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 생각입니다."LG전자의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남용 부회장이 던진 첫 경영화두는 '일하는 방식'이었다.남 부회장은 지난 17일과 18일 한국경제신문사와의 잇따른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며 "일하는 방식을 바꿔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남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What to do(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과 판단능력을 갖고 있지만 'How to do(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문제로 들어가면 천차만별"이라며 "LG전자가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제너럴일렉트릭(GE) 도요타 P&G와 같은 세계 최고 기업들의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의 차이가 궁극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판가름난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경우 △고객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 △회사의 미래 생존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 △물 샐 틈 없는 경영관리를 가능케 하는 SCM(공급망 관리)전략 등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어떻게 세계 최고의 '일하는 방식'을 구축할 것이냐는 질문에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인재의 양과 질이 세계적 수준인 만큼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끌어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답한 뒤 "CEO라고 해서 모든 문제를 단독으로 결정해 끌고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남 부회장은 또 8년간 LG전자를 떠나 있다가 복귀하는 만큼 업무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L
이효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쁘고 늘씬했다.평소 TV 오락 프로그램에 제대로 눈길 한번 주지 않던 기자로서는 충격적일 정도였다.길에서 우연히 만났더라도 100% 알아보지 못했을 게다.하긴 무려 20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소속사를 바꾸고,국내 최고의 브랜드인 애니콜 휴대폰 광고모델을 3년째 지키고 있는 대스타가 아닌가.15년 가까이 경제기자를 했지만 연예계에는 까막눈이나 다름없는 기자의 소감을 인용하는 것 자체가 독자들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다.이효리는 "일간지 기자와는 처음 인터뷰하기 때문에 긴장된다"면서도 무척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헐렁한 티셔츠에 물 빠진 청바지 차림에 앉은 자세도 편안해 보였다.다만 인터뷰용 사진은 미용실 내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따로 찍었다.-'이효리'라는 이름은 대중문화에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라난 것 같아요.패션이든,섹시코드든….(어째 질문하는 기자가 더 긴장한 것 같다)"많은 연예인 중에서도 저에게 어떤 아이콘이 부여됐다면 큰 영광이지요.노래나 연기로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넘어 대중문화나 패션 코드를 이끌어가는 것은 굉장히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여유있게 받아넘긴다)-요즘은 대중들의 기호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맞춰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사람들의 취향이 변하는 만큼 저 자신도 계속 변하려고 노력해요.많은 분들은 제가 예쁘고 춤을 잘 춰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변화를 추구해왔다고 자부합니다."(자신감 충만!)-스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상품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만."그런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하지만 타고난 것도 필요하고 만들
이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LG그룹 사장단 인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사장단 인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적인 물갈이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잔잔한 파도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인사 전망이 태풍 경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주력사인 LG전자의 사령탑 교체와 LG필립스LCD의 경영진 개편이 맞물리면서다. 구본무 LG 회장은 LG전자의 새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
대한전선은 콩고 유선전화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사업자인 CKT(CONGO-KOREA Telecom)를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전선은 고명실업이 보유하고 있던 CKT 지분 51%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현지 통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허가 및 주파수 배정 등의 절차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앞으로 콩고 현지 체신청과 협력해 수도인 킨샤사에 광케이블 백본망과 WLL xDSL 등 다양한 통신망을 구축,음성통신 인터넷 CATV 등의 통...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매각 협상이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의 가격 인하 요구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13일 10개 채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가격은 물론 채권 회수 조건에 대해서도 비디오콘측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대우일렉에 대한 정밀실사를 끝낸 비디오콘측은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을 반영해 양해각서(MOU)에서 합의된 가격조정폭 5%와 우발채무로 인한 조정...
김쌍수 LG전자 부회장(61)은 입사 34년 만에 본사 근무를 시작한 인물이다.2003년 1월 부회장이 되고 나서였다.부산 창원을 거치며 지방의 생산 현장을 완벽하게 장악했던 그의 서울 입성에 여의도 LG 트윈타워(LG그룹 사옥)는 술렁댔다.예상대로 그의 첫마디는 "내 앞에서 스트레스 얘기하지 마라.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이었다.김 부회장은 무슨 일이든 숫제 뿌리를 뽑는 스타일이다.스스로 독하게 일했고 아랫사람들에게도 '독한 열정'을 강조한다.'불량률 제로'를 추구하는 생산 라인의 6시그마 공정을 관리 조직에도 적용하겠다고 나서자 본사 직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김 부회장은 경상북도 김천의 중농(中農) 집안에서 자랐다.김천 성의고등학교 시절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지게에 소풀을 짊어지고 집안일을 도왔던 전형적인 시골 학생이었다.공부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가끔씩 자신의 장래를 생각할 때면 "차라리 서울 가서 장사나 해 볼까" 하는 공상에 잠길 때가 많았다."추석 같은 명절이 되면 서울에서 돈 벌어 미끈한 차림으로 내려온 고향 형님들의 얘기 보따리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곤 했습니다."이 때문에 김천시 봉천동의 한 야산에 올라 서울로 향하는 기차들의 행렬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허리를 앓으며 꾸물꾸물 북쪽으로 향하는 기차에 소년 김쌍수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었다.그러다가 어느새 고교 졸업반이 된 그는 대학 진학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같이 지내던 친구들이 이른바 '대처(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나가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목표 없는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마음 먹고 대구로 나와 입시 학원을 다니게 됐다.공대를 가야
원·달러 환율 대세 하락기에 전문가들이 수출기업에 권하는 몇 가지 대책이 있다. 중장기 선물환 매도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나중에 실제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현재 환율로 수출대금을 환전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첫 번째다. 또 하나는 결제통화 포트폴리오에서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유로화 엔화 등 강세통화의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질 때는 이런 대책들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 약세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61)과 금병주 LG상사 사장(60)이 1일 한·러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러시아 정부로부터 최고 영예의 친선훈장을 받았다.러시아 친선훈장은 러시아 경제와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외국인에게 러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한국인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등 8명이 받았다.LG전자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 연간 PDP 및 LCD TV 50만대,세탁기 70만대,냉장고 20만대,오디오 26만대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가전공장을 준공했다.LG상사는 그동안 항공,기계,원자재,자원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하면서 러시아 경제성장에 기여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은 오늘부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꿈과 인생을 담은 인터뷰 시리즈 'CEO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주1회 연재합니다.한경 데스크와 취재기자들,그리고 머리 희끗한 CEO들이 정겨운 살내음 나는 선술집을 찾아 나누는 대화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첫 회는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전화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우리네 살이의 정보 길라잡이는 노변정담(爐邊情談:화롯가의 정겨운 이야기)이었다.숯을 넣은 질그릇 화로에서 손이 델세라 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꺼내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지 않았던가.장작 화톳불을 호호 불어가며 구워먹던 돼지고기 맛은 또 어땠던가.험한 길과 재를 꾸역꾸역 넘어오던 그 시절의 정보가,이제 세월이 흘러 모든 이들에게 빛의 속도로 다가오는 시대가 왔다.첨단과 진보를 운위하는 세상이지만 한켠에선 낯선 이웃들의 이질적인 삶들이 가슴 따뜻한 연민을 밀어내는 세상이다.이에 한국경제신문은 이번 겨울에 조그만 술집을 빌려 옛 화톳불을 밝히고자 한다.지난 수십년을 한 길로 정진한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모시고 말이다.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릎을 치고 경청해야 할 삶의 지혜와 함께 환희와 탄식이 교차했던 수많은 사연들을 전하고자 한다.그리하여 밤 깊은 선술집에서 건져 올린 삶의 정수들이 젊은이들에게는 꿈과 용기를 주는 귀한 숯이 되고,부끄럽지 않게 현대사를 살아온 중장년층에게는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 마포 대포집에서 한경 기자들과 3시간30분 솔직토크 ] 이기태 사장과의 인터
다음 주부터 삼성그룹 인사 시즌이 개막된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계열사에 대한 실적평가,임직원들에 대한 인사고과를 마무리하고 개별적인 승진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그룹 인사는 매년 1월 둘째주 사장단 인사를 신호탄으로 시작된다. 특히 사장단 인사 직후 실시되는 임원 승진인사의 내용은 그룹 안팎의 최대 관심사다. 인사 규모가 무려 400명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자동차 골프업계는 물론 부동산 중개업자들까지 승진자 명단을 유심히 들여다볼 ...
경제계가 성탄절을 앞두고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분식회계와 관련돼 처벌을 받은 59명의 기업인에 대한 사면·복권을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는 28일 '불법정치자금 및 과거 분식회계 등과 관련돼 처벌받은 기업인에 대한 특별 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면 청원 대상자에는 △고병우 전 동아건설 회장,김관수 한화국토개발 사장,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3일 "차기 전경련 회장직과 관련해 조만간 이건희 삼성 회장을 찾아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이는 사실상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목된다.강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 추대와 관련해) 재계의 큰 어른인 이 회장을 찾아 뵙는 게 예의일 것"이라고 말했다.강 회장은 하지만 "요즘 너무 바빠서 차기 회장직에 대해 구체적으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며 "이 문제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회장단 회의에서 전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 회장은 또 본인이 전경련 회장직을 연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한편 이날 회장단 회의에 나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차기 회장직과 관련,"나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현재 강신호 회장이 잘 하고 계신데 왜 자꾸 언론에서 차기를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사견을 전제로 "강 회장이 계속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출자총액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출자 여력이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기업은 투자를 늘려 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회장단은 그러나 내년 경제환경이 북핵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와 환위험 등으로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정부의 신축적인 경제정책 운용을 당부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경북 포항의 구만리는 드넓은 해안가에 바람이 세기로 이름난 곳이다.얼마전 이곳에 한 중소기업이 풍력발전소를 설립하겠다는 투자계획을 포항시에 제출했다.해상에 수십기의 풍력발전기를 건립해 신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것.하지만 이 계획은 인근 공군 부대의 반대로 무산됐다.풍력발전기 날개가 공군 레이더에 '적기'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경북지역 모든 해안가의 풍속을 재며 발전소 입지를 결정했던 업체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첨단을 달리는 군 레이더가 해상에 고정돼 있는 구조물을 움직이는 항공기로 오인하다니….기업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셀 수도 없이 많다.흔해 빠진 '규제 타령'을 빌리지 않더라도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도처에 널려 있다.문제는 이런 장애물을 예기치 않은 순간과 장소에서 맞닥뜨린다는 것.또 하나,사전에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점이다.도대체 공군이 풍력발전기의 날개를 문제삼고 나올 줄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규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피할 겨를도 주지않고 주저앉는 살얼음판처럼 예고없이 모든 것을 무위로 돌려버리기 때문이다.그래서 투자를 실행하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필요로 한다.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10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하자.용케 10만평의 부지를 물색해 중앙정부나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찾아가더라도 투자의 걸림돌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일은 오로지 해당 기업의 몫이다.물론 지자체 건축과에선 건축허가,도시개발과에선 도시관리계획과 배수시설을,지역경제과에선 조경과 가로수 문제 등을 다룬다.하지만 이를 구체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군 장성 진급예정 군 간부를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한다. 전경련은 공군의 위탁을 받아 20~24일 장성 진급 예정자 15명에 대해 국내외 경제 동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장성진급 예정자들은 '시장경제의 이해와 오해''한국 노동시장의 진단과 처방''중국경제의 부상과 우리의 대응과제''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현황과 과제 등에 관한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토의도 벌이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현대자동차 아산공장,현대제철 당진공장 등 산업현장도 시찰할 예정이다.전경련 관계자는 "군 전반에 경제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이고 보다 차원 높은 지휘관리 역량을 갖추는 계기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몇년 전부터 사법고시 합격자,경찰간부,중.고교 교사 등을 상대로 각종 경제교육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19주기를 맞아 범(汎)삼성 가족들과 전문 경영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명희 신세계 회장,이재현 CJ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은 고 이병철 회장의 기일(19일)에 앞서 17일 경기도 용인 삼성에버랜드 묘소에서 합동 참배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참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구학서 ...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죠,뭐." 순환출자 규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현행 출자총액제한제도 적용범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14일 이처럼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중핵기업' 출총제 시행으로 규제대상 기업이 343개에서 24개로 크게 줄어드는데도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환출자 규제 역시 처음부터 정부와 공식적인 '협상'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새삼스럽게 고마울 것이 없다는 입...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고 환율 불안과 북한 핵문제가 경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CEO포럼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EO포럼 2006' 행사에 참가한 CEO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내년도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3.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상한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민·관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CEO들이 향후 경기흐름에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구체적인 전망치로는 '4% 초반'(39%)과 '3% 후반'(38%)을 점친 응답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3% 전반'(13%) '4% 후반'(6%) 등이 뒤를 이었다.CEO들은 또 내수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 △2007년 3분기(21%) △2007년 4분기(19%) △2008년 1분기(1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내년도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해외 경제 요인으로 환율 불안(39%)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이와 함께 국내 요인으로는 '북핵 등 정치적 불안정 지속'(33%)과 '설비투자 부진 지속'(28%),'소비 회복 부진 지속'(24%) 등을 거론한 CEO가 많았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53)은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음악이면 음악,미술이면 미술,뭐가 화제로 등장해도 서너시간은 족히 대화를 이끌 수 있을 정도다.1980년 부인 정혜욱씨와 맞선을 보던 날,그는 음악 얘기만 했다.공대 출신의 해군장교가 바로크시대 궁중음악에서부터 하이든,모차르트에 이르기까지 고전파 클래식을 술술 읊어대자 연세대 음대를 나온 부인은 깜짝 놀랐다.대학시절 그는 국립극장의 500원짜리 C석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공릉동에서 장충동까지 몇 번씩 버스를 갈아타고 다녔다.부산고 시절 합창반 활동을 통해 닦은 노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다.황 사장은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 곁을 지켜 더욱 유명했던 화원화가(조선시대 도화서(圖畵署)에서 일하던 직업화가) 황매산 선생의 친손자다.조부의 영향을 받았는지 미술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다.운동신경도 뛰어나다.서울대 공대의 테니스 대표선수로 몇몇 대회에 나가 우승도 했다.고도의 집중력과 미세한 스윙감각이 요구되는 골프 역시 정상급이다.공식 핸디캡은 6이지만 이븐파 스코어도 여러 번 냈다.황 사장의 고교 시절 꿈은 물리학자였다.당시 미국과 소련의 우주선 경쟁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두 번에 걸친 IQ 테스트 결과는 138과 140."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정통 물리보다는 각종 실험을 통해 물리 이론을 재구성해 보는 실용 물리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의대를 가라는 가족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전기공학과를 가게 됐지요."서울대 공대시절 집과 도서관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해오던 그는 3학년 때인 1975년 인생에 결정
경제계가 기업 경영활동에 부담을 주는 조항을 담고 있는 상법 개정안과 금산법 개정안 등에 대한 법안 심사를 유보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비롯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중앙회 등 경제5단체 상근 부회장단은 9일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국회 중요 상임위의 수석 전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다음주부터 본격 심사 대상에 오르는 각종 경제 관련 법안들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경제계가 전문...
에스원은 국내 최초로 무인경비시스템과 화상감시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한 '영상관제시스템'을 개발,7일 시판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감지센서와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시켜 현장 상황을 에스원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정확하고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존 무인경비시스템은 감지센서의 이상 신호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현장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고,CC TV 등의 화상감시시스템은 상황을 단순히 녹화하는 기...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해 순환출자 규제를 도입하면서 이미 형성돼 있는 순환출자 구조는 인정해 주기로 했으나 출자총액제한 제도는 폐지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논란이 일고 있다. 재계는 공정위가 '이중 족쇄'를 채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출총제는 존속시키되 적용 대상 기준을 일부 변경한 '중핵기업 출총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부처 안에 대한 입장을...
중핵기업 대상 출자총액제한 제도는 당초 공정거래위원회가 현행 출총제를 폐지할 경우 대안 중의 하나로 제시했던 방안이었다. 공정위의 기본 입장은 순환출자 규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하되 보완책으로 △사업지주회사 제도 도입 △일본식 사업지배력 과도집중 규제 △중핵기업 대상 출자총액 규제 △가공출자액 규제 △기업집단별 총출자제한 제도 등을 검토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공정위가 '중핵기업 출총제'를 순환출자 규제의 '파트너'로 제시하고 있는 이유...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선진화 TF'에 참여하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의 윤세리 변호사는 지난달 23일 마지막 회의에서 "넉 달여 동안 총 10차례나 회의를 열었지만 똑같은 얘기만 하고,또 듣고 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얼굴을 붉힐 정도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팀원들 간의 이견을 거의 좁히지 못한 채 서로의 간극만 확인했다는 얘기였다. 순환출자 규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김진방 인하대 교수가 "순환출자 규제는 사전 규제가 아니라 모두가 지켜...
지난 8월4일 공정거래위원회 소회의실.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팀의 세 번째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회의 시작 전에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태스크포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공정위는 어떤 방향이나 선입견도 갖고 있지 않으며 태스크포스의 논의를 진지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권 위원장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7월6일부터 시...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는 두 차례의 고비가 있었다.첫번째는 1980년대 리복의 거센 도전을 맞이했던 때였으며 또 하나의 전환점은 1990년대 골프장비 및 용품시장에 진출했던 시기였다.공교롭게도 나이키는 고비 때마다 스포츠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1984년 NBA의 떠오르는 신예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잡은 나이키는 1985년 유명한 '조던의 비행'(Jordan Flight) 광고를 내보내면서 중흥의 전기를 마련했다.조던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담은 광고의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나이키는 세계 신발시장의 패권을 단숨에 장악했으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나이키는 또 1996년 골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타이거 우즈와 5년간 총 4000만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모델계약을 맺었다.세계 골프업계는 "과연 우즈가 조던 정도의 카리스마와 파괴력을 갖고 있느냐"는 의구심을 보냈지만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우즈는 '골프 황제'로 우뚝 섰다.나이키 브랜드 역시 정상급 골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도 소비사회를 살아가는 대중들은 기계적인 생산활동보다 소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소비 욕망을 느끼는 시간과 욕망을 실행하는 시간 사이의 간격에서 개인들은 '더 멋진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한다.이때 대중은 상품의 본질적인 사용가치 보다는 상품이 제공하는 기호와 이미지를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다시 말해 상품이 표방하는 상징성으로 '소비하는 자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임에도 대중이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나와 다른 집단을 구별짓는 지표'로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회사인 S-LCD가 2일 충남 아산의 탕정 LCD단지에서 8세대(기판규격 2200×2500mm) LCD 패널 생산라인인 '8라인' 상량식을 갖고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2004년 4월 출범한 S-LCD는 업계 최초로 7세대(1870×2200mm) 패널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미루고 있는 8세대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내년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8세대의 생산량은 월 5만장이며 ...
LG필립스LCD가 대대적인 원가 절감과 함께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선다.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1일 파주 LCD 공장에서 열린 제3회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 참석,"수익성이 기반되지 않은 규모의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LG필립스LCD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업계 리더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구 부회장은 "LG필립스LCD의 성공과 재도약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에 달려있다"며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내년부터 원가 절감 분야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고객관계 강화,원가 절감 활동 등 그동안 문제로 제기된 현안들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혀 이미 강도 높은 개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구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LG필립스LCD 경영수지가 LCD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으나 내년에는 과도한 물량 경쟁을 지양하고 판가 하락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반드시 이익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LG필립스LCD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잇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3720억원과 38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3년 6월20일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49)은 어둠이 깔린 서울 테헤란로를 걷고 있었다.후텁지근한 공기에 한 줄기 소나기가 세차게 뿌리고 지나간 뒤였다.강남 거리는 이제 막 불을 밝히고 있었다.후두둑 후두둑…. 가끔 비 긋는 소리가 들렸지만 우산도 쓰지 않았다.어디선가 바람이 불고 기분 좋은 밤이 오고 있었다.그는 지금까지 여정을 돌아보며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나는 과연 꿈을 이뤘나.여기가 그토록 도달하고자 하던 곳이었던가?"김 사장은 그날 오전 7월1일자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BMW의 본사 임원(Senior Executive)으로 선임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바이에른의 자동차공장(Bayerische Motoren AG)"이라는 뜻을 가진 BMW는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브랜드.그 BMW가 서울대도 도쿄대도 아닌 상업고등학교 출신을 본사 임원으로 등재한 것.더구나 BMW는 해외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그의 경력을 감안해 "두 지역(국가) 이상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어야만 된다"는 내부 규정까지 고쳐가며 그를 임원으로 발탁했다.김 사장은 덕수상고와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그나마 방통대는 고교 줄업(1975년) 후 22년 만에 마친 것이었다.◆"아니,상고 출신이라고 차별하는 것입니까?"김 사장은 성동중학교를 다녔다.학급 반장을 도맡을 정도로 성실하고 총명했다.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부친이 교통사고를 당해 생활능력을 상실하는 바람에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3남2녀 중 장남인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중학생을 지도하며 동생들 뒷바라지와 집안살림을 도왔다.고3 때인 1974년 여름 삼보증권(현 대우증권)에 취직이 돼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재무와 경리를 담당했다.그는 매사에 당당했다.사무실에
국내 양대 수출기업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내년도 경영계획 작성시 적용하는 기준 환율을 지난해보다 달러당 50원 낮춘 900∼925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년도 수출기업 채산성이 최악의 국면에 맞닥뜨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특히 북한 핵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붙들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말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선거 정국도 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정석기업의 유산분배 문제로 불거졌던 한진그룹의 형제 간 법정 분쟁이 법원의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27일 법원과 재계 등에 따르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이 맏형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명의개서절차 이행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김성배 고문 등이 최근 정석기업 주식 7만주를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에게 증여하는 쪽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작년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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