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엔 고전적인 개념의 비교우위라는 게 없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전쟁터의 자욱한 포연이나 병사들의 아우성도 찾아볼 수 없다. 아무도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신천지가 비즈니스의 공간이다. 물론 "세상에 그런 곳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수없이 명멸해 간 기업들의 역사를 가만히 되짚어보면 블루오션의 실체를 느껴볼 수 있다. 그 실체는 공간이나 영역과 같은 물리적 차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변화무쌍한 비즈니스 세계를 살아가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 한다. 모험과 도전을 서슴지 않는 기업가 정신도 블루오션이고 경쟁자의 진입을 막기 위한 창의적인 고안도 블루오션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41주년을 맞아 '블루오션'이란 화두를 던지는 것은 끊임없는혁신이야말로 우리의 성장동력을 되살릴 에너지 원천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반도체로 일어선 삼성전자는 휴대폰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삼성에 휴대폰은 분명 블루오션이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많은 이들이 물을 것이다. "아니,휴대폰 시장에 경쟁이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애니콜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명품 전략과 바이어들 앞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내동댕이를 쳐도 멀쩡하게 통화가 터지는 품질이 휴대폰의 블루오션화를 가능케 했다. 미국시장 점유율을 4%까지 높인 현대자동차는 또 어떠한가. 배기량 2000∼2500cc급 승용차시장은 세계 빅5(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폭스바겐)가 경제성 등을 이유로 거들떠보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경기 변동과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이 긴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능력 구축 및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자동차산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미국 MIT '국제자동차 프로그램(IMVP)'의 아·태지역 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해외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나가지 않으면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정부도 국내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치 시모카와 일본 호세이대 교수는 '글로벌 경쟁과 일본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새로운 IT(정보기술)를 도입하고 공장의 플랫폼을 줄이며 부품의 공동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래의 시장 변화와 제조공정을 긴밀하게 연계시킬 수 있는 전략적 구조조정이 경쟁력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전자가 프로농구대회 지원을 전격 중단키로 했다. 삼성이 프로농구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포기한 것은 "삼성이 스포츠까지 독식하려 한다"는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비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의 스폰서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9일 "스포츠 마케팅이 최근 '삼성 공화국론'과 맞물려 비난받으면서 내부적으로 국내 프로스포츠를 매개로 한 마케팅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농구연맹(KBL)과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스폰서 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KBL이 경기 중계권을 한 마케팅사에 넘겨 공중파 TV 중계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대회명칭에 '애니콜'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1999년 이후 매년 프로농구대회를 후원해 왔으며 지난 시즌에는 35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KBL은 2005~2006 시즌 개막전이 오는 21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고수웅 KBL 사업본부장은 "삼성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후원 포기 방침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연간 110억~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대 프로스포츠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왔으나 일부 국회의원이 국감에서 '삼성 스포츠 독식론'을 제기하며 맹비난을 가하자 지원 여부를 전면 재검토해 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른바 '삼성 때리기'가 계속되면서 당사자인 삼성은 물론 재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X파일'과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을 놓고 거센 논란이 벌어질 때만 해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해왔던 다른 기업들은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정치권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고유가 행진과 환율 급변 등으로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른바 '삼성 때리기'가 계속되면서 삼성은 물론 재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인 이른바 'X파일'이 유출되고 국회에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일명 금산법)을 놓고 거센 논란이 벌어질 때만 해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왔던 다른 기업들은 최근 반기업정서가 확산되고 정치권이 기업경영에 과잉 개입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 대기업 총...
법원이 4일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에 대한 검찰측의 공소 내용을 대부분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한 것은 1996년 말 CB 발행 당시 에버랜드가 이재용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CB를 저가로 발행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판결은 나아가 삼성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편법으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려 했다는 논란을 또 다시 점화시킴으로써 향후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청와대가 금산법 개정안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삼성카드를 분리 처리하는 카드를 제시하자 삼성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상당히 당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해법'이 참여연대 안보다 완화된 것이긴 하지만 당초 정부가 마련한 수정법안에 비해선 삼성에 매우 불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을 처리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삼성은 또 금산법이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전자 지분(7.2...
'금융산업에 대한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 개정 내용에 대한 청와대의 의견과 관련,삼성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채택될지 모르는 만큼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기본적으로 '동일 비금융 계열사에 대해 금융사가 5% 이상 지분을 취득하고자할 경우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금산법 24조가 주식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조항이 아니라 '당국의 승인을 얻어 취득하라'는 절차적 규정을 하고 있는 만큼 이...
법원이 4일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에 대해 검찰측의 공소내용을 대부분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한 것은 일단 1996년 말 CB 발행 당시 에버랜드가 이재용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CB를 저가로 발행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상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을 무력화시키기에는 법적인 난관이 많아 이번 판결이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한 삼성의 기존 지배구조에 직접...
세계 반도체 업계를 제패하기 위한 삼성의 새로운 역사(役事)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29일 기공식을 가진 화성 2단지(29만평)는 면적이 기존 사업단지(61만평)보다는 작지만 첨단 공정과 극한 기술로 무장해 명실공히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나갈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앞으로 7년 뒤인 2012년도에 책정한 반도체 매출 목표는 610억달러.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을 능가하는 수준이며 반도체 부문 매출에 비하면 무려 네...
삼성전자가 91만평에 이르는 경기 기흥·화성 사업단지에 2012년까지 모두 33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입,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12년 6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고 종합 반도체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이학수 부회장,이윤우 부회장,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등 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2단지(29만평) 기공식을 갖고 향후 7년간 330억달러를 들여 첨단 반도체 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 논란과 관련,"삼성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오래 전 만들어진 지배구조를 사후 마련된 규제 입법에 따라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못내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 지배구조를 옥죄고 있는 규제는 금산법을 필두로 공정거래법상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제한 규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 3가지.이들 법령이 삼성을 ...
국내외 154개 업체가 참여하는 '2005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대전(SEDEX Korea 2005)'이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7일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의 후원 아래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50여개의 부스를 마련,제7회 SEDEX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SMIC,GSMC,HHNEC 등 중국의 주요 파운드리 업체 3개사가 처음으로 참가하며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추진해온 사회공헌활동을 지역실정에 맞게 '1사 1대표 사회공헌활동' 체제로 전환,봉사팀 소속 12만여명이 더욱 내실있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삼성은 이처럼 전문화된 봉사활동체계를 28일부터 시작하는 '자원봉사 대축제'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수원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화성 문화재 지킴이' ...
"정부 방침을 따른 것이 화근이 됐나 봅니다. 기가 막힐 뿐입니다."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국정감사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법률 적용의 당사자인 삼성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삼성은 26일 '금산법 관련 쟁점사항'이라는 자료에서 '정부의 봐주기 의혹' 등 현재 금산법 개정안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들이 답답하기만 하다며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은 순환출자구조를 일부러 만들려 했던 것이...
"기업인들을 왜 범죄인 취급하는가."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기업 및 기업인 때리기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기업을 정치력 강화의 볼모로 삼아온 일부 정치인들은 국정감사 기간을 맞아 기업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국감장 증인석으로 불러내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단체들도 각 정당의 당리당략을 십분 활용하면서 기업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한껏 틀어쥐고 있다. 기업인들은 "과거라고 다를 바는 없었지만 이젠 기업인들을 흉악범으로까지 내몰고 있다. 이런 환경에...
"국회와 시민단체가 사법부의 권능을 훼손해가면서까지 기업들을 손보겠다고 달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 국회가 기업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이렇게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현행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가 '국정 감사 또는 조사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는 ...
정보기술(IT)산업 경기가 지난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고 이에 맞춰 판매가격도 하락을 멈추거나 반등하기 시작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D램 반도체의 주력 제품으로 올라서고 있는 512메가 DDR2 가격은 지난 7월 5.1달러에서 이달에는 5.3달러로 회복됐다. 17인치 모니터용 LCD 가격도 5월에는 162달러에 그쳤으나 지금...
- /> 한국경제신문 9월13일자 A1면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해 반도체의 집적용량을 매년 두 배씩 늘릴 수 있다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의 '황(黃)의 법칙'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황 사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최초로 5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머리카락 굵기의 2000분의 1)공정기술을 적용한 16기가비트급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개발된 플래시메모리는 손톱만한 칩 안에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용량으로 이를 32기가바이트급 메모리카드로 제작하면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 △일간신문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로써 삼성은 1999년 256메가를 개발한 데 이어 2000년 512메가,2001년 1기가,2002년 2기가,2003년 4기가,2004년 8기가 등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을 매년 두 배씩 늘리는 데 성공했다.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jih@hankyung.com 반도체의 성능을 가늠하는 잣대인 집적도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Gordon Moore)가 주장한 대로 1년반(18개월)이 걸릴까,아니면 삼성전자의 황창규 사장이 예측한 대로 1년밖에 걸리지 않을까.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50나노 공정기술을 적용한 16기가비트급 낸드(데이터 저장형)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함으로써 또다시 반도체 칩의 발전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의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1999년 256메가에서 출발해 2000년 512메가,2001년 1기가,2002년 2기가,2003년 4기가,2004년 8기가,올해 16기가에 이르기까지 매년 반도체의 집적 용량을 두 배씩 늘리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집적도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오랫동안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는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뒤를 이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속하는 84개 상장기업의 대표이사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윤종용 부회장이 16년째 삼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부회장은 1990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삼성전기와 삼성전관 사장 등을 거쳐 96년 삼성전자 총괄사장으로 옮긴 후 지금까지 10년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 부회장의 장수 비결로 2002년 시드니 올림픽을 전후로 뒤늦게 영어공부에 몰두,각종 국제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도맡은 열정과 눈을 감고도 TV 기판 회로도를 그릴 수 있는 실물감각을 꼽고 있다.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은 91년 쌍용정유(에쓰오일의 전신) 사장에 취임한 뒤 15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라응찬 회장도 91년부터 9년간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뒤 조흥은행 등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신한은행을 신한금융지주로 키우는 등 15년째 금융계의 장수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이상윤 농심 사장은 92년 대표이사(부사장)에 승진해 지금까지 14년째 농심의 CEO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영주 한라공조 사장도 94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출발,12년째 한라공조를 이끌고 있다. 이 밖에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부터 9년째 현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구택 포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추석 연휴 기간 중 미국을 방문,정밀 건강진단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을 문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이 상무가 지난주 출국해 미국 휴스턴 MD앤더슨 암센터에 입원해 있는 이 회장을 문병한 뒤 18일 귀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과거 폐암 치료에 따른 6개월 주기의 정기검진을 받은 뒤 정밀진단 소견을 받고 주치의인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재계는 이 상무가 이 회장을 문병하고 돌아온 데다 조만간 병원의 진단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반도체 생산라인 중 일부를 수탁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탁생산은 생산공장 없이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는 팹리스(Fabless)업체들의 주문을 받아 제품의 생산을 대행해 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동부아남반도체와 매그나칩이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
개성관광을 비롯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롯데관광에도 개성관광을 제의해와 파문이 예상된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 8월 말 평양에서 열린 '2005 평양오픈골프대회' 참관차 평양을 찾은 김기병 회장에게 구두로 개성관광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업 타당성을 철저히 검토 중이며 북한측과도 조만간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측이 더 이상 대북관광 사업을 현대그룹의 독점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성관광은 지난 2000년 북측과 맺은 7대 사업 독점권에 포함된 것으로 현대가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롯데관광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인 김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업계 3위권의 대형 여행업체다. 북한이 롯데관광에 대북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관광은 지난 1990년대 초반 포괄적인 대북관광 사업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해 포기했고 지난 6월에는 평양관광을 실시하자는 의사도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의장직과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 등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한 직책을 모두 반납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최근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통해 형제 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APEC CEO 의장직 등 전경련 관련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하고 사의를 표했다. 이와 함께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과 전경련 내 금융조세위원회 위원장직도 모두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회장측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마음을 모두 비웠으며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전경련 관련 모든 직책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경련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거쳐 후임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기업 경영도 이제 '6인제 배구'처럼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우희 에스원 사장이 정보기술(IT)업계의 '모바일 혁명' 중요성을 '9인제 배구'와 '6인제 배구'의 차이에 빗대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에스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임원들을 모아놓고 "모바일 시대에는 제조업과 금융업 간,IT업종과 비IT업종 간 장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당장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보안경비 전문업체에서 스마트카드 등을 앞세워 금융업과 같은 다른 영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모바일·디지털 기술의 지원을 받아 보안사업 영역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이 과정에서 과거 9인제 배구는 아날로그 시대,6인제 배구는 디지털 시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해 임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사장은 "9인제 배구는 공격과 수비 등에 대한 선수들의 포지션이 그대로 고정돼 있는 반면 6인제 배구 선수들은 별도의 포지션 없이 공격과 수비를 전천후로 한다"며 "따라서 공격은 잘하는데 수비가 허술하다면 제 아무리 강한 스파이크를 갖고 있어도 기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개개인은 6인제 배구 선수들과 같은 '멀티 플레이어'로 육성돼야 하며 회사 조직 역시 변화하는 경쟁환경에 맞춰 능숙하게 싸워나갈 수 있는 '디지털 전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또 6인제 배구의 장점으로 '재미'를 들었다. 9인제 배구가 정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해 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면 6인제 배구는 소수의 진용으로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자아내 보기에도 훨씬 낫다는 것이다. 특히 "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에서 야기된 현대그룹과 북한측의 갈등이 롯데관광이 북한으로부터 개성관광 사업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롯데관광은 이미 철도를 이용,개성 관광을 추진키로 하고 철도공사까지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인 상태다. 이는 특히 '김 부회장 대표이사직 박탈→북한 인사철회 요구→현대그룹,북한 이의제기 묵살'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불거져나온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지난 12일 그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경우에 따라 대북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북한의 후속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 부회장에 대한 인사 조치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만에 하나 국민 여러분께서 비리 경영인의 인사 조치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시점에서 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선택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는 롯데관광이 이미 개성관광 사업에 상당히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내부적으로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대북 사업이 중대 기로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개성관광 사업은 2000년 북한측에 5억달러의 자금을 보낸 대가로 얻은 '대북 7대 독점사업' 중 하나여서 북한의 태도에 반발하는 일부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롯데관광의 경우 북한측과 관광 일정,관광객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철도공사와 합작해 설립한 관광업체인 KTX관광레저㈜를 통해 서울∼개성 간 관광열차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13일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주치의인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며 "5년 전에 암수술을 받은 폐 부위에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6개월에 한번씩 건강 검진을 받는 이 회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정밀 진단'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출국을 놓고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 채택이나 'X파일'과 관련된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토로하며 "예정된 진료를 받고 나면 이른 시일 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목적지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암치료센터인 'MD 앤더슨'으로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9월 폐암 수술을 한 뒤 이곳에서 상당 기간 요양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흔히 폐암은 '완치'여부를 수술 후 5년 뒤의 경과로 파악한다"며 "이 회장의 출국시점이 '수술 후 5년 경과'시점과 딱 맞아 떨어지는 만큼 보다 정밀한 진료를 받기 위해서 나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이우희 에스원 사장이 정보기술(IT) 업계의 '모바일 혁명'의 중요성을 '9인제 배구'와 '6인제 배구'의 차이에 빗대 강조하고 있다. 13일 에스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임원들을 모아놓고 "모바일 시대에는 제조업과 금융업 간,IT업종과 비IT업종 간 장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당장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보안경비 전문업체에서 스마트카드 등을 앞세워 금융업과 같은 다른 영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모바일·디지털 기술의 지원을 받아 보안사업 영역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이 과정에서 과거 9인제 배구는 아날로그 시대,6인제 배구는 디지털 시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해 임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사장은 "9인제 배구는 공격과 수비 등에 대한 선수들의 포지션이 그대로 고정돼 있는 반면 6인제 배구 선수들은 별도의 포지션 없이 공격과 수비를 전천후로 한다"며 "따라서 공격은 잘하는데 수비가 허술하다면 제 아무리 강한 스파이크를 갖고 있어도 기용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개개인은 6인제 배구 선수들과 같은 '멀티 플레이어'로 육성돼야 하며 회사 조직 역시 변화하는 경쟁환경에 맞춰 능숙하게 싸워나갈 수 있는 '디지털 전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삼성이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상 체계로 활용해 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폐지한다. 그 대신 3년 단위로 업무 실적을 평가,현금으로 성과를 보상하는 '장기 성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상장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부여해 온 스톡옵션과 달리 1400여명에 이르는 계열사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기존 성과보상 체계에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스톡옵션제를 대체할 수 있는 '장기 성과 인센티브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는 60여개 계열사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성과와 실적 등을 평가해 현금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 인센티브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생산성격려금(PI) 초과이익배분금(PS)과는 별도이며 올 연말부터 3년 간격으로 지급된다. 그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효과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마련했으며 특별 성과급 규모는 직급과 직종,기여 정도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제는 폐지를 원칙으로 하되 외국인 핵심 인력 영입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에 한해서만 활용키로 했다. 삼성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현행 스톡옵션 제도가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 위화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경영 실적에 연동하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주가 동향과 제공받은 시점 등 운에 의해 차익이 결정된다는 지적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톡옵션제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한쪽 방향으로 일치시킴으로써 임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기 때문에 긍정적인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해 반도체의 집적용량을 매년 2배씩 늘릴 수 있다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의 '황(黃)의 법칙'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황창규 사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최초로 5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머리카락 굵기의 2000분의 1) 공정기술을 적용한 16기가비트급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개발된 플래시메모리는 손톱만한 칩 안에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용량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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