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침체에다 정부가 약속한 각종 규제 철폐까지 지연되면서 대기업들의 내년도 투자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과 인수·합병(M&A) 전략 모두 내년 초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은 내년 투자계획에 손도 대지 못해 고용 규모와 생산시설 가동 계획,사업 부문별 매출 목표 책정이 연쇄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책상 위의 사...
엘베스트 CEO에 김종립씨 … HS애드와 1년 뒤 합병 LG그룹이 최근 인수한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김종립 HS애드(옛 LG애드) 부사장을 내정,'인하우스 광고대행사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LG 관계자는 7일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의 통합을 위해 이 같은 인사를 금명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HS애드와 엘베스트의 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두 회사의 합병 시점은 1년 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지난달 다국적 광고회사인 지투알(GIIR) 지분 33%를 취득,지투알 계열사로 편입돼 있던 HS애드를 되찾았다. LG그룹은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LG애드를 영국의 다국적 광고그룹인 WPP에 매각했고 WPP는 이 회사의 사명을 HS애드로 바꾼 뒤 지투알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왔다. ㈜LG는 또 지투알이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 구본천 사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를 인수토록 했다. 둘로 나눠진 LG그룹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를 단일화한다는 것이 엘베스트 인수의 목적이었다. 엘베스트는 구본무 LG 회장의 사촌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 사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너지 창출이 필요한 사업부는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는 분할 또는 분사,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테크윈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상호 사업 연관성이 적은 카메라사업 부문과 정밀기계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9일 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내...
합쳐서 '대형화' … 현대 기아자동차ㆍLG, 부품 계열사 통ㆍ폐합 쪼개서 '전문화' …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 별도법인 설립 국내 선도기업들의 불황타개 전략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0여년 전과 같은 대규모 자산 매각은 거의 없다.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그 때와 달리 상대적으로 현금사정이 괜찮고 과잉설비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부 분리-통합이나 생산라인 전환-교차 등 내부지향적 ...
지금까지 우리는 모두 '12개의 비밀'을 돌았다. 연재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이제 대한민국 최강의 기업 조직 삼성을 들여다볼 때가 되었다.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톱 클래스의 기업으로 올라섰고 삼성에서 일을 배운 사람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역량 있는 인재로 대접을 받는다. 그렇다면 삼성의 미래도 그러할 것인가.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일 것이다. 무려 20조원에 가까운 경상이익을 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2004년에도 이 전 회장은 "5년,10년 뒤에 먹고살 거리를 생각하면 등허리에 식은땀이 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삼성은 이 전 회장이 가졌던 위기의식의 실체와 맞닥뜨리고 있다. 단지 그룹의 중심축이었던 이 전 회장이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이 해체됐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축적해온 조직의 내적 역량이 지금 같은 격변기에 맞지 않는다는,일종의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관리의 위력ㆍ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중간관리자의 능력이 시너지를 내다과거 삼성의 모토는 '관리의 삼성'이었다.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에 만들어졌던 이 표현은 '일등 삼성'과 동의어였다. 1987년 이건희 회장이 취임하고 난 뒤 '인재-기술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나왔을 때도 삼성을 부르는 한마디는 '관리의 삼성'이었다. 삼성의 '관리'는 인사와 예산을 통제하는 데서 시작된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을 때,그리고 지금처럼 인적 구성과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지 않았을 때 '관리'는 굉장한 위력을 발휘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이 회의석상에서 했던 발언을 모두 녹음토록 해 그룹 임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듣도
바닥 모르는 낸드플래시 가격…3분기 1조3000억 순손실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3분기에 1조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0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쳤으며 조만간 자본 잠식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재무제표와 최근 경영 흐름으로 볼 때 하이닉스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
기업들의 내년도 경영계획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으로 한때 패닉상태에 빠졌던 기업들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면서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계획을 짠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볼멘소리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물론 '숫자'로서의 사업계획에는 크게 무게를 둘 수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난국을 타개하고 돌파할 수 있는 전략 선택과 진용 구축은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다.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경영방침은 △불확실...
상하이에 베이스캠프…미래 성장동력·M&A 챙길듯 20일 日거쳐 상하이로 신흥시장 개척이 주임무…성과·귀국시기 '주목'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해외근무를 위한 장도(壯途)에 올랐다. 첫 도착지는 일본이지만 베이스 캠프는 중국으로 정해졌다. 이 전무는 상하이에 별도의 사무실을 내고 글로벌 경영감각을 키우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이 전무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美ADI·日산켄사와 장기계약 맺기로…만성적자 돌파구 마련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이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거래선을 뚫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미국 ADI사 및 일본 산켄사와 연내 웨이퍼 공급을 위한 장기계약을 맺기로 한 것.지난 주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난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사진)은 "파운드리(수탁가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사장은 "세계 반도체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는 유일하게 수익성이 높은 블루 오션"이라며 "공급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에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여세를 몰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의 하위 개념으로 '전력 관리''정보 입출력 관리''센서로부터의 신호 감지 및 해석' 등의 기능을 하는 제품을 통칭해 일컫는 것.휴대폰 배터리나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증폭기,전압조정기,데이터변환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 사장은 "메모리칩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빛 소리 온도 등을 통해 인간과 소통을 하는 아날로그 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규모가 무려 5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커진 만큼 파운드리 분야의 성장성도 무척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날로그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PMIC(전력관리칩) 등 파워 칩 분야에서 장차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세계 최고
지난 10여년 동안 인수합병(M&A) 전략은 삼성의 금기였다. 1995년 삼성전자의 AST리서치(미국 컴퓨터 업체) 인수가 참담한 실패로 끝난 이후 그룹 내 어느 누구도 M&A의 효용을 주창하지 못했다. 당시 충격을 받은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은 "동양계가 서구 기업을 인수해 언어와 문화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 삼성이 내년부터 글로벌 M&A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선 데는 복합적인...
삼성그룹의 내년 사업계획 지표가 확정됐다. 최근 국내외 금리와 환율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재계 1위 삼성이 내놓은 내년도 거시경제지표는 다른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3일 △원·달러 환율 1040원 △100엔당 원화 환율 967원 △원·유로 환율 1400원 등을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에 기준 환율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회사채 3년만기(AA 기준) 금...
알짜 외국매물 저가 인수 기회 … 내년 핵심전략 채택 삼성이 기업 인수·합병(M&A)을 내년도 핵심 경영전략으로 채택하고 모든 계열사에 시장조사와 자금 계획 수립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 261조원(2006년 말 기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M&A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은 최근 ...
사법 굴레 벗고 '그랜드 디자인' 모색 삼성그룹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과 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 사건에 대해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특히 1심에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면소 판결이 나왔던 SDS의 BW 발행건에 대해서도 시효에 관계없이 무죄가 선고된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재계와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법원의 판결대로라면 두 사건은 처음부터 법적 고발 내지는 기소 대상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삼성은 경영권 편법 승계 문제에 대한 법적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외아들이자 삼성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향후 행보도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전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이후 중심축이 사라진 삼성의 경영체제도 이제 차기 구도를 모색하며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파사현정'의 판결경제계와 법원 주변에선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일부 시민단체들이 법리도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여론을 몰아가는 방식으로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공격하는 행태가 자제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마녀사냥 식으로 무조건 나쁘다고 몰아갔지만 법원은 아니라고 판시했다"며 "삼성의 자체 반성과는 별도로 시민단체 등도 냉철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을 지켜본 삼성 계열사의 모 사장은 "오늘 법원 사무실에서 '파사현정(破邪顯正:틀린 것은 고치고 바른 것은 드러
지난 1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함께 내한 공연을 가진 미국의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는 지휘자가 없다. 팀원들이 스스로 악보를 해석하며 악장과 수석도 직접 선정한다. 하지만 이 오케스트라는 2001년 그래미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연주력을 발휘했다. 경영학계의 전설적 이야기꾼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 기업은 바로 이 오케스트라처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악보를 읽고 해석하는 상상력과 음감의 조화를 이루는 상호 협력이야말로 기업 조직의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것.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A씨,그는 얼마 전에 경영 관련 조찬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성공 비결이라는 게 다 말장난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나왔지만 뭔가 허망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눈을 부릅뜨고 귀를 크게 세워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다. 기업 경쟁력은 조직의 힘에서 나온다. 개인은 조직의 편제(編制)를 통해 생각과 일을 나누고 결합한다. 물론 항구적으로 우수한 편제라는 것은 없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과거 대우와 요즘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을 설명할 길이 없다. 조직 간,기업 간 힘의 역전 현상을 풀이해낼 길이 없다. 삼성 LG 포스코 같은 글로벌 경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거의 매년 조직 개편을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떤 조직이 지고 어떤 조직이 뜨는가. 이 흥망의 비밀코드가 해제되는 순간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경쟁력이 솟아난다. 우리는 컬러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 개발사례를 통해 개인의 소박한 아이디어가 조직의 지원과 협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성공을 거두는지를 포착할 수 있다. 일본 후지쓰의 연구원 시
10.2인치 'NC10' 내놓고 델·HP 등과 경쟁 델 HP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넷북(Netbook)'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1일 작은 사이즈로 휴대가 편리하면서도 노트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미니노트북(넷북) 신제품 'NC10'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넷북은 이동성을 강조한 작은 크기에 인터넷,문서 작업,이메일 등 기본적인 기능을 충실하게 탑재한 미니노트북.신흥시장에서는 PC를 처음 구입하는 사용자...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그룹들이 자금난 등에 시달린 끝에 인수 기업의 재매각을 잇달아 추진,국내 M&A시장에도 상당한 충격파가 밀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 기업들이 M&A 전략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시장 추이를 세밀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단순히 덩치를 부풀리기 위한 '묻지마 M&A'전략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모기...
"이 회사,정말 괜찮아요?"(취업 지망생) "그럼요,기술력과 미래 성장가능성이 무척 높은 우리 회사 협력업체입니다. 청춘을 바칠 만합니다. "(대기업 관계자)조만간 서울 올림픽경기장 내 만남의 광장에서 벌어질 풍경이다.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 취업설명회에 참가,해당 기업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한국중소기업 이업종 교류연합회와 공동으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 박람회에는 전경련 회원사를 구성하고 있는 30대그룹 상생협력팀과 인사팀이 참여,산하 협력업체들의 IR(기업설명회)를 주관한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한진 등 상위 10대그룹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기업이 원하는 바람직한 인재상' 등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참여업체는 500여개로 대졸 신입사원을 포함해 최대 20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기업이 휘하 협력업체들의 취업설명회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작정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취업지망생들에게 실질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대학가의 구인ㆍ구직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취업지망생들은 나름대로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름은 나지 않았지만,장래가 유망한 중소기업들을 대기업 관계자가 직접 소개할 경우 중소기업으로의 우수인력 유입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합동으로 열리는 이번 취업박람회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금호건설에 건설용 욕조 등을 납품하고 있는 화이트스파의 임정호 사장은 "이
삼성전자가 2002년 이후 매년 실시해온 자사주 매입을 7년 만에 중단키로 했다. 현금성 자산(현금+단기 금융상품)이 200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인 5조원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내년도 투자재원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향후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수급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최대한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3일 "하반기 현금 흐름이 나빠질 가능성에 대...
사장단협의회 컨트롤타워 역할 못해 리더십.성장동력.브랜드 '복합위기' 주력기업 수익 곤두박질에도 무대책 삼성의 전매특허인 위기관리 경영이 실종됐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건희 전 회장 퇴진 이후 이를 정면 돌파할 강력한 구심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와중에 전략기획실을 대체한 사장단협의회는 그 성격상 의사 결정을 내리기 힘든 조직이어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삼성에 따...
최근 삼성 경영의 난기류는 지난 6월 말 전략기획실이 해체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온 것이다. 과거 이건희 전 회장은 "삼성의 경영시스템은 회장 30%,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 30%,계열사 사장이 40%를 책임지는 형태"라고 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한 계열사 사장들이 회장과 전략기획실의 몫 60%까지 가져가야 하는데,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사장단 협의회에 정보와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40여명에 이...
삼성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 관계자는 1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들이 온라인(www.dearsamsung.com) 원서접수에 들어갔다"며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명가량 늘어난 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에 영어능력 평가를 대폭 강화,실생활의 영어 구사능력에 대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의 경우 인문계,이공계 모두 △토익 730점 △텝스 630점 △토플(IBT) 78점 △토플(PBT) 547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영어말하기 능력평가시험(OPIC)'과 토익 '스피킹'의 회화시험 점수를 응시자격에 추가,영어 회화력 등급을 제출하면 면접 영어 평가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8일 실시되는 직무적성검사에서는 한자능력자격 2~3급(1800자) 이상 보유자에게 급수에 따른 가산점이 부여된다. 면접전형은 10월중 실시되며 임원 면접-프레젠테이션 면접-집단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LG전자도 이날부터 대졸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조일훈 기자/최민지 인턴(한국외대 3년) jih@hankyung.com
김종갑 사장 "자금 추가 조달계획 없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반도체 시장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3분기에 D램 사업이 흑자를 낼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고 낸드플래시 분야의 흑자전환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8일 충북 청주에서 가진 제3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전망을 내놓으며 "올 하반기엔 상대적으로 가격회복 속도가 빠른 D램 생산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적자가 지속되고 있...
대다수 국민은 노동운동에 대해 투쟁적이고 법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의 노동운동을 '투쟁적'이라고 보는 응답이 69.3%에 달했고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응답도 76.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노동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국민(64.9%)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 국민(35.1%)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노동계의 불법파업에 대한 정부대응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은 27%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73%로 3배에 달했다. 또 국민의 87.4%는 '노사안정을 위한 법제도가 미비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향후 노동유연성 제고,사회안전망 확충,고용안정서비스 선진화 등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법제도의 보완과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상의 관계자는 "투쟁 일변도의 운동 노선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동운동을 정착시키는 일이야 말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기흥공장 정전사고와 관련,삼성전자는 손해보험에 가입해 있어 손실을 보험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불이익 등을 고려해 보험처리를 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일 "현재 보험처리를 하는 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피해금액이 400억원 안팎이고 보험금을 타내면 다음해 보험료율이 오르는 등 불이익이 있어 내부적으로는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
지난 3일 오후 2시30분께 사상 초유의 정전 사고로 가동을 멈췄던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경기도 용인)이 사고 발생 21시간30분 만에 완전 정상을 되찾았다. 전력공급 재개―생산시설 재가동―수율(정상제품 생산비율) 회복 등이 예상보다 훨씬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5일 "4일 정오께 사고가 난 6개 라인의 정상 가동이 완료됐다"며 "생산 시스템도 완전 복구돼 4일 자정부터는 예전 수율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사업장인 삼성전자 기흥공장(경기도 용인)에 정전사고가 발생,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K2 지역의 6개 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이번 정전으로 주요 라인의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클린룸과 첨단 세척장비도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로 하루 평균 3만~4만장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흥공장의 피해액이 4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기흥공장...
CEO-사업부장 분리 … 계열사 영역도 파괴 정교하면서도 전통과 격식을 중시해온 삼성 인사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여름 휴가철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가 하면 동일인이 2개 회사의 사업부장직을 맡는 파격이 연출되고 있다. 인사와 조직개편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계열사나 사업부의 형편과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재계는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부터 주창하고 있는 창조경영과 결부지어...
AWSJ보도, 한국기업에 자신감 심어줘 많은 회사가 모방 나설 것 두산인프라코어가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은 한국기업이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에 진출케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AWSJ)이 31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한국기업은 지금껏 국내시장 거래를 선호해 왔으며 'M&A'라는 단어는 종종 한국기업에 대한 해외 자본의 투기적인 인수를 경멸하는 단어로 쓰여왔다. 하...
< 새로운 10년을 여는 사람들 - 오세훈 서울시장 >"미래는 정보 → 매력으로 권력이동 서울에 문화폭탄 쏟아 붓겠다"오세훈 서울시장의 슬로건은 '창의 시정(創意 市政)'이다.'창의성'이 서울시의 비전으로 설정된 적이 있었던가.무척 이례적이라는 느낌이다.여기에 오 시장은 문화 콘텐츠 창조 상상력 등의 키워드를 유난히 강조한다.이런 단어들은 민간기업이 주로 경영혁신을 추진할 때 사용하는 것들이다.'2007 한국은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 특별취재팀이 오 시장 측에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다.그는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특강을 꼭 듣는다고 했다.세상이 돌아가는 흐름과 참석한 기업인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란다.오 시장에게 "창의 시정이 잘 구현되고 있느냐"고 대뜸 물었다."얼핏 생각할 때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라는 기자의 섣부른 추측과 함께였다.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도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흔들림 없이 잘 추진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그러면서 24일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들이 참여하는 '창의경영 사례발표회'를 직접 참관해볼 것을 권했다.그는 공공부문의 개혁이 △인센티브의 제도적 방편 부족 △평가의 계량화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정한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효율적인 경쟁시스템과 민간의 성과-보상체계를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창의시정을 굳이 설명하면 이런 겁니다.공무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정책 아이템을 발굴하고,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시민 고객들을 만족시켜나가는 거죠.이런 시스템이 마치 유전자처럼 조직과 조직 간,조직과 개인 간에 전파되고 학습되는 게 창의시정입니다."오 시
바둑의 세계는 얼마나 심오한 것일까.비록 '19×19=361로(路)'의 좁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지만 그 무쌍함은 한이 없다.20세기 최고의 바둑천재로 추앙받고 있는 우칭위안(吳淸源)은 "바둑에서의 기술은 거울을 닦는 것과 같고 거울 자체가 빛을 발하는 것은 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파했다.1914년 중국 푸젠성 태생인 우칭위안은 14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신개념 포석을 창안,당대 최고수들을 무릎 꿇린 인물.그의 수제자이자 한때 이창호와 세계랭킹 1위를 다퉜던 린하이펑(林海峰) 9단은 "만약 바둑의 신(神)과 바둑을 둔다면 석 점을 놓고 두겠다.하지만 목숨을 걸고 두라면 넉 점을 놓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이 말을 받아 서봉수 9단은 "아무래도 넉 점은 많은 것 같다.목숨을 걸더라도 석 점이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현대 바둑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치수도 조정돼야 한다는 것.일반적으로 화점에 놓인 돌 하나의 가치는 5집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따라서 서 9단의 말대로 석 점을 놓고 둔다면 '바둑의 신'에게 15집 이상의 차이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얘기였다.박영훈 9단에게 똑같은 질문을 해봤다.박 9단은 묵묵부답이었다.질문을 바꿔 "만약 박 9단이 두 점을 깔고 둔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항상'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그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항상 이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하지만 '실수'의 기준이 뭐냐는 질문엔 애매한 대답이 나왔다."둬서는 안 될 수지요 뭐."경우에 따라 질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박영훈은 한국랭킹 1위와 100위 간 실력 차이를 두 집 정도로 봤다.일반인의 눈에는 '차이'라고 느낄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그래도 그 미세한 차이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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