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영세민과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과 변론에 나선다. 이는 지난달 7일 나눔경영과 상생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키로 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삼성은 22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김순택 삼성SDI 사장,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이종왕 법무실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상공회의소빌딩에서 삼성법률봉사단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무료 법률구조활동에 들어갔다. 법률봉사단에는 그룹 법무실 소속 변호사 17명과 계열사의 변호사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는 대법원의 국선변호인단(62명)을 능가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150명)에 버금가는 규모다. 삼성으로부터 법률 지원을 받는 대상은 △월평균 수입이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정한 구조 대상 기준 이하인 영세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국가보훈대상자 및 참전 유공자 △생활이 어려운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스스로 법적 수단을 강구할 수 없는 국민 등이다. 삼성은 대한상의회관에 사무국을 설치하는 한편 전화(02-6050-0800∼1)와 인터넷(www.slas.or.kr)을 통해 법률 지원 신청을 받기로 했다. 한편 이 실장은 발대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 일가가 사회에 헌납한 8000억원의 사용처를 놓고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곧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미국의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기 위한 300mm웨이퍼급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짓기로 했다고 20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2008년 말 또는 2009년 초까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카메라용 낸드 플래시칩 생산을 위해 이미 지난해 말 합작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던 인텔과 마이크론은 신규 팹 건설을 통해 삼성전자 도시바 등과 같은 시장 선도업체들을 본격 추격할...
한국야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6전 전승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안착,야구 경기를 접목한 경영이론이 한동안 재계를 풍미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로 '히딩크 경영학'이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사실 스포츠와 비즈니스는 무척 닮았다. 감독(CEO)의 용병술과 선수(임직원)들의 투지가 조화를 이뤄야 약육강식의 경기장(비즈니스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이기기 위한 게...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램버스가 자사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하이닉스반도체에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는 16일자 외신 보도에 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종가 기준으로는 2.3% 하락에 그쳤지만 장중 한때 5%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특허소송이 6년째 진행 중이어서 크게 새삼스러울 게 없는 내용인데도 투자자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자 하이닉스측도 당황했다. 김정수 하이닉스 IR·PR담당은 "외신의 보도내용은 2차 공판을 앞두...
지난 8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전략기획실로 축소 개편된 가운데 전략기획실 내부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조직 슬림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내년 인사철에 추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최근 팀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략기획실의 업무 중 계열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업무는 모두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무관리든 감사든 계열사들이 '옥상옥(屋上屋)'으로 느낄 만한 업무는 대폭 줄여라"고 지시했다. 실제 이번 개편에서 옛 재무팀이나 경영진단팀 임직원들이 대거 전략기획실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전략기획실을 과거 관리·통제형에서 지원형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이 실장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내년 정기인사 때도 많은 사람들이 전략기획실을 떠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 전략기획실 일부 임직원들은 벌써부터 소속 회사로의 복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 8일 단행된 조직개편은 논의 초기에 옛 구조본 주요 팀장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으나 이학수 실장이 강하게 밀어붙여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 실장은 "계열사를 자꾸 들여다보면 간섭하고 지도할 일도 많이 생기는 만큼 아예 계열사 관련 업무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개발경제시대였던 1970,1980년대.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나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가끔 대형공사를 따내거나 큰 수출계약을 체결한 임직원을 불러 '007 가방'을 건네주곤 했다. 가방에는 대개 빳빳한 현금다발이 들어 있었다. 총수가 직접 지급하는 일종의 비공식적인 보너스였다. 투명경영의 잣대로 보면 이 돈의 출처를 놓고 꽤나 많은 논란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현대그룹의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현재 수백억원대의 재산가가 돼 있는 배경이나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1000억원대 삼성생명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이유도 과거의 보너스 지급관행과 연결시킬 수밖에 없다. 이 시장은 목표 달성에 대한 보너스로 나중에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뛰어오른 서울 강남 등지의 땅을 받았고 현 회장은 주식을 연말 보너스로 받았던 것이다. 요즘 샐러리맨들에게 이런 얘기는 그야말로 '전설'이 돼 버렸다. 전설의 주역들도 대부분 무대에서 퇴장했다. 대신 인사고과를 매기고 업적을 계량화해 이를 다시 보너스의 금액으로 환산하는 컴퓨터가 등장했다. 은밀했던 총수의 007 가방은 공개적인 인센티브로 전환됐고 그 방식도 다원화됐다. 돈은 여전히 강력한 인센티브 수단이지만 승진 휴가 스톡옵션 경력관리 등의 중요성도 그에 못지 않게 됐다. 국내 기업들이 인센티브제 도입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기 시작한 때는 2000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이전의 경영코드였던 '종신고용' '연공서열' 등이 무너지고 '능력급' '세대교체' '핵심인재 영입' 등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면서다. "하는 일이 다
미국의 인텔이나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처럼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IT기업들도 1분기 실적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실적부진은 계절적 비수기 요인 외에도 몇 가지 악재들이 겹친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우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추락이 수출 비중이 높은 IT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올해 평균 환율(3월7일까지 누적기준)은 달러당 978원.분기 환율 기준으로 ...
미국의 인텔이나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처럼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도 1분기 실적 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실적 부진은 몇 가지 악재들이 겹쳐 왔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우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추락이 수출 비중이 높은 IT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올해 평균 환율(3월7일까지 누적 기준)은 달러당 978원....
▶ 한국경제신문 2월20일자 A1면 앞으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으로부터 커리큘럼(교과목)과 교수진 능력 등을 인증받지 못한 공과대학 졸업생들은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어려워진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ABEEK의 인증을 얻지 못한 공대 졸업생들의 취업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 아래 단기적으로 내년부터 인증을 받은 대학 출신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대졸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대가 있는 전국 140여개 대학(4년제)의 2304개 공학계열 학과 중 아직 인증을 받지 못했거나 신청하지 않은 120여개 대학 2120개 학과 졸업생들에게 '삼성전자 취업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우선 2007년부터 인증을 받은 공대 졸업생들이 입사 필기시험인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해 면접단계에 오를 경우 총 면접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부여하기로 했다"며 "10%의 가산점이면 당락을 결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jih@hankyung.com ------------------------------------------------------------------------------ 디지털시대를 맞아 기존 공학교육의 틀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으로 공학교육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제도로 최근 공학교육인증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가 공학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 공학기술인증원(ABET)은 지난 70년 동안 기존의 이론 중심 공학교육을 설계,실험실습,'소프트 엔지니어링(soft engineering)' 중심으로 개혁했다. 교육내용과 교수방법을 공급자인 대학교수가 아
국내 경영자들은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삶과 사랑의 의미,부자되는 법 등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기업 임원급 대상 정보사이트인 '세리 CEO(www.sericeo.org)' 회원들을 대상으로 '현재 대학가에 개설된 이색 교양강좌 가운데 다시 학생이 된다면 꼭 듣고 싶은 것은'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 참가자 568명의 26.9%는 참선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서강대의 '참선과 삶' 강좌를 꼽았고,23.9%는 부자의 특성과 부자되는 법 등을 가르치는 서울여대의 '부자학 개론'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참사랑의 의미 등을 주제로 한 연세대의 '너희가 사랑을 아느냐' 강의를 듣고 싶다는 의견도 22.9%에 달했다. 또 15.1%는 상명대의 '부모 준비 및 역할 교육'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몸에 좋은 식물을 소개하는 이화여대의 '웰빙을 위한 자원식물' 강좌와 고려대의 '포도주 개론'을 듣고 싶다는 의견도 각각 5.8%,5.3%를 차지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바쁘다는 이유로 한 번밖에 없는 교육을 빠지면 어떡합니까. 그분들 그렇게 바쁩니까?"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신규 임원 교육에 5~6명의 임원이 불참하자 그룹 인사팀에 한 말이다. 그런 뒤 이 상무는 지난달 22일 교육장인 경기도 용인의 연수원을 찾아 200여명의 신규 임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마침 생일을 맞은 임원들과 간단한 파티를 겸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어 24일에는 신...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국회 금융소위를 통과한 가운데 동부화재가 동부아남반도체 유상증자에 지분(2.93%)만큼 참여키로 했다. 이로써 건설 제강 한농화학 정밀화학 등 동부아남반도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계열사들이 증자에 참여할 전망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27일 "동부화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동부아남반도체가 추진하고 있는 총 2959억원의 유상증자에 72억4000만원의 대금을 납입키로 했다"며 "지분 만...
지난 26일(현지시간) 폐막된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자 삼성이 모처럼 즐거워 하고 있다. 삼성은 1997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를 맡은 이후 지금까지 총 63억원을 지원,척박하기만 했던 국내 빙상스포츠계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삼성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일지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든지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이 일찍이 빙상 스포츠 육성에 발벗고 나선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이 "스포츠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계올림픽 종목도 우리 선수들의 체격과 역량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성인 삼성 스포츠단장은 빙상경기연맹을 이끌며 한국 쇼트트랙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후원사인 삼성화재 이수창 사장은 이번에 토리노까지 직접 찾아가 선수단을 격려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각 계열사 사장들부터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갖고 임직원들을 독려하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키로 했다. 또 그룹 차원의 일괄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강요하기 보다는 계열사들이 처한 경영여건에서 최적의 봉사프로그램을 도출하기로 했다. 삼성은 22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삼성전자가 20일 발표한 신입사원 전형 방식 변경 내용을 문답으로 풀이한다. -언제부터 어떻게 실시하나. "올 하반기 채용부터 실시하며 인증을 받은 대학 출신들에 대해 면접 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준다."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 출신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예외적으로 인증대학 출신과 동일한 혜택을 부여한다." -어떤 조건인가. "구체적으로 △수학 자연과학 전산학관련 과목 총 27학점 이상 이수 △해당 전공이론 및 실습 62학점 이상 이수 △이들 과목의 누계 평점이 3.0 이상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단 이런 예외규정은 2010년 2월 졸업생까지 적용한다." -재학생(졸업 예정자)은 인증 여부를 어떻게 증명하나. "성적 증명서에 인증 프로그램을 명시해야 한다." -면접 때 별도로 필요한 것이 있나. "인증 프로그램의 공학설계과정(학년별 설계실습)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전자가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의 인증을 받은 공과대학 졸업자에 대해 신입사원 채용 때 가산점(면접점수의 10%)을 주기로 함에 따라 일부 대학들이 인증 프로그램대로 학점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 졸업장을 주지 않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경 2월20일자 A1,3면 참조 동국대 광운대 부산대 등 현재 ABEEK 인증을 받은 주요 대학들은 20일 인증 프로그램 자체를 졸업 기준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재복 동국대 정보산업대 행정지원실장은 20일 "올해 신입생부터 인증 프로그램을 졸업 기준으로 적용,프로그램대로 학점을 이수하지 않거나 적정한 수준의 학업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졸업을 시키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광운대도 오는 2009학년도부터 인증 프로그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사실을 공지한 뒤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ABEEK 인증 프로그램에 의해 학위를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지원자에게는 면접시 최대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일훈·문혜정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전자가 ABEEK의 인증 여부를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반영키로 한 것은 기업이 원하는 '맞춤식 교육'을 대학에 강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한 수석 엔지니어는 "신입 엔지니어를 받으면 즐겁기보다는 부담이 앞설 때가 많다"며 "대학 교육이 현장의 수요와 동떨어져 있어 처음부터 모든 걸 가르쳐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표준화되지 않은 교육 과정과 △입사자에 따라 설계능력이 천양지차인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전국의 공과대학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 ABEEK의 인증과 신입사원 모집을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인사전략이 다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조만간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우선 대표이사가 ABEEK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 LG화학 SK텔레콤 현대건설 등이 삼성전자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부터 ABEEK 인증대학 졸업자에 대한 우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에 공학인증을 요구하고 나선 또다른 이유는 '워싱턴 어코드' 정회원국의 지위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회사 내 수만명의 엔지니어들을 국제적 수준으로 양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어코드는 국제공학인증기구로 미국 공학인증원(ABET)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과 홍콩은 '워싱턴 어코드'의 정회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겨우 준회원으로 가입했다. 비(非)정회원 국가의 엔지니어는 미국을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의 인증 여부를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적극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전국 공과대학에 일제히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전국 202개 4년제 대학 중 공대 관련 학과는 140여개 대학의 총 2304개(2005년 말 기준).이 가운데 인증을 받은 학과는 전체의 5.6%인 130개 학과에 불과하고 올해 인증예정인 학과도 54개 학과에 그치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공학계열 학과가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대학가에 인증 바람 불 듯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BEEK 인증대학 졸업생들에게는 총 면접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증대학 출신은 필기시험을 통과할 경우 무조건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非)인증 대학 졸업생은 커다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가산점 제도를 들고 나온 이유는 지난해까지 인증을 받은 곳이 14개 대학 130개 학과에 불과해 이들 대학의 졸업생들이 올해와 내년 2월 졸업예정자를 포함해 1200여명선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 채용인원 5000명 선에 크게 모자라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북대 등의 주요 대학들이 대거 인증을 신청,내년 이후엔 대학가의 분위기가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한유식 인증 과장은 "대학 간 경쟁이 심해지고 학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인증을 신청하는 대학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증 받으려면 ABEEK는 인증에 필요한 8가지 기준(KEC2005)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생 △프로그램 교육목표 △프로그램 학습성과 및 평가 △교과
앞으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으로부터 커리큘럼(교과목)과 교수진의 능력 등을 인증받지 못한 공과대학 졸업생들은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어려워진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ABEEK의 인증을 얻지 못한 공대 졸업생들의 취업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 아래 단기적으로 내년부터 인증을 받은 대학 출신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대졸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대가 있는 전국 140여개 대학(4년제)의 2304개 공학계열 학과 중 아직 인증을 받지 못했거나 신청하지 않은 120여개 대학의 2120개 학과 졸업생들에게 '삼성전자 취업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한자(漢字)능력 자격증을 갖고 있는 입사지원자에 대해 부여하고 있는 가산점을 내년부터 확대해 상용한자 2000자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을 우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9일 "입사 초부터 실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을 가려 뽑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면서 "인문계 출신들은 상관없지만 공대를 졸업한 취업 지원자들에겐 ABEEK의 인증 자체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2007년부터 인증을 받은 공대의 졸업생들이 입사 필기시험인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해 면접단계에 오를 경우 총 면접점수의 10%를 가산점으로 부여하기로 했다"며 "10%의 가산점이면 당락을 결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향후 수년 내에 입사 지원자격에 아예 인증 대학 졸업 요건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ABEEK 인증을 못 받은 공과대학 출신들은 삼성전자에 입사원서조차 낼 수 없게 된다. ABEEK는 기업이나 연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성장동력 확충 △시장경제 창달 △윤리·투명·상생경영 확산 등 3개 부문을 올해 사업 목표로 정했다. 전경련은 17일 서울 전경련회관 20층 경제인클럽에서 강신호 회장 등 회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5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고...
"새로운 가치 없이는 모두가 잘 사는 선진국을 만들 수 없다. 나라 전체에 흩어져있는 혁신 에너지를 응집시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14일 각계 혁신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개막된 '대한민국 혁신포럼 2006' (한국경제신문사 주관) 첫날 주제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혁신가만이 살아남는 '혁자생존(革者生存)'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혁신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8000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삼성그룹이 그동안 해온 사회공헌 액수가 미국 선두 기업의 3배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의 비정부기구 '파운데이션 센터'의 작년 말 자료에 따르면 월마트재단이 2004년 1월31일까지 1년간 1억1980만달러를 기부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벤티스제약재단이 2004년 한 해 1억1470만달러를 기부했고 2003년에는 포드자동차재단이 7750만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재단이 7...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공정거래법 11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전격 취하하고 구조조정본부의 역할과 조직도 축소키로 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7일 서울 삼성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 △안기부 'X파일' 파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한 뒤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국민이 지적해주신 삼성의 여러 현안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발표 내용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용도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사재 출연에 대해 이 본부장은 "에버랜드 CB 등 증여 문제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8000억원의 구체적인 내역은 이 회장 일가와 삼성계열사들이 설립한 장학재단 기금 4500억원과 지난해 사망한 이 회장의 막내딸 윤형씨가 남긴 재산 등 3500억원이다. 삼성은 조건 없는 사회 헌납을 통해 그동안 반(反) 삼성 여론의 빌미가 됐던 '세금 없는 경영권 상속' 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인이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번 결정은 기업인들을 백안시하는 풍토를 개선하는 데에도 어느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공헌은 좋은 상품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망하기 때문에 나쁜 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들이 '구조조정본부의 기능'을 놓고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10일 낮1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공정위원장과 1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간담회에서다. 강 위원장은 구조본이 권한을 부리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조직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일부 구조본부장들이 아직도 정부가 오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행사는 강 위원장이 구조본부장들에게 각 그룹이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졸업기준을...
이건희 삼성 회장이 8000억원 사재출연과 헌법소원 취하 등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0월4일 삼성 측에 유죄판결을 내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 1심 재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소식통은 "당시 이 회장은 '우리에 대한 국민정서가 곱지 않은 상황에서 법마저 삼성을 외면한다면 앞날을 헤쳐나갈 방법이 없다'면서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대응책을 내놓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에버랜드 주식 취득으로 얻은 이득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한 것도 이 회장의 결심을 앞당긴 요인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상무는 에버랜드 관련 판결 직후 체중이 5kg이나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회장이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기 시작한 때는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파일 유출사건에 이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일명 금산법)'에 대한 논란이 본격 점화되기 시작한 때였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삼성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때 이 회장은 종전과는 다른 '총체적인 해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처음으로 내비쳤다는 것이다. 9월27일엔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국민 정서'발언이 나왔다. 노 대통령은 "금산법 규정에 대해 법리적인 논쟁으로 맞서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한 데 이어 이재용 상무의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서는 "과거 증여 행위가 합법적이었다 하더라도 세금을 적게 낸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며 포괄적인 타협점을 찾길 바란다"고 말
삼성그룹의 '2·7 발표'를 계기로 장차 삼성 내부에 어떤 변화가 불어닥칠지에 대해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배구조와 경영구조 등에서 주요 시민단체가 요구해온 많은 사안들에 대해 전향적인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막상 개별적으로 보면 사후에 수습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적지 않은 데다 삼성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여러가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향후 과제가 산적한 탓인지 8일 구조조정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서울 태평로...
'관리의 삼성'은 삼성의 경영방식을 통칭하는 트레이드 마크다. 구조조정본부(옛 비서실)를 통한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제와 국내 최고수준의 경영기법을 동시에 의미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관리의 삼성'은 '자율의 삼성'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 발표문을 읽어나가던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보도자료에 없는 한 문장을 읽었다. "삼성에 대한 여러분들의 질책과 조언을 받아들여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내용...
삼성이 7일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은 세간의 예상 수위를 뛰어넘는 파격적 내용이었다. 이날 발표문은 당초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통한 나눔경영을 강조하는 수준 정도로 예상됐으나 이와 달리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과 공정거래법 11조에 대한 헌법소원 취하,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분리 등의 메가톤급 내용을 담았다. 삼성 내부에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가장 충격적이라는 ...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재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환원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공정거래법 11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전격 취하하고 구조조정본부의 역할과 조직도 축소키로 했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7일 서울 삼성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 △안기부 'X파일' 파문 등으로 물의를...
출국 5개월여 만에 돌아온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감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지난 날에 대한 반성 내지는 성찰이다. 이 회장은 이를 "작년 1년간 소란을 피워 죄송하게 생각하며 모든 책임은 저 개인에게 있다"고 표현했다. 또 하나의 소감은 각오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기업인으로서 경제살리기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이 두가지 방향이 향후 이 회장의 행보를 가늠하게 될 잣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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