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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끼는 CEO는 필요없다"…이건희 회장, '창조경영' 강조

    '창조적 발상을 하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전자와 금융부문을 제외한 13개 독립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향후 삼성이 지향해야할 좌표로 '글로벌 창조경영'을 제시했다.이 회장은 이날 "삼성의 주요 제품들이 이미 국내외 시장을 통틀어 선두권에 진입해 있는 만큼 다른 기업의 경영을 벤치마킹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삼성만의 고유한 독자성과 차별성을 구현할 수있는 창조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특히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등으로 우리 경제의 대외개방이 가속화되고 있고 중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양상 등은 삼성에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한 뒤 "창조적인 경영시스템과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육성하지 않으면 기회를 선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전 세계시장에서 인재를 모으고 좋은 경영시스템이라면 업종과 기업의 크기를 구분하지 말고 과감하게 채용할 것을 당부했다.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3월의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강조된 '민감경영체제 구축',5월의 금융 사장단회의에서 나온 '경영의 새로운 바람'을 잇는 완결판으로 '창조경영'이라는 단어는 앞으로 상당 기간 삼성그룹의 새로운 경영 화두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회장은 또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혁신 및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사회공헌 활동 강화에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을 비롯해 중공업 물산 테크윈 제일기획 호텔신라 에버랜드 엔지니어링 토탈 석유화학 정밀

    2006.06.28 00:00
  • [삼성, 이웃속으로] 이건희 '국민 사랑받는 감성경영' 강조

    미래의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글로벌 삼성을 기치로 내걸고 세계시장을 향해 질주를 거듭하고 있을까.아니면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나 시장환경 악화로 인해 깊은 슬럼프를 겪고 있을까.그동안 삼성이 보여준 눈부신 성과나 탁월한 경영 시스템,높아진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에 비춰볼 때 낙관론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삼성이 2000년을 전후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것을 떠올리면 불과 5년 정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세계 일류 기업으로 안착했다고 단정하기에는 검증기간이 다소 짧다는 지적이다.여기에다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를 잇는 미래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는 데 애를 먹고 있고 핵심 인재 영입·발굴 확대에 따른 부작용으로 기존 임직원들의 결속감이나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예전같지 않다.해외 경쟁자들 또한 삼성의 독주를 팔짱 끼고 지켜만 볼 것 같지 않다.삼성을 견제하고 따돌리기 위한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진작부터 시작됐다.이 때문에 2002년 4월,이건희 회장이 신라호텔에 사장단을 모아놓고 했던 그 유명한 이야기는 여전히 삼성에 유효하다는 지적이다."5년 후,또는 10년 후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난다."실제 지난 2월 귀국한 이후 이 회장은 밀린 경영 현안들을 챙기면서 사장단에 긴장과 활력을 동시에 불어넣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요즘 그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민감대응체제 구축'.3월 말과 4월 초 전자 계열사 사장단에 이어 5월 초 금융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각각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환율과 국제유가,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견제,반기업

    2006.06.28 00:00
  • [삼성, 이웃속으로] 2006 경영 화두는 '사랑♥'

    삼성이 변하고 있다.단순히 상생-나눔경영을 확대한다는 뜻이 아니다.일류 취향을 물씬 풍겼던 임직원들은 겸양의 미덕을 익히기 시작했다.무형의 가치를 위해 당장 손에 잡히는 작은 목표를 희생알줄 아는 여유도 생겼다.몸가짐에 문제가 생기면 직장인으로서 장수할 수 없다는 경각심도 자라났다.모두 위기의식 덕분이다.독불장군식 행태로는 시민사회와 대중들로부터 격리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자신들의 합리적인 의도가 다른 한쪽에선 아집이나 거만한 독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반추가 변하게 만들었다.그래서 불우한 이웃이나 중소기업들을 돕고 지원하는 삼성의 손길엔 전에 없이 따뜻한 피가 흐른다.사랑과 정이 흐른다.바야흐로 2006년 삼성의 최대 경영화두는 '사랑'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돌이켜 보면 2005년은 삼성에 삼재(三災)가 들었던 한 해였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그러면서 삼재의 내용으로 작년 5월께 이건희 삼성 회장의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장에서의 소동-7월에 터져 나온 옛 안기부 'X파일' 사건-9월께 거센 논란이 일었던 일명 '금산법 파동' 등을 들었다.모두 예기치 않은 계기로 불거진 사건들이었지만 삼성에는 재앙 그 자체였다.모든 일들이 삼성에 돌아앉고 있던 시절이었다.수습책을 내놓으면 먹히기는커녕 오히려 꼬여만 갔다.고려대 소동으로 대학 보직교수들이 일괄 사퇴하자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왔다.경영권을 위협하는 공정거래법 11조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하자 "삼성이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마침내 정부에까지 도전한다"는 비난들이 쏟아졌다.5년 전 수술을 받은 폐암 부위 재진단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이건희

    2006.06.28 00:00
  • 산업은행은 왜 하이닉스 주식 1株도 안팔까?

    총 4000만주에 달하는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의 2차 지분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단 한 주도 처분하지 않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모두 1억500만주가 풀렸던 지난해 10월 1차 지분매각 때도 보유 물량을 전혀 내놓지 않았었다. 산업은행이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를 억눌러가며 지분 매각을 늦추고 있는 이유는 향후 하이닉스 경영권 매각과정에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2006.06.22 00:00
  • [시승기] '레인지로버 스포츠' … 내리막길 주행장치 눈길

    랜드로버의 4륜구동을 접한 것은 2004년 12월 호주 시드니의 시승행사 이후 처음이었다.당시 시드니 인근의 리버사이드 오크공원을 헤집고 다녔던 '디스커버리3'는 경사 40도가 넘는 비탈길을 잘도 오르내렸던 기억이 있다.이번엔 디스커버리3보다 한 등급 위인 레인지로버 스포츠(Range Rover Sport).지난해 1월 북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차로 4.4ℓ의 8기통 엔진을 달았으며 최고출력 300마력,최대토크 43.3kg.m를 구현한다.시동 소리는 고급 세단에 전혀 뒤지지 않으며 급가속시 엔진 소리도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로 크지 않다.랜드로버의 모델로는 보기 드물게 도심형 럭셔리 SUV로 출시됐다.빠르고 민첩한 주행을 위해 기존 레인지로버 모델보다 14cm 더 짧은 휠베이스(2745mm)로 디자인됐으며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돼 고행 주행시 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한다.주행하고 있는 노면의 상태에 맞도록 차량의 상태를 자동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System)'을 기본으로 채택,바위 눈길 모래 울퉁불퉁한 길 등 노면 상황에 맞도록 다이얼을 돌리기만 하면 적합한 주행 방식을 자동으로 찾을 수 있다.급경사에서 별도의 브레이크 조작 없이 버튼 하나만으로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는 '내리막길 주행장치(Hill Descent Control)'도 눈길을 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6.06.22 00:00
  • GM대우 기업이미지 광고 '화제'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신동영씨는 2001년 해직됐다가 올해 복직된 근로자.그는 회사의 기업이미지 광고에 출연했다가 카메라 앞에서 눈물만 흘렸다.군산공장 엔진부에 일하는 이민호씨의 어머니 김경애씨는 당초 "내 아들이 엔진에 미쳤어요"란 대사를 해야 했지만 큐사인이 떨어진 뒤 정작 내뱉은 말은 "내 아들이 미쳤어요!"였다.GM대우차가 2년 만에 방영하고 있는 기업이미지 광고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광고 모델들은 닉 라일리 사장과 직원,그리고 직원 가족들.전파를 타고 있는 TV CF의 70% 이상이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동원하고 있는데 반해 GM대우차 광고는 다소 거칠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직원들의 목소리로 회사의 열정과 비전을 이야기한다.작위적인 연출 기법 없이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성공작으로 꼽힌다.모델로 선정된 직원과 가족들은 사내공모를 통해 평균 100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당초 이들에겐 대사가 미리 준비돼 있었지만 자신의 삶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멘트를 여과 없이 토해내는 바람에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즉석에서 카피가 변경되기도 했다.닉 라일리 사장 역시 한국어 대사를 자신의 MP3플레이어에 담아 한 달 가까이 발음연습을 하는 성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번 기업광고는 시리즈 형태로 총 9편으로 구성돼 있다.정리해고자 복직 편,토스카 택시 편,수출 100만대 달성 편,최첨단 친환경 디젤엔진 편,칼로스 미국 판매 1위 편,SUV 윈스톰 출시 편,기술.디자인 편,협력업체 편,종합 편 등이 그것.현재 7편이 집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2편의 광고가 추가 방영될 계획이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6.06.22 00:00
  • 황창규 삼성반도체총괄 사장 "해외출장 잦을땐 육식보다 채식을"

    "해외출장 때는 채식으로 컨디션을 유지하세요."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최근 해외출장이 잦은 임직원들에게 시차극복을 위한 노하우를 들려줘 화제다.비법은 다름아닌 채식.붉은 고기(육류)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이 가벼워 시차극복에도 효과적이라는 것.황 사장이 해외출장 때 채식을 시작한 것은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 2004년 봄.빈번한 해외출장 때마다 비행기와 호텔 등지에서 과식을 하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갔다."누군가의 권유로 채식을 해봤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당뇨나 비만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습니다."그 후로 황 사장은 단 한점의 고기도 먹은 적이 없다고 한다.채식주의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대신 체력 유지를 위해 생선요리는 먹는다.채식주의자를 전문적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황 사장은 육류를 피하는 대신 비정기적으로 생선류는 섭취하는 '데미 베지테어리언(Demi-Vegetarian)'에 포함되는 셈이다.황 사장은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거의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피로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며 "별다른 운동을 하지않는데도 체력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6.06.20 00:00
  • 기업들 자산디플레 대비 나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산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국내 기업들의 경영 전선에도 밀어닥치고 있다. 기업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원자재-주식-부동산 가격의 동반 폭락을 야기함으로써 국내외 시장 전반의 구매력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중심으로 한 자산 재조정과 글로벌 자산 디플레이션(가격 하락)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2006.06.15 00:00
  •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 7년전 암 덩어리 지닌채 구조조정 완수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1999년 신장암 발병 사실을 알고도 삼성자동차 처리 등을 위해 6개월이나 수술을 미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이 실장은 특히 의료진의 조기수술 권유까지 뿌리치면서 경영현안 해결에 매달렸던 것으로 전해져 '직장보다는 개인의 웰빙'을 우선시하는 일부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1999년은 삼성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이했던 시기.이 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구조조정본부장을 맡고 있었다.삼성전자만 해도 3만명에 가까운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정도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졌다.당시 이 실장에게 가장 골치아픈 일은 의외로 부실이 심각했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정부와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은 삼성차-대우전자 빅딜(대기업 간 사업체 교환) 카드를 꺼내들고 삼성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그 해 3월엔 이건희 회장과 김우중 회장 간 승지원 담판이 벌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이 실장이 삼성의료원으로부터 신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6월.의료원은 "수술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 실장은 병상에 눕지 않았다.오히려 진단 결과를 외부에 함구하라고 지시했다.그해 7월 이 실장은 삼성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했다.삼성과의 빅딜로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려던 김우중 회장의 기대가 무산되는 순간이기도 했다.빅딜을 밀어붙였던 정부와 채권이 동결된 은행들은 즉각 반발했다.그룹 여신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들이 나왔다.결국 삼성차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던 이건희 회장이 채권단

    2006.06.14 00:00
  • 동양메이저, 시멘트 지분 처분… 재무구조 개선 급물살

    동양그룹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는 12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동양시멘트 지분 49.9%를 미국계 펀드인 PK2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은 499만주이고 매각대금은 주당 4만5000원씩 총 2245억여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동양메이저의 동양시멘트 보유 지분율은 종전 82.0%에서 32.1%로 낮아지게 됐다. 동양메이저는 이번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작년 말 현재 650%인 부채비율을 200%선까지 낮출 계획이다. 지...

    2006.06.12 00:00
  • 삼성 7천여 '새내기 노마드' 미래를 외쳤다‥한경 단독취재

    5명이 한 조로 춤을 춘다. 기가 막히게 손발을 맞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가운데만 사람,나머지는 모두 인형들이다. 인형들은 팔과 다리에 줄로 연결돼 있을 뿐인데 사람이 연출하는 동작을 완벽하게 따라한다.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관람객들은 탄성과 환호를 지른다. 사회를 보던 개그맨 지석진은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새내기 사원들은 이렇게 1만여 삼성 가족들을 사로잡았다. 7일 오후 6...

    2006.06.08 00:00
  • '삼성 신입사원 수련대회' ‥ 7천명 함성…축제같은 통과의례

    빠지지 않고 이 행사에 참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해 행사 마지막 날 새벽 4시까지 자리를 옮겨다니며 6000여명의 신입사원들과 소그룹별 대화를 나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라이드 인 삼성(Pride in SAMSUNG)'을 모토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7000여명의 공채 46기 그룹 신입사원들과 4000여명의 각 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600명의 해외법인 직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인 1만1000명이 참가했다. 공식행사가 ...

    2006.06.07 00:00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술, 미래위한 보험 경쟁력 원천은 인재"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2일 "기술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며 기업의 경쟁우위 원천은 인재"라고 강조했다.윤 부회장은 이날 대전 대덕컨벤션타운에서 중소기업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소기업 정책혁신 포럼에서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이같이 말했다.윤 부회장은 "삼성 현대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다"면서 "이들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을 통해 미래를 개척했으며 인재와 기술 중심의 경영을 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디지털 시대는 경험보다는 두뇌 창의력 스피드가 중요한 시대로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남다른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세계 일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윤 부회장은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우수인재 확보 및 육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주겠다는 신념을 갖고 일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혁신하면 중소기업들도 얼마든지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6.06.02 00:00
  • [김우중 前대우회장 징역10년] "세계시장 개척 … 공로도 많았는데"

    한때 샐러리맨의 우상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세계경영'의 기치 아래 전 세계를 누비며 수출입국의 선봉에 섰던 그였지만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선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신촌 세브란스 병원 구급차량에 실려온 김 전 회장은 손목에 링거를 꽂은 채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개흉 수술 등 잇따른 수술과 협심증 등 지병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된 탓이다.이미 죄값은 충분히 치른 셈이다.그러나 법원은 그의 과오를 단죄했다.검찰측 주장은 대부분 수용한 반면 김 전 회장의 입장은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김 전 회장이 작년 6월14일 5년8개월간의 해외유랑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을 때 이 같은 수모는 각오했을 것이다.지난번 최후진술에서 밝혔듯 해외시장 개척 등 대우가 걸었던 길은 한국 경제를 위한 장정이었지만 마지막에 잘못 채워진 '운명의 단추'로 인한 책임은 결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법원의 선처를 기대하며 방청석을 가득 메웠던 대우그룹의 전직 임원들도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한 전직 임원은 "이번 판결은 김 회장 본인의 잘잘못뿐아니라 성장주의와 분배주의에 대한 논란을 평가받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성장론자인 김 회장의 고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세계경영의 방향은 옳아"'세계경영'으로 유명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만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기업인도 드물다.한쪽에선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의 화신'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선 '사기대출 사건의 주범이자 실패한 기업인의 전형'이라고 혹평하고 있다.재평가론 또는 동정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그가 사심없이 일만 했던 경영자라

    2006.05.30 00:00
  • [김우중 前대우회장 징역10년] 평가 교차하는 인생역전

    그러나 법원은 또다시 그의 과오를 단죄했다.검찰측 주장은 대부분 수용된 반면 김 회장의 입장은 거의 반영이 안 된 결과다.방청석에 있던 대우그룹 전직 임원은 "이번 판결은 김 회장 본인의 잘잘못뿐 아니라 성장주의와 분배주의에 대한 갈등을 평가받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성장론자인 김 회장의 고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이 같은 점 때문에 재판 직후 김 회장 변호인단은 즉각 항소의사를 밝혔다.○공과에 대한 평가 엇갈려'세계경영'으로 통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만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기업인도 드물다.한쪽에선 "사기대출 사건의 주범이자 실패한 기업인의 전형"이라고 혹평을 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선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의 화신"이라는 평을 내놓는다.법원은 30일 김 전 회장에 대한 1차 선고공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지만 이번 판결로 그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가 찍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재평가론 내지는 동정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그가 사심없이 일만 했던 경영자라는 사실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김 전 회장은 1967년 3월,31세의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을 가지고 대우실업을 창업했다.그로부터 30년 뒤 대우그룹은 자동차 전자 조선 기계 등의 막강 제조군단을 거느린 재계 2위그룹으로 도약했다.김 전 회장은 성장을 위해 수많은 부실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옥포 조선소와 부평공장 근로자들과 숙식을 함께 하는,당시 오너 경영자로는 흔치 않았던 몰입과 헌신을 보여줬다.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2006.05.30 00:00
  • 日아사히글라스 구미에 PDP용 유리기판 공장

    일본의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아사히글라스가 경북 구미에 1억달러 규모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용 정밀유리기판 공장을 짓는다. 경북도는 25일 이의근 도지사,김성경 구미시장 권한대행과 아사히글라스측의 와다 다카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는 향후 3년간 1억달러를 들여 구미 국가4공단내 1만8000여평의 부지에 PDP용 유리기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아...

    2006.05.25 00:00
  •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구성 완료

    삼성이 앞으로 그룹경영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담당할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멤버를 확정,발표했다. 삼성그룹은 23일 김형기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와 방용석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안병영 전 교육부총리,이정자 녹색미래 대표,최열 환경재단 대표,최학래 전 한겨레신문 사장,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 8명이 삼지모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월7일 발표했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담긴 내용...

    2006.05.23 00:00
  • 삼성, 2·7발표 약속 지켰다…8천억 헌납 마무리·'삼지모' 구성 완료

    삼성이 23일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을 구성함으로써 지난 2월7일 발표했던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담긴 내용의 후속조치 실행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지난 석달여 동안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헌납에서부터 옛 구조조정본부 축소개편,무료법률봉사단 출범,대규모 자원봉사센터 개설 등 '2·7 대책'에 포함됐던 내용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해왔다. 이들 프로그램은 사회 일각의 반(反)삼성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특히 ...

    2006.05.23 00:00
  • 삼성, 8000억 사회헌납 절차 완료…故 이윤형씨 지분 장학재단에

    지난 2월 삼성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약속했던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등 8000억원의 사회헌납 절차가 일단락됐다.22일 삼성에버랜드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최대주주 주식보유 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세상을 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의 몫 삼성에버랜드 주식 20만9129주(8.37%)는 대주주 지분에서 빠진 대신 이전에 지분이 없던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0만2980주(4.12%)의 지분을 새로 보유하게 됐다.아울러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 역시 각각 257만260주(4.57%),292만1905주(2.81%)였던 윤형씨 지분이 대주주 지분에서 빠지고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윤형씨 몫만큼 지분을 늘린 것으로 공시됐다.삼성그룹 측은 "윤형씨 지분이 이 회장에게 상속된 뒤 장학재단에 기부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윤형씨의 보유 주식 외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지난 18일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중 각각 7만9720주,12만1170주를 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체 대주주 지분은 변동이 없으나 이 회장 지분은 281만9659주에서 273만9939주로,이 상무 지분은 96만1573주에서 84만403주로 줄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6.05.22 00:00
  • ['기업 상속세' 딜레마] <끝> 세율인하.납부시기 탄력조정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5일부터 연재해온 '기업 상속세 딜레마'는 사회 전반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그동안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언론들이 금기시해온 세금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데다 현행 상속·증여세제가 기업의 생산과 경영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 사례 중심으로 다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상속세에 대한 논의가 이슈로 떠오르자 많은 언론매체들이 논쟁에 가세했다.논쟁은 상속·증여세의 존폐 문제에서부터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유무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 △국부 유출 가능성 △경제 성장 잠재력 훼손 여부 등 다각적으로 진행됐다.쟁점마다 동의와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현행 상속·증여세제를 개편할 경우 어떤 대안이 검토될 수 있는지 학계의 의견을 소개한다.○세율 인하로 기업에 활력을대부분의 민간 세제 전문가들은 상속·증여세제를 미래 지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나름대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지난해 세금에 얽힌 동·서양의 역사를 책(세금 이야기)으로 펴낸 전태영 경상대 회계학과 교수는 "상속세 때문에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면서 생산과 고용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세금 인하가 기업의 재정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게 되고,이것이 투자와 고용 확대로 이어지면 나라의 세수는 오히려 더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고려대 이만우 교수(경영학) 역시 "상속세율이 소득세율보다 높으면 기업인은 자식에게 편법으로 돈 벌 기회를 주려 할 것"이라며 "상속세

    2006.05.22 00:00
  • ['기업 상속세' 딜레마] 미국.캐나다, 상속지분 팔때만 과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상속세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세금이다.부와 권력의 집중을 막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출발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도입됐다.하지만 상속세는 부의 집중 방지와 관련해 기대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반면 기업의 성장 의욕을 떨어뜨리고 심지어는 국부 유출을 초래하는 부작용도 불러왔다.이 때문에 지구촌 시장이 무한경쟁으로 달아오른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속세 완화 또는 폐지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일부 국가들은 논의 과정을 거쳐 실제로 상속세 개편방안을 실행에 옮겼다.○캐나다 등은 상속세 대신 '자본이득세'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속세를 폐지한 나라는 캐나다로 1972년 상속·증여세 대신 '자본이득세'를 도입했다.쉽게 말해 A라는 사람이 20억원에 부동산을 샀는데 상속 시점에 40억원으로 가치가 올랐고 자녀인 B가 상속받은 부동산을 50억원에 팔았다고 치자.A는 매입 비용 20억원을 버는 과정에서 이미 소득세를 냈다.부동산을 취득한 재원은 소득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자녀인 B에게 상속하는 시점에 또 다시 상속세가 과세되고 B가 부동산을 매각하는 시점에 다시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같은 재산에 대해 이중으로 과세되는 셈이다.따라서 캐나다는 상속세를 없애고 '상속=양도'라는 가정 아래 양도차익(40억원-20억원=20억원)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는 방법으로 A의 재산 20억원에 대해 두 번 과세하는 모순을 없앴다.물론 세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미국도 비슷한 제도를 2001년에 의회에 상정,2010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미국은 상속세를 과세하지 않고 상속을 받은 B가 부동산을 팔 때만 양도소득세를 과세한

    2006.05.21 00:00
  • ['기업 상속세' 딜레마] 일부러 주가 떨어뜨릴 수 없고 …

    30대 그룹 계열사에 속하는 A사의 오너 형제들 중 한 명인 B씨는 요즘 회사의 주가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주가가 가장 낮은 때를 골라 보유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서다.목적은 두 가지.실질적인 세금부담을 낮추는 것과 지분율 하락을 최소화하는 것.주가가 쌀 때 증여한 뒤 세금을 분할납부하는 기간(3년) 중에 주가가 많이 올라주면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실제 2003년 주식물납을 포함해 총 1338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던 대한전선의 고(故) 설원량 회장 유족들의 경우 주당 6000원대에 상속세가 결정됐지만 실제 물납은 1만5000∼2만원 선에 이뤄져 예상보다 많은 지분을 지킬 수 있었다. '기업 상속세' 딜레마 기사 목록 보러가기 클릭물론 이는 처음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었다.고 설 회장은 수영 도중 갑자기 사망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을 사전에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주가가 만약 반대로 움직였더라면 큰 낭패를 봤을 것이 분명하다.어쨌든 대한전선의 사례를 지켜본 B씨는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일부러 실적을 줄이거나 사업을 방만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절반의 재산을 상속·증여세로 내놓아야 하는 현실 앞에서 기업인들은 한푼의 세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게 사실이다.2003년 말 상속세제에 '조세 포괄주의'원칙(상속·증여로 발생한 모든 경제적 이익을 대상으로 과세하는 원칙)이 도입되기 전까지 많은 기업들이 나름대로 마련한 절세방안으로 경영권 승계를 시도했다.세법에 과세대상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하거나 오너가 대주주로 있는

    2006.05.18 00:00
  • ['기업 상속세' 딜레마] "상속세 없는 호주.캐나다로 갈까"

    17세기 해양 대국이었던 스페인이 몰락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수많은 농민들이 농토를 버리고 집시로 떠돌면서 국가의 생산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집시가 늘어난 것은 농민들에게 부과되던 유산세가 가혹해서였다.중세의 스페인은 가장(家長)이 죽으면 영주에게 최고의 암소를 바치도록 했다.하지만 영주는 그것을 다시 농민들에게 돌려보내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었다.하지만 근대의 스페인 왕실은 달랐다.세리(稅吏)를 보내 암소를 직접 징수토록 했다.과세 범위도 가장에서 전 가족 구성원으로 확대했다.농사를 계속 지으려면 아무도 죽어서는 안 됐다.하지만 짧은 수명 주기와 높은 영아 사망률은 가난한 농부들에게 큰 재앙이었다.그들은 도시로 나와 집시의 무리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무거운 세금은 때때로 납세자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를 야기하게 마련이다.가능한 절세 방법을 찾다가 한계에 부딪치면 차라리 세금이 없는 곳으로 도피해 버리고 마는 것은 동서고금에 늘 있던 일이다.수도권의 중소 운송업체 대표 A씨(65)는 자산가치 100억원짜리 회사를 정리하고 외국으로 투자 이민을 떠나기로 했다.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부담해야 할 상속·증여세를 계산하다가 내린 결론이다.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50억원짜리 상가를 처분하면 세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36%에 달하는 양도소득세가 부담이 됐다."결과적으로 100억원짜리 회사를 물려주는데 50억원의 상속세와 18억원의 양도소득세를 부담해야 되더라고요.여기에다 내년에 증여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할증 과세를 받아 10억원을 더 내야 합니다.하도 기가 막혀 여기저기 하소연하고 다녔더니 누가 '세금 없는 나라로 이

    2006.05.17 00:00
  • ['기업 상속세' 딜레마] 200억대 회사 물려받은 P사장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10대 민간기업의 평균 연령은 45세. 이들 기업과 동반 성장해 온 중견·중소기업들의 나이도 엇비슷하다.하지만 창립 반세기를 맞아 본격화되고 있는 이들 기업의 2,3세 경영권 승계가 거센 풍랑을 맞이하고 있다.세제 속에 도사리고 있는 갖가지 제약들이 기업들을 외통수로 몰아붙이고 있는 형국이다.대기업들은 지분의 절반을 상속·증여세로 내고 나면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하소연 일색이다.지난 수십년간 증자와 합작·합병 등을 통해 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특히 상속·증여세 문제는 중소기업들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세금 때문에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극단적인 갈림길에 서는 중소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세금에 짓눌려 도산30대 중반의 P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수원에서 절삭공구 업체를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던 '2세 경영자'였다.그는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연 매출 500억원짜리 회사를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것인가를 고민하던 야심 찬 청년이었다.그러나 2004년 부친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모든 일이 헝클어졌다.회사의 비상장 주식 100억원어치와 아버지가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사업부지용 땅 및 임야 등을 합해 총 2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자 어림잡아 100억원의 상속세를 물어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예금 통장에 3000만원 정도의 잔고를 갖고 있던 P씨로서는 주식으로 물납을 하든지 아니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야 할 판이었다.하지만 한창 생산시설을 짓고 있던 공장 부지를 매각할 수는 없었다.경영권 때문에 주식 전부를

    2006.05.14 00:00
  • [상생경영 업그레이드] 거칠것이 없다…대기업-中企 한배 탔기에

    유가 급등과 달러당 원화 환율 폭락,글로벌 경쟁 격화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산업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대기업들은 최근 환율 하락 여파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협력업체 지원을 오히려 늘리며 동반 성장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중소기업들 역시 해외시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대기업들의 실상을 고려해 생산성 향상과 납기 준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오는 24일 청와대에서 머리를 맞대고 기존의 상생경영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이 회의 참석자는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과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총수들,다양한 업종에 걸친 중소기업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5월과 12월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이번 상생협력 회의에서는 참석 범위를 종전의 10대 그룹에서 30대 그룹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재계에서는 그동안 노 대통령이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기업 역할론'을 수시로 강조해온 점에 주목,이번에 뭔가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실제 삼성 현대자동차 등 재계 선도기업들의 움직임도 조금씩 바빠지고 있다.삼성그룹의 경우 그동안 협력업체만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상생경영 전략을 올해부터 일반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경영자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2006.05.11 00:00
  • "민감대응 체제 구축하라"…이건희 회장, 삼성에 새 화두

    '민감대응 체제를 구축하라.'1993년 이후 '기술경영' '준비경영' '시나리오경영' '월드베스트' 등 숱한 경영화두를 던지며 그룹을 이끌어왔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민감대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전자계열사 사장단에 이어 지난 9일 금융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각각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던진 화두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환율과 국제 유가,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견제,반(反)기업정서 확...

    2006.05.10 00:00
  • 채권단, 하이닉스 지분 9~14% 판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오는 7월 중 하이닉스 지분 9~14%를 매각한다. 또 하이닉스는 증자를 통해 7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보유 지분 가운데 4000만주(전체 지분의 8.93%)를 팔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고 9일 밝혔다. 채권단은 수요가 충분할 경우 2260만주(5.05%)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체 지분 중 14%가량이 매각돼 채권단 ...

    2006.05.09 00:00
  •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기업은 실무형 원해 폭넓은 경험 쌓아야"

    "학업 성적보다는 실무능력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강원대학교 백령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별강연'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첫번째 기준을 이렇게 제시했다. 김 사장은 180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동료 및 선후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없다"며 "실무능력과 직무적합도가 채용의 핵심 ...

    2006.05.05 00:00
  • 전경련, 한미FTA 대책회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업종별 대책반의 첫 전체회의를 열고 FTA 협상과 관련한 산업계의 의견을 조율했다.자동차 전자 섬유 철강 등 10개 주요 제조업종 대표자들로 구성된 업종별 대책반은 이날 회의에서 FTA와 관련한 해당 업종별 입장을 개괄적으로 밝히는 한편 향후 대책반 운영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토의했다.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6.05.04 00:00
  • 하이닉스 1~2조 유상증자 추진… 채권단과 미묘한 기류

    하이닉스반도체가 설비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1조∼2조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증자 추진은 채권단이 최대 주주(50.3%)로 돼있는 현 지분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게돼 올해 말로 예정된 채권단 지분매각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채권은행들은 증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그 배경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3일 하이닉스와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내년으로 예정된 300mm 웨이퍼라...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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