모범 답안으로 마치면 좋았을 텐데, 그는 굳이 사족을 붙이며 말을 이어갔다.“상장이 처음이라 ‘실적만 올리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제가 잘못이죠.”“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주총 꼭 나가야 되냐’고 물었더니 첫 주총은 당연히 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저는 상장을 해외 사업할 때 ‘우리는 상장사니까 믿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만 생각했어요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2200개 단지, 40만 가구가 영향권에 들게 됐다.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간이고, 상황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동(洞) 단위로 지정되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구(區) 단위로 대규모로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로 서울시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전체 면적(605.24㎢)의 27%(163.96㎢)에 이르게 됐다.“집 사려면 허락받아라” … 전세 끼고 매매는 금지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땅값이 급등하고 투기가 성행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도 지사가 일정 기간을 정해 지정하는 곳을 말한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건물만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땅도 함께 사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 거래를 통제하는 셈이다. 세금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수단으로 꼽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율 경제에 맞지 않는 비상 대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재산권 침해 논란도 많다.앞으로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는 면적 6㎡ 이상 아파트를 거래할 때 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2년 이상 직접 거주할 실수요자만 매수가 허용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이른바 ‘갭(gap) 투자’가 불가능하다. 또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기존 주택을 1년 이내에 전부 팔아야 한다. 무주택자만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이번 발표를 놓고 ‘정책 실패’ 논란이 거세다.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지난달 잠실·삼성&middo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0.3% 오른 온스당 3001.1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20% 이상 뛴 데 이어 올해 들어 15% 안팎 더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당분간 금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미국 달러화·선진국 국채 등이 대표적안전자산이란 투자해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자산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에는 여러 위험이 뒤따른다. 시장가격이 변동하거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자산의 실질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채권은 돈을 떼일 위험도 있다. 금은 언제 어디서든 다른 자산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데다 녹슬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고 본래 가치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어수선한 시국에는 항상 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역사적으로 금은 2차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과 같이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강세를 보였다.금과 더불어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미국 달러화도 있다. 달러는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지구상에는 200종에 육박하는 다양한 화폐가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통화는 단연 달러다. 아울러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들이 발행한 채권도 돈을 떼일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최근 금값 강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사실상 모든 나라를 상대로 고율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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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2200개 단지, 40만 가구가 영향권에 들게 됐다.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 간이고, 상황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다.동(洞) 단위로 지정되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구(區) 단위로 대규모로 묶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발표로 서울시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전체 면적(605.24㎢)의 27%(163.96㎢)에 이르게 됐다. "사고팔려면 허락받아라"… 1978년 도입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땅값이 급등하고 투기가 성행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도 지사가 일정 기간을 정해 지정하는 곳을 말한다.주택을 구입할 때는 건물만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땅도 함께 사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 거래를 통제하는 셈이다. 세금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수단으로 꼽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율 경제에 맞지 않는 비상대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재산권 침해 논란도 많다.이 제도는 땅 투기가 기승을 부리던 1978년 12월 처음 도입됐다. 신도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동안 1%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에 비해 1.2% 증가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국민 소득수준 보여주는 지표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국내총생산(GDP)이 있지만 개인의 삶의 질까지 다 설명하진 못하는 한계가 있다. GNI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는 그 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소득·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널리 쓰인다. GDP 세계 1위는 항상 미국이지만, 1인당 GNI 순위에서는 유럽과 중동 등의 강소국이 미국을 앞서기도 한다.GNI는 국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뜻한다. GDP에서 자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빼면 GNI를 구할 수 있다.한국의 1인당 GNI는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다. 성장에 시동을 걸면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 2006년 2만 달러, 2014년에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보통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하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본다.문제는 한 단계 더 높은 4만 달러대로 넘어가야 하는데, 11년째 ‘3만 달러의 벽’에 갇혔다는 점이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3만798달러)에 처음 3만 달러를 뚫었고, 2021년에 3만7898달러를 찍었다. 하지만 2022년에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3만5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3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미국의 사례를 보면 1997년에 3만 달러대에 진입했고, 7년 뒤인 2004년에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 ‘테리픽10(Terrific Ten)’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프 웽거 주식 부문 책임자가 지난달 내놓은 분석이다. 매그니피센트7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대형 기술주를 부르는 말이다.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을 가리킨다. 지난 2년여 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이기도 하다. 이런 매그니피센트7을 밀어낸 테리픽10은 대체 뭘까. 상승세 시동 걸린 중국 빅테크 주가테리픽10은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중국의 10개 정보기술(IT) 기업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BYD,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메이퇀, SMIC, 지리차, 바이두, 넷이즈, 징둥닷컴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올해 들어 20~90% 안팎 급등했다.죽을 쑤던 중국 빅테크 주가가 반등한 것은 생성형 AI 딥시크의 등장이 ‘대륙의 IT 경쟁력’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지난달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비롯한 빅테크 거물들을 만나 힘을 실어준 모습은 이런 기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중국은 2020년 마윈의 정부 비판 발언을 문제 삼아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의 미국 증시 상장을 돌연 중단시켰다. 2021년에는 ‘다 함께 잘 살자’로 대표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을 본격화하며 민영 IT 기업에 고강도 규제를 가했다. 외신들은 “투자자들이 느꼈던 불만을
'파킹통장의 원조' 격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매력이 뚝 떨어졌다. 3%대 금리를 주는 CMA가 자취를 감췄다.국내에서 판매 중인 CMA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증권의 'CMA-RP 네이버통장'은 지난 5일부터 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1000만원 이하에 적용하는 금리는 연 3.05%에서 연 2.75%, 1000만원 초과분은 연 2.50%에서 연 2.20%가 됐다. 은행 월급통장보다 금리 높고 입출금 자유로워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증권사에서 개설할 수 있는 계좌다. 투자자가 맡긴 돈으로 안정적인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을 매수했다가 투자자가 인출을 요구하면 자동으로 매도해 돈을 돌려준다.2000년대 중반부터 직장인 사이에서 '재테크 필수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중화한 금융상품이다. 은행 수시입출금계좌보다 1~2%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면서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해 여윳돈을 잠시 넣어두는 파킹통장으로 활용된다. 이자가 하루 단위로 정산돼 잔액이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 뿌듯함도 소소한 즐거움이다.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RP형이다. 발행어음형은 초대형 투자은행(IB) 네 곳(미래에셋·한국투자·KB·NH투자증권)만 판매하는 유형이다.우리투자증권이 유일하게 팔고 있는 종금형 CMA를 제외하면 예금자 보호(5000만원 한도)가 되지 않는 것은 단점이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건전성을 고려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많다.CMA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전반적인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동안 1%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2023년(3만6194달러)에 비해 1.2% 증가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5188달러고, 일본의 경우 공개된 전체 GNI에 한은이 환율과 인구수를 넣어 계산해보니 3만4500달러를 조금 상회한 것 같다"며 "전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 보여주는 지표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국내총생산(GDP)이 있지만 개인의 삶의 질까지 다 설명하진 못하는 한계가 있다. GNI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NI는 그 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소득·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널리 쓰인다. GDP 세계 1위는 항상 미국이지만, 1인당 GNI 순위에서는 유럽과 중동 등의 강소국이 미국을 앞서기도 한다.GNI는 국민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총소득을 뜻한다. GDP에서 자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빼면 GNI를 구할 수 있다.한국의 1인당 GNI는 6·25전쟁이 끝난 1953년 67달러에 불과했다. 경제가 고속 성장에 시동을 걸면서 1977년 1000달러, 1994년 1만 달러, 2006년에는 2만 달러, 2014년에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보통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하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본다.강 부장은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만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 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라며 "아직 이탈리아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 '테리픽10(Terrific Ten)'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프 웽거 주식 부문 책임자가 지난달 내놓은 분석이다. 매그니피센트7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대형 기술주를 부르는 말이다.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을 가리킨다. 지난 2년여 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이기도 하다. 이런 매그니피센트7을 밀어낸 테리픽10은 대체 뭘까. 중국 빅테크 주가, 올 들어 최대 90% 상승테리픽10은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10개 정보기술(IT) 기업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BYD,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메이퇀, SMIC, 지리차, 바이두, 넷이즈, 징동닷컴이 포함돼 있다.죽을 쑤던 중국 빅테크가 반등한 것은 생성형 AI 딥시크의 등장이 '대륙의 AI 경쟁력'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달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비롯한 빅테크 거물들을 만나 힘을 실어준 모습은 이런 기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중국은 2020년 마윈의 당국 비판 발언을 문제 삼아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의 미국 증시 상장을 돌연 중단시켰다. 2021년에는 '다 함께 잘 살자'로 대표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을 본격화하며 민영 IT 기업에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다. 외신들은 "투자자들이 느꼈던 불만을 한 번의 사진 촬영만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영국 석유 대기업 BP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정확히 얼마나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주식을 매입한 회사에 경영진 해고, 사업 재편 등 과감한 조치를 압박해온 엘리엇의 평소 성향으로 볼 때 BP에도 대대적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사들여 주주 자격으로 경영 개입행동주의 투자란 실적 부진, 지배구조 문제 등에 시달리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일정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뒤 회사 경영에 참여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단순히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에 만족하지 않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냄으로써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처분하고 떠나는 일이 많다.행동주의 투자는 글로벌 헤지펀드가 주도하고 있는데, 엘리엇도 그중 하나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700억 달러(약 101조 원)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 한국의 몇몇 대기업과는 ‘악연’으로 엮여 있다.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적이 있다.BP는 영국을 상징하는 대기업 중 하나이자 엑슨모빌, 셸과 더불어 세계 3대 석유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회사가 행동주의 펀드에 무슨 약점을 잡힌 걸까.BP는 5년 전 전통적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풍력, 태양광, 전기차 충전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 분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30년까지 석유·가스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성과가 신통찮게 나오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왔다. BP의
일산은 1990년대 조성된 1기 신도시의 하나죠. 넓고 아름다운 호수공원을 품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기업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인구 고령화, 내수 침체, 온라인 쇼핑의 확산 등이 겹치면서 상권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습니다. 웨스턴돔부터 라페스타,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일산 가로수길, 원마운트까지…. 한경 기자와 PD가 함께 하는 '한코마 유람단'이 찾아가 봤습니다.기획·진행 임현우 기자촬영 이종석·임성현 PD편집 이종석 PD디자인 박주형 디자이너▶유튜브 '한경코리아마켓' 채널에서 더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뭐하는 곳인데 마크 저커버그가 사려고 한대?”근래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퓨리오사AI라는 회사는 정보기술(IT)업계에선 나름 유명하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 삼성전자·AMD 출신 엔지니어가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인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 엔비디아 칩에 비해 가격은 확실히 싸면서 성능은 준수한 ‘가성비 제품’을 잘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퓨리오사AI의 강점이다.이 낯선 회사가 주목받은 계기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미국 메타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기사였다. 몸값이 최대 1조원 안팎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메타는 자체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 하지만 진척이 더디다. 경쟁력 있는 벤처를 사들이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을 해볼 법하다. 이번주 들어서는 대만 TSMC가 퓨리오사AI에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추가됐다. ‘퓨리오… 뭐?’는 몰라도 메타나 TSMC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때마침 AI 반도체 시장에 탈(脫)엔비디아 흐름이 거세지는 상황과 맞물려 흥미진진한 뉴스거리가 됐다.세간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해외 빅테크로부터 인정받는 반도체 설계 기업이 국내에 있다는 사실을 희망적으로 본다. 다른 한쪽에서는 유망한 스타트업의 인재와 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퓨리오사AI 건에 대해 “스타트업의 엑시트(exit·지분 매각이나 상장 등을 통해 투자를 회수하고 성과를 보상받는 것)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합리적으로 짚었다고
일본의 엥겔지수가 1981년 이후 4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는 28.3%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이 수치는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식료품 가격 급등이 개인 소비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 비중 의미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엥겔계수라고도 한다. 1875년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을 따 탄생한 게 바로 엥겔지수다.식료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안 먹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먹는 양이 무한정 늘어나지도 않는다. 엥겔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는 쌀값 등의 상승이 엥겔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의 도매가격은 한 달 새 35% 급등했다.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시달려왔다. 소득이 안 늘고, 소비도 안 늘고, 물가도 안 오르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극단적 경기 부양책을 쓰는가 하면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기업의 임금인상을 독려할 정도였다. 이런 노력이 빛을 보면서 최근 일본은 저물가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 3년 연속 중앙은행 관리 목표치(2%)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가가치세를 물리는 나라에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내외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부가가치세가 관세보다 '더 징벌적인 세금'이라는 시각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한 대통령 각서에서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무역 상대국이 미국 기업, 근로자,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불공정하고 차별적 세금이나 역외 부과 세금"도 상호관세 책정의 검토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15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관세보다 훨씬 더 가혹한 부가가치세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라들을 관세를 가진 나라와 비슷하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최초 시행은 프랑스… 한국은 1977년부터부가가치세(value-added tax)란 상품(재화)이나 서비스(용역)의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부가가치(이윤)에 대해 과세하는 세금이다. 간단하게 줄여서 '부가세'라고 많이 부른다.국세청에 따르면 부가세는 1919년 독일에서 가장 먼저 아이디어가 나왔고, 실제 시행은 1955년 프랑스가 처음이었다. 한국은 1977년 7월 1일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부가세를 도입해 지금까지 10% 단일 세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가세는 소득세, 법인세와 더불어 국세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대 세목 중 하나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부가세로만 82조2000억원을 거둬들였다.부가세는 한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부과되고 있지만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비세다. 유럽의 부가세율은 스위스 8.1%부터 헝가리 27%까지 다양한데, 평균을 내면 20% 정도다. 국가에 따라 음식이나 관광 품목에 대
물가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3%까지 떨어진 물가는 이후 방향을 바꿔 11월(1.5%), 12월(1.9%)에 이어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시 2%대 진입한 물가상승률슬로플레이션이란 경제성장 속도는 느린(slow) 상황에서 물가는 뛰는(inflation) 현상을 말한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지만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가 7.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가 굳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과 기타 원자재에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물가가 상반기까지는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한 해 전체로는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물론 1월 물가는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중장기 목표치(2.0%)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수치이기에 당장 ‘초비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문제는 추세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고환율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가 조만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경정예산은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인 만큼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이런 와중에 성장에 대한 전망은 어
미국에서 와플,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파는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는 지난 3일부터 계란이 들어간 메뉴에 50센트(약 700원)를 더 받기 시작했다. "계란 품귀 현상 탓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게 됐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수송 트럭에 실린 계란이 송두리째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난당한 계란은 10만 개. 금액으로 환산하면 4만 달러(약 5800만원)에 달했다. 美계란값 신기록…1년새 53% 올라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에그플레이션은 계란(eg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계란값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현상을 뜻한다.12개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월 4.95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15.2%, 1년 전과 비교해선 53% 올랐다. 2023년 1월 썼던 사상 최고가 기록(4.82달러)도 깼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2년 1월 이후 미국 내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총 1억50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피해를 봤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132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으며 새해 들어서도 AI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일부 지역 식료품 매장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전후로 계란을 먹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당수 소매점 진열대에서 계란이 사라지기도 했다.계란 가격 급등은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는 정도를 넘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영국 석유 대기업 BP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얼마나 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주식을 매입한 회사에 경영진 해고, 사업 재편 등 과감한 조치를 압박해 온 엘리엇의 평소 성향으로 볼 때 BP에도 대대적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주주인데…" 지분 사들여 경영 개입행동주의 투자란 실적 부진, 지배구조 문제 등에 시달리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일정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뒤 회사 경영에 참여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단순히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에 만족하지 않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냄으로써 주주로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처분하고 떠나는 일이 많다.행동주의 투자는 글로벌 헤지펀드가 주도하고 있는데, 엘리엇도 그중 하나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700억 달러(약 101조 원)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 한국의 몇몇 대기업과는 '악연'으로 엮여 있다.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적이 있다.BP는 영국을 상징하는 대기업 중 하나이자 엑슨모빌, 셸과 더불어 세계 3대 석유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회사가 행동주의 펀드에 무슨 약점을 잡힌 걸까.BP는 5년 전 전통적인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풍력, 태양광, 전기차 충전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 분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30년까지 석유·가스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
일본의 엥겔지수가 4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는 28.3%로,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이 수치는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식료품 가격 급등이 개인 소비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 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 비중 의미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엥겔계수라고도 한다. 1875년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을 따 탄생한 게 바로 엥겔지수다.식료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안 먹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먹는 양이 무한정 늘어나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부강한 선진국일 수록 엥겔지수는 하락하게 되는 이유다.엥겔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는 쌀값 등의 상승이 엥겔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의 도매 가격은 한 달 새 35% 급등했다.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시달려 왔다. 소득이 안 늘고, 소비도 안 늘고, 물가도 안 오르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극단적 경기 부양책을 쓰는가 하면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기업의 임금 인상을 독려할 정도였다. 이런 노력이 빛을 보면서 최근 일본은 저물가에서 벗어날 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다양성을 장려하는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달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용, 훈련, 공급 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온 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메타 외에도 아마존, 맥도날드, 월마트, 타깃 등이 줄줄이 ‘DEI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다양성의 D, 형평성의 E, 포용성의 I 합친 말DEI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자다. 정부와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서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원칙을 뜻한다.미국 기업들은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자 DEI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직원의 30%를 유색인종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백화점 업체 노드스트롬은 흑인·라틴계 임원이 디자인한 브랜드 매출을 5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하지만 DEI가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보수 진영은 2023년 연방 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기업들을 상대로 DEI 철폐를 요구해왔다. 소수자 배려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여론도 생겨났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세력이 주도하는 DEI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 취임 첫날 ‘남성’과 ‘여성’이라는 2개 성별만 공식 인정하고 주관적 성정체성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던 DEI 프로그램은 폐지
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3%까지 떨어졌던 물가 상승률은 이후 방향을 바꿔 11월(1.5%), 12월(1.9%)에 이어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시 2%대 진입한 물가상승률슬로플레이션이란 경제 성장 속도는 느린(slow) 상황에서 물가는 뛰는(inflation) 현상을 말한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지만 경제 전반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지난달 물가를 들썩이게 한 주된 요인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었다. 품목별로 분석해 보면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가 7.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 1400원대로 올라선 이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과 기타 원자재에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정부는 물가가 올해 상반기에는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이후에는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1월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중장기 목표치(2.0%)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수치여서 당장 '초비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문제는 추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고환율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가 조만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경정예산은 시중에 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후변화 문제에서 ‘회의론자’로 분류되는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7년 파리협정에서 이탈한 바 있다. 기업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후임인 조 바이든 정부가 이를 뒤집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2기가 열리자마자 재차 탈퇴 선언을 했다. “지구 온도 상승 막자”…195개국 서명파리기후변화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된 국제협정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섭씨 2℃ 이하로 유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해 이행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Net Zero Emissions)을 달성하는 것이 협정 체결 당시 그렸던 청사진이다. 탄소중립이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사인하긴 했지만 “탈퇴 효력은 유엔 공식 통보 후 1년 뒤 발생한다”는 파리협정 규정 때문에 실제 탈퇴는 2026년 1월 이뤄질 전망이다.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재이탈로 국제 사회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은 다시금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한시가 급한 지구온난화와의 싸움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리협정에는 세계 195개국이 서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인 미국의 탈퇴가 다른 서명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먼 스틸 유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다양성을 장려하는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달 1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용, 훈련, 공급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 온 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메타 외에도 아마존, 맥도날드, 월마트, 타깃 등이 줄줄이 'DEI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다양성의 D, 형평성의 E, 포용성의 I 합친 말DEI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자다. 정부와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서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원칙을 뜻한다.미국 기업들은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자 DEI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직원의 30%를 유색인종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백화점 업체 노드스트롬은 흑인·라틴계 임원이 디자인한 브랜드 매출을 5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하지만 DEI가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보수 진영은 2023년 연방 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기업들을 상대로 EDI 철폐를 요구해 왔다. 소수자 배려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여론도 생겨났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세력이 주도해 온 DEI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 취임 첫날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 성별만 공식 인정하고 주관적 성 정체성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던 DEI
‘투자 의견 BUY로 상향.’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20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내놓은 분석 보고서 제목이다. 여의도에 매일 차고 넘치는 게 매수 리포트지만, 낯익은 애널리스트 이름 때문에 눈길이 갔다. 그는 재작년 5월 에코프로비엠에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내 항의 전화, 악플, 조리돌림까지 십자포화를 맞은 당사자다. 배터리주 투자자 사이에서 본의 아니게 유명 인사가 됐다.당시 에코프로비엠 기세는 대단했다. 주가가 석 달 만에 500% 넘게 뛰어 삽시간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가 됐다. 일명 배터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 ‘개미들의 멘토’로 군림했고, K배터리의 리스크를 거론한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세력의 부역자’ 취급을 받기 십상이었다.매도 보고서를 쓴 애널리스트에게 항의가 쏟아지는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포모(FOMO) 광풍에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의 선동이 더해지면서 집단 공격의 수위가 선을 넘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 에코프로에 첫 매도 의견을 낸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출근길에 ‘박순혁을 지키는 모임’ 회원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오랫동안 모든 증권사에서 2차전지주 리포트가 뚝 끊겼다. 되돌아보면 코미디 같은 일이다.한 연구원이 거의 2년 만에 매수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특별할 게 없다. 그때는 몇몇 K배터리주에 거품이 지나치게 끼어 있어서 그랬고, 지금은 비관론이 지나쳐 상황이 정반대가 돼서 그랬다고 한다. 애널리스트 본연의 직무대로 고평가 때는 매도 의견을, 저평가 때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란 얘기다. 달라진 것은 종목 토론방에서 육두문자 대신 ‘갓병화&rsquo
‘새해 들어 많이 오른 국내 증시, 계속 잘나갈 수 있을까.’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서 내 집 마련 계획은 어떻게 짜야 할까.’한국경제신문이 설 연휴(25~30일)에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디지털 콘텐츠를 한경닷컴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재테크, 산업, 정치, 사회, 소비,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기사와 영상이 독자를 찾아간다.돈 버는 핵심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재테크 분야에서는 ‘작년과 180도 달라진 코스피’ ‘고혈압에 좋다? 금(金) 2배로 뛰었다’ 등의 기사를 게재한다. 아울러 ‘1주택자도 당첨 확률 높은 서울 청약 예정지’ ‘1기 신도시 노른자 분당 양지마을’ ‘5억 프리미엄? 상반기 서울 로또분양’처럼 주택 실수요자가 볼 만한 부동산 분석 뉴스를 준비했다. ‘공항에서 세금폭탄 피하려면’ ‘온라인 전용 차(車) 에디션 봇물’ 등의 기사에서는 실생활에 유용한 소비 정보를 얻을 수 있다.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짚어보는 온라인 콘텐츠도 풍성하다. ‘조선업 트럼프 시나리오 짚어보기’ ‘치킨게임으로 못 이기는 상대, 반도체 석학의 경고’ ‘메탄올선 지고, LNG선 다시 뜨고’ 등을 매일 업데이트한다. 한류 열풍을 타고 증시에서 급부상한 K컬처 관련주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올해가 K팝 모멘텀 최고조’ ‘해외 매출이 식품주 희비 갈랐다’ 등의 기사를 통해 식음료·엔터주의 현안과 업황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혼돈의 정치권 움직임을 읽는 데 방향타가 돼줄 만한 분석 콘텐츠도 많다. ‘고공행진 국힘 지지율 향방은?’ ‘침묵하는 대통령실 참모들’
한국인이 보유한 미국 주식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어치를 넘어섰다. 주요 국가 증시 중 수익률 최하위권을 기록한 한국 시장에 등을 돌리고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주식 투자에 열중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난 영향이다. 연초 K증시 수익률 전세계 1위인데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와 수출 둔화세로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점도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게 하는 데 한몫했다. ‘국장’ 떠받치던 동학개미, ‘미장’ 대이동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21억181만 달러로, 연초(673억6096만 달러)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국 주식 보관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거래량(매수·매도 건수의 합)이 전년 대비 20%, 거래대금(매수·매도 금액의 합)은 80% 안팎 급증한 점도 눈길을 끈다.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라는 신조어는 2020~2021년께 탄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저점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를 필두로 ‘동학개미 운동’이 일어났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식은 우리가 사 모으자”며 결집한 개인들의 분위기를 동학운동에 빗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을 서학개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당시와 현재의 차이는 국내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미국 주식에만 투자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0~2021년 ‘1차 머니무브’ 때는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국내 거래대금
미국 화폐인 달러의 가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금융시장이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지난 2일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109.38을 기록했다.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9선을 돌파하며 새해 들어서도 꺾이지 않는 ‘강달러’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 영향으로 유럽 화폐인 유로화 가치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유로당 1.023달러까지 하락했다.6大 통화 대비 달러 가치 나타낸 지수달러인덱스는 경제 규모가 크고 통화가치가 안정적인 6개 주요 국가의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 가치를 평가한 지수다. 유럽연합(EU)이 쓰는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캐나다의 캐나다달러, 스웨덴의 크로나, 스위스의 스위스프랑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통화별 비중은 유로가 57.6%로 가장 높고 엔 13.6%, 파운드 11.9%, 캐나다달러 9.1%, 크로나 4.2%, 스위스프랑 3.6%로 정해져 있다. 달러인덱스가 탄생한 1973년 3월의 기준점을 100으로 잡아 산출하고 있다.달러인덱스가 상승 추세라면 달러의 가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하락한다면 그 반대 의미다. 최근 달러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다른 나라 통화가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 중국, 대만 등 25개 신흥국 통화가치를 반영한 MSCI 신흥국통화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환율은 우리나라 경제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98원75전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1418원30전)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국내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안이 확산하면서 원화값이 약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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