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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대다수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에 빠진 가운데 원자재 관련 펀드만 유일하게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신문이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주요 테마별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천연자원·원자재·농산물 펀드가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25개 천연자원펀드가 27.69%를 기록해 성과가 가장 좋았다. 43개 원자재펀드는 16.31%, 9개 농산물펀드는 10.58%의 수익률을 각각 올렸다. 전체 46개 테마 중 지난 1년 동안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펀드는 이들 뿐이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이슈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지난해 원자재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지난해 '우등생 펀드'의 공통점은 에너지를 개발, 생산, 유통하는 기업과 산업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하이자산운용의 '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으로 환노출형(UH·55.02%)과 환헤지형(H·51.82%) 모두 50%대를 기록했다. 세계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 에너지 펀드를 담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의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36.84%로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스탠더드&푸어스(S&P) 원유·가스 탐사·생산산업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이 지수가 지난해에 그만큼 상승했다. 농산물 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콩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H)'이 22.31%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콩 선물값을 반영하는 S&P GSCI 대두 지수를 추종한다.물론 원자재 펀
새해 주식시장이 2일 오전 10시 문을 열었다. 세계 경제가 안갯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증시의 향방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하단은 2000, 상단은 260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차츰 반등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올해 코스피지수는 오를까, 떨어질까. IBK투자증권은 최근 '2023년이 기대되는 다섯 가지 기술적 징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반등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근거들을 소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국내 증시의 부진은 2023년 기회의 요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① "코스피지수, 2년 연속 하락 없었다"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난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2년 연속 떨어진 경우는 없다는 점이 첫 번째 근거다. 경기 순환주기가 과거보다 짧아졌고,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新)산업 전환이 증시에 역동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 증시는 2년 연속 하락한 사례가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아니었다"며 "만약 올해 코스피지수가 두 해 연속 하락한다면 2000년 이후 처음 발생하는 사건이 된다"고 했다. ② "G20 하위권 기록 이듬해 아웃퍼폼 경향"2000년 이후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의 연간 등락률 순위에서 코스피지수가 16위 이하 하위권에 머문 사례는 여섯 번이다. 이듬해 성적표는 천차만별이다. 2000년(3위)이나 2020년(1위)처럼 세게 치고 올라간 때도 있었고, 2019년(16위)이나 2022년(19위)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때도 있었다.
새해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은 현상 유지조차 버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주력 업종이 세계적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반도체와 항공·해운 업종은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나고, 정유도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2차전지, 바이오, 방위산업은 영업이익이 20~40%씩 급증하며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LGD 적자 전망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242곳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99조2117억원으로, 전년(200조2488억원 추정)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56조1297억원에서 150조9539억원으로 3.3% 줄 것으로 예상됐다.업종별로는 삼성전자 등 11개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평균 48.8%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6.5% 줄어드는 29조4715억원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작년 8조1025억원 영업이익에서 올해 2조438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가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어서다.디스플레이업체도 올해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76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올해도 6627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LCD TV 패널의 국제 시세는 1년 반 새 67% 떨어졌다. 물동량 감소에 항공·해운 ‘실적 쇼크’해운 항공 등 운송업종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MM은 올해 매출이 40.5%, 영업이익은 72.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만에 5분의 1 토막 난 상황 등이 반영된 실적이다. 올해 대한항공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7.6% 꺾일 것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ETF 상장 종목은 666개로 작년에만 133개(19.9%) 늘었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전통적 ETF를 넘어 채권 투자, 인컴(정기적 이자·배당) 소득, 노후자산 증식 등 각양각색의 수요를 충족하는 신종 ETF가 쏟아진 영향이다.선택지가 다양해진 ETF 시장에서 올해는 어떤 상품에 주목해야 할까.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본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변동성 구간에서 인컴 수익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수익이 발생하는 채권형 ETF와 따박따박 배당금이 들어오는 월분배형 ETF가 대표적이다.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기존 채권형 ETF와 달리 정해진 만기(대부분 1~2년)가 되면 상장폐지해 원금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해도 만기까지 버티면 최초 투자 시점에 예상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하면 만기 전 ETF를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월분배형 ETF는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ETF가 월분배형으로 전환한 사례도 12건에 이른다.주식형 ETF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퀄리티 주식’과 정부가 육성하는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항공, 방위산업, 클라우드와 정책의 혜택을 보는 태양광, 풍력, 전기차·배터리, 농업 분야의 테마 ETF를 추천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대거 투입하는 헬스케어, 방위산업, 친환경에너지, 반도체 등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SK증권은 탄소중립 정책과 연
농협금융 계열 자산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은 신임 대표이사로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을 선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임 신임 대표는 서울대 농학과 출신으로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재개발부 팀장, 청와대지점장, 인사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을 거쳤다.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임 신임 대표는 지난 2년간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신탁, 경영기획, 재무,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며 "30여년간 풍부한 경험과 전문 역량을 쌓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는 올 증시에서도 ‘분산의 힘’은 유효했다. 다달이 적금 붓듯 주식을 산 투자자는 연초에 목돈을 넣은 이들에 비해 손실 폭이 절반 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 플러스 수익률도 가능했다. 하락장 방어에 강한 분할 매수28일 SK증권이 미국 3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분석한 결과 적립식으로 매수했을 때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우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SPDR 다우존스산업평균 ETF’(종목코드 DIA) 수익률은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를 좇는 ‘SPDR S&P500 ETF’(SPY)는 -19.4%, 나스닥100지수를 반영하는 ‘인베스코 QQQ ETF’(QQQ)는 -32.8%였다.그런데 이들 ETF를 매달 첫 영업일(통상 1일) 분할 매수했을 때 수익률은 DIA 0.3%, SPY -7.5%, QQQ -16.0%로 집계됐다. 손실 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본전 유지’ 수준까지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SK증권은 올해 세계 주요 지수가 고점과 저점을 낮춰가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립식 매수 기법을 선택한 투자자들은 손실 규모를 제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美부터 韓·中·日까지 ‘만국 공통’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증시에서도 적립식 매수는 공통적으로 좋은 효과를 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지수 수익률이 -15.1%지만 월 1회 적립식 투자 시 수익률은 -5.7%로 개선됐다. 코스피지수는 -21.9%에서 -9.1%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1%에서 -3.4%로 하락폭이 줄었다. 유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는 올 증시에서도 '분산의 힘'은 유효했다. 다달이 적금 붓듯 주식을 산 투자자는 연초에 목돈을 넣은 이들에 비해 손실 폭이 절반 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 플러스(+) 수익률도 가능했다.28일 SK증권이 미국 3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분석한 결과 적립식으로 매수했을 때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다우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SPDR 다우존스산업평균 ETF'(종목코드 DIA)의 수익률은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를 쫓는 'SPDR S&P500 ETF'(SPY)는 -19.4%, 나스닥100지수를 반영하는 '인베스코 QQQ ETF'(QQQ)는 -32.8%였다.그런데 이들 ETF를 매달 첫 영업일(통상 1일) 분할 매수했을 때 수익률은 DIA +0.3%, SPY -7.5%, QQQ -16.0%로 집계됐다. 손실 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본전 유지' 수준까지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증시에서도 적립식 매수는 공통적으로 좋은 효과를 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지수 수익률이 -15.1%지만 월 1회 적립식 매수 시 수익률은 -5.7%로 개선됐다. 코스피는 -21.9%에서 -9.1%로, 일본 닛케이225는 -8.1%에서 -3.4%로, 유럽 유로스톡스50은 -3.6%에서 +1.5%로, 영국 FTSE100은 +1.2%에서 +1.6%로 각각 높아졌다.분할 매수는 하락장에 강한 전략이다. 상승장에서는 적립식의 성과가 시장 평균을 밑도는 게 일반적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새해 전망은 안타깝게도 그리 밝지 못하다"며 "세계 주요 증시에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추가적인 하방 위험을 경계할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에게 원금을 전부 돌려주기로 했다. 다만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권고한 '계약 취소'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투자금을 돌려주는 '사적 화해' 형태다. 금감원 조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보상은 다 하겠다는 뜻이다.두 증권사는 헤리티지 펀드 일반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1일 분조위에서 6개 증권사·은행이 판매한 헤리티지 펀드 관련 분쟁 조정 신청 6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결정했다. 두 증권사는 이들 금융회사 중 판매액이 가장 많다.신한투자증권 측은 "한 달여 동안 복수의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숙고한 끝에 분조위 조정안은 법리적 이견이 있어 불수용하기로 했다"며 "사적 화해를 통해 높은 수준의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NH투자증권도 "분조위가 권고한 계약 취소는 법리적 이견이 있어 투자자로부터 수익증권과 제반권리를 양수하는 사적 합의 방식을 취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계약 취소와 효과가 동일하고 회사로서도 고객 보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했다.헤리티지 펀드는 2019년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시작으로 환매 중단이 이어진 이른바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된 상품 중 하나다. 독일의 수도원, 고성 등을 매입해 개발하면 분양 수익과 매각 차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헤리티지 펀드 판매 규모는 4835억원으로 신한투자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업계 최초의 초단기금리형 펀드인 '코레이트초단기금리혼합자산신탁'을 26일 출시했다. 단기금리가 상승하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해 여유자금을 짧게 굴릴 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이 상품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A1등급 전자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비율을 조정한다. 환매 기간을 머니마켓펀드(MMF)와 똑같이 줄여 익영업일에 가능하게 했다.코레이트자산운용은 1987년 설립된 한국토지신탁 계열 자산운용사로 부실채권(NPL), 리츠 등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해 왔다. 회사 측은 "채권형·주식형 펀드와 글로벌 재간접펀드 등도 지속적으로 출시해 명실상부한 종합자산운용사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NH투자증권은 아트투게더 운영업체 투게더아트와 '미술품 조각투자 거래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26일 맺었다. NH투자증권은 투게더아트의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작성을 지원하고,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명계좌를 발급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조각투자 상품을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 판단하고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추도록 했다. 앞서 음원저작권 조각투자 서비스인 뮤직카우는 키움증권과, 한우 조각투자 서비스 뱅카우는 KB증권 등과 계좌 발급 계약을 맺었다.NH투자증권은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조각투자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중락 NH투자증권 WM디지털사업부 총괄대표는 "장기적으로 투게더아트와 증권 인수 등 협업을 확대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홍콩은 지난 7월 1일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았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의 품에 돌아간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런데 6월 말 끝난 인구 조사에 따르면 홍콩 인구는 1년 전보다 1.6%(12만1500명) 줄어 729만 명을 기록했다. 60여 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홍콩 인구는 코로나19 이전 수년간 750만 명 선을 유지해왔으나 2년여 동안 20만 명 넘게 급감했다. 코로나 강경 방역·국가보안법 시행이 촉발홍콩에서 ‘헥시트’가 가속화하고 있다. 헥시트는 홍콩(Hong Kong)과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홍콩에서 인재와 기업,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헥시트를 불러온 것은 이른바 ‘홍콩의 중국화’ 현상이다. 중국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했다. 이로 인해 홍콩 민주진영은 사실상 궤멸했다. 코로나 방역정책도 중국만큼 강경했다. 홍콩이 2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근 채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이 짐을 쌌다. 정치·사회·교육 분야의 전문인력과 청년들도 영국, 캐나다 등으로 대거 이민을 떠났다.홍콩의 방역정책에 질린 다국적 기업들이 인력과 거점을 재배치하면서 싱가포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새로 옮겨온 외국인 사이에서 ‘집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정도다. 싱가포르는 올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 금융허브에 올랐다.홍콩은 지난 10월 비자 규정 완화, 부동산 세금 감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0억홍콩달러(약 5조원) 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혁신 기술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했다. 헥시트를 막기 위해 뒤
일본은행(BOJ)이 10년 가까이 이어온 ‘돈 풀기’ 정책을 거둬들일 채비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단기금리는 연 -0.1%, 장기금리는 0%로 유지하되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0.25%에서 ±0.50%로 확대했다. 국채를 시장에서 사고팔아 장기금리를 조절하는 일본은행이 이 변동폭을 확대한 건 “사실상 금리 인상”(니혼게이자이신문)으로 받아들여진다.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취임한 2013년 이후 고수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일부 수정된 것이다. 일본인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깜짝 발표’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증권 수석전략가는 “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가치 점진적 강세 전망”두 달 전 3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이 새해에는 서서히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나홀로 저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여나가면 엔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기업들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한국투자증권은 엔화 강세의 수혜 업종으로 은행, 전력·가스회사, 제지업체, 항공사 등을 꼽았다. 일본 3대 금융그룹 주가는 벌써부터 지루한 박스권을 뚫고 들썩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사흘 동안 9.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은 7.5%,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4.2% 상승했다. 수입원가 상승에 짓눌려온 도쿄가스, 간사이전력, 닛폰제지 등도 수혜주 후보로 거론된다.엔화 강세는 아사히그룹홀딩스, 기린홀딩스, 닛산제분그룹과 같은 식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주. ‘마오타이주’로 유명한 이 회사 주가는 한 달 새 15% 뛰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술 소비가 늘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업체 안타스포츠도 한 달 동안 13% 올랐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 수순을 밟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1월 31일~2월 6일)가 다가오면서 중국 소비재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소비 ETF, 어떤 게 있나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중국 소비 테마 ETF는 상하이종합지수의 직전 저점인 10월 31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소비재 ETF인 ‘글로벌X MSCI 중국 소비재’(종목코드 CHIQ)는 40.3% 올랐다. 이 상품은 메이퇀디앤핑(편입 비중 8.85%), 알리바바그룹홀딩스(8.69%), 염차이나홀딩스(4.51%), 비야디(4.18%) 등을 담고 있다.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푸궈 CSI 소비재 50 ETF’(515650)는 26.6% 올랐다. 이 ETF는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주(14.76%)와 우량예(14.37%) 등에 투자한다. 중국에 상장된 주류 ETF인 ‘펭화 CSI 주류’(512690)는 31.1%, 홍콩에 상장된 중국 소비·서비스 ETF인 ‘ICBC CSOP S&P 뉴차이나 섹터’(03167)는 38.3% 각각 상승했다.중국 리오프닝 덕을 볼 만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10월 3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TIGER 여행레저’는 20.7%, ‘TIGER 중국소비테마’는 16.3%, ‘TIGER 화장품’은 2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역 재강화 가능성 감안해야”내수 회복 전망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
메테우스자산운용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메테우스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전날 본인가를 받았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개발 중인 오피스와 물류센터, 호텔, 리테일 등의 자산을 편입해 배당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경윤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문장은 "리츠 시장이 내년엔 금리 안정, 주식시장 반등과 더불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우량자산 유동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금융당국이 외환위기 때 폐지된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부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휴젤, 한샘, 하나투어가 우선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22일 유안타증권은 "정부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도입하고 유예기간은 최소 1년 이상 부여할 계획"이라며 "이 제도가 적용되는 기업들은 인수합병(M&A) 추진 속도를 높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정부안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을 25% 이상 매입하려면 의무적으로 '50%+1주'를 공개 매수해야 한다. 대주주 지분뿐 아니라 소액주주 지분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값으로 일정 수준 이상 인수해야 한다는 얘기다.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안에 따르면 피인수회사의 최대주주 지분 50% 이상의 거래에는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사모펀드(PE)가 대주주이면서 최대주주 지분율 25~50% 범위인 기업 중 M&A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에 소수 주주가 그 혜택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유안타증권은 주요 상장사 중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휴젤, 한샘, 하나투어를 꼽았다. 동부건설, 케이카, 쌍용이앤이, 코엔텍, 락앤락, 삼양옵틱스, 롯데손해보험, 한온시스템, PI첨단소재, 동아지질 등은 PE가 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율이 절반을 넘는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48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1~4호’가 지난 6월 만기를 맞았지만 이에 앞선 3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이 펀드는 영국 피터보로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었다.하지만 발전소 건설을 맡은 업체가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서 펀드 만기에 원금과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판매를 맡은 증권사들은 상품을 팔 때 투자 위험을 충분히 안내했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했다는 입장이다.임현우 기자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에서 남기는 마진이 은행 대출보다 최대 여섯 배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20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은 평균 금리는 연 3.02%였다.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이용 기간에 따라 최저 연 5.55%(1~7일)에서 최고 연 8.92%(151~180일)로 책정됐다.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는 2.53~5.90%포인트 벌어졌다. 9월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예대마진이 0.97~1.83%포인트임을 감안하면 증권사 대출의 수익성이 최대 여섯 배 높은 셈이다.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빌려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에서 조달한다. 2020년에는 5조1700억원을 연 1.27%에, 지난해에는 7조3675억원을 연 1.05%에 끌어왔다. 올해는 9월 말까지 7조6852억원을 연 3.02%에 빌려왔다.양 의원은 올해 증권업계가 ‘금리 장사’로만 1944억~4534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서 융자한 금액(7조6852억원)과 조달금리·대출금리 차(2.53~5.90%포인트)를 토대로 추정한 값이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 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증권사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국내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020년 19조2213억원, 지난해 23조886억원에 이어 올해는 9월 말까지 17조1648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2조6489억원), 삼성증권(2조5967억원), 키움증권(2조4434억원) 등의 순이었다.임현우 기자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48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 1~4호'가 지난 6월 만기를 맞았지만 이에 앞선 3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이 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포트코리아운용이 만든 것으로 펀드 1~2호는 2018년 9월, 펀드 3~4호는 2019년 7월 설정됐다. 영국 피터보로시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을 맡은 업체가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서 펀드 만기에 원금과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상품 판매 시 보험에 가입돼 있어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판매를 맡은 증권사들은 상품을 팔 때 투자 위험에 대해 충분히 안내했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7월 보험 청구 후 현재 보험회사의 손해 사정이 진행 중"이라며 "자산운용사도 따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측도 "운용사를 통해서 빠르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에서 남기는 마진이 은행 대출보다 최대 6배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20일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은 평균 금리는 연 3.02%였다.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이용 기간에 따라 최저 연 5.55%(1~7일)에서 최고 연 8.92%(151~180일)로 책정됐다.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는 2.53~5.90%포인트 벌어졌다. 지난 9월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예대마진이 0.97~1.83%포인트임을 감안하면 증권사 대출의 수익성이 최대 6배 높은 셈이다.증권사는 투자자에 빌려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에서 조달한다. 2020년에는 5조1700억원을 연 1.27%에, 지난해에는 7조3675억원을 연 1.05%에 끌어왔다. 올해는 9월 말까지 7조6852억원을 연 3.02%에 빌려왔다.양 의원은 올해 증권업계가 '금리 장사'로만 1944억~4534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서 융자한 금액(7조6852억원)과 조달금리·대출금리 차(2.53~5.90%포인트)를 토대로 추정한 값이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 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020년 19조2213억원, 지난해 23조886억원에 이어 올해는 9월 말까지 17조1648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2조6489억원), 삼성증권(2조5967억원), 키움증권(2조4434억원) 등의 순이었다.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국내외 증시 약세 속에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메타버스 등 ‘뜨는 테마 ETF’를 중심으로 돈이 몰렸지만 약세장의 파고를 넘진 못했다. 그나마 ETF 산업을 주도하는 운용사, 지수사업자, 거래소 등의 주식을 담은 ‘ETF 테마’와 천연자원·탄소배출권 테마 등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유망 상품으로는 로봇, 신재생에너지, K컬처 테마가 꼽혔다. 올해 2兆 넘는 돈 몰렸지만…19일 NH투자증권이 자체 분류한 국내 테마 ETF 130여 종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수익률은 -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하락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국내에 상장된 테마 ETF에는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2조4300억원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8164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7277억원), ‘TIGER 2차전지테마’(1214억원) 등 전기차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이들 세 가지 상품 모두 올 들어 -20~-30% 안팎의 손실을 냈다.한동안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게임, 인터넷, 메타버스 테마는 반토막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TIGER KRX인터넷K-뉴딜’(-58.97%), ‘TIGER K게임’(-56.12%) 등의 성과가 유독 부진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상장된 테마 ETF의 순자산총액(AUM)이 약 30% 줄어든 데 비해 국내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새해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글로벌 주식 중심으로 국내 테마 ETF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나마 수익률이 가장 좋은 테마 ETF는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16.
국내외 증시 약세 속에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마형 ETF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한 '뜨는 테마'에 집중 투자해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노리는 상품을 말한다. 올 들어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메타버스 등을 중심으로 많은 돈이 몰렸지만 약세장의 파도를 넘진 못했다. 19일 NH투자증권이 자체 분류한 국내 테마 ETF 130여종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2兆 넘는 돈 몰렸지만…국내에 상장된 테마 ETF에는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2조4300억원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8164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7277억원), 'TIGER 2차전지테마'(1214억원) 등 전기차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테마 ETF는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16.33%)였다. 이 상품은 지난 5월 상장한 '새내기'로 ETF 산업을 주도하는 운용사, 지수사업자, 거래소 등의 주식을 담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블랙록, S&P글로벌, 나스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저런 테마 ETF를 놓고 고민하기보다 ETF로 돈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 테마'를 골랐더라면 차라리 속이 편했을 것이란 얘기다. 천연자원과 탄소배출권 테마 ETF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합성H)'(12.82%)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9.81%),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8.64%)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한동안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게임, 인터넷, 메타버스 테마는 반토막 수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을 뜻하는 ‘정크본드(junk bond)’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금융정보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올 1~11월 세계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은 1375억달러(약 17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정크푸드처럼 자극적이고 맛있다?인스턴트 음식을 흔히 정크푸드(junk food)라고 부른다. 정크는 쓰레기라는 뜻이다. 몸에 해롭다는 건 알지만 맛있어서 먹는다. 채권시장에서는 신용등급 ‘BB+’ 이하인 채권을 정크본드라고 한다. 위험한 건 알지만 수익률이 짭짤해 그 맛에 투자하는 것이다.정크본드는 높은 수익률(high yield)을 제시한다는 뜻에서 ‘하이일드 채권’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용이 나쁘면 더 많은 이자를 약속해야 채권을 팔 수 있다. 정크본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상품으로 ‘하이일드 펀드’라는 것도 있다. 최근에는 신용도는 낮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채권 등으로도 의미가 넓어졌다.정크본드를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미국 증권맨 출신 마이클 밀컨이다. 1980년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에 투자해 ‘정크본드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은 인물이다. 당시 밀컨은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서 우량채권들을 골라내 큰 성공을 거뒀다.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찍어낸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는 금융시장의 ‘거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정크본드는 투자자들이 리스크(risk)를 적극적으로 감수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3일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태광산업 이사진에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은 흥국생명은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를 하루 연기했다.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 지분율이 29.48%, 일가와 특수관계자를 합치면 54.53%다.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행동주의 자산운용사 트러스톤은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회사보다 이 전 회장의 개인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며 “태광산업 일반 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사실상 그룹 오너의 개인 회사인데, 왜 흥국생명 주식이 한 주도 없는 태광산업이 돈을 수혈해주느냐는 것이다.트러스톤 관계자는 “14일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흥국생명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될 예정으로 안다”며 “승인될 것에 대비해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무효 확인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트러스톤은 이번 유상증자가 상법이 금지하는 신용공여 행위라고 주장했다. 상법은 상장사가 지분 10% 이상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자금 지원 성격으로 증권을 매입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찬성한 이사는 주주대표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태광산업이 제3자가 인수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위믹스가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동시 상장폐지된 지난 8일 오후 3시. 업비트에서의 마지막 매매가는 209원이었다. 1년 전 2만원대에서 고공행진하던 코인의 씁쓸한 퇴장이다. 물론 이 암호화폐의 생명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위믹스 개발사 위메이드의 게임 안에서 여전히 쓸 수 있고, 해외 거래소에는 상장이 유지돼 있다. 위메이드는 공식적으로 “위믹스의 글로벌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주장한다.말이 그렇지 괜찮을 수가 없다. 국내 거래량이 사실상 전부인 ‘김치코인’이자, 코인값이 무너지면 게임을 할 이유도 사라지는 ‘P2E(Play to Earn) 코인’인 위믹스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상폐를 “사회악 거래소의 슈퍼 갑질”로 규정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사진)을 했다. 상폐 취소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본안 소송,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을 이어갈 태세다.위믹스가 신청한 가처분의 기각은 예상할 수 있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서는 해마다 수십 개 코인이 퇴출당해 왔다. 상폐 취소 가처분을 낸 코인회사들이 있었지만 이긴 적이 없다. "투자자와의 약속 어겼다"이번 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송경근)의 결정문은 A4 용지 35장 분량이다. 약 1만자에 걸쳐 기술된 법원의 판단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면 거래소는 코인을 상폐해도 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재판부는 유통량 허위 공시로 신뢰를 잃은 위믹스를 퇴출할 수밖에 없다는 거래소 주장을 모두 인정했다. 거래소끼리 담합해 형평·비례의 원칙에 어긋난 제재를 가했다는 위메이드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투자자들은 ‘위믹스 사태 피해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태광산업의 이사진에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은 흥국생명은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 지분율이 29.48%, 일가와 특수관계자를 합치면 54.53%다.트러스톤 관계자는 "14일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흥국생명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될 예정으로 안다"며 "승인될 것에 대비해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무효 확인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행동주의 자산운용사 트러스톤은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회사보다 이 회장의 이익을 고려한 것으로, 태광산업 일반 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흥국생명은 사실상 그룹 오너의 개인 회사인데, 왜 흥국생명 주식이 한 주도 없는 태광산업이 돈을 수혈해주느냐는 것이다.트러스톤은 이번 유상증자가 상법이 금지하는 신용공여행위라고 주장했다. 상법은 상장사가 지분 10% 이상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자금 지원 성격으로 증권을 매입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유상증자를 찬성한 이사는 주주대표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 이사회가 유상증자를 검토할 때는 외부 제3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존재감이 흔들리던 영화관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12일 CJ CGV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 상승한 2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30% 넘게 올랐다.이날 대신증권은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극장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관객들은 볼거리만 있으면 간다"고 말했다.13년 만의 '아바타'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은 오는 14일 국내 극장가에 첫선을 보인다. 한국이 세계 최초 개봉국이다. 눈에 띄는 점은 티켓값이 2.5~3배 비싼 특별관 예매가 뜨겁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GV 용산 아이맥스(IMAX)에서는 개봉 직후 5일치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고, 4DX와 프라이빗 박스(private box) 관람권도 거의 동났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볼거리와 흥행작이 부족해 홀드백(hold back·극장 상영 후 OTT 등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OTT가 극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오해가 발생했다"며 "영화 투자·배급사가 극장을 외면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국내에서는 이달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에 이어 새해 '밀수', '교섭', '인디아나 존스 5', '캡틴 마블 2', '미션 임파서블 7', '아쿠아맨 2', '오펜하이머' 등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 4월부터 영화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된 데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어 극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CJ CGV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6개월 목표주가는 2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연금저축 계좌 가입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도와주는 '연금 솔루션 서비스'를 12일 선보였다.연금 전문가들이 짠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디 메이드(ready made)', 다양한 콘셉트의 투자 묶음을 추천받고 여러 상장지수펀드(ETF)를 일괄 매수할 수 있는 '팔로우 미(follow me)', 상품별 투자 수익률을 비교 분석하는 '연금자산 성과 확인하기' 등의 기능을 갖췄다.NH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앱 QV와 나무증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승아 NH투자증권 상품솔루션본부 대표는 "올해 연금 솔루션에 이어 내년에는 퇴직연금 솔루션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KB자산운용이 월분배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월분배형 ETF는 매달 꾸준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인컴형 자산'의 하나다.KB자산운용은 채권형 ETF인 'KBSTAR 금융채액티브'와 'KBSTAR 중기우량회사채'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1월부터 분배금 지급을 시작한다.두 상품은 개인 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금융채와 회사채를 담고 있어 소액으로 다양한 우량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월분배형 만기채권 ETF를 출시한 것을 포함해 월분배형 ETF 상품군을 총 5개로 늘렸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금융의 기본 상식 중 하나는 돈을 빌리는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비싸진다는 것이다. 이유는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쉽다. 중간에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지고 경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 이런 불확실성이 ‘비용’으로 금리에 반영되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세계 국채(國債) 시장에서 상식을 거스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보다 더 낮게 매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의 징후”라며 바짝 경계하고 있다. 10년 빚내는 값이 2년짜리보다 싸다?블룸버그통신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세계 종합 채권 지수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인 각국 국채의 평균 금리가 해당 국가의 1~3년물 국채 금리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국채란 국가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특히 선진국 정부가 찍어낸 국채는 신용도가 좋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3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3.8% 아래로 내려간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4.5%를 넘어섰다. 장단기 금리의 역전 폭이 41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올 9월 중순 장단기 금리 역전이 14년여 만에 발생했고, 이후 두 달여 동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진 점이 이런 현상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단기 채권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해 상승했다. 금리가 워낙 빠른 속도로 올라 경제를 급랭시킬 것이란 걱정이 나올 정
2013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스카이라이프 주가가 내년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성방송 사업자’가 아니라 ‘콘텐츠 기업’으로 회사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어서다.9일 신한투자증권은 스카이라이프에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이 종목을 커버리지에서 제외(투자의견·목표주가 제시 중단)한 지 14개월 만에 분석 대상에 다시 포함한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8.3%, 23.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NA 채널의 경쟁력 향상으로 광고수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ENA 등 12개 방송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재방송 채널에 불과했던 ENA는 ‘나는 솔로’ ‘강철부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의 성공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내년에는 김태호, 서혜진 등 스타 PD의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한다. 광고단가는 tvN의 3분의 1 정도여서 광고 매출을 높일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이날 스카이라이프 주가는 전날보다 6.56% 오른 91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10.98% 반등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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